신화와 역사의 건널목 - 헐리우드 키드의 20세기 영화 그리고 문학과 역사
안정효 지음 / 들녘 / 200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른바 할리우드 키드로 잘 알려진 안정효 작가님의 영화에 관한 책이다. 안정효 선생은 기자로 일하다가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시작으로 수준 높은 번역가로 활동하셨다. 이후 작가의 길을 걸으며 많은 소설들과 영화평론집 그리고 영화계에서도 직접 활동을 하신 경력을 가지고 계신다. 일단 안정효 작가님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1941년 12월 2일 서울에서 태어나 중동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코리아 헤럴드], [코리아 타임스], [주간여성]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 편집부장을 지냈다. 1975년 가브리엘 가르샤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번역을 시작하여 150권가량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1977년 장편 수필 [한 마리의 소시민]을 [수필문학]에 발표했고, 1982년 존 업다이크의 [토끼는 부자다(Rabbit Is Rich)]로 제1회 한국 번역문학상을 받았으며, 1985년 [실천문학]에 [전쟁과 도시]([하얀 전쟁]으로 개제)를 발표하여 등단했다. 장편 소설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가을바다 사람들], [은마는 오지 않는다], 단편집 [학포 장터의 두 거지], [동생의 연구], 중편집 [미늘] 등을 발표했다.

1989년 영문판 [하얀 전쟁(White Badge)]을 뉴욕(Soho Press)에서 출간하여 [뉴욕 타임스] 추천 도서(Books of the Times)로 선정되었고, 이듬해 [은마는 오지 않는다(Silver Stallion)] 역시 [뉴욕 타임스]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 1992년 [악부전(惡父傳)]으로 김유정 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은마는 오지 않는다]를 [돌아온 장군(Generalens genkomst)]이라는 제목으로 덴마크에서 출간했고,

1993년에는 일본어판 [하얀 전쟁(ホワイト·バツジ)]을, 2002년에는 [은마는 오지 않는다(Der silberne Hengst)]와 [착각(Illusion: Drei Erzablungen)]을 독일에서 펴냈다. 이 이외에도 창작교실 [글쓰기 만보]와 [자서전을 씁시다]를 비롯하여 번역 지침서 [번역의 공격과 수비]를 선보였고, [고전시대 명배우 45], [반항시대 명배우 50], [낭만시대 명배우 55] 같은 영화 관련 책을 펴냈으며, 2017년에 [3인칭 자서전/세월의 설거지]를 출간했다.(소개글 발췌)"

이 책은 안정효 작가님이 2002년도에 '헐리우드 키드의 20세기 영화 그리고 역사와 문학'이라는 컨셉으로 시리즈를 펴내신 글중 2편에 해당된다. 시리즈의 순서를 착각해 1편은 뒤늦게 중고로 구입했고 먼저 2탄격인 이 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신화를 비롯하여 굵직굵직한 세계사의 중심에 섰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한 문학, 그리고 그 문학을 소재로 삼은 영화들을 살펴본다.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해 로마, 이집트등 세계사를 두루 두루 살펴보며 이와 관련된 영화와 문학을 다루고 있다.


작가님 본인이 할리우드 키드라고 밝혔듯이 정말 많은 영화가 소개된다. 주로 고전영화를 중심으로 책이 나오기 직전인 1990년대까지 다양한 영화를 중심으로 본인의 문학적인 역량까지 가미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만, 다소 고어체스러운 문장과 너무 많은 영화가 등장한지라 살짝 산만해지는 느낌이 들었으나 워낙 영화에 대한 소양이 깊은신지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 다시 돌아가서 1편 [전설의 시대]를 읽어줘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eBook] 중국의 조용한 침공 - 대학부터 정치, 기업까지 한 국가를 송두리째 흔들다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근래 중국과 호주간의 외교 마찰로 인해 중국의 전력난을 불러일으켰고, 상당한 피해를 보며 두 나라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도 사드의 배치로 인해 한한령이 시작되며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는데 중국의 패권에 대한 도전은 지속될것 같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중 누가 이길지 모르겠지만 한국도 이에 대비한 적당한 외교 솔루션을 가지고 있어야됨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호주의 찰스스터트대학교 공공윤리 담당 교수로 싱크탱크 오스트레일리아 인스티튜트THE AUSTRALIA INSTITUTE의 소장인 클라이브 해밀턴의 대표작이다. 저자는 중국 공산당이 다른 나라의 학교, 정치, 기업, 언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어떻게 여론을 선동하고 정책을 바꾸는지 그 영향력을 낱낱이 밝힌 책이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 출판 계약을 맺은 당시, 중국 공산당과 관계자의 압박을 두려워한 출판사들이 연이어 계약을 철회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의 은밀한 해외 정치 간섭과 영향력에 대한 전략을 주요 인물들의 행적과 함께 그야말로 철저하게 세상에 드러낸다. 이 책으로 인해 호주의 외국인, 외국 기업 기부 금지 정책에 영향을 주었다. 아울러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출간 전부터 출간 일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 관련 문제가 있으면 세계 주요 언론과 싱크탱크가 저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참고한다고 한다. 저자는  전 세계 곳곳에 퍼진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베이징은 해외의 학교, 기업, 언론 등 다양한 정책에서 여론을 움직이고 중국에 유리하게 정책을 바꾸고 있다. 이미 너무 많은 영역에 중국 공산당이 손을 뻗고 있다.

중국의 로비를 받은 정치인들은 중국 기업과 중국 공산당이 들어오기 좋은 정책을 만들고, 그렇게 들어온 중국 기업들은 호주의 땅과 기업을 무서운 속도로 사들인다. 이러한 상황을 보도하는 등 언론사가 중국에 불리한 기사를 싣는다면 중국 공산당은 광고를 빼는 식으로 언론을 통제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중국의 입맛에 맞는 정보와 역사, 문화 교육이 진행된다. 이 모든 것은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호주에서 일어난 일이다.

나아가 일대일로 및 주변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침투 전략은 현재진형으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중국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미국이며, 호주를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 막대하게 영향력을 넓히는 이유가 미국과의 동맹을 약화시키고 패권국으로 군림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다.

"실제로 한국은 과거 중국의 일부였다."고 트럼프가 시진핑을 만난 자리에서 했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동북공정과 함께 고구려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김치와 한복 등 역사와 문화에 관한 여러 이슈들로 논란이 많다. 일련의 일들을 두고 많은 이가 중국을 무시하거나 혐오한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의 전략을 읽지 못하고 혐오하는 행동은 위험하며, 중국을 무시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새로운 패권 국가의 모습을 갖추고, 전체주의 사회로 빠르게 달리고 있다. 중국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영역에 그들의 영향력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부자들의 비밀노트 -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불황이 와도 끄떡없이 부자 되는 방법
강은규 지음 / 서사원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부제에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불황이 와도 끄덕없이 부자되는 방법'이라는 카피문구가 있는데, 정말 그런 방법이 나오는건 아니고 조금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며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가져갈 수 있는 몇 몇 가지 저자의 솔루션을 찾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저자의 본업이 회계가인지라 좀더 꼼꼼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일단 우선 많지 않은 시드머니로 부를 이룰 수 있는 7가지 부자 전략을 제시한다. 어떻게 보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겨 분석한 뒤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방법과 비슷해 보인다.


1단계: 성취해야 할 결과를 명확히 정의하기
2단계: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 갖기
3단계: 동기부여
4단계: 헌신
5단계: 전략 수립
6단계: 실행에 옮기기
7단계: 분석과 평가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소개글을 통해 각 장의 주요내용을 살펴보자면,

"1장에서는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전략들과 지난 10년간 계속된 환상적인 주식시장의 성과가 정작 당신의 삶을 좀처럼 바꿔주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고, 2장에서는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는 당신 자신이 이 모든 전략을 실패 없이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3장에서는 부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인 저축의 진정한 의미와 그 파워를 알아보고, 4장에서는 빚을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과 가장 빨리 빚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본다.

5장과 6장에서는 투자를 하지 않는 위험의 심각성을 생각해보고, 어떤 상황에서든 실패 걱정 없이 투자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17년간 저자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테스트한 강력한 방법을 소개한다.

7장에서는 당신이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당신의 투자 결과를 엄청나게 훼손시킬 수 있는 투자비용의 위험에 대해서 알아보고, 8장과 9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저축할 여력이 되지 않는 상황을 극복하고 어떤 것보다도 부를 이루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10장과 11장에서는 궁극적으로 이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밟아 나갈 수 있게 해주는 부자들의 비밀 중의 비밀인 멘토에 대해 생각해보고, 진정으로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위대한 비밀인 감사함에 대해 나눈다.(소개글 발췌)"

아울러 하버드나 예일대학이 많은 자금을 어떻게 굴리는가에 대한 운용방법도 살펴 볼 수 있다. 결국은 투자에 포커싱을 맞추라는 말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책은 실패하지 않고 꼼꼼하게 관리하는 투자법을 알려준다. 다른 책과의 차별포인트가 이 지점에 있다. 실제 부자들을 보면 부자가 된 과정은 모두 다르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적인 비밀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지켜내는 능력이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계속해서 부자로 살아갈 수 있는 비밀이다. 워렌 버핏의 유명한 격언 돈을 절대로 잃지말라는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지지 않는 게임을 운용하는 방법을 터득해야된다는것이다. 각자의 나이와 소득 수준, 재산 상태, 결혼 유무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풀어야 할 문제는 달라질 수 있지만 어느 문제든 틀리지 않아야 한다. 책을 통해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김윤석의 디테일한 부동산 절세 비법
김윤석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부동산 투자를 다시 공부하며 이것 저것 알아가고 있는데, 여러가지 분야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아무래도 부동산 세법이 아닌가 싶다. 부동산법이 익숙하지 않은점도 있지만 세제 개편이 너무 자주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가끔 실수를 한다고 한다. 그러니 초보자들은 처음 접근이 쉽지 않은건 분명하지만 이 책은 매우 쉽게 씌여져 있어 부동산 세법에 대해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대선의 향방이 사실 부동산으로 결정됐다고 할만큼 문재인 정권 최대의 실책은 바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패였다. 정권 초기부터 세금 폭탄을 투하하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과론적으로 대실패였다. 개인적으로도 문재인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에 기대를 걸었지만 그야말로 폭망했다. 정치인들에게 이런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되는데 상당히 아쉽다.


아무튼 진보는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부동산에 대한 무능과 과욕은 늘 비슷한 결과를 가져오는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부동산 분야에 대한 실정은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의 저자는 홍익대학교 세무대학원 세무학과를 졸업했으며, 부동산세법 강의와 교재 집필 및 컨설팅을 활발히 하고 있는 부동산 세금 전문가다. 특히 EBS 강의로 이름을 알리신분인데 이 책에서 쉽고 간결하게 어려운 세법에 대해 조목조목 잘 설명해주신다.

2022년 대선 이후 부동산 세제 개편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더해가고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공급 확대, 규제 완화 발표에 따라 후년을 대비하는 한편, 2024년 총선까지는 아직 2년이 더 남은 만큼 2022년도 세법 개정안과 절세 방안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세금이란 본래 종류가 많고 복잡하기에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자칫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총 6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소개글을 통해 각 장의 주요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1장에서는 부동산 절세란 무엇인지, 탈세와 절세의 차이, 국세와 지방세, 세금 기초용어 등 부동산 세금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본다. 2장에서는 부동산 구입·보유·임대·매도로 단계를 구분해 각 단계에서 내야 하는 취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부동산 임대사업소득세, 양도소득세의 계산방법과 절세 전략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3장에서는 주택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절세 노하우, 즉 주택임대사업, 상가주택, 똘똘한 1주택 등의 절세방법을 알아본다. 여기에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부동산법인에 대한 내용도 빠뜨리지 않고 담았다. 4장에서는 상가와 오피스텔 투자자를 위한 공동명의와 부가가치세, 업무용 오피스텔, 사업양수도계약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5장에는 토지의 용도와 사업용 토지로 인정받기 위한 방법 등 토지 투자자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절세 노하우를 담았다. 6장에서는 상속세와 증여세의 계산방법과 절세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증여세는 증여 시기에 따라 내야 할 금액에 큰 차이가 나므로 절세 전략을 알아둔다면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내느라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세금 용어와 부동산 세법 개정내용은 부록으로 따로 다루었다."


저자는 부동산 세법에서 핵심은 현 시점에서 내가 가진 물건에 대해 잘 파악해 적극적으로 절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부동산 세무 전문가로서 23년간 수많은 세법 강의와 집필에 힘써온 저자는 절세의 기본 개념은 물론 주택,상가,토지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절세법과 상속,증여세까지 초보 부동산 투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동산 절세 지식이 알차게 담겨있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 각각의 절세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 노하우도 함께 서술해 독자가 물건별로 적합한 투자 요령과 합법적인 절세 전략 모두를 자연스레 알수있다. 아울러 2022년 최신 주요 세법 개정안도 별도 첨부했음에 따라 부동산 세법에 관해 관심이 있거나 공부를 하고 싶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eBook] 서울 선언 서울 선언 1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18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문헌학자인 김시덕 교수가 본인이 태어나 자라고 생활한 서울에 대한 답사와 함께 생생한 기록을 책으로 담아냈다. 저자의 책은 [일본인 이야기]를 통해 이미 만나봤는데,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에서 문헌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며 이쪽 방면의 전문가로 책을 쓰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 특히 이어령 교수가 극찬한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도 조만간에 읽어볼 예정이다.


이 책은 교보샘의 패키지로 읽게됐는데 이른바 김시덕 교수의 서울 3부작으로 그중 첫 번째에 해당한다. 자신이 살아왔던 지역을 중심으로아파트 단지와 상가와 골목, 공단과 종교 시설, 주택가와 빈민가, 유흥가와 집창촌, 서울 안의 농촌 지대 등 여러 장소를 다루고 있다. 틈날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마치 생생한 화보를 보는 느낌도 자아낸다.

책에서 다뤄지는 장소들의 공통점은 두 가지인데 먼저 그중 하나는 그곳이 바로 시민의 생활 터전이라는 점, 또 하나는 이 장소들이 서울의 변두리라는 점이다. 우리가 변두리를 둘러보며 같은 장소를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걷는 것, 여럿이 걸을때 서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서울을 가치있게 만든다고 말한다.


현대의 서울을 다루고 있지만 많은 개발을 통해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아파트 단지와 상가와 골목, 공단과 종교 시설, 주택가와 빈민가, 유흥가와 집창촌, 서울 안의 농촌 지대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이런 장소들의 풍경은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재개발은 그 한 단면일 뿐이다.

우리가 보통 서울답사를 할때 다양한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걷지만 과연 그런 행위가 서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저자는 조선 왕조의 유산은 그 자체로 서울의 소중한 자산이지만 서울에서 소중히 보존되어야 할 것이 단지 그뿐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조선 왕조와 사대부 문화의 계승을 서울의 정체성 확립과 동일시하는 관점을 비판한다. 이 관점을 [조선 왕조 중심주의]라 칭하고, 강남 개발 과정에서 파괴된 백제 고분과 왕성들, 은평 한옥 마을 조성 과정에서 파괴된 5,000여 기의 평민 무덤을 예로 든다. 한편으로는 일제 잔재 청산을 이유로 근대 문화 유산을 마구잡이로 훼손하는 행태도 문제 삼는다. 일제를 옹호하자는 게 아니다. 아픈 역사를 감추고 지울 것이 아니라 보존하고 드러내야만 교훈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소개글 발췌)"


외국에 비해 많은 문화적인 유물이 없는 서울을 흔히 [침략을 많이 받아서], [일제의 약탈] 때문이라고들 하지만 저자는 그 책임이 현대 한국에도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사대문 안 조선 왕조를 복원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같은 일에 매달리는 한편, 사대문 밖 오래된 장소들은 함부로 파헤쳐 재개발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비판한다. 살아 숨쉬는 서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