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 경제 선언 - 돈에 의존하지 않는 행복을 찾아서
쓰루미 와타루 지음, 유나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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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본주의는 반격을 당하고 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것은 원래 공유물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필요한 만큼씩 나누며 살아왔다. 물질의 사유화를 촉진한 최대 세력은 자본주의로, 지난 2세기 정도가 그 전성기였다.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만들어냈으며,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풍족한 삶이라고 선전해 돈을 벌었다. 그렇게 해서 제품이 널리 보급되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게 해 이익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공유의 시대라는 새로운 물결을 맞이했다. 공유는 선진국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던 자본주의 사회는 너무 나아간 나머지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일지도 모른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지금은 공유경제 시대

 

책의 저자 쓰루미 와타루는 1964년 도쿄 출생으로, 도쿄대 문학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자제품 제조사, 출판사 등을 거쳐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3년 출간한 <완전 자살 매뉴얼>이 사회적인 붐을 일으키며 100만 부 이상 판매되어 일약 스타가 되었다. '경제 구조'와 '삶의 괴로움',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련 발언과 사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공동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불용품을 무료로 교환하는 등 '무전 경제'를 몸소 실천 중이다. 저서로는 <완전 자살 매뉴얼>, <인간 개조 매뉴얼>, <레이브RAVE의 힘>, <탈자본주의 선언> 등이 있다.

 

 

증여 경제란 무엇인가?

 

특정한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에서 우리들은 게스트로서 호스트에게 선물이라는 것을 준다. 또 자리를 빛내 달라고 요청한 호스트는 게스트로 참석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준비한 작은 선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들은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를 한다. 우리들은 왜 이런 행위를 할까? 그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것은 인류가 현재처럼 화폐를 사용해 물건을 교환하기 전에는 주고받는 것, 다시 말해 타인과 증여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조달해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미처 국가라는 형태를 갖추기 전 부족 사회에서도 사람들은 먹을 것부터 재산, 토지까지 부족 간, 씨족 간에 주고받았다. 이런 경제를 증여 경제gift economy라고 한다. 물론 매매나 자급, 재분배도 오래전부터 이루어졌지만 증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증여는 단순히 물건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개 답례의 의무가 있다. 이렇게 선물하고 답례하기를 반복함으로써 사람들은 상호 유대감를 돈독히 하고 또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조달했다. 이 증여 정신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보다 훨씬 뿌리 깊고 보편적인 인간 세계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남는 것을 서로 나눈다

 

자신이 가진 물건 중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을 더 유용하게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바로 새로운 공유 열풍이다. 자동차 회사가 직접 카셰어링 사업을 추진하고, 집주인이 셰어하우스 형태로 사용하지 않는 빈 방을 임대하며,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숙박 시스템을 포함한 공유 중개 사이트가 입소문을 탄다. 심지어 개인을 넘어 정부가 나서서 공유 경제 추진을 기획한다.

 

얼마전 TV 프로그램을 통해 '하룻밤만 재워줘'를 시청한 적이 있다. 출연자들이 유럽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숙박할 장소를 물색하는데, 이때 일반 가정 집에서 반드시 잠을 자야 한다는 설정이었다. 이에 실패할 경우엔 노숙을 해야 한다. 이를 시청하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의사소통'임을 실감했다. 현지어로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하룻밤을 요구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를 요청받는 집주인측도 상당히 불편해진다.

 

흥미롭게도 책은 자신의 집 정원을 일반인들에게 공유 개방한다는 소위 '오픈 가든'을 소개한다. 사실 정원의 관리는 손을 많이 타기에 시간과 노력은 물론이고 경제적 비용까지 많이 투입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공을 들인 정원을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가든의 주인장은 보람이 없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일본에선 지자체나 단체가 중심이 되어 정원의 개방을 원하는 가정을 조사해 이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하는 형식을 취한다고 한다. 새로운 형태의 공유 경제인 셈이다.

 

오픈 가든의 발상지는 영국이다. 잉글리시 가든이라는 이름도 있을 만큼 정원 가꾸기가 그곳에선 인기 있는 취미이기에 그렇다. 즉 1927년에 오픈 가든을 개최하는 단체가 설립되어 현재도 매년 전국의 오픈 가든 가이드북을 내고 있다. 일본에서 오픈 가든이 시행된 것은 2000년대 접어들고부터다. 책은 실제 사례로 도쿄 도 고다이라 시市의 오픈 가든을 소개한다.

 

 

스무 곳 이상 있는 고다이라 시의 오픈 가든 중 실제로 가정집의 정원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모리타 씨, 시바야마 씨, 나카야마 씨의 집 등으로 그리 많지 않다. 이들 집외에는 부지 밖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정원이나 상점과 거리의 관목 등을 소개하고 있다.

 

방문시 유의사항

 

풀이나 꽃을 손상시키거나 씨앗을 가져가지 않는다

'들어오세요'라고 쓰여 있는 집은 초인종을 누르지 않는다

개방 기간과 시간을 지킨다

인근 주민을 배려한다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자신이 가져간다  

 

모리타 씨의 정원은 집을 몇 채나 세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부지에 빽빽하게 꽃과 관목이 심어진, 타샤 튜더의 정원 같은 곳이다. 단순한 일반 가정의 정원이 아니다. 부지 내에 작은 길이 조성되어 있고 휴식할 수 있는 정자도 있다. 봄, 가을을 정점으로 어느 계절에도 볼거리가 있다. 부지 내에는 국숫집까지 있어 언제나 사람이 북적거리는 지역의 휴식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이렇듯 우리 속담의 가르침처럼, 물건을 주고받듯이 우리는 서로 '힘'을 빌려주고, 돌려받고, 합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비록 돈이 없어도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 이는 한국의 오랜 풍토인 '상부상조' 정신이다. 이런 정신은 자기 나름대로 경제를 만드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 사회는 과거의 공동체에 존재하던 적당한 규모의 상호 부조 관계를 잃어버렸다. 개인은 기업처럼 지나치게 거대한 상호 부조 관계 속에 파묻히거나 완전히 고립된 경우가 많다. 사람이 열 명, 스무 명 정도 모여야만 할 수 있는 작업을 선뜻 시작하기가 어려워졌다. 그 대신 사람의 손이 필요한 온갖 상황에서 우리는 돈을 주고 이 일을 업자에게 의뢰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돈으로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사람들 간의 적절한 유대가 사라지고 말았다.

 

사실 상호 부조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람은 매일 다른 사람을 만남으로써 서로 돕는다. 예를 들어 너무 외로워서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두 명 있다고 하자. 그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위해 헌신하는 관계가 아닌 상호 주고받는 관계가 성립하기 때문에 쌍방의 욕구가 충족된다. 이것이 가장 간단한 상호 부조의 예다. 여행이나 식사 등도 마찬가지다. 여성 혼자서 가기에 버거운 지역을 함께 여행하거나 특별한 날 함께 식사를 즐기는 경우다.

 

 

자연을 감상하기

자연 감상은 할일 없는 노인네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인간이 자연을 그다지 보지 않게 된 것은 비로소 최근의 일이다. 지금처럼 다양한 오락거리가 넘쳐나게 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사람들은 나무와 꽃을 보러 가거나, 정원에 연못을 만들고 돌을 가져다 놓거나, 심지어 벌레나 새소리를 들으며 즐거워했다. 게다가 자연 감상은 무료인 데다 쉽기까지 하다.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증여를 가장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상이다.

 

물론 쉬는 날 영화나 공연을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이런 즐김에는 돈이 든다. 또한 우리들이 현재 다루는 주제와도 동떨어진 케이스이다. 그러나 자연을 감상하는 요령을 알게 되면 돈 한 푼 내지 않는 이 방법이 훨씬 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오락으로 느껴진다. 즉, '나무와 꽃을 본다', '들새들을 불러 모은다', '물고기를 구경한다', '자연 환경 전체를 즐긴다' 등을 통해 일상에 찌든 심신이 리프레쉬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자연이 주는 선물은 무상 증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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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눈물 - 실패하지 않는 할리우드 방식
제이미 프라이드 지음, 김동규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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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제이미 프라이드는 새로운 기업을 계속해서 창업하는 기업가이면서 벤처 투자자로서, 창업가와 벤처 캐피털을 지원하는 생태계 조성을 사명으로 삼는 인물이다. 벨테오를 시작으로 일곱 개의 기술 스타트업을 창업했으며, 투자자로서 IPO를 포함해 개인 및 공모 시장을 통해 1,600만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투자액을 기록했다.

 

그는 기술 및 디지털미디어 분야의 다국적 조직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특히 리얼이스테이트닷컴에서 경영책임을 맡았으며, 딜로이트디지털, 세일즈포스닷컴, 레드햇, 베리타스, 시스코시스템스 등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다. 그가 경영 파트너를 맡고 있는 파이디지털벤처스는 초기 단계의 벤처 기업을 돕는 사회적 임팩트 투자회사로, 세상을 바꾸려는 꿈을 가진 호주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저명한 대중 연설가이며 스타트업, 기업가정신, 벤처캐피털, 파괴적 혁신 및 디자인 사고를 주제로 정기적인 해설을 하고 있으며 창업가의 육성과 지원을 추구하는 기업가 전문교육기관 더파운더랩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기업가와 투자자를 두루 거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신만의 독특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스타트업의 환상을 이야기하고 실패를 피하기 위한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패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서 어디에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지 궁금해할 독자를 위해 '할리우드식 방법'을 소개하는 점이 독특하다. 현재의 할리우드가 지난 100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한 방법을 어떻게 스타트업에 접목할 수 있는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필자는 창업가와 벤처 투자자를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양쪽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으므로 이 게임에서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 '머리말' 중에서

 

 

매년 1억 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탄생하지만 이중에서 92%가 3년 이내에 망한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실패 때문에 망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실패 원인과 그 과정을 이해하면 상대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즉 타인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는다면, 실패의 길로 빠져들지 않을 것이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한 3단계

 

1단계~ 동기를 점검하라(왜 이 사업을 시작하는가?)

2단계~ 실패에서 배워라(실패 경험을 가진 창업가를 찾아가서 물어보라)

3단계~ 멘토를 찾아라(창업가의 성공을 기원하는 커뮤니티를 활용) 

 

 

실패의 세 가지 원인

 

창업가의 실패, 자금 조달의 실패, 사업 모델의 결함 등 세 가지 원인이 바로 스타트업의 실패로 직결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창업가의 실패란 창업가의 역량 또는 능력 부족, 창업 경영진 간의 불화 등으로 요약된다. 자금 조달의 실패란 스타트업의 보유 현금 고갈, 과다한 자금 조달, 투자자와 창업가 간의 불화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사업 모델의 결함은 말 그대로 비효과적인 사업 모델로 인해 기업 존속에 치명타를 날리는 것을 말한다.

 

 

스타트업 준비를 위한 3단계

 

1단계~ 인내하라

2단계~ 사람과 문제를 공부하라

3단계~ 공동체에 속해 계속 배워라

 

"아이디어를 사업모델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왜 할리우드인가?

 

수많은 창의적 인재들이 모여 상업적인 제품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스타트업과 할리우드 영화는 기본적으로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둘 사이엔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실패율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실패율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 비해 훨씬 낮다. 좀 더 구체적인 수치로 말하면 훨씬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처럼 수치로 설명가능한 경영을 나는 좋아한다.

 

<쥬라기 공원>으로 대표되는 할리우드에서의 제작 영화들은 대략 50~64퍼센트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도산될 정도로 그 성공률이 겨우 8퍼센트 수준에 불과하다. 자, 이해가 되는가? 이 둘 사이엔 이렇게 엄청난 차이점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할리우드의 상품은 어떤 출시 과정을 밟는지 살펴보자.

 

 

할리우드 영화 제작 방식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은 '개발, 사전 제작, 제작, 후속작업'이라는 4단계를 거친다. 첫 단계는 스토리 개발, 각본, 아이디어 작업, 시나리오 작성과 수정 등이다. 이때 자금 조달을 구상한다. 흔히 '개발 지옥'이라고 불린다. 왜냐하면 험난한 시행착오를 거쳐 통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초기에 수립된 작품 구상과 각본에 대해 무자비한 비판이 가해짐으로써 폐기되고 재작업되는 과정이 무수히 반복된다.

 

사전 제작은 배우를 캐스팅하고 촬영지를 물색해 대본을 바탕으로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영화를 시각화한다. 한 컷을 찍지도 않은 상태에서 디지털 시각화 기술을 활용해 미리 최종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제작은 배우들의 리허설, 촬영 계획 확정, 본 촬영, 장면별 확인 작업 등이 진행된다. 사실상 이 단계가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한다. 촬영에 관하여 수백 명들의 식사, 교통, 숙박비 등과 촬영 장비 확보비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후속작업이란 여러 장면들을 편집해 최종 결과물을 만들고, 음향 효과와 영화음악의 제작이 진행된다. 이는 때 빼고 광을 내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최종 작업이 종료되면 점검용으로 비공개 시사회를 갖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관객의 호응도를 가늠래볼 수 있다. 그 반응이 신통찮으면 특정 장면을 재편집 내지는 재촬영 등의 조정 작업을 거친다. 

 

창업가들은 제한된 자금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도 마찬가지다. 할리우드에서는 무턱대고 제작을 시작하지 않는다. 제작에 앞서 계획과 준비 단계에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 스타트업의 창업가도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계획과 준비를 철저하게 마친 뒤 생산에 착수해야 하는 것이다. '할리우드 방식'에 따르면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이 시장이 원하는 것인지 미리 계획하고 확인하는 작업에 시간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

 

 

자금 조달 적합성 모델

 

페르소나~ 적합한 투자자 선택하기

증거물~ 투자자가 보는 요건

준비~ 자금 조달을 위한 준비 상태

사업 설명~ 투자자를 위한 가치 제안

프로세스~ 성과를 향한 추진

 

 

창업 전에 해야할 일이 정말 많다

 

책의 저자는 '할리우드 방식'이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요구되는 접근법임을 강조한다. 그렇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검증을 거쳐서 가능성 높은 사업 모델을 갖고서 출발해야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최소한의 의례 절차인 것이다. 이를 인식하면 스스로 "해야 할 일이 엄청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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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마음 - 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가
홍의숙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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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7년을 리더십이란 분야에 종사하며 만났던 분들의 사례를 담았다. 그동안 책과 칼럼을 통해 이야기했던 것들 중 가장 주요하고 가장 나누고 싶은 것만을 꼽아 이 시기에 적합한 것들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준비한 책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준비된 행복한 리더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을 잘 읽어서 한마음으로 뭉치고 서로가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정리하였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진정한 리더십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책의 저자 홍의숙은 경영학 박사로 (주)인코칭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데, 27년 동안 대한민국 주요 기업과 조직에 리더십 코칭을 해왔다. 대한민국 최초로 해외에 코칭 콘텐츠를 수출하고 코칭 분야를 폭넓게 개척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코치협회 올해의 코치상,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여성과학부 장관상, 여성벤처 유공자 중소기업청장 표창, 한국언론인연합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지식산업 부문 대상 등 유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대한리더십학회 부회장과 여성벤처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이노비즈협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수많은 리더들의 고민을 들으며 기업의 진정한 변화와 발전을 연구해왔으며, 화이트칼라 코칭리더십에 이어 블루칼라 코칭리더십을 국내 최초로 전파하며 활발하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2년 '홍의숙의 CEO코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주요 매체에 칼럼을 기고해왔으며, <리더의 마음코칭이 조직을 살린다>, <코칭의 5가지 비밀>, <초심>, <핸드백 속 스니커즈(공저)> 등 리더십 코칭에 관한 10여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리더의 자존감, 조직 구성원의 마음을 읽는 법, 성장하는 팀의 조건, 내 편을 만드는 리더의 태도, 새로운 시대의 조직 관리법 등 다섯 가지 인사이트로 구성되었는데, 여기에서 총 28개의 리더십 통찰을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결국은 훌륭한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를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이라는 메세지를 던진다. 

 

 

 

 

자신만의 리더십 원칙을 가져라

 

처음부터 자기만의 원칙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혼자만 노력한다고 리더십을 완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르는 사람이 없는 리더십이 무슨 리더십이란 말인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자기만의 색깔을 찾으며 때론 실패하고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조금씩 개선해나가야 한다. 자기만의 리더십을 완성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주위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사업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도 함께 넓어진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의 무지나 약점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 켄 블랜차드

 

 

상호 협력하고 신뢰해야 시너지 효과를 낸다

아무리 훌륭한 조직 체계를 가지고 있어도 그 자체로는 성과가 나지 않는다. 조직 구성원들이 각자의 능력만 앞세워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 서로 협력하고 신뢰할 때 각자가 가진 능력이 배가 되는 시너지가 일어난다.

 

그렇다. 상호 신뢰하지 않으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없다.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상대방이 가진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이를 토대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팀원이 함께 찾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경영 코칭이다. 이는 '상대방이 가진 능력을 인정한다'는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언어, 소리, 시각을 조화시켜라

알버트 메라비언 교수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어, 즉 메시지 자체를 전달한 것으로 의사표현을 분명하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의사소통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중 메시지는 가장 적은 7%의 효과만 있을 뿐이고 소리, 즉 밝은 목소리, 적합한 억양 등은 38%, 눈으로 보이는 말하는 자세, 얼굴 표정, 듣는 태도가 주는 영향은 55%나 된다고 강조한다.

 

말로 표현한 것만을 가지고 의사 전달을 명확히 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언어, 소리, 시각 세 가지가 조화로워야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있다.

 

 

올바른 피드백 방법을 가져라

 

상사는 후배 직원과 아이디어를 겨루는 상대가 아니다.

한창 아이디어가 풍부한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서

회사에 도움이 되도록 리더십으로 이끌어야 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된 것이며, 잘못된 방법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범위와 후배 직원이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범위를 명확히 해두어야 한다. 만약 실수를 하더라도 이를 인정하면서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상호 신뢰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상하관계를 만들 수 있다.

 

 

자기보호 본능을 이겨내는 리더십

자기보호는 인간이 가진 본능이다.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본능을 이겨내는 리더십은 어떻게 작동해야 할까? 가만히 내버려 두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고 마는 일을 그렇게 되지 않도록 리더들은 중간에서 유도해야 한다. 이때 억지스럽거나 부자연스러워서는 안 된다. 어떻게 상대방들이 속내를 드러내도록 고무시킬 수 있을까?

 

상대가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부정적인 표현을 자제하라

대화 중 용기를 주는 말을 한 가지 이상 꼭 넣어 이야기하라

성장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조언해주라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진정으로 표현해주라

 

"인간이 가진 자기보호 본능을

자연스럽게 깨뜨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마음속에 각인하라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는 것을 얻는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비즈니스 컨설턴트

 

어릴 적 우리들은 돋보기 렌즈로 나뭇잎이나 종이를 태우는 놀이를 즐기곤 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점을 태양빛에 잘 맞추는 일이다. 비록 하찮아 보이는 일이지라도 정신을 집중해서 렌즈의 초점을 잘 맞출 때 비로소 낙엽더미에 불이 댕겨진다. 렌즈를 고정시키지 않고 이리저리 흔들면 초점이 맞지 않아 불을 붙일 정도의 열량이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원한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님에도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자신의 약점 탓이라고 여기고 그냥 주저앉아선 안 된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지, 원하는 것을 얻고자 자신의 약점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렇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자기 자신이 기대하는 것을 마음속에 그림으로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 그림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림은 흔들리고 흐려져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이처럼 집중하지 않는 그림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완전한 칭찬이란 잘못도 포용한다

 

"사랑이란 태도이며 인격에 대한 지향이다"

- 에리히 프롬, 미국 사회심리학자

 

대부분의 리더들은 잘한 일에 대해 칭찬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리더들은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고 잘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따로 칭찬하지 않아도 이해하라고 직원에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처럼 칭찬에 인색한 것은 자랑이 아니다. 잘한 일에 대해서 칭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완전한 의미의 칭찬이 아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칭찬이란 뭘까? 부하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애정을 갖고 고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조언해주는 것이야말로 완전한 칭찬이다. 에리히 프롬의 말을 인용하자면 칭찬은 태도이며 인격에 대한 지향이다.

 

 

 

 

마음을 다스려라

 

최고의 리더는 사람의 마음에서 경영의 해답을 찾는다. 이는 불가佛家에서 가르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화두話頭에 매우 닮아 있다. 그렇다. 모든 일은 마음이 지어낸다. 마음 먹기에 따라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만든 사례들이 무수히 많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을 '마음 경영'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무수히 많은 밑줄을 긋게 되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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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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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노력이란 말은 굉장히 눈물겹거나 혹은 다소 우아하게 들린다. 하지만 본질은 조금 다르다. 보통은 죽을 만큼 힘들지도, 감상에 잠길 만큼 아름답지도 않다. 나는 내가 하는 노력들이 축축하게 젖은 구두를 신은 채 먼 길을 걷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퇴근 후에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2시간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일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버틸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고시와 장사를 경험한 나는 버텨야 할 이유와 버틸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 늘 갖춰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버틸 수 있으므로 버텨야 했고, 버팀으로써 조금씩 나아졌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법고시의 문이 닫히자 다른 문을 열었다

 

저자 한재우는 작가이자 유튜브 <재우의 서재>의 주인장이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커피 한 잔을 팔 때마다 물 한 통을 기부하는 1.2평짜리 공정 무역 카페를 열었으나 1.2년 만에 문을 닫았다. 가게의 작은 탁자에 기대어 글을 쓰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자영업의 쓴 맛을 경험한 그는 이후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독서 교육 회사에 들어가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부지런히 책을 읽었다.

 

누적 청취 1,500만의 팟캐스트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 베스트셀러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 <365 혼공 캘린더>, 교원 직무 연수 강의 '내 생애 최고의 공부'는 그런 시간의 작은 결과물들이다. 비 오는 날의 아메리카노와 힘껏 운동한 뒤의 고단함을 좋아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에서 인정을 받았으므로 온전히 그 일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하루 종일 읽은 책들을 유튜브 <재우의 서재>에서 나누고 있다.

 

온 정신을 모아 전력투구하는 삶을 살아도 이에 걸맞는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그래도 버틸 수 있다면 버티는 하루하루가 무척 값지다고 위로하는 그는 이 책이 첫 번째 에세이 작이다. 책 속의 서른네 편에 흐르는 전체적인 분위기 또한 아무리 노력해도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현실이라는 통곡의 벽 앞에서 절망하는 우리들에게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서른네 편의 에세이를 읽기에 앞서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도록 하자.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그는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으로만 예상했지만 현실은 늘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열심히 준비했던 사법고시, 커트라인에 단 1점이 모자라 고배를 들고 말았다. 아뿔싸, 이게 마지막 기회였다. 소위 '개룡족'의 등용문이었던 사법고시의 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이에 그는 늦은 나이인 29살에 군입대를 선택했다. 31살에 전역한 즐거움도 잠시, 그는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때마침 '탐스 슈즈'의 성공 시례가 크게 다가왔다. 이거다 싶어서 그는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 앞에 카페를 차렸다. 한 잔의 커피를 팔면 한 잔의 원가를 기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탐스 슈즈의 성공처럼 이젠 장밋빛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천만에, 대학교 주변엔 이미 70개의 카페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손님을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을 그는 글쓰기로 떼웠다. 그러나, 월세 부담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자영업의 쓴맛을 본 후 결국 카페를 접어야만 했다. 이후 그는 늦깎이 직장인이 되었다. 남들은 이미 직장 안에서 대리쯤 위치에 있을 나이에 말이다. 그럼에도 그는 출발선에 설 수 있음에 오히려 감사했다. 이후 7년의 직장 생활, 4권의 책 출간, 1500만 다운로드의 팟캐스트 등, 버팀의 시간은 그에게 점차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이젠 오직 그가 하고 싶은 일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

 

 

 

일을 시작하는 인연

 

시작하는 인연에는 3가지가 있다. 어쩌다 보니 알지도 못하는 사이 깊숙이 들어와버린 인연이 있고, 시작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끌려간 인연이 있다. 그리고 시작할 인연이 없었지만 작정하고 시작한 인연이 있다. 사람들은 늘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의 톱니바퀴가 돌아감으로써 인생이 자연스럽게 잘 풀리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들 대부분은 시절 인연과 사람 인연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덕스럽고 기다림은 긴데 귀한 삶은 너무도 짧다. 그렇기에 인연이 다가오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을 때에도 먼저 운동화 끈부터 묶는 이들이 있다. 자연스레 시작하든, 어쩔 수 없이 시작하든, 작정하고 시작하든, 내딛고 나면 같은 시작임을 그들은 안다.


작정(作定)이란 지어서(作) 정한다(定)는 뜻이다. 가보고 싶은 길이 있다면 허락을 구하지 말고 성공을 셈하지 말고 그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마음을 지어 정하기를. 운동화 끈을 묶는 일부터 출발할지라도 말이다. 우리는 아무 이유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 존재니까. (29쪽)

 

 

특별한 노력은 특별한 삶을 만든다

 

 

3천 번의 윗몸 일으키기, 3천 번의 팔 굽혀 펴기, 그리고 1천 배하기. 이는 보통 사람들에겐 평생 겨우 한 번 도전해볼까 싶은 특별한 일임에 틀림없다. 독하게 마음 먹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해낸 인물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놀랍지 않은가? 이처럼 특별한 노력은 특별한 삶을 만드는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하루에 윗몸 일으키기를 3,000개씩 한다. 이미 최고 중의 최고 자리를 차지한 그임에도 매일 아랫배에 힘을 주며 3,000번이나 끙끙대는 이유는 부상 없이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에 머물고 싶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고백했다. 한국인 최초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던 차범근 선수의 젊은 시절 몸매는 정말 탄탄했다. 그도 유럽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으려고 팔 굽혀 펴기를 하루에 3,000개씩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감동적인 실화가 있다. 한국화가 한경혜뇌성 마비로 인해 7살 때 온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만 했다. 그러자 그녀의 어머니는 불편한 딸을 데리고 무작정 해인사로 찾아갔다. 성철 큰스님을 만나 도움을 청하려고 말이다. 당시 큰스님은 자신을 만나러 오는 모든 이들에게 3천배를 요구했다. 당연히 7살 꼬마에게도 예외가 없었기에 꼬박 3일이 걸려서 3천배를 마쳤다. 그러자 큰스님은 하루에 꼭 1천배 씩하면서 오래 살라고 격려했다. 이 꼬마는 이를 지켰다. 굳은 몸이 조금씩 풀리면서 통증도 사라지고,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면서 석박사과정을 마쳤으며, 개인전을 10번 넘게 열였다. 누가 이 여인을 뇌성 마비 환자라고 보겠는가.   

 

노력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임은 노력하기 힘들어진 뒤에야 깨닫는다. 흔하고 평범한 과거의 하루가 지금의 나에게는 특별한 시간이다. 마음먹고 내딛어야 하는 특별한 도전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도, 훗날의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는 마찬가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오늘이, 아직 특별한 도전을 할 수 있는 '노력하기 좋은 날'일지도 모르겠다.(125쪽)

 

 

자신이 가진 것의 소중함을 모른다

 

우리들은 흔히 평소엔 그 소중함과 중요함을 모른 채 지내다가 사고나 사건을 겪고 나서는 후회감과 함께 소중함 내지는 중요함을 깨닫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즉 정의롭지 못한 일을 당하고 나서야 정의에 대해 생각하고, 기회를 잃은 다음에야 기회의 귀함을 알며, 젊음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젊음을 그리워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하지 않음이 있고 난 다음에야 함이 있는 우리 모두는 어리석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미 가진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아직 갖지 못한 것을 갈구하다가 갖고 있는 것이 없어진 뒤에야 후회하기 때문이다. 감사는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가장 넓은 문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그 무엇이라도, 잃어버린 후에는 애타게 찾게 될 감사한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다.(223쪽)

 

 

 

 

버티는 한 우리는 기대할 수 있다

 

기약 없이 기다리는 정신을 우리들은 흔히 '존버 정신'이라고 말한다. 어감상 아무래도 좋은 말은 아닌 듯싶다. 버티는 정신을 이렇게 폄훼해선 안 된다고 준엄하게 꾸짖는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뭔가 부족할지라도 가고 싶은 길이 있는 사람은 젖은 구두를 신고 계속 걸어야 한다. 어차피 걸을 바에야 웃으면서 버티는 편이 낫다. 그래야 우리는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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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
이완규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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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먹고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쉽고 단순한 투자법을 만들고 싶었다. 다행히 10여 년간 트레이딩영역에서 헤매는 동안 높은 장벽처럼 보이던 가치투자의 세계도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낮은 담벼락이 있다는 걸 곁눈질로 알 수 있었다. 가치투자를 쉽고 명료한 체계로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뒤늦게 찾았고, 나름의 검증을 시작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필자가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 확신을 갖고 최종적으로 정착한 투자 전략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

 

책의 저자 이완규국내 최초 '컴퓨터 주치의 서비스' 창안한 IT 분야의 프리랜서다. 늘 사업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고, 프로 트레이더를 꿈꾸며 2000년부터 트레이딩의 세계로 입문했다. 평생 써먹고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쉽고 명료한 트레이딩 시스템을 만들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13년에 완성했다.

 

2015년에는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을 독학으로 단기간에 합격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점점 '매매 기계'들의 전쟁터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알았고, 개인 투자자의 전업 트레이딩은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원점으로 돌아와 "가격과 가치에 늘 갭gap이 존재하고 가격은 결국 가치를 따라간다"라는 명제만이 주식 시장의 영구불변한 진리임을 절감해 가치투자자의 길을 걷게 된다.

 

과거에도 잠시 가치투자를 시도해본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명확한 주식 가치 평가법과 운용법을 정립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결국 해답은 스스로 이미 밟고 지나온 길 위에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3V 전략과 자신만의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을 개발하고 수립한다. 주식투자를 쉽고 편하게 지속해나가면서 세월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투자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는데, 파트1에서는 단타 매매가 왜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지, 주식을 왜 '매매'가 아닌 '투자'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논한다파트2에서는 동일비중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 그 특징과 장점을 소개한다파트3, 4에서는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한 실제 절차를 자세히 안내한다. 마지막으로 파트5에서는 실전 가치투자 노하우를 담았다. 따라서, 종목 선정부터 포트폴리오 운영, 리밸런싱 노하우까지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예를 들어 1천만 원으로 한도를 정해두고 주식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적정한 수의 개별 주식에 동일한 비중으로 배분해서 20~30년간 계속 그 비율을 유지해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20년이든 30년이든 목표한 기간 안에는 결코 빼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여윳돈이어야만 한다. 1천만 원 이상의 여유가 생겨도 다른 자산에 투자하거나 별도로 저축해둘 것을 권한다.

 

여유자금을 모두 노후자금(은퇴자금) 만들기에 넣는다면 중간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출하게 되어 장기 운용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한 시기가 꼭 있기 마련인데,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10년 동안은 절대로 인출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1천만 원 또는 5백만 원 등 여윳돈의 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

 

 

 

높은 수익은 항상 고위험을 감수해야 할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이 있다. 즉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그만큼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선물옵션 같은 파생 상품 투자나 외환거래, 부실채권 투자 등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고수익에는 반드시 고위험이 뒤따라야 할까? 하지만 고수익을 노리면서도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투자 전략도 있다.  바로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만약 동일비중 포트폴리오가 첫 해에는 15%의 수익을 내고, 둘째 해에는 40%, 셋째 해에는 10%, 넷째 해에는 60% 수익을 냈다고 가정해보자. 투자하는 4년 동안 매년 손실 없이 수익을 거두었지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수익률 편차가 크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변동성을 위험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투자의 대가들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워런 버핏의 절친이자 동업자인 찰리 멍거"주식의 변동성으로 위험을 측정한다는 말은 미친 소리다" 라는 말까지 했다. 워런 버핏 역시 "찰리 멍거와 나는 기복 없이 매끄럽게 연간 12%의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들쑥날쑥하더라도 연 15%의 수익을 내는 쪽을 택하겠다. 지구의 공전 궤도와 같은 수준의 매끄러움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 라는 말을 했다. 

 

장기적으로 가치투자에 나설 경우, 최소 승률을 60%로 잡는다. 장기적으로 가치투자에 나설 경우, 최소 승률은 60%로 잡는다. 그렇다면 '손실을 볼 확률'을 위험으로 정의한다면 30~40%에 불과하다는 말이 된다. 모든 종목에서 손실을 보는 경우를 100으로 본다면, 동일비중 포트폴리오의 위험수준은 30~40 정도로 낮은 편이다. 결론적으로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은 중위험 중수익에 해당한다. 

 

 

 

 

 

재무제표 분석상 피해야 할 기업

문제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에는 빨간 숫자들이 난무하거나, 해가 갈수록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의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것들만 자세히 살펴봐도 미리 폭탄을 피해갈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재무제표를 중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재무제표에 적힌 숫자를 단편적으로만 보지 말고 여러 숫자들의 상관관계를 눈여겨본다면 굳이 회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부실 징후를 찾아낼 수 있다.

 

'가치함정valuation trap'이란 것에 대해서도 알고 가자. PBR가 0.5도 되지 않아 저평가 상태라 판단하고 몇 년을 들고 있었지만 주가가 꿈쩍도 안 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종목이 있다. 이런 경우 가치함정에 빠졌다고 볼 수 있는데, PBR가 만년 0.5 이내에 머물러 있는 기업들은 성장이 장기간 정체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이처럼 무조건 '저低 PER주'를 신봉하지 말아야 한다.

 

 

 

현금도 종목이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현금을 들고 있게 되는 경우는 딱 한 가지 상황뿐이다. 보유 종목을 매도한 후 마땅히 교체할 종목이 없을 때다. 한국 주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고평가인 시점에는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종목을 찾기가 힘들다. 이때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가치갭이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인 상태가 되어버린다. 즉 고평가 상태여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힘들다.

 

이런 경우 매수할 종목이 정 눈에 띄지 않는다면 현금도 하나의 종목이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면 된다. 총 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매수 대상 종목이 겨우 1개밖에 없다면 현금 종목 4개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현금 종목이 많아지는 시기는 주식 시장의 폭락이 임박한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쉬는 것도 투자 전략"이라는 투자 명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뉴스, 공시 등에 휘둘리지 마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라는 유명한 투자 격언이 있다. 이를 신봉하는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은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투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뉴스를 찾아본다. 특히, 한국의 월스트리트인 여의도 증권가에는 소위 '찌라시'라 불리는 B급 정보지가 매일 유통된다. 무명의 삼류 소설가가 지어낸 그럴듯한 루머도 많아 신빙성에 있어서 의구심을 자아낸다. 오히려 모르는 게 약인 엉터리 정보도 다반사다. 그래서 찌라시를 보고 주식을 거래할 바엔 그냥 사놓고 무인도에서 1년 있다 오는 편이 오히려 더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말까지 있다.

 

"신문 헤드라인의 목적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함이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 리처드 번스타인, <소음과 투자>의 저자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시세의 바닥에서는 해당 주식을 외면하다가 꼭지에 도달했을 즈음에야 어김없이 손을 댄다. 왜 그럴까? 이는 외부로 노출되어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나 현상만을 근거로 투자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기 때문이다. 즉 개인들은 언론에서 장밋빛 호재를 터뜨릴 때 비로소 확신을 갖고서 해당 주식을 매수하려 든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개인의 매수 물량을 제공하는 쪽은 누구일까? 주로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 투자가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상투를 잡고 만다.

 

 

 

결론은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개인 투자자 중에는 제대로 된 종목 분석은 하지 않은 채 자신만의 감만 믿고 이를 근거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단타 매매'를 주로 즐긴다. 하지만 이런 투자자가 첨단 시스템으로 중무장한 트레이딩 로봇과 정면 대결을 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 격이다. 이에 저자는 투자보다는 도박에 가까운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미들에게 위험은 최소화하고 투자 이익은 극대화하는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컬쳐300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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