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7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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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량해져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정말 흥분되는 임무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우리는 항상 부자가 되거나, 더 아름다워지거나, 더 성공하거나 혹은 유명해지는 것이야말로 진짜 흥미로운 거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는 결국 매우 선량한 한두 사람을 만났을 때다. 우리가 선량함을 이해할 때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인생의 의미가 된다. - '서문' 중에서

 

 

착한 사람에게 우리들은 끌린다

 

이 책의 저자인 THE SCHOOL OF LIFE 알랭 드 보통이 설립한 기관으로, 현대인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 자기 이해, 연민, 의사소통의 결핍에 있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인생학교는 문화를 통해 감성지능을 계발한다는 목표를 지향하면서 문화적·감성적 삶을 위한 중요 주제들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배움과 위로와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을 출간하고 있다.

 

인생학교에서는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능력'을 삶의 중요한 화두로 꼽고, 철학, 예술,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이 문제에 정면으로 접근했다. 인생학교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인 <끌림>은 우리가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선량함'의 가치를 전하고 오늘날 사회생활에서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돈이나 명성처럼 사람들이 단박에 알아차리는 매력은 아닐지 몰라도 '선량함'은 대단히 중요한 미덕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지낸 선량함의 가치를 전하면서 자선을 베푸는 법, 용서하는 법, 솔직해지는 법, 상대에게 위안을 주는 법 등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선량함이 강인함과 얼마든지 양립 가능하고 착한 사람은 결코 어수룩한 사람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소위 자기계발서들은 대개 우리를 더 부유하게 만들거나 더 아름답게 만들고자 애쓴다. 즉 외형적인 부분을 가꾸고 변화시키라는 주문하지만 내면에 대한 성찰은 외면한다. 반면에 이 책은 선량함이라는 내적 가치를 탐구하기 위한 안내서이다. 이를 통해 우리들은 '선량함'이란 누구나 갖출 수 있는 것이며 인류가 습득한 고도의 미덕이라는 사실을 재발견할 수 있다.

 

 

 

 

자비로운 사람

 

자선이란 필요한 것을 스스로 얻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그가 필요한 것을 주는 행위를 의미한다. 흔히 '적선積善'이라는 말로 불리는데, 대체로 사람들은 물질을 제공하는 행위로 간주한다. 특히, 물질 중에서도 돈을 기부하는 행위와 지나칠 정도로 연결 짓는다. 하지만 자선의 근본적 의미는 이와같은 금전을 초월한다. 겨울이 코 앞임에도 성 프란치스코는 얇고 남루한 옷을 걸치고 있는 가난한 사람에게 자신이 걸친 망토를 건넨다. 이처럼 추앙받는 위인들은 자선활동의 모범을 보여준다.

 

"자비심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마음을 쓴다"

 

자비심은 수많은 악惡이 판치는 와중에도 여전히 미덕이 존재할 수 있음을 기억하는 마음이다. 자비심은 사람이 몹시 지치고 압박감에 시달릴 때면 형편없는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마음이다. 자비심은 어떤 이가 욕설을 내뱉을 때 그것이 본심이 아님을 이해하는 마음이다. 대개는 자신이 쉽게 반격하지 못하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애꿎은 이에게 화풀이하고 상처를 주려는 것임을 이해하는 마음이다. 

 

 

공손함과 솔직함

 

오랜 세월 인류는 선하고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손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손한 태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손함이라는 덕목을 대놓고 배격하지는 않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본능적으로 '공손함'부터 떠올리지는 않는다. '공손함'은 전통적인 의미와는 거의 정반대로 쓰기도 하는데, 이때는 불쾌하다 싶을 정도로 진정성이 없고 가식적인 태도를 뜻한다. '공손한' 사람은 위선적인 사람으로 간주하기도 하고 해석하기에 따라 매우 무례한 사람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철학자 장-자크 루소(1712~1778년)는 공손함을 설명하면서 비굴함과 노골적인 속임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기 생각을 숨기거나 감정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자신에게 항상 진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글은 새로운 이상적 태도를 제시하며 대중들에게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 이후 전 세계인의 의식 형성에 미국의 역할이 커지면서 공손함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졌다. 미국인들은 직설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주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미국 문화가 지구상에 그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공손함보다 솔직함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널리 펴졌던 것이다.

 

솔직한 사람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세상이 거부하지 않으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견해를 숨김없이 표현하는 일은 전혀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함을 중시하는 사람은 자신이 거리낌 없이 드러낸 의견이라면 꼴사납고 지겹고 잔인한 말일 수가 없다고 전제한다. 이런 면에서 솔직한 사람은 자신을 어린아이처럼 바라본다.

 

반면에 공손함을 중시하는 사람은 자신의 충동과 자기 자신을 근본적으로 의심한다. 이들은 자신이 느끼고 바라는 것이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불순한 욕망이 있으며 매순간 사람들을 모욕하고 상처 주고 싶은 충동이 있음을 감지한다. 때때로 자신이 남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자신이 어디까지 남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지 절대 잊지 않는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

 

정중하면서 따뜻한 사람앨런 밀른<곰돌이 푸> 시리즈에 나오는 상냥한 엄마 캥거루 캉가와 닮았다. 한번은 덩치가 아주 크고 몹시 시끄럽고 활력이 넘치고 공격적인 티거가 헌드레드 에이커 숲에 들어오자 동물들이 모두 당황한다. 동물들은 티거를 아주 조심스럽게 대한다. 이 장에서 쓴 표현으로 말하자면, 정중하지만 차갑게 대한다. 하지만 캉가는 티거를 만났을 때 따뜻하게 반긴다. 캉가는 자기 새끼인 를 대하는 것과 똑같이 티거를 대한다. 킹가는 친절을 이렇게 규정한다.

 

"덩치가 크다고 해서 친절하게 대해주길 바라지 않는 건 아니야. 티거가 아무리 덩치가 커도 루처럼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한단다"

 

정중하면서도 따뜻한 사람이 낯선 이를 대할 때 구체적이고 명확한 논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아닐지 몰라도, 그 기저에는 상대방이 아무리 단단하고 품위 있어 보여도 이면에는 연약한 자아가 있기 마련이라는 통찰이 있다. 때로 갈등하기도 하고 미숙하기도 하며, 금세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육체적 욕망에 괴로워하기도 하며 언제라도 혼자 남을 처지에 있는 연약한 자아이다.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기술은 누구나 익힐 수 있는 매혹적이고 중요한 삶의 기술이다. 하지만 이 기술을 쓸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가 사악해서가 아니다. 이 기술을 배운 적이 없고남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을 별로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말하고 싶은 욕망에 이끌려 사람들과 교제를 한다. 사람을 만나는 데 굶주려 있지만 정작 남의 말을 잘 들어주지는 않는다. 이때 우정은 사회화된 이기주의일 뿐이다. 

 

 

마음이 열린 사람

 

마음이 열린 사람은 골치 아픈 문제를 일으킬 빌미가 내 안에 있다고 해서 선량함과 겸손, 자비심 같은 미덕이 동시에 공존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는다. 이들은 '죄'와 '죄인'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처럼 이들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려고 애쓴다. 우리 안에 감추어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사회에서 도움을 받고, 관심을 받으며, 우정을 나눌 권리마저 영영 손실을 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들은 잘 안다. 마음이 열린 사람은 자신의 바람과는 별개로, 좋은 사람이라도 별로 착하지 않은 생각과 행동도 자꾸 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마음이 열린 사람은 고맙게도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누군가 저지른 악행을 접할 때도 그 사람을 혹독하게 판단하지 않는다. 이들이 관용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인간의 행동을 개선하는 방식을 놓고 나름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냉혹한 비난이 아니라 따뜻한 용서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타인을 내 편으로 만든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 착한 사람은 바보가 되기 쉽다고들 말한다. 자기 자신보다는 상대방을 더욱 먼저 챙기고 배려하며 심지어 스스로를 희생까지 하면서 남에게 자비심을 베푸는 사람이 어떻게 남보다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그 이유들 중에 포함된다. 이처럼 점점 퇴색되어 가는 '선량함'이라는 미덕을 새롭게 우리들에게 화두로 제시하는 이 책은 우리들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많은 성찰을 하도록 만든다. 열린 마음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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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치 - 마음을 훔치는 기술
바네사 반 에드워즈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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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기술을 익히면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사회적인 윤활유를 얻는 셈이다. 즉, ‘인간행동의 법칙’을 이해하면 모든 일이 더 유연하게 돌아간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첫인상을 줄 수 있고, 말도 안 되는 실수로 관계가 어긋나버리는 드라마 같은 상황이 줄어들 것이다. 데이트 상대와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고, 친구들과 더 강력하고 든든한 우정을 맺게 된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훔치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익히면 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기술

 

책의 저자 바네사 반 에드워즈인간행동연구소 '사이언스오브피플'의 대표로 눈빛과 몸짓만으로 신뢰를 끌어내는 인간행동 탐구가이다. 그녀가 인간관계를 주제로 운영하는 유튜브의 조회 수는 2,000만을 넘고, 웹사이트 방문자는 월 20만 명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에 칼럼을 기고하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워크숍을 이끌어 인간관계에서 탁월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현재 온라인대학 유데미(UDEMY)에서 9만 명의 학생들을 '캣치'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현재 전문가로 활동하는 그녀가 아이로니하게도 과거엔 사람들 앞에 서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횡설수설할 정도로 대인공포가 심했다고 한다. 이에 그녀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8년간 실험 연구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인간관계에는 단순하고도 명확한 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가 개발한 전략들은 개인의 ‘성격적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이지 않다. 즉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먼저 파악하고, 상대방을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를 알려준다.

 

3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50여 개국에서 5만여 명의 학생들이 실제 상황에 적용해보고, 즉각적으로 효과를 본 기술 14가지를 엄선한 것이다. 파트1에서는 첫 5분에 매력적으로 대화를 시작하고,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첫인상을 남가는 법을 소개한다. 파트2에서는 사람의 속마음을 재빨리 읽어내고, 행동을 해석하고 예측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파트3에서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팀을 이끌어가며, 확실한 관계를 맺는 법을 소개한다. 즉 팀원을 파트너로, 썸 타던 사람을 연인으로, 고객을 마니아로, 지인을 평생 친구고 바꾸는 가장 발전된 인간관계로 다질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애플이 '올해 가장 기다려지는 책'으로 선정하면서 출간 전부터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고,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인간관계의 공식을 알면 누구를 만나도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고,

첫 5분 안에 마음을 훔칠 수 있다"

 

 

인간관계가 어렵고 힘들지만 결코 피할 수만은 없다. 스스로 원하는 삶을 영위하려면 관계가 원만해야 하니까 말이다. 물 흐르듯 술술 풀리는 자연스런 대화법으로 비즈니스와 인생을 승승장구로 이끌고 싶은가? 책에서 소개하는 14가지 기술은 자기다움을 지키면서 매력을 더해주는 노하우이자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필살기가 될 것이다. 이제 책 속으로 모험을 떠나보자.

 

 

공간을 장악하라

 

낯선 모임이나 행사에 참석했을 때 어색하지 않게 가장 많은 사람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험관찰 결과 명함을 가장 많이 받고, 대화 상대가 끊임없이 찾아오는 '위치'가 따로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원하는 반응을 얻어내고, 상대방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면 된다.

행사장을 3가지 구역으로 나누어보자. 시작구역, 사교구역, 그리고 열외구역이다. 시작구역은 모든 행사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신경이 가장 곤두서는 자리다. 사람들은 행사장에 갓 도착했을 때 머릿속이 복잡하다. 아는 사람이 있는지 살피거나, 휴대전화를 진동모드로 바꾸거나, 화장실로 직행해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해달라고 속으로 기도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시작구역을 맴도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이것은 사교의 함정이다.

 

명함을 가장 적게 받은 사람들은 시작구역에 있는 이들에게 곧바로 들이대는 경향이 있었다. 아직 행사에 익숙해지지 않은 누군가에게 접근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과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당신의 등 너머로 자기가 아는 사람을 찾을 것이다. 또 이들은 음식을 가지러 가거나, 호스트에게 인사하기 위해, 또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곧 자리를 뜰 가능성이 높다.

 

마법이 일어나는 곳은 사교구역이다. 가장 좋은 장소는 '음료 바에서 빠져 나가는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손에 음료수를 들고 다른 사람들과 친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 음료 바 양쪽으로 스위트 스폿이 2개 있다. 모임이나 행사에서 가장 명함을 많이 받거나 SNS에서 가장 많은 친구를 맺은 사람들은 이 스위트 스폿을 차지하고 있었다.

 

별표가 스위트 스폿이다

 

 

마음을 흔들어라

모든 좌석이 매진된 하인츠 홀은 2,600여 명의 관객들로 꽉 들어찼다. 모든 시선은 지휘자 아릴 레머라이트가 등장할 무대로 집중되고 있었다. 사실 오늘의 지휘자는 당초 다른 인물로 예정되어 있었다. 독일의 유명 지휘자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였다. 공연 바로 며칠 전 그는 건강이 악화되어 무대에 설수 없게 되자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곧바로 대타를 물색했고, 래머라이트가 선택되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이미 관객들도 알고 있었다.

 

"무대에 나가기 전에 신경이 극도로 곤두서 있었어요.

 이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거의 잠도 못 잤어요"

 

이렇게 고백한 레머라이트가 마침내 무대에 나왔을 때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그를 지켜봤다. 강력한 첫인상을 만들기 위해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몇 초. 레머라이트에겐 '신뢰를 쌓을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연주를 보여주겠다는 기대를, 연주자들에게는 자신을 믿고 따르라는 확신을 주어야 했다.


뉴욕타임즈 평론가 제임스 R. 외스트리치가 '과감한 손동작으로 완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흡입력 넘치는 레머라이트의 공연에 관한 소문은 쫙 퍼져나갔다.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재빨리 레머라이트와 재계약에 들어갔다. 레머라이트는 훗날 이렇게 말했다. "음악가들은 새로운 지휘자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5분 만에 파악하죠" 그 첫 5분간 레머라이트는 무슨 일을 한 것일까?

 

 

비언어적 방법으로 신뢰를 끌어내라

 

최고의 테드 강연자들은 두 손이 잘 보이게 드러낸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상대방의 손을 볼 때 더 편안해지고, 친근함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만나려고 기다릴 때 절대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기다리지 말라. 이런 행동은 인간관계의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이젠 악수를 청할 차례다. 이는 접촉을 통해 안전한 사람임을 확인하는 행위다. 악수도 매너가 있다.

 

훌륭한 악수 매너

 

뽀송뽀송한 손바닥

엄지를 수직으로 세우기

단단하기 쥐기


복숭아가 잘 익었는지 보려고 손에 쥐어본 적 있는가? 사람마다 '단단함'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악수할 때 이 느낌을 참고해보자. 과일가게에서 복숭아를 고를 때는 약간 저항이 느껴지는 순간까지만 눌러봐야 한다. 잘 익은 복숭아라면 금세 쑥 들어가버리니 조심해야 한다. 아직 복숭아가 딱딱하다면 꽤 꽉 쥐어도 멍들지 않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근육이 긴장하는 게 느껴질 때까지 상대방의 손을 쥐다가 멈추자. 그리고 제발 손을 축 늘어지게 내밀지 말자. 이는 관계에 치명적이다

 

 

대화 스파크를 일으켜라

저자는 사람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놀라움'의 요소를 사용하는 걸 좋아한다. 종종 자신의 명함과 함께 "엿 먹지 않는 법을 배우세요(Learn how not to suck)"라고 쓴 막대사탕을 건넨다. 사람들이 그녀의 사무실을 방문하면 커피 대신 코코아를 대접한다. 그리고 그녀는 사람들에게 꽃 대신 공기정화용 식물인 에어플랜트(air plant)를 보낸다.

 

인생의 다양한 영역들에 어떻게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그러면 우리들 모두는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수많은 순간을 선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선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약간의 독특함은 우리들이 행하는 대화, 회의, 파티, 그리고 SNS를 충만하게 만들어주는 게 확실하다.

 

대화에 스파크를 더할 방법들

 

SNS에 사람들이 전에 본 적이 없는 사진을 올리자

이메일 서명에 독특한 인용구를 넣는다

고객에게 커피 대신 바닐라티 또는 레모네이드를 제공하자

답례 카드 대신에 답례 스티커, 사탕을 보낸다  

 

 

호기심을 자극하라 

심리학자 엘렌 버샤이드일레인 월스터 박사는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첫째 인간은 비슷한 활동과 대화주제를 즐기는 사람과 어울리기 쉽고, 들째 누군가 동조할 때 덜 외롭고 자신의 의견이 더 옳다는 느낌을 가지며, 셋째 누군가에게 강하게 연결되었을 때 우리는 그들의 행동과 미래의 결정을 좀 더 잘 예측할 수 있고, 넷째 누군가 우리와 비슷할 때 그 사람이 우리에게 끌릴 가능성이 더 커지길 바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인스타크램의 '하트'나 트위터의 '리트윗'은 모두 '유유상종 효과'의 디지털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링크를 보낼 때, 이는 '나도 이거 좋아해!'라고 말하는 셈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SNS에 중독되는 이유다. 우리는 친구들과 팔로워들이 우리를 좋아하고 우리와 비슷한지 알고 싶은 것이다. 성공적인 회의나 모임, 데이트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와, 당신도 그 드라마를 좋아해요? 저 진짜 팬이잖아요!"
"글루텐 프리 식단을 하는 중이세요? 저희 모임에 나오세요!"
"농담하는 거 아니죠? 저 진짜 엄청난 야구팬이잖아요"
"암벽등반에 빠져 계시다고요? 저도 그래요!"

"저도 BTS 아미입니다" 

 

 

말 뒤에 숨겨진 진심을 읽어내라

미세표정을 알기 위해서는 말 뒤에 숨은 정서적 의도를 찾아야 한다. 저자는 이 전략을 '암호해독'이라고 부르려고 한다. 암호해독 전략을 활용하려면 먼저 말로 표현한 감정이 얼굴에 드러난 감정과 일치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아내가 "괜찮다"고 말하지만 분노의 미세표정을 하고 있다면, 아마도 아내는 전혀 괜찮지 않을 것이다.

 

또한 미세표정은 1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재빨리 지나간다. 1초보다 길면 그건 보통의 얼굴표정이다. 이게 왜 중요하냐고? 1초 미만의 미세표정통제되지 않기 때문에 감정을 들여다보는 정직한 관점이 된다. 즉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이 드러나는 셈이다. 따라서 정확한 해석을 위해 아이콘택트를 하고 찰나의 표정을 읽어야 한다. 

 

 분노

 

 

셀카를 보면 사람의 성향이 보인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알렉산더 토도로프 박사는 온라인에서 누군가의 사진을 본지 0.1초 안에 그 사람에 대한 순간적인 판단이 이뤄진다는 걸 발견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 토도로프 박사는 한 사람의 여러 가지 사진이 완전히 다른 첫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어떤 사진을 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지성, 신뢰성, 매력도 등에 관해 마음을 바꿨다.

 

저자가 한 가지 실험을 해보았다. 사람들에게 처음 보는 사람의 사진 400장에 점수를 매기게 한 결과,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진들은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가짜미소나 입을 굳게 다문 미소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들의 프로필 사진이 의도치 않게 부정적인 미세표정을 짓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보자.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

 

편안하게 보이려다가 경멸의 표정을 짓는다

진짜미소 대신 행복한 척하는 모습을 보인다

햇볕 때문에 눈이 부셔 분노의 표정을 지은 것처럼 보인다

카메라 플래시 때문에 눈을 껌벅이거나 움찔하다가 우연히 공포의 표정을 짓는다

 

 

약점을 드러내라

 

"우리는 매일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감춤지 결정해요. 그러한 결정은 우리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누구에게 이야기하는지에 영향을 미쳐요. 그리고 우리를 짓누르죠. 가장 약점이 되는 이야기를 나누는 건 다른 사람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오랜 인연을 만들어주는 용감한 행동이에요" - 프랭크 워렌, '포스트시크릿' 블로그 운영자

 

우리들은 비밀 때문에 사람들이 우릴 받아주지 않을까 봐 두려워한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비밀을 나눔으로써 가장 빨리 사람들 사이에 받아들여진다. 그렇다고 자신의 비밀을 아무에게나 노출하라는 게 아니다. 비밀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짓눌리는 느낌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약점을 잘 이용해 인연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길을 걷다가 발을 헛디디거나, 사람들 많은 데서 실수를 저지르거나, 강의실에서 엉뚱한 질문을 해도 거의 주목받지 않는다. 주목받았다 해도 이는 금방 잊히기 마련이다. 즉 약점을 드러내더라도 사람들은 대부분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실수는 우리를 인간적으로 만들어준다. 약점은 섹시하다. 약점은 우리들이 상대와 이어질 수 있고, 현실상의 평범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이 점이 매력이다.  

 

 

인간관계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이 되는 법

 

우리들이 살면서 제일 힘드는 게 '인간관계'라고 말한다. 얼굴을 가꾸고, 옷차림이나 말투를 바꾼다고 인간관계가 술술 풀릴까? 자신과 코드가 잘 맞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이 맞춰줘야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될까? 등처럼 우리들은 고민이 많다. 하지만 마치 군계일학처럼 인간관계에서 무조건 먹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책은 인간행동의 본능을 밝혀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신뢰를 형성하는 전략을 알려준다. 이를 알기만 하면 평범한 사람도 돋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손님이 사무실을 찾아오면 평범한 커피 대신 레모네이드를 대접함으로써 상대방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서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14가지의 마음 훔치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힘든 인간관계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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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19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2019 대전망!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희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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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도 누군가는 미친 소리로 생각할 수도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겼다. 블록체인 기술이 파괴시키는 전통 산업과 새롭게 생겨날 비즈니스에 대한 것, 국가 개념을 탈피한 대안 국가의 등장과 법정화폐가 된 암호 화폐의 미래, 비행자동차, 태양 없이 광합성하는 기술,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으로 모든 일상이 아웃소싱되는 도시와 일상의 모습까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 '서문' 중에서

 

 

2019년에 주목해야 할 기술

 

책의 저자 박영숙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 (사)유엔미래포럼 대표로 20년 동안 주한 영국대사관, 10년간 호주대사관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글로벌 블록체인 위원회 공동위원장, 블록체인AI뉴스 편집인, 블록체인 테크센터, 테크캐스트 글로벌 등 20여 개 국제 블록체인 및 미래연구기구의 한국 대표로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이며 2006년부터 연세대학교 실내건축학과 및 대구사이버대학교 교양학부에서 미래 예측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그 밖에도 교육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정부 부처와 KBS, EBS, 국내외 기업 등에서 강연을 해오고 있으며, 해마다 미래 예측서를 발표하고 있다. 저서로는 <세계미래보고서>, <일자리 혁명 2030>, <인공지능 혁명 2030>, <메이커의 시대>  등이 있다.

 

공저자인 제롬 글렌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 세계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으로 있다. 지난 40년간 정치, 교육, 과학, 산업, 정부 등의 미래를 연구했고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미래 예측 글을 기고하고 있다. CIA 2020 리포트와 미국 주요 기관의 미래 프로젝트에 참가했으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급변하는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제시한 바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현재 부상하는 미래 기술과 그 발전상을 예측하는데, 단순히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기술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어떤 기업이 무슨 미래 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연구했다. 제1장(산업과 경제의 미래)에서는 블록체인을 필두로 하여 새롭게 나타난 기술들이 어떻게 산업 현장을 바꾸며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지 살펴본다. 

 

제2장(기술 변화와 일자리 혁명)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융합이 전통 산업과 일자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아보며, 제3장(로봇과 인공지능 혁명)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 현황을 통해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제4장(주거와 교통 혁명)에서는 하이퍼루프에서부터 로봇 도시까지 주거와 교통 분야에 나타날 거대한 변화를 소개하면서 스마트 도시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는 도쿄, 두바이, 싱가포르를 통해 미래 도시를 전망한다.

 

또한 제5장(에너지와 환경)에서는 에너지와 환경 부문에서 2019년 주목해야 할 기술인 인공광합성 및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 강우 기술 등을 다루며, 제6장(바이오 혁명)에서는 의료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3가지 기술 등 생명공학 기술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제7장(15대 글로벌 도전 과제와 그 대안들)에서는 기후변화, 물 부족, 인구와 자원, 빈부격차 등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15가지 도전과제와 그 대안을 제시한다.

 

 

 

 

블록체인 혁명

 

블록체인에 대한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에는 10억 달러에 이르렀다. 블록체인 기술에 특정된 암호 화폐 공개(ICO), 새로운 암호 화폐 토큰 판매는 5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첨단 기술 기업들도 블록체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IBM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 기술에 1,000명 이상의 직원과 2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블록체인 전담팀과 암호 화폐 부서를 신설했다. 암호 화폐 광고 금지 규정을 6개월 만에 슬그머니 철회했다. 페이스북이 암호 화폐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면 암호 화폐의 속도에 획기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퍼블릭 블록체인을 이용해 신원 확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 스타벅스도 암호화폐 제작 및 불록체인 사업을 시작했는데, 공급망 관리 플랫폼에 이 기술을 도입항 예정이다.

 

블록체인의 효과

 

혁신하거나 소멸되거나~ 금융 서비스 산업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 유통 산업

스마트한 데이터 관리~ 보험 산업

선거 조작 논란이 사라진다~ 투표 및 선거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 문제 해결(투명성, 사기)~ 부동산 산업

중개자, 수수료가 필요 없는 플랫폼~ 크라우드펀딩 산업

비용과 보안 문제를 동시에 해결~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

 

 

미래 자동차 시장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고 대중화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 바로 미래 자동차 기술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화석연료 차량의 증가를 억제하는 대신 전기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을 움직이는 인터넷 기업 3인방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미래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알리바바 그룹~ 샤오펑모터스(일명, 중국의 테슬라)에 지분 10% 투자

텐센트~ 웨이라모터스(2014년 11월 설립)에 투자, 미국 테슬라 지분 5% 확보, 퓨처모빌리티 신설

 

바이두의 CEO 리옌홍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손잡고 지정된 경로를 주행하는 완전자율주행 버스가 곧 도로를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최근 '레벨3'(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개입할 수 있는 수준) 자율주행 자동차를 2019년부터 대량생산하고 2021년에는 '레벨4'(완전자율주행) 차량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조업의 새로운 기술, 대량 고객맞춤 생산

제조업이 어느덧 변화의 기로에 있다. 이젠 새로운 기술을 통해 모든 것을 고객의 요구에 맞춘다. 생산 영역에서 고정 비용이 변동 비용에 도달하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더 이상 똑같은 제품이나 부품을 수백만 개 넘게 생산하지 않는다. 이제는 기술 융합으로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개인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한 고객맞춤형 상품이나 일회성 생산이 저렴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고객맞춤 생산이 가능해진 가장 큰 요인은 3D 프린팅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대량 고객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추가하면 수백만 종류의 일회성 제품, 고객맞춤형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 3D 프린팅 기술은 틈새시장에 불과했고 가격도 매우 높았지만 2018년 들어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2015년에 52억 달러였던 3D 프린터 시장은 2021년이 되면 20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디자인과 생산의 연결로 누구나 발명가가 된다~ '발명의 대중화'

스마트 공장으로 자동생산의 시대가 열린다~ 자동화된 스마트 공장 

 

 

중국의 스마트 교통 시스템

미국은 로스엔젤레스에서부터 피츠버그에 이르기까지 당양한 스마트 도로를 연구하고 테스트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세계 최초로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도로에 적용했다.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400킬로미터 떨어진 산둥 성의 지난 시에는 1킬로미터에 이르는 스마트 고속도로가 건설돼 있다. 이 도로는 3겹으로 되어 있는데, 도로 표면의 투명 물질은 태양광을 흡수해 고속도로 가로등과 8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한다.

 

도로에 내장된 센서들은 온도와 차량 흐름 같은 다양한 변수들을 감지하고 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에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인티그레이티드 로드웨이(미국 캔자스시티에 위치, 스타트업)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스마트 도로는 주행 중에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도 있다. 중국은 다른 모든 국가의 전기자동차 판매량과 맞먹는 전기자동차 수요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금액도 급증해 2017년에는 35억 달러에 이르렀다.

 

 

원격 진료, 의료기기 인터넷

미국 최대 비영리 통합의료관리 협력단체 '카이저 퍼머넌트'의 회장 조지 핼버슨은 병원과 진료소에서 이루어지던 진료가 인터넷을 통해 어디에서나 가능해져서 앞으로는 의료 비용이 급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이 말은 기본적으론 맞지만 이를 가능케 할 인프라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의료비가 급락할 것이라는 예상은 다소 성급해 보인다. 아무튼 이와 같은 진료가 향후 상용화될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기기인터넷(Internet of Medical Things, IoMT)은 의료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분야가 될 것이다. 정맥 내 나노기계, 전자 임플란트와 알약에 내장된 센서의 시대가 왔다. 예전부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걸음, 심박수 등 다양한 건강 요소들을 추적해왔지만 이젠 먹을 수 있는 센서와 스마트 나노봇이 수많은 의료 변수를 모니터링하고 질병의 진단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나노 센서와 나노 네트워킹 기술을 통해 미세한 봇들이 서로 통신하면서 목표 지점까지 약물을 전달하고 자동화된 수정 조치를 하게 된다.

 

일부 회사들은 신체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고정밀 센서를 연구하고 있다. 애플은 당뇨병 치료를 위해 혈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비침습非侵襲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과 연결된 센서들이 처방약의 세계에 진입했다. 2017년 말 세계 최초로 센서를 내장한 알약인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디지털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조현병과 기타 정신질환 치료약인 아빌리파이 알약 내에는 작은 칩이 이식돼 있는데, 이것이 환자의 위에 도달하면 위산과 반응해서 미약한 전류가 발생한다. 이 전기 신호를 환자의 몸에 부착된 센서가 감지해 블루투스로 환자의 스마트폰에 신호를 전송한다. 이를 통해 환자와 가족, 의사는 환자가 약을 언제 먹었는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2019년 10대 기술

 

3D 금속 프린팅~ 맞춤형 생산

인공 배아~ 새로운 탄생

센싱 시티~ 로봇 도시

인공지능

듀얼 신경망

바벨피시 통역기~ 자유로운 소통

천연가스~ 탄소 제로 시대

제로 지식 증명~ 완벽한 온라인 프라이버시

DNA 리포트~ 출생시 DNA 리포트 카드를 발급

양자 컴퓨터~ '큐비트'를 사용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자연의 섭리는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種이 최종 생존하도록 했다. 현대의 급변하는 기술도 이와 마찬가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단순히 공상과학소설의 한 장면이었다. 이젠 이것이 현실화되어 2018년 말 구글의 웨이모가 자율주행 택시를, 2019년에는 중국의 바이두가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자율주행 버스를 시작하게 된다. 이처럼 미래의 비즈니스는 완전히 재편될 것이다. 미래의 변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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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 - 편안한 회사 생활을 위해 알아야 할 숫자의 모든 것
윤정용 지음 / 앳워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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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장인이여, 회계하라!"라고 부르짖으며 대기업, 관공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회계를 누구나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목적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직장인에게 숫자 자신감을 만들어 주다

 

이 책의 저자 윤정용은 타고난 '숫자싫어증' 환자였다. 숫자가 무서워 숫자 업무가 전혀 없는 팀에 지원했으나 재무팀에 배치 받고 험난한 광야 생활을 했다. 신입사원 시절 숫자 관련 실수로 시말서를 쓰고, 선배에게 창고로 끌려가 된통 혼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맨땅에 머리를 박으며 숫자를 배웠고, 그 험난한 세월 덕분에 숫자 자신감은 기본이고 숫자를 내 몸처럼 자유자재로 다루게 되었다.

 

주위의 권유로 회계 강의를 시작했는데, 회계 포기자들의 ‘입덕 강연으로 입소문이 나며 마이크임팩트스쿨 최고의 인기 강사가 되었다. <회계 완전 초보자〉를 위한 강의는 '쉽고 재미있으며, 당장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름 높다. 이를 바탕으로 쓴 <직장인이여 회계하라>는 회계 기초 문턱에서 좌절한 직장인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경제경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신세계, CJ, 현대, 카카오, 롯데 등 유수 기업에서 회계 기초 교육을 진행하며, 멀티캠퍼스와 마이크임팩트스쿨에서 전임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회계의 즐거움을 전파하는 '윤정용연구소'를 이끌며, 숫자가 무섭고 회계가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 강의, 글쓰기에 전심을 다하고 있다.

 

 

 

 

숫자싫어증은 무엇인가?

 

숫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산수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제공했던 숫자이니 어쩌면 싫어하는 게 당연한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숫자가 있는 글은 읽기도 싫고, 계산은 더구나 싫다. 나아가 숫자와 관련된 업무는 피히려고만 한다. 이것이 바로 '숫자싫어증'인데, 이런 증세를 보이는 직장인들이 많다.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 본 경험이 있는가? 겁이 많은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좋아할 리 없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한 번 타보기만 하면 두려움은 서서히 사라지고, 오히려 희열을 느낄 것이다. 숫자싫어증도 마찬가지다. 숫자와 관련된 업무를 하면 실수할 것 같고, 틀리면 바보 취급당할 것 같아서 숫자와 관련된 일들을 회피하다 보면 점점 더 숫자에 무뎌지고 무감각해진다.

 

그렇다. 해보지도 않고 미리 무섭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어리석음이다. 따라서, 숫자와 관련된 업무가 어려울 것이란 편견은 버려라. 어릴 적에 배우 사칙연산, 즉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만 정확하게 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그러므로 숫자에 대한 두려움을 접고 용기를 내면 새로운 즐거움이 기다리는 법이다.

 

 

계산기는 구시대 유물이 아니다

 

계산이 틀린 보고서를 받은 상급자들은 이를 다시 작성해서 보고하라고 하급자에게 지시를 내린다. 이에 대해 부하 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틀린 걸 발견했으니 이를 감안해서 읽으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에서다. 어찌 뱁새가 봉황의 뜻을 알리요? 기본적으로 보고서 상의 계산이 틀렸다면 이 보고서의 신뢰도는 크게 실추된 셈이다. 그래서 업무가 많고 시간에 쫓기는 상급자들은 대부분 보고서의 재작성을 지시하는 거다.

 

계산을 잘 하는 방법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자는 "반드시 계산기를 사용하라"고 답한다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이들은 전자계산기를 마치 천연기념물 같은 구시대의 유물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에 계산앱이 있는데, 왜 번거롭게 사이즈도 큰 이런 전자계산기를 들고 다니냐고 반문한다. 이럴 때 호통치는 유명 배우의 목소리가 있다.

 

"니들이 계산을 알어?"

 

물론 계산기가 없어도 PC에서 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복잡한 계산을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계산기의 사용을 권하는 이유는 그것만의 매력이 때문에서다. 아마도 꼼꼼하게 차근차근 숫자 패드를 두드리는 그런 자세가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저자는 계산기를 이렇게 정의한다. "실용성과 홍보를 겸비한 사무실의 비밀병기"라고 말이다.

 

 

엑셀은 숫자 데이터 관리에 최적화된 계산 프로그램

처음 엑셀을 실행한다면 당혹감을 느낄 것이다. 수백 개의 빈 칸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엑셀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만들고, 심지어 그림까지 그려야 한다. 처음엔 서툴겠지만 계속 활용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엑셀 없인 못 산다"고 노래를 할 정도가 될 것이다.   

 

또 엑셀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회사가 숫자의 무한도전을 받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숫자의 도전에서 이기려면 데이터 관리가 필수적인데, 데이터 관리에 최적화된 계산 프로그램이 바로 엑셀이기 때문이다. 워드프로세서가 단순히 텍스트 입력을 위한 것이라면, 엑셀은 방대한 숫자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계산기로 일일이 계산하면 하루 종일 걸릴 계산을 엑셀은 10분 만에 끝낼 수도 있다.
따라서 숫자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엑셀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이런 엑셀도 맹신하지 말라. 계산이 틀릴 수도 있다. 엑셀은 결코 실수하지 않지만 인긴은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계산식을 빠뜨렸다거나, 키보드를 잘못 눌러서 잘못된 값이 입력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산출되는 결과치는 의도와는 달리 틀리게 나오게 된다. 따라서, 엑셀을 종료하기 전에 산출 수식이 잘 입력되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마치 '꺼진 불도 다시 보라' 는 말 처럼 말이다. 

 

 

수익과 이익

 

수익과 이익은 같은 말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를 혼동한다. 어쨌든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니요"다. 비슷한 개념도 아니고 완전히 다른 것이다. 즉 수익은 번 돈이고, 이익은 수익에서 비용을 뺀 남은 돈이다. 예를 들어, TV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가게를 소개할 때 다음과 같이 말한다면 어디가 더 대박집일까?


"오늘도 하루 1000만 원 수익이 났습니다"
"오늘도 하루 1000만 원 이익이 났습니다"

 

정답은 바로 후자後者이다. 전자前者에선 1000만 원 수익을 내기 위해 들어간 비용이 계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매출액이라는 얘기가 된다. 후자는 비용을 빼고 남은 돈이 1000만 원이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수익과 이익은 완전히 다르니 헷갈리지 말자. 이뿐만 아니라 아래의 개념도 잘 구분해야 한다.

 

매출총이익: 매출액-매출원가

영업이익: 매출총이익-판매,관리비

당기순이익: 영업이익+영업외수익-영업외비용-법인세

 

AR: 매출채권

AP: 매입채무

ERP: 전사적 자원관리

 

BEP: 손익분기점

ROI: 투자수익률

KPI: 중요업무평가지표

 

 

연말정산, 13월의 월급

 

연말정산이란 직장인이 매월 수령하는 월급에서 대략적인 근로소득세를 납부했지만, 최종적으로 연간소득합계액을 기준으로 근로소득세를 정산하는 절차다. 이때 세금을 더 많이 납부했다면 돌려받고, 적게 냈다면 추가로 더 내야 할 것이다. 돌려받는 것을 환급이라하고, 추가로 납부하는 것을 추징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환급을 기대하므로 이를 '13월의 월급'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1월에 연말정산 서류를 제출하라고 하지만 실제는 2월까지 연말정산이 가능하다. 추가할 사항이 있다면 2월까지 관련 서류를 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연말정산 경정청구다.


그런데 이를 진행하려고 해도 늦어서 눈치도 보이고, 또 회사에 알리고 싶지 않은 사항이 있을 수 있다. 만약 3월에 누락한 걸 찾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땐 국세청 홈택스'경정청구 자동작성 서비스'를 이용해서 직접 신고하면 된다. 홈택스를 처음 사용하면 어려울 수 있으니, 가까운 세무서에 방문해서 경정청구를 쉽게 진행해 볼 수 있다.


세무서에 과세표준 및 세액의 경정 청구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 소득공제 관련 증빙서류 등을 제출하면 된다. 이때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세금신고를 대신 해주는 곳이 있다. 세무사사무소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세무서와 세무사사무소를 혼동하는데, 세무서는 우리 세금으로 운영되므로 세무공무원들이 친절하고 깔끔하게 처리해주니 마음 편하게 방문하면 된다.

 

 

증빙과 비용처리

비용처리를 할 때 정말 돈을 썼는지, 무엇에 쓴 건지 증명하는 것이 바로 증빙다. 따라서, 증빙이 없다면 비용처리를 할 수 없다. 증빙이 있어야 비용처리를 할 수 있고, 비용인정을 받아야 나중에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선 매출만큼 중요한 게 세금이다. 직장인들에게 13번째 월급인 연말정산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회사의 영업을 위해 돈을 썼다면 영수증을 꼭 챙겨야 한다. 대표적인 영수증이 세금계산서이다. 우리들이 평소 세금계산서를 볼 일이 없는 것은 세금계산서와 무관한 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세금계산서를 보기 싫어도 자주 보게 된다. 세금계산서는 쉽게 말해서 회사와 회사가 거래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종의 회사용 영수증이다.

 

 

숫자실수는 다반사

 

보고서 작성할 때 단위를 잘못 적어서 상급자에게 혼난 경험이 없나요? 도시락 16개 주문을 61개로 주문해서 일주일 내내 도시락만 먹었다는 사람도 있다. 발주할 때 0 하나를 더 붙여서 재고 떠안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도 재료를 주문할 때 비슷한 실수를 한다. 시리얼 1개 주문할 것을 10개로 주문해서 박스 채로 배달이 온다. 아마도 이 사람은 매일 아침 시리얼을 씹으며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것이다. 따라서, 주문한 뒤 발주내역을 꼭 확인하고, 매니저에게도 주문내역을 보내서 다시 확인하는 더블체크를 하면 좋다.

 

숫자를 취급할 때 실수하지 않으려면 두 번 세 번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없다면 동료의 도움을 받아서 더블체크하라. 이미 결재가 승인되었더라도 실수가 있었다면 바로 상사에게 알려서 정정해야 한다. 숨기려고 하다가 더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 세 번 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다.

 

 

분식회계, 나라를 망친다

분식회계를 하는 목적은 기업의 이익을 부풀리고 실적을 포장해 우량기업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남에게 예쁘게 보이려는 화장과 같다. 그래서 주식상장을 앞두고 있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거나, 인수합병 시 기업의 가치를 높여 비싸게 팔아먹어야 할 때 저지르는 게 바로 분식회계다. 반대로 역분식회계를 하는 이유는 기업의 이익을 깎아 부실기업으로 보이기 위해서이다. 어느 사장이 자기 회사를 부실기업처럼 꾸미고 싶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있다. 왜 이렇게 할까? 세금을 덜 내고 싶거나,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싶거나, 또는 임금 인상을 안 해주려는 사장님들이 역분식회계를 한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

 

'직장생활의 반이 숫자다!'

직직장생활에서 숫자는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숫자에 매몰되면 자칫하다가 숫자놀음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숫자놀음의 함정이란 사람은 사라지고 수치와 숫자만 남는 것이다. 숫자를 더하고 빼는 것은 참 쉽지만, 사람은 다르다. 잭 웰치가 이끌었던 GE는 미국 시가총액 1위이자 세계 최대의 기업이었다.

 

잭 웰치는 성과가 낮은 사람들을 매년 해고해 10만 명 이상의 직원들을 내보냈다. 사람들은 그를 경영의 신으로 칭송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떤가? 현재의 GE는 111년 만에 미국의 대표주가지수인 다우지수에서 퇴출당했다. 사람은 사라지고 수치와 숫자만 존재했던 기업문화의 결과다. 우리가 숫자를 이용할 때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숫자와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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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기사 그래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제네시스 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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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자가이든 아니든 누구나 거주는 해야 하고, 집주인이든 세입자든 그 과정에서 임대차 계약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우리가 가장 손쉽게 부동산과 관련된 내용을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경제기사입니다. 기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제 대로 활용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경제기사 속에 부동산투자의 해답이 있다

 

책의 저자 제네시스 박은 좋은 대학을 가면 된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열심히 학창시절을 보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 취직하지만 이내 현실의 벽에 부딪친다. 결혼 1주년을 불과 2주 앞두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첫 직장을 행복한 마음으로 퇴사하고 당당하게 회계사 및 세무사 시험에 도전했으나 결과는 낙방. 세상일이 늘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겸손해지기로 마음먹고는 가정의 안정을 위해 두 번째 직장에 눈물을 머금고 입사한다.

 

이후 부친께서 늘 강조하시던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정부 정책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서울 집값이 가장 낮았던 2014년 7월 첫 실거주를 마련했는데, 이때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바로 신문기사의 헤드라인 한 줄이었다. 이후 부동산 도서 및 강의를 섭렵하고 직장 일과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주택임대사업을 운영하며 법인 대표를 겸하고 있다. 현재는 부동산 세금 분야 이웃 수 2만 명 이상의 파워블로거로, 전국을 대상으로 부동산 세금 강의와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제기사 한 줄에도 매우 중요한 정보가 많이 함축되어 있는데도 이를 간과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느끼고 저자는 자신만의 인사이트로 주요 경제기사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총 2개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부동산과 세금에 대한 기사들을 분석하고 있다. 파트1에서는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관련된 기사에 대한 보충적인 설명, 즉 부동산 정책, 수요와 공급, 대출과 금리, 부동산 계약 등을 살펴본다. 파트2에서는 조세정책과 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양도소득세, 최근 크게 이슈로 부각되는 보유세와 주택임대사업 등을 통해 정부의 생각을 함께 읽어본다.  

 

 

 

 

분양가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

 

분양가상한제란 분양가의 급증을 막기 위한 제도로, 아파트를 분양할 때 땅값과 건축비 등을 감안해서 분양가를 책정할 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과거엔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택지에 이를 적용했지만 이젠 민간택지에도 이를 적용한다. 사실 이 제도는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 탄생했다.

 

적용 요건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넘어야 한다(기본)

최근 1년간 평균 분양가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넘는 경우

직전 2개월의 청약경쟁률이 각각 5:1을 촤과하는 경우(국민주택규모 이하는 10:1)

3개월간 주택거래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한 경우 중 하나가 추가되면 상한제에 적용

 

그런데, 정부에서 정한 요건을 바탕으로 실제 지역에 적용해보니 오히려 집값 과열이 우려되는 서울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서울의 경우 분모가 크므로 상승률이 낮다. 오히여 서울이 아닌 최근 투기과영지구로 지정된 성남시 분당구나 대구 수성구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분양가상한제보다 다른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평가기준을 더 투명하게 하자는 것인데, 분양가상한제가 가격의 상한선으로 통제하는 것이라면, 아예 어떤 항목으로 분양원가가 구성되며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를 더 명확하게 함으로써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도입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기업(건설사, 시행사) 입장에서는 기업 내부 정보를 모두 공개해야 하는 것이어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전세보증금을 지키려면

매매가가 3억 원인 집에 집주인 대출이 1천만 원, 그리고 전세가격은 2억 원이라고 가정하자. 이 경우 이 집에 전세로 들어가야 할까? 가능성은 낮지만 집주인이 1천만 원의 대출에 대해 제때 이자나 원금을 갚지 않는다면 해당 집은 경매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래서 권하고 싶지 않다. 물론 낙찰 후 채무액 1천만 원을 변제하고 남은 금액으로 보증금 2억 원을 받을 수 있겠지만(이것을 ‘배당’이라고 합니다), 혹시 주택가격이 하락해 낙찰가가 터무니없이 낮게 형성된다면 보증금 중 일부를 날릴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p.76이밖에도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전입신고는 기본이다

확정일자까지 받아두라

전세권의 설정(집주인의 동의가 필수)

 

 

 

깡통전세를 주의하라 

깡통전세 우려는 또 다른 경우도 있다.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는 수요가 줄고 공급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이 중 전세 공급이 증가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입주가 많은 지역의 경우 전체가 실거주가 아니고 일부는 임대를 놓기에 전세 공급이 증가하고 전세가는 낮아진다.

 

이러한 전세 공급은 또 있다. 바로 갭투자가 성행하는 곳이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작기 때문에 갭투자를 하는 것인데, 더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투자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부 전세로 임대를 놓는다. 이런 이유로 갭투자가 성행하는 곳은 전세 공급이 늘고 이게 수요를 초과하면 전세가율이 낮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종합부동산세

종부세는 노무현 정부 때 도입되었다. 특이한 점은 기존의 공급 확대를 통해 집값을 잡으려는 게 아니라 수요 관리, 즉 집을 사려는 수요를 억제함으로써 집값을 잡으려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주택 공시가격을 시세의 80% 수준에서 연동시켰으며, 개인이 아닌 부부 합산 과세방식으로 세 부담을 증가시켰다. 세대별 합산을 통해 과세 대상을 더 증가시켰고, 세 부담이 되는 금액을 주택은 6억 원, 토지는 3억 원으로 조정했으며, 이에 대한 과표도 점진적으로 인상시킨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거주하는 주택이 아닌 주택을 보유할 경우 세 부담을 높임으로써 불필요한 수요(정부 입장에서 투기수요)를 억제해 가격 조정을 하려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악법이라는 여론이 거셌다. 결국엔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에서 종부세 합산 과세는 위헌이라는 판결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는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통해 다주택자 과세 강화하면서 노무현 정부 당시로 되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힘없는 국민들은 어느 장단에 젓가락을 맞춰야 하는지 개탄스럽다.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세법에서는 보유 주택수가 2채 이상이면 실제로 거주하는 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택은 타인에게 월세 또는 전세 등 임대를 한다고 판단해서 이에 대해 주택임대소득세를 부과한다는 기본방침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쉽지 않고, 대부분의 주택임대는 사업이라는 성격보다는 생계 유지형이 많다. 그래서 현 정부도 초기엔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이를 과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는 입장을 바꾸고 말았다.

 

2019년부터는 임대소득에 대해서도 일정 기준 미달이면 분리과세가 되고,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종합과세가 됩니다. 분리과세는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해당 주택임대소득에 대해서만 일정 세율(지방세 포함 15.4%)로 종결되는 것이며, 종합과세는 소득세법상 다른 소득, 즉 이자, 배당, 사업, 근로, 연금, 기타소득과 합산되는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분리과세보다는 세 부담이 클 가능성이 높다(이때 세율은 6~42%이며 이는 종합소득 과세표준 구간에 따라 다릅니다). 

 

 

"컬쳐 300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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