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안에 끝내는 면접 합격 시크릿 - W스피치 우지은 대표의 취업 성공 노하우
우지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장 다음 주가 면접인데, 코칭받을 수 있을까요?" 해마다 취업 시즌이면 다급한 목소리로 이렇게 묻는 전화를 받곤 한다. 참 이상하지 않은가!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최종 관문이 면접이라는 건 다들 잘 알 텐데, 대체 왜 미리 준비하지 않는 걸까? - '프롤로그' 중에서

 

 

딱 7일만 준비하면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우지은보이스 트레이닝과 스피치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홍익대 불어불문학과 및 고려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하고 충주 MBC에 공채로 입사해 아나운서가 되었으며, 2005년 프리랜서로 전향해 KBS, EBS, YTN, CBS, 한국경제TV 등 다수 방송사에서 전문 MC로 활약했다.

 

그녀는 아나운서이자 방송인으로서 목소리와 말하기 방법에 대해 기업과 대학에서 CEO, 임원, 직장인, 교수, 학생 등을 대상으로 강의했으며, 이러한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아 2009년 국내 최초의 보이스 트레이닝북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목소리, 누구나 바꿀 수 있다!>를 펴냈다. 그밖의 저서로는 <30일 완성 목소리 트레이닝>(2014), <여자는 목소리로 90% 바뀐다>(2013), <우지은의 스피치 시크릿 21>(2015) 등이 있다.

 

한편, 그녀의 강의는 보이스 & 스피치 스킬 향상, 프레젠테이션과 면접 대비는 물론 관계개선과 설득 대화법 등 커뮤니케이션 전반에 대한 내용이므로 청중 및 수강생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2010년 전문 교육기관 W스피치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하고 같은 해 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평가받는 국제 비즈니스 대상(IBA) 프로페셔널 에듀케이션 부문 스티비상(STEVIE)을 수상했다. W스피치커뮤니케이션은 전문 컨설턴트의 체계적인 강의와 트레이닝으로 2018년 미래창조경영우수기업 대상 스피치 교육서비스부문, 2017년 한국경제매거진 한국브랜드선호도 교육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녀가 스피치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통찰력, EBS <면접관을 사로잡는 인터뷰>, 한국경제 TV <취업의 전설> 등 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면접 고수로 활동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취업준비생을 위해 이 책 <7일 안에 끝내는 면접 합격 시크릿>를 펴냈다. 책의 구성은 크게 2개 파트로 구성되었는데, 먼저 면접에 대한 확실한 개념 정리를 한 후 책의 핵심인 7일 안에 끝내는 면접 준비로 이어진다.

 

 

 

 

면접에 대한 개념 정리

 

면접은 왜 보는지, 무엇을 보는지, 어떤 사람을 뽑는지 등을 포함해 회사가 원하는 인재의 요건을 살펴보자. 취업 담당 부서에 제출된 자기소개서는 통상 잘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하기 때문에 여기에 기록된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됨됨이를 대면 확인도 없이 서류 한 장으로 끝낼 수는 없다. 그래서 이런 미흡한 부분을 보충할 목적으로 면접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면접관은 진정한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용모, 복장, 자세, 태도, 표정 등을 먼저 살핀다. 당연히 단정한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될 것이다. 이어서 면접이 시작된다. 삶의 가치관, 목표나 비전, 취미, 학창시절의 주요 경험 등을 질문하고 지원자의 답변이 회사가 찾는 합당한 인재상에 적합한 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오로지 지원자의 강점이 회사의 목표 달성에 도움되는지를 대상으로 삼는다.

 

 

인재의 요건

 

역량Compentency~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창의성, 소통, 협업, 비판적 사고)

조직 친화성Organization Friendly~ 함께 일할 줄 아는 사람(조직에 융화)

열정Passion~ 적극적인 태도와 열정적 마음가짐

 

 

따라서,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의 자세는 명확해졌다. 면접관의 모든 질문은 인재의 요건인 COP를 갖추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지원자는 모든 답변이 COP를 관통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책의 저자는 7일 안에 끝내는 면접 준비를 훈련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바로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면접 준비

 

1일차~ 경험으로 '나'를 증명하라((역량, 조직 친화성, 열정, 기타)

2일차~ 직무의 핵심역량을 이해하라(상황, 행동, 성과, 기여)

3일차~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많히 알수록 다다익선多多益善

4일차~ 효과만점 자기소개 패턴을 기억하라(캐릭터+강점 스토리텔링+기여 의지)

5일차~ 면접 스피치 핵심 7가지 팁

 

일곱 가지 팁

 

1. 면접은 소통이다

2. 구체적으로 말하라

3. 두괄식으로 간결하게 말하라(결론-이유-사례-결론 순서로)

4. 2~3가지로 정리해 말하라

5. 설득력 있게 말하라(사례를 들고, 인용을 하고, 숫자를 제시)

 

6일차~ 사고하는 법을 알아야 답할 수 있는 질문

 

사고思考의 3원칙

 

1.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것

2. 본질을 파악할 것

3. 멀리 볼 것

 

7일차~ PT, 토론 면접 공략

 

성공적인 PT면접을 위한 원칙

 

1.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2. 창의적 대안을 생각하자

3. 논리적 근거와 실행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4. 오프닝 멘트-전체 구조 개괄-스토리텔링-요약 정리

5. 클로징 멘트

 

 

좌절하고 낙담할 필요가 없다

 

최강 면접 전략이 전가의 보도는 결코 아니다. 실패할 수도 있다.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이라면 문이 고장났거나 혹은 열어줄 사람이 살지 않아서일 것이다. 이는 자신에게 맞는 길이 아니란 의미이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가 없다. 다른 문이 또 열리게 마련이므로. 생동적인 꿈을 갖고서 부단히 노력한다면 늘 새로운 문이 열린다는 걸 명심하자. 늘 면접에서 어려움을 겪고 취업 문턱에서 고배를 드는 취준생이라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3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장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는 지구라는 우주선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에 승객들은 서로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우주의 심연 곳곳에는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주는 사실 생명에 극도로 적대적이다. 그러므로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우주선을 생명에 적대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인간은 왜 전쟁을 할까?

 

이 책의 저자 게르하르트 슈타군은 1952년 독일에서 태어나 독문학과 종교학을 공부했다. 저명한 저널리스트로서 독일의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자연 과학과 인문학 등 지식 세계 전 분야에 정통한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으로도 유명하다. 각종 도서상과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저서들은 유럽 15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대표 저서로 <종교,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왜? - 생각을 키우는 세상의 모든 질문>, <생명의 설계도를 찾아서>, <유혹하는 우주>, <알수록 재미있는 날씨 이야기> 등이 있다.

 

책은 총 9장(인간은 폭력을 좋아하는 걸까?, 놀이와 예술로서 전쟁, 왜 교황은 전쟁을 부르짖었는가?, 전쟁에 이성과 과학이 도입되다, 왜 아프리카 사람들은 가난할까?, 인간을 위한 전쟁은 없다, 테러와 내전, 미래의 전쟁은 어떤 것일까?, 정말 평화로운 미래가 올 수 있을까?)으로 구성되었는데, 인간의 호전성이 타고난 본성인지 알아보기 위해 자연 세계에서 일어나는 투쟁을 살펴본다.

 

또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전쟁들이 일어난 원인을 분석하며, 전쟁이 인간의 가치관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밝히고, 이어서 오늘날 테러와 내전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인류는 지난 역사 속에서 되풀이 해 온 숱한 과오를 극복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건설할 수 있을지를 살펴봄으로써 평화의 역사를 써 내려갈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 교과서인 셈이다.

 

 

 

 

인간은 폭력을 좋아하는 걸까?

 

태곳적부터 인간은 사냥을 했고, 죽인 짐승의 고기를 먹고 살았다. 물론 인간을 먹잇감으로 여기는 동물들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 맹수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인간은 무기를 개발했다. 투석기, 투창, 활과 화살, 취통(입으로 불어서 쏘는 화살) 등 먼 거리에서도 상대를 죽일 수 있는 무기가 많았는데, 이는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속도가 아주 느렸기 때문이다. 맹수들과 비교할 때 인간은 긴 이빨이나 날카로운 발톱 같은 신체적인 무기가 전혀 없었지만 큰 뇌로 인한 뛰어난 지능 덕분에 이런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었다.

 

1974년 침팬지 연구가 제인 구달은 가까운 인척 관계인 두 침팬지 집단이 치명적인 전투를 벌였다고 보고했다. 이 집단들은 무기가지 동원할 정도로 격렬한 싸움을 했다는 것이다. 15년이나 진행된 학살 끝에 약한 집단이 완전히 멸족한 끝에 싸움이 종료되었던 것이다. 이후 승리한 집단도 다음 해부터 다른 집단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또 독일의 생물학자 수잔 페리가 발표한 꼬리감는원숭이도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침팬지와 꼬리감는원숭이의 사례를 통해 인간의 폭력성에 생물학적 뿌리가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지구상에서 지능이 가장 높은 생명체, 즉 침팬지와 인간이 체계적으로 동족을 섬멸하기 위한 행위를 한다는 사실은 의아하기 그지없다. 그러니 결국 따지고 보면 전쟁의 진짜 원인은 '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으로 인해 한 민족이나 국가가 멸망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신생국이 탄생한 경우도 있다. 모든 건국의 시초에는 폭력이 있었고 모든 국가는 폭력 위에 건립되었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진리다. 또 모든 국가는 전쟁이라는 폭력이 오로지 국가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확연히 보여 준다. 민주 국가라고 해서 결코 예외가 아니다. 어떤 국가를 살펴보든 간에 국가는 전쟁을 모태로 탄생하고 발전했다.

 

 

메달과 훈장의 공통점

 

운동 경기에서 볼 수 있는 놀이겨루기의 밀접한 결합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목표는 이기는 것, 첫째가 되는 것, 첫째가 되어 숭배를 받는 것이다. 운동선수에게 수여하는 메달은 용감한 군인들에게 주어지던 훈장과 유사하다. 전쟁에서도 겨루기에서도 명예와 덕목, 용기와 명성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중세의 젊은 귀족 전사들은 쉬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했고 덕을 쌓았다. 그것은 신분이 높은 자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쉼 없는 투쟁이었다. 그랬기에 중세 기사 계급은 놀이도 전투도 전쟁도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다.

 

기사들의 무술 겨루기는 전쟁놀이였다. 관람석 맨 앞 줄에 궁중 여인들을 앉히고 소수의 귀족들 앞에서 벌이는 한 판의 전쟁극이었던 것이다. 평화로운 시기에 행한 전쟁놀이이자, 기사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준 일종의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었다. 중세시대엔 겨루기에서 피를 흘릴 일은 없었지만 초기엔 한 족이 피를 흘리면서 죽어야 게임이 끝나는 결투였다.

 

 

예술가의 전쟁 묘사

 

과거의 전쟁 문학은 전쟁을 신의 자연력으로, 신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자연재앙처럼 인간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인간에게 밀어닥치는 사건으로 찬양했다. 전쟁은 어쩔 수 없이 닥쳐오는 고난이기에 이를 이겨 낸 인간은 고귀하다. <성경>마저도 상당 부분 전쟁 이야기로 채워져 잇다. 지금도 참담한 전쟁이 소위 '성지聖地'에서 끊이질 않는다. 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역시 전쟁 문학이다. 작품 속의 위대한 영웅들은 모두 파멸한다.

 

 

전쟁터는 건축가의 작업장

 

"건축은 시대를 막론하고 과거의 폐허 위에서 승리의 환호성을 지었다"

 

이집트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를 정복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왕에 의해 새로이 태어났다. 전쟁이 건축술과 도시 건설에 미친 영향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늘 적의 침공을 염두에 두어야 했기에 방어력이 뛰어난 집과 도시를, 다시 말해 시민들이 적의 급습을 받더라도 즉각 응수할 수 있도록 건설했다. 장소를 물색하는 단계에서부터 천혜 조건을 따졌다. 그래서 가파른 언덕을 선호했다. 그 언덕이 강을 끼고 있다면 금상첨화였다. 언덕 아래를 굽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어도 한 면은 강이 막고 있어서 침공당할 걱정이 없었다. 탁 트인 평지는 피했다.

 

 

 

종교와 전쟁의 상관관계

 

종교는 사실상 전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왜냐하면 모든 종교는 살생살생을 금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종교의 성서들인 <바가바드기타>, <성경>은 전쟁을 주요 화제로 삼고 있다. <바가바드기타>에선 비슈누신의 인간 모습인 크리슈나가 영웅 아르주나에게 마차를 끌게 하며 전장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아르주나는 적군의 대열에 서 있는 친구, 친척, 스승을 보고선 망설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대로 어떻게 전쟁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자 크리슈나는 망설이는 아르주나에게 나약한 생각을 버리고 전사戰士의 의무를 다하라고 다그친다. 크리슈나의 최고 계명은 '의무를 다하라! 행동의 성공 여부를 묻지 마라!'다. 이런 구호 하에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이 전쟁터로 향했다. 당연히 이들은 모두 신이 자기편이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분명 착가임에도 말이다.

 

따라서 인류 역사의 거의 모든 전쟁은 성전聖戰으로 해석될 수 있다. 종교의 사제들은 전사들의 무기에 축복을 내려 주었고, 지금까지도 이러한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신을 따르지 않았던 나치도 똑같은 짓을 했다. '신이 우리와 함께하도다' 나치군의 버클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신이 자기편이라고 믿는 군인들이 자신의 행동-자신의 범죄-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십자군의 원정

 

교황은 서방의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으로부터 억압받고 있는 동방의 기독교인들을 돕자고 호소했다. 기독교인들은 반목을 그치고 이교조와 맞서 싸우는 '의로운'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성전에서 죽는 자는 즉각 천국에 들 것이며, 참전자 전원에게 서품의 상징인 붉은 십자가를 외투 어깨에 달자고 외쳤다. 이에 수천 명이 고향을 떠나 명예로운 성전 대열에 합류했다.

 

기사 계급은 물질적 이익을 노리고 참전했다. 당시 장자 상속 원칙 탓에 많은 기사들은 땅을 물려받지 못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토지까지 얻게 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희망의 원정길에 기꺼이 동참하는 귀족들이 눌어갔다. 하지만 여기엔 교황의 음모가 내포되어 있엇다. 불손한 귀족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반역의 음모를 원천 봉쇄하려는 수작이었다.

 

몰락한 기사들 대부분은 유대인들에게 금전적으로 빚을 지고 있었는데, 본격적인 동방으로의 출정식 전에 서방에 있는 유대인부터 먼저 제거하고 동방으로 가자는 구호가 난무하는 가운데 이 절호의 기회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십자군의 이념은 양심의 가책 없이 유대인을 학살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하고 말았다. 십자군 전쟁이 불행한 점은 순수한 신앙심보다는 인간의 탐욕이 앞섰던 약탈이자 만행이었다는 사실이다.   

 

 

 

 

식민지 전쟁의 잔혹성

 

전쟁의 가장 흔한 형태는 이웃 국가 간의 전쟁이다. 영토 분쟁, 과거의 일에 대한 앙갚음, 대륙의 패권 차지 등이 주로 싸우는 이유였다. 그런데, 이런 싸움은 보통 세력이 비슷할 때 성립한다. 즉 경제적, 군사적 수준이 비슷한 국가끼리 보통 싸운다. 승패가 결정나면 패자는 승자에게 영토를 양도하고, 전쟁 배상금을 지불한 후 여전히 국가로 남는다.

 

그러나 식민지 전쟁은 상황이 매우 다르다. 이전까지 아무런 원한이나 갈등이 없었음에도 싸움을 벌인다. 이때 승전국은 정복한 나라의 땅을 자신의 것으로 취하고 그 나라의 백성들을 노예로 만드는 등 억압 정책을 펼친다. 심지어 멸족을 목표로 삼기에 비인간적인 정복 전쟁인 셈이다. 땅과 자원을 빼앗고 피정복민을 노예로 삼아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전통적인 전쟁보다 훨씬 더 참혹하다. 중세 유럽국들은 너도나도 식민지 정책을 펼치며 이런 류의 전쟁을 벌였다. 

 

열강들의 식민지 전쟁은 식민지 쟁탈만이 목적이 아니었다. 상호 시기하고 반목하면서 유럽 열강들은 식민지에서 힘겨루기를 하면서 약탈품을 독차지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이후 허울뿐인 식민지의 독립이 진행되었지만 아프리카 땅에 큰 상처만 깊게 남겼던 것이다. 열강의 식민 정책은 형태만 바뀌었을 뿐 하수인을 이용하여 여전히 음모를 꾸미고 있다. 온갖 잔꾀를 써서 과거의 식민지에 말 잘 듣는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고 이들을 지원하여 지하자원이 가득한 이들 지역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이다. 은폐된 식민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평화로운 세상을 원한다면 우리들 모두는 무엇을 해야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득의 심리학 3 (리커버 에디션) - 작은 시도로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스몰 빅’의 놀라운 힘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3
로버트 치알디니 외 지음, 김은령.김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설득의 과학과 관련한 최신 연구를 소개하는 것 말고 이 책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는데, 커다란 효과를 이끌어내는 작고 사소한 변화라는 주제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최초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영향력을 미치고자 할 때 어떻게 최소의 변화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 탐구할 것이다. 이런 종류의 변화를 우리는 '스몰 빅'이라 부른다. - '서문' 중에서

 

 

더욱 새로워진 '설득의 과학' 속으로의 여행

 

이 책의 대표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이자 설득의 심리와 관련해 IBM, 메이요 클리닉, NATO 등 주요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유명 강사다. 성격 및 사회심리학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독일계 미국인들이 세운 도시(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폴란드계 미국인 동네의 이탈리아계 미국인 가정에서 나고 자란 성장배경 덕분에 복잡다단한 사회적 영향 관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

 

30여 년 전 그는 <설득의 심리학>을 출간했는데, 3년에 걸친 종합적인 현장 연구를 통해 밝혀낸 설득의 보편적인 여섯 가치 원칙을 소개한다. 즉 상호성, 권위, 희귀성, 호감, 일관성, 사회적 증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어서 후속편인 <설득의 심리학2>에선 우리가 이런 법칙을 활용하는 구체족 조언뿐 아니라 설득의 과학을 통해 확인한 많은 다른 전략들도 소개했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것은 계속 발전해간다. 과거 몇 년 동안 뇌과학,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같은 분야에서 이뤄진 많은 연구의 도움으로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타인을 설득하고,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수 있는지 보다 근원적인 이해가 가능해졌다. 우리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수행되어 온 최신 연구를 통해 확인한 50여 가지의 통찰과 아이디어를 살펴볼 수 있다.

 

 

 

 

대중의 뜻을 거스르도록 설득하는 스몰 빅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몇몇 학부생 참가자에게 캠퍼스에서 패스트푸드를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 학부생이라고 말해주었다. 다른 참가자들에겐 대학원생이 패스트푸드를 가장 많이 먹는다고 말해주었다. 이후 연구자들은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이 먹고 싶은 것을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대학원생이 정크푸드를 가장 많이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학부생들이 정크푸드를 훨씬 적게 선택했다.

 

"특정 행동이 타인에게 완전 공개되어 있을 때는

어떤 그룹과 자신을 떼어놓으려는 동기가 더욱 강해진다"

 

이런 점을 고려해 새로운 시장을 찾는 기업이 특정 제품을 새로운 소비자층에게 소개할 때엔 기존에 이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새로운 소비자층과 연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제품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불건전한 식사 습관, 쓰레기 무단 투기, 지각 같은 특ㅂ정 행동을 감소시키고자 할 때에는 이런 행동을 바람직하지 않은 정체성과 연결시키도록 고려해야 한다.  

 

최근 삼성이 가장 중요한 경쟁 상대인 애플에 맞서 만든 텔레비전 광고를 떠올려보자. 10대의 애플 사용자들이 신형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그중 한 명이 자신은 최근 삼성 핸드폰을 샀고 줄을 서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자리를 맡아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조금 뒤 우리는 이 10대 소년이 누구를 대신해 줄을 서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10대들이 자신과 가장 동일시하기 싫어하는 사람, 바로 중년인 그들의 부모였다.

 

 

역효과 없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스몰 빅

몇 개월 동안 사무실 내 '환경보호 책임사원'을 맡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주위 동료들에게 종이를 적게 사용하라고, 사용한 종이는 재활용하며 사무실을 나갈 때에는 전등 스위치를 끄라고 친환경적인 활동을 설득해야 한다. 이때 재활용 상자 같은 장비들은 전략적으로 건물 안에 놓아두고 조명기구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전구로 바꾼다. 이런 장치들은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의도치 않게 동료들로 하여금 에너지를 덜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쓰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잠재적인 라이선싱 효과를 막으려면 사소한 준비를 몇 가지 더 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첫 번째는 재활용이 이뤄지는 장소와 전등 스위치에 적절한 사인을 부착, 재활용이 환경보호에 도움 되긴 하지만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게 훨신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린다.

 

두 번째는 일관성의 원칙을 활용, 책임을 강조하고 개개인이 환경보호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도록 먼저 사소하고 편안하게 개입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사람들에게 작고 사소한 약속을 요청할 수 있다. 체크인하는 호텔 투숙객들에게 사전 약속을 받으면 수건과 침대 시트 재사용률이 높아지며 객실에서 나갈 때 전등이나 텔레비전을 끄게 된다. 

 

 

원하는 도움을 얻게 해주는 스몰 빅

기꺼이 돕고자 하는 마음을 전달할 때 관리자와 리더는 도움을 요청한 사람만 실제로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직원이 도움을 요청할 때 경험하게 되는 당혹스러움이나 불편함을 예방할 수 있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현명한 관리자라면 도움을 요청받아서 기뻤던 과거 사례를 들며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생각만큼 곤혹스럽지 않다고 알려줄 수 있다. 환자들이 계속 도움을 요청하고 정보를 구하도록 격려하는 의료 전문가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환자에게 "세상에 어리석은 질문이란 없다"상대가 안심할 만한 말을 덧붙이는 간단한 변화만으로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동기를 부여해주는 스몰 빅

 

팀원들이 어떤 영업 목표나 실적 목표에 도달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려는 팀장이라면 "우리는 아주 순조로운 첫 주를 보냈고 이제 85퍼센트만 더 성취하면 됩니다"라고 말하기보다 "새로운 분기가 한 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여러분은 이미 분기 목표의 15퍼센트를 달성했습니다"라고 이미 성취한 진전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초기의 동기를 지속할 방법을 찾는 게 좋다.

 

목표에 절반 정도 도달하게 되면 이때가 바로 작은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다. 일단 절반 지점을 넘어서고 나면 남아 있는 작은 부분에 집중하는 것으로 피드백을 변화할 때 일반적으로 작업을 끝까지 완수할 동기가 더 높아진다. 따라서 "목표까지 20퍼센트만 남아 있네요"라고 말하는 것이 "목표의 80퍼센트를 달성했네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과유불급을 명심하라

 

책은 52가지의 스몰 빅을 제시한다. 이는 심리적 작동 방식이나 가장 성공적으로 쓰일 수 있는 맥락, 상황 등 어떤 면에선 서로 다르지만 한 가지 중요한 유사성을 갖고 있다. 즉 책임감 있게 올바른 맥락에서 사용한다면 각각의 도구는 타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많은 스몰 빅 전략을 사용하면 훨씬 더 생산적일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감기 치료를 위해 이 약 저 약 많이 사용할 경우 오히려 내성을 키워 역효과를 낼 수 있는 것처럼, 설득 전략도 마찬가지다. '과유불급'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외 주식투자의 정석
황호봉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필자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해답을 해외 주식투자에서 찾고자 했다. 물론 국내 주식도 유망하지만 외국인의 영향력이 코스피지수를 좌지우지하는 현재의 상황이나 글로벌화의 진행 정도를 봤을 때, 국내 주식도 해외 주식의 일부라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했다. 결국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안목을 길러야 국내 주식도 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해외 주식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의 저자 황호봉은 한국외대, 메릴랜드 주립대 MBA를 졸업했다. 대신금융그룹 대신자산운용에서 글로벌운용본부팀장을 역임하고, 공모펀드 및 사모펀드, 공공기관 연금 등을 운용했다. 현재는 우리은행 ISA일임운용팀장으로 재직 중이며, 탁월한 통찰력과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글로벌 투자와 자산 운용에 특화된 운용 전문인력이란 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 및 금융기관과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분석하고, 특히 투자 자산 및 운용 전략 선정과 해외 운용상품, 해외 펀드매니저 선별에 강점이 있다.

 

그는 "80세에 통장에 잔고 한 푼 없이 국민연금만을 기다리며 사는 삶은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임을 전제하며, 60세에 정년 퇴임해서 수령한 퇴직금과 저축해 둔 적금 등으로 100세까지 40년을 잘 버티려면 투자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그리고 퇴직 후 40년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시드머니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책은 총 5장(해외 주식투자의 첫걸음, 시장을 통찰하면 공 되는 해외 기업이 보인다,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 및 스타일 전략, 펀드를 활용한 해외 주식투자, 해외 펀드투자의 모든 것)으로 구성되었는데, 특히 스타일 분석 방법과 핵심-위성 전략을 활용한 지역적 자산배분 방법은 어떻게 해외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관한 해답을 제시한다. 

 

 

 

 

해외 투자가 쉽지 않은 이유

 

지금의 투자 시장은 어떤가? 국내 투자의 유망함을 역설하는 전문가는 있지만 해외 투자를 부정하는 이는 없다. '자산배분', '글로벌 투자'라는 생소했던 단어들도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재테크 용어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해외 투자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명쾌한 답변을 듣기가 어렵다.

 

간혹 해외 투자에 대해 물으면 그 정의에 대해 "애플, 구글, 스타벅스 등에 투자하는 행위"라고 또박또박 답을 하는 사례도 목격하긴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 "그럼 해외 투자로 돈을 벌었나?"라고 질문하면 중국 펀드로 원금을 잃은 이야기, 원유에 투자해 크게 손실을 본 이야기 등을 쏟아낸다. 물론 확고한 투자 철학을 견지해 꾸준히 수익을 내는 투자자도 있다. 그렇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글로벌 투자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라는 관점에서 논하려 한다. 투자에는 순서가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역설한다. 사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금융 상품 판매 기관의 간단한 설명만 믿고 이에 따른다. 말하자면 쌍방향이 아닌 일방적인 마케팅 탓에 소위 '묻지마 투자'를 강요당하는 셈이다.

 

통상 ETF로 대변되는 '패시브 투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세가 되어버린 지금 투자자의 펀드 가입은 '액티브 투자' 형태인 뮤추얼펀드에 비하면 월등하게 많다. 이는 아래 도표를 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여기서 패시브 투자'와 '액티브 투자'는 어떻게 다른지를 반드시 알아야 한는 것이다. 이를 알아야만 전략이라는 것도 성립하는 것이다.

 

패시브 투자~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투자 방식

액티브 투자~ 전문가가 개별 종목의 장단점을 분석해 선별적으로 사고파는 투자 방식

 

 

 

미국을 먼저 주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해외의 어느 나라 주식에 투자를 할 것인지 심사숙고한 후 결정해야 한다.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 미국 주식은 참 고리타분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미국 주식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을 마치 트렌드에 뒤처진 시장 정도로 여기기도 한다. 신흥국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일까? 요즘 어지간해서는 미국을 주제로 한 리포트는 주목을 받기가 힘들다.

 

우리에게 나름 친숙한 나라이다 보니 주식에 대해서도 다들 잘 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미국 주식투자는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은 지난 20년간 수차례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극복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S&P500지수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처럼 미국 주식과 채권은 핵심자산으로 결코 손색이 없다.

 

 

 

신흥국 주식투자의 원칙과 순서

 

신흥국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아마도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한 게 아닐까 싶다. 투자국의 경제성장이 침체일로라면 그 나라의 기업도 별 볼일 없다는 단순한 사고의 귀결일 것이다. 그렇다. 신흥국의 경제성장이 높은 만큼 그 나라의 기업들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정말로 괜찮은 신흥국일지라도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

 

투자 판단 고려 요소들

 

1. 대 달러 환율

2. 정부 정책

3. 개혁 의지

4.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신흥국은 개발도상국이다. 개발 중인 국가라는 뜻으로, 개발도상국은 중동과 같이 원자재(원유) 일색의 국가 산업을 구성하지 않는 한 제조업이 바탕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바람직하다. 노동력이 싸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도상국은 아직 제대로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자금을 끌어와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데, 그때 활용되는 것이 외국 자본이다. 그래서 FDI(외국인직접투자)를 위한 우호적 정책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저자가 주목한 투자 지역은 베트남, 그리고 환율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인도네시아인도다. 이들 국가가 친기업 정책을 바탕으로 FDI에 우호적이고 제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며 개혁 의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매력이 있다. 

 

 

 

핵심자산과 알파자산의 균형

 

핵심자산은 변동성이 낮고 장기간 투자해야 하기에 알파자산이 없다면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투자자는 만족할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리스크 범위 내에서 알파자산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와 저축은 다르다. 정기예금 수익률에 길들여져 알파자산을 편입하지 못한다면 우를 범하는 셈이다.

 

알파자산은 핵심자산 대비 변동성이 커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 그런데 핵심자산과 동일하게 움직이면 곤란하다. 핵심자산과 흐름이 비슷하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상호보완 관계가 유지되기 어렵다. 즉 핵심자산이 주춤할 때는 초과수익을 내주고, 핵심자산의 변동성이 커져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때는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포트폴리오에서는 이를 상관관계라고 표현하며,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선별해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게 포트폴리오 구축 기술이다.

 

"핵심자산을 바탕으로 알파자산이 2개 이상일 때

보다 안전한 중장기투자가 가능하다" 

 

 

 

펀드가 사랑받는 이유

 

펀드는 ETF와 달리 전문화된 펀드매니저가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물론 '좋은 펀드''좋은 펀드매니저'에 한정된 이야기다. 펀드는 운용 목표가 있어서 기본적으로 가는 방향이 정해져 있지만 그래도 시장의 이례적인 변동성에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있다. 다시 말해 기계적으로 시장을 반영하는 다른 투자 자산과 달리 투자자가 굳이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하락장에서 리스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상승장에서도 전문화된 펀드매니저에 의해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잠재력이 큰 투자 자산이 바로 펀드다. 그래서 투자자로부터 사랑받는 것이다.

 

 

 

환헤지가 유리할까?

 

해외 펀드에 가입할 때 펀드명 뒤에 'H' 또는 'UH'라고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펀드에서는 현지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할 때 현지 통화나 달러를 쓰게 된다. 이때 환율의 변동에 따라 펀드 수익률도 변동될 수 있는데, 이를 고정시키는 게 바로 환헤지다. 여기서 'H'가 바로 헤지(Hedged)의 약어로 환헤지를 한다는 의미다. 'H'가 붙은 펀드는 환율이 고정되어 있어 환율 변동의 영향이 제한적이다(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UH'는 '언헤지(Unhedged)'의 약어로 환율에 따른 영향을 받도록 내버려둔다는 뜻이다. 이는 환율의 변동에 따른 손실 리스크를 투자자가 감내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셈이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점은 환헤지를 해도 환율이 100% 고정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환헤지는 보통 선물을 활용한다. 환헤지 비용의 문제인데, 요즘처럼 금리가 역전되고 원달러 환율 방향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선 비용이 발생한다. 만약 시장에서 원화가 당분간 약세, 달러가 강세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면 굳이 환헤지형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컬처300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터 틸 - ‘제로 투 원’ 신화를 만든 파괴적 사고법과 무적의 투자 원칙
토마스 라폴트 지음, 강민경 옮김 / 앵글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계에서 피터 틸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분명 삼류다. 틸은 스타트업의 성지 실리콘밸리에서 위대한 기술의 선구자이자 탁월한 지성과 비전을 겸비한 인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 기업 세 곳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 곳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업인 페이팔로, 그는 이 기업의 공동 창업자다. 또 다른 한 곳은 사용자 수 20억 명을 돌파한 세계 최대 SNS 기업인 페이스북인데, 틸은 창업 초기부터 페이스북을 지원했던 첫 외부 투자자였다. 그리고 마지막은 CIA나 FBI를 고객으로 둔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팰런티어로, 틸은 이 회사 역시 공동 창업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창업 전도사 피터 틸의 전모를 파악하다

 

이 책의 저자 토마스 라폴트는 1971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기업가, 투자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보험 회사 알리안츠에서 온라인 금융 포털을 구축한 후 다수의 인터넷 기업을 창업했다. 실리콘밸리에 정통하기로 유명한 그는 실리콘밸리의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한편 독일 뉴스 전문 채널 N-tv 및 N24 등에서 실리콘밸리 금융 전문가이자 기술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는 <실리콘밸리 투자(Silicon Valley Investing)>가 있다.

 

피터 틸은 핀테크 시대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세계 최초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이며, 스페이스엑스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유튜브의 공동 창업자 채드 헐리와 스티브 챈, 링크드인을 만든 리드 호프먼 등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이들을 이끄는 '페이팔 마피아'대부代父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등 유명 벤처 기업에 초기 투자해 억만장자가 된 손꼽히는 벤처캐피탈 투자자이자, 페이스북의 가치를 꿰뚫어 본 첫 외부투자자로 3,400배라는 투자이익률을 거둔 '투자의 귀재'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테러와 범죄를 예측하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실리콘밸리의 비상장 기업 중 3위 안에 드는 기업가치 200억 달러로 추정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 책은 '페이팔 마피아' 탄생의 밑바탕이 된 틸의 스탠포드 재학시절부터 페이팔 창업, 페이스북 저커버그와의 만남과 팰런티어의 설립 배경 그리고 미국의 그림자 대통령이 되기까지, 국내에서는 최초로 그의 일대기를 통해 <제로 투 원>에서 미처 밝히지 못했던 피터 틸만의 '시대를 이기는 안목''숨은 투자 전략'의 비밀을 밝힌다.

 

 

 

 

견고한 유대관계

 

마피아 아지트처럼 어둑어둑한 방을 배경으로 가죽점퍼와 트레이닝복, 금목걸이 같은 독특한 차림을한 사내들, 이렇게 페이팔 창업자들의 단체 사진이 2007년 11월 <포춘>에 실렸다. '페이팔 마피아'라는 별명은 이 사진에서 탄생했다. 단단한 우정으로 맺어진 옛 페이팔 창업자들은 새로 사업을 시작할 때에도 서로 투자하며 협력했다. 

 

페이팔 창업자들의 그 후 행보는 스타트업 세계의 전설이 되었다. 이베이에 회사를 매각한 후 페이팔을 떠난 220명은 소위 말하는 '유니콘 기업' 일곱 곳을 설립했다. 전설 속 동물인 유니콘만큼이나 진귀한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일곱 곳의 유니콘 기업들과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아래와 같다. 페이팔 창업자들의 인맥은 현재에도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다. 이들의 성공 신화는 현재진행형이다.

 

테슬라 모터스 395억 달러

링크드인 253억 달러

팰런티어 200억 달러

스페이스엑스 210억 달러

옐프 26억 9천만 달러

유튜브 16억 5천만 달러

야머 12억 달러

 

"페이팔 동료들과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어요. 그 시절의 경험은 정말 강렬햇습니다.지금까지도 우리의 관계가 단단한 것응 바로 그런 경험 덕이죠" - 피터 틸

 

 

 

핀테크의 선구자

 

"나는 결제 플랫폼계의 마이크로소프트, 즉 전 세계를 위한 금융 운영체제로 자리 잡을 기회가 우리 회사에 있다고 믿습니다" - 피터 틸이 페이팔 직원들에게 한 말

 

페이팔의 비전은 정부가 밀어붙이는 통화의 속박으로부터 세계를 해방시키고, 국가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새로운 인터넷 화폐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권력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틸의 자유지상주의적인 세계관 그 자체였고, 그 결과 세계 최초의 글로벌 금융계 인터넷 기업이 탄생하게 되었다. '핀테크'라는 개념은 그로부터 15년쯤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정착했고 그 후 은행, 보험회사, 벤처투자가는 너도나도 금융의 디지털화에 투자하기에 이르렀다.

 

 

오래 함께할 팀을 구축하라

 

기업의 비전이나 전략의 성공 여부는 직원들이 그것을 얼마나 잘 실행에 옮기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이유로 틸은 동료 의식과 팀워크를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데, 페이팔을 창업했을 때부터 시작된 이러한 전통은 그 후로도 꾸준히 이어졌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 기업 출신의 창업자들이 페이팔 마피아처럼 질과 양 모두 충실한 스타트업을 일궈내지 못하는 것은 틸이 보기에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좋은 기업에는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수한 임무가 있습니다. '그 일은 당신만이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페이팔의 비전이었죠" - 피터 틸

 

 

 

빅데이터, 테러를 예측하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아무도 경험한 적 없는 신종 전쟁을 위해선 예전과 다른 대책이 필요했다. 틸의 대책이란 기술의 힘으로 테러를 방지함과 동시에 시민의 자유도 보호하는 것이었다. 페이팔의 매각으로 약 5,500만 달러를 손에 넣은 틸은 다시 새로운 '전투'에 돌입했고 2004년에 팰런티어를 창업했다. 팰런티어는 데이터 마이닝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고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팰런티어의 근원 역시 페이팔이다. 페이팔은 결제 시의 사기를 방지하고 수상한 돈의 흐름을 탐지하는, 대단히 뛰어난 독자적 알고리즘을 개발한 바 있었다. 이 알고리즘은 정밀도가 높아 치안 당국도 주목할 정도였는데, 팰런티어는 이 기술을 발전시켜 테러와 범죄 단속 등의 거시적인 니즈에 부합하고자 했다. 

 

 

엔지니어 중심의 창업 문화

 

팰런티어의 중추는 영업이나 마케팅 같은 부문이 아니라 엔지니어 중심의 창업 문화다. 일반적인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일할 뿐 고객과 직접 만날 일이 없지만 팰런티어에서는 다르다.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품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앨릭스 카프는 개발자야말로 제품의 장단점을 가감 없이 설명할 수 있고 눈앞에 놓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알기 때문에 고객과 강한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큐텔의 책임자였던 허시 파텔은 아래와 같이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개발자들은 어떻게 봐도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 같지만, 업무적으로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다 보니 고객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죠. 팰런티어는 그런 회사입니다. 팰런티어의 개발팀은 그야말로 초일류예요. 문제를 철저히 파고들며 데이터와 ‘대화’하는 모습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죠"

 

미래 시장을 선점先占하라

 

틸은 경제통임과 동시에 철학자다. 틸의 목표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길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는 역발상 투자가로서 또 다른 버블과 비정상적인 세계 경제라는, 어느 쪽으로 흘러가도 위험한 베팅에 굳이 몸을 던진다. 그의 투자 팀은 다른 투자자들이 일본 국체를 팔아치울 때 그것을 사들였고 석유 공급이 어려워지면 치솟는 유가에 베팅하는 등 투자에서 역발상적인 행보를 보였다. 부동산 버블이 한창이던 2008년 여름까지 펀드 수익률이 오르면서 클래리엄에 투자했던 틸의 원금 1,000만 달러는 7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고작 6년 만에 700배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이때 그는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을 얻었다.

 

 

워렌 버핏과 피터 틸 

 

틸은 잡스와 애플이 제품으로 달성한 것과 똑같은 성공을 투자에서 세 차례나 이루어냈다. 페이팔과 팰런티어의 창업자로서, 또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로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성공 신화를 쓴 바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봄 페이팔의 기업가치는 520억 달러였고 이를 팰런티어의 200억 달러, 페이스북의 4,100억 달러와 합치면 틸이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총액은 무려 4,820억 달러에 달한다. 참고로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업가치는 4,100억 달러다. 버핏이 버크셔의 경영권을 인수한 때가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전인 1965년이고 페이팔이 설립된 때는 1998년이니, 틸은 버핏의 성과를 20년 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남들이 공황에 빠졌을 때 사고 남들이 팀욕에 사로잡혔을 때 판다"

 

틸은 두 차례나 벤처캐피털의 상식을 뒤집으며, 트렌드와는 반대로 투자하고 뛰어난 혁신을 알아채서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야만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그는 숨겨진 문, 한쪽 구석에 있어서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는 문으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문은 피하라는 뜻이다.

 

 

 

 

독점기업에 투자하라

 

창업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방향의 설정일 것이다. 이런 점에게 이 책은 피터 틸의 파괴적 사고법과 투자 원칙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으므로 무척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한편, 피터 틸은 독점기업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어쩌면 이는 모든 투자자에게 해당되는 투자 원칙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그는 <제로 투 원>이란 책에서 이를 강조하고 있다. 이 책과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