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되돌아보면 전쟁 걱정을 하고 분단 스트레스를 느껴본 게참 오랜만이더군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남북 문제 관리를 참 잘했구나, 그것이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나게 값어치 있는 일이었구나라고 새삼 절감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두 민주정부가 남북문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 모델을 잘 만들어놓았구나 싶은 거죠. 앞에서 두 민주정부와 진보·개혁 진영이 박정희의경제모델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제모델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남북 문제에서는 대안모델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물론 완벽한 모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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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이프스타일의 문제다. 내 속에는 ① 옥스퍼드 양반들처럼 고상하고흔들림 없는 초식형 인텔리의 삶을 추구하는 마음과 ② 황홀과 절망의연속인 로큰롤 라이프를 쫓는 욕망이 병존한다.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자유를 둘 다 누리고 싶다. 어쩌면 그 모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꼴이휘뚜루마뚜루 일지도 모른다.


논문을 제출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나는 꿈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
아무도 토머스 페인을 신경 쓰지 않았다. 미국혁명과 프랑스혁명, 동물해방등 옥스퍼드에서 나에게 너무나도 중요했던 가치들이 얼마나 현실과괴리됐는지 통감했다. 토머스 페인의 이신론이 그의 민주공화적 철학의근간이 되었다는 사실이 나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허무했다. 그때나는 ‘구운봉‘이라는 노래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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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으로 뽑힌 <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에 갇힌 두 남자의탈출기를 그린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이다. 거듭 탈출을 꿈꾸고 또 시도하지만 늘 그 자리에 머무는 일상에 대한 은유처럼 소설은 진지한의문을 가슴에 품게 만든다. 폭넓은 취재를 바탕으로 열심히 쓴 작품이라는 점에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되었다. 치밀한 얼개, 한 호흡에읽히는 문장, 간간이 배치된 블랙 유머 등도 인상적이었다. 문체가 내면화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오히려 역동적인 행동을 묘사함으로써 그 움직임 속에 심리를 담아내는 미덕으로 읽는의견도 있었다. 도입부가 잘 읽히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발자크 소설처럼, 처음 60쪽가량의 지루함만 참아내면, 그리하여 소설적상황과 등장인물들과 친해지기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몰입하여 읽게만드는 마력이 있다. 소설은 마치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듯주인공과 독자를 몰아붙이지만 일단 꼭대기에 다다르기만 하면 나머지 길은 흥미진진하고 가속도가 붙는 활강장이 된다. 소설의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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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민요의 역사는 오랜 전통의 줄기를 지니고 있다. 처음으로 러시아 민요가 수집 출간된 것은 18세기 말엽이었다. 그 중에서 1790년 러시아계 체코인인 이반 프라크가 편집한 민요집이 중요하다. 이 민요집을누구보다도 먼저 입수한 베토벤이 「라주모브스키 4중주곡」에 러시아의가락을 사용한 사실은 너무도 유명하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러시아5인조‘의 작곡가들 가운데에서 발라키레브와 림스키-코르사코브가 민요를 애써 수집하고 편곡했다. 그 후 1900년대 초에 녹음 기술의 개발에힘입어 성 페테르부르그 과학 아카데미가 러시아 제국의 먼 변방에까지찾아 다니며 민요를 수집했다. 결국 『대 러시아의 농민가」라는 제목으로1904~1912년에 거대한 책을 발간했다. 에브게니아 리네바가 러시아어와 영어로 번역했다. 소비에트 정권이 들어선 뒤에도 국가적인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민요 수집 작업은 계속되어 오늘날에는 엄청난 양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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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서 소설이 시작됐다. 이 소설은 내게 언젠가는, 어떻게든 써야 할 빚이었다. 기회는 우연하게 왔다.
대학 선배가 광주 인근에 있는 어느 병원의 폐쇄 병동에 들어갈 기회를 주선해 주었다. 나는 병동 사람들에게 당황스러울만큼 환대를 받았다. 버킹엄 궁전에서 자랐다는 한 공주님은나를 ‘엄마‘ 라고 부르며 졸졸 따라다녔다. 나는 자동으로 여왕님‘ 이 되는 호사를 누렸다. 자동 여왕‘ 이 평민으로 돌아가던 날, 일부 국민들은 화끈한 송별회를 열어줬다. 주스 잔을부딪치고, 노래를 부르며, 오징어 다리와 아이스케키를 입에문 채 기차가 되어 병실을 돌았다. 그들이 떠나는 내게 속삭인 말은 우리 한을 풀어 달라‘ 였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아무런 약속도 할 수가 없었다. 사실은 작별의 말조차 제대로하지 못했다. 그때에는 할 수 없었던 말을 지면을 빌려 전하고 싶다. 당신들이 없었다면 이 소설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것이라고, 잊을 수 없는 여름이었노라고,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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