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언어 - 같은 밤을 보낸 사람들에게
고은지 지음, 정혜윤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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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번역이 완벽하지 않음을 잘 안다. 만약 엄마의 편지가 잠을 잘 수 있다면 나의 번약은 그것이 꾸는 꿈일 것이다. 편지는 내가 머무는 곳이 어디든 그곳으로 엄마를 데려와 거듭거듭 엄마의 사랑을 베풀어준다. - '번역에 관하여' 중에서


(사진, 책표지)

작가 고은지는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번역가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줄곧 공부하면서 성장한 이민 2세로 특히 15살 때부터 아버지가 한국에서 일하게 됨에 따라 부모님 모두 한국으로 떠난 이후 심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었다.

책은 당초 한국에서 딸에게 보내온 엄마의 한글 편지 49통을 영어로 번역한 것과 두 페이지 정도의 옮긴이 말로 구성된 초안이었는데, 이후 최종 출판 과정에서 엄마의 한글 편지는 10통만 실리게 되었고 2쪽의 후기가 200쪽의 에세이가 되었다고 한다. 미국 현지에서 출판된 도서엔 엄마의 한글 편지가 영어로 번역된 것이 실린 반면, 한국에서의 출간 도서엔 엄마의 한글 편지가 그대로 실렸다.   

한국에선 윤회설을 근거로 이런 얘기가 있다. 즉 전생에 누군가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했던 원수 같은 사람은 그 사람의 부모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와 자식의 전생前生은 원수 사이라고 흔히 말한다. 작가는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출생, 억울한 누군가의 환생으로 복수한 셈이었다.

작가가 네 살 때 의사는 언어장애 소견을 밝히며 글을 읽을 수 있을지를 의심할 정도였다. 4년 반 동안 거의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학교에선 학습 장애를 겪는 아동을 위한 특수학교에 보내길 원했지만 엄마는 직접 딸을 가르치기로 했었다.

아빠가 한국의 한 전자 회사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취업 제안을 받음에 따라 작가의 삶에 변화가 오게 된다. 서울에서 근무하며 기술 부서를 이끌어야 하므로 작가의 부모는 생활터전을 서울로 옮기게 되었다. 계약기간 3년 동안 자식 곁을 떠나야 하지만 든든한 경제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생겼던 것이다. 작가의 나이는 15살이었다.


(사진, 엄마의 한글 편지)

엄마는 2005년부터 한국에서 편지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꼴이었다. 전화기 너머로의 짧은 국제통화에 비하면 편지글 속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더 가깝게 들렸다. 읽고서 봉투에 넣었다가 또 꺼내어 읽었다. 어떤 날은 두 번씩이나 읽었다. 놓친 단어를 찾는 심정이었다. 그 편지를 치우고 나면 공황이 다시 찾아왔다. 엄마가 서울로 함께 가자고 했을 때 가지 않은 게 아마도 후회되었을 듯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름, 작가는 비행기를 타고 엄마를 만나러 갔다. 인천공항에 도착, 서울 근교 분당의 부모님이 사는 동네로 갔다. 탄천 인근의 고층아파트였다. 아파트엔 작가의 방도 마련되어 있었다. 잘 꾸며진 방에 와서 함께 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가득 차 있었다. 아빠는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미 2년 더 계약을 연장했을 때였다. 엄마가 자주 다니는 32층짜리 고급 백화점에도 동행했다. 흥정 끝에 비싼 코트를 선물로 사주었다. 백화점 직원은 이런 말을 했다.

“부모만큼 자길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단 걸 알아야 해요. 남편도 아이들도 부모만큼 사랑해주진 않아요.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원 없이 그 사랑을 받아먹어요. 그게 남은 평생을 지탱해줄 거예요.”(54~5쪽)

엄마의 고향은 대전이다. 할머니 '준'은 그 일대에서 알아주는 부자였다. 준의 딸인 엄마는 산업화가  한창이고 예방접종과 구불구불 뻗은 고속도로와 텔레비전이 있는 세상에 태어났던 것이다. 준의 남편 '리'는 풍채 좋은 근육질 몸에 씀씀이가 후한 사람이었다. 여자 문제를 제외하곤 말이다. 준은 리가 밖에서 낳아 데리고 온 딸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친자식처럼 키웠다. 작가의 엄마는 막내딸이었는데, 서울에서 석 달 동안 별거 생활을 즐기던 준을 결국 대전으로 귀가하게 만들었다. 딸이 절대로 자신처럼 되지 말라는 바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준은 마흔 살의 나이로 대전의 한 병원 침상에서 심징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준이 사망한 후 3년이 지난 1983년 10월 어느 날, 리는 낚시 여행을 마치고 차로 귀가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져 개천 아래로 굴러 떨어져 사망했다.

작가는엄마와 함께 보낸 시간을 뒤로 하고 열일곱에 일본어를 배우고자 일본의 한 국제학교에서 개강한 여름 교육과정을 다녔다. 오카치마치의 한 호텔에 숙소를 정했는데, 학교는 시나노마치에 위치해 있었다.. 도쿄에서 보내는 마지막 주에 학교는 도시 밖으로 떠나는 료칸旅館 여행을 주선했다. 80여 명의 학생은 남녀로 나뉘어 야외 온천에 입장했다. 언어로 자신을 고립시키는 법을 배웠다. 처음엔 영어를, 그다음엔 한국어와 일본어를 차례로 방어막 삼아. 무서울 정도로 유용했다. 언어는 나를 열어주기도 하지만 내가 닫을 수 있게도 해줬다.

대학교 3학년 봄 학기, 성적이 더 내갔다. 졸업을 하려면 성적을 올려야만 했다. 이에 학업 상담 교사는 시詩를 추천했다. 작가는 시를 쓰며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빠져나왔다. 엄마와 할머니에 관한 시를 수백 편씩 썼다. 오직 자신의 머릿속에만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쓰느라 안간힘을 다했다. 조이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학생의 시들은 용서가 없어요.” 조이가 말했다. “어머니를 용서해야 한단 게 아니에요. 실제로 용서하란 말이 아니에요. 하지만 시에서는 그분을 혹은 용서하지 않는 자신을 용서해야 해요. 안 그러면 그건 시가 아니에요.”(195쪽)

2년 후 작가는 뉴욕시의 한 대학원에 입학해 난생처음으로 시詩 워크숍에 참석했다. 대학 졸업 후 1년이 지났을 때 부모님은 7년 만에 켈리포니아로 귀국했다. 뉴욕으로 떠나려고 짐을 꾸리는데 엄마의 전화가 울렸다. "네 오빠가 우리랑 말을 안 하려 해서 이젠 그만 돌아가려고" 오빠는 더는 기다리지 못했다. 아빠는 아들을 잃어버릴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훌륭한 시인이 되고 싶다면 번역을 하라는 노아 교수의 조언에 따라 작가는 대학원 사무실에 들러 번역을 복수 전공으로 올렸다. 일주일에 두 번씩 받는 일대일 개인교수를 신청했다. 다음 학기엔 학교에서 제공하는 유일한 번역 세미나를 추가했다. 고대 시인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아빠가 회사를 그만두고 난 후 부모님은 캘리포니아의 집을 팔고 저축한 돈까지 털어서 워싱턴주에 작은 모텔을 하나 구입했다. 이를테면 수익형 부동산 투자로 생계를 준비한 모양이다.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뉴욕시를 떠나 시애틀 근처의 섬으로 이사햇다. 그곳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서였다.


(사진, 뒷표지) 


#에세이 #마법같은언어 #고은지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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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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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는 이 도서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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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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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 책을 읽은 많은 학생과 귀중한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이 책을 통해 학습 접근법과 독서 습관을 바꾸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배우는 데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학문을 깊게 이해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이 책의 저자 켄 베인은 세계 최고 석학들의 교수법을 공개해 화제가 된 세계 최고의 교수법 전문가이자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알려진 인물이다. 밴드빌트대학교, 노스웨스턴대학교, 뉴욕대학교, 몰클레어주립대학교 등에 학습과 교수법 관련 교육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뉴저지주에 위치한 최우수교수연구소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책은 8개 장으로 구성되어 성공이란 무엇인가, 어떤 배움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어떻게 실패할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질문할 것인가, 삶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나는 무엇으로 세상과 연결되는가,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등의 순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참고로, 이 도서는 버지니아 및 워런 스톤 기금이 제정한 하버드대학교 출판부상을 받으며 탁월한 도서로 인정받았으며, 한국에선 <최고의 공부>로 2013년 번역 출간(와이즈베리)된 바 있다.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들을 총망라하여 공부의 본질과 진정한 베움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밝혀냈다.


(사진, '최고의 공부' 책표지)

공부라는 세계에 첫 발을 내딛었던 소아 시절, 나는 이미 작고한 아버님으로부터 천자문千字文을 비롯한 여러 책을 통해 배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 당시의 매운 회초리 맛과 종아리에 난 상흔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장례식을 마치고 영구차로 대구에서 출발, 장지인 경기도 용인 천주교공원 묘원에 안장한 후 초촐한 가족 모임을 가졌다. 

이때 사촌형이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아버지에 대한 고마운 추억을 물었을 때 회초리를 맞으며 천자문 등을 공부했던 순간과 "소년이노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이란 가르침이었다고 즉답했다. 이어서 가세家勢가 크게 기울어 상업고등학교를 졸업, 은행에 취업해 집안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면서 사회생활을 이어가던 중 이대로 학업을 끝내기엔 너무나도 아쉬워 아버님을 찾아뵙고 초급 은행원을 사직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겠다는 나를 격려하며 어려운 가계에도 불구하고 풍요로운 대학생활을 마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고마움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소년이노학난성
少年易老學難成

이는 공자의 말씀이다. 그렇다. 우리들은 금방 늙는다. 젊음이 항상 유지되지 않는다. 공부란 바로 그때 행해야 한다. 내일병病에 걸려 자꾸 미루다 보면 그렇잖아도 성취하기 힘든 것이 공부인데,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책장을 덮고 마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그나마 늦게라도 이를 깨닫고 만학晩學을 즐기는 사람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셈이다.

     
최고의 학생들은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도 배웠다. 성장에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은 복잡한 곳이다. 인간은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의 동물’이다. 배움은 내면 깊이 각인된 습관적 정신 상태를 벗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스스로 채찍질하며 계속해서 무언가를 세우고 또 세우고, 질문을 던지고, 고군분투하며 길을 모색해야 한다.(42쪽)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는 모든 것에서 심오한 의미를 발견한다. 또한 자신의 배움 속에 숨은 의미와 응용에 대해 생각할 줄도 안다. 이같은 세계에서 배움은 사람들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바꾸며, 더 나은 문제 해결사이자 더 창의적이고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변모시킨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세계가 매우 복잡다단함을 인정할 줄 아는 겸허함을 갖춘다. 배움은 성적에서 높은 학점을 받는 것으로 귀결되는 게 결코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내 역할은 무엇인가?

이같은 질문과 탐색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되고 싶은 인물상의 확립과 함께 자신이 만들고 싶은 세계와 세상을 깊이 고민하면서 내면에 숨어 있는 열정을 끌어내고 공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꾸준한 노력을 이어간다.

최고의 학생들은 자신의 지적 능력을 발전시키고 호기심을 충족하며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탐구는 성적이나 명예를 초월한 학교셍활의 강력한 동기 요인이다. 뇌과학을 통해 인간의 머리엔 '쾌락의 뇌'가 있음을 발견했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의 길고 힘난한 여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바로 이를 즐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창조하는 과정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경쟁저는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창의성과 생산성이 매우 높은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패턴이 있다. 지능이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은 어려운 국면을 만나지 않을 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거대한 장애물을 만나거나 실패가 거듭될 때엔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친 파도와 거센 바람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이다.

성장 지향형 학생들이 보이는 반응을 살펴보면 이들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최고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이에 배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규정하려 했고, 이런 의지는 내재적 동기를 키웠던 것이다.   

성숙한 삶을 만드는 단계

지식이 가장 중요한 단계
권위자의 지식에 의지하는 단계
권위의 틈새를 자신의 믿음으로 메우려는 단계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할 증거와 근거를 찾는 단계
모든 것을 누군가의 해석으로 보는 단계
다양한 연구와 근거를 토대로 잠정적 결론을 도출
근거를 토대로 가장 합리적, 개연성 높은 결론을 도출

"배움은 경험에서 오지 않는다. 배움은 경험을 성찰하는 데서 시작한다."(241쪽) 

책의 후반부엔 최고의 배움을 얻는 11가지 독서법을 제시한다. 이는 가장 높은 수준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능력에 도달한 최고의 학생들의 독서법이다. 깊은 목적의식이 있고, 독서 전 책에서 찾아야 할 것을 확인하거나 버려가면서 본격적인 독서에 앞서 먼저 대충 흝어보며, 최고의 학생들은 수업 준비를 하듯 책을 읽는다. 이밖에도 최고의 공부법에 대한 조언들과 글쓰기를 시작하는 법을 이어가며 책은 끝을 맺는다.

배움의 주도권을 쥐고 노력하라

책은 수많은 사례들을 말한다. 대부분 종종 겪은 실패나 좌절을 전환점 삼아 자신을 파악, 새로운 기회나 목표를 다듬어나갔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나아갈 기회가 얼마든지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타인의 성과를 통해 배우는 능력을 키운다면 호기심 왕성하고, 창의적이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 공부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하는 것이다.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인문 #공부라는세계 #켄베인 #무엇을배우고어떻게살것인가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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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답을 알고 있었다 - 팔레오세부터 인류세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기후의 역사
레이다르 뮐러 지음, 황덕령 옮김 / 애플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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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사는 다양한 기후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혼란에 빠져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지구가 오늘날보다 더 따뜻했음을 지적하며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온난화는 지극히 자연스러룬 일로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반대 진영에 있는 사람들은  지구의 기후 시스템이 본래 안정적인 낙원과도 같았는데 인간 때문에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기후의 역사가 복잡하고 여러 요소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이 책의 저자 레이다르 뮐러는 지질학 박사로 현재 오슬로대학 지구과학과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 그는 노르웨이 일간지에 자연과학에 관한 글을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복잡한 과학적 개념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며 기후변화와 지구 역사에 대한 이해 증진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책은 총 7개 장으로 구성되어 남극의 기후 미스터리, 탄소 수수께끼, 대혹한, 전환점의 기후, 마지막 낙원, 기후위기, 인간의 시대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면서 지구의 장구한 역사를 통해 기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이야기한다. 과거의 지구 기후를 살펴봄으로써 미래의 지구 온난화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우리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남극의 식물 화석

1911년, 로버트 스콧과 테라노바 원정대는 남극점에 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륙을 탐험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거의 하루 종일 지질 셈플을 채취했다. 암석 샘플을 영국으로 운반해 자세히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스콧의 탐험대가 글로소프테리스 화석을 발견했다고 결론지었다. 이 식물은 2억 8,000만 년 전에 살았던 멸종된 나무 속, 정확히 말하면 양치식물이었다. 

이 식물 화석은 지질 시기에 지구의 기후가 더 따뜻했을 뿐 아니라, 남극의 빙상이 한때 숲을 이루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당시 과학자들은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히 밝혀낼 수 없었고, 지구의 기후가 어떻게 변하는지 이해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콧의 나뭇잎 화석은 독일 과학자 알프레트 베게너가 세운 장대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작은 증거로 밝혀졌다. 베게너는 기후뿐만 아니라 지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덴마크 푸르섬이 간직한 선사시대의 기후

덴마크의 푸르섬은 선사시대의 기후를 간직하고 있다. 마치 거대한 흰색 소프트 케이크 조각처럼 보이는 이 섬의 절벽은 수조 마리의 미생물 사체死體들로 이루어져 있다. 5,000만 년 전에 죽은 플랑크톤은 해저에 얇은 층으로 내려앉았다가 규조니암이라는 구멍이 많이 난 암석으로 응고되었다. 이곳에서 기후 시스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선사시대 사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섬에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5,600만 년 전의 상징적인 경계선이 있는데, 이는 지질학적으로 수천 년 만에 급격하게 기후가 변화했던 팔레오세와 에오세 사이의 전환기를 의미한다. 팔레오세-에오세 최대온난기는 미래의 과열된 지구에 대해 무언가를 알려줄 것이다.

대혹한기의 지구

2만 년 전 지구는 3분의 1이 얼음으로 덮여 있었고, 북아메리카와 유럽 대부분 지역에 빙상이 펼쳐져 있었다. 당시는 아마도 2억 6천만 년 동안 가장 낮은 기온이었을 것이다. 빙상은 덴마크의 유틀란트반도까지 내려와 독일 함부르크 바로 북쪽, 폴란드를 거쳐 동쪽으로 뻗어 나갔고 러시아의 노바야제믈랴까지 북동쪽으로 계속 이어졌다.

간빙기와 빙하기 사이에 해수면은 예측이 쉽지 않을 정도로 급격하게 변동했다. 빙모氷帽가 느리지만 확실하게 증가하면서 해수면이 낮아졌다. 물은 얼음에 묶였고 지질학적으로 보면 아주 짧은 시간인 불과 2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의 기온이 가장 낮았던 시기에 전 세계 해수면은 지금보다 130미터나 낮았다. 

이때의 세계지도는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다. 호주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연결되어 있었고 시베리아 북쪽의 랍테프, 북극의 카라해, 동시베리아해의 대부분은 육지였다. 아시아에서 북아메리카까지 베링 해협을 걸어서 건널 수 있었다. 또한 영국과 노르웨이 해안 사이에는 매머드와 털코뿔소가 살던 도거랜드(오늘날릐 북해지역에 있었던 땅)가 있었다.

전환점의 기후

코펜하겐 외곽 브뢴뷔의 산업 지역에 있는 갈색과 무채색의 창고 317호엔 현대문명에 치명적 재앙을 초래했을 수도 있었던 증거들이 잠들어 있다. 이는 동위원소, 먼지, 나트륨, 황산염, 납 등 물질적인 흔적들이다. 모두 합치면 24k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빙핵氷核 저장고가 있는데 이 얼음에는 한때 그린랜드에 내린 강수의 흔적이 기록되어 있다. 수천 년 전에 내린 눈에서 추출한 희미한 증거를 통해 기후가 어떻게 변동했는지 알 수 있다.  

요르겐 페데르 스테펜센이 들고 있는 빙핵에는 작은 점들이 가득했는데 그는 이를 ‘보물’이라고 말했다. 이 작은 점들은 눈이 내린 후 압축되면서 눈송이 사이의 공기가 일부 갇힌 기포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분석하여 대기의 구성 요소를 재구성할 수 있다. 빙핵은 산업혁명 이전, 즉 1958년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을 측정하기 전에 이산화탄소 수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이 기포는 어떤 의미에서 대기 중 온실가스와 온도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기 타임캡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날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가 100만 년 전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이는 남극의 돔 C에서 채취한 빙핵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놀랍게도 이 돔에는 최소 9번의 빙하기 동안의 눈이 포함되어 있으며 8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지막 낙원

스웨덴의과학자이자 활동가인 요한 로크스트룀은 "홀로세야말로 지구의 낙원, 우리의 에덴동산"이라고 말했다. 이 간빙기에 주요 문명이 출현했다는 사실은 기후가 안정적이었다는 뜻이다. 여러 곳에서 '홀로세의 안정된 환경 조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러한 시대를 기준으로 우리는 현재의 기후변화를 바라본다.

1991년, 에리카와 헬무트 시몬 부부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경계의 외스탈-알프스산맥에 있는 피닐스피체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름길을 택해 빙하를 지나가던 중 얼음 속의 갈색 물체를 발견했다. 시체였다. 법의학자들이 조사한 결과 매우 오래된 시신임을 알아챗다. 연대 측정 결과 5,300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고인은 '외치'(아이스맨)라는 이름을 얻었다.

외치는 5,000여 년 전 유럽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는 사냥을 위해 주목나무로 만든 활과 부싯돌 화살촉이 달린 회화나무 화살을 사용했다. 그는 염소 가죽으로 만든 상의와 샅바를 입고 있었다. 모자는 곰가죽으로 만들었고 건초를 덧대어 만든 신발을 신었다. 허리띠에는 부싯돌 단검을 차고 있었다. 그가 들고 다녔던 구리 도끼는 당시에는 다른 사람들이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매우 특별한 무기였다. 그의 몸에서 높은 수준의 비소가 검출된 것으로 보아 그가 구리 세공 기술자였음을 알 수 있다. 고대 살인 사건도 밝혀졌다. 화살이 그의 동맥을 관통하여 단 몇 분 만에 피를 흘리고 사망한 것이다. 외치는 녹아내리는 빙하 속에서 깨어난 과거 인류를 상징하게 되었다.

기후 위기

1644년에 '소빙하기'라고 불린 추운 시기가 있었다. 소빙하기는 안정된 기후를 내세우던 홀로세의 신화를 깨뜨린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지난 2,000년 동안 따뜻한 로마시대, 후기 고대 빙하기, 따뜻한 중세시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빙하기와 같은 독특한 기후 현상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습지와 연못의 바닥이나 나무의 나이테와 같은 자연의 기록물뿐만 아니라 일기, 기도서, 교회 서적, 편지, 기상 관측 자료, 설교, 농장 일기, 선원 일지, 그림과 문학, 세금 기록, 곡물 가격 등 풍부한 문헌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0년의 기후 역사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뭘까? 과거에 따뜻했다면 오늘날의 온난화도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다는 일부 기후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두고 여러 차례 논쟁이 벌어졌다. 1999년 미국 연구자 마이클 만이 발표한 하키 스틱 그래프가 가장 큰 논란을 초래했었다. 

그는 주로 북반구의 나무 나이테에서 여러 가지 대리지표를 수집햇다. 그래프에 따르면 소빙하기와 중세 온난기의 기온 변동은 인가닝 초했한 온난화에 비하면 사소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래프 조작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를 검토하기 위해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하키 스틱 그래프는 "과학계에서 가장 정치화된 그래프"라고 불리게 되었다.

인간의 시대

두바이는 어떤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화석연료는 일종의 몬순으로 변형되어 사막에 물이 흐르고 지구에서 가장 불모의 땅이 대도시로 변모했다. 두바이는 인류의 시대인 인류세에서 가장 극단적인 삶의 양상을 보여주는 곳이다. 우리 시대는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

모든 포유류 중에서 야생동물은 전체 육류 무게의 4퍼센트에 불과한 반면, 가축은 무려 60퍼센트를 차지한다. 나머지 야생동물은 우리 인간이 쫓아냈다. 우리는 폭력과 힘으로 지구화학적 순환에 개입한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석탄, 가스, 석유를 태울 뿐만 아니라 공기에서 다량의 질소를 추출하고 땅에서 인을 추출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구에 지속적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지구는 답을 알고 있었다

책은 지구의 오랜 역사를 통해 기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이야기한다. 우리가 과거의 기후를 살펴봄으로써 미래의 지구 온난화에 대해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과연 우리들에게 과거는 미래 예측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과학 #기후과학 #지구는답을알고있었다 #6번째대멸종 #애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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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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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해마다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를 주최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4인의 연사들은 주식, 부동산, 절세, 노후 등의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재테크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읽어주는 2025 재테크 트렌드를 통해 돈 되는 투자 전략을 수립해 보자.


(사진, 책표지)

이 책을 엮은이는 국내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의 경제 기사를 담당하고 있는 조선일보 경제부로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기에 자산을 지키고 불릴 수 있는 투자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2025 재테크 박람회'를 기획했다.

책은 총 4개 파트로 구성되어 거시 투자 전략, 부동산 투자 전략, 금융 투자 전략, 노후 준비와 절세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4개 파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의 유명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와 관련한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시대의 전략적 대응

제일 먼저 연사로 나선 김광석 전문가는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으로 거시 투자 전략을 설파한다. 트럼프 2.0 시대를 맞은 소용돌이와 국내의 탄핵 정국이라는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거시적인 투자 전략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에서 특히 국내의 탄핵 정국에 관한 얘기가 귀에 솔깃하다. 최근 주식시장은 탄핵 정국 변수가 약세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의 불확실성 요인이 어떻게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를 살펴보자. 김광석 실장은 과거에 있었던 탄핵 정국과 현재의 상황이 동일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즉 2004년 탄핵 정국 당시(노무현 정부)에는 중국의 경제 호조라는 호재가 있었고, 2016년 탄핵 정국 땐(박근혜 정부) 반도체 수출 호황이 있었지만 현 경제는 호조 분야가 없는 상황으로 오히려 계속 냉각되는 국면에 있고, 2025년에는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트럼프 2.0이라는 대형 악재까지 남아 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과거 탄핵 정국과 지금의 상황은 결이 다르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런 요소들이 한국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막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많은 투자 기관들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비관적인 분위기이다. '나홀로 골디락스'를 누리는 미국 주식과 고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 시장의 식품 소비 트렌드에 주목하라고 제안한다.  

살아남는 부동산과 부동산으로 돈 버는 법

부동산 투자 전략으론 살아남는 부동산 찾기를 제안하는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과 부동산으로 돈 버는 법을 제안하는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의 겅연이 눈길을 끈다. 먼저 김제경 소장의 아파트 분석 내용을 살펴보자. 

2025년의 주요 입주 지역은 이문동, 장위동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고, 신천동, 잠원동 등에서도 입주가 예정되어 있지만 대규모 단지가 많지는 않으며, 역세권 신축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선호할 만한 물량도 그리 풍부하지 않다. 이에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2025년에 물량이 많은 대표적 지역은 광명시라고 설명한다. 즉 일부 지역에 입주 물량이 몰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 전역을 놓고 봤을 때 공급이 풍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아파트를 사는 게 아니라, 신축 아파트를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라는 법안으로 인해 사실상 재건축은 '물건너 간 돼지'로 보이기 때문에 아파트 투자 전략은 희소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므로 서울 아파트의 희소성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이상우 대표의 부동산으로 돈 버는 법울 살펴보자. 이 대표는 소규모 아파트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서울 강북에서는 대단지 재개발 아파트들이 계속 입주하고 있는 상황에선 소규모 단지(300~500세대) 아파트들은 시장에서 점점 외면받고 있어서 한 고객이 5월에 7억 원짜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보러 오지 않았다는 실사례를 거론한다. 

이 집은 9억 원 이하라 대출도 잘 나오고, 신생아 특례 대출도 적용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매수자가 없다. 왜 그럴까? 경쟁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바로 이 경쟁자는 훨씬 더 좋은 입지를 갖춘 대단지 신축 아파트들이다. 결국 시장에서 소규모 아파트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주식과 채권의 투자 전략

주식 투자에 대해선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이 강연자로 나선다. 2025년 1분기 코스피 전망을 보면, 기존에는 2,400포인트 부근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50포인트 정도 낮춰 2,350포인트 수준에서 매수 기회를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으로 추천한다.

구체적으론 '시대 중심주''시장 중심주'를 매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한다. 2025년 역시 주식 시장이 불투명하지만, AI 시대가 지속됨에 따라 AI 소프트웨어 관련주, 자율주행, 드론, 양자 컴퓨터, 조선주 및 조선 기자재 관련 주식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한다.

채권 투자는 진율 전 제이피모건 이사가 강연자로 나선다. 그는 채권 투자를 고려할 때는 수익률이 높을수록 유리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위험을 고려해야 함을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신용도가 낮을수록 이자율이 높아지지만, 그만큼 부도 위험도 커다는 경계주의보를 내린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는 고위험 고수익 채권보다는 안정적인 기업의 채권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추천한다.

또 채권은 만기가 짧을수록 예측이 용이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는 장기 채권보다는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30년짜리 애플 채권이 있다고 해도, 애플이 30년 동안 부도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반면 1~3년 만기의 애플 채권이라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리스크도 적어진다는 추가 설명이 이어진다.

사전 증여 절세효과

강연자로 나선 안수남 세무법인 다솔 대표는 부모님이 일군 재산을 어떻게 잘 물려받을지와 최상의 절세전략을 제안한다. 만약 한 번도 사전 증여를 하지 않고 그대로 재산 상속을 진행하면, 150억 원의 자산이 10년마다 30%씩 가치가 상승해 총 253억 원으로 평가된다. 이 경우 상속공제 35억 원을 적용한 뒤, 상속세 부담은 104억 원으로 증가한다.


(사진, 상속세 계산)

즉 사전 증여를 진행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세금 차이는 57억 원에 달한다. 사전 증여가 상속세 절세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아끼다 뭐 된다'는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말이다. 미리 증여를 진행하면 증여 당시의 낮은 가액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며, 이후 자산 가치가 상승해도 추가적인 세금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진정한 '세稅테크'인 셈이다. 상속을 대비할 때는 사전 증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절세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최고 전문가 14인의 투자 인사이트

2025년도는 내우외환이 겹치는, 투자자들에겐 매우 어려운 시기가 아닐 수 없다. 무턱 대고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방어와 공격에 필요한 방패와 전술적 무기를 미리 잘 준비해서 투자라는 불확실성의 셰계에 뛰어드는 게 현명한 사람의 자세일 것이다. 투자자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의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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