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리셋 - 모든 성공은 좋은 기분에서 시작된다
알리 압달 지음, 김고명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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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산성과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한국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성공과 행복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지 마세요. 성공과 행복은 함께 갈 수 있고, 또 함께 가야만 합니다. 이 책은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더 많이 성취하면서도 더 기분 좋게 살기 위해 간단하고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소개합니다. - ‘한국 독자들에게’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알리 압달은 수십 년간 축적된 심리학계의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스스로 본업(의사)과 부업(유튜버이자 생산성 전문가)을 병행하며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마침내 새로운 비결을 찾아냈다. 바로 ‘기분 좋은 생산성’이다. 기분 좋게 할 수 있다면 생산성은 저절로 좋아진다는 것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에너지를 충전해라, 장애물을 제거해라, 생산적인 삶을 지속해라 등 ‘기분 좋은 생산성의 비밀’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즉 기분 좋은 호르몬의 선순환을 일으키면 좋은 기분이 성공을 부른다고 강조한다.


●에너지를 충전하라~ 긍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에너지원(놀이, 힘, 사람)을 활용하자.

●장애물을 제거하라~ 명확성 추구, 용기 찾기, 스스로를 지원

●생산적인 삶을 지속해라~ 3가지 번아웃(과부하, 고갈, 불일치)을 극복하고 좋은 기분을 유지시켜주는 방법을 찾자.


좋은 기분이 생산성에 효과적인 이유


첫째, 기분이 좋으면 에너지가 증가한다. 이 신비한 에너지원의 근원은 바로 좋은 기분이다. 긍정적 감정은 4가지 호르몬과 관련이 깊다. 엔도르핀,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등 흔히 ‘기분 좋은 호르몬’으로 불린다.


둘째, 기분이 좋으면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취소 가설을 제시했다. 즉 긍정적인 감정이 스트레스 같은 부정적 감정의 효과를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가 문제라면 좋은 기분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


셋째, 기분이 좋으면 인생이 윤택해지기 때문이다. ‘성공이 행복을 부르는가, 아니면 행복이 성공을 부르는가?’ 이와 관련된 많은 논문들을 연구한 결과, 대체로 우리는 행복을 오해한다는 증거가 드러났다. 긍정적 감정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성취한다. 그리고 주변에 에너지를 확산시키기 때문에 대인 관계가 더 좋고 더 높은 급여를 받으며 업무상으로 주목받는다.



(사진, 좋은 기분의 순환)


마법의 포스트잇


야밤에 벅찬 영감을 받아서 포스트잇에 ‘만일 이게 재미있는 일이라면 어떤 식일까?’라고 짧게 적었다. 포스트잇을 내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놓고 자러 갔다. 포스트잇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다가 시험 과목인 생화학 경로를 복습하려고 퇴근 후 책상 앞에 앉았다. 바로 그때 포스트잇이 보였다. 그래서 생각했다.


즉시 첫 번째 답이 떠올랐다. 재미없는 생화학 경로를 외울 때 헤드폰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삽입곡을 들으니까 신기하게도 훨씬 재미있었다. 순식간에 음악이 더 즐겁게 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직장에서도 그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노인 보건 의료 센터에서 실습 중이었던 저자는 병동 한구석의 작고 썰렁한 방을 의국醫局으로 썼다. 의국에 앉아 유독 힘든 오후를 보내고 있을 때 문득 ‘음악적 재미’ 기법을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로 스피커가 없어서 식당에서 우묵한 그릇을 가져와서 휴대폰을 집어넣고 임시 스피커로 썼다. 스포티파이를 켜고 퇴근할 때까지 작은 소리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삽입곡을 들으며 일했다. 효과가 대단했다. 훨씬 재미있었다.


‘만일 이게 재미있는 일이라면 어떤 식일까?’는 이제 내 삶의 등불 같은 질문이 됐다.


10/10/10 법칙


간단히 인지적 재평가를 하려면 어떤 것이 지금은 너무나 부정적으로 느껴지더라도 십중팔구 미래에는 중요하지 않으리란 사실을 기억하면 된다. 이때는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생각해보자. 나는 이를 10/10/10 법칙이라고 부른다.


[계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부당한다. 이게 10분 후에도 중요할까? 여전히 조금 울적하고 그 사람을 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이게 10주 후에도 중요할까?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속상하진 않을 것 같다. 그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이게 10년 후에도 중요할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때쯤이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만났을 것이다.


10/10/10 법칙을 쓰면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문제의 진짜 중요도를 알 수 있다. 보통은 지금 걱정하는 실패가 평생 자신을 규정하진 않을 것이고, 지금 느끼는 두려움이 평생 그렇게 중요하진 않을 것임을 알게 된다.


(사진, 10분 후/10주 후/10년 후)


난 이를 책 구매에 연관시켜 실험을 해보았다. 오늘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적립된 포인트 중 일부가 소멸된다는 통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포인트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 책을 구매하는 행위가 10분 후, 10주 후, 10년 후에도 중요할까?를 각각 생각해 보았다. 포인트의 소멸에 대한 두려움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언젠가 포인트는 또 적립될 것이기에 결국 책을 구매하지 않았다.


과부하 번아웃


스포츠 분석가들이 르브론을 비롯한 NBA 선수들의 출장 및 비출장 데이터를 대량으로 정밀 분석하면 어김없이 동일하게 포착되는 사실이 있다. 르브론이 교외를 달리는 자동차와 같은 속도를 낼 수 있는데도 평균적으로는 NBA에서 가장 느린 선수에 속한다는 것이다. 2017~2018 시즌에 르브론은 경기 중 평균 속도가 시속 6.2킬로미터(보행 속도와 비슷한 수준)를 기록하며 경기당 출장 시간이 20분 이상인 선수 중에서 하위 10위권에 들었다. 2017~2018 정규 시즌에 출장 시간 중 걸은 시간이 74.4퍼센트로 사실상 리그 전체를 통틀어 필적할 사람이 없다시피 했다.


저자는 뜻밖에도 르브론 제임스에게서 피로감을 극복할 방법의 첫 번째 힌트를 얻었다. 자신이 깨달은 대로, 과부하 번아웃의 원인은 너무 많은 일을 너무 빨리 할 때 생기는 부정적 감정이다. 우리는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일을 받고, 일하는 동안 필요한 만큼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 그렇게 항상 달린다.


더 적게 하면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뭘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르브론을 본받으면 된다. 에너지를 아끼자. 더 적게 하면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생산성 과학자처럼 생각해라


책은 스스로 생산성을 증진하는 도구들을 확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도구들을 통해 좋은 기분이 주는 온갖 놀라운 보상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것도 매일, 장기적으로. 그래서 되도록 많은 시도를 하면 효과가 있는 것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버리자. 직접 실험해서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기계발 #기분리셋 #생산성증진 #자기만의방식찾기 #알리압달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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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 힐링 - 취향 저격! 전국 로컬힙 템플스테이 50
신익수 지음 / 생각정거장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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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150여 곳의 사찰 중 40여 곳을 압축·요약했습니다. ‘힙플스테이 바이블’ 정도로 보시면 되겠네요. 한국판 소림사로 불리는 경주 ‘골굴사’뿐 아니라 댕플스테이 메카 ‘홍법사’, 냥플스테이 ‘묘적사’ 정도는 약과입니다. 다이어트 사찰 ‘육지장사’에 템플버거, 템플김밥으로 외화 벌이까지 하는 ‘화엄사’, 1조 6,000억 원짜리 은행나무를 품은 ‘용문사’까지 힙플스테이 드림 팀이 총출동합니다. - ‘일주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신익수는 여행전문작가로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 중 나도 몇 권 읽었다. 이 책은 ‘템플스테이’라는 주제로 명소 50선選을 소개하고 있다. 해당 사찰의 핵심 정보와 함께 누구든 쉽게 이해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풍부한 내용을 제공한다.


(사진, 책목차)


강릉시 현덕사玄德寺


강릉 안목해변은 커피 핫플로 소문난 곳이다. 이곳 못지 않게 핸드 드립 커피를 내려주는 사찰이 잇다. 현덕사玄德寺란 곳이다. 현종스님이 내려주는 은은한 커피 향이 바리스타 뺨칠 정도라고 소문이 나있다. 일반적으로 사찰은 차를 내놓고 차담茶談을 나누지만 현덕사에서의 템플스테이는 드립 커피를 마시며 인생 이야기를 나눈다. 단주 만들기, 108배 등의 프로그램은 보너스다.


이 사찰엔 일주문과 문화유산도 없다. 마당, 대웅전, 템플스테이 숙소(방 5개), 공양간, 작은 전각 2채가 전부인 작은 절이다. 이처럼 소박한 시설임에도 템플스테이 최우수 사찰로 늘 최고 평점을 받는다. 왜 그럴까?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엔 향기가 있다. ‘솔바람, 커피 향, 바다 내음’ 템플스테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사진, 사발커피와 공양간 푯말)


서울 종로 조계사曹溪寺


2일짜리 템플스테이는 꿈도 못 꾼다는 사람들은 주목하라. 딱 2시간, 초간편 템플스테이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짧은 속성 코스 템플스테이다. 서울 종로통에 위치한 조계사로 역사의 사찰이며, 한국 불교의 핵심인 곳이다. 심지어 서울 도심 속에 있어서 지하철 타고 초스피드로 접근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나오면 바로 지척이다.


초스피드도 장점이지만 압권은 가격이다. 1만 원 프로그램이다. 올웨이즈 당일형 템플스테이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싼 게 비지떡’이란 속담도 있지만, 결코 이 프로그램이 무늬만 템플스테이가 아니란 점이다. 정확히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조계사 경내 투어, 전통 방식의 연화등 만들기 체험을 하며, 미취학 아이는 무료, 성인과 학생 공히 1만원이다.


대구 동화사桐華寺


‘이왕이면 다홍치마’란 말도 있듯이 소원을 잘 들어주는 곳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소위 ‘소원 명당 템플스테이’는 없을까? 왜 없겠는가. 대구 팔공산 자락에 위한 동화사가 바로 그곳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8대 총림 중 하나로 동화사는 파계사, 부인사 등 146개의 말사末寺를 두고 있다.이 사찰은 연말연시가 되면 엄청 붐빈다.


갓바위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갓을 쓴 4미터짜리 좌불坐佛인데, ‘갓바위’는 애칭인 셈이다. 이는 보물 제431호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걸작 문화재다. 갓은 사실상 돌덩어리다. 머리 위에 두께 15cm 정도의 평평한 돌이 얹어져 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얘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에 수능시험 전엔 수험생 학부모들로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이다.


(사진, 갓바위)


가장 평범한 코스는 1박 2일 체험형이다. 사찰 음식 체험관에서 직접 사찰 음식 체험을 할 수 있는 코스와 차담 위주로 구성된 ‘차를 나누다’ 프로그램이 있다. 다선일미(茶禪一味), ‘차를 마시는 것과 선 수행은 다르지 않다’는 글귀처럼 한 잔의 맑은 차를 통해 선의 향기를 느껴보고 본래의 자신과 마주하는 뜻깊은 시간이다. 외국인들과 아이들이 특히 열광하는 건 숲속에서 하는 태극 선무도 프로그램이다. 부드러운 동작을 통해 건강도 찾고 힐링도 하는 코스다.(119쪽)


이밖에도 책은 RM이 자주 찾는 전남 여수 금오산에 둥지를 튼 ‘향일암’,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충북 청주 용화사, 레드 카펫이 펼쳐진 듯 야생화 ‘꽃무릇’의 붉은 빛이 일렁이는 전남 영광 불갑사, 청각 장애인을 위한 ‘별 관측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 망경산사, 여름 한정으로 ‘연꽃아이’라는 풀장 템플스테이를 펼치는 전남 장성 백양사, 애완견 댕댕이와 함께 템플스테이를 하는 충북 증평 미륵사 등이 속속 펼쳐진다.


멈추는 시간이 필요할 때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무엇보다도 잠깐만이라도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멈춘 시간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도 있고, 복잡했던 머리가 가벼워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를 수 있다. 굳이 좋은 얘기를 장황하게 펼칠 이유가 없다. 백문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이다.


#여행 #사찰여행 #템플스테인 #절로힐링 #신익수 #생각정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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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사회 대한민국 - 사회교사의 눈으로 본 인구 소멸과 우리의 미래
정선렬.엄혜용 지음 / 행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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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직접 겪은 이야기, 특히 인구 구조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지방 학교와 청년들의 이야기, 수도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년과 중년들의 이야기, 세대 담론에서 조직적으로 배제당하고 상실감을 느끼는 노년층의 이야기를 통해 인구 구조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구조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본서 말미에는 다문화가정, 국방, 지방 소멸, 사회보험의 붕괴 등 어느 정도 분석이 진행된 사회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정리해 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머리말’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정선렬은 전남 일반사회교과교육연구회 회원으로 해남중학교, 문태고등학교, 남해고등학교 등에서 근무, 현재 고금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공저자인 엄혜용은 고양국제고등학교, 안양예술고등학교, 안산국제비즈니스고등학교 등에서 근무, 현재 화정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은 ‘붕괴하는 대한민국, 인구 구조가 가져올 재앙’, ‘각 세대가 마주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인구 문제와 구조’, ‘인구 구조 변화가 가져올 미래 사회 문제’, ‘잿빛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것들’ 순으로 펼쳐진다. 현직 사회교사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구 소멸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해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인구 구조가 초래할 재앙


인구 정책 슬로건의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듯 정부는 인구 유지에 필요한 합계출산율 수준인 2.1명보다 낮아진 후에도 장기간 저출산정책을 유지해 왔다. 한 마디로 장기적인 인구 관리 계획이 없었던 거다.


(사진, 합계출산율 변화 추이)


저출산이 마치 ‘사회악’인 것처럼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 자체가 대한민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란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는 고도로 산업회된 선진국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사회 현상이다.


여성들의 학력 수준 향상과 사회 진출 확대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영역으로만 치부되던 육아育兒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요구하게 된다. 출산은 여성의 신체에 큰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최소 1년 이상 사회와의 단절을 강제强制한다. 자아실현을 중요시하는 현대 사회의 여성들이 이를 쉽게 수용할 수 있을까?


<인구론>의 저자이자 경제학자인 토머스 맬더스(1766~1834년)도 생태학적 관점에선 사회 내 경쟁이 심화될수록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특히, 경쟁에서 도태되어 생존에 위협을 받거나 현재의 삶 자체가 생존에 현저히 불리하다고 인식하는 순간 인간은 출산을 포기하게 되므로 대도시의 출산율이 중소 도시나 농어촌에 비해 훨씬 더 낮다는 거다.


(사진, 2022년 주요 선진국 합계출산율)


저출산 문제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워낙 극단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란 사실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미칠 인구 구조의 변화가 연금 등 사회안전망을 위협하고, 노동력 감소는 미래 성장 동력을 약화시켜 사회 유지를 어렵게 만들며, 청년 인구 감소는 직접적으로 국방력 약화를 초래함으로써 국가 안보가 불안해지는 원인이 된다. 미래를 생각하면 정말 암울할 수밖에 없다.


지방 학교의 교육 질 저하 우려


지방 학교의 학생 감소가 이젠 마치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아직은 지방 소규모 고등학교에 국한된 일이지만, 고등학교 신입생이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는 것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수도권보다 지방, 20대보다 10대 인구의 감소가 빨라지는 가운데 지방 학교에서 벌어지는 인구 문제는 조만간 수도권에서 현실로 마주칠 문제일 것이다.


도시에 비해 지방 고등학교는 교육 여건상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중3이 되는 자녀를 도시 고등학교로 전학시킬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럴진대 학부모든 학생이든 면 단위에 위치한 소규모 고등학교를 선택하겠는가.


지방의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도시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점을 이유로 지방의 교원 감축 정책은 몇 년 전부터 광범위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방 소규모 학교의 교원 중 상당수는 3~4개 학교를 순회하며 수업을 제공함에 따라 그 수업의 질이 온전하겠는가. 그리고 지방 소규모 학교엔 경력이 짧은 젊은 교사들이 배치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지방 학교에 저경력 교사 위주 배치 추세가 일반화된다면 이는 다시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교육의 질 저하는 교사로 하여금 교육 현장에서의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게 만들고, 결국 교사들도 지방 학교에서 벗어나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부정적인 분위기 가운데 교사들에게 교육적 사명감만으로 지방 교육에 헌신하길 요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지역 소규모 학교에서 근무하는 대부분 교사들은 짧으면 1년, 늦어도 3년 이내에 근무를 마치고 그 지역을 떠난다. 교사의 교육 연속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양질의 교육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기를 바라는 것은 그야말로 욕심이다.


그래도 노력할 시간은 있다


<통섭의 식탁>이라는 책을 쓴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들이 생존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출산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청년층 입장에서는 지금도 충분히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나마 ‘현재가 가장 살만한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다시말해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셈이다.


인구 구조가 대한민국이란 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줄 것은 정해진 사실이지만, 그 충격을 다소나마 완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이 골든아워를 놓치기 않기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이어나가야 한다. 이 사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이에 책의 일독을 모두에게 권한다.


#시회학 #인구문제 #축소사회대한민국 #사회교사 #정선렬 #엄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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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기 다르게 보기 - 현실 두드러기 치료 안내서
염유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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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누구나 한 번은 겪어 볼 만한 흔한 두드러기가 어느덧 수개월, 수년째 지속되며 삶을 지치게 하고 있어, 도대체 왜 이렇게 두드러기가 지속되는 것인지, 안 낫는 것인지 답답해하고 있을 만성 두드러기 환자분들이 조금은 구체적이고 새로운 견해로 두드러기를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염유림은 20대까지 알레르기성 비염이 매우 심했다. 시중의 약이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해결책을 찾으려는 관심이 이어져 공부 끝에 알레르기로 한의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두드러기는 생각보다 더 어려운 질환이었고, 그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두드러기 한방 치료방법을 소개함과 동시에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알리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총 8개 장으로 구성된 된 책은 두드러기는 생각보다 꽤 오래 지속된다, 두드러기는 과연 알레르기일까?, 두드러기는 열熱이다, 일반 두드러기 치료 기간과 호전 과정, 다양한 특징젇 두드러기와 치료 시 예후, 사진으로 살펴보는 다양한 두드러기 양상, 두드러기 완치를 위한 마음 다스리기, 두드러기에 도움이 되는 생활 팁 등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에게 전하는 상세한 설명과 현실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사진, 목차1,2)


두드러기, 생각보다 꽤 오래 지속된다


저자의 경험에 따르면 두드러기로 인해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고 힘들지만, 이로 인해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거나, 아이를 돌보지 못하거나, 입원을 해야 하는 경우 등을 겪는 환자는 드물었다.


극심한 두드러기가 아닌 한, 대개는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약)로 그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더구나 피부 질환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증상이 심한 사람은 두드러기가 너무 부풀어 올라 겨울철 한밤중에 밖에 나가 물을 끼얹어야 진정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또 두드러기가 생긴 지 1년 반이나 되어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 등 다양한 약을 복용했음에도 두드러기가 심해 밤에 자다가 가려워서 잠자리에서 깰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수면 부족으로 눈이 휑한 환자도 있다.


(사진, 환자의 고백)


참고로 일반적인 만성 두드러기 치료엔 3~4개월, 길어지면 6개월 정도 소요되는 편이며 1년 가까이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그래서 환자가 실제로 겪는 고통을 간과하기 쉽다. 아무튼 두드러기는 아직도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며, 잘 낫지 않고, 오래토록 환자를 힘들게 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라는 단어는 ‘다른, 변형된 것’의 뜻을 갖는 allos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어 독일어 알레르기allergie, 영어의 알러지allergy로 변화하여 ‘정상적이지 않은 과민 반응’을 뜻하게 되었다. 1906년 오스트리아 빈의 클레멘스 폰 피르케가 그의 환자들 중 몇몇이 먼지, 꽃가루, 특정 음식 등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관찰하여 소개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사진, 국내 두드러기 치료)


한의학 관점의 두드러기


한의학은 두드러기를 ‘은진癮疹’이라고 하여 여러 가지 처방을 제시한다. 그 처방을 전번적으로 살펴보면 두드러기의 원인을 ‘열熱’과 ‘순환’의 문제로 보고 있다. 즉 체온이 올라가 체표 순환이 강화되면 체표의 혈관이 확장되어 혈관 속 혈장 삼출물이 피부 쪽으로 유출되면서 혈장에 포함되어 있던 히스타민에 의해 가려움증도 유발되는 것이다.


(사진, 열과 두드러기)


두드러기의 종류


콜린성 두드러기는 체표가 아닌 더 깊은 층의 혈관에서 두드러기 반응이 촉발되어 겉에서 보기엔 피부에 두드러기 성 팽진膨疹이 보이지 않지만 속에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따끔거림을 느끼는 증세이다. 아주 심할 경우 피부에 좁쌀 형태의 발적과 팽진을 보이게 된다.


한랭 두드러기는 평소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도 찬 편인 냉증형 타입에서 보인다. 평소 순환력이 저하되어 팔 다리 등의 말초가 찬 편이고, 전반적으로 체온도 낮은 사람이 찬물, 에어컨 바람, 동절기의 찬공기 등에 노출되었다가 실내로 들어오거나 찬물이나 찬바람의 자극이 해소되면 갑자기 혈관이 팽창하면서 피부에 팽진膨疹 형태를 유발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스트레스가 일정 기간 이상 누적된 상태, 즉 화병火病이 피부로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같은 발병 증세 전에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 바쁘고 힘들어 신경 써야 할 일이 많고, 심적으로 힘든 일을 겪는 경우에 발병한다.


음식성 두드러기는 소화기가 약해지면서 유발되는 두드러기로 성인보다는 소아에게서 더 많이 보이는 편이다. 체질적으로 소음인은 위장 보강과 열 해소가 병행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당귀, 천궁 등으로 혈액을 보강하고, 순환지제를 활용하여 열을 해소하는 처방과 소화가를 보강하는 약재를 병향 처방한다. 또 특정 음식으로 인해 유발되는 두드러기 반응도 있는데, 해당 음식을 피하기만 하면 해결된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기에 닭고기, 소고기, 계란 등에 두드러기 반응을 보인다면 상당히 난감해진다.


소아 두드러기는 열이 잘 생기는 소양인 체질, 열태음인 체질을 타고 나는 것이 원인이 된다. 아이라고 스트레스가 없겠는가. 아이가 평소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향이거나, 욕심 많은 타입으로 인해 유발되는 ‘열熱’이 두드러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부모는 평소 아이가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지 살펴봐야 한다.



(사진, 좁쌀형과 팽진형 두드러기 모습)


도움 되는 생활 팁

몸의 온도 낮추기

술, 인삼, 홍삼, 닭고기, 매운 음식 자제하기

좋은 잠과 카페인 줄이기

규칙적인 식사 습관

소염제 삼가기

꾸준히 땀을 배출하는 유산소 운동


두드러기엔 한의학이 강점 있다


한의학은 중국, 한국, 일본에만 있는 의학이다. 동아시아 문화권에 전파된 중국 의학이다. 두드러기는 알레르기로 간주하기 보다는 오히려 열熱과 순환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한의학식 접근법이 유효한 듯 싶다. 따라서, 한약 원리와 각자의 체질에 맞는 두드러기 한방 치료방법을 적용하는 한의원이 훨씬 효과적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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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식물 -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안톤 순딘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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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식물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중 하나이다. 약 4억 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았다. 몇 종은 그 시절부터 꾸준히 살아남아 지금도 우리의 정원이나 주변 자연에서 살고 있다. 공룡과 같이 숨 쉬던 식물이 우리 곁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이지 황홀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렇게나 오래된 식물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고 우리에게 유익할 수 있다니, 참으로 매력적이지 않은가! 정원 디자인에 쓰려고 만들어낸 현대의 온갖 개량식물보다 훨씬, 훨씬 더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 ‘서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안톤 순딘은 원예사이며 양치식물을 향한 열정도 남달리 뜨겁다. 정원에서 열심히 식물들을 가꾸는 한편 글을 써서 원예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며 강연과 강습 및 워크샵도 진행하고 있다.


책은 총 7편에 걸쳐 양치식물의 역사와 분포, 식물학과 형태학, 인간 세상의 고사리, 고사리 광풍, 그림과 디자인 속 양치식물, 종, 정원에서 양치식물 키우기 순으로 매우 유익한 지식을 우리들에게 제공한다.


양치식물은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적이 많다. 지구이 대멸종에도 살아남은 식물이며, 약용으로도 많이 활용되었다. 또 양치식물의 독특한 외모는 온갖 전설과 신화 속에서 마법을 지난 식물로 통했다. 특히, 영국 빅토리아 시대엔 이 식물의 인기가 엄청나 ‘양치식물 광풍’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양치식물의 역사


약 4억 년 전에 지구상에 등장, 지금까지 현존하는 몇 안 되는 식물 중 하나이다. 2억 년 전 공룡들이 멸종되고 다른 생명체들이 탄생했을 때 양치식물은 이미 완벽하게 진화를 끝낸 상태였다. 즉 속씨식물은 1억 년 전에야 생겨났지만, 양치식물은 꽃을 피우지 않고 홀씨로 번식했음이 이를 증명한다.


카본기(약 3억 5천만 년 전)는 양치식물의 황금기였다. 열대성 기후와 연중 일정한 기온 덕분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지구상에 널리 원시림이 생겨나며 온갖 종의 나무고사리가 넘실거렸다. 이들은 키가 최고 40미터, 폭은 2미터에 이르렀다. 이 시절엔 너도나도 경쟁하던 때라 씨앗을 만드는 양치식물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멸종하고 사라졌다. 현재의 양치식물은 카본기의 원시적 양치식물 종이 아니고 현재의 진포자낭양치眞胞子囊羊齒군으로 진화했던 것이다.


(사진, 가장 오래된 양치식물 화석)


백악기(약 1억 4,500만 년 전~6,550만 년 전)에 양치식물은 한번 더 크게 번성했다. 이 시기에 박벽포자낭양치薄壁胞子囊羊齒가 등장했다. 현존하는 양치식물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백악기에서 팔레오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지구상에 살던 종의 절반 정가 사라지는 대멸종이 또 한번 있었다. 거대 유성과의 충돌로 지구 대기엔 먼지구름이 장기간 햇볕을 가렸다. 식물의 광합성이 불가하자 먹이사슬이 붕괴, 거의 모든 종은 멸종한 것이다. 팔레오기 초기엔 지표면 대부분이 황무지였는데, 놀랍게도 양치식물이 지구를 점령했다. 홀씨 탓이다.


이런 생존력과 경쟁력 때문에 양치식물은 세계 곳곳에서 자랄 수 있었다. 무더운 우림에서부터 추운 그린란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기후대에서 양치식물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용비늘고사리과는 가장 오래된 꽃식물보다 2억 9백만 년 전에, 고비과는 약 1억 년 전에 등장했지만, 현재 남아 있는 대부분의 양치식물은 약 7,500만 년 전에 지구에 등장했다.


(사진, 양치식물의 분포)


양치식물의 구조


양치식물의 유형은 주로 3가지로 나뉜다. 산과 들에 자라는 육생종, 나무에 붙어 자라는 착생종, 연못이나 호수에서 자라는 수생종등이 바로 그것이다. 크기가 크든 작든 간에 모든 양치식물은 홀씨체 또는 홀씨식물이다. 구조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잎, 뿌리줄기, 뿌리이다.



(사진, 양치식물 유형)


신화, 약용, 그리고 염료


양치식물은 특히 하지 축제(세례 요한을 기리는 축일)의 전설에서 큰 역할을 한다. 꽃을 본 사람은 놀라운 힘을 얻게 된다고 믿었다. 즉 한 여름밤에만 피는 양치식물의 푸른 꽃을 본 총각은 사랑을 찾고 부자가 된다는 거다.


또 오랫 동안 사람들은 양치식물이 집에 있으면 귀신이나 쥐 등이 못 들어온다고 믿었다. 관중은 마녀나 트롤이 집에 들어오는 걸 막는다고 생각해 마당 가장자리 또는 출입문 양쪽에 심었다고 한다.반대로 양치식물은 악령이나 악마를 부르는 마법의 주문에도 등장했다.


양치식물은 원시시대부터 약용으로 사용되었다. 건강 증진 용도였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도 천식, 탈모, 신장병, 회충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양치식물을 이용했다. 유럽에선 중세 때부터 약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관중은 구충제로 류머티즘과 요통 치료약으로 사용되다가 심각한 부작용 탓에 사망자가 생기기도 했다. 차꼬리고사리는 간과 비장 질환에 끓여 마셨다. 하지만 양치식물은 종마다 독성이 다르므로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


(사진,프레리디움 아퀼리눔)


양치식물은 염료에서 매트리스 속, 지붕 덮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하와이에 지생하는 바위고사리는 붉은 색 염료로 사용되었고(천연염료), 프레리디움 아퀼리눔의 뿌리줄기에서 특이한 노란색을 얻을 수 있다. 공작고사리의 잎자루 섬유는 매우 튼튼해서 바구니 제작에 사용된다. 유럽에선 청나래고사리를 가축 사료나 지붕 덮개 재료로 활용했다.


고사리 광풍


고사리에 관해 역사상 가장 대단한 열풍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이었다. 이 때 양치식물은 숭배의 배상이었을 정도로 빅토리아 사회 전반을 관통했다. 그림, 디자인, 정원, 건축, 연극 등에 양치식물이 등장했다.





(사진, 빅토리아 여왕,워드상자,삽화,커텐문양)


정원(화분)의 양치식물과 키우기


책에는 정말 많은 정원의 양치식물들이 소개되고 있다. 내가 키워본 적이 있거나 지금도 관리 중인 몇 종들도 보인다. 아디안툼, 보스톤 고사리, 박쥐란, 후마타 고사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양치식물은 그늘에서 자라지만 정원에 안성맞춤인 종이 있다.





(사진,아디안툼,보스톤고사리,박쥐란,후마타고사리)


양치식물은 원래 성긴 숲에서 자라는 야생 식물이다. 숲의 나무 아래, 햇빛이 나뭇잎을 지나오며 반그늘을 만들어 토양의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서 잘 자란다. 따라서 양치식물을 잘 키우려면 이런 환경을 흉내 내야 한다.


양치식물은 거름을 너무 많이 주면 안 된다. 뿌리가 쉽게 타서 최악의 경우죽는다. 양분은 1년에 한 번, 주로 봄에 땅에 뿌리는 퇴비로 충분하다. 생육 상태가 불량한 이유는 주로 수분 조절의 실패 탓인 경우가 많다.


(사진,내가 현재 키우는 양치식물 화분)


양치식물 가이드북


책은 매혹적인 양치식물의 세계로 우리들을 안내한다. 수 억년 전 공룡의 전성시대에 함께 번영을 누렸던 식물이 바로 양치식물이다. 이토록 역사가 긴 식물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특히, 거실의 화분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 반려식물인 셈이다. 한국의 양치식물이 주인공이 아니어서 다소 아쉽긴 하지만 현직 원예사가 소개하는 유럽의 양치식물들을 많은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기에 충분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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