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가 밥 먹여준다 - 윤리경영과 직업모럴
조관일 글.그림 / 지식노마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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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윤리적 헛발질이 당신의 인생을 망친다.

처음 책의 제목을 접하면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윤리'란 단어가 신선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뭘까...곰곰이 생각해보니 학창 시절에 배웠던 '윤리'라는 과목 이후에 윤리라는 단어를 접할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도덕이란 단어는 그래도 가뭄에 콩나듯 만나볼 수 있는 단어인데 윤리라는 단어는 정말 너무 오랜만에 들어봤던지라 제목을 읽으면서 순간 멍~ 했었다. 얼마나 비윤리적인 시대에 살고 있는가를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씁쓸했는데 내 자신과 삶 또한 윤리라는 단어 앞에 얼마나 떳떳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너무도 당연하게 누리면서 살아왔기에 저자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시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뒤따랐는데 어쩔 땐 '그것이 뭐가 나빠!'하면서도 사실은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내 자신이 여태껏 그렇게 해오지 않았다는 부끄러움에 나타나는 반발 요소라는 것을 깨닫고는 시무룩해졌다. 말도 많은 김영란법에 대해 지적할 때는 김영란법 이후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문을 닫는 일이 급속히 많아졌다는 보도를 보면서 돈이 돌아야 경제가 돌아가는건데....라는 푸념을 했었는데 각자 내돈주고 먹으면 그만인걸 내돈이 아닌 남의 돈으로 밥을 얻어먹으려는 심보가 문제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아둔함을 발견하게 됐다. '윤리'라는 기준점이 모호해지지 않도록 기준을 확실히 해야한다는 점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는데 학연,지연으로 얽힌 우리나라 사회 구조상 더 나아가서 어떤 학자가 주장했던 유교적 사상이 밑바탕이 된 우리나라 사회구조상 윤리라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에 그것도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들긴하였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윤리가 사회에 자리잡으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문화 형성을 해야한다는 것엔 전적으로 동의한다. 타인을 탓하기보다는 개인부터, 그리고 높은 분들도 윤리적으로 투명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런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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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의 겨울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이상해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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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속초에서의 겨울>

두 국적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성장한 저자는 속초라는 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지만

모국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작품을 썼는데

작품속에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비유를 보면서

그녀가 느꼈을 정체성에 대해 느껴볼 수 있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작품에서도 국적이 다른 할머니의 영향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던 작가의 이야기를 보며 생각보다 심각하게

풀어내던 문장들에 놀랐었는데 이 책 또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자라던 곳과 다른 곳에서의 생활 또한 배타적인 느낌으로

한동안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었던 나에게는 작가가 작품속에

녹아내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을 보여주는 생각과 말과 행동에

몸속까지 느껴지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정체성의 혼란'보다는

멘탈의 나약함으로 지적될 수도 있겠지만

이름에 대한 정체성 혼란으로 유년시절, 사춘기 시절에

곤란하고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저자의 '혼혈'이 가져오는 극심한 정체성과 혼란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혼혈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춘기가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체성의 혼란을 겪곤하는데 사춘기는 그 시기가 지나면 사라지거나

약해져서 기억 속 저편에 머물지만 혼혈이라는 어느 곳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야하는 상황에서

평생을 따라다닐 혼란스러움을 안고 살아야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할까 싶다.

속초와 노르망디라는 비슷한 풍경이지만 거리상으로는 멀기만 한

두 인물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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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삼국지 1 - 형제의 의를 맺다 이희재 삼국지 1
이희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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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심은 많지만 삼국지는 아직 접해보지 않아

올해엔 꼭 삼국지를 떼리라 다짐했었는데....

시중에 삼국지에 관한 책이 생각보다 많아 당황했었다.

광활한 무재의 주인공들 답게 이야기 또한 방대하리란 생각에

첫번째 단추를 잘 끼고 싶은 마음에 어떤 출판사의 어떤 번역가의

글을 읽을까...고민만 하다가 만나게 된 <이희재 삼국지> 1편.

사실 난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도 TV에서 방영되는 만화나 만화책은 거의 보질 않아

딸아이가 만화책을 좋아하는 것을 온전히 이해가 안간다.

그래서 처음엔 '삼국지인데....만화책으로 접해도 될까...'

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두께도 상당한 삼국지를 만나 그것도

시리즈를 완독하려고 의욕만 앞세우다 자칫 제풀에 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만화이기 때문에 금새

읽을 수 있다. 만화의 그림으로 인한 상상력 저해를 문제로

들 수도 있겠지만 그 점 때문에 오히려 어떤 형상을 생각하느라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금새 읽을 수 있었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앞장을 넘겨가며 보지 않아도

그림만 보고도 인물의 특징으로 인해 기억이 더 오래가서

맥이 덜 끊기고 읽을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됐다.

<이희재 삼국지 1.형제의 의를 맺다> 편으로 황건적의 난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부정부패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격한 공감이 됐던 것 같다.

만화로 되어있어 딸아이도 재미있게 보았던 <이희재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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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망명자 - 2017년 제4회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김주영 지음 / 인디페이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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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밀정이었던 사내에게 내려진 마지막 미션


최근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뻔한 소재같아 식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여 사람들이 시공간에 관한 책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시간 망명자> 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던 강지한이

친구의 애인이었던 수향을 위해 같이 독립운동을 하던 동료와

친구까지도 죽음에 몰아넣게 되면서 그런 그의 곁을 떠난 수향과

상해에 남아 인력거꾼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한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얼굴이 하얀 말쑥한 차림새의 배지를 단

남자가 자꾸 눈앞에 나타나게 되고

남경에서 온 이름 모를 인력거꾼이 그들이 저승사자라고 알려주면서

지한은 말쑥한 차림새의 '제'를 경계하는데... 

한편 시간이민국의 원주민 수석 사무관인 '제'는

수향의 부탁으로 지한을 시간이민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지한이 존재하던 시대에서 지한이 죽을 때 시간이민국에서 더미와

함께 맞바꾸는 어려운 시도를 간신히 성공하게 되고

치엔은 제가 몇번의 시도와 규칙을 깨면서까지 지한을

시간이민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다.

책을 펼쳤을 때 역사적 배경감에 몰입이 되어 읽어내려갔는데

1930년대에서 지금 2017년보다도 더 먼 미래로 훌쩍 뛰어넘는

시간이민국이 나와

그 시스템을 이해하느라 애를 좀 먹었다. 그러면서도

왜 '제'가 전에 없던 시도를 몇번이나 해가면서 지한을 시간이민국으로

데려왔을까하는 궁금증에 한장한장을 넘겨보게 됐다.

어렵게 도착한 시간이민국에서 수향은 조사를 하러 나가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

되고 알 수 없는 연쇄살인 사건을 치엔과 해결해나가며

왜 지한이 그곳에 와야했는지에 대한 가설을 끊임없이 세우며

읽게 되었다. SF 요소와 연쇄 살인 등 여러가지 장르가 혼합되어

상상 할 수 없었던 즐거움을 선사해준 책이었다.

SF에 대한 이야기는 외국 소설에서 많이 보았던지라 사실 책을 보기전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탄탄한 구성과 여러 장르를 아우르고 있는 이야기에

복합적인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다음에 나올 작가의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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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55 - 박영숙 교수의 <유엔미래보고서> 2017년 최신판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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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계와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라!"

인공지능과 제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을 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요즘.

영화로 만나보던 미래의 이야기가 먼 이야기가 아닌

아주 근접하게 다가오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현재.

아직은 좀 더 남은 미래의 이야기라며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도 최근 봇물처럼 밀려드는 인공지능이란 말에 조급함이

앞서게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걸까...'

'더불어 나의 노년을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걸까....?'

란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는데 내가, 우리가 만나게 될 미래를

준비하게 해주는 책 <세계미래보고서 2055>

한국의 카이스트 안의 도로 위 태양광 에너지로 움직이는

버스를 보면서 '우와 우리나라도 많은 발전을 했구나...'란

고루한 생각을 하던 나에게는 이 책은 한마디로 혁명과도

같은 책이었는데 인간의 개체수는 점점 줄고 대신 인간의

형성을 한 로봇이 판을 치는 그런 영화 속 이야기가

후대에는 실제로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벌써부터 무인자동차는 선을 보였고 환경의 고갈을 염려하는

환경 재생 에너지는 발전의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세계로 연결되어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먹고 살기 힘들며 미미한 복지혜택으로 인해

N포 세대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는 요즘

낮아지는 결혼률과 출생률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포르노그래피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45퍼센트의 독신 남성의

25퍼센트는 성적 접촉에 흥미가 없다고 응답해 앞으로

인구절벽이 더욱 빨라질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경제학자가 화폐로 된 종이돈이 사라질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핸드폰으로 모든걸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발전으로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었는데 가상의 미래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살갑게 느껴지지 않는 미래의

발전이 좀 더 오래걸려 다가와주었으면 하는 도태되는 바람이

있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발전속도를

거치고 있는중이라하니 다가올 미래에 대해 자각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건 맞는 것 같다.

기존 책에서 보지 못했던 여러가지 문제점들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안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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