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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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해바라기는 얼마나 큰가? 대부분의 마케터가 이런 문제를 고민한다. '브랜드를 얼마나 키워야 하지?', '시장점유율은 얼마나 되지?', '온라인 팔로워는 몇 명이나 되지?' 그들은 그저 그 크기를 좀 더 키우려고 호들갑을 떠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인다. 하지만 핵심은 큰 해바라기일수록 깊고 복잡한 뿌리를 가진다는 것이다. 뿌리가 없으면 노높이 자랄 수 없으니까. - '작가노트' 중에서



진심이 동반되는 마케팅


이 책의 저자 세스 고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구루로 손꼽히는데,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CEO를 역임했다. 온라인 마케팅 기업 요요다인 설립 이후 온라인 다이렉트 마케팅 방법을 창안해 수백 개 기업을 지도했고, 야후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스퀴두 CEO로 활약했다.


2018년 미국마케팅협회(AM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30여 년간 글로벌 마케팅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기업 중심의 마케팅에서 고객 중심의 마케팅으로 바꿔낸 위대한 공로의 결과였다. 그는 보석 같은 통찰력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읽고 누구보다 앞서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고안해내는 사람이다. 


이런 까닭에 톰 피터스, 스티브 워즈니악, 레스터 운더맨 등 전 세계적 비즈니스 판도를 좌우했던 수많은 리더들과 함께 일했을 정도로 마케팅에 관한 그의 깊은 통찰은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저서로는 <보랏빛 소가 온다>, <이카루스 이야기>, <퍼미션 마케팅>, <더 딥> 등 19권이 있는데, 이는 전 세계 35개 이상의 외국어로 번역되어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미디어가 사라지고 소음 가득한 이 시대에, 과연 진정한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개념부터 다시 정의한다. 겉으로 보이는 거대한 시장의 흐름 속 존재하는 미세한 역류逆流, 그 안에서 펼쳐지는 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심리, 그리고 사람들의 진심이 향하는 욕망의 방향을 섬세하게 분석한다.


책은 총 23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변화 속에서 중요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위기의 시대에 마케터가 무엇을 봐야 하는지, 어떻게 차별화된 마케팅을 할 수 있는지 명확히 알려준다. 마케팅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보랏빛 소가 온다> 이후 10년 동안 마케팅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연구해 온 저자 특유의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관심을 끌게 만들었던 주요 내용을 소개해보려 한다.






마케팅는 외치거나, 속이거나, 강요하는 일이 아니다. 마케팅은 우리 모두가 소중하게 여기는 고객을 섬기기 위한 기회다. 지난 과거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마케팅을 위한 광고에 최적화된 대중 매체였다. 효과도 분명 있었다. 돈값을 충분히 했던 셈이다. 즉 돈을 투자한 만큼 매출은 올랐다. 그래서 지금까지 마케팅은 곧 광고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진정한 마케터라면 남들이 보는 것을 정확히 봐야 하고,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집단과 보조를 맞추고, 확산되는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한다. 그렇다. 지금 시대는 입소문이 더 무섭다. 실제로 저명한 미국의 광고제작자 데이비드 오길비나 광고회사들도 입소문을 일으키기 위해 효과적인 광고를 만들지만 여기엔 진정성이 없다.


최고의 마케팅은 절대로 이기적이지 않다. 마케팅은 남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돕는 관대한 행위다. 또 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널리 확산되는 솔직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수반한다. 허풍과 속임수와 압력으로 가득찬 지난 마케팅은 이기심을 바탕으로 삼기에 멀리 내다보면 결국 고객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은 사례연구로 '펭귄 매직'을 들고 나온다. 펭귄 매직은 마술사들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로, 인터넷을 잘 이용하는 회사다. 오늘날, 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펭귄 매직을 알고 있는데, 이 회사는 고객이 원하고, 알고, 믿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다'는 아마존과는 다른 방식을 성장해 왔다.


첫째,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마술용품을 영상으로 소개한다(10억 뷰 이상 조회)

둘째, 전문 마술사들은 마술용품을 거의 사지 않지만 아마추어들은 계속 다른 용품을 산다.

셋째, 모든 용품은 사용자에 의해 자세하게 평가한다


따라서, 펭귄 매직의 마술용품은 빠른 주기로 업데이트된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한다.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데 1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1만 6천여 종 이상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나아가 회원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강연회를 300회 정도, 마술대회를 100회 정도 주최, 개최했다. 


"마케팅은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이며, 마케터는 그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이다"

- 세스 고딘


유능한 마케터일수록 시장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대신에 고객의 꿈과 욕망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수단을 제공한다. 즉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위상, 유대감을 제공하거나 고객의 세계관과 욕망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을 얻으려 노력한다. 없다면 허전한 존재가 되는 것과 신뢰하는 고객들에게 기대한 것보다 많이 주는 것에 집중한다. 고객을 피해자로 만들지 않고, 나아가 사람들이 원하는 삶의 위상을 만드는 역할에 집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마케터들은 여전히 가격을 내리고 더 많은 기능을 부여하려고 한다. 정말 멍청한 생각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훨씬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특이한 경험, 자신이 원하는 욕구, 감정, 누리고자 하는 위상 등이 더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단지 남보다 먼저 새로운 것을 가질 수 있다는 만족감에 결제 버튼으로 손을 가져간다.



이제, 다르게 마케팅을 하자


'마케팅이 곧 광고'라는 구시대의 믿음은 분명 착각이다. 뻔한 의도가 담긴 광고는 고객들에게 외면받기 쉽다. 그럼에도 브랜드를 키우고, 팔로워 숫자에 집착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려고 노력을 낭비할 것인가? 고객들에게 진심이 닿을 때 마케팅은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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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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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창밖을 내다보는 한 여인의 모습이 있고, 아름다움의 끔찍함을 그린 카라바조의 그림이 있으며, 자신이 누구인가를 묻는 추사의 말년 자화상이 있다. 지옥의 강을 건너는 들라크루아의 그림이 있듯이, 삶과 자연을 돌아보게 하는 프리드리히의 풍경화도 잇다. 쓰기란 무엇이고, 도시와 거리와 건축은 어떤 관계인지, 젊다거나 늙어간다는 것 혹은 사랑이나 슬픔이란 무엇인가? 교양이란 무엇이고, 인문학의 방향은 어떠한가에 대한 탐색이, 마치 못다 이룬 꿈 혹은 그리움의 편린처럼, 곳곳에 박혀 있다. - '서문' 중에서

미학美學 강의 46강

이 책의 저자 문광훈은 충북대 독문학과 교수이다. 고려대 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박사학위(독문학)를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인문학과 김우창> 등 김우창론 5권이 있고, 독문학 쪽으로 <페르세우스의 방패>(페터 바이스론)와 <가면들의 병기창>(발터 벤야민론)이 있다. 한국문학 쪽으로 <시의 희생자 김수영>과 <한국현대소설과 근대적 자아의식>이 있고, 미학 쪽으로 <숨은 조화>,  <렘브란트의 웃음>, <심미주의 선언>이 있다. 김우창 선생과의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 마음-지각-이데아>가 2008년에 나왔다. 번역서로 <한낮의 어둠>(아서 케슬러), <소송/새로운 소송>(바이스),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리온 포이흐트방거)이 있다.

이 책은 기출간되었다가 절판된 도서 <영혼의 조율>(2011년)을 새롭게 다듬고 수정하여 편집한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왜 미학을 공부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다섯 가지의 답으로 응수한다. 즉 첫째, 문門 혹은 교차로와의 만남, 둘째, 감각의 쇄신, 셋째, '넘어가는' 능력, 넷째, 더 넓고 깊은 지평으로, 다섯 째, 향유 등이라고 말한다.

 

 

일상을 초월하다

우리는 예술 속에서 혼자가 아니다. 이 작품들의 시인, 화가, 음악가 등과 영적靈的으로 어울린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 작품들의 문문과 창창을 통해 더욱 넓은 세계로 나아감으로써 이 세계에서 풍요로움을 느낀다. 마치 세상에서 처음 눈을 뜬 아이처럼 그 풍경을 바라보며 경탄한다. 작가 알베르토 카뮈는 이렇게 경탄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고 글을 썼다.

자기 삶을 향유하다

예술의 경험은 우리의 세계가 그리 좁은 게 아님을 깨닫게한다. 즉 더 넓고 깊게 확대될 수 있음을 느낌으로써 우리들은 스스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 넓고 깊은 삶의 지평을 떠올리게 하지 못한다면, 예술은 무용지물일지도 모른다. 이 지평의 경험 속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심미적 경험이 삶의 변형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예술은 예술이 아니다.          ​

 

 

아름다움과 끔찍함은 짝이다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할까? 모티브나 양식의 변화, 구성 방식 등 여러 사항이 있지만, 그것이 정답일 수는 없다. 가장 간단한 것은 그냥 천천히 하나하나 세심하게 음미하는 일이다.
그림에서 사람과 사물은 어떻게 배치됐고, 빛은 어디에서 나와 어디를 비추며, 인물의 표정이나 팔다리 그리고 몸의 자세는 어떤가 등에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

 

즉 화가의 기술적 숙련성은 말할 것도 없고 관심이나 성격 그리고 문제의식까지 배어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것에 배어 있는 작가의 흔적-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다. 작가는 어떻게 이 세상을 표현했고, 어떻게 자기 삶을 살았을까? 이처럼 예술도 결국은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하나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을 감상해보도록 하자. 카라바조(1571~1610년)의 그림이다.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인데, 카라바조는 그가 태어난 이탈리아 북부의 마을 이름이다. 그의 그림은 강렬하다는 특징을 지녔기에 서양 예술사에선 그를 '빛과 그늘의 혁명가', '회화의 이단아'라고 평가한다. 그의 삶은 늘 불안한 나날이었으며, 평생을 싸우고 잡히고 죽이고 도망쳤다. 결국엔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 아이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왜 그럴까? 아이의 앞에는 꽃이 감긴 화병이 있고, 화병 옆엔 열매가 놓여져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도마뱀 한 마리가 보이는데, 아이의 손가락을 깨물고 있다. 아마도 꽃을 감상하려다가 일순간에 보호색으로 위장한 도마뱀에 물리자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에서 초점은 꽃과 도마뱀인데, 이는 아름다움과 끔찍함의 대비로 볼 수 있다.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년)는 '아름다움이란 끔찍함의 시작일 뿐'이라고 했지만, 미美는 혼자 오지 않는다. 아름다움 곁에는 끔찍함이 있고, 그 전후前後엔 추함과 경련과 전율이 있다.

 

우리는 미와 경악이 무관한 것처럼 생각하지만 이 둘은 깊게 얽혀 있다.비중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늘 뒤섞여 찾아온다. 아름다움과 끔찍함은 빛과 어둠처럼 짝이다. 이 교차적 운명에서 우리는 헛되이 미를 갈구하곤 한다. 그러나 삶은 아름다움과 끔찍함이 어울리는 몇 번의 순간 사이에서 시작하고 끝나고 만다.

 

 

 

 

산과 집과 강과 나무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는가? 일이 잘 안풀려 머리가 아플 때, 인간관계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할 때, 또는 진행하던 일이 끝나 잠시 쉴 때, 음악을 감상하듯이 그림책을 펼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풍경화도 좋고 자화상도 좋고, 동양화도 좋고 서양화도 좋다. 특히, 동양화가 더욱 좋다.

책은 홍대연(1746~1826년)의 지두화指頭畵를 싣고 있다. 이 그림은 손끝에 먹을 묻혀 그린 그림이다. 붓이 아닌 손가락 끝으로 그렸기 때문에 거칠지만 자연스러운 멋이 풍긴다. 멀리 산이 잇도, 강물이 흐르고 그 옆에 정자 하나가 단출하게 서 있다. 버드나무 한 그루는 초봄인 듯 아직 앙상하다.

겨울엔 죽은 듯이 서 있던 버드나무가 봄이 되면 초록 옷으로 갈아입는다. 조금의 시차가 있을지는 몰라도 봄이 오면 영락 없이 녹색으로 바뀐다. 우리 인간의 생애가 어찌 버드나무의 삶에 견줄 수 있겠는가? 또한 강물이나 산도 막혔던 물줄기가 열리고 초목으로 화장을 한다. 이들의 삶은 매우 길지만 우리들의 삶은 일시적이다.  ​

 

인물산수도

거품-확장-열풍-무분별은 자기한계를 의식하지 않은 데서 생겨난다. 한계는 삶의 테두리를 돌아봄으로써 자각된다. 예술이 상기시키는 바로 이 근원적 질서다. 이 질서 앞에서 진상은 허상으로 바뀌고, 쓸모없는 것은 쓸모있는 것으로 변모한다. 주위를 돌아볼 때 마음은 두려워지면서 평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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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투자의 시대 - 수익률 1000% 시장에 도전하라
정민규 지음 / 라온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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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왜 지금이 북한투자의 적기인지, 북한에 투자하고 대북 비즈니스를 하면 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잇디. 북하누자를 고민하고 잇는 기업인에게 북한투자시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실엇다. 특히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가나 자영업자별로 투자규모가 다르므로 그에 걸맞게 또 북한의 현재 실벙에 걸맞게 적합한 투자 유망업종을 분석해 제시하였다. - '프롤로그' 중에서

 

 

북한 투자는 안전한가?

 

이 책의 저자 정민규는 1994년도에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연수원 28기 출신이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수원지방검찰청 수석검사, 대구지방검찰청부부장검사를 지냈으며, KB금융지주 상무, KB투자증권 CIB기획실 전무 변호사로 근무했다. 현재 대한법무법인 '광화' 대표변호사이며, 변호사협회 통일 문제연구위원회 부위원장, 대한변호사협회 북한이탈주민법률지원단에서 탈북민을 위한 법률상담을 하는 북한 전문 변호사다.

 

북한 투자라면 떠올리게 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회장이다. 언론과 재테크 강연회를 통해 새로운 고수익 투자 유망처로 북한을 추천했었던 그는 지난 12월에는 금강산에 골프리조트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북한 관광, 철도 등 인프라 사업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아난티 정기 이사회 참석차 방한했다가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회담 결렬에 실망하지 않으며, 여전히 북한에 전재산을 투자하겠다"는 대북 투자 관련 말들을 쏟아냈다. 

투자격언 중에 '하이 리스크 하이 프레미엄'이란 말이 있다. 즉 '위험이 크면 그만큼 고수익이 뒤따른다'는 의미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같은 인물은 비록 불확실하다는 위험이 있지만 잘 풀리면 엄청난 고수익이 예상되는 그런 투자에 과감성을 내보인다. 이처럼 큰 부자는 새로운 사업영역에 리스크를 짊어지고 일을 저질러야만 탄생한다. 이 책의 내용도 그러하다. 대북투자와 북한 비즈니스가 우리에게 주는 중대한 기회와 변화의 가능성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북한투자는 인류의 지도에서 마지막 남은 미개척 블루오션이자 보물섬이다"

 

 

로저스홀딩스 회장 짐 로저스는 지난 1월 일본 경제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경제 개방을 막을 수 없다.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2~4년 내로 북한 버블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남북한 간의 관광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로 대한항공에 투자했으며, 신규 투자처로 '철강', '인프라'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남북관계의 개선, 미북정상회담의 개최로 인해 대북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의견은 호불호가 확연하게 엇갈리고 있는 실정임을 부인할 수 없다. 누군가는 장밋빛 희망을 얘기하고, 다른 누군가는 막연한 감상주의에 빠진 대북투자의 위험을 경고한다. 그런데, 북한 전문 변호사인 저자는 희망과 불신이 교차하는 지금이야말로 북한 투자의 적기라고 말한다.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된 책은 파트 5(어떻게 북한투자 리스크를 줄일 것인가)에서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실적인 방안들을 모색했다. 중국, 러시아의 기업과 합작하는 방안, 북한의 현지 중개인이나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는 방법 등 구체적 접근법과 해법을 소개한다. 또 북한 고위층과 어떻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어떻게 그들과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담고 있다.

 

 

대기업은 북한의 내수시장 진출을 노려라

 

향후 북한의 개혁 개방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대기업들이 대대적으로 나서야 하는 업종들이 있다. 바로 인프라 건설, 자원개발, 토목건설, 물류, 유통, 호텔관광 사업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인프라 구축, 자원개발은 기본적으로 투자비 회수기간이 길고 초기에 거대한 규모의 투자자금이 요구되기 때문에 국가와 공기업, 대기업이 함께 공동 투자 형식으로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식의 컨소시엄 투자가 바람직하다.

 

남북간의 철도, 도로 연결에는 필연적으로 토목공사와 건설공사가 수반되며 시멘트, 레미콘 등 건설자재의 수요도 급증할 것이다. 이는 관련업의 불황으로 장기 침체에 빠진 토목건설 회사엔 엄청난 도약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또 남북의 철도 등 육로를 연결하고 다시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중국 횡단철도로 연결하는 육로 연결사업과 한국과 북한 간의 바다 항로와 러시아와의 항로를 연결하는 해운물류사업의 연관효과가 커서 커다란 개발이익이 기대된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도 대박 사업 기회가 생겨

 

북한이 개방되면 진정한 대박 사업 기회는 대기업보다는 오히려 중소, 중견기업에 있다. 왜냐하면 북한의 현 경제 규모나 내수시장의 수준이 대기업이 영위하는 업종보다는 중소, 중견기업들이 영위하는 업종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북한 노동자의 임금이 저렴하다고 해서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기존의 베트남 공장을 북한으로 옮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에 반해 중소기업은 한국과 운송거리가 가깝고 인건비가 저렴하며 언어가 통하므로 분명 매력적인 투자처다. 

 

그렇다고 아무 업종이나 진출한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 대북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북한의 현 산업별, 업종별 현황과 기술력, 생산능력, 제품에 대한 수요 등 다양한 요소들을 사전에 충분히 조사하고 분석한 뒤에 행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자, 북한은 섬유, 의류업종을 육성해 대표적인 수출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중고 자전거, 오토바이 제조와 수리, 가정용 에너지업종에 기회가 있다

 

만약에 북한이 개혁 개방정책을 실시한다면 베트남의 발전 모델을 따라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교통체계상 철도가 주종이고 도로는 부수적이다. 그래서 주민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기엔 비용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도로 상황도 너무 열악하고 동력으로 활용할 주유용 기른도 턱없이 부족항 실정이다. 따라서 다른 교통수단이 인기를 끌게 분명하다.

 

북한의 현 교통 인프라 실정과 북한 주민들의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을 생각하면 상당기간은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 저렴한 1인용 교통수단이 주로 이용될 것이다. 북한의 개혁 개방정책으로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사업가는 현대자동차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라는 말이다. 현재 평양 시내에 운행되는 자동차 대부분은 남북한 합작의 평화자동차가 생산한 것이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차들이다. 참고로 평화자동차는 통일교 재단에서 2000년 초에 5천만 달러를 투자, 남포시에 공장을 설립했던 회사다.

 

 

북한투자를 테마로 삼은 펀드에 가입하라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한국에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개인도 북한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현재 북한투자나 북한 비즈니스와 관련하여 기업들의 직접투자만 부각되고 있지만, 개인이 소액으로 북한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통일펀드 또는 대북투자 공모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말이다. 

 

최근 국내의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통일펀드를 출시하면서 남북경협이 몰고 올 '큰 장'에 대비를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론'을 계기로 2014년 신영자산운용의 '신영 마라톤 통일코리아' 펀드와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코리아 통일르네상스' 펀드가 바로 그것이다. 이후 북한의 핵실험으로 통일펀드는 청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2018년 들어 남북관계가 해빙 무드로 반전함에 따라 자산운용업계도 빠르게 반전되었다. 

 

 

접경지역 부동산에 투자하라

 

판문점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건넸다고 알려진다. 이는 3개의 발전축인 환동해권 경제벨트, 환서해권 경제벨트, 접경지역 평화벨트 등인데, 이를 중심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하고 중점 투자를 하겠다는 청사진이었다. 향후 북한이 개혁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대북제재가 완화 또는 해제될 경우 한국의 개인들이나 개미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투자는 한국 접경지역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2018년 10월 26일)에 따르면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파주시였고, 다음으로 강원도 고성군이었다. 전국지가상승륭이 3,33퍼센트인데, 파주시는 8.14퍼센트였고, 고성군은 6.51퍼센트였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접경지역의 부동산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토지에도 족보가 있다. 남북 연결철도가 지나가는 역을 중심으로 약 10킬로미터 이내의 역세권을 노려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경험을 하게될 것이다.

 

 

짐 로저스

 

 

아직은 여전히 미성숙 단계이다

 

본디 투자의 세계에서 버블의 탄생은 그 역사적 발자취를 살펴보더라도 인간의 광기狂氣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광기란 결국 인간의 탐욕이며, 이성을 상실한 상태인 것이다. 양파 뿌리처럼 생긴 튤립 구근 한 촉의 가격이 당시 네델란드 주택 1채 가격이었다니 버블의 실체를 우린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좀 더 이성적으로 접근한다면 남북관계의 개선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의 현상은 특정 정치집단의 광기에 불과하다고 본다. 정치적 야욕이라는 탐욕이 빚어낸 허상일 뿐이다. 그래서 나의 의견은 공부는 하되, 실행은 늦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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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프로핏 - 기업의 성장을 결정하는 비즈니스 원칙
찰스 G. 코크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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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프로핏', 즉 '좋은 이익'이란 말은 자본에 비해 높은 수익을 낸다든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이윤을 많이 창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이익이란 '원칙을 지키는 기업가 정신'에서 나온 개념이다. 원칙을 지키는 기업가 정신은 고객을 위해 탁월한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자원소비를 줄이고 언제나 법을 준수하며 정직하게 활동하는 것이다. 좋은 이익은 사회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나오지, 기업의 몸집을 불리거나 사람들을 이용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기업의 성장을 결정하는 비즈니스 원칙

 

이 책의 저자 찰스 G. 코크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코크인더스트리즈의 회장이다. 코크인더스트리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상장기업으로 약 60개국에 10만 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이다. 그는 1967년부터 이 기업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코크인더스트리즈의 기업 규모를 2,100만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5,000배나 성장시켰다.

 

그는 수많은 학술 및 공공정책 연구를 지원해왔는데, 카토연구소, 메르카투스센터 등 자유사회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둔 많은 단체들이 설립되는데 기여했다. 또한 찰스코크재단과 찰스코크협회 등을 통해 수많은 비영리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약 250개 대학에서 400개 이상의 연구 및 교육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굿 프로핏GOOD PROFIT'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이익이 좋은 이익이며, 이를 통해 기업과 사회 전체가 혜택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굿 프로핏에 필요한 '시장중심경영'의 5가지 요소를 소개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 '10가지 지도 원칙'을 제시한다. 한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버논 스미스는 찰스 G. 코크의 시장중심경영 개념을 두고 "성공으로 안내하고 올바른 기업문화를 정착하게 하는 경영원리"라고 극찬한 바 있다.

 

코크인더스트리즈의 성장비결은 그들만의 경영 프레임워크, 즉 시장중심경영이다. 이 덕분에 반세기 동안 눈부신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 이는 기업 지원책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기업가 정신, 재능보다는 도덕성, 위계보다는 도전정신, 직책보다는 비교우위, 예산관리보다는 장기적 가치창출에 대한 보상을 강조한다.

 

 

 

 

책은 시장중심경영다섯 가지 요소로 압축하고 있다. 비전, 도덕성과 재능, 지식 프로세스, 결정권, 그리고 인센티브 등이 바로 그것이다. 

 

비전

 

고객이 다른 어떤 것보다 더 가치 있게 여기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자원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사회 전체와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을 통해서 이익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좋은 이익'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효율적인 비전을 만들어내는 것은 시장중심경영의 첫 번째 요소로, 장기적으로 좋은 이익을 창출하는 기반이다.

 

1917년에 <포브스>가 최초로 선정했던 100대 기업 명단에서 지금은 93개 기업들이 사라졌다. 당연히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 회사들은 비전의 결함 때문에 더 이상 기업의 수명을 이어갈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기업이든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고객과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코크의 비전은 다른 기업과 무엇이 다를까? 코크는 가치창조와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첫째, 코크의 비전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북극성 같은 기본 원리다.

둘째, 코크의 비전은 전략적 지침이다.

 

 

도덕성과 재능

 

"이기려면 재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계속 이기려면 인성을 갖춰야 한다"

- 존 우든, 미 대학 농구 최고의 감독

 

시장중심경영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도덕성이 투철한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만약 신규로 채용한 직원들의 도덕성이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면, 이 문제는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보완 내지는 해소할 수 있다. 도덕성은 정책과 관행을 평가하고 품행을 측정하고 행동규범을 정하고 개개인의 활동을 이끌어줄 공동의 가치관과 신념을 확립하는 데 필요한 기준이다. 여기서의 가치관과 신념은 구체적인 명령이 아니라 일반적인 가이드 라인이다.

 

코크는 이를 '지도 원칙'이라 부른다. 이들 가치는 세 가지영역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자유사회라는 기본 프레임으로 혁신이 가능하고 생산성이 향상된다. 둘째는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이론으로 인간행동에 대한 처방이다. 셋째는 저자의 경험으로, 이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많다. 아버지, 학창시절 급우들, 가난의 굴레를 영영 탈피 못하도록 만든 정치가, 공산혁명가들, 부자를 만들어준다고 사기 행각을 벌여 빈털털이로 만든 기업가들 등등이다.

 

10가지 지도 원칙: 정직성, 준법, 가치창출, 원칙을 지키는 기업가 정신, 고객중심, 지식, 변화, 겸손, 존중, 임무완수

 

 

 

지식 프로세스

 

17세기 네델란드인들은 전 세계로 상선을 보냈다. 항로는 동인도제도의 자카르타부터 서인도제도의 아루바까지 이어졌다. 장장 1만 9천 킬로미터가 넘는 길이었다. 선박설계, 풍차, 간척사업 등 교역을 통해 이들이 얻은 지식에 자극을 받아 네델란드는 혁신을 이루었고, 국가의 경제를 부흥시키는 도화선이 됨으로써 시민들의 경제적, 문화적 생활방식을 크게 변화시켰다.

 

이런 분위기 탓에 렘브란트, 베리메르 같은 화가들의 창작활동은 물론이고, 데카르트와 로크 같은 혁명적 사상가들과 위그노 식민지를 개척한 청교도 등이 피난처를 찾아 네델란드로 이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필요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사회는 크게 번창할 수밖에 없다. 네델란드인들은 지식공유를 위해 문호를 개방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다. 회사의 직원들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날지라도 내부자원만으로는 급변하는 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다. 외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결정권

 

'공유지의 비극'이란 말이 잇다. 이는 환경학자 개럿 하딘이 목축업자가 공동 소유인 풀밭에 소를 방목할 때 일어나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이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소의 수를 늘릴 것이다. 소가 풀을 뜯어 먹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없고 반면 소를 많이 팔수록 수입은 점점 늘어나게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과연 아무 일이 생기지 않을까? 너도 나도 풀밭 자원을 과도하게 사용한 끝에 공유지 풀밭은 사라지고 만다. 이런 현상은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거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코크사는 전 직원을 기업가로 간주하기에 조직 내의 결정권을 재산권으로 받아들인다,.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해당 사안에 대해 비교우위에 있는 사람이 결정권자가 되어야 한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하게 되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지만, 의사들 중에는 지식공유 문화를 만들어 간호사, 치료사, 간병인들이 비교우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도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꽤 많다.

 

사실 이런 식으로 결정권을 허용하는 것은 위계적 규범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다. 하지만 결정권을 적절히 사용하면 능력이나 성과보다 근무햇수나 학벌을 강조하는 조직의 비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결정권에 대한 우리 식의 접근법은 시장중심경영으로 다른 회사와 차별화를 이룩한 우리만의 방법론 중 하나다.

 

 

인센티브

 

1950년대에 중국의 모택동쥐 소탕 정책을 강행했다. 공산국가답게 인민들에게 쥐꼬리를 할당하면서 충성심 경쟁을 유도했다. 물론 이는 곡식을 갉아먹는 쥐를 박멸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현상이 생겼다. 즉 할당량을 책정받은 인민들은 쥐를 잡으러 나가는 대신에 집에서 쥐를 기르지 시작했던 것이다. 인센티브가 없는 일은 이처럼 허무한 결과를 낳고 만다.

 

위계문화에 익숙한 책임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일지 모른다. 또한 결과보다 직함이나 연차에 따라 보상이 결정되리라 기대한 사람들도 이런 방식을 아주 불편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의 보상철학과 대립되는 문화를 가진 기업은 도전을 포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위계에 따른 보상은 기업의 현상 유지조차 위협할 수 있다.

 

 

혁신에 뒤쳐저 사라진 '코닥'

 

 

지속성장을 원한다면 착한 이익을 추구하라

 

코크인더스트리스는 지난 50년간 기업가치가 5000배나 성장했다. 오늘날 코크인더스트리스는 세계 최대 규모 비상장기업이 됐고, 이 회사의 회장인 저자는 <포브스> 선정 세계 부호 순위에서 매년 빠짐없이 'TOP10'에 오른다. 수많은 기업들이 소멸되고 사라지는 와중에도 굳건히 성장하는 이 회사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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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공부 - 1000명의 사장이 배우고 성공한
산조 게야 지음, 정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1,000명이 넘는 사장들을 도우면서 성공하는 사장과 실패하는 사장이 어떻게 다른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개중에는 사장으로서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지극히 기본적인 사항조차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 기본 중의 기본을 이 책에 '사업을 성공시키고 싶으면 사장으로서 이것만큼은 알아라!' 하는 49개 항목으로 정리했다. 이는 성공하는 경영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인 셈이다. - '머리말' 중에서

 

 

공부하는 사장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 산조 게야는 1960년 고베 출생. '회사와 가족을 지키는' 경영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고, 주식회사 J라이프서포트의 대표이사다. 한때 요식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고베 대지진과 금융기관 줄도산, 전대미문의 디스플레이션을 겪으며 140억 엔의 부채를 떠안게 되었다. 8년간 산전수전 겪으며 빚을 다 갚고 회사를 자력으로 회생시켜 완전 부활에 성공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뇌에 빠진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진짜 경영, 진짜 회생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상담해준 사장은 1,000명이 넘는다. 사장들에게 '이것만은 반드시 피하도록 도와주자'고 정해둔 것이 있다. 바로 도산이다. 도산은 기업의 '죽음'이다. 상장기업은 도산하더라도 사장의 개인자산을 잃을 염려가 없지만, 중소기업의 죽음은 고스란히 사장 개인의 사회적 죽음으로 이어진다. 회사뿐 아니라 경영자의 개인자산까지도 송두리째 날아가 그날로 식구들도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 저자가 140억 엔의 부채를 짊어지고 회사를 도산시키는 대신 자력회생을 고집하며 고군분투한 이유 역시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그는 탁상공론이 아니라 직접 체험으로 얻은 실천적 방법론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경영자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자와 함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싸우는 자세가 공감대를 형성해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것', '지금 당장 가르침을 받고 싶다' 등의 찬사가 쇄도하고 있다. 이 책은 '사장'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지침 49가지를 담았다.

 

 

 

 

사장에겐 휴일이 없다

 

오래 전 한 강연장에서 강연자가 이런 말을 했다. "월급쟁이는 너무 힘들면 사직서를 제출하면 되지만, 오너 사장은 사직서를 제출할 권리가 없다" 그렇다. 사장은 그만두는 것도 쉽지 않다. 회사에 딸린 식솔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사장 자신에게 딸린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모든 임직원의 가족들도 보살펴야 할 막중한 책임이 뒤따른다.

 

그렇다. 사장에게는 휴일이 없다. 물론 주야장천 사장실에 쳐박혀 있으란 얘기가 아니다. 술자리에 참석할 수도 있고, 휴일에 친구들과 골프 회동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럴 때조차 회사 일, 경영에 관한 생각을 놓치지 않게 늘 스위치를 켜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언제, 어디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문제해결의 힌트가 떠오를지 모를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을 찾아오는 사장들에게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일을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대기업과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은 아무리 작은 것도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소한 체크나 확인, 스쳐간 아이디어를 놓친 탓에 사활의 기로에 서게 된 사례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잠꼬대로도 일 얘기를 할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된 사장이다"

 

 

사장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한번은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는 사장이 저자를 찾아왔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하루를 이렇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얘기였다. 이에 저자는 "왜 이 사업을 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 사장은 "당연한 걸 뭘 물으세요? 먹고살려고 하죠. 식구들이 있고, 직원들도 있으니까 이것저것 안 따지고 열심히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체력이 한계에 부딪힌 것 같아요. 더는 못하겠습니다. 이익은 안 나고, 경영은 힘들기만 하고…. 뭐든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울분에 차서 그의 목소리는 울먹임이 반이었다. 그런데, 이런 사장들이 의외로 많다. 조금이라도 매출을 더 올려보려고 직원들을 다독이고, 자신도 녹초가 되도록 이리 뛰고 저리 뛴다. 하지만 이들에게 비참하게 들리는 말이겠지만, 그런 방식을 고수하는 한 그 기업의 미래는 절망적이다. 경영자라는 사람이 일상적인 업무에 찌들어 며칠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기에 말이다.

 

직원과 하나가 되어 함께 땀을 흘리면 좋은 경영자일까? 아니다. 사장에게는 사장의 일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직원들은 손발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며 돌아다녀야 한다. 즉 실행이 주된 업무다. 하지만 사장은 직원들과 하나가 되어 땀을 흘리기보다는 더 효율적으로 매출을 올릴 방책이 없는지 고민하고, 어떤 목적으로 이 회사를 세웠고, 어떻게 움직여서 사업을 키우고 발전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 즉 훨씬 부가가치가 더 높은 일에 빠져들어야 한다.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의 육성

중소기업은 항상 인재부족에 허덕여야 할까? 그렇지 않다. 인재를 키우면 된다. 물론 대기업도 인재육성에 상당히 힘을 쏟는다. 하지만 조직이 큰 만큼 입사 초기부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실제 업무현장을 경험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 결과 대기업이 키워낸 인재는 우등생이고 실수가 적어 흠잡을 데 없는 인재임에 틀림없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 발휘할 수 있는 저력은 다소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는 바로 비닐하우스에서 키워낸 인재인가, 아니면 노천에서 비바람과 눈을 맞으면서 키워낸 인재인가의 차이인 것이다.

 

한편 중소기업에는 우등생보다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따라서, 인재부족을 불평하지만 말고 중소기업에는 중소기업에 맞는 인재가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에 걸맞는 인재를 육성하면 된다. 처음부터 과감하게 밖으로 내보내서 현장을 경험하게 하고, 실전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키워내면 된다. 이때 사람을 키우는 경영자와 그렇지 않은 경영자의 결정적인 차이는, 직원의 실패를 두려워하는지 아닌지 여부에 달려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직원들이 마음껏 실패하게 하라"

 

 

시행착오를 즐기라

 

경영은 정답이 없는 문제에 관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경영이 어렵지만 반면에 재미가 있다. 사장이 찾아야 하는 답은 '정답'이 아니라 '살아 있는 답'이다. 비록 지금은 정답일지라도 그 답이 영원하지는 않다. 경영은 살아있는 생물체이기 때문에 정답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사장의 일은 끝이 없다. 쉴 수도 없다. 마음을 놓자마자, 생각을 멈추자마자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장기 기사들은 100수까지 미리 내다보고 다음 수를 둔다고 한다. 그 정도의 통찰과 결단이 가능해야 살아남는 세계라는 뜻이다.

 

사장에게도 마찬가지다. 프로 기사들에 못지않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생각을 거듭한 끝에 다음 수를 두는 문제해결능력이 참으로 중요하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0.1%의 가능성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조금만 생각하면 떠오를 법한 흔해 빠진 해결책이나 상식적 방법으로는 줄줄이 내 앞을 가로막은 높은 벽을 넘을 수 없다. 빈틈없는 사고방식으로 쉼 없이 노력하며 전진해야만 한다.

 

"활로活路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 숨어 있다"

 

 

힘들수록 긍정적인 말을 하라

 

강의 중에 저자는 때때로 아무나 1명을 지적하며 "어제 매출이 어땠습니까?' 하고 물어본다. 이는 구체적인 매출액 숫자를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날그날의 매출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서다. 흥미로운 것은 어제 매출액을 즉답하지 못하는 사장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월말에만 점검한다거나 평소에는 영업부장 등에 일임하고 사장은 가끔 보고만 받는 기업이 적지 않아서다. 저자는 연매출 10억 엔(101억 원 정도) 이하라면 사장은 매일 숫자의 움직임을 기민하게 점검할 것을 권한다.

 

아무리 작은 변화라도 빠짐없이 숫자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숫자에 '일희일비'하라는 것이 아니다. 숫자의 변화를 통해서 사업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 만약에 좋지 않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 사장이 숫자를 파악하고 있어야 회사 전체에 긴장감이 감돈다. 현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을 점검하는 것과 같다.

 

사장은 실제 상황이 나쁠지라도 항상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견지해야 한다. 특히, 직원이나 거래처, 은행 담당자 앞에선 절대로 약한 소리를 해선 안 된다. 사업 전망이 어둡다는 얘기를 들은 거래처나 은행은 즉각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을 것이다. 내가 임원으로 근무하던 회사가 한때 '자금악화'라는 루머에 휩싸여 회사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회사의 주요주주가 개인적인 의견을 외부에 털어놓은 게 이처럼 크게 확대재생산되고 말았던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유효한 것이다. 따라서 사장이라면 직원, 거래처는 물론이고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말을 자제하고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 이는 자기 자신을 격려하는 말일 수 도 있음을 명심해라.

 

"어려울 때일수록 밝고 긍정적인 말을 하라" 

 

 

숫자의 겉과 속을 동시에 보라

"당연한 얘기 아닙니까? 저도 매출 정도는 확인합니다!"

 

대부분의 사장들은 다들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 숫자를 모두 파악하고 있는가? 각 숫자의 뒷면에 숨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이 2가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사장은 사업을 순조롭게 발전시킨다. 반면에 실제로 큰소리치는 사장들 중 대부분이, 숫자는 알지만 그것의 진정한 의미는 이해하지 못한다. 즉 숫자의 속 사정을 잘 모르는 것이다.

 

숫자가 내포한 의미를 모른다면 암흑 속을 걷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 사장들은 '흑자도산'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매출에서 경비를 빼도 이익이 나니 안심하고 있었지만, 현금흐름이 뚝 끊기거나, 장부에는 이익이 났어도 실제 회전시킬 현금이 없어 도산하는 것이다. 도산의 51%는 숫자상으로는 흑자라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다.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이다.

 

"경영은 결국 숫자 놀이다"

 

 

적자를 무시하지 말라

 

회사의 경영상태가 적자로 전환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가 가장 무섭고도 어리석다. 적자가 발생할 정도로 사업이 기울면 지나치게 당해 사업에 매달리지 말고 어떻게든 훗날의 가족 생계부터 지킬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만둘 시기를 따져야 한다. 자신의 남은 인생, 그리고 가족의 인생을 지킬 여력이 남아 있을 때 돌아선다면 새로운 삶의 길이 반드시 열릴 것이다.

 

저자는 수많은 경영자들의 실사례를 보면서 '사업을 정리할 때, 어떤 형태든 재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은 남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내유보금이 그 이하로 떨어지기 전에 청산해야 한다는 말이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듯이 새 출발에도 자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적자행진을 계속 감수하다 보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격으로 상황만 더욱 악화되어 재기할 자금조차도 마련하지 못할 수 있다.

 

"치명상을 입고 싶지 않다면 처음부터 그만둘 때를 정해둬라"

 

 

자사의 상환능력을 알고 있어야 한다

 

경영자는 자사의 상환능력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다른 무엇보다 얼마까지 차입해도 되는지에 가장 큰 관심을 쏟아야 한다. 채무상환 연수, 즉 차입금을 완전히 갚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지를 봤을 때, 5~7년 미만이라면 건전, 10년을 넘어가면 요주의 수준이다. 아무리 길어도 15년 안에는 반드시 상환할 수 있어야 한다.

 

매년 크게 무리하지 않고 갚을 수 있는 상환액은 '연간 감가상각 금액+이익의 약 60%' 정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금융기관에 융자상담을 하기 전에 자사의 상환능력에 관해 제대로 파악해두자. 솔직히 상식 같은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장들이 이를 소홀히 한다. 저자가 강연할 때마다 "자사의 상환능력을 아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을 때 거수자는 10% 미만이라고 한다. 융자를 받아 사업을 하려는 경영자가 그 정도도 모른다면 금융기관이 관심을 기울여 주겠는가 말이다. 사업계획을 짤 때는 항상 상환능력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지침 49가지

 

1,400억의 빚을 갚고 자력회생한 전직 사장인 저자는 우리들에게 '망하지 않는' 경영의 원칙을 제시한다. 국내외 경기의 침체, 최저임금 인상 등 국내 경영여건의 악화 등으로 인해 최근에 들어 자영업을 영위하던 사장은 자진 폐업을 많이 했다고 알려진다. 사업가라면 실패는 일상일 것이다. 재기의 기회를 노리는 사장이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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