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대한민국 세대분석 보고서
김용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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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요즘 애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활용가치와 영향력 때문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대한 관심도 생긴 것이다. 과거의 10대나 2030대와 달리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은 기성세대들을 위협할 정도로 막강해졌다. X세대의 등장이 한국사회 기성세대에게 줬던 충격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 훨씬 클 정도로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신세대를 만났다. 그래서 모두가 그들을 통해 기회를 잡기 위해 그들을 이해하려고 나섰다. 요즘 애들은 새로운 시장이자 기회의 땅인 셈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세대 분석 보고서

 

이 책의 저자 김용섭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으로,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GS, CJ, SK, 한화, 롯데 등 주요 대기업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노동부, 외교부 등 정부기관에서 1,700회 이상의 강연과 비즈니스 워크숍을 진행했고, 150여 건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다수 매체에 칼럼을 연재했으며, KBS1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 <함께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생방송 오늘>, <성공예감〉, <생방송 토요일 아침〉, KBS월드라디오 <생생코리아>, <한민족 네트워크>, CBS라디오 〈뉴스로 여는 아침>, SBS CNBC 〈경제, 굿앤노굿>, TBS FM <유쾌한 만남> <김갑수의 마이웨이> 등에서 고정 출연했다. SERICEO 트렌드 브리핑 <트렌드 히치하이킹>, 휴넷CEO <트렌드 인사이트>를 통해 대한민국 CEO들에게 최신 트렌드를 읽어주고 있다.

저서로 <라이프 트렌드 2019 : 젠더뉴트럴>, <라이프 트렌드 2018 :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 <실력보다 안목이다>, <라이프 트렌드 2017 : 적당한 불편>, <당당한 결별>, <라이프 트렌드 2016 : 그들의 은밀한 취향>, <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 <완벽한 싱글>, <라이프 트렌드 2013 :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엄마의 상식>, <트렌드 히치하이킹>, <페이퍼 파워>, <디자인 파워>(공저), <소비자가 진화한다>(공저), <날카로운 상상력>, <대한민국 디지털 트렌드> 등이 있다.

 

책은 크게 2개 파트로 총 12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저자는 한국의 BIG 4세대들 구분해 각각의 특성과 특징을 분석했다. BIG 4란 2000~2009년에 출생한 Z세대, 1984~1999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1969~1979년에 출생한 X세대& 영포티, 1955~1964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 새로운 육십대 등 네 부류의 세대를 지칭한다. 이중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요즘 애들', X세대&영포티와 베이비부머 세대&새로운 육십대를 통털어 '요즘 어른들'이라고 분류한다. 자세한 특징은 책 서두에 도표로 설명하고 있다.

 

요즘 애들: Z세대(2000~2009년 출생), 밀레니얼 세대(1984~1999년 출생)

요즘 어른들: X세대(1969~1979년 출생),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4년 출생)

 

 

우리들은 요즘 애들들뿐 아니라 요즘 어른들도 모른다. 그리고 요즘 애들만 중요한 게 아니라 요즘 어른들도 중요하다. 이삼십대는 변화하는 세대이고, 사오육십대는 변화하지 않는 세대로 여겨졌지만 요즘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 변화와 진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어떤 세대를 이해할 때 그들의 과거 특성이 아니라 현재 특성으로 재조명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장기간 불문율처럼 대접받던 한국식 조직문화에 밀레니얼 세대가 저항하기 시작했다. 이들 세대는 그런 조직문화와 구습에 당연히 매몰되어 있는 상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이런 상사는 바로 '꼰대'다. 그렇다할지라도 이들이 그런 상급자들에 맞서기엔 역불급이다. 그래서 그들이 간섭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은 퇴사 뿐이다. 이들이 끈기가 없어서 퇴사하는 게 결코 아닌 것이다.

 

더구나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지금, 밀레니얼 세대는 평생직장을 생각치도 않으며, 비정규 프리랜서 일자리에 오히려 익숙한 편이다. 과거의 직장 선배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인내와 함께 버티다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결코 인내하는 직장생활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과거엔 통용되는 관행이 이젠 '왜?'라는 질문과 함께 비합리적인 전통에 어깃장을 놓는 세대가 등장함으로써 익숙한 과거와의 결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책은 이런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로서 미래의 기성세대이자 향후 경제, 소비의 중심세력이다. 소유보다는 경험과 공유에 가치를 둔다. 기업에서도 점점 밀레니얼 세대 직원의 비중이 높아져가고 잇으며, 소비와 생산활동 모두에서 향후 10년간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세대다"라고 분석한다.

 

요즘 애들의 또 다른 세대로는 Z세대가 있다. 이들은 2000년에서 2009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광의 개념으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에 포함되겠지만 10대가 되고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와 구분시키려고 Z세대로 분리하고 있다. 이들의 파워를 미국 땅에서 느껴보자. 지금껏 미국은 10대들의 총기 사고로 늘 골머리를 앓는다. 2018년 2월,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총기 난사로 열일곱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들은 총기 규제를 외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미국총기협회의 후원금을 받는 정치인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런 사태에 불안감을 느낀 신용카드사, 항공사, 렌트카 회사 등이 미국총기협회와의 제휴와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미래의 가장 큰 고객인 Z세대의 목소리를 결코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에서의 총기 사고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총기 규제에 대한 시위, 미국총기협회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정치인에 대한 압박도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이처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변화를 초래할 강력한 세대의 등장을 경험한 셈이다.

 

책은 Z세대(2000~2009년 생)의 특징을 "역사상 가장 생산적이고 영향력 있는 10대로, X세대의 자녀 세대다. 부모의 소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텍스트보다 동영사에 익숙하며, 어느 세대보다 소셜미디어를 주도하고 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환경 및 사회적 인식에서 진보적이다"라고 분석한다.

 

세대를 규정하는 기준은 태어난 시점과 그들의 힘이 드러난 시점이다. 그러나 한 번 규정되었다고 해서 세대의 속성이 그대로 굳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계속 나이를 먹고, 그에 걸맞게 진화한다. X세대를 1990년대 신세대로만 기억해선 안 되는 것이다. 60대라는 나이가 과거에는 노년에 가까웠다면, 평균수명이 길어졌고 노령화 시대로 접어든 지금에는 중년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당연히 60대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해졌고, 과거의 60대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금 60대는 인생의 끝, 은퇴, 황혼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 도전, 변신의 시기다. 60대를 바라보는 선입견을 과감히 버려야 소비세력으로 급부상한 그들의 실체를 볼 수 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이므로 변신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과거의 60대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의 김범상 대표는 40대 중반으로 이곳 전시 기획을 그가 주도한다. 한남동의 핫플레이스 사운즈한남을 만든 조수용도 40대 중반이다. 하위문화에 집중하는 프로파간다 출판사의 김광철 대표는 50대 중반이다. 통의동 보안여관의 최성우 대표는 곧 60세가 될 50대 후반이다.독립서점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는 50대 후반이다. 분면히 4050대가 만든 공간과 콘텐츠이지만, 2030세대가 열광하고 좋아한다.

 

그들은 어떻게 세대를 초월해 자기 또래들이 아닌 자기보다 한참 어린 세대의 감성을 공략할 수 있었던 걸까? 이들이 바로 영포티와 뉴식스티이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만 트렌디한 게 아니다. 새로운 변화에 관대한 사람은 나이와 무관하게 트렌디할 수 있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소비, 새로운 경험을 위해 시간과 돈, 노력을 계속 투자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트렌디하다. 좋은 안목과 취향을 위해서는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2019년 가장 핫한 남자 모델은 1955년 생인 김칠두 씨다. 그는 실버 모델이 아니라 젊은 모델과 경쟁하는 정규 모델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이 사람의 변신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세대 간의 차이, 갈등, 충돌은 서로 공존하기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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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히어로 - 벤처투자계의 전설 팀 드레이퍼가 말하는
팀 드레이퍼 지음, 문경록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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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창업을 했거나 하고 싶은 사람, 혹은 다른 사람들이 그 길을 가도록 돕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은 그저 세상에 순응하기만 하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스타트업 히어로가 되고자 한다면, 열정을 가지고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꼭 필요할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창업가적 비전이 어떻게 성공을 이끌어내는가?

 

이 책의 저자 팀 드레이퍼테슬라, 핫메일, 스카이프, 트위터, 트위치 등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둬 실리콘밸리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10억 달러(약 1조 1,226억 원)가 넘는 개인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이며, 암호화폐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스탠퍼드대학에서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으며, 하버드대학 우수동문 4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DFJ(Draper Fisher Jurvetson)를 비롯한 여러 벤처캐피털을 운영하며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고, 벤처투자뿐만 아니라 드레이퍼대학이라는 스타트업 부트 캠프를 만들어 예비 창업가 육성에 힘쓰고 있다. 세계 최초로 벤처캐피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실리콘밸리 최초로 중국에 투자했으며, 고객에서 고객으로 이어지는 바이럴 마케팅 기법을 창안해냈다. 이 책은 세계적 창업가를 꿈꾸는 미래의 히어로들을 위해 쓴 그의 첫 책이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에서는 '스타트업 히어로 선서'를 다룬다. 이 선서는 창업을 꿈구는 이들이 폭풍우에서 길을 잃었을 때의 나침반과 같다. 즉, 어려운 선택에 임했을 때나 딜레마에 빠졌을 때 이를 참고하라는 내용이다. 제2부(스타트업 히어로 워크북)에서는 스타트업 히어로로서 스스로의 사업과 관련해 생각해봐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 용어 정의

 

히어로~ 불가능해 보이는 놀라운 결과를 이뤄내는 사람, 남을 구하려고 불 속으로 뛰어든다

슈퍼히어로~ 남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영감을 주는 사람, SF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스타트업 히어로~ 슈퍼히어로를 꿈꾸는 사람, 책에 실린 과제들을 완수한다

 

 

 

스타트업 히어로 선서

 

'스타트업 히어로 선서'는 스타트업 히어로들이 일과 삶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안내자 역할을 자처한다. 즉 스타트업 히어로는 유연하게 사고해야 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꺼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이를 꿈꾸는 사람들은 이 선서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완전히 습득하라고 저자는 권한다.

스타트업 히어로는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면서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훌륭한 경영자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구성원들이 그 목표를 성취하도록 여러 방법을 동원해 돕는 사람이다. 이에 반해 최악의 경영자는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약간의 변화도 허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유는 모든 이들이 독창성과 창의력을 발휘하게 해준다. 자유를 추구하는 스타트업 히어로들의 주변에는 목표를 가지고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로 가득할 것이다. 이에 저자는 선서 맨 첫 줄에 '나는 기필코 자유를 증진할 것이다'라는 조항을 넣었다.

 

스타트업 히어로 선서

 

나는 기필코 자유를 증진할 것이다

나는 온 힘을 다해 전진하며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고 만들어낼 것이다.

나의 브랜드와 네트워크와 명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긍정적인 사례를 만들 것이다.

나는 좋은 습관을 기르고 스스로 잘 돌볼 것이다.

나는 성공할 때까지 실패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세상을 탐구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을 잘 대우할 것이다.

나는 장기간의 성공을 위해 단기간의 희생을 감수할 것이다.

나는 내가 접한 모든 것에서 공정성, 개방성, 건강, 재미를 추구할 것이다.

나는 약속을 지킬 것이다.

나는 경로를 이탈했을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데 그 힘을 사용하는 것을 평생 의무로 여길 것이다.(슈퍼히어로 조항)

나는 다음 세대의 슈퍼히어로들을 육성하는 것을 도울 것이다.(복음 전도 조항) 

나는 창업가의 길을 가면서 이 선서의 맹세를 지킬 것이다.(블랙 스완 조항)

 

  

인적 네트워크의 구축. 먹이사슬처럼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든 관계들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들의 최대 투자자가 언제 배관공을 필요로 할지, 혹은 건물 경비원이 언제 치과 의사를 필요로 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므로 사람들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그들이 하는 일과 우리들이이 하는 일의 연결점을 찾고 그들이 겪는 문제를 도와주어야 한다.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들 주변의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라. 나의 네트워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스타트업 히어로 리더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다. 그들은 모든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접근 방식도 매우 광범위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을 이룬 모든 리더들은 사람들의 마음에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일에 목적을 갖도록 만든다. 이제 우리들은 자신이 어떤 유형의 리더가 되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 수만 명의 직원들이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가? 그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그들은 무엇을 지지하는가? 사회에서 그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등등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어리석은 질문을 해라. 똑똑해질 것이다. 기꺼이 실패하고, 기꺼이 어리석게 보여라. 어리석은 질문을 함으로써 다음 단계를 설정해라. 똑똑한 척하다가 큰 손해를 입는 것보다 조금 창피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승리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러니 도전하라. 장기적으로 볼 때 무엇이든 시도한 우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공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과 아이디어에 마음을 열고,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라. 처음에는 다소 어색할지도 모른다. 핫메일의 설립자들이 협의차 가지고 온 아이디어는 원래 웹사이트 검색 기능이었다. 스카이프 설립자들의 초기 계획은 와이파이를 공유하는 것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테슬라의 '모델 S'를 새롭게 디자인하기 전에 로터스 엘리스의 프레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아이디어는 어디서나, 누구에게서나 나올 수 있다. 

드레이퍼대학은 올해로 6년째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은 73개국에서 온 1,000여 명의 학생들을 훈련시켰다. 그들은 300개가 넘는 회사를 창업했는데, 그중 일부가 5년 내지 10년 안에 유명해질 것이라고 책의 저자는 예상하고 있다. 이미 유니콘 기업이 된 스타트업도 하나 있다. 명실공히 창업사관학교인 셈이다.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스타트업 히어로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곳곳에 과제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뜨거운 열정이 있고, 머릿속에 추진력이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도 기꺼이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라도 스타트업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조금 더 살을 붙여 말하자면 우리들은 미래의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윌리엄 휴렛, 데이비드 패커드 등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우리들은 선견지명을 갖추어야 한다. 업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성장 기술을 포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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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깃장 놓기 - 어중이떠중이의 잡학사전
김건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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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부엌문이나 허드레 물건을 보관하는 헛간 출입문은 아귀를 잘 맞추지도 않고 좋은 재목이 아닌 걸로 대충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거센 바람이 불거나 강한 햇볕에 오랫동안 노출되게 마련이었습니다. 결국 뒤틀리거나 비뚤어져 여닫기가 불편하기 일쑤였지요. 이렇듯 일그러지기 쉬운 문짝에다 잘 일그러지지 말고 제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대각선으로 빗대어 고정시키는 띳장을 어깃장이라고 불렀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어깃장의 본디 사용 목적은 긍정적이었다

 

이 책의 저자 김건은 건설, 증권, 보험, 저축은행, 골프장, 호텔, 피혁, 조선, 알루미늄, 철강,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식회계의 하수인이자 전문가를 자처하며 5개 재벌 그룹의 15개 계열사에서 약 27년간 간부와 임원으로 근무했다. 그동안 경영지침서, 경제비평서, 경제 관련 르포 등 여러 권을 집필했고 몇몇 일간지, 시사 관련 월간지와 주간지에 꾸준히 글을 기고해왔다. 가끔 방송도 출연한다.

 

 

독특한 소재의 기업 소설 <화려한 주식 사냥>으로 제1회 디지털 문학 공모전(동아닷컴, 예스24닷컴 공동 주최, 동아일보·문화관광부 공동 후원)에서 연재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화려한 주식사냥>, <엉터리 재무제표 읽는 비법>, <글공부 열흘이면 평생이 즐겁다>, <중국 고전에서 길을 찾다>, <분식회계와 지하경제, 그 100가지 모습>, <줄줄 새는 원가를 막아라>, <코스닥 비밀보고서> 등이 있다. 

 

 

그는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트러블 메이커라는 비판 한번 받은 적 없고, 욕설 한 번 꺼낸 적 없는 대체로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언어생활에서도 건전한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욕설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가끔 완곡婉曲한 반어법反語法을 즐겨 쓰게 됐다고 한다. 즉 주어진 세상 이치를 그대로 믿지 않고, 한번 삐딱하게 바라보고 이야기했다. 

 

책은 47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었는데, 저자는 비틀어버리는 화법話法으로 세상에 대한 독설을 담아내고, 역설에 대해 논한다. 세상 사는 이치, 보통사람들의 편견, 경제학적 투자, 언어, 정치적 측면까지 다양한 방면에 대해 45도 각도로 고개를 돌려 살피는 그의 통찰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세상에 대해 조금은 삐뚤어져 있지만, 그래서 더 통쾌하게 다가오는 통찰이다. 비록 세상에 대해 말투는 냉소적이지만, 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그의 긍정적인 시선이 따뜻함을 풍긴다.

 

 

 

 

미꾸라지 흙탕물 일으키기

 

2011년 6월, 경기도 용인시는 여름철 모기로 인한 각종 질병을 예방하려는 차원에서 토종 미꾸리지를 관내 주요 하천에 방류했다. 그 이유는 미꾸라지가 모기의 어린 유충을 하루에 1,100여 마리를 잡아먹는 포식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꾸라지는 기꺼이 자신보다 상위에 위치한 포식자의 먹이가 됨으로써 하천 생태계에서 선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미꾸라지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는 바라보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의 속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킨다'는 속담과 같이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는 미꾸라지 경계령이 발동된다. 한 마리의 미꾸라지 같은 인물이 조직의 여러 사람에게 나쁜 물을 들여 조직의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든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 미꾸라지는 특성상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가는 특성을 지녔기에 회사에서도 교묘하게 야근이나 공휴일 특근에선 빠지면서 회식 자리는 굳건하게 지키는 그런 인물을 미꾸라지에 비유한다. 이렇듯 미꾸라지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 물고기다. 그렇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혼탁한 하천의 수질을 정화하고 여름 한철 극성을 부리는 모기들의 유충을 잡아먹는 그런 선한 역할을 하는 이미지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튤립 광풍

 

주식투자자에겐 투자의 교훈처럼 따르는 말이 바로 '튤립 광풍'이다. '뇌동매매'라는 말이 이와 관련있다. 남이 매매하는 걸 보고 따라하기 매매를 하는 형태로, 소위 '묻지마 투자'인 것이다. 자, 타임머신을 타고 1637년 네델란드로 가보자. 1630년대의 네델란드는 가히 황금기였다. 당시의 경제대국으로 부자나라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자가 되면 남에게 자랑질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네델란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터키 원산의 구근식물인 튤립의 꽃이 워낙 아름다워서 너도나도 구입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결국 사재기 현상이 생겼다. 꽃이 피지 않았음에도 미래 시점에 꽃이 핀다는 걸 전제로 특정가격을 책정해 선물거애가지 할 정도였다. 마침내 1630년대 중반엔 튤립 구근 한 촉에 8만 7천유로(약 1억 6천만 원)까지 급등했던 것이다. 당시 숙련된 장인의 연소득보다 10배 더 비싼 값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거품이 잔뜩 낀 것이다.

 

하지만 꽃은 그냥 꽃일 뿐이다. 가장 비쌀 때 튤립 한 송이의 가격이 일반 노동자의 5년치 연봉과 맞먹엇다니 당시 네델란드 사람들의 행동이 얼마나 어이없는 수준이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광풍이 몰아치자 튤립 본질 가치의 수백만 배가지 튀겨진 셈이었다. 부풀어 오르는 풍선은 언젠가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고 만다. 이것이 진리이다. 어느날, 한 선원이 그토록 비싼 튤립 구근을 양파로 오인해서 먹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사람들은 튤립을 꽃으로 바라보는 깨달음이 생겼다. 이후 튤립의 기격은 폭락을 거듭했다. 네델란드 국민들 대부분은 거들이 났다. 경제 대국의 자리를 영국에 넘겨주고 말았던 것이다.

 

증권시장엔 소위 '작전주'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한다. 이런 부실한 테마주는 한마디로 불건전한 탐욕세력들의 기획작품이다. 버려진 땅에 거창한 호재가 있는 것처럼 치장을 해서 땅을 쪼개서 매각하는 기획부동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아파트는 어떨까? 이또한 다르지 않다. 이 세상의 모든 건물은 문화재가 아닌 이상 시간이 경과하면 노후화되고 쓸모가 없어진다.

 

그렇다. 가격이 오른다고 지금 못 사면 마치 손해라는 생각이 들 때 한번 더 사물을 비딱하게 바라보라. 그러면 이 사물의 본질이 더욱 용이하게 보일 수 있다. 비딱한 시선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한다. 투자자라면 튤립 광풍을 늘 마음 속에 각인해두고 이와 유사한 분위기에선 인간 본연의 감정인 탐욕에 휩쓸리지 말고 꺼내 보기를 바란다. 

 

 

어깃장은 잡학사전이다

 

tvN에서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 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었다. 정치, 경제, 미식, 역사, 문학, 뇌과학, 물리학 등 분야에거 내노라는 대표적인 잡학박사들이 이른바 TMI(Too Much Information) 대향연을 펼치는 수다 프로그램이었다. 이 책에 담긴 마흔일곱 가지의 이야기도 이에 못지 않는 잡학사전이다. 책의 내용이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는 '사물의 본질보기'이다. 특히, 주식투자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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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서른의 삶이 서른의 나에게 묻다
김현중 지음 / 부크크(bookk)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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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이지 않는 직장 생활을 경주마처럼 달려온 지 어느덧 10년 차. 저는 영업직의 특성상 그동안 수천명의 직장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현실과 타협하며 꿈을 잃어버린 채 꿈보다 밥을 선택한 수많은 직장인을 보앗습니다. 저 역시 그들 중 한 명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졌습니다. 어느 날, 밥보다 꿈을 선택하기 위해 작은 용기를 냈습니다. 육아휴직을 신청해 그동안의 직장 생활 10년을 돌아보며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 '여는 글' 중에서

 

 

30대 직장인에게 묻는다

 

이 책의 저자 김현중은 자신을 평범한 30대 직장인라고 소개한다. 20대가 되어서도 마치 30일이 오지 않는 2월 같은 느낌처럼 서른이라는 나이가 크게 와 닿지 않았던 그에게 평범한 직장인의 현실은 스스로의 꿈을 접고 현실과 타협하며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그래서 작심하고 연초에 태어난 첫아이의 육아를 위해 6개월간의 휴직을 신청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은 마흔 가지의 질문을 담고 있다. 저자와 나이가 같거나 비슷한 연배일 경우 이들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해 본다면 소중한 자아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나이를 떠나 누구라도 읽다보면 어떤 이는 과거의 시절로 되돌아가 있게 될 것이고, 아직도 삼십대 이전의 사람이라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마주하게 될지를 미리 추측하게 될 것이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 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 보이그룹 god의 '길' 중에서

 

 

 

 

꿈을 따를까, 현실과 타협할까?

 

우리들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자기 자신의 꿈이 조금씩 수정되고 변해서 어릴 적에 가졌던 그것과는 많이 다름을 느끼게 된다. 나는 공부가 하기 싫어서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농부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가 좀 더 따져보니 선생이 되면 공부하지 않고 가르치기만 하면 되겠기에 농부에서 학교 선생님으로 바뀌었다. 정말 어리석지 않은가 말이다. 시험 성적이 좋지 않다고 벌을 서고 있는데, 여동생은 나보다 훨씬 공부를 잘 못하는데도 조금도 나무라지 않아서 이젠 나의 꿈은 여자가 되기로 했다. 이처럼 나의 꿈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하면서 현실과 늘 타협하는 가운데 조금씩 좌로, 우로 클릭 조정을 했던 것이다.

 

책의 저자는 초등학교 때의 꿈이 사장님이었다. 그것도 욕심이 많아서 햄버거 가게와 오락실을 동시에 경영하는 사장님이 되길 원했다. 그 이유는 햄버거를 원없이 먹고 싶었고, 자유롭게 오락 게임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시 교사 신분이었던 어머니의 간섭이 워낙 심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참고 있었던 욕구불만이 바로 꿈으로 승화되었던 셈이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우선 하루하루의 일과 업무를 처리하는 게 주어진 미션이기에 자신의 이상적인 꿈을 현실적으로 타협하면서 수정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회사일이 많은 사람이 자신의 꿈이 클래식 기타 연주가가 되는 것이라고 이를 위해 회사일을 내팽개치고 기타 학원으로 향할 수 있겠는가? 향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사직을 각오하고 있는 경우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 젊은 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을 모두 포기한 '7포 세대'라고 스스로를 비하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꿈과 현실은 각각 그 상태로 존재하는 현상이다. 즉 양자 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달리 말해서 꿈을 추구한다고 현실을 무시해서도 안 되고, 현실적으로 산답시고 스스로의 꿈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 앞서 저자의 꿈이 햄버거 가게의 사장님인 것처럼, 그 꿈은 어제보다 나은 내일, 내일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7포 세대'니 '헬조선'이니를 벗어나려면 반드시 꿈을 가져야 한다.

 

 

 

성공해야 행복할까, 행복해야 성공할까?

 

개인적으로 이런 질문은 정말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과 성공을 판단하는 것은 모두 주관적이자 상대적인 개념이다. 정신과 의사 꾸베의 말처럼, 진료실은 언제나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로 가득차고, 심지어 모든 것을 다 가졌고 많은 행운을 누리는 사람임에도 자신의 불행에 관해 상담차 그의 진료실로 찾아온다고 한다.

 

이는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를로르의 소설<꾸베 씨의 행복 여행>에 나오는 진료실 장면이다. 책에는 행복에 관한 23가지의 배움을 언급하는데, 무척 인상적인 대목을 소개하자면,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말라',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다' 등이다.

 

그렇다. 모든 것을 가졌고 넘치는 행운을 누리는 사람도 자기 자신을 더 많은 부와 행운을 가진 사람과 비교를 하면서 이에 목표를 맞추면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게 될 것이고 그만큼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 먼 길을 떠나지만 결국은 돌고돌아 자신의 내면으로 귀가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 속에 늘 행복은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결혼하면 행복할까?

 

책의 저자는 서른두 살의 7년차 직장인일 때 집을 떠나 홀로 작은 오피스텔에 독립해 있었다. 어느 주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멘트는 결혼에 관한 이야기였다. "결혼을 성숙을 위함이자. 행복을 위함이 아닙니다. 성숙을 추구할 때 행복해지고, 행복을 추구할 때 불행해지는 것이 결혼입니다"라고 말이다. 이에 저자는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고 결혼은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라고 평소 생각했던 터라 크게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자, 여기서 "결혼하면 행복할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이 대목에서 내 얘기를 좀 해야겠다. 나는 서른아홉 살에 결혼했다. 우리집 막내동생의 약혼식이 없었다면 이보다 더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나는 혼자 사는 삶에 매우 익숙해져 있었고 이를 편하게 느끼고 있었다. 당시 나는 회사의 책임자로서 회사일에 온 몸을 던지고 있었다. 회사 건물을 지키는 수위들의 말처럼, 회사와 결혼한 사람이었다. 동생은 그야말로 노총각인 형을 추월해서 약혼식을 하고싶지 않는데, 딸부잣집이라 매우 서두른다고 나에게 불편한 심정을 토로 했다.

 

이에 나는 의무감이 생겨서 부모님에게 맞선 자리를 봐달라고 바로 부탁했다. 그동안 나밖에 모르고 살았구나라는 마음이 들면서 동생한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당시 나는 동생을 데리고 아파트에 살면서 동생의 교제는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동생의 미래, 아니 내 장래에 대한 성찰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난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노처녀를 맞선으로 만나 한 달만에 결혼식을 가졌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서로에게 있었기에 급속도로 진전될 수 있었다.

 

다시, 저자의 얘기로 돌아와본다. 최근의 삼십대 남성은 결혼하려면 1~2억의 돈이 필요하다는 결혼인식이 저변에 형성되어 있고 그래서 작은 결혼식을 추구하는 추세가 있음을 밝힌다. 2030세대의 취업난과 저임금으로 인해 빚으로 결혼식을 가져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기때문에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절망의 시대에 살고있음을 얘기한다. 아무튼 저자는 현재의 아내와 교제한 지 넉 달만에 결혼식을 가졌고 '성숙'을 추구했다. 그래서 저자응 삼십대에게 이렇게 말한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인 게 결혼이라면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을까?"

 

 

 

부족한 나 자신을 사랑하려면? 

 

이해할 수 없는 설문조사의 결과가 있다. 바로 한국의 중산층 기준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빚 없이 30평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면서 월 수입은 500만 원 이상이며, 2000cc 이상의 중형차를 몰고, 예금 잔고는 1억 원 이상으로 마음 놓고 1년에 한 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는 사람이 중산층이라고 발표했다. 당연히 한국엔 이런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우리들을 맥빠지게 하는 것은 이런 사람이 중산층이라고 본 것이다.

 

중산층이라면 부유층과 하위층의 중간에 위치한 평균적인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 기준 안에 들아가지 못하는 우리들 대부분은 하위층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정말 맥빠지고 만다. 30대 직장인이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직장인으로서의 피크 시점은 아마도 40대 후반에서 오십대 초반일 것이다. 이 시점엔 보통 자녀 두 명을 양육하고 여기에 더해서 노부모를 부양하는 세대주도 있을 것이다. 매월 정기적으로 소득이 있다해도 그만큼 지출도 늘어나는 시점이기도 한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재산을 증식한다는 얘기인가?

 

 

그렇다고 이런 발표에 주눅까지 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평균이란 개념은 통계학에서도 오차 범위가 크다는 점을 인정한다. 한국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감안한다면 처음부터 20% 범위 내에 있는 부유층은 통계치를 산출할 때 아예 제외하는 게 맞을 것이다. 이를 고려해서 다시 통계를 내본다면 분명히 중산층의 기준은 낮아지고 떨어질 것이다. 어떻게보면 약자의 변명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예 노력도 하지 않도록 사기를 떨어뜨리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그래서 우리 대부분은 이 기준에도 들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이다. 이를 충족시켜 보겠다고 아둥바둥거린다면 마음의 상처만 더욱 커질 게 뻔하다. 오연호 작가는 자신의 책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덴마크에선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문화가 학교에 정착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에도 이런 정신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렇다. 지당한 말씀이다. 지금 부족한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자. 한류 붐을 일으키는 BTS가 'Love Yourself'라는 앨범을 내놓은 것처럼 말이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는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컬쳐300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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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은 어떻게 노후의 무기가 되는가
엄진성.나철균.조용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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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공무원, 교사, 군인, 경찰 등 안정적인 직업을 선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갈수록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바로 '연금'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은 본인 납입금 9%와 정부 납입금 9%를 합해 총 18%를 납입합니다. 납입하는 액수의 차이가 일반 직장인들과 무려 2배 이상입니다. 일반 직장인이 공무원처럼 연금을 수령하려면 지금 급여에서 저축을 조금 더 많이, 그리고 더 길게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노후 준비, 연금저축이 최선이다

 

이 책의 저자 엄진성재무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재무상담 및 자산관리 전문가이다. 기초생활수급자부터 천억대 자산가까지 다양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10년 차 재무상담사다. KBS, SBS CNBC, EBS, YTN라디오 등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관공서 및 기업체에서 신입사원과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욜로재테크>, <나는 아파트형공장 투자로 100억대 자산가가 되었다> 등이 있다.

 

공저자인 나철균재무과학연구소 부소장으로, 방송과 강연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MBC, SBS CNBC, TV조선, 한국경제TV 등에 출연했으며, 네이버.카카오.한국동서발전 등의 기업체 및 국세청, 기획재정부, 경찰대학 등에서 강의 중이다. 또 다른 공저자 조용준돈워리재무연구소 소장으로, 경력 16년 차 재무상담사로, 국제공인재무설계사 인증자이자 투자자산운용사다. 국방FM라디오에 3년 6개월간 고정 출연해 재무설계를 알리는 데 힘썼고, 그 외 MTN, SBS CNBC, YTN라디오 등에 출연했다. 관공서 및 기업체에서 재무설계와 절세에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제1장(잠자고 있는 당신의 연금저축을 깨워라)은 추천하는 연금저축 상품과 추천이유를 설명하고, 제2장(연금저축을 아는 것이 노후 준비의 시작이다)은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등 다채로운 연금저축도 제시한다. 특히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평생 연금을 수령하는 종신형 상품으로 단연 돋보인다.

 

제3장(연금저축으로 절세하고 노후 자금을 키워라)은 연금저축 규모를 계획하기 막막한 근로소득자, 자영업자를 위해 상황별 가입 전략을 수록했다. 근로소득자의 경우 소득 구간부터 각종 소득 공제를, 자영업자들은 사업소득부터 금융 소득 및 기타소득까지 꼼꼼히 따져서 가입해야 절세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제4장(노후의 무기가 되는 연금저축 Q&A)과 제5장(연금저축 투자 노하우 따라 하기)은 가입 전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내용을 다뤘다. 자주 묻는 Q&A 21가지를 비롯해 가입 이후 관리까지 조언하며 장을 마친다. 가령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한 경우, 말미에 수록된 '펀드 리모델링 가이드'를 따라 조정하면 더욱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노후를 함께할 평생 동반자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레 의하면 2018년 5월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동월 기준 역대최고치를 기록,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와의 차이가 만 천 명까지 벌어졌다. 이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취업을 못해서 백수로 놀고 있는 반면 노년층들은 자신들의 생계를 위해 일개미가 되어 있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사회에 진입한 국가가 되었으니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돈'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서 실시한 '경제생활과 노후 준비 현황'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 한국 중산층의 노후 준비 지수(필요한 노후 자금 대비 준비 가능한 노후 자금의 비율)는 54점, 노후 연금 목적으로 모은 자금은 평균 2,900만 원으로, 결과적으로 우리 대부분들의 노후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그런 결과였다.

 

65세를 좀 넘어 수령할 수 있는 국민연금의 월평균 예상 수령액87만 원 정도였다.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꾸준히 쌓아가는 퇴직연금의 경우 개인적으로 추가 납입을 하고 있는 중산층은 겨우 3.7%에 불과해 회사가 의무적으로 매년 적립해주는 금액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이들 중 66.2%는 당장 돈이 필요해서 퇴직할 때 퇴직연금을 몽땅 일시금으로 찾아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노후 준비는 반드시 3층으로 준비하라는 권유를 받는다. 즉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식의 삼중으로 적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국민연금의 월 예상 수령액은 생각보다 적고, 퇴직연금 불입액도 턱없이 부족하며, 개인연금 가입비율은 44.6%(개인연금 상품의 평균 적립액이 1,893만 원에 불과함)로 3층 연금 중에서 가장 낮다.

 

또한 보유 자산 중 금융 자산의 비중은 25%로, 대부분 자산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를 방어할 방법도 없다. 설문에선 은퇴전 월평균 소득은 365만 원인데 비해 은퇴 후 소득은 150만 원도 안 될 것으로 응답함으로써, 은퇴 후 10명 중 6명은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후 준비는 결국 '돈 문제'로 귀결된다. 비록 작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적립하는 것이 최상의 대비인 것이다.

 

 

연금저축을 가입해야 하는 4가지 이유

 

1. 세액공제 및 절세 효과

2. 뛰어난 자산 관리 기능(분산투자)

3.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4. 배우자에게 상속 가능

 

 

 

연금저축계좌(신新연금저축)

 

과거의 개인연금저축은 노후생활 맟 장래 생활 안정을 목적으로 일정액을 적립해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장기성 저축이었다. 납인 단계에서 소득공제를 해주고 연금운용과 연금수령 시점엔 비과세되는 특징이 잇었다. 단점은 10년 이상 가입해야 하고,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해야 했다. 이는 2000년 12월 31일 판매가 종료되었다.

 

이후 2001년부터 연금저축이 판매되었다. 납입액 전액을 소득공제 해주고 연금수령 시에 과세하는 상품이기에 구舊 개인연금저축에 비하면 소득공제 혜택은 커진 반면에 연금수령시 과세된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가입한도는 분기별 300만원(연간 1,200만원), 연금지급은 만기 후 만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으로 정해진 상품이었는데, 이도 2013년 2월 28일로 판매 종료되었다.

 

2013년 3월 이후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판매 중인 연금저축계좌(신연금저축)는 과거의 문제점을 보완한 가입자에겐 가장 유리하게 보완된 최신 버전의 연금 상품인 셈이다. 즉 과거 상품은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가 불가능했지만 현재의 연금저축계좌는 다양한 상품군을 선택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잇다. 또 중도인출이 불가능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금액 안에선 언제라도 자유롭게 인출가능하다. 그런데, 이를 판매하는 금융기관은 은행, 증권사, 보험회사로 상품별 특징이 있고 원금보장 여부, 위험 및 수익률 기준, 수수료 등이 서로 다르므로 선택에 신중해야 함이 요구된다.

 

 

 

노후파산과 노후빈곤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최근 보험개발원이 발간한 ‘2018 은퇴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후 최소생활비 예상 금액은 부부 기준 월 265만 원, 1인가구 기준 158만 원이라고 한다. 노후파산, 노인빈곤은 이젠 남의 나라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설문에 따르면 65세 시점에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의 월평균 예상 수령액은 87만 원에 불과하다. 국가의 복지정책이 노후를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개개인이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이젠 노후빈곤이 우리들 코 앞에 와 있다.

 

저금리 시대의 노후준비는 연금저축에 바로 답이 있다. 연금저축이란 개인이 안정적인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제도다. 납입액 중 연간 최대 4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세금을 나중에 납부하도록 해주는 과세이연도 적용받는다. 누구나 가입 가능하며, 노후에 안정적으로 연금을 수령하도록 하는 강제 저축의 효과까지 있다. 노후 준비를 위한 최적의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연금저축의 가입률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가입 후 저축을 계속 유지하는 비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자신의 재무상황을 철저하게 검토함이 없이 단순히 금융사 직원의 추천만 믿고 가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즉 스스로의 저축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함에도 세제 혜택 등 연금저축이 좋아 보인다고 신중한 고민 없이 욕심을 부린 탓이다. 따라서, 가입후 어떻게 관리할지, 중도해지는 가능한지,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은 무엇인지 등을 먼저 공부해야만 한다.

 

 

연금저축의 효율적 운용 노하우

 

자산 규모에 맞게 운용법을 달리하자

연령대에 맞게 운용법을 달리하자

목돈 자금과 매월 투자되는 금액의 운용법을 달리하자

펀드의 수익과 손실 관리는 반드시 해야 한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현재 우리들은 이제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100세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수명은 길어지는 반면에,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은 점점 더 짧아지는 이상한 현상에 놓여 있다. 그래서 미래를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노후자금을 마련하려고 각종 재테크에 나서지만 성공률은 극히 미미한 편이다. 국가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과거에나 가능했던 높은 수익률은 그야말로 헛된 꿈에 그치고 만다. 그래서 가장 안정적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책은 강력하게 연금저축을 추천한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말고 당장 실천에 나서자.

 

"컬쳐300으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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