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감정 정리법 - 고민과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이유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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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문제는 아마 인간관계일 것이다. 사람은 인간관계에 많이 좌우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이때 사람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심리 기제를 이해하면 가장 나답게 인간관계를 맺는 법을 알게 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지 방식을 개선하라

 

책의 저자 에노모토 히로아키MP인간과학연구소 대표로 사람과 사회를 이롭게 하는 심리학 강연으로 유명한 일본의 심리학자이다.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도쿄대학교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도시바 시장조사과에서 근무한 뒤 도쿄도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성격심리학, 임상심리학을 전공했다. 캘리포니아대학 객원교수, 오사카대학 대학원 조교수를 거쳐 현재 MP인간과학연구소 대표로 있다.

 

 

그는 연구 활동을 시작한 뒤 집필 활동, 잡지 기고, 텔레비전과 라디오 출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주로 심리학에 기초한 의사소통, 기업 인재 육성, 자녀 양육 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국내 출간된 저서로는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 <부정적 사고력>, <모친상실>, <타인을 끌어내리려 안간힘 쓰는 사람들>, <회사를 이기는 50가지 심리학>, <긍정적인 사람 부정적인 사람>, <지피지기 심리학> 등이 있다.

 

이 책은 크게 2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나쁜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에서는 고민과 불안, 불만과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기본적인 심리 기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평소에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파트 2'(나쁜 감정 스스로 정리법)에서는 우리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민을 다루고 있다. 스스로 자신을 돌이켜보고 기록할 수 있는 워크북 형태로 되어 있으므로 기록을 통해 '마음의 습관'을 발견하게 된다.

 

 

 

 

불안감은 생각이 많은 탓이다

 

술자리에 초대받은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자.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합석하는지 여부를 궁금해 하며, 잘 모르는 사람이 온다는 소리를 들으면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얘기가 잘 안 통하면 어쩌지?' 등과 같은 생각에 빠져 불안감으로 인해 술자리에로의 초대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거절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반면에 이런 불안감이 전혀 없는 사람은 제안을 받는 즉시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참석 의사를 밝힌다. 

 

불안감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이런 무사태평한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한마디로 말해서 매사를 깊이 생각하지 않는 행동 때문이다. 그렇다. 본래 그런 성향을 가진 것이다. 누구든지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불안해지지 않는다. 사물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할 때 불안은 생긴다. 따라서, '불안해지기 쉬운 성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울해지는 것은 마음의 습관 때문이다

 

내가 아는 지인 중 한 사람은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 탓인지 자신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급우울감에 빠진다. 그러다가도 기분 좋은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이내 얼굴빛이 달라지면서 수다를 떤다. 이처럼 마음의 상태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람이 우울한 이유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움직이는 '마음의 습관'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같은 일을 겪었을 때 우울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도 있다. 즉 우울한 감정에 깊이 빠져 밑바닥에서 헤매는 사람도 있지만, 잠시 우울해하다가도 금방 털고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기분이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이유는 안 좋은 일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그 자체만으로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건이나 상황 그 자체에는 그럴 힘이 없다. 우울한가의 여부는 특정 사건이나 상황이 아니라 우리들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랗게 우리들이 사물을 받아들이는 태도나 방식을 심리학에선 '인지認知'라고 표현한다. 불행한 사건의 발생을 막을 수는 없지만,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는 스스로가 조절할 수 있다.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마라

 

살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사회생활을 하는 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한다면 이는 사회인의 도리가 아니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이를 너무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행동이나 태도 하나하나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인간관계가 피곤해지기 마련인 것이다. 이리되면 사람들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소극적인 태도로 변하게 마련이다. 

 

이와같은 인간의 내면 심리를 심리학에선 '대인불안'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리되면 남과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감정이 생긴다. '날 좋게 생각해줄까?', '날 싫어하질 않을까?' 등과 같은 대인불안이 생기는 이유는 마음의 내면에 '미움 받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책은 '파트 2'에서 나쁜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을 몰라서 우울과 자책自責(자신을 꾸짖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스스로를 좀먹는 그런 생각의 습관에 대처하는 1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책에 함께 수록된 체크리스트는 우리들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를 잘 보여주는 셈이다. 참고로,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우울함~ 세상에 일부러 실수하는 사람은 없다

욱하는 성격~ 모든 관계는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

질투심~ 본래 친구의 성공이 배 아프게 한다

눈치 모는 나~ '나'는 타인의 거울이다

소심함~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라

비사교성~ 너무 예의바르지 않아도 된다

지나친 배려~ 싫은 걸 싫다고 말하는 용기

부족한 말주변~ 잘 듣는 사람이 소통도 잘한다

양면성~ 인간은 본래 다면적이다

분위기 파악 못하는 나~ 스스로를 관찰하는 법

외로움~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

어른이 불편한 나~ 관계는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자기혐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힘

 


예를 들어, '외로움'이란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심리기술을 살펴보자. 대인관계에서 말하는 개방성에는 두 종류가 있다. 즉 '사교성''자기개시성'이다. 사교성이란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친하지 않은 사람을 대할 때, 기죽지 않고 그 자리에 적합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성향을 말한다. 자기개시성이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성향을 말한다. 즉 사교적인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상대에게 자신에 관해 솔직하게 털어놓지는 않는다.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면 아무리 즐거운 만남이라도 피상적인 대화밖에 나눌 수 없다. 따라서,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깊은 관계가 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다. 이렇게 외로움을 느낀다면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상대방도 자신을 드러내도 될지 불안해서 외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주면 기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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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이야기 - 50년 기업을 경영한
이재신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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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목적은 청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자 하는 강한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 청년의 희망직업이 공무원, 교사 등으로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 이유가 사명감이나 자기실현이나 적성보다는 '안정'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아쉽고 우려된다. 사업가나 사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이면에는 기업가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와 좋지 않은 인식이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가를 지탱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면, 아무리 땅덩어리가 넓고 관광자원이 많아도 허약 체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청년들은 서비스업이나 관리에 집중하기 보다 창의적인 사고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 '머리말' 중에서

 

 

청년들이여, 사업에 도전하라

 

책의 저자 이재신은 현재 부국티엔씨(주)와 펌텍코리아(주)의 오너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상경대를 졸업하고 1969년 부국티엔씨(주)를 설립하여 차별화된 자체 기술력과 연구개발(R&D)로 50년 경영역사를 이루었다. 설립 초기부터 의약품 및 화장품 산업의 중요성과 패러다임 변화를 예측하여 신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관련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인화경영(人和經營)'을 중심으로 100년 기업을 위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2017년 말)에 의하면, 한국의 사업자 등록 수는 420만 개가 넘는다. 이 중에서 50년 넘게 장수하는 기업은 불과 1,629개로 1퍼센트에도 못 미치는 0.38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 1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30년을 넘는데, 한국은 평균 10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국내 경제 상황 하에선 3년 버티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이에 저자는 국가의 백년 대계를 고민하면서 미래의 성장 동력은 청년들에 있음을 인식하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자 한다.

 

이 세상에 평탄한 인생은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저자도 회사를 경영하면서 네 차례나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당시의 크고 작은 난관들을 이겨내었기에 오히려 회사는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 상처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모두는 성장하면서 몸에 최소 한 두가지의 상처를 남긴다. 이른바 훈장인 셈이다. 이런 훈장의 기억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유익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책은 총 11개 파트로 구성되었는데, 살펴보면 기업가의 역할, 강소기업의 중요성, 경영의 기준, 진정한 리더십, 화장품 용기 산업, 경영원칙, 기업의 사회적 책임, 청년들을 위한 충고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중에서 나는 저자가 경영하는 회사의 사업이야기, 진정한 리더십, 경영의 기준과 원칙, 청년들에게 바라는 저자의 소망 등을 중심으로 서평을 쓰고자 한다.

 

 

 

 

기업가로서의 발을 내딛다

 

1969년, 당시 저자는 대학 졸업후 대기업의 기획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때는 국내 화장품자재산업계의 태동기였다. 27살의 저자는 물감용 튜브를 만들어보라는 지인의 권유로 자기 사업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생산한 제품은 주로 연고, 그림물감, 생활용품에 쓰이는 것이었는데, 납을 주원료로 사용함에 따라 사용자가 중독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런 고민거리를 해결하려고 연구한 끝에 튜브 용기를 알루미늄으로 대체했다. 1971년, 국내에 알루미늄 용기가 최초로 생산된 시기였다. 물론 유럽에선 이미 생산되고 있는 제품이었다. 이 제푸의 생산 덕분에 그는 제약회사와 화장품 업계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제약업계에선 그의 제품을 인정하면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생산 물량의 80퍼센트는 여기로 납품되었다. 부국금속(주)는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

 

이후 알루미늄 튜브 용기의 재료인 알루미늄 스러그 생산, 알루미늄 스프레이 캔 생산, 폴리에틸렌(PE) 튜브 생산, 기능성 화장품 용기 생산, 라미네이트 튜브 생산으로 성장을 거듭해 나갈 수 있었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는 기업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중장년층의 대량해고로 인해 구직자들은 아직도 일할 수 있는 연령대임을 강조하려고 흰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풍조가 일어남에 따라 염모제를 담는 알루미늄 튜브나 포리에틸렌 튜브의 주문량이 쇄도했다.

 

 

리더십이란?

 

경영자의 시야는 임직원의 그것과는 격이 달라야 한다. 즉,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서 더 깊이 볼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경영은 마치 망망대해에 높은 파도가 넘실대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그런 환경에서 일엽편주를 항해하는 것과 견줄 수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의 직간접 경험과 수용할 수 있는 그릇의 사이즈, 그리고 이해도에 따라 주어진 정보를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달리 말하자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아닌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수용하는 실수를 범한다.

 

이에 경영자는 항상 바람직한 운영을 위해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조직구성원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원점에서부터 확실하게 재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에 이런 태세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유비무환 정신이 발동되어야 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위기 때에 빛을 발한다. 회사의 위기는 일반적으로 과도한 부채와 부도 또는 소비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안기는 제품 등으로 인해 찾아온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여건이 개선되거나 회복될 수 있겠지만, 임직원과 채권단, 그리고 주된 거래처 등에 치명적인 불신을 안긴다면 이는 아무리 시간이 경과해도 신뢰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항해를 잘하고자 한다면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철저하게 준비하면 경영자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직원들에게도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역으로 준비가 치밀하지 못하면 실패라는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결국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프로젝트의 크기가 아니라 리더의 크기이다. 배를 조종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항로를 정하는 것은 리더이다. 뱃길을 잘 알고 항해를 할 줄 아는 리더는 구성원들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갈 수 있다.(88쪽)

 

세종의 리더십

 

겸손한 자세로 사람들을 대했다

백성의 입장에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들었다

무례한 사람도 받아들이고 용서했다

 

 

경영의 원칙

 

품질이 곧 신뢰

잘하는 것에 집중

안주의 퇴보의 지름길

타이밍의 중요성

인화경영

건강한 기업

 

저자의 이름 재신在信을 풀이하면, '믿음이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책임을 지려고 늘 스스로를 채찍질해왔다. 이에 품질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기업을 만들자는 원칙을 세웠던 것이다. 도전정신은 양면의 칼날과 같다. 잘되면 성공이지만 실패하면 망할 수도 있음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불확실성을 제거해야만 실패확률을 더욱 낮출 수 있는 것이기에 문어발식으로 떠벌리기보다는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원칙을 가졌던 것이다.

 

또 지나친 욕심은 화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지나칠 정도로 안전제일주의를 표방하면서 현실에 안주한다면 미래가 없다는 것을 넘어 아예 퇴보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하다보면 초반부터 11점이나 앞서가던 팀이 안정적인 운영을 한답시고 투수진을 바꾸고 주력선수를 후보로 대체했다가 막판에 오히려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된다. 경영도 바로 이런 것이다.

 

경영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이 바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법, 당대에 형성되는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제때에 충족시켜야 한다. 사업 아이템을 선정도 마찬가지이다. 때에 맞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이야말로 성공이 보장되는 셈이다. 기업경영에서 타이밍은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타이밍을 맞추려면 시장흐름에 대한 예측능력이 필요하다.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잘 보고 있으면 앞으로 어떤 제품이 언제쯤 필요할지를 알게 된다. 길목을 미리 막고 물고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미래지향적 사고를 통한 예측능력과 선견지명이 있으면 적절한 시기가 보이게 마련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시대흐름을 정확히 꿰뚫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타이밍을 잘 맞춘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을 거둔 것과 같다.(203쪽)

 

 

청년사업가의 조건

 

실패를 두려워하라

철저하게 준비하라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라

너무 쉽게 성공을 이야기하지 말라

고유의 가치를 인정하라

제조업에 투자하라

 

 

취직 대신에 창업은 곤란하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속담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융통성을 가르치는 말이 아니라 눈가림이나 속임수에 불과한 임기응변을 미화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50년 동안 기업을 경영하면서 체득한 저자의 경영 철학을 접하면서 나는 신뢰와 노력이라는 두 가지 주제어에 방점을 찍고 싶다. 경영자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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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식당으로 오세요 - 식당의 한계를 넘어선 작은 정식집의 독특하고 합리적인 경영 이야기
고바야시 세카이 지음, 이해란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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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나는 IBM과 쿡패드에서 근무한 IT 엔지니어였다. IT 엔지니어의 세계에서는 자기가 가진 지식과 작품을 공개하여 누구나 그것을 비판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소스Open Source'적 사고방식이 일반적이다. 나는 IT 엔지니어로 일하던 시절에도 이 방식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요식업계에서도 '지식을 은폐하여 승자가 되는 방식'이 아니라 '지식을 공유하여 업계 전체를 개선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 '누구나 올 수 있고,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식당' 중에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진심어린 조언

 

책의 저자 고바야시 세카이는 도쿄공업대학 이학부 수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IBM과 쿡패드에서 6년 반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했고 퇴사 후 도쿄 진보초에 카운터석 12개짜리 '미래식당'을 열었다. 미래식당은 메뉴가 매일 바뀌는 정식 하나로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3초만에 식사를 제공한다. 월말 결산과 사업 계획서를 모두 공개하고 '한끼알바', '맞춤반찬', '무료 식권' 등 독특하면서도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춰 일본 요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러한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아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으며, 2017년 <닛케이 우먼>에서 선정한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했다. '누구든지 받아들이고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장소'를 경영 철학으로 내건 미래식당에 사람들은 '식당의 한계를 뛰어넘은 식당'이라고 공감한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은 이곳에 찾아와 날마다 무언가를 배워 간다. 그 수가 무려 연간 450명에 달한다.

 

미래식당은 저자 혼자서 꾸려나가는 작은 정식집이다. 조리대와 카운터석 12개 뿐이지만, 이곳을 견학차 방문하는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이 연간 450여 명이나 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친다. 대체로 성업 중인 식당일 경우, 자신들의 독특한 비법이나 영업노하우를 외부로 노출시키려 하지 않고 숨기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미래식당은 '한끼알바'라는 독특한 운영방식으로 오히려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즉 50분 동안 가게 일을 도우면 한끼를 무료로 제공받기 때문에 요리를 잘하고 싶은 사람, 음식점 창업을 꿈꾸는 사람, 학생들이 한끼알바를 신청한다.

 

 

이 작은 정식집은

점심 평균 회전률이 4.5회, 월평균 매출이 약 1,000만원이지만, 인건비는 0원이다.

 

 

 

 

상식을 해체한다

 

미래식당을 구상하면서 저자는 한 가지 의문을 느꼈다. "왜 음식점에는 메뉴가 있을까?"였다. 당연히 메뉴가 있어야 손님이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하지만 메뉴로 손님의 입맛을 만족시키려면 가짓수가 늘어나게 마련이고, 자연히 준비해야 할 식자재도 늘어난다. 그런데,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손님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굳이 메뉴가 없더라도 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그대로 조리하면 된다고 판단했다. 이는 이미 상식화된 식당의 메뉴를 깨뜨리는 창조적 발상이었던 것이고, 여기에서 미래식당의 맞춤반찬이 탄생했다.

문제와 두려움을 혼동하지 말라

 

가게를 한 사람이 운영하는 형태는 만약에 사장이 쓰러지면 가게가 운영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지금도 수많은 식당 주인이 직접 요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주방장이 고의로 결근할 경우 식당 문을 닫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래식당의 경우는 달랐다. 저자 본인이 직접 요리를 하기에 종업원을 몇 명 고용한들 가게를 갓 시작한 시점에선 어느 누구도 사장을 대신할 수 없었다. 이것은 종업원을 고용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할지 두려운가? 사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처(행동)하는가이다. 대처한 후 마음먹기(각오)에 따라 해결될 일은 미리 염려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무엇을 각오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이렇게 두 단계로 나누어 생각하면 마음이 정리된다. 문제의 발생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별개의 것이다. 절대로 이를 혼동하지 말라. 

 

 

우선순위를 명확히

 

음식점을 창업하는 경우에는 가게의 내장 공사가 진행될수록 시공자로부터 "A와 B 중에서 어느 쪽으로 할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무슨 일이든 계획대로 순조롭게 풀리지만은 않는 법이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가스가 부족하다든가 측정값이 다르다든가 해서 시공자가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어도 확신을 갖고 대답하기란 불가능하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잘 모르는 분야라 판단을 내리기가 난감했다. 그래서 채택한 방법이 우선순위 매기기다. 가게 내장 공사의 우선순위를 이렇게 결정했다.

 

안전한가

위생적인가

효율적인가

 

 

자신에게 투자한다

 

5배 규칙이란 자신이 제공하고 싶은 서비스보다 5배 비싼 서비스에 익숙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옷가게를 개업할 예정이라면 자신이 제공하려는 가격대보다 5배 비싼 물건을 취급하는 옷가게의 단골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가게의 품목과 서비스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 좋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혁신이 뒤따르지 않으므로 발전이 없다. 또 단순한 모방에 그친다면 반드시 품질 저하가 뒤따르는 법이다. 

 

5배 규칙과 같이 이익의 일부를 써서 식견을 넓히는 방식으로 손님에게 돌려준다. 이 태도를 견지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신선미가 사라져 손님에게 지겨움을 유발하고 만다. 시작하고 나면 통감하듯이 일과를 소화하는 데만도 힘이 부쳐서 늘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기 때문이다. 서비스 품질에 관해서는 절대 인색하게 굴면 안 된다. 사비를 들여서라도 더 높은 가격대의 서비스에 익숙해져야 동일한 가격대의 경쟁자와 차이를 벌릴 수 있다. 자기계발을 통해 현명함으로 무장하라.

 

 

시간도 자원도 인력도 유한하다

 

시간이 충분히 있고, 경영 자원과 인력도 충분하고,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된다는 전제하에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뻔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일과 인생에는 현실적으로 이런저런 제한이 있다. 혼자 일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시간을 들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다 함께 지혜를 모으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주장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무릇 인간은 그렇게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 시간도, 자신의 능력도, 동원할 수 있는 자원과 인력도 전부 유한하므로 그 중에서 무엇을 취하고 또 버리느냐가 중요하다. 이는 바로 '취사선택'의 전략인데, 중요하지 않은 일은 하지 않거나 자신이 잘 못하는 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갈수록 어려운 식당 창업의 대안

 

나홀로 경영하는 작은 식당이지만 독특하면서도 합리적인 경영 방식 때문에 입소문을 탄 미래식당과 주인장 고바야시 세카이는 한국 자영업의 현실에 잘 맞는 하나의 좋은 창업 모델로 보인다. 지금도 폐업하는 식당의 비품과 식기 및 여러 원부자재들이 수거업체의 트럭에 실려 나가는 장면을 목격했기에 더욱 그러하다. 저성장의 시대, 혼밥이 유행하는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굳이 식당을 크게 가져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맛과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맛집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원해 본다. 특히, 식당 창업을 고려 중이거나 매출 부진으로 허덕이는 음식점 사장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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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 3년 만에 30억 벌고 퇴사한 슈퍼개미의 실전 주식투자 생중계
유목민 지음 / 리더스북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한 지 이제야 4년, 주식 고수도 유명한 투자자도 아닙니다. 저만의 비기나 특별한 기술 같은 것도 없습니다. 운이 좋았죠. 그래도 나름의 원칙은 갖게 되더군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제 방식을 알려주고 관심 종목을 공유해봤습니다. 대부분 결과가 좋았고 큰 수익을 본 사람도 생겼습니다. 다들 더 활기차게 직장 생활을 이어가는 걸 보면서, 이 경험을 나눠봄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나눠준 비결은 큰 것이 아닙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직장인일수록 장기투자 하지 마라

 

이 책의 저자 유목민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충북 제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삼수 끝에 들어간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했다. 서른 중반에야 고시 공부를 포기하고 계약직 아르바이트로 늦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일이 좋았고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러나 벌이의 한계는 명확했다. 직장인에게 가장 손쉬워 보이는 주식으로 재테크를 시작했지만, 몇 차례 쪽박을 차고 나서 손을 털었다. 그러나 결국 다시 돌아왔다.

2015년 여유 자금 480만 원을 긁어모아 본격적으로 공부하며 투자를 시작, 3년 남짓 만에 30억 원을 돌파하며 60,000% 수익률을 기록한다. 이는 1년의 8할을 야근하면서도 오로지 '단타', 즉 단기투자로 이뤄낸 성적이기에 놀라울 뿐이다. 2017년에는 KB증권 투자왕 실전투자대회 1억리그에서 421%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 신문 <게임조선> 기자, 게임회사 네시삼십삼분 홍보팀장, 화이브라더스코리아 IR 실장을 거쳐, 월급에서 완전히 독립한 지금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지낸다. 2018년 재테크 콘텐츠 회사 '쓰리스텝스'를 창업했다. 다른 스타트업에도 투자하여 경제 플랫폼 '사이다경제'에 최대주주로, 인공지능 엔진 스타트업 '퓰리처스'에 공동 설립자로 참여하고 있다.

 

"장기투자 하지 마라"
"5거래일 안에 승부 나는 종목을 찾아라"

 

그는 이렇게 말한다. 왜냐하면, 주식투자자들이 대체로 '물리는' 주식은 90% 이상이 '가치주'로 스스로 해당 종목이 내재 가치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기다리다가 아차 하는 사이에 물리고, 자신이 원치도 않는 장기투자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버티다 보면 결국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그러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여윳돈이 없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할 때는 못 버티고 팔았다가, 정작 시세가 나더라도 분통만 떠뜨릴 뿐이다. 이것이 바로 '가치주의 함정'인 것이다.

 

 

 

 

투자를 하려면 공부가 먼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인에게 주식은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이는 주식으로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해서다. 사실은 엄청 노력이 필요한데 말이다. 책 읽을 때도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고, 영화도 어떤 영화 볼지 고민하고, 부모님 뵈러 갈 때 연차 계획부터 가족 스케줄 다 고민하죠. 여행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훨씬 큰돈이 들어가는 주식은 영화 보는 것보다 고민 안 하고 팔랑귀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이런 식으로 주식투자를 한다면 당연히 도박이 되는 것이다. 준비도 없는 투자이므로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돈을 쓰는 것도 아니고 벌겠다고 작정했다면,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당연히 공부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종잣돈이 많아야 할까?

 

주식투자는 안정적인 월급 수입에 비해 변동성이 워낙 커서 수익과 손실의 발생에 따라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때문에, 투자자는 이와같은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따라서, 처음엔 워밍업처럼 자신이 아주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소액으로 주식을 시작해야 한다. 처음부터 ' 시드머니가 많아야 한다', '자본이 두둑해야 한다' 등을 말하는 사람들은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만일 주식을 딱 10만 원만 가지고 한다면, 손해를 볼까, 수익을 볼까? 아마도 후자일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가지고 시장을 보면, 많은 것이 더욱 명확하게 보인다. 반면에 도박과 같이 일확천금을 노리는 탐욕의 눈으로 시장을 보는 순간 진실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이에 저자는 시드머니는 200만 원으로도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힌다. 물론 더 적어도 괜찮다.

 

 

고급 정보라구요?

 

"개미에게 온 정보는 쓰레기다. D급이다"

 

저자는 이를 염두에 두고 주식투자에 임하라고 충고한다. 즉 자신에게 올 정도의 정보라면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퍼졌으므로 잃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라는 고언이다. 본인의 사회적 지위를 생각해보라. 사회적 지위가 높다면 A급에 가까운 정보를 얻을 테지만, 사회적 지위가 낮다면 당연히 D급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A급~ 오너 또는 의장에게서 얻는 정보로, 가장 확실하고 주가가 낮은 단계에서 매수가능

B급~ CEO, CFO에게서 얻는 정보이므로 여전히 낮은 단계에서 매수가능

C급~ 임원회의에서 가결된 정보로 본격적으로 확산

D급~ 본부장, 실장, 팀장 등으로부터 얻는 정보 

 

그럼에도 아깝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이번 정보가 열 번 중에 한 번 있는 그런 기회일지 모르기에 매수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때에 차트 분석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차트 속에는 이 정보가 언제 퍼진 건지, 지금 그 정보가 나오면 주가가 얼마나 떨어질지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많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공부의 필요성을 이해하겠는가? 남에게 듣는 정보, 마이동풍처럼 대하라. 차트 속에 이미 고급 정보가 다 숨어 있다.

 

 

워런 버핏이 한국 증시에서도 통할까?

 

한국증시의 특징은 변동성이 매우 심하다는 것이다. 이런 변동장은 개미들에게 불리하다. 박스권이기 때문에 물리면 또 사서 물 타고, 더 물리면 더 사서 물타기를 하며 반등을 기대한다. 기관, 외인은 물리면 돈이 충분하므로 그냥 더 사거나 버틴다. 그런데 개미들의 총알로는 어림도 없다. 물타기할 돈도 떨어지면 긴 낙폭에서 버티지 못하고 결국 손절매를 하게 된다. 버티다가 나중에 수익 혹은 본전, 약손절로 청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착각을 한다. 소위 '존버 정신'이다.

 

"주식은 버티면 먹는다"

 

이런 마인드는 기관과 외국인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개미가 가졌다가는 거지꼴로 끝나고 만다. 그나마 본전이라고 좋아할 것도 못된다. 차라리 채권이나 펀드를 샀다면 성적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버는 걸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지금 당장 주식에서 빠져나와 지금 하는 일에 더 주력하는 게 낫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인센티브까지 챙길 수 있는데 말이다.

 

 

손절은 빠를수록 좋다

 

흔히 몇 퍼센트에서 손절하라 등등 참 쉽게들 얘기하지만 당사자 입장이 되면 정말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손절은 빨라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런제, 10% 단위 손절 몇 번이면 계좌가 반토막, 반의 반토막 나기 십상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걸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를 PC 모니터에 붙여 놓고 매일 쳐다보기로 했다.

 

첫째, 손절은 빨라야 한다
둘째, 자신의 평균 단가를 위협하는 움직임에는 바로 매도 포지션을 취한다
셋째, 손실 상태로 당일 청산을 못하고 다음 날까지 끌고 갈 때는 일단 비중을 줄인다
넷째, 다음 날 음봉으로 출발한다면, 필사적으로 오전 내에 모두 청산한다

 

 

거래량은 천만 이상이 기준이다

 

보통 초심자들은 거래량이 평균 얼마 이상이어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이에 저자는 '천만'이라고 말한다. 물론 매일이 아니라 이슈가 생길 때, 즉 호재 뉴스나 공시가 났을 경우 거래량이 천만 건 이상 터지는 종목을 말한다. '천만'이 의미하는 바는 사기에도 팔기에도 편한 상태, 빠른 매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단타에게는 최적이다. 이 '천만'의 법칙은 주당 가액을 가리지 않는다.

 

 

매수 전 3원칙

 

저자는 매수 전 3원칙으로 '거래량, 차트, 재료'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저자가 아무리 반복해서 말해도 꼭 재료를 가장 우선시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사실이다. 그런 사람들은 주식에서 절대 결코 네버 성공 못 하는 사람들이다. 정보나 재료에 휘둘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초심자는 언제나 달콤한 재료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거래량, 그리고 차트를 보는 눈을 기르지 못하고서는 확신의 크기도 그만큼 커지지 않기 때문에 베팅 실력이 늘 수 없다. 첫째, 거래량. 둘째, 차트. 셋째, 재료. 이 순서이다. 명심하라.

 

 

"주식투자, 돈을 벌기 위한 것이지 주식 보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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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 오늘도 사회성 버튼을 누르는 당신에게
남인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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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사람으로서 사회화가 되기 전의 나는 내가 열등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관계의 중심에서 늘 밀려나는 스스로가 한심했고 앞으로의 삶이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그런 나를 받아들이고 조금식 용기를 내어 타고난 본성 밖으로 한 걸음씩 발을 내디뎌보면서 그런대로 잘 살 수 있게 되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내성적인 사람이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이 책의 저자 남인숙은 베스트셀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로 2030 여성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또한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인생을 바꾸는 결혼 수업>, <서른을 배우다>,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나는 아직 내게 끌린다>, <남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나는 무작정 결혼하지 않기로 했다>,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등을 통해 현실적인 조언을 과감하게 건넴으로써 '여성들의 멘토'로 사랑받아왔다.

 

이 책은 그녀가 그동안 강한 메시지 뒤에 숨겨놓았던 내성적인 자아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에세이다. '속 깊은 큰언니'의 마음으로 다양한 관계 속에서 지독한 내향인으로 겪은 스스로의 경험과 심리를 털어놓으면서,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이해와 인정을 바탕으로 스스로 삶의 패턴을 주도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당신은 외향적인가, 내향적인가?", 이런 질문을 받을 경우 자신있게 나는 내향적이라고 답할 사람은 사실상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속마음은 그렇다고 스스로 느낄지라도 겉으론 내향적인 기질을 감추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는 바로 사회의 그릇된 통념 때문이다. 지금껏 우리들의 학교 교육은 적어도 외향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가르쳤고, 반면에 내향적인 성격은 심하게 말해서 사회적 루저 내지는 죄악시하는 그런 풍토였다.

 

저자 또한 이를 직접 체험한 바가 있기에 이런 사회의 편향적 시각 때문에 고통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내향인들에게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는 용기와 격려를 전하려고 이 책을 썼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메세지는 내성적인 기질 때문에 열등감에 사로잡히거나 우울감에 빠지지 말고 스스로의 기질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제법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 떠올랐다. 수잔 케인<콰이어트>라는 도서다. 수잔은 조용한 성격으로 책에 빠진 책벌레 소녀였다. 이를테면 전형적인 내향인이었다. 그녀는 도서에 탐닉한 덕분인지 하버드대학교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재원이다. 대학 졸업 후 그녀는 대학과 기업에서 협상기법을 가르쳤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성격상 이런 직업이 잘 맞지 않다고 느꼈다.

 

그리고 '왜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이를 감추려고 할까?'에 궁금증을 갖고서 여러 해 동안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가지면서 이를 연구했다. 인류의 위대한 사상, 예술, 발명품 중 상당히 많은 것들이 '조용하고 이지적인 사람'들에게서 탄생했으며, 세 명 중 한 사람은 내향적 기질을 갖고서 태어났음을 밝힌다. 수잔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이십대를 온통 이 연구에 바쳤고, 7년 만에 이 책을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콰이어트>의 내용과 남인숙 작가의 이 책과 그 내용이 매우 닮아 있다.

 

다시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의 내용으로 돌아가보자. 외향적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시끄럽다. 이에 반해 내향인들은 조용한 것을 추구하고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회사원일 경우 점심 시간에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고 조용하게 홀로 있고 싶어 한다. 그런데, 조직이라는 회사는 이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는 팀웍을 해치는 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책도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회성 버튼을 누르고 있는 시간만큼 휴식 시간이 내향인에게 필요하다는 것도 좀 더 보편적으로 이해받았으면 좋겠다. 사람들과 왁자하게 어울리기 좋아하는 외향인의 성향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있어도 종종 집에 빨리 가고 싶어 하는 내향인의 성향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설명을 요구한다.

 

외향인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모든 사람이 항상 외향인인 척하기를 강요하는 사회는 폭력적이다. 담백하게 분류한 하나의 성향으로 인정하고, 그 성향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이해해줄 수 없다면 그냥 내버려두기라도 했으면 좋겠다.(64~65쪽)

 

나의 아내는 결혼기념일에 선물을 주면 별 반응이 없다. 왜 쓸데없는 짓을 해서 뭔가를 해줘야 하는 불편함을 만드냐는 입장이었다. 다분히 외향성 기질이 강했던 나는 그런 아내를 이해하지 못해 결혼 초기에는 매우 속상해했다. 만혼晩婚이었던 나는 아내의 조용한 분위기가 맘에 들어 맞선 자리에서 바로 결혼을 결심했었다. 이제는 아내의 성향을 이해하기에 기념일 당일 '고맙다'는 말로 모든 것을 끝낸다. 

 

책의 저자도 "내향인은 좋은 일을 해주는 것보다 불편한 일을 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더 나은 배려라고 느낀다. 내가 불편하니 상대도 그럴 것 같아 최소한의 배려만 한다"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는 아내와 맞선을 가진 후 애프터를 신청해 동의를 받아 저녁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보통 남자들이 다 그렇듯 나는 냅킨에다 수저를 놓아주는 등 갖은 서비스 정신을 발휘했었다. 아내가 잘먹는 반찬이 떨어질세라 반찬 리필을 요구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더니 어쩔줄 몰라 하다가 나중엔 부담스러운지 나의 행동을 저지했었다. 오히려 분에 넘치는 상대방의 배려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그렇다. 성격과 기질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다. 외향적인 기질이 주류인 세계에서 볼 때는 조용한 기질의 내향인을 마치 문제아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이 세상을 이끄는 리더는 내향적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센서티브>의 저자 일자 샌드도 5명 중 1명은 남보다 민감한 성격을 갖고 태어난다면서 민감함을 까다로운 성격으로 여기지 말고 '신이 내린 최고의 감각'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스스로 내향적 기질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음지로 숨을 필요가 없다. 당당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있는 그대로의 기질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내향성은 결코 교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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