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 - 일본 천재 편집자가 들려주는 새로운 시대, 일하기 혁명
미노와 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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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중이 열광하는 콘텐츠란, 골똘히 생각해보면 특정한 어느 한 명에게 강력히 가닿는 콘텐츠다. '30대 영업사원을 위한 비즈니스 서적'처럼 대충 뭉뚱그려 잔재주를 부리는 마케팅으로는 책을 팔 수 없다. 어느 한 명의 영업사원이 점심으로 무엇을 먹는지, 닭튀김 정식인지, 편의점 도시락인지 철저하게 상상하지 않으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책을 만들 수 없다. 극단적일 정도로 어느 한 개인을 위해 만든 것이 결과적으로 대중에게 퍼져 나간다. 사람들이 매일 무엇을 느끼는지 냄새 맡는 후각은 앞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힘과 더불어 온갖 종류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미쳐야만 성공한다

 

책의 저자 미노와 고스케는 198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 졸업 후, 2010년 후타바샤 출판사에 입사해 패션 잡지의 광고영업부에서 제휴와 상품 개발 등을 담당했다. 광고영업부에 적을 둔 채로 잡지 <네오힐즈 재팬>을 창간해 아마존 재팬 종합 순위 1위를 달성했다. 2014년 편집부로 이동해 <전설이 파는 법>(겐조 도루), <역전의 업무론>(호리에 다카후미)을 편집했다.

 

이후 겐토샤로 이직해 2017년 'NEWSPICKS BOOK'을 설립하여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동력>(호리에 다카후미), <MONEY 2.0>(사토 가쓰아키), <일본 재흥 전략>(오치아이 요이치),  <인생의 승산>(마에다 유지) 등을 편집했으며 창간 1년 만에 100만 부를 팔아치워 '일본을 대표하는 천재 편집자'로 불리게 됐다. 현재 1,3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일본 최대급의 온라인 살롱 '미노와 편집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편집자의 틀을 뛰어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편집하고 있다.

 

지금 세상은 하루가 다를 정도로 급변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생겨나고 이에 발맞춰 사람들의 행동도 바뀜으로써 사회 또한 함께 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바는 바로 이와같은 이노베이션 현상이 점점 더 많이 그리고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변화가 심해진다면 미래 자체를 예측하기가 힘들어 진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시대엔 정답이 없으므로 뭐든 부딪혀 보라고 주문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제1장(혼돈 속에 뛰어들어라)은 '생각하는 법'을, 제2장(자신의 손으로 돈을 벌어라)에선 '장사하는 법'을, 제3장(이름을 팔아라)에선 '개인을 세우는 법'을, 제4장(손을 움직여라)에선 '일하는 법'을, 제5장(유착하라)에선 '인간관계를 만드는 법'을, 마지막으로 제6장(편애와 열광으로 승부하라)에선 '살아가는 법'을 우리들에게 각각 제안한다.

 

 

 

 

사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미쳐야 산다'라는 주제어는 과거 선현들의 가르침 속에도 있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즉 '미쳐야만 비로소 미친다'고 했다. 어떤 분야든 그 분야에 미친듯이 깊이 빠져들어 최고의 장인이 되어야 비로소 그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그런 의미이다. 아마도 선현들이 살았던 그 시대에도 변화의 속도는 나름 빠르지 않았을까?

 

 

재미있는 잡지를 론칭하다

 

인터넷 비즈니스로 큰 돈을 벌어 고급 타워 맨션에 살며 고급 차와 명품 브랜드로 치장하는 신흥 부유층을 일본에선 '네오힐즈족'이라고 말하는 모양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판정받고 검찰에 구속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을 떠올린다. 책에서 거론하는 요자와 츠바사와 청담동 슈퍼리치 이희진은 마치 평행이론처럼 닮아있기 때문이다.

 

"3천만 엔을 주시면 재미있는 잡지를 창간해 책임편집장 자리를 드리겠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요자와의 존재를 알게 된 일본의 천재 편집자인 저자는 마치 먹잇감을 만난 맹수로 돌변, 만남의 자리를 갖고서 상대에게 이런 제의를 하고 즉석에서 승낙을 받는다. 롯폰기 힐즈에 살면서 롤스로이스 팬텀과 페라리를 번갈아 타고 다닐 정도로 TV에 방영되었으니 이 정도의 투자는 가능하다고 저자는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에 요자와는 이미 '사기꾼, 범죄자'라는 정보가 돌고 있었으니 저자의 상사는 그런 위험한 돈을 받을 수 없다고 나무란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상사를 설득하여 기어코 잡지의 론칭을 성사시킨다. 그리고 이런 기획에 동참할 전문가와의 협업도 어렵사리 동의를 이끌어낸다. 사실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을 것 같다. 뭔가가 틀어지기라고 하면 그는 허풍쟁이로 변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테니 말이다. 도박이란 이런 식으로 진행되기에 당사자는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된다. 도덕성은 뒷 전이고 말이다. 

 

"누군가에게 허락을 구해가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은 없다. 안전, 안심을 파괴하라"

- 톰 피터스/경영 컨설턴트

 

아무튼 <네오힐즈 재팬>은 완성되어 발매를 앞두게 된다. '호사다마'라고 발매 당일 요자와의 검찰 송치 소식이 속보로 흘러나왔다. 전속 운전사를 폭행한 혐의였다. 책임편집장을 맡은 잡지가 창간일에 폐간할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연속해서 인터넷에 등장하고, 텔레비전에서도 보도 기사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이때 저자는 이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승화시켜 끝까지 추진한다. 결과는 대만족, 3만부가 완판되었다. 이후 그는 편집부로 이동, 출판계의 풍운아인 겐토샤의 사장 겐조 도루를 다루는 단행본 <전설이 파는 법>을 추진하게 된다.

    

주변에서는 "단행본을 만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겐조 씨의 책을 만드는 건 너무 위험하다",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출판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라고들 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처음부터 실패할 거라 생각하고 싸우는 바보가 어디 있단 말인가. 결과적으로 겐조 도루와 함께한 나의 첫 단행본은 누계 12만 부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 '안심을 파괴하라' 중에서

 



'왕은 벌거벗은 원숭이'라고 떠들어라

 

규칙이나 관습은 변하기 마련이다. 그 시절의 실정을 고려하기에. 하지만 소위 '꼰대'들은 마냥 옛 관습을 지키고 싶어한다. 그래서 '보수保守'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이 말은 상당히 문제가 있는 표현이다. 흑백논리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상사들은 자신들이 걸어왔던 길을 걸으면 편하기 때문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게 당연할 것이다. 그런 반면, 젊은 사람들의 눈에는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이에 저자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회사원으로서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이 모시는 상사나 거래 기여도가 큰 거래처로부터 무의미한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 말하자면 '갑질'이다. 그런데, 이를 계속 수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게 규칙이자 관습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의 해법을 들어보자.

 

"하지만 자신에게 세 번 거짓말하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다"



회사원은 노예가 아니다

 

사기업이 취업 규칙으로 부업을 금지하는 것은 의미 없는 짓이다. 당연히 법률은 부업 금지를 인정하지 않는다. 생각을 해보자. 회사는 사원의 인생을 통째로 책임져주지 않을 뿐더러, 갑자기 연봉이 크게 깎이거나 권고사직 또는 명예퇴직을 당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생계를 맡긴 회사가 내일 망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사원을 노예처럼 여기는 회사라면 버려야 한다. 근무시간 외에 개인적인 시간까지 속박하는 것은 일종의 권력남용인 셈이다.

 

열심히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규직 사원으로 뽑힌다는 생각은 연공서열과 종신 고용이 가능하던 시절의 케케묵은 발상이다. 아예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사양길인 출판 업계에서 아저씨들의 등만 바라보며 순서를 기다리다간 회사와 함께 침몰해버릴 뿐이다. 시대감각이 무딘 사람은 애초에 편집자와 어울리지 않는다. 완전히 새로운 규칙과 질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살아갈 인간에게 요구되는 일이다. 

회사의 눈치만 살피는 적당주의자가 되어선 곤란하다. 그렇다고 회사에 크게 기여하는 바도 없으면서 무조건적으로 '반골' 기질을 발휘해 회사일에 태클을 걸어서도 안된다. 자기 자신이 새로운 현상을 일으키는 인간이 되려면 그에 합당한 결과를 남기는 동시에 스스로 전설을 만들어야 한다. 노력의 결과로 구축한 '브랜드'에 비로소 사람도, 돈도 따라온다. '미노와가 편집한 책이라면 믿고 살 수 있어'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인간이 돼라.

자신의 이름을 팔아라"

 

 

팔리지 않는 책을 만들어도 좋다(?) 

이렇게 낭만적인 생각을 하는 편집자들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 엄청난 민폐를 끼치면서, 즉 적자를 발생시키면서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면 된다'라는 것은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는 유치한 발상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그럴 거면 본인 돈으로 하라. 그런 사람이 만드는 책은 대개 재미도 없다"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이런 부류의 편집자는 남다른 각오가 없기 때문이다. 각오가 야물지 못한 사람의 콘텐츠는 대체로 느슨한 편이다. 이는 비즈니스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현상이다. 즉 비즈니스로 하는 일이 돈을 벌지 못하면 이는 언젠가 종말을 맞이한다. 이는 진리이다. 그렇다.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만들어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숫자와 싸워서 이겨야 한다. 이에 대해 편집자로서의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이렇게 밝힌다. "이 책을 통해 의식이 달라진다. 시각이 달라진다. 행동이 달라진다. 이런 체험까지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 따위 없다. 모든 성공도, 실패도 인생을 장식하는 이벤트에 불과하다.

미래는 밝다.

바보가 되어 날아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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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00권 독서법 - 바쁜데 교양은 쌓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차석호 지음 / 라온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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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독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을 길러준다. 창의력은 20대에는 취업을, 30대에는 직장에서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40대와 50대에는 좋은 곳으로 스카우트되거나 자기만의 사업을 창업해 인생 제2막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창의력을 갖추면 불안감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바로 이것이 내가 파워 독서를 권하는 이유다. - 프롤로그' 중에서

 

 

파워 독서를 권하다

 

책의 저자 차석호는 고등학교는 문과를, 대학교는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책 읽기를 좋아하는 프로그래머'다.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던 중 인문학의 매력에 빠져 10년간 인문학 도서를 1,000권 이상 읽었다. 삶의 고비에서 만난 책 한 권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치열한 책 읽기로 독서 내공이 쌓여 어느 순간 발휘되는 독서 효과를 몸소 경험하고 주변에 '1년 100권 읽기'를 권하고 있다.

현재 '인문학 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2016년부터 독서토론모임 'Reading부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4월부터 팟캐스트 '듣도보도 못한 인문학'을 개설해 소통하고 있다. Dream공작소 대표이자 인문학 전문교육기관 애플인문학당 훈장, 부산의 문화협동조합 문화쿱 이사, 최초의 책 협동조합인 부산양서조합 대의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인공지능의 미래 사람이 답이다>가 있다.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나 독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 발생했던 세계 대공황이라는 불황의 시기를 겪으며 이를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책에 소개되어 있다고 한다면, 우리들은 이를 읽고서 어려운 시기의 극복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나아가 이를 토대로 자기 자신만의 극복법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이 여기에 있다. 과거의 일로부터 배우고, 되짚고, 변화의 길을 모색하는 것을 저자는 '파워 독서'라고 부른다.  

 

저자 또한 인생의 시련 앞에서 한 권의 책을 만나 마음가짐을 바꾸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렇게 독서의 효과를 몸소 경험한 바를 토대로 하여 책을 총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들이 가진 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독서법을 제안한다. 바로 조금씩 꾸준히 읽는 '1년 100권 독서법'이다. 자, 이를 만나보자.

 

 

 

 

독서는 취미가 아닌 생존 무기다

 

우리들은 흔히 자기소개서의 취미란에 '독서'라고 기입한다. 그런데, 저자의 생각에 의하면 이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즉,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기이므로 단순히 취미로 하는 독서는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창의력이 요구되므로 이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생존 무기로서의 독서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를 딛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독서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자산이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들이 불황기를 헤치고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을 얻을 수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생존법도 찾을 수 있다. 저자가 책에서 알아낸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생존 비결은 바로 독서였다. 100일 동안 40여 권의 도서를 읽으면서 자신의 내면에 어느새 '자신감'이 자리잡았고, 마침내 원했던 취업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내면의 소리에 마주하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건전한 휴식과 더불어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들이 범하는 가장 흔한 실수는 바로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다'라고 여기기 때문에 굳이 아까운 시간에 내면의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현들에 따르면 자신을 바라보려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가르침을 준다.

 

이는 주관적인 입장을 버리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진짜 내면의 소리가 어떤 건지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것이 '충동'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가령 스마트폰을 구입한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충동이다. 이처럼 충동 또한 내면에서 올라오는 소리다.

 

그렇다면 '진정한 내면의 소리'와 '충동'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은 그것이 '사색의 결과'인지를 따져보면 된다. 사색을 거쳐서 나오는 것은 충분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친 후에 나온 소리는 '진정한 내면의 소리'다. 그렇지 않고 즉흥적으로 나오는 것은 '충동'이다. 

독서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간접경험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간접경험을 직접경험화해야 한다. 다시 말해 독서를 통해 깨닫고 느낀 것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징비록>을 읽고 전쟁에 대한 예후가 있었음에도 이에 대비하지 못하고 결국엔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나아가서 이런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현실에 적용한다면 깨달은 바를 직접경험으로 바꾸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책은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침반을 갖고 있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에 그치고 만다. 나침반은 목표 지점을 찾고, 그곳을 찾아갈 때 유용하게 쓰이는 도구이다. 즉 실행할 때 비로소 나침반은 그 가치를 발한다. 독서를 통해 책에서 께달은 내용을 실행에 옮겨야 함을 의미한다. 이것이 '파워 독서'의 완성으로 가는 길이다.

 

 

모든 책을 정독해야 할까?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처음부터 무조건 정독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다. 물론 책에 따라서는 처음부터 정독을 해야만 하는 책이 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김훈의 <공터에서> 등과 같은 소설책이 그런 부류다. 소설책은 처음부터 정독하지 않으면 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없고, 등장인물이 하는 말과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

 

반면에 에세이나 자기계발 서적은 처음부터 정독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으면 되기에 굳이 첫 페이지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면,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정호승의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한마디>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런 도서들은 각각의 장章이 독립적이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어도 무방하다.

 

 

고전읽기는 한국 고전부터 시작하라

 

어떤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라고 질문을 하면 대체로 '고전읽기'를 권한다. 흔히 '고전'을 오래전부터 내려온 문학, 철학, 역사, 경제학 등의 저서를 가리킨다. 사실상 출간된 지 오래된 것이다. 말 그대로 고전古典이다. 그래서 혹자들은 옛날의 사상과 생각 등을 담은 책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틀린 시각이다. 고전 속엔 우리들이 지켜야할 본질을 담고 있음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우리 고전과 친해져야 한다.  

 

 

고전을 읽을 때는 시간을 넉넉하게 가지는 것이 좋다. 고전은 잘 넘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6일의 시간을 가지고 한달에 5권을 읽는 식으로 계획을 짜면 좋다. 물론 책에 따라 읽는 데만 한 달이 넘는 책도 있다. 초기에는 부담이 없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전은 대부분 한 번 읽어서는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가능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뜻을 음미해야 한다. 고전은 스무 살에 읽었을 때와 마흔 살에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 스무 살 때 미처 보지 못한 면을 마흔 살 때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고전 독서의 매력이다.

 

 

오늘부터 시작하라 

옛 속담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어떤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미루지 말고 지금 즉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루다 보면 해야 될 일이 쌓이고 쌓인다. 이렇게 되면 쌓여 있는 일이 부담이 되어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한번 미루기 시작하면 미루는 것이 습관이 된다. 독서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즉시 시작하라. 만약 1년에 100권을 읽기로 결심했다면 지금 당장 카운트를 시작하라. 그러면 3일이 지나 1권을 읽을 수 있게 된다.

 

3개월분 독서계획표를 작성하라~ 구체적으로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 스마트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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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cm로 싸우는 사람 - 최초의 디자인 회사 ‘바른손’ 50년 이야기
박영춘.김정윤 지음 / 몽스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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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른손 창업주 박영춘 회장의 50년 기업 경영 스토리를 그 뼈대로 하고 있다. 국내 1세대 경영자 중에서는 지금까지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기에 그의 디자인 창업 스토리는 기록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 기업가가 자기표현의 수단으로서 회사를 경영할 때 어떤 창조적인 인생을 살게 되는지 알 수 있는 답안지다. - '프롤로그' 중에서

 

 

디자인 기업 바른손의 경영 이야기

 

박영춘 회장은 1939년 춘천에서 출생하여 강원대학교를 졸업했다. 인쇄업이 최신 산업으로 각광받던 1968년, 서울 을지로에서 다른 사람 사무실의 한 귀퉁이를 빌려 인쇄에 들어갈 글씨나 문양을 금속으로 조각하는 일을 시작한다. 1970년 카드 사업 첫해에 '바른손'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연하장이 130만 장 가까이 판매되면서 을지로 인쇄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다. 디자인 산업이 전무하던 한국 산업계에서 남다른 미적 감각으로 전에 없던 디자인 카드를 선보이며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1980년대 들어 바른손팬시로 영역을 확대해 문구 시장에도 파란을 일으키며 20년 가까이 업계 1위를 고수했다. 바른손의 성업으로 인해 국내에 모닝글로리, 아트박스 등이 생기고 팬시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토건 시대에 먹히던 경영 철학을 고수하는 기업가들 틈바구니에서 그는 처음부터 다른 길을 걸으며 국민 브랜드 바른손을 탄생시켰고, 그 시절 아이들의 일상을 바른손 카드와 문구의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채워갔다.

 

1998년 IMF 사태 이후 바른손팬시가 부도 처리되었으나 박 회장은 60세의 나이에도 기업가 정신을 가슴에 품고 온라인 사업, 중국 진출 등 끊임없는 도약을 시도한다. 현재는 박 회장의 자녀들이 국내 카드 1위인 바른컴퍼니, 아트 프린팅 기업 비핸즈, 중국 상하이 법인 위시메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강원도 인제의 산속에 집을 짓고 자연과 호흡하며 살고 있다.

 

 

 

 

을지로 인쇄골목의 떠오르는 스타

 

1970년대의 인쇄업은 오늘날의 IT처럼 각광 받는 미래형 산업이었다. 을지로 인쇄골목은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동네였다. 그즈음 국내 최초의 주상 복합 아파트인 풍전상가도 이곳에 들어섰는데,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되어 있고 스파게티를 취급하는 양식당이 들어설 정도로 최신 트렌드가 집약되어 있었기에, 당시의 힙스터들이 을지로로 속속 모여들어 경쟁이 치열했다.

 

상경한 지 3년 째인 1970년, 박영춘은 풍전상가 1층에 넓은 사무실을 얻을 정도로 꽤나 잘나가는 인물이었다. 그 시절은 활판 인쇄를 하던 때라 손재주가 좋은 그가 금속판 조각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평판도 좋았다. 그래서 한국화장품, 태평양화학 등 뷰티 업계에서 그를 자주 찾았다. 이 때의 조각 사무실 이름이 바로 '바른손'이었다.

 

그 시절, 새해 인사는 연하장이 활용되었다. 이에 박영춘은 연하장에 디자인 개념을 넣으면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비로소 카드나 연하장은 메시지를 전하는 종이일 뿐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에너지가 움트는 순간이었다. 물론 그에게 새로운 디자인을 제품화할 수 있는 뛰어난 조각 기술이 없었다면 이런 아이디어는 구체화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해 연말, 바른손카드는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첫해에만 연하장 130만 장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가 만든 카드를 사기 위해 직접 찾아온 도매상들이 을지로3가 건물 3층에 있던 사무실 복도부터 1층까지 빙 둘러 줄을 섰다. 마치 아이돌 그룹의 캐릭터 문구 상품을 사기 위해 한겨울 새벽부터 줄을 서는 수백 명의 소녀들처럼 말이다.

 

박영춘 회장의 젊은 시절

 

 

성공의 키워드, '아름다움과 정교함'

 

춘천에서 상경, 을지로 인쇄골목에서 금속 조각공으로 인정받고, 바른손이라는 디자인 카드 및 문구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박영춘 회장의 성공 비결은 아마도 '아름다움과 정교함'일 것 같다. 남보다 더욱 아름답게,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완벽하게 제품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한 번 볼 것을 수십 번 보고 또 보고, 고치고 또 고치는 그 과정 자체에 성공이 이미 녹아들고 있었다. 

 

회사의 성공 가도엔 직원수의 증가도 뒤따른다. 35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하면서 모든 것이 잘 풀릴 것 같은 때에 '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이 맞기라도 하는 듯 뜻밖의 사건이 발발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이었다. 갑자기 정국의 불안감이 팽배해지면서 시장 또한 경색되기 시작했다. 때마침 큰돈을빌려 사업규모를 확장했던 바른손카드의 자금 흐름에 치명적이었다. 마침내 1981년 바른손카드는 부도를 맞았다.

남보다 반보半步 먼저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삼성, LG, 대우 등 대기업을 제외하고 디자인실을 따로 둔 회사가 없던 시절, 박 회장은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한다'는 슬로건 하나만으로도 창작하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의 욕망을 건드린 것이다. 전혀 새로운 분야, 전혀 새로운 시스템, 전혀 새로운 목적으로 무장한 바른손팬시는 1983년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제조 공장 없는 제조 기업

 

바른손팬시는 설립 첫해에 손에 휴대할 수 있는 작은 다이어리와 노트를 출시했다. 출시되자마자 20만개가 팔렸다. 1년 후 디자이너를 10명으로 확충하고 다이어리 노트 등 종이 제품, 봉제 인형, 포장지, 잡화 상품 등으로 상품 구성을 확대해 나갔다. 수입 디자인 문구만큼 뛰어난 디자인에 적절한 가격대로 출시된 바른손팬시 상품은 소비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가히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처음부터 바른손팬시는 자체 제조 공장이 없었다. 디자인 기획안을 갖고 고품질 제품을 함께 만들어나갈 협력 업체를 발굴, 이들에게 제조를 맡겼다. 하지만 엄격한 품질관리와 유통, 판매 등 모든 과정을 바른손팬시가 컨트롤했다. 자체 공장도 전무한 상태에서 첫 해부터 큰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은 관련업계 종사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바른손팬시가 시장을 강타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구나!'를 깨달았다. 당시만 해도 독자적인 디자인을 개발하는 회사는 거의 없었고, 눈동냥과 귀동냥 만으로 디자인을 흉내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본 캐릭터를 살짝 베껴서 토끼 귀를 좀 길게 한 다음 리본을 붙이는 방식으로 소위 '짝퉁' 상품을 양산했다. 사용하는 색깔도 빨강, 파랑, 노랑, 검정 등 몇몇 원색이 고작이었다. 몇몇 현력업체들이 전담팀을 구성, 이런 형태로 팬시 사업에 도전했지만 도저히 바른손팬시의 디자인 감각을 따라집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념

 

바른손팬시의 사업목적은 단순히 디자인이 좋은 상품을 만들어 판다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 특히 아이들이 아름다움에 대해 눈을 뜨도록 하겠다는 생각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바른손팬시 자체 캐릭터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풀어낼 수 있도록 했다. 박 회장은 늘 아름다움 그 자체를 즐겼다.

 

'올해 어떤 상품이 히트 칠까'를 두고 다 같이 투표를 한 뒤 결과를 보면 박 회장의 적중률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는 트렌드를 감지하는 능력이 거의 동물적이라 다른 사람이 뭘 원하는지 실무자보다도 제일 정확하게 알았다. 프로 디자이너보다 더 예리하고 정확하게 디자인을 짚어내고, 섬세하게 수정을 지시하는 감각이 놀라운 수준이었다고 디자인 고문은 회고한다.

 

바른손팬시가 처음 생길 때만 해도 '디자이너'가 아니라 '도안사'라고 불렸다. 대부분의 기업이 외국 제품의 디자인을 베끼기 바빴는데, 바른손은 자체적으로 디자이너를 모집하고 직접 교육시켜서 시장을 선도했다. 창조적인 작업에 어울리는 예쁜 사무실로 인테리어를 하고, 모든 디자이너에게 매킨토시 PC를 한대씩 지급했다. 이후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직장으로 바른손이 손꼽혔다.

 

 

위기 상황에도 나다움 잃지 않기

 

1998년, 대출 상환 기한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20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한 바른손팬시가 곧 부도 처리될 상황을 앞두고 있었다. 박영춘 회장은 1981년 바른손카드 첫 번째 부도 사태의 혹독한 경험을 치른 이후 두 번째 겪는 일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도 박 회장은 나다움을 잃지 않았다. 평소처럼 단전 호흡을 하고, 집에서 크로키도 그리고, 음악도 들으면서 상황을 지켜봤다. 최종 부도 처리되던 날, 그는 바른손팬시의 수장으로서 누리던 기득권을 모두 포기, 타고 다니던 회사 소유의 자동차마저 주차장에 세워두고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당시 바른손팬시의 매출은 바른손카드의 30배 규모로, 바른손의 주력 사업이었다. 비록 부도가 났을지라도 지속적인 매출로 인해 바른손팬시를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매각할 수 있었다. 1999년 박 회장은 보유주식 중 10%만 남기고 대주주로서의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바른손팬시를 매각했다. 약간의 토지, 바른손팬시 주식 10%가 전부였다.

 

"30년 동안 사업을 했는데, 부도 직후 가장 많은 현금을 손에 쥐게 됐어요. 아이러니죠"

 

그런데, 기적 같은 반전이 일어났다. 주식 거래 정지 기간에 바른손팬시를 매입한 사람이 다른 기업에 이 주식을 매각한 것이다. 바른손팬시의 주식이 재상장되자 주가가 엄청난 기세로 상승, 박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10%의 주식이 엄청난 자본으로 돌아왔다. 이제 사업가로서의 인생은 모두 끝난 건가 생각했던 박 회장에게 또 다른 도전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목돈을 가지고 있던 부자들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지만 박 회장은 거액의 주식 매각 대금을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IT, 게임 사업에 도전해 또 다른 도약을 꿈꿨다.

 

 

60대 초반의 나이로 중국에 진출, 그리고 파킨슨 증후군

 

60대 초반의 나이에 언어와 문화 모두 낯선 중국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일은 박 회장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부동산 임대 수익으로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는데도, 그는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살기를 바랐다. 자신이 기획한 대로 새롭게 일이 진행되는 과정 자체를 즐겼던 박 회장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중국 진출 3년 만에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 장애 증상이 시작됐다. 그때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된 이후 파킨슨 증후군이 발병해 현재까지도 투병 중이다. 최근 박회장은 바른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삼남 박정식 대표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삶이 성공했다고 보지 않는다. 내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개인이 재주가 있어서 첫 시작부터 성공적이었지만, 그 성공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았다. 뛰어난 개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긴 호흡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쌓아나가는 재미를 알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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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경제 선언 - 돈에 의존하지 않는 행복을 찾아서
쓰루미 와타루 지음, 유나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자본주의는 반격을 당하고 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것은 원래 공유물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필요한 만큼씩 나누며 살아왔다. 물질의 사유화를 촉진한 최대 세력은 자본주의로, 지난 2세기 정도가 그 전성기였다.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만들어냈으며,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풍족한 삶이라고 선전해 돈을 벌었다. 그렇게 해서 제품이 널리 보급되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게 해 이익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공유의 시대라는 새로운 물결을 맞이했다. 공유는 선진국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던 자본주의 사회는 너무 나아간 나머지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일지도 모른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지금은 공유경제 시대

 

책의 저자 쓰루미 와타루는 1964년 도쿄 출생으로, 도쿄대 문학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자제품 제조사, 출판사 등을 거쳐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3년 출간한 <완전 자살 매뉴얼>이 사회적인 붐을 일으키며 100만 부 이상 판매되어 일약 스타가 되었다. '경제 구조'와 '삶의 괴로움',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련 발언과 사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공동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불용품을 무료로 교환하는 등 '무전 경제'를 몸소 실천 중이다. 저서로는 <완전 자살 매뉴얼>, <인간 개조 매뉴얼>, <레이브RAVE의 힘>, <탈자본주의 선언> 등이 있다.

 

 

증여 경제란 무엇인가?

 

특정한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에서 우리들은 게스트로서 호스트에게 선물이라는 것을 준다. 또 자리를 빛내 달라고 요청한 호스트는 게스트로 참석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준비한 작은 선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들은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를 한다. 우리들은 왜 이런 행위를 할까? 그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것은 인류가 현재처럼 화폐를 사용해 물건을 교환하기 전에는 주고받는 것, 다시 말해 타인과 증여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조달해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미처 국가라는 형태를 갖추기 전 부족 사회에서도 사람들은 먹을 것부터 재산, 토지까지 부족 간, 씨족 간에 주고받았다. 이런 경제를 증여 경제gift economy라고 한다. 물론 매매나 자급, 재분배도 오래전부터 이루어졌지만 증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증여는 단순히 물건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개 답례의 의무가 있다. 이렇게 선물하고 답례하기를 반복함으로써 사람들은 상호 유대감를 돈독히 하고 또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조달했다. 이 증여 정신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보다 훨씬 뿌리 깊고 보편적인 인간 세계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남는 것을 서로 나눈다

 

자신이 가진 물건 중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을 더 유용하게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바로 새로운 공유 열풍이다. 자동차 회사가 직접 카셰어링 사업을 추진하고, 집주인이 셰어하우스 형태로 사용하지 않는 빈 방을 임대하며,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숙박 시스템을 포함한 공유 중개 사이트가 입소문을 탄다. 심지어 개인을 넘어 정부가 나서서 공유 경제 추진을 기획한다.

 

얼마전 TV 프로그램을 통해 '하룻밤만 재워줘'를 시청한 적이 있다. 출연자들이 유럽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숙박할 장소를 물색하는데, 이때 일반 가정 집에서 반드시 잠을 자야 한다는 설정이었다. 이에 실패할 경우엔 노숙을 해야 한다. 이를 시청하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의사소통'임을 실감했다. 현지어로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하룻밤을 요구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를 요청받는 집주인측도 상당히 불편해진다.

 

흥미롭게도 책은 자신의 집 정원을 일반인들에게 공유 개방한다는 소위 '오픈 가든'을 소개한다. 사실 정원의 관리는 손을 많이 타기에 시간과 노력은 물론이고 경제적 비용까지 많이 투입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공을 들인 정원을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가든의 주인장은 보람이 없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일본에선 지자체나 단체가 중심이 되어 정원의 개방을 원하는 가정을 조사해 이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하는 형식을 취한다고 한다. 새로운 형태의 공유 경제인 셈이다.

 

오픈 가든의 발상지는 영국이다. 잉글리시 가든이라는 이름도 있을 만큼 정원 가꾸기가 그곳에선 인기 있는 취미이기에 그렇다. 즉 1927년에 오픈 가든을 개최하는 단체가 설립되어 현재도 매년 전국의 오픈 가든 가이드북을 내고 있다. 일본에서 오픈 가든이 시행된 것은 2000년대 접어들고부터다. 책은 실제 사례로 도쿄 도 고다이라 시市의 오픈 가든을 소개한다.

 

 

스무 곳 이상 있는 고다이라 시의 오픈 가든 중 실제로 가정집의 정원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모리타 씨, 시바야마 씨, 나카야마 씨의 집 등으로 그리 많지 않다. 이들 집외에는 부지 밖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정원이나 상점과 거리의 관목 등을 소개하고 있다.

 

방문시 유의사항

 

풀이나 꽃을 손상시키거나 씨앗을 가져가지 않는다

'들어오세요'라고 쓰여 있는 집은 초인종을 누르지 않는다

개방 기간과 시간을 지킨다

인근 주민을 배려한다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자신이 가져간다  

 

모리타 씨의 정원은 집을 몇 채나 세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부지에 빽빽하게 꽃과 관목이 심어진, 타샤 튜더의 정원 같은 곳이다. 단순한 일반 가정의 정원이 아니다. 부지 내에 작은 길이 조성되어 있고 휴식할 수 있는 정자도 있다. 봄, 가을을 정점으로 어느 계절에도 볼거리가 있다. 부지 내에는 국숫집까지 있어 언제나 사람이 북적거리는 지역의 휴식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이렇듯 우리 속담의 가르침처럼, 물건을 주고받듯이 우리는 서로 '힘'을 빌려주고, 돌려받고, 합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비록 돈이 없어도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 이는 한국의 오랜 풍토인 '상부상조' 정신이다. 이런 정신은 자기 나름대로 경제를 만드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 사회는 과거의 공동체에 존재하던 적당한 규모의 상호 부조 관계를 잃어버렸다. 개인은 기업처럼 지나치게 거대한 상호 부조 관계 속에 파묻히거나 완전히 고립된 경우가 많다. 사람이 열 명, 스무 명 정도 모여야만 할 수 있는 작업을 선뜻 시작하기가 어려워졌다. 그 대신 사람의 손이 필요한 온갖 상황에서 우리는 돈을 주고 이 일을 업자에게 의뢰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돈으로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사람들 간의 적절한 유대가 사라지고 말았다.

 

사실 상호 부조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람은 매일 다른 사람을 만남으로써 서로 돕는다. 예를 들어 너무 외로워서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두 명 있다고 하자. 그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위해 헌신하는 관계가 아닌 상호 주고받는 관계가 성립하기 때문에 쌍방의 욕구가 충족된다. 이것이 가장 간단한 상호 부조의 예다. 여행이나 식사 등도 마찬가지다. 여성 혼자서 가기에 버거운 지역을 함께 여행하거나 특별한 날 함께 식사를 즐기는 경우다.

 

 

자연을 감상하기

자연 감상은 할일 없는 노인네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인간이 자연을 그다지 보지 않게 된 것은 비로소 최근의 일이다. 지금처럼 다양한 오락거리가 넘쳐나게 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사람들은 나무와 꽃을 보러 가거나, 정원에 연못을 만들고 돌을 가져다 놓거나, 심지어 벌레나 새소리를 들으며 즐거워했다. 게다가 자연 감상은 무료인 데다 쉽기까지 하다.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증여를 가장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상이다.

 

물론 쉬는 날 영화나 공연을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이런 즐김에는 돈이 든다. 또한 우리들이 현재 다루는 주제와도 동떨어진 케이스이다. 그러나 자연을 감상하는 요령을 알게 되면 돈 한 푼 내지 않는 이 방법이 훨씬 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오락으로 느껴진다. 즉, '나무와 꽃을 본다', '들새들을 불러 모은다', '물고기를 구경한다', '자연 환경 전체를 즐긴다' 등을 통해 일상에 찌든 심신이 리프레쉬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자연이 주는 선물은 무상 증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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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눈물 - 실패하지 않는 할리우드 방식
제이미 프라이드 지음, 김동규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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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저자 제이미 프라이드는 새로운 기업을 계속해서 창업하는 기업가이면서 벤처 투자자로서, 창업가와 벤처 캐피털을 지원하는 생태계 조성을 사명으로 삼는 인물이다. 벨테오를 시작으로 일곱 개의 기술 스타트업을 창업했으며, 투자자로서 IPO를 포함해 개인 및 공모 시장을 통해 1,600만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투자액을 기록했다.

 

그는 기술 및 디지털미디어 분야의 다국적 조직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특히 리얼이스테이트닷컴에서 경영책임을 맡았으며, 딜로이트디지털, 세일즈포스닷컴, 레드햇, 베리타스, 시스코시스템스 등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다. 그가 경영 파트너를 맡고 있는 파이디지털벤처스는 초기 단계의 벤처 기업을 돕는 사회적 임팩트 투자회사로, 세상을 바꾸려는 꿈을 가진 호주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저명한 대중 연설가이며 스타트업, 기업가정신, 벤처캐피털, 파괴적 혁신 및 디자인 사고를 주제로 정기적인 해설을 하고 있으며 창업가의 육성과 지원을 추구하는 기업가 전문교육기관 더파운더랩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기업가와 투자자를 두루 거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신만의 독특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스타트업의 환상을 이야기하고 실패를 피하기 위한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패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서 어디에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지 궁금해할 독자를 위해 '할리우드식 방법'을 소개하는 점이 독특하다. 현재의 할리우드가 지난 100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한 방법을 어떻게 스타트업에 접목할 수 있는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필자는 창업가와 벤처 투자자를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양쪽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으므로 이 게임에서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 '머리말' 중에서

 

 

매년 1억 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탄생하지만 이중에서 92%가 3년 이내에 망한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실패 때문에 망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실패 원인과 그 과정을 이해하면 상대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즉 타인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는다면, 실패의 길로 빠져들지 않을 것이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한 3단계

 

1단계~ 동기를 점검하라(왜 이 사업을 시작하는가?)

2단계~ 실패에서 배워라(실패 경험을 가진 창업가를 찾아가서 물어보라)

3단계~ 멘토를 찾아라(창업가의 성공을 기원하는 커뮤니티를 활용) 

 

 

실패의 세 가지 원인

 

창업가의 실패, 자금 조달의 실패, 사업 모델의 결함 등 세 가지 원인이 바로 스타트업의 실패로 직결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창업가의 실패란 창업가의 역량 또는 능력 부족, 창업 경영진 간의 불화 등으로 요약된다. 자금 조달의 실패란 스타트업의 보유 현금 고갈, 과다한 자금 조달, 투자자와 창업가 간의 불화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사업 모델의 결함은 말 그대로 비효과적인 사업 모델로 인해 기업 존속에 치명타를 날리는 것을 말한다.

 

 

스타트업 준비를 위한 3단계

 

1단계~ 인내하라

2단계~ 사람과 문제를 공부하라

3단계~ 공동체에 속해 계속 배워라

 

"아이디어를 사업모델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왜 할리우드인가?

 

수많은 창의적 인재들이 모여 상업적인 제품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스타트업과 할리우드 영화는 기본적으로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둘 사이엔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실패율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실패율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 비해 훨씬 낮다. 좀 더 구체적인 수치로 말하면 훨씬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처럼 수치로 설명가능한 경영을 나는 좋아한다.

 

<쥬라기 공원>으로 대표되는 할리우드에서의 제작 영화들은 대략 50~64퍼센트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도산될 정도로 그 성공률이 겨우 8퍼센트 수준에 불과하다. 자, 이해가 되는가? 이 둘 사이엔 이렇게 엄청난 차이점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할리우드의 상품은 어떤 출시 과정을 밟는지 살펴보자.

 

 

할리우드 영화 제작 방식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은 '개발, 사전 제작, 제작, 후속작업'이라는 4단계를 거친다. 첫 단계는 스토리 개발, 각본, 아이디어 작업, 시나리오 작성과 수정 등이다. 이때 자금 조달을 구상한다. 흔히 '개발 지옥'이라고 불린다. 왜냐하면 험난한 시행착오를 거쳐 통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초기에 수립된 작품 구상과 각본에 대해 무자비한 비판이 가해짐으로써 폐기되고 재작업되는 과정이 무수히 반복된다.

 

사전 제작은 배우를 캐스팅하고 촬영지를 물색해 대본을 바탕으로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영화를 시각화한다. 한 컷을 찍지도 않은 상태에서 디지털 시각화 기술을 활용해 미리 최종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제작은 배우들의 리허설, 촬영 계획 확정, 본 촬영, 장면별 확인 작업 등이 진행된다. 사실상 이 단계가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한다. 촬영에 관하여 수백 명들의 식사, 교통, 숙박비 등과 촬영 장비 확보비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후속작업이란 여러 장면들을 편집해 최종 결과물을 만들고, 음향 효과와 영화음악의 제작이 진행된다. 이는 때 빼고 광을 내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최종 작업이 종료되면 점검용으로 비공개 시사회를 갖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관객의 호응도를 가늠래볼 수 있다. 그 반응이 신통찮으면 특정 장면을 재편집 내지는 재촬영 등의 조정 작업을 거친다. 

 

창업가들은 제한된 자금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도 마찬가지다. 할리우드에서는 무턱대고 제작을 시작하지 않는다. 제작에 앞서 계획과 준비 단계에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 스타트업의 창업가도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계획과 준비를 철저하게 마친 뒤 생산에 착수해야 하는 것이다. '할리우드 방식'에 따르면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이 시장이 원하는 것인지 미리 계획하고 확인하는 작업에 시간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

 

 

자금 조달 적합성 모델

 

페르소나~ 적합한 투자자 선택하기

증거물~ 투자자가 보는 요건

준비~ 자금 조달을 위한 준비 상태

사업 설명~ 투자자를 위한 가치 제안

프로세스~ 성과를 향한 추진

 

 

창업 전에 해야할 일이 정말 많다

 

책의 저자는 '할리우드 방식'이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요구되는 접근법임을 강조한다. 그렇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검증을 거쳐서 가능성 높은 사업 모델을 갖고서 출발해야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최소한의 의례 절차인 것이다. 이를 인식하면 스스로 "해야 할 일이 엄청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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