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제로, 혼자 시작하겠습니다 -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이익을 남기고 여유롭게 사는 1인 비즈니스 성공법
야마모토 노리아키 지음, 구수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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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크게 키운다. 주식상장을 노린다. 매출을 꾸준히 늘린다. 지금까지는 회사를 창업할 때 대부분 이렇게 생각해왓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앞으로는 1인 비즈니스와 같은 '작은 회사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인구가 점점 줄어듦에 따라 소비가 줄고 경제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대기업조차 매출이 줄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인수합병이 늘었다. 도산하거나 소멸하는 회사는 갈수록 많아질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작은 회사의 시대가 도래하다

 

이 책의 저자 야마모토 노리아키1994년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10년간 회사생활을 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세무사 공부를 시작해 4년 만에 합격하고,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야마모토 노리아키 세무사무소'를 시작했다. 그는 10년 넘게 초경량 기업을 경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의 꿈을 키우고, 성공 방법을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한편, 그는 경제 규모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 전망하며 1인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회사를 절대 키우지 않겠다'는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서로는 <아침 1시간 노트> 등이 있다.

 

책은 '혼자서 회사를 경영한다', '회사를 크게 키우지 않는다', '1인 비즈니스 자금 관리법', '1인 비즈니스 시간 활용법', '1인 비즈니스를 위한 가이드-정리편' 등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1인 비즈니스의 노하우를 담고 있다. 즉 제1장에서 제4장까지 10년 간 1인 기업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제5장에는 1인 기업을 하면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 오래 유지하는 법, 가계 순자산 등 실질적인 조언은 물론 건강, 도전정신, 어떻게 되는 좋다 식의 긍정적 사고 등의 필요성까지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특히, 회사를 절대로 키우지 말라는 역발상의 조언을 하면서 창업 준비생들에게 1인 비즈니스의 길잡이를 제공하고 있다.

 

 

 

 

 

왜 1인 기업을 해야만 하는가?

 

경제 성장이나 경제 규모의 크고 작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뭘까? 바로 '인구'다. 인구가 증가하면 그만큼 생활 인구가 늘어서 생산과 소비 모두 증가하므로 경제 활동도 활발해진다. 한국의 경제 또한 이런 전철을 밟았다. 한국 전쟁 이후 경제 부흥이라는 기치 아래에서 한국인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마치 일벌레처럼 말이다. 이는 바로 전후 세대 즉, 신생아들의 증가와 연동된 인구의 증가와 함께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매우 다르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이미 인구의 감소세 상황이다. 특히, 생산가능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런 인구 상황에선 생산과 소비 모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떤 경제학자들은 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 혁신을 통해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펼치지만 대부분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

 

과거 일본은 경제 호황기에 '평생 직장'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미국과 유럽 등 경제 선진국의 인력 구조조정과 차별화를 기하면서 마치 이것이 효율적인 경영기법인 것처럼 자랑햇다. 그러나, 이는 옛 말이다. 일본은 현재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없다. 당연히 한국 경제에도 평생 직장이 사라진 지 오래 되었다. 따라서, 우리들은 줄어든 경제 규모에 합당한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 이에 책의 저자가 제안하는 '1인 비즈니스'가 크게 가슴에 와 닿는다.

 

 

회사를 크게 키우지 않는다

 

규모가 커지면 사무실 공간도 많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출도 고려해야 한다. 대출금의 이자를 지급하려면 매출을 더 늘려야 하고 늘어난 일을 해내기 위해 직원도 더 많이 채용해야 한다. 그러면 또 직원들이 일할 공간이 더 필요해진다.(52쪽)

 

대부분 창업을 준비하면서 '시작은 미약해도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꿈을 꾼다. 하지만 이꿈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경제 규모가 줄어드는 현재와 같은 축소의 시대에 매출 상승이나 규모 확장은 사실상 어려운 법이다. 이에 저자는 우리들에게 좋은 충고를 한다. 즉 '작게 시작해 작게 굴리며 평생 돈 버는 만의 회사를 목표로 삼아보라'고 말이다.

 

회사를 크게 키우면 안 되는 이유

 

1. 매출을 늘리려다 보면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

2.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드러난다

3. 규모가 커진 후 이를 줄이기 어렵고, 게속 유지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회사를 크게 키워야 한다'는 개념부터 지운다. 혼자 할 수 있는 '초경량'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1인 기업의 성공 비결이다. 이를 위해서 '사원 제로,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주문이다. 그런데, 인력이 필요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이 있다. 바로 '인력 아웃소싱', 즉 외주 형태를 통해 그때그때 활용하면 된다.

 

저성장 시대를 감안해, 이미 커진 조직의 규모를 지금부터 축소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매출이나 일을 줄이면 함께 데리고 있던 직원들의 생계 문제는 당연히 불안정해진다. 이미 사업을 해본 사람은 다 안다. 나 또한 그랬다. 2008년에 몰아닥친 금융위기 때 도저히 더 이상 투자회사를 꾸릴 방법이 없어서 회사를 청산하는데, 직원들이 계속 눈에 밟혔다. 하지만 더 이상 부채에 의존하면서 회사를 경영한다면 나의 가족들조차 길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

 

 

1인 기업의 자금관리

 

회사와 가계, 둘을 모두 고려한 1인 기업 자금관리'급여 4 : 경비 4 : 이익 2'의 계산법을 활용하면 된다. 예컨대 1인 기업가의 급여(생활비+세금+미래투자)로 연 8,000만원이 필요하다면 경비 8,000만원, 이익 4,000만원, 2억 원을 회사의 '총이익' 목표로 잡을 수 있다. 총이익에 재료비나 외주비 등의 '비용'을 추가하면 1인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매출 목표가 역으로 나온다. 아래의 '역산식 계산법'을 참조하라. 필요한 급여가 줄면 총이익 목표가 줄고, 비용 절감을 통해 매출 목표를 낮출 수 있다.

 

 

 

혼자 일하며 꾸준히 돈 번다

저자는 1인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혼자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매출보다 이익을 중요하게 여기라고 조언한다. 규모를 키우기보다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면 쉽게 무너질 리 없다고 강조한다. 1인 기업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또 다른 비결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었듯 장시간 일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마찬가지다. 1인 기업도 자신을 혹사시키면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융통성 있게 방법을 바꿔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야 할 것이다.

 

1인 기업가를 위한 '제로의 법칙'

 

매출 압박 제로

규모 확장 제로

고용 걱정 제로

야근 부담 제로

인간관계 문제 제로

현실 안주 제로

 

 

 

 

'고용되지 않는 삶, 고용하지 않는 삶'을 목표로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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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책 읽기 - 서지문의 뉴스로 책 읽기 1
서지문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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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여의 집필기간 동안에 나의 칼럼은 매회 절규가 되었다. 물론 내 정치 감각이 예리하지 못해서 분석이 정밀하지 못한 면이 있겠지만 어쨌든 나와 같은 울분, 위기감, 그리고 부당함에 괴로운 독자들에게는 나의 칼럼이 그들의 분노를 대변해주는 작은 카타르시스의 장이었다고 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국내외 이슈를 성찰하다

 

이 책의 저자 서지문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 학사, 웨스트조지아 대학 영문학과 석사, 뉴욕 주립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 문학박사를 취득했으며, 1978년부터 35년간 고려대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고려대 명예교수다. 석사취득 직후부터 시작된 저자의 집필은 국내 국, 영문 일간지와 주간지에 문학과 시사를 넘나들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저서로는 <인생의 기술: 빅토리아조 문필, 사상가들의 윤리적미학이론 연구>, <Remembering the Forgotten War>(공동집필, 편집), <동양인이 흠모한 공자, 서양인이 사랑한 공자>,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 <영국소설을 통해 본 영국신사도의 명암〉등이 있다. 또한 일찍부터 한국문학의 영역을 통한 세계화에 사명감을 갖고 한국 단편, 장편, 시 등을 영역하고 영미권에서 출판하여 한국문학 해외선양에도 공로가 크다.

 

조선일보의 유명 칼럼 [서지문의 뉴스로 책 읽기]는 무게감을 지닌 정론으로 평가받는다. 왜냐하면 국내외 전반에 걸친 이슈를 연관이 있는 출판물과 접목시켜 조용한 듯하면서도 거침없는 표현으로 독자를 휘어잡고 있기 때문이다. 35년간 대학교 강단에서의 명강의로 정평이 났을 때처럼, 핵심을 놓치지 않되 쟁점을 둘러싸고 있는 사안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서다. 이 칼럼 120편을 묶어서 출간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부르키니의 여인들

 

부르키니burquini를 아는가? 어쩌면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이는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수영복의 일종으로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전통의상인 '부르카burka'와 '비키니bikini'의 합성어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부르카는 무슬림 여성복식 중 가장 폐쇄적인 형태로, 몸 전체를 가리는 복식으로 눈 부위까지 망사로 가려 다른 사람과 인상착의 구분이 어렵다.

 

그런데, 왜 이런 수영복이 생겨났을까? 무슬림 여성들이 신체를 숨겨야하는 이슬람 규율을 지키며 수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수영복 패션인 셈이다. 무슬림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다. 수영은 하고 싶고 몸은 가려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많은 유럽 국가들이 이 수영복의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즉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모로코 등의 일부 수영장에서는 착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최근엔 프랑스에서도 착용 금지 대열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서 교수는 이런 차별적 대우와 관련해 이런 칼럼(2016/8/30)을 올렸다.

 

오늘날 이슬람 여성들에게 씌운 굴레는 전 세계 여성들이 유사한 형태로 겪어 온 것이다. 유교 체제하에서 양반 계급의 여성은 길에 나갈 때 장옷으로 얼굴을 가려야 했다. 인수대비는 '내훈內訓'에서 지혜로써 남편을 깨우치고 인도하는 아내를 이상적 아내로 꼽았지만 또한 아내는 남편이 발로 차더라도 반항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존귀했던 서양의 숙녀도 숙녀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갖은 제약은 물론 수모도 견뎌야 했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반실화소설 <희랍인 조르바(Zorba the Greek)>에서 탐스러운 머릿결의 과부 소멜리나는 외지인과 하룻밤을 지냈다는 이유로 교회 앞에서 동네 사람들에게 목이 잘린다. -

 

그러면서 칼럼의 말미에는 "이슬람 여성을 무학無學과 여성 할례, 명예살인, 부르카 착용, 일부다처제의 굴레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금지보다 그들의 증오와 반감을 누그러뜨릴 우정과 인내, 선의의 설득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이 대목에서 나는 '다르다'와 '틀리다'라는 말을 떠올렸다. 기득권 세력의 입장에선 틀릴지 몰라도 약자의 입장에서 보면 단지 다를 뿐인 것이다. 그리고 다르다는 것도 인간의 생활의 한 부분 아니겠는가?

 

 

 

구관이 명관

 

현재 대한민국이 흘러가는 방향에 대해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도무지 피아彼我를 구분하지 못하고 마치 망둥이처럼 펄떡거리기만 한다. 얼마 전엔 남북간의 지도자가 평화회담을 한 후, 서울시청에 김정은을 찬양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반면에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 모임이라는 소위 '태극기 집회'는 불법으로 간주하거나 허용하더라도 집회 장소에 매우 인색한 편이다. 현 정부는 지난 시절의 모든 정부는 모두 말살하고 자신들의 이념을 앞세워 새로운 형태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열정이 활활 타고 있다. 이와같은 정치 작태에 관해 서 교수는 이미 경고성 칼럼(2017/3/21)을 올렸다. 

 

우리의 반미주의자들은 이런 미국의 행동을 요즘 한국의 '사드' 도입을 저지하려고 중국이 벌이는 조폭적인 행패와 비교해 보았을까? 미국은 아시아의 공산화 저지가 1차적 목표였지만 어쨌든 우리나라를 보전해 주고 막대한 원조를 주면서도 '동맹국'으로 대등하게 대우했다. 반면 중국은 6·25 때 백만 대군을 보내 한국을 쓸어 없애려 했던 나라다. 그런데도 한국은 1992년 수교 후 이웃으로 중국의 경제 개발을 도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칭 신형 대국이니 G2니 하며 우리를 짓밟고 능멸하려 든다.


임진왜란 당시 체찰사 류성룡은 명나라 지원군의 식량을 조달하느라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그의 노심초사를 명나라 장수들도 알고 측은히 여겼다. 그러나 명의 이여송 제독은 군량미 문제로 그를 꿇어 앉히고 문초했고, 임진강을 두고 대치한 명군과 왜군의 강화를 막기 위해 류성룡이 임진강 배를 모두 없애버렸다는 거짓 정보에 속아 그를 명 진영에 불러들여 곤장 40대를 치라고 했다.

 

저자는 칼럼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하고만 있지 않는 미국'은 우리의 반미에 어떻게 대응할까? 어떤 경우라도 중국처럼 야만적이진 않을 테니 그로써 위로를 삼을 수 있을까?"라고 우리들에게 성찰의 시간을 주고 있다. 옛말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이 지난 과거를 모두 잊고, 현재의 작은 성공과 영화에 만족하며 민족주의를 부르짖고 홀로 서기만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면 이 땅에 미군이 주둔하지 않게 될 것이다.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등 한반도의 남쪽을 노리는 세력이 준동하지 않겠는가. 참고로 우리의 국방력은 이들 나라에 비해 열등한 편이다. 이리 되어도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는 괜찮을까? 난 지금도 나의 자식과 손자 세대를 앞서 걱정하고 있다.

 

 

최선의 추모는?

 

지금껏 우리의 정치세력은 스스로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이슈를 정말 오랫동안 우려 먹는다. 이런 일환으로 현 여권은 최근까지 세월호 침몰 사고를 기념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가져왔다. 이런 류의 행사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정치적 쟁점으로만 사용하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는 건설적인 대안을 준비하는 게 바로 정치라는 것이다. 즐거운 수학여행을 떠난 고교생들을 태운 배가 일기 상황을 고려치 않고 무리하게 출항해야만 했던 이유, 적정 화물량을 초과해서 적재한 이유 등등 향후에는 사고가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청사진이 오히려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결국 성공적인 인양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미수습한 시신 9구를 찾고자 나라 재정을 무려 1천억 원을 투입했다. 이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 그나마 인양이 종료되면 광화문광장에 어지럽던 천막이 걷히고, 말도 되지 않는 황당한 모략성 발언이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아 유가족들도 일상의 생업으로 돌아갈 것으로 온 국민들은 기대했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 뒤에 엄청난 기름띠가 해안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새로운 재난이 등장한 것이다. 이에 관련해, 서 교수는 다음과 같은 칼럼(2017/3/28)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망자에 대한 생자의 도리'가 과도해서 생자들의 삶이 잠식되는 일이 적지 않다. 조선조 양반들은 시묘살이를 하느라 산소 옆 움막에서 변변히 먹지도 못하고 한겨울에도 삼베 옷을 입고 살았다. 그래서 삼년상이 끝나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일이 흔했다고 한다. 골병이 들지 않는다 해도 당대 최고 인재들이 망자를 시중드느라 산 백성을 여러 해 외면한 것은 미덕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세월호 인양 이야기가 나왔을 때 기름 유출 가능성이 처음부터 제기됐다. 그런데 유족의 '망자에 대한 도리'에의 집착과 국민의 안쓰럽고 죄스러운 마음이 그 재앙 가능성을 묵살하게 했다. 막대한 인양 비용을 우리 사회의 약자를 돕는 데 쓰는 게 망자들을 더욱 뜻 깊게 기리는 일이 아니었을까? 애석하게도 유족들을 그런 방향으로 설득하려 한 정치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늘 초강경 투쟁으로 일관하는 환경 운동가들도 왜 일제히 침묵했을까?

 

마지막으로 칼럼 말미에 서 교수는 공자의 논어를 인용했다. 즉 공자는 논어 제19편 '자장子張'에서 " 상사애 기가이의喪思哀 其可已矣·(상에는 슬픔을 생각한다. 이 정도면 된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연 최선의 추모는 무엇이며, 그동안의 정치세력과 환경단체들은 무슨 이익을 노리고 그토록 세월호 조사와 인양을 주장했던가 말이다.  

 

 

대통령 발언의 막중함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에는 브루투스가 시저가 독재할 것이 두려워 살해했다고 말하며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고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어서 안토니가 등장해 시저가 얼마나 로마 시민을 사랑했는지를 뜨겁게 웅변했다고 기술한다. 이 웅변 뒤에 로마 시민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그렇다. 로마 시민들은 브루투스를 죽이라고 격렬히 외친다. 이처럼 지도자의 말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유족들에게나, 영화 <택시운전사> 관람 후에나, 철저한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괴담'은 처음부터 거짓이었기에 침몰 원인은 명백했고 구조 책임을 잊은 당사자의 처벌과 함께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졌다. 이제 또다시 광부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발언했다. 언제까지 파헤쳐야 직성이 풀릴까?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하여 서 교수는 칼럼(2017/8/22)에 이런 글을 올렸다.

 

대통령의 북핵 관련 인식과 발언 역시 너무도 심각하다. 문 대통령은 자기 나라 국토, 국민이 핵 공격을 받을까 봐 속이 타들어 가는 미국에게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즉 북한은 한반도 밖인 미국을 공격할 수 있지만 미국의 북한 공격은 허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 말은, 내 동생이 미쳐서 총을 난사하겠다고 날뛰고 있지만 동생이 발포하기 전에는 절대 그 총을 뺏으려 하면 안 된다는 선언이나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나는 발악하는 동생 앞에 내 자식들을 발가벗겨 내놓으니 너희도 그렇게 하라는 주문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지 않겠는가. 대한민국과 문 대통령이 지켜주어야 할 대상이 김정은 정권인가, 북한의 2천만 동포인가.

 

 

 

지금도 연재중

 

정치, 문화, 시사, 페미니즘, 인종차별 문제까지 주제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특히,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는 국민들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이는 글쓰기를 사명감과 '죄 닦음'으로 여기고 단어와 문장에 신중을 기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의 사명감을 맛 보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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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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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은 고대 세계의 이른바 고전시대에 씌어진 현존하는 글들 중에서 그 연대와 문화에 있어서 유례가 없는 독보적인 저자로서,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자신의 생애 말기에 외적들의 침공을 제압하기 위해서 제국의 북부 전선이었던 도나우 지역으로 원정을 간 10여년에 걸친 기간 동안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철학 일기다. - 해제의 '서론' 중에서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음미하다

 

이 책의 저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121-180년)는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로, 오현제의 마지막 황제이며 스토아 철학자로서 명상록을 저술하였다.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의 양자가 되고, 145년 황제의 딸 파우스티나와 결혼하였다. 마르쿠스는 수사학자였던 프론토를 비롯해서 여러 유명한 스승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그는 12세 때부터 철학에 깊은 흥미를 보여 유니우스 루스티쿠스의 지도 아래 스토아 철학에 입문해서 에픽테토스의 담화록을 배웠고, 이 책은 그의 명상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가 명상록을 쓴 일차적인 목적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생각들을 살펴보고,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충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 전체를 떠받쳐왔던 중요한 명제들, 윤리와 관련된 핵심적인 원리들과 통찰들을 짧은 글들 속에 명료하게 담아냈다. 나아가 좀 더 큰 틀에서 기원후 1세기와 2세기에 인간이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윤리를 담아 널리 전파하려 했다.

 

특히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에픽테토스의 글이었는데, 스토아 철학에서 널리 사용되던 두 가지 유형의 저작이었다. 한 가지 유형은, 윤리적인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것인데, 키케로의 의무론이 유명한 예였다. 또 다른 유형의 저작은, 인간이 심리적이고 윤리적으로 어떤 실패들을 겪는지를 밝히고서, 그것들을 질병으로 규정하여 치유하는 수단으로 철학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세네카의 분노론이 그런 저작이었다. 마르쿠스의 명상록은 이 두 유형의 저작들의 저술 목적과 주제들을 반영해서, 충고와 치유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제시한다.

 

저자는 명상록에서 오직 스토아 철학에만 의거해서가 아니라 여러 철학 학파들의 사상을 혼합해서 자신의 신념을 설파한 것으로 보인다. 명상록에선 스토아 철학의 전문용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어떤 때에는 그 개념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구성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스토아 철학의 냄새를 강하게 풍기기 때문에 마르쿠스는 기본적으로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따르면서 거기에 기반해서 여러 철학 학파의 사상들을 폭넓게 인정한 것이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스토아 철학의 특징

 

미덕을 따라 사는 삶만이 행복한 삶이라고 본 것이다.

감정과 욕망은 인간의 정신생활에서 별개의 비이성적인 차원을 형성하지 않는다.

본성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내재된 성향을 지니고 있다

윤리학과 자연학 같은 철학의 분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를 밑받침해 준다고 보았다.

철학을 고도로 통일되고 지식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배움에 대하여

 

내 할아버지 베루스에게서 선량하다는 것과 온유하다는 것이 뭔지를 배웠다. 내 아버지에 대한 평판과 기억으로부터는 겸손함과 남자다움이 뭔지를 알았다. 내 어머니에게서는 신을 공경하며 살아가는 경건한 삶, 사람들에게 후하게 베푸는 삶, 잘못된 일을 실제로 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런 일을 생각하는 것조차 하지 않는 삶, 부자들과는 거리가 먼 검소한 삶을 보았다. 

 

 

인생에 대하여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죽을 수도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신들이 존재한다면, 인간 세상을 떠나는 것은 두려워해야 할 일이 아니다. 설마 신들이 너를 불행 속으로 밀어넣겠느냐. 만일 신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인간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신들도 존재하지 않고 섭리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간들, 그것이 네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지만 신들은 존재하고, 인간사에도 관여하며, 인간에게 그들에게 진정으로 해로운 것들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최고의 복수는 너의 대적과 똑같이 하지 않는 것이다"

- '제 6권' 증에서

 

 

우주의 지배적 이성에 대하여

 

잠시 후면 너는 모든 것을 잊게 될 것이고, 잠시 후면 모든 것이 너를 잊게 될 것이다.

 

 

매일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는 듯이 살아가면서도, 거기에 초조해하는 것이나 자포자기해서 무기력한 것이나 가식이 없다면, 그것이 인격의 완성이다.

 

 

 

 

"인간은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 그러므로 가르치든지, 아니면 용납하라"

- '제8권' 중에서

 

 

 

 

도덕적 삶에 대하여 

 

 

너는 5막이 아니라 3막만을 마쳤을 뿐이라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연극과는 달리 3막만으로 끝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처음에 여러 가지 것들을 결합해서 너를 만들어 낸 바로 그 존재만이 너의 인생을 언제 끝낼지를 결정할 수 있고, 그 결정을 따라 너를 구성하고 있던 것들을 해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태어난 것이나 죽는 것은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연의 결정을 선의로 받아들여서 순순히 떠나라. 너를 떠나보내는 자연도 선의를 가지고서 너를 떠나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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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4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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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유한계급이 현대 생활에서 하나의 경제적 요인으로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지위를 누리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논의 범위를 그와 같은 한계 인에다 엄격하게 국한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유한계급이라는 제도의 기원과 발전 상황, 그 사회적 생활의 특징도 함게 논의될 것인데, 이런 것들은 일반적으로 경제학의 범위로 분류되지 않는 까닭이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유한계급은 어떤 경제적 가치를 기졌을까?

 

이 책의 저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20세기의 가장 독창적인 사회사상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880년 미네소타의 칼턴 칼리지를 졸업한 후, 존스홉킨스 대학과 예일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891년에는 코넬 대학의 대학원에 입학하여 경제학자 제임스 로플린 밑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베블런은 로플린이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장으로 초빙됐을 때 그를 따라 시카고 대학으로 옮겨갔고, 39세에 전임강사가 되었다.

 

베블런은 시카고 대학에 재직하는 동안 자신의 경제이론을 개발하며, 왕성하게 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마침내 1899년에 그의 첫 책인 <유한계급론>을 출간했다. 이 책은 1912년에 개정본이 나온 이래,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경제학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매김 했다. 상류계급의 과시적 소비를 신랄하게 비평함으로서 그는 이 책을 통해 일약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그는 당시 정통파 경제 이론을 거의 신경 쓰지 않고, 경제학 이론은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앞을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탠퍼드 대학(1906)을 거쳐 미주리 대학(1911)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후 1918년 미주리 대학을 떠나 워싱턴 D.C.에 있는 식량 행정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5개월도 못 되어 그만두고, 뉴욕에서 발간되던 잡지 <다이얼>의 편집자로 이직했다. 1919년에 그는 뉴욕의 <새로운 사회 연구소>에 교수로 참여하여 1926년까지 가르쳤다. 그리고 1926년 교직에서 은퇴하여 산속 오두막에서 살다가 1929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 책의 전반부는 유한계급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으며, 후반부는 그 이론과 관련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생존선生存線 이상의 소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남는 자금을 유익한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삶을 좀 더 현명하고, 똑똑하고, 사려 깊게 살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도 남들 못지않게 많은 소득을 가지고 있음을 널리 홍보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남에게 자신이 부자라는 인식을 각인시키려는 충동과 동기를 '과시적 소비'라고 정의 내린다.

 

이 소비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게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데 그것을 위해 사람들은 돈, 시간, 에너지를 아낌없이 소비한다. 이것은 현대의 산업사회와는 맞지 않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그런 사치성 소비가 문화의 다른 분야에까지도 번져가는 것은 큰일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인류의 미래가 유한계급과 산업계급의 갈등으로 전개되어 결국 산업계급이 승리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저자가 활동하던 당시의 미국 사회는 자본주의가 성장통을 겪으면서 여러 단점과 결점을 노출했다. 19세기 후반 미국 경제는 독점 자본주의로 발전했다. 새로 탄생한 대기업들의 독점은 철도 부문에서 제일 먼저 나타났다. 즉 1867년 뉴욕 센트랄 철도로부터 시작하여 1894년 펜실베니아 철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도가 몇 개의 회사로 통합되었다. 또 풀pool이라는 기업형태가 등장, 동업자들이 가격, 품질, 시장 등을 결정함으로써 독점을 노리려 했다. 다음엔 트러스트trust인데, 스탠더드 석유회사는 여러 경재사들을 흡수해 9명의 수탁인에게 맡기는 형식으로 석유업계를 독점 지배했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음을 먼저 이해하는 게 독서와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된다. 

 

 

과시적 여가, 부富와 권력의 증거

 

타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이를 유지한다는 것은 부나 권력을 소유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대체로 사람들은 구체적 증거가 있어야만 존경심을 가진다. 그렇기에 부자의 위상을 타인에게 각인시켜 주고, 이를 생생하게 유지해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부자들은 자존심을 더욱 높임으로써 스스로에게도 유익한 것이다. 여기서 인간의 삶의 방식에 '비천한 것''명예로운 것'으로 구분된다.

 

원시사회의 이런 원칙은 오늘날에도 상당 부분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천박한 형태의 노동에 대해선 본능적인 혐오감을 느낀다. 이런 이유로 우리의 사고방식은 노동직에 대해 유별나게도 지저분하다는 의례적儀禮的 느낌을 갖고 있다. 즉 어느 정도의 여가와 일상에 있어서 생산 과정으로부터의 면제는 아름답고 흠결 없는 생활을 누리는 필수 조건으로 여겨져왔다.

 

여가의 직접적이고 주관적인 가치와 그밖의 부의 다른 증거들의 가치는 대체로 2차적이면서 파생적이다. 그 가치는 부분적으로 여가가 타인의 존경을 얻어내는 수단으로 유익하다는 사실에서 나오고 심리적 만족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도 나온다. 노동을 한다는 것은 전통적으로 힘의 열등함을 보여주는 표시였고 그래서 간단히 말하면 본질적으로 천박한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여가가 있다는 것은 힘의 우월함을 보여주고 또 자신이 그런 천박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자기만족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습관적 소비는 포기하기 어렵다

 

어떤 개인이 명예로운 소비의 형태로 경쟁 심리를 표현하는 습관이 만들어졌다면 그런 습관적 소비는 좀처럼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개인이 금전적 능력이 커지면서 자신의 생활을 확대하려고 한다면 경쟁 심리의 발동과 함께 새로운 인생 방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경쟁 심리는 다양한 관련 형태로 표현됨으로써 소위 과시적 소비라는 형태가 생긴다.

 

자기 보존의 본능을 제외한다면, 경쟁 심리는 경제적 동기들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또 기민하게 활동하는 동기이다. 산업 사회에서 경쟁 심리는 금전적 경쟁으로 그 자신을 표현한다. 이것은 오늘날의 서구문명 사회들 관점에서 본다면 경쟁 심리가 과시적 낭비의 형태로 그 자신을 표현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신체적 필요가 충족된 다음에는, 과시적 낭비의 필요가 사회의 산업 효율성이나 재화의 생산에서 발생하는 증가분을 즉각 흡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소비의 수준이 생활수준을 결정

과시적 낭비의 요소에 관한 한, 어떤 특정 계급의 생활수준은 그 계급의 소득 능력이 허용하는 한도만큼 높아지고 그 한도는 점점 높아지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이 인간의 진지한 행동에 미치는 효과는 이러하다. 인간은 더 많은 부를 축적해야 한다는 목적에 매달리게 되고 금전적 소득을 가져오지 않는 일은 배제하게 된다. 동시에 소비에 미치는 효과는 이러하다. 소비 행위는 소비자가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관찰자들의 눈에 잘 띄는 방향으로 집중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시간이나 물질의 명예로운 소비를 동반하지 않는 기질이나 성향은 발휘될 기회가 없으므로 점차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고상한 언어와 평범한 언어

 

글에서나 말에서나 품격 있는 어법은 호평을 얻는 효율적인 수단이다. 특정 주제를 언급하는데 관습적으로 요구되는 의고주의擬古主義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연단演壇에서부터 시장市場에 이르기까지 장소에 맞게 활용되는 어법은 서로 상당히 다르다. 시장에서는 늘 그렇듯 비교적 새롭고 효율적인 단어나 표현 방식을 쓰는 게 허용되며, 까다로운 사람조차 그런 시장의 분위기에 맞게 행동한다. 판단력을 발휘하여 신조어를 피하는 건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명예로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낡은 언어 습관을 습득하는 데 시간을 낭비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어릴 때부터 낡은 어법에 친숙한 사람들과 어울렸다는 걸 입증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는 자신이 유한계급 사람임을 은근히 드러낼 수 있다. 언어의 순도가 무척 높다는 건 여러 대에 걸쳐 통속적으로 유용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걸 짐작하게 해주는 증거이다. 비록 그 증거가 그런 신분 요소를 전적으로 결정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인간의 본성을 성찰하는 경제학

 

한국 사회에도 고려 말, 조선 초에 '한량閑良'이라 불리는 신분이 있었다. 말 그대로 돈이 있어서 놀고 먹는 사람들이었다. 어쩌면 이런 신분이 베블런이 말하는 유한계급(생산 활동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소유한 재산으로 소비만 하는 계층)과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베블런이 말하는 문화적 발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약탈적 인간상이다. 이는 부의 축적을 가져오고 또 축적된 부를 자랑하고 지키려는 유한계급을 형성시켰다. 이들은 자신의 지위를 흔드는 모든 운동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산업 사회는 이런 과시적 낭비나 금전적 경쟁을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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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 - 쇼핑몰.스마트스토어 매출 10배 올리기
임헌수.최규문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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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공동 필자인 임헌수 님으로부터 제안 범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러느 한 채널에만 집중해서 승부를 볼 수 있는 개 아니라 핵심 채널을 통합적으로 구축하고 서로 연동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을 펴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잇으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네이버(스마트스토어)를 하나로 통합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SNS 마케팅 전략과 기술을 전달하는 교육 과정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강의 자료를 모아 책으로 엮어낸 것이라 보면 된다. - '프롤로그' 중에서

 

 

통합 비즈니스 채널을 만들다

 

이 책은 스마트스토어 및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이 어떻게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홍보 및 광고를 위한 통합 비즈니스 채널로 만들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그 핵심 전략과 실전팁을 다루고 있다.즉 가장 강력한 타겟 마케팅 채널로 인정받고 있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 시스템을 철저히 해부하여 페이스북 페이지 샵 구축방법은 물론, 비즈니스 관리자 기능부터 컬렉션 및 캔버스 광고 활용법을 제시하고 나아가 다이내믹 광고(카탈로그 판매)까지 구축부터 실행까지 직접 따라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책의 저자 임헌수는 현재 모바일 비즈니스와 마케팅 전략 연구 및 컨설팅을 진행하는 '모바일 마케팅 캠퍼스'의 대표로 카페와 사이트를 통해 판매특공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네이버 쇼핑교육센터 공식 강사로 활동, 스토어팜으로 온라인 창업하기를 강의했으며, 저서로는 <카카오스토리 채널 마케팅>(2014년), <인스타그램 마케팅>(2016년), <스마트스토어 마케팅>(2018년) 등이 있다. 화려한 경력을 인정받아 삼성, 롯데 등의 대기업부터 대학교, 관공서,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의 활동을 진행한다.

 

공저자 최규문은 소셜네트웍코리아 대표로 페이스북 마케팅 전문가이자 디지털 마케팅전략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최규문의 페이스북 가이드> 페이지 운영자이자 <페이스북&구글 타겟광고 공부방> 그룹 운영자이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백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마케팅>(2016년), <페이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2010년) 등이 있다. 

 

 

 

 

페이스북의 위상이 추락중(?)

 

2018년 5월 기준, 페이스북 사용시간은 2017년 가을 대비 채 1년도 되지 않아 30% 가량 감소했다. 이 감소분의 약간을 인스타그램이 메꿔주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브 쏠림' 현상에 비추어 본다면 이와같은 감소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의 페이스북은 이제 정점을 찍고 정체기에 접어든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는 개인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비교한 것이다. 플랫폼의 사용은 광고주의 행동을 살펴봐야 한다. 

 

광고업계의 지표를 하나 살펴보자. 인스타그램과 통합되어 운영되는 페이스북 광고국내 모바일 광고시장 수주액은 여전히 성장세다. 메조미디어가 연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대비 2017년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동영상 광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반면 네이버와 다음의 점유율은 감소했다. 페이스북의 동영상 광고시장 점유율은 30.8%로 유튜브(38.4%)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며 약간 증가했다. 다시 6개월이 더 지난 2018년 상반기 마감 자료를 보면 유튜브의 점유율은 40%를 넘겼고, 페이스북도 32.4%까지 증가했다. 두 채널의 점유율을합하면 73.1%에 이른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 준비

 

페이스북 운영자 프로필은 '개인 실명'으로 만든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관련 그룹과 함께 운영하라

페이스북 광고 계정은 '비즈니스 관리자'로 만들어라

인스타그램은 비즈니스 계정으로 만들거나 전환하라

'비즈니스 관리자'에 '카탈로그' 파일을 등록하라



취급하는 제품의 수가 많지 않을 때(보통 50개 미만)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샵' 탭을 추가하고 여기에 제품을 하나씩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샵에 등록된 제품들 중 여러 개(기본 4개 이상)를 선택하여 하나의 '컬렉션'을 만들 수 있고, 이렇게 만든 컬렉션을 이용해 '컬렉션 광고'를 집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샵'에 등록된 제품을 이용해 컬렉션을 만들려면

                                   
페이지 샵에 등록된 제품은 필요에 따라서 여러 카테고리로 나누어 '제품 묶음 세트'를 만들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렇게 묶여진 제품군을 '컬렉션'이라 부른다. 2017년 봄부터 제품을 최고 50개까지 노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출시했는데 그게 바로 '컬렉션' 광고다. 샵에 추가된 제품 목록을 이용해서 어떻게 컬렉션을 만드는지 짚고 넘어가자.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이해가 쉽다.

 

 

 

 

 

 

페이스북 페이지 샵은 쇼핑몰이 아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페이지 샵은 온전한 구조를 갖춘 매장이 아니다. 혹 구매자가 구매를 요청해 오더라도 직접 결제할 수도 없다. 이처럼 구매 손님이 없는 매장을 매일 깨끗이 청소하고 상품 진열을 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이다. 여기서 우리들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이렇게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는 샵을 왜 굳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것일까?


그건 바로 샵의 역할이 고객과 우리 제품 간에 소개를 위한 자연스러운 접점接点을 만들어주는 데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샵은 우리 브랜드(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팬이나 팬의 친구들에게 일상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우리 제품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알리는 홍보 공간을 확보하는 데 우선목표를 두어야 한다.


나아가서 샵을 즐겨 찾는 팬들이 어떤 제품들을 좋아하고 관심을 보이는지에 따라 그들이 추가로 얻고 싶은 제품 관련 정보나 이야기 거리, 신제품 소개, 체험 기회, 이벤트 혜택과 같은 요소를 제공함으로써 언제라도 실제 구매에 나설 수 있는 잠재고객들의 흥미와 기대를 충족시키고 미래 가망고객을 확보하는 창구로 활용해야 한다.

 

 

생애 가치를 포함한 고객파일로 맞춘 타겟 소스 만들기

 

고객 파일을 이용해 맞춤 타겟을 만들 때, 파일의 필드 항목에 고객 생애 가치(LTV) 데이터 열을 추가하여 상대적으로 더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고객들을 가려내어 맞춤 타겟(소스 타겟)을 만들면 충성도 수준(LTV의 높고 낮음)에 따라 유사성 정도가 다른 여러 유사 타겟을 생성할 수 있다. '고객 생애 가치'란 특정한 고객과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그 고객이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순이익을 수치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구매 주기 내 고객의 구매 빈도, 구매 회당 지출액, 관계 유지 기간 동안 지출 예상액 등을 복합적으로 측정하여 산정하는 수치다. LTV 값이 클수록 더욱 높은 충성도를 가진 고객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처럼 구매 행동을 한 사람들 중에서도 구매 누적액이나 구매 횟수가 많은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해서 맞춤 타겟을 만드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TV

                                            
지난 2018년 6월 20일 인스타그램IGTV를 출시하였다.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이 나온다 하여, 과연 어떤 방식으로 구현이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별도의 앱을 설치하되, 인스타그램에서 연동되어 보여지는 구조였다. 제일 중요한 특징은 사람들이 모바일에서 동영상을 세로로 시청하는 방식에 '자연스럽게 알맞은' 방식으로 여백없이 세로형 전체 화면으로 영상을 올리고 재생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또한 인스타그램 동영상이 1분으로 제한이 되어 있던 것을 최대 1시간까지 올릴 수 있게 해주었다.

 

 

해시태그는 잠재고객을 찾는 보물찾기

 

개띠맘은 아이들이 어린 것으로 보아 올해(2018) 태어난 아기 엄마들이 게시물을 올렸을 것이다. 혹시나 이렇게 개띠맘이라는 해시태그를 발견했다면, 육아용품을 파는 판매자들은 쾌재를 부르게 된다. 왜냐하면 잠재고객군이 올린 게시물이 453k나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동모임은 어떤가? 군대 동기보다 더욱 끈끈하다는 조리원동기모임의 약자가 아니던가? 귀여운 아기들이 빙 둘러서 찍은 사진들이 많이 보이는데, 느낌이 오지 않는가? '유레카'를 외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SNS에서는 흉내낼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찾아보아도 이처럼 잠재고객군이 한꺼번에 몰려 있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리그램 앱을 이용하여 후기 공유하기

 

블로그는 스크랩,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은 공유라는형태로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물을 내 계정에 올릴 수 있다. 반면에 인스타그램은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물을 내 계정에 공유할 수가 없다. 그래서 리포스트(리그램이라고도 함)라고 하는 별도의 앱이 필요하다. (플레이스토어에서 Repost라고 검색해서 다운받는다)

 

스마트폰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리그램 앱만 있으면 우리들은 사진을 한장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용하고, 또 돈을 벌 수도 있다. 신기하지 않은가? 컨셉이 제대로 잡혀 있고, 수익모델만 제대로 설계한다면 가능한 이야기이다. 리그램 앱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3가지인데 아래와 같다.

 

컨텐츠 공유(콘텐츠 큐레이션)

후기 스크랩하기

체험단 구축하기

 

 

사례 분석 - '오늘나어때'

 

오늘나어때를 운영하는 백운덕 대표는 옷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다. 하지만 국내의 모든 광고를 마스터하다보니 어떠한 아이템을 대입하더라도 판매를 이루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나어때는 해외직수입 의류를 소개하는 쇼핑몰이다. 백운덕 대표가 의류쇼핑몰을 시작한 것은 2017년 8월경으로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다. 그동안 유아동 관련 상품을 주로 다루다가 아이템을 여성 의류로 확장을 한 상태인데, 빠른 시일 내에 시스템을 안정화시켰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모두 광고 덕분이다. 특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 덕을 톡톡히 보았다.

 

 

지금도 진화중이다

 

E-커머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쇼핑몰을 만들어 대박을 터트리려고 한다. 하지만 대박엔 공짜가 없다. 고객들의 눈높이에서 보았을 때 차별성이 두드러지는 그런 마케팅 전략이 백업되지 않는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이 책의 필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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