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트리아 지방에서는 근래에 경이적인 내용과 여러 시대를 포괄하는 박트리아어로 쓰인 문서가 발견되었다. 1991년부터 5년 동안 100점 정도의 문서가발견되었는데, 보고서에 의하면 종교 관련 문서(불교) 2점 외에는 편지가 가장많고, 이어 계약 문서를 비롯하여 원칙적으로 연대가 표기된 경제와 법률 관련 문서(세속 문서)가 많다. 시기는 지금까지 언급한 것처럼 4세기 후기에 끝난쿠샨 - 사산조에서부터 사산조, 키다라 시대, 에프탈 지배기, 서돌궐 지배기등 여러 시기에 걸쳐 있다. 또 8세기 중엽으로 비정할 수 있는 매매 문서, 아랍인의 납세에 관한 기록과 기타 아랍어 문서까지 발견되고 있다. 이들 사료는향후 박트리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사의 모든 분야를 해명하는 데 1급 사료로이용될 것이다.
이슬람화‘ 라는 역사적 현상은 그 기준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정의될 수 있다. 개인 차원에서 보면 이슬람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무슬림(모슬럼)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특정한 인간 집단을 기준으로할 경우 무슬림이 된 사림들이 이슬람 규범에 의거하여 사회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말하고, 지역적 측면에서 고찰할 경우 어떤 지역이 대체로 무슬림 주민에 의해 채워지고, 그곳에 이슬람 사회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이라 정의할 수 있다. 투르크화라는 현상도 똑같이 설명할 수 있다. 즉 어떤 개인 또는 집단이 투르크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지역적 차원에서 보면 특정 지역 주민 다수가 투르크어를 사용하게 되는현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이슬람 문화권 또는 투르크 문화권으로 분류되는 광대한 지역에서 이 두 가지 현상이 진행된 과정은 매우 다양하지만, 특정 지역의 변화는 대체로 원주민이 이슬람화 또는 투르크화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특정 지역의 이슬람화 또는 투르크화는, 새로운 이주민이 원주민을 물리적으로 배제한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이주자의 영향으로 원주민이 새로운 종교 또는 새로운 언어를 습득한결과이다. 중앙유라시아는 그 서부의 아나톨리아나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이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난 지역이다. 그 가운데 마 와라 알 나흐르에서는 투르크화에 앞서 이슬람화가 진행되었고, 파미르 동쪽, 특히 동투르키스탄 서부 지역에서는 아나톨리아처럼 두 가지 현상이 거의 동시에 진행되었다.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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