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고 막노동하던 최 사장, 어떻게 2년 만에 억대 매출 공인중개사가 됐을까? - 월 1,000만 원 버는 부동산 에이전트의 실전 노하우
최병욱 지음 / 라온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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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경쟁 속에서 상위 1퍼센트로 성공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치열하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준비했던 것처럼 실무를 준비한 후 개업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1인 기업가' 마인드를 장착하고 '자기 경영'을 기본으로 개업하여 '3년 내 연수익 1억 원 달성'을 이루길 바란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

 

책의 저자 최병욱은 세종시에 소재하는 '코끼리부동산' 대표이다. 젊은 시절의 방황, 사업 실패로 3D업종을 전전하다가 아내의 권유로 공인중개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9개월 만에 동차 합격으로 자격증을 따고 개업 2년 만에 억대 매출을 달성했다. 초보 공인중개사가 짧은 시간에 억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을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흔히, 한량으로 분류되는 교회 오빠로 청소년기를 보낸 그의 대학시절 꿈은 선교사였다. 성가대를 하면서 음악에 빠지게 되었다. 노래하고 기타치며 자유롭게 현재를 즐기고 싶었던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다. 그런 후 낮에는 막노동하고 밤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하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인생을 살았다.

 

신용카드 대란으로 신용불량자가 되어 수년간 가족과 떨어져 객지살이를 하면서도 언젠가 음악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을 직면하고 냉정한 현실을 깨닫는다. 이후 조그마한 사업도 해보고, 직장에 취업도 해보았으며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러다 지인 추천으로 아파트 분양권을 매매하며 운좋게 목돈을 벌었고 부동산에 눈뜨게 되었다.

 

사실 공인중개사 사무실은 '레드오션'이다. 수익을 내는 사무실 운영을 하려면 특단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공인중개사 자격증 공부를 하듯이 관련 공부가 필요한 법이다. 기본적인 컴퓨터 기술, 상담 기술, 영업 및 마케팅 기술 등 업무는 물론이고 건강, 습관, 시간관리 등 생활에서도 연구가 필요하다. 이 책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제1장은 공인중개업의 현실과 앞으로의 전망을 다루었고, 제2장에서는 월 1천만원을 버는 공인중개사가 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소개한다. 제3장에서는 초보 공인중개사 시절의 경험담과 실수를 다루었고, 제4장은 공인중개사가 하는 일을, 제5장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마케팅 노하우를, 제6장은 성공의 기초가 되는 자기계발과 혁신을, 제7장은 공인중개사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정보와 사무실 개업 전에 알아야 할 정보를 정리했다.

 

 

  

 

 

공인중개사보다 부동산 에이전트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브랜드 네이밍은 정말로 중요하다. 같은 개그맨임에도 소위 유행어를 창출해내는 개그맨은 그 수명이 길지 않은가 말이다. 특히, 개업 공인중개사를 준비 중인 경우, 자칫 '중개'만 하는 업이라고 업무 범위를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개업 공인중개사 대신 '부동산 에이전트'라고 네이밍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개업 공인중개사가 관여하는 분야는 에이전트처럼 다양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이름부터 달달 외워라

지금 저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 이름은 '중흥 에스 클레스', '파크뷰', '가락마을 15단지' 등 세 가지다. 주로 중개하는 아파트는 6~10개인데 모든 아파트가 이렇게 이름이 세 가지이다 보니 외우기가 무척 어려웠다. 아파트 이름도 모르는데 어찌 상담이 제대로 되겠는가. 그래서 그는 일단 근처에 있는 6개 아파트 이름부터 달달 외우고, 분양가와 현재 시세와 프리미엄을 하나씩 외웠다. 

 

초보 중개사들은 개업지가 확정되면 개업 전에 근처 100미터 반경 내의 도로 상황, 아파트 브랜드명, 건물명, 학군, 편의시설, 버스정류장, 인근 지하철역 등이 입에서 술술 나올 수 있도록 직접 현장을 발로 다니면서 관련 정보들을 머리 속에 마치 지도를 그리듯 각인시키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그런 과정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명함을 돌리며 개업할 중개사임을 알리는 것이다.

 

 

계약서, 미리 연습하라

사무실을 개업하면 어쨋든 첫 계약의 순간이 온다. 그는 첫 계약서를 작성했던 때 무척이나 떨었던 기억이 있다. 평소 문서 계약에 익숙하지 않다면 떨리는 것이 당연하다. '혹시 숫자를 잘못 기입하지는 않았나?', '특약을 어떻게 넣어야 하나?' 등 잘못된 것은 없는지 걱정되기 마련이다. 실무교육 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것이 바로 계약서 작성이다. 계약서 작성을 잘못해서 공인중개사가 구상청구를 당해서 낭패를 본 사례를 많이 소개하기 때문에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제일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계약서 읽는 연습이다. 처음 읽으면 낯설고 잘 안 읽힌다. 떨어서 더듬더듬 읽게 되면 계약은 엉망이 된다. 공인중개사가 노련하게 두 고객을 리드해야 계약이 완결되는데 계약서를 읽으면서 떨고 있으면 누가 신뢰하고 도장을 찍겠는가. 계약서를 미리 작성해놓고 계약 내용을 읽는 연습을 한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신뢰를 주므로 하이톤보다는 중간톤으로 천천히 또박또박 읽는다. 

 

실제로 계약이 체결되는 순간엔 게약 당사자 두 명만 있는 상황이므로 사전에 열 번 이상 연습하는 게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 조리있게 답변하는 것도 반드시 연습해야 한다. 그는 첫 계약일에 특약을 설명하던 중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장기수선충당금을 지불하기로 한다"라는 부분에서 갑자기 임대인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와서 진땀을 흘릴 뻔했는데, 이사를 많이 다녔던 임차인이 이를 설명하는 통에 위기를 모면햇다고 한다. 

 

 

토지사용가능일을 취득일로 볼 수 있다?

택지는 분양대금을 순차적으로 중도금 납부하는데, 어느 정도 납부하면 소유권 이전등기가 나오지 않아도 토지사용가능일을 정해준다. 이 날이 지나면 한꺼번에 잔금을 납부하고 집을 지을 수가 있다. 잔금 납부 후 2개월 정도 지나면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잇는 등기가 나온다. 양도소득세 계산시엔 취득일양도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잔금납부일', '토지사용가능일', '등기에 기입된 날' 중에 어느 날을 취득일로 보느냐 하는 것이다. 만일 취득일과 양도일 기간 차이가 1~2년 사이면 40~50퍼센트의 세금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2년 이상일 때 일반세율로 누진적용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양도세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초보 시절, 택지 경험이 부족하여 세무사에게 상담한 적이 있는데 그때 세무사는 "토지사용가능일도 취득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볼 수 있다'는 것은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세무사들은 확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그만큼 세법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중개를 할 때 양도세에 대해서 자신이 전문가인 것처럼 "나만 믿고 진행하세요"라고 하면 절대 안 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꼭 세무 전문가에게 상담받으셔야 합니다"라고 마무리해야 한다. 

 

 

토지 중개에 도전하라

부동산 에이전트로서 매출을 많이 올리려면 물건 가격이 비쌀수록 유리하다. 물건 가격에 따라 수수료 요율이 계산되기 때문이다. 고가의 물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파트 중개도 익숙지 않은 초보 부동산 에이전트는 고가의 물건에 대해 심적으로 위축되기 십상이다. 특히 토지는 중개 사고 사례가 많아서 더욱더 꺼린다. 그런 이유로 10년 넘게 현장에서 일했으면서도 토지 중개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공인중개사가 많다.

 

토지 중개는 수수료 요율이 높아서 매출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므로 꼭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몯ㄴ 중개가 그러하듯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 토지 중개를 위한 기본을 익히고 통지 중개에 도전해보라.  물론 지역에 따라 토지 중개가 어려운 입지도 있다. 그러면 상가나 빌딩 또는 단독주택, 다가구 주택 등 고가의 부동산을 찾아보자. 수수료 수입이 훨씬 크다.

 

 

실행력을 발휘하라

 

아무리 뛰어난 마케팅 비법이라도 이를 실행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뭔가를 실행해 보아야 개선점도 보이고 수정보완을 거쳐 더욱 좋은 마케팅 기술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우선 기본에 충실하고, 지속적으로 배우면서, 목표를 정해 꾸준히 실행하다보면 분명히 노력 이상으로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억대 부동산 중개사, 남의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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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레볼루션 - 플랫폼과 제조업의 미래를 뒤바꿀 전방위 디지털 혁명
리처드 다베니 지음, 한정훈 옮김 / 부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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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고의 혁신은 자빌, GE, 지멘스 등 제조업계와 IBM 등 정보기술 업계의 거인들이 현재 만들고 있는 적층 가공 플랫폼의 완성과 보급일 것이다. 적층 가공 플랫폼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세계 경제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예를 들면 많은 전문가는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이름으로 자동화 및 로봇 공학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전통적인 제조 방법을 업그레이드하고 현대화하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서술해 왔다. - '프롤로그' 중에서

 

 

디지털 혁명, 제조업의 미래를 바꾼다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다베니는 미국 다트머스 경영대학원에서 경영 전략을 가르치고 GE, 씨티뱅크, 메릴린치, 모토로라, 펩시, GM 등 포천 500대 기업들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경영학자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 <포브스 닷컴> 등에 논문을 기고 중이며, 저서로 <하이퍼컴피티션>, <전략적 지배권> 등이 있다. 대기업의 실패 원인을 파헤친 연구로 A. T. 커니 상을, 2018년에는 여성경제포럼이 수여하는 '10년 앞을 내다보는 리더 상'을 받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2015년 기고문인 '3D프린팅 혁명''위대한 아이디어를 담은 기사'로 선정되었으며 '한 해 동안 반드시 읽어야 할 10대 기고문'에 포함되었다. 미국 경영계의 구로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는 그를 "기업 전략의 키신저"로, <포천>은 그의 사상을 "<손자병법>의 현대판"이라고 평가했으며, <씽커스 50>이 선정한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에 10년 이상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구글, 아마존 등이 이 경쟁에서 쉽게 승리를 거두기보다 제조 기업이 그들의 영역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새로운 제조 기술의 도입은 일반적으로 개념 채택, 초기 채택, 주류 채택, 전면 채택의 4단계로 진행되는데,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오늘날 각각의 산업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래프를 통해 상세히 보여주며 한국 제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

 

 

 

 

적층 가공, 비즈니스 세계를 바꾸다

 

적층 가공이란  우리들이 흔히 '3D프린팅'으로 알고 있는 그것을 말한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록히드 마틴은 AM(additive manufacturing, 적층 가공) 기술을 도입하여 F35 전투기의 동체와 내부 전체를 약 3개월 만에 프린트할 수 있다. 전통적인 기술을 이용하여 동일한 전투기를 제조하는 데 2~3년이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F35 전투기는 동체 길이가 15미터 이상이고, 날개 길이가 10미터, 무게가 (비무장시) 약 12톤이다. 록히드마틴의 목표는 제작 기간을 3주로 단축하는 것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전투기를 기지로 복귀시키지 않고도 AM 기술을 통해 전투 현장에서 즉각 프린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 이상 수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거대한 격납고를 만들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설치가 빠르고 쉽게 분해할 수 있는 공장을 현장으로 이동시키면 된다. 이처럼 현장에서 적시에 전투기를 프린트할 수 있다면 각국의 군사적, 지정학적 전략은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굿바이, 헨리 포드

 

현재 AM이 소량의 주문형 제품이나 고급 제품뿐만 아니라 표준화된 대량 생산 제품에 적합한 품질 및 비용 효율성 수준을 달성하고 있다. 이는 바로 제조업계가 진정한 혁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미 진행 중인 이 혁명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며 한 세기 동안 제조업을 지배했던 포드주의 조립 라인 모델에 최종 시망 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 

 

대부분의 혁명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승자와 패자가 엇갈릴 것이다. 적응이 느린 회사는 몇 대의 3D프린터, 로봇 조립 장비 등 몇몇 혁신적인 장치를 추가하여 겉으로만 '레벨 업'된 거대한 포드주의 공장에 집착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AM 기술로 제품 및 작업 공정을 완전히 다시 설계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점을 극대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혁신적인 일본식 제조 공정의 채택에 느리고 시큰둥하게 반응했던 미국 자동차 업체와 마찬가지로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새로운 생산 모델로 빠르게 도약한 그들의 경쟁 기업은 엄청난 경제적 이점을 누리게 될 것이다.

 

 

디지털 비즈니스 생태계

 

제조의 디지털화는 산업 플랫폼의 구축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해 준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미국의 전자 제조 서비스 업체 자빌인컨트롤 시스템은 앞으로 수년 내에 등장할 수 있는 산업 플랫폼의 초기 사례다. 이 새로운 플랫폼은 전 세계에 위치한 자빌의 공장과 고객, 공급업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주며, 자빌이 제조하거나 공급하는 수십만 개의 부품을 1만7000개의 공급업체 네트워크를 통해 추적할 수 있다.

 

인컨트롤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작은 사례가 있다. 2016년 4월, 일본의 규슈 섬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공급망을 확인하고 몇 시간 만에 대체 공급업체를 찾아내 자빌의 관리자에게 알려 주었다. 자빌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산업 플랫폼은 제조 비용의 절감, 네트워크 효율성의 강화, 기업의 혁신 역량 향상 등의 이점을 가져올 것이다.

 

 

소프트웨어 거인들의 진출

 

소프트웨어 거인인 구글 역시 AM 기술과 산업 플랫폼의 세계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구글 화이버, 구글 캐피털, 구글 벤처스, 구글 엑서스 등은 구글 플랫폼을 보완하거나 확장하려는 일련의 프로젝트다. 현재의 인터넷 기반 플랫폼을 중심을 놓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결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뒤를 이어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도 자신의 주요 비즈니스와 명확한 관련성이 없는 다양한 시장과 기술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온라인 서비스 및 오프라인 소매업에서 거대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중이다. 애플은 자율 주행 차량을 실험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자 장치용 3D프린팅, 드론, 인공지능 및 가상 현실 하드웨어에 투자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에서부터 배터리, 우주 항공,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제조업계와 긴밀히 연결될 새로운 제국을 꿈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 소프트웨어 거인이 산업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경쟁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한다. 제조 영역은 정보 통신 영역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소프트웨어 거물들은 제조업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산업 기반과 생산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또한 이들 기업이 산업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힘을 합치려고 하면 각국 정부, 특히 유럽 연합이 그런 활동을 규제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점은 소프트웨어 거물들이 비즈니스에 대한 자산 경량 접근법(asset-light approach)을 기반으로 너무나 빠르게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제조업은 자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대차대조표는 주요 인수 합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따라서 점진적인 인수 합병을 통해 제조 전문 지식을 구축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이들이 제조 분야를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을 갖춘 제조 기업들로부터 자신들의 영역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전방위 기업의 출현


미래의 전방위 기업은 다양한 핵심 사업에서 성장할 것이다. 일부는 자빌, 플렉스, 폭스콘 같은 계약 생산업체에서 출현할 수 있다. 혹은 GE, 지멘스, 하니웰 같은 다각화된 제조업체에서 등장할 수도 있다. IBM, 다쏘시스템, 오라클 같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에서 등장할 수도 있다. 혹은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소비자 플랫폼에서 등장할 수도 있다. 혹은 수백수천 개의 비즈니스를 생산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B2B 거래에서 등장할 수도 있다.

 

기원과 회사 형태가 무엇이든 전방위 기업은 점차적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산업 질서에서 강력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산업계와 시장, 지역을 아우르는 영역을 구축하면서 최대한 많은 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 유연성과 민첩성을 개발하고 경쟁할 것이다. 전방위 기업의 복잡성을 관리할 획기적인 생산 방법론을 처음으로 채택하고 전산화된 기능을 개발하는 회사는 특정 범주의 제품에 대한 고객 지분을 최대로 확보할 것이다.

 

 

초융합: 기업에서 전방위 산업 시장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산업의 초융합제조, 보관, 유통, 판매, 마케팅이 일괄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고객이 스마트폰을 직접 디자인하고 개별 구성 요소, 앱, 액세서리, 재료 및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면에 쇼륨을 갖춘 전자 제품 매장을 쉽게 그려 볼 수 있다. 생산 시설이 매장의 반대편 몇 미터 거리에 위치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몇 개의 특수 부품을 보관하고 대다수 부품은 3D프린터 뱅크로 주문 생산하며, 일부는 맞춤형 플라스틱 케이스를 만들고, 일부는 전자 부품을 만들고, 다른 일부는 LED 스크린을 만든다. 고객은 잠시 기다렸다가 집으로 휴대 전화를 가져갈 수 있으며 혹은 야간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여 받을 수 있다. 여기서도 제품과 서비스의 구별은 과거보다 훨씬 더 불명확해질 것이다.

 

 

신기술 도입의 4단계

 

새로운 제조 기술의 확산은 일반적으로 개념 채택, 초기 채택, 주류 채택, 전면 채택의 4단계로 진행된다. 저자는 책은 오늘날 각각의 산업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래프를 통해 상세히 보여준다. 전자, 자동차, 신발, 의학, 건설, 항공, 방위, 해운, 식품 등의 각 산업에는 주류 채택에 도달한 몇 가지 영역이 있으며 향후 10년 내에 전면 채택에 이를 수도 있다. 네 가지 채택 단계마다 서로 다른 전략이 필요하고 세부 목표에 따라 여러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

 

 

진보 혹은 퇴보

 

오늘날의 가장 현명한 비즈니스 리더들은 3D프린팅을 비롯한 제조 혁명의 여러 측면이 거의 모든 제품의 설계, 제조, 구매, 배송되는 방식을 바꿀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이미 거기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해 자신이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고 있고, 제조 시스템의 재설계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으며, 자신의 기업이 디지털 생산이라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간단히 말해 그들은 새로운 적층 가공 세계에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획득할 수 있는 많은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진보냐 아니면 퇴보냐하는 것은 이젠 우리들의 몫이다.

 

 

"미래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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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4 - 태평천국 Downfall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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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국 전쟁으로 말미암아 청조는 10년의 시간과 막대한 경제력·인력을 낭비했기에 19세기 중반의 골든타임과 포텐셜을 허망하게 날렸다고 볼 수 있고, 2차 아편전쟁은 이후 중국에 대한 열강의 이권 침탈의 오프닝으로서 청조가 점차 쇠망해 50년 후의 멸망으로 가는 길을 열어젖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청조 존망의 파천황적 위기라는 정세 분석이 맞는 셈이죠. - '머리말' 중에서

 

 

청나라가 쇠망해가다

 

태평천국의 난이 발발했던 당시 중국을 오간 조선의 사신들은 태평천국太平天國을 지방 도적 떼의 준동蠢動 정도로 그리고 영불연합군에 의한 베이징 함락도 일시적인 사변으로 정세보고서에 기록했다고 한다. 반면 일본은 태평천국에 관해 한족 국가 부흥 운동이자 대륙의 패권이 걸린 내란으로, 2차 아편전쟁에 대해선 중국이 완전히 서양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것으로 보았다. 이처럼 두 나라의 시각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은 대동소이하다.   

 

즉 청淸나라 말기 홍수전과 농민반란군이 세워 14년간(1851~1864년) 존속한 태평천국은 난징 주변의 그리 크지 않은 영역만 초토화시켰을 뿐 지역 반란으로 끝났고, 서양 세력은 베이징에 들어왔다가 금방 나가 장사에 몰두할 뿐이었다. 이후 청조는 모든 혼란을 수습하고 다시금 힘을 회복하는 동치 중흥기 同治 中興期로 접어들며 반백년을 더 버텼으니, 이 모든 난리에도 청조의 통치가 계속되리라는 정세 판단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을 모두 담당한 굽시니스트(김선웅)는 1981년 대전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굽시니스트라는 필명으로 2009년부터 <시사인>에서 <본격 시사인 만화〉를 연재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 <박4모>,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전 2권), <이이제이의 만화 한국 현대사> 등이 있다.

 

19세기 중국 대륙을 호령하던 사이비 종교 태평천국은 어떻게 시나브로 사라졌을까? 1차 아편 전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던 서구 세력이 어째서 다시 청나라 앞바다에 모였을까? 베이징 앞마당에서는 총포를 쏴대던 영불연합군이 왜 상하이에서는 청 관군의 편에 서서 태평천국을 공격했을까?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19세기 청나라의 안팎 사정을 두루 살펴보아야 한다.

 

책은 태평천국이라는 '내우內憂'와 영불연합군이라는 '외환外患'으로 혼란이 극에 달했던 청나라 말기 상황을 들여다본다. 내부분쟁인 천경사변 이후 태평천국의 상황부터 2차 아편 전쟁의 시작과 끝, 청 황제 함풍제의 붕어와 신유정변까지 다루고 있다. 한편, 책 말미에 실린 '굽씨의 오만잡상'이라는 추가글은 만화에 미처 다루지 못한 역사지식을 제공하는 덤이다.

 

 

 

 

청 제국을 향한 19세기 세계열강의 시선은 복잡다단하다. 대포 찜질로 순조롭게 굴복시키고 싶으면서도 청나라가 망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서양이 연합군을 결성해 남중국해에 집결하고 총칼을 들고 베이징까지 진격하면서도, 태평천국의 공격에 비실거리는 청 관군에 협력해 상하이를 지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청 제국은 서양의 공격 앞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함께 태평천국을 물리쳐달라며 서양에게 손을 내민다. 태평천국은 그들 나름대로 '같은 기독교 믿음의 형제' 운운하며 서양 선교사들을 회유하고, 바다 쪽을 점령하려는 동정 정책과, 장강을 따라 서쪽으로 진출하려는 서정 정책으로 청 관군을 향한 공세를 이어간다.

 

 

제2차 아편 전쟁

 

베이징 서북쪽 호수 지대에 조성한 황실 정원-삼산오원. 그 으뜸으로, 만원지원이라 불리는 원명원圓明園. 18세기, 건륭제가 이탈리아 신부 미술가 카스틸리오네 등을 기용해 건축한 서양루 등 화려한 건축물들 안에는 매시간 해당 시간의 동물이 물을 뿜어내는 12간지 분수 시계 등 온갖 진기한 보물들이 가득 차 있었다.

 

원명원에 프랑스군이 난입한 1860년 10월 6일, 원명원 수비대는 전멸하고 내무부 대신 문풍은 자결했으며, 궁인들은 도주했다. 원명원 대약탈로 프랑스군 장병 4천여 명이 1인당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보물을 챙길 수 있었다고 하니 도적 중의 도적이다. 한편, 영국군은 다음 날 원명원에 도착해보니 이미 프랑스군이 거의 다 노략질을 한 듯 보였다. 이에 영불 약탈품 분배 위원회를 구성, 이를 고옹 경매에 붙이기로 했다. 하지만 상당수는 벌써 빼돌려 진 상황이었다. 

 

 

 

 

상하이 트위스트

1860년 8월, 청나라는 영불연합군과 전쟁 중이었다. 연합군이 톈진 연안에 상륙해서 베이징으로 진격할 참이었다. 영국과 프랑스 양국이 베이징 쪽에선 청나라군을 두들겨 패고, 상하이 쪽에선 청나라군을 돕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그래서 태평천국의 이수성은 상하이의 서양인들 협조를 요청하며 영불 선교사들에게 작위까지 부여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강남대영을 궤멸시키고 상하이로 진격한 장군 이수성은 청나라와 영불연합군이 전쟁 중이니 당연히 상하이에서 영불이 청나라 편을 들지 않을 거라고 믿지만 상황은 완전 반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즉 상하이의 영불 공사들에게 내려진 본국 전권대표단의 지시는 "상하이의 영불병력은 청 당국에 협력해 상하이를 지킬 것"이었다. 왜 영국과 프랑스는 이런 행동을 보였을까? 그 이유를 알아보자.   

 

그 이유는 첫째, 상하이가 태평천국군에게 점령당할 경우, 청나라에게서 얻은 영불의 이권을 태평천국에게서 갱신받기 어렵다. 둘째, 영불의 전쟁 목적 달성에 태평천국의 상하이 점령은 방해가 될 수 있다. 셋째, 청나라에 지금까지 들인 서열 정리 작업의 공이 아깝고 이젠 마무리 단계이기에 그 과실을 맛보기만 하면 된다는 것 때문이었다.

 

 

황실의 피난

 

일찌기 제위 초 반부패 개혁 운동의 선봉장으로 활약하면서 함풍제의 신임을 한몸에 받은 숙순은 정국을 주도하는 권신으로 위세를 떨친다. 하지만 1860년, 영불연합군을 피해 함풍제를 데리고 열하熱河로 도망치면서 숙순의 권위에 살짝 금이 가기 시작한다. 황실의 피난, 원명원 소실, 베이징 함락 등 미증유의 국치 사태를 맞아 책임론이 거론되면서 숙순의 반부패 숙청에 두들겨 맞았던 관료의 다수가 베이징에서 숙순에 대해 반격의 칼날을 갈기 시작하면서 베이징 내 안티 숙순, 국정 쇄신의 여론은 베이징에 남아 난국을 수습한 공친왕에게 모아진다.

 

하지만 이에 부담을 느낀 동생 공친왕은 함풍제 형님에게 열하에서 자금성으로 환궁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숙순 입장에선 베이징으로의 환궁은 자신에게 책임론과 처벌론이 대두될 수 있는 매우 불리한 일임을 알기에 함풍제에게 서두르지 말고 아직도 영불연합군이 톈진에 남아 있고 함대가 발해만에 진을 치고 있으므로 이곳 열하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고 건의한다. 황제도 면목이 없기는 매 한 가지라 이를 받아들인다.  

 

 

우화대 전투

 

1862년 7월, 증국전군軍 3만은 난징성 바로 옆 우화대 고지에 도달했다. 지난 1, 2차 강남대영과는 기반이 확실히 달랐다. 장강을 따라 차근차근 난징까지 정석대로 진격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태평천국은 무장 이수성에게 급히 난징으로 돌아오라고 명령을 하달한다. 그리고 난징 주변으로 왕 작위를 부여받은 열세 명의 왕 휘하 13만 병력이 집결한다.

 

 

장강을 통해 보급을 충실히 지원받는 증국전의 군대는 식량이나 화약 어느 하나 뒤질 게 없어서 사기 충만했다. 반면 태평천국은 전술상의 이점도 별로 없고 그들의 전투력도 예전과는 같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화약 공격을 할 경우, 신앙심 투철한 용사가 화약통 둘러메고 기꺼이 자폭 공격에 나섰지만 지금은 병사들에게서 그런 대단한 신앙심이나 신념을 찾아보기 힘들어, 화약통도 목숨을 보전하려고 대충 멀찍이 던져놓고 올 뿐이었다. 시간은 흘러 11월, 병사들의 사기는 추위만큼이나 떨어졌다. 결국 이수성은 군을 퇴각시킨다. 상하이로의 복귀만 염원했던 이수성은 난징 방어에 발이 묶이고 만다.

 

 

 

 

태평천국의 오류

 

태평천국은 난징 주변의 장강을 모두 점거했음에도 장강을 오르내리는 선박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의아하기 짝이 없다. 수군이 소멸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이해한다 손치더라도 강변에 포대를 설치하고 대포를 쏘면서 강을 이용하는 배를 격침시켰다면 역사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장강의 스케일이 엄청나게 거대하므로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참고로 비교해 보자면 한강대교의 길이가 1,005미터인데, 난징장강교의 길이는 무려 6,772미터이라니 그 규모에 어안이 막힐 정도이다. 아무튼 청나라 황실의 보물들이 프랑스의 퐁텐블로 궁에 자리잡고 있으니 부끄러운 중국 역사의 한 대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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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부 - 철학과 과학으로 풀어 쓴 미래정부 이야기
김광웅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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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표정이 밝으면 국민은 마음을 놓는다. 반대로 표정이 어두우면 이내 마음이 불안해진다. 정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지만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다. 정부의 페르소나를 벗겨봐야 잘 알게 될까. 정부는 미지의 세계다. 제대로 된 실체를 알기가 어렵고 사랑하기는 더욱 어렵다. 정부를 믿고 의지하려 해도 애증이 교차한다. 정부는 국민을, 국민은 정부를 잘 모른다. 더 좋은 정부가 되려면 정부와 국민의 사랑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 'prelude' 중에서

 

 

좋은 정부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저자 김광웅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명예교수로, 철학(X축)과 과학(Y축)의 직교좌표에서 정부를 조명하며 미래에 더 좋은 정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궁리한다. 관료적 권위주의로 직조된 상상의 실재에 불과한 정부의 본질을 파헤치고, 4차원 지구에서 디지털 독재를 막으려면 적어도 초공간에서 처방전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의 고민은 정부의 페르소나(persona)를 벗겨보려고 아무리 애써도 법과 제도의 틀 속에 갇힌 우리가 과연 자유, 평등, 정의를 구현할 수 있을까에 있다. 인내와 관용의 토양 위에서 싹터야 할 자유, 필요와 능력에 노력이 보태져야 굳어질 평등, 내 것을 버리고 남에게 주는 것이 정의라는 의식은 지금 어디쯤 머물고 있을까?

 
물론 정부에서 일해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하는 1등급 공무원들이 분명 있다. 그런 반면에, 그저 정부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 아니면 집권하고 있는 정권을 위해 충성하는 이들이 있다. 자, 우리들 모두 한번 생각해보자. 어떤 등급이 더 많아야 나라의 앞길이 트이고 더 좋은 정부가 될 수 있을까?

 

 

 

 

관료 문화

 

관료의 정신세계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중요한 정책 결정을 내리는 요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1세기의 관료 문화가 철기시대만도 못하다면 이를 누가 믿겠는가? 2500년 전 철기시대는 전쟁 무기와 생산 수단을 철기로 바꾸면서 급성장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 문자가 생기고 지혜를 갖춘 많은 철학자들이 중심 역할을 했다. 정신문명의 기초가 만들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관료주의 또는 관료적 권위주의가 굳어지면서 정신문명의 기반이 붕괴되었고, 관료 문화는 온통 경제로 도배되었다. 문자를 뛰어넘어 동영상과 홀로그램이 텍스트를 대신하는 새로운 과학기술 문명이 바로 눈앞에서 펼져지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관료주의는 마치 '신'인 양 변화의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는다.

 

향후에는 뷰로크라시bureaucracy(관료주의)홀라크라시holacracy라는 평등조직으로 변해간다는 의견이 나온 지 오래다. 21세기는 운영 주체가 따로 없이 알고리즘이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누가 높고 누가 낮으며,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이라는 기존 인식의 대변환이 이루어지는 시대다.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정부가 어떻게 바뀌어야 국가와 국민이 편해지는가를 묻는다. 미래정부를 새 패러다임에서 설계하지 않을 수 없다. 

 

 

관료제도

 

관료제의 기원은 그 역사가 엄청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관료제는 기원전 3,000년경 숫자와 상형문자로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세금을 징수하게 되면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직업은 샤머니즘이고, 그 다음이 관료라는 말이 있다. 기록한다는 것은 또한 새 종교가 될 '데이터이즘'의 기초가 된다. 기록하고 분류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기록이라는 자료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새로운 정보가 된다.

 

요리 실력이 좋을수록, 레시피가 좋을수록 필요한 정보가 된다. 새로운 정보는 또 다른 기록이 되어 관리된다. 이들이 반복되며 빅데이터가 되고 관료의 손에서 요리된다. 빅데이터가 커질수록 더 탁월한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데이터는 인간이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새로운 세상의 신흥 종교 같은 지위를 누리게 된다. 이것이 관료의 손에 맡겨짐으로써 정부가 새로운 신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진 것이다. 

 

 

새 판을 짜야 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고故 칼 세이건은 총인구 75억 여명에다 총생산이 63조 달러 이상인 이 지구라는 행성도 광활한 우주에서 바라다 보면 '파리한 하나의 파란 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미하기 짝이 없는 그런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여러 요소들이 부딪히며 불안을 점점 더 키운다. 걸핏하면 손팻말을 들거나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한다. 그래도 정의를 빙자하며 권력을 잡고 있는 국가기관이 도대체 무엇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이에 저자는 해결책을 지구에서 벗어나 5차원으로 바라보면 된다고 강조한다. 벗어나기 위해선 현재의 문제를 현재의 틀로만 보면 해답이 없다. 인간은 어차피 틀 속에 있어 안온하겠지만, 문제투성이의 틀 속에서 마냥 시간만 보낸다면 인생은 허무해지기 마련이다. 틀 밖에서 틀 안을 관조하며 나를 다시 생각하면 된다. 정부도 기존의 관습대로 법, 제도, 정책 등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을 바꾸어 틀을 더 투명하고 유연하게 만들고 이 틀이 어떤 의미인지, 무엇을 좋게 하는지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미래에 바뀔 정부도 현재의 틀로 분석하고 해석하려고 해선 안 된다.

 

새로운 형태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틀을 확 바꿔야 한다. 새 판new paradigm을 짜야 한다. 기존의 같은 틀 안에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한쪽을 막으면 다른 쪽에서 물이 새는 것과 같다. 틀은 오래될수록 물이 새게 되어 있다. 미래정부를 염두에 두어야 할 논거들이다. 틀은 새로 짜기도 힘들지만, 같은 틀속에서도 이랬다저랬다 하며 국민을 괴롭히는 게 큰 문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늘 부동산 정책이 제멋대로 바뀌는 게 좋은 예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새 판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정치, 정의를 망친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지구의 4차원 시공간에서 살고 있다. 스티븐 호킹<위대한 설계>에서 전후, 좌우, 상하, 과거와 현재 등의 4차원 공간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5차원을 생각치 않고 있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카쿠 미치오 교수<초공간>에서 길이, 폭, 두께, 시간 등의 4차원을 넘어 10차원으로 가면 지금 우리는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새삼 깨우칠 거라고 역설한다. 나아가 초공간에서는 염력念力, 즉 마음의 힘으로 모든 것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이 지금까지 그렇게 변했고, 또 전혀 다른 차원으로 변해 간다면 정치의 5차 공간은 어떤 모양이어야 할까?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말대로, 상상의 질서에 불과한 법과 제도로 국민을 제어해야 질서가 잡힌다는 인식은 옛날이야기가 되고 있다. 기껏 국민을 흰쥐 실험하듯 하고 감미료가 잔뜩 들어간 정책으로는 국민의 건강만 해치고 마음을 사지 못한다.

 

보통 정치인들은 힘만 생각한다. 정의를 표방하지만 내 것을 포기하고 남에게 주는 것이 정의라는 것은 전혀 모른다. 힘과 함께 가야 할 기氣의 중요성을 모른다. 힘과 기가 모두 올발라야 한다는 말이다. 물리력에 빗댄다면 믿기, 열기, 나누기, 받들기'4기四氣'다. 진동이자 울림으로 국민에게 문을 열고, 믿게 하고, 있는 것을 나누고, 떠받들어 감동하게 하는 것, 기력을 합친 것이 5차원 정치다. 

 

이처럼 고차원 초공간은 매우 단순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 자기 자신을 가볍게 하라. 국민들의 지지률이 떨어진다고 보여주기 식의 엉뚱한 쇼를 벌일 일이 절대로 아니다. 정말로 5차원 공간 정치를 하고 싶으면 방송에 나가 떠들지 말고, 나라 걱정 그만하고 차라리 은거隱居하라. 그것이 나라와 국민을 돕는 길이다.

 

 

공유정부로 가는 길

 

정부는 공직자의 물건이 결코 아니다. 제레미 리프킨이 말하는 소유의 시대가 가고 사용과 접근의 시대가 벌써 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직자들은 아직도 여전히 소유에 집착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선거구가 자신들의 소유물인 양 쪼개고 합치는 꼼수들을 자행하고 있는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관리들도 자신의 자리가 자신의 소유물인 듯 착각해선 안 된다. 집권했으니 이제 마음대로 하겠다는 지금의 작태에 경고장을 보낸다.

 

정부는 입장을 바꾸어 을乙이 되겠다는 심정과 각오로 민간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보조금 찔끔 주고는 매사를 간섭하고, 농락하고, 억압하는 시대의 관행부터 거두어야 한다. 정부 한계의 보완 내지는 대안으로 제시되는 공유정부는 결코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공유정부와 더불어 함께 가야 할 정부의 기본 정신은 플랫폼 정부다.

 

정부가 뭔가를 움켜쥐려고 하지 말고 새 판만 깔아주면 된다. 공유정부가 미래정부여야 한다는 생각에 대한 현재의 반응은 미미하다. 그러나 정부가 다이어트로 건강해지는 길은 공유정부밖에 없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로봇 공무원의 등장

 

미래정부는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정부도, 관련 학자들도 어떻게 다가올지 말하지 않는다. 그저 막스 베버 시절에 시작된 조직론이나 책임론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흔히 로봇이 공무원의 일을 얼마나 맡을 수 있느냐를 궁금해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전문가 21인의 의견을 분석한 것을 보면, 정부 행정 관리자가 하는 일의 57%를 맡을 수 있다고 한다. 정부와 공공행정 전문가는 65%의 일을 로봇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의회 의원, 고위 공무원, 공공단체 임원들이 하는 일의 54%가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로봇 공무원의 하루는 어떨지 상상해보자. 그들은 집에서 출퇴근할까? 휴가는 갈까? 휴식은 어떻게 취할까? 어디서 근무할까? 책상은 있을까? 승진 경쟁을 할까? 자기네끼리 회의는 어떻게 할까? 이들은 집에서 출퇴근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집과 직장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잠은 자지 않겠지만 휴식은 취할 것이다. 조용히 명상하며 창조적 일을 구상할 것이다.

 

이들은 어떤 일을 맡게 될까? 이들이 맡을 일을 준비하는 것은 사람 몫이다. 초기엔 기존 관료들이 이 일을 담당할 것이다. 로보 공무원에게 맡길 일의 종류는 다양하다. 사람보다 더 나은 판단을 하게 된다면 임무의 중심은 이들에게 옮겨갈 것이다. 로보의 숫자를 어느 정도 유지할지, 부처끼리 어떤 관계를 유지하게 될지는 앞으로 설계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반인간, 반기계와 함께 공존할 마음과 하드웨어를 준비해야 밝은 미래가 열린다는 것을 머리와 가슴에 깊이 새겼으면 한다.

 

 

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연인들 간의 사랑도 뜨겁다가 식는 것처럼 국가나 정부에 대한 애증도 엇갈리게 마련이다. 모든 국민들이 전적으로 동의하는 좋은 정부는 없을 것이다. 비록 좋다고 평가를 하는 정부라 할지라도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제각각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애증을 갖는다는 것은 관심의 표현일 수 있다. 지금 준비해야 하는 것은 낡은 제도와 법을 허물어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함께 공존하며, 서로 존중하는 그런 제도와 법을 준비해야 더 좋은 정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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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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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인간의 말이 나름의 귀소 본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 - '서문' 중에서

 

 

말이 쌓이면 품격이 된다

 

이 책의 저자 이기주는 작가 겸 출판인. 글을 쓰고 책을 만들며 살아간다.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주로 쓴다. 활자 중독자를 자처하며 서점을 배회하기 좋아한다. 퇴근길에 종종 꽃을 사서 어머니 화장대에 은밀하게 올려놓는다. 지은 책으로는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등이 있다.

 

그는 경청, 공감, 반응, 뒷말, 인향, 소음 등 24개의 키워드를 통해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낸다. 고전과 현대를 오가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작가 특유의 감성이 더해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전한다. 말을 소재로 삼은 까닭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읽을 수 있는 교양서이자 필독서이기도 하다. 

 

 

 

 

잘 듣는 것이 먼저다

 

옛말에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 했다. 즉 귀을 기울이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또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크 헤겔"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상대가 스스로 손잡이를 돌려 마음의 문을 열고 나올 수 있도록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래야만 마음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 담긴 말이다. 

 

우리들은 '경청'의 중요성에 관해 자주 얘기 듣는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자 존중을 표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잘 말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들어야만 한다. 상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의 말할 권리를 존중하고 귀를 기울여야 상대의 마음을 열어젖히는 열쇠를 손에 거머쥘 수 있다. 이는 의사소통 과정뿐만 아니라 인생이라는 광활한 무대에서도 적잖이 도움이 되는 자세이기도 하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말 많은 자, 이로 인해 화禍를 당한다

 

'말로써 興흥한 자, 말로써 亡망한다'는 말을 우린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럼에도 세 치 혀를 앞세워 말로써 상대를 기만하고 욕 보이며, 심지어 이로 인해 상대가 자살을 하게 되는 살인 무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침묵의 가치를 높이 칭송해왔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에게도 침묵은 비밀의 병기였다. 그는 병사들 앞에서 연설하기 위해 연단에 오를 때마다 뜸을 들이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말이 많으면 화禍를 면치 못한다. 그 말 때문에 근심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과언무환寡言無患이라는 말처럼, 상대에게 상처가 될 말을 줄이면 근심도 줄어든다. 서양 경구 중에도 '웅변은 은銀, 침묵은 금金'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선인들의 생각은 동서양이 그리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자나깨나 말조심을 하자. 

 

숙성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침묵만 못하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말이 아닌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말도 귀소본능을 갖고 있다

 

직장인들은 대개 술자리나 비공식적인 사석에서 특정 인물을 비난하고 헐뜯는 말을 하면서 자신들의 억압된 심리에 누적된 스트레스를 카타르시스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우리들은 '뒷담화'라고 말하는데, 이또한 인터넷 상에 떠돌아다니는 '악플'과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 사실상 직장 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웬만하면 내가 이런 얘기 안 하는데"

 

그런데, 내가 입으로 내뱉은 말은 다시 내개로 돌아온다. 그렇다. 말에는 귀소 본능이라는 게 있다.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와서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알을 산란하려는 본능을 지닌 것처럼 언어 또한 마찬가지다. 만약 내가 뱉어 낸 말이 독을 바른 화살이었다면 나중에 나는 이 독화살로 인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되돌아온다.

 

 

함부로 타인을 지적하지 말라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처럼 따뜻하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한마디 말의 무게는 천금과 같으며 한마디 말이 사람을 다치게 하면 그 아픔은 칼로 베이는 것과 같다" - <명심보감>, '언어편' 중에서

 

저자는 현재의 우리 사회를 '지적 과잉의 시대'라고 말한다. 하루 종일 불평과 지적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모습이기에 말이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순간 상대를 가리키는 손가락은 검지뿐이다.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은 '나'를 향한다. 세 손가락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검지를 들어야 한다. 타인을 손가락질하기 전에 내가 떳떳한지 족히 세 번은 따져봐야 한다.

 

우리는 늘 타인을 지적하며 살아가지만, 진짜 지적은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내 말에서 향기를 풍겨라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나의 말에서 향기가 난다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올 것이다.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몰염치한 망발을 내뱉는 정치인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특히, 구설수에 휩싸여 실패를 경험한 이들에게 이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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