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롤스 정의론 -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원칙 리더스 클래식
황경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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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같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자 다원주의를 따르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규제하는 도덕 체계를 내세우기보다는 개개인의 가치관을 자유롭게 추구하면서도 타인의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 핵심 과제가 된다. 즉, 롤스가 <정의론>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최소 수혜자(the least advantaged)'를 우선 배려한다는 전제 아래 정의의 구체적 내용은 시민 간의 자유로운 논의를 통한 중첩적 합의의 결과로서 도출되어야 한다. - '머리말' 중에서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정신을 성찰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이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셈이다.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계층 갈등은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 간으로 대변되는 세대 갈등 또한 심각하다. 이와 같은 다양한 갈등을 조정하는데 필요한 기본 잣대는 역시 사회 정의의 구현이라는 가치관이 아닐까 싶다. 나아가 언젠가 맞이하게 될 통일 한국의 사회적 균형을 위해서도 정의의 문제는 피해갈 수 없다. 정의야말로 당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이자 시대정신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황경식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존 롤스의 <정의론>을 번역한 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1980~1981년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방문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롤스에게 지도받았다. 그 후 한국윤리학회, 철학연구회, 한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동국대학교와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2018년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및 의료법인 명경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사회정의의 철학적 기초>, <개방사회의 사회윤리>, <이론과 실천>, <시민공동체를 향하여>, <철학과 현실의 접점>. <자유주의는 진화하는가>, <덕윤리의 현대적 의의>, <정의론과 덕윤리>, <법치사회와 예치국가> 등이 있다.

 

책은 '왜 정의를 논해야 하는가?', '최소 수혜자 배려와 정의로운 사회', '공정으로서의 정의와 정의의 두 원칙', '<정의론>을 깊이 읽기 위항 보충 논의', '<정의론>에 대한 방향과 정의의 실천' 등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저자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정의론>에 담긴 롤스의 참뜻을 이해하고, 나아가 이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마중물로서 널리 읽히길 바란다는 의견을 표명한다. 

 

 

 

 

왜 '정의'를 논해야 하는가?

 

우리는 선조들이 축적한 유산을 물려받아 지금 이를 즐기고 있다. 그 유산이란 바로 오랜 역사를 통해 획득된 유무형의 모든 재산을 가리킨다. 즉 언어, 풍습, 사상 등 문화적 산물에서부터 돈, 토지, 식량 등 물질적 부富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따라서, 우리들은 앞선 선조들에게 어느 정도 빚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거에 대해서만 빚을 지고 있는 걸까? 아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빚을 지고 있다.

 

이런 빚의 개념은 우리들에게 의무를 생각하게 한다. 사회 생활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야 할 권리이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그 수준과 정도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는 없다. 더 많은 빚을 진 사람은 당연히 더 많은 것을 지불하면서 상환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의무를 져야 한다. 이처럼 부채의 상환을 위한 공정한 방법이 중요해진다. 그래서 우리들은 <정의론>을 심각하게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능력과 지위는 공유자산인가?

 

우리들은 각자 서로 다른 자연적 자질을 지닌 채 태어나서 또 다른 사회적 여건 속에서 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요인들은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자신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바로 원천적인 불평등이다. 그렇다면 이 또한 우리들 각자가 책임져야 하는 몫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 롤스에 따르면 자연적 재능의 배분은 그 자체로 정의도 부정의도 아니라고 말한다.

 

정의냐, 부정의냐의 여부는 인간의 제도가 이를 처리하는 방식 때문에 문제가 된다. 요즈음 현 정부가 내세우는 '적폐 청산'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자. 여기서 적폐란 무엇인가? 적폐에 대한 개념은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현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설명으로 '적폐 청산'을 거론한다. 왜 원자력 발전이 적폐인가? 이처럼 현 정부가 적폐로 규정내리는 것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만 추진된다면 이를 원치 않는 많은 국민들의 원성이라는 부메랑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이는 또 다른 적폐를 생산하는 셈이다.    

 

사실 롤스의 정의론은 불평등한 자질을 제거하거나 평준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최소 수혜자를 포함한 모든 사회 성원에게 혜택이 가도록 이득과 부담의 체제를 편성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더욱 중요한 것은 천부적 자질과 사회적 지위의 우연성을 처리함에 있어 우리가 자신의 여건을 행사하는 방식을 바꾸는 대신에 그 재능으로부터 나오는 이득을 주장하는 도덕적 근거를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정의로운 사회란 오히려 모든 구성원이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라

모든 이의 공동선을 위해 자연적 자질을 이용하고 사회적 여건을 활용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이 가진 자질이나 그로부터 얻게 되는 이득의 독점자가 아니며 자연적 재능의 분배를 공동 자산으로 간주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그러한 분배에서 나오는 이득에 동참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행운의 임의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우연히 배당된 재능의 소유자이기보다는 그것의 경영자 내지 관리자임을 내세우게 된다. 천부적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을 타고난 자들은 혜택 받지 못한 자들의 처지를 개선(교육의 부담을 지고 더 불리하게 타고난 자들을 돕는 등의 방식)해준다는 조건에서만 자신들의 행운으로부터 이득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정의론의 실천

 

한 때 한국에 마이클 샌델<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통해 소위 '정의 신드롬'을 불러일킨 적이 있다. 그런데, 정의의 이론이 아무리 정연하고 우아하면 무슨 소용인가. 정의를 실현하고 실행할 우리 모두의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다면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학자들은 '정의'를 정당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상 이론이 제시된 다음에 더욱 중요한 것은 실천 의지를 단련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동기화 작업이다.

 

그러므로 <정의론>은 실천을 향한 덕윤리德倫理에 의해 보완되어야 한다. 정의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안다고 해도 그것이 내면화되고 체화되어 실천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이는 결코 하루아침에 함양되지 않는다. 배운 것을 일상에서 익히고 습관화하지 않는다면 실행은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사태의 진정한 문제도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윤리적인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선장의 무기력과 무력감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해묵은 적폐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랑의 길이 매우 감성적이라면 정의의 길은 매우 이성적으로 생각된다. 사랑이 나의 것과 남의 것을 나누지 않고 내 것까지도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정의는 나의 것과 남의 것을 엄밀히 나누고 남의 것을 정확히 그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랑과 정의의 뿌리를 깊이 들여다보면 이 두 가지는 어느 곳에선가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롤스의 <정의론>에 공감하다 보면 정의는 내 것과 남의 것을 철저히 갈라 각자 자신의 것을 칼같이 챙기는 것이 정의가 아니라 저마다 타고난 자연적·사회적 운을 내려놓고 우리 모두가 운명 공동체에 함께 소속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운 좋은 자들이 가장 운 없이 태어난 자들의 운명까지도 배려하고자 하는 것임을 느끼게 된다. 결국 정의의 핵심이 인류애나 인간 사랑과 뿌리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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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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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삼성전자의 초격차를 일궈낸 권오현 회장의 리더십을 살펴볼 수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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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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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THE UNDOING PROJECT>는 직관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비효율성을 꼬집었던 <머니볼>이 간과한 인간 심리와 감정의 함정을 파헤친다. 우리는 왜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오류를 범하는 것일까? 저자는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의 파트너십과 연구 과정을 재구성해 행동경제학의 드라마틱한 탄생을 그려냈다.

 

 

행동경제학의 탄생을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루이스는 말콤 글래드웰이 천재적 글쓰기의 전범으로 극찬한 세계 최고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저자로, 미국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경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채권 세일즈맨으로 일했다. 이후 저널리스트로서 〈이코노미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글을 썼으며, 시사주간지 〈스펙테이터〉 미국판의 편집인, 〈뉴리퍼블릭〉의 주필로 지냈다. UC 버클리에서 방문교수로 있었으며, 현재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경제학도로서 경제학과 현실을 접목한 책을 써온 그는 <플래시 보이스FLASH BOYS>, <부메랑BOOMERANG>, <머니볼MONEYBALL>, <빅 숏THE BIG SHORT>, <라이어스 포커LIAR’S POKER>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의 본질과 세계 금융위기의 원인을 파헤친 <빅 숏>과 스포츠에 경제학을 도입해 성공 스토리를 쓴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실화를 재구성한 <머니볼>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심리학자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과 그의 단짝 동료이자 괴짜 천재로 의사 결정 연구에 탁월한 성과를 남긴 아모스 트버스키, 성향이 극과 극으로 달랐지만 학계에서 손꼽히는 훌륭한 단짝이 된 두 천재 심리학자의 공동 연구는 행동경제학으로 발전해 세상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었고, <생각에 관한 생각>으로 출간되어 학계와 대중의 주목과 극찬을 받았다.

인간을 편향에 빠뜨리는 머릿속 속임수에 주목해 모든 판단과 결정에는 이성과 합리성이 아니라 심리와 감정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낸 두 천재 심리학자의 파트너십은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을까? 이 책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는 기존의 주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엎은 혁신적 사상의 탄생 스토리이자 행동경제학의 태두인 두 사람의 상상을 초월하는 우정과 파트너십이 빚은 휴먼드라마를 담아냈다.

 

 

 

 

통계 수치가 저지르는 오류

 

통계는 이미 발생한 모든 일의 결과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어디까지나 오류를 안고 있는 확률에 지나지 않는 이 통계 수치를 지나치게 맹신하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치명적인 실수나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책은 미국프로농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선수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하는 대릴 모리의 실수 사례들로 시작한다. 그는 당시론 드물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선수 스카우트에 나선 인물이다. 하지만 통계 수치, 즉 선수에 관한 데이터는 당해 선수의 능력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일 뿐인데, 이를 지나치게 맹신할 경우 훌륭한 선수를 스카우트함에 있어서 오류를 범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프로스포츠계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결정 방식이 바뀌게 된 바탕에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간 정신이 작동하는 과정에 관한 이해가 깔려 있다. 이런 생각이 사회에 스며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지만, 판단 자체를 점검하지 않을 때 개인이, 그리고 시장 전체가 저지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체계적 실수를 사람들은 새롭게 자각했다.

 

스카우트 담당자가 선수를 관찰하면 거의 즉각적인 인상을 받곤 했는데, 그러면 다른 모든 데이터가 그 인상을 중심으로 정리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바로 '확증 편향'이다. 인간의 머리는 애초에 예상하지 않은 것을 포착하는 데 서툴고, 애초에 예상한 것을 포착하는 데 엄청 익숙한 셈이다. 그래서 이런 편향이 작동하는 걸 잘 인식하지도 못한다.  

 

즉 농구 전문가들이 중국계 제러미 린을 NBA 선수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 유럽에서 센터로 활약하던 22살의 216센티미터 장신 선수 마크 가솔의 사진 한 장만 달랑 보고 출렁이는 가슴을 가진 '유방남'이라고 조롱하면서 선수의 진가를 무시했던 것, 인도 청년 사트남 싱이 제2의 샤킬 오닐이 될 것임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모리는 사람들이 자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누가 말해주기 전에는 자기가 물에서 숨 쉰다는 것을 모르는 물고기와 같죠"

 

 

아모스와 대니

 

아모스와 대니, 즉 대니얼 카너먼아모스 트버스키는 1969년 가을에 모두 히브리대학으로 복귀해 있었다. 두 사람은 깨어 있는 시간엔 함께 있었다. 아침형인 대니를 만나려면 점심시간 전에 만나야 했고, 반면 아모스와 시간을 보내려면 늦은 밤에나 가능했다. 둘은 세미나실을 전세 낸 듯 이용했는데, 세미나실 밖으로 서로에게 고함치는 소리가 새어 나오곤 했지만 대체로 웃는 소리가 들렸다.  

 

한때 히브리대학의 두 스타가 왜 거리를 두고 있을까 의아해하던 학생들이 지금은 성격이 극과 극인 두 사람이 서로 공통점을 발견한 것도 모자라 어떻게 정신적 단짝이 되었는지 의아할 따름이었다. 두 사람의 연구에 모두 참여했던 대학원생 디사 카프리는 이렇게 말했다. "두 분이 죽이 잘 맞으리라고는 정말 상상하기 힘들어요"

 

대니는 어렸을 때 홀로코스트를 겪었고, 아모스는 거드름을 피우기 좋아하는 이스라엘 토박이였다. 대니는 항상 자기가 틀리다고 확신하는 사람이었고, 아모스는 항상 자기가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이었다. 아모스는 가는 파티마다 생기를 불어넣었지만, 대니는 파티에는 가지 않았다. 아모스는 자유롭고 격식이 없었지만, 대니는 격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할 때조차 자신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내려온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모스를 만날 때면 그를 마지막으로 본 지가 아무리 오래되었어도 바로 전에 만난 시점부터 이야기를 이어가면 그만이었다. 대니를 만날 때면 어제 그를 만났어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모스는 음치였지만 히브리 전통 노래를 신나게 부르곤 했다. 대니는 노래하면 감미로운 목소리가 나올 텐데도 그런 목소리를 발견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았다.

 

아모스는 비논리적 주장에 철퇴를 가하는 사람이고, 대니는 비논리적 주장을 들으면 '거기에서 어떤 진실이 있을까?' 묻는 사람이었다. 대니는 비관적이었다. 아모스는 낙천적일 뿐 아니라 낙천적이 되려고 무척 노력했다. 비관주의는 어리석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비관적인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면, 나쁜 일을 두 번 겪게 된다. 걱정할 때 한 번,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을 때 한 번", 이게 바로 그가 즐겨 하던 말이다.

 

 

어림짐작

 

우리 머리는 확률 법칙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짐작 법칙으로 대체한다. 대니와 아모스는 이를 '어림짐작heuristic'이라 불렀다. 쉽게 말하자면 이는 우리들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의 회로가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생각법인 셈이다. 오랜 옛날 생존이 주목적인 인류의 선조들은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빠른 의사결정이 요구되었고 이에 적응한 결과가 바로 '휴리스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탐구하고 싶은 첫 번째 어림짐작에 '대표성'이란 이름을 붙였다.


사람들은 판단을 할 때, 판단 대상을 머릿속에 있는 어떤 모델과 비교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저 구름은 내 머릿속에 있는 다가올 폭풍 모델과 얼마나 닮았는가? 이 궤양은 내 머릿속에 있는 악성종양 모델과 얼마나 가까운가? 제러미 린은 내 머릿속에 있는 미래의 NBA 선수 그림에 잘 들어맞는가? 호전적인 저 독일 정치 지도자는 내 머릿속에 있는 집단 학살을 자행할 수 있는 사람과 닮았는가?

 

세계는 단지 무대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는 카지노이며, 우리 삶은 확률 게임이다. 그리고 삶의 여러 상황에서 확률을 계산할 때면 곧잘 유사성, 즉 대표성을 판단한다. 사람들 머릿속에는 '먹구름', '위궤양', '집단 학살을 자행하는 독재자', 'NBA 농구선수' 같은 모집단마다 그것과 관련한 대표적 이미지나 느낌 등이 있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구체적 사례를 그런 모집단과 비교한다.

 

"많은 경우에, A사건이 B사건보다 대표성이 더 커 보이면,

사람들은 A가 B보다 발생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는 게 우리 요지다"

 

아모스와 대니는 그런 모델이 사람들 머릿속에 맨 처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유사성 판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다루지 않았다. 그보다는 머릿속에 있는 모델이 꽤 명확한 경우에 초점을 맞추자고 제안했다. 구체적 사례가 머리릿속에 있는 대표적 이미지나 느낌과 유사할수록, 사람들은 해당 사례가 그 대표 집단에 속한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즉 어떤 농구선수가 우리 머릿속에 있는 NBA 선수 모델과 많이 닮았을수록 우리는 그 선수가 NBA 선수가 될 확률을 높게 평가한다.

 

 

후회이론

 

1973년 말에 아모스와 대니는 하루 중 여섯 시간을 함께 지냈는데, 회의실에 틀어박혀 있거나 예루살렘을 가로질러 한참을 걷거나 둘 중 하나였다. 아모스는 흡연이라면 질색했고, 담배 피우는 사람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대니는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웠는데 도 아모스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대화였다. 두 사람은 함께 있지 않을 때면, 상대에게 짧은 글을 썼다. 앞서 나눈 이야기를 명확히 하거나 확장하는 내용이었다. 어쩌다 같이 모임에라도 참석할라치면, 둘은 항상 구석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니가 말했다. "다른 사람보다 둘이 더 재미있으니까. 하루 종일 같이 일하는데도 그랬다니까" 두 사람은 합심해서 사람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론을 만들고, 그것을 증명할 이상한 실험을 고안했다.

 

어떤 행사장에 갔다가 경품 추첨에 응모했다. 한 사람에게만 주는 큰 경품을 탈 희망에 비싼 응모권을 한 장 샀다. 커다란 단지에서 표를 뽑는 식이었는데, 뽑아 보니 107358이 적혀 있었다. 이어서 추첨결과가 발표되고, 행운의 숫자는 107359였다.

 

대니와 아모스는 참가자에게 이 상황에서 불행의 정도를 1부터 20까지 숫자로 표시하라고 했다. 두 참가자 집단에게 행운의 숫자만 바꾼 동일한 시나리오를 주었다. 첫 번째 집단은 행운의 숫자가 207358이었고, 두 번째 집단은 618379였다. 그 결과 첫 번째 집단은 두 번째 집단보다 훨씬 더 불행하다고 느꼈다. 즉 행운의 숫자와 응모권 숫자가 많이 다를수록 안타까움을 덜 느꼈다는 사실이다.

 

 

고립효과

 

대니와 아모스는 후회를 연구하면서 확실한 결과가 제시된 도박에서 사람들은 그 확실성에 꽤 큰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런데, 이제 불확실성의 정도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새롭게 목격했다. 어떤 결과가 나올 확률이 90%인 내기와 10%인 내기를 제시하자, 사람들은 전자가 후자보다 그 결과가 나올 확률이 9배인 것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이 감정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가능성이 희박할수록 감정은 더 강해졌다. 한 뭉치 돈을 따거나 잃을 확률이 10억 분의 1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 확률이 1만 분의 1인 것처럼 행동했다. 돈을 잃을 확률이 10억 분의 1일 때는 필요 이상으로 걱정을 하고, 돈을 딸 확률이 10억 분의 1일 때는 필요 이상으로 희망을 품었다. 극히 낮은 확률에 이런 감정을 보이다 보니 위험을 대하는 평소의 감각이 뒤바뀌어, 가망 없는 이익을 추구하느라 위험을 추구하고 손실이 생길 확률이 극히 낮은데도 위험을 회피했다(복권과 보험이 팔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그 가능성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생각이 부풀려져. 딸아이가 늦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머릿속은 온통 걱정뿐이잖아"

 

그리고 그 걱정을 없애느라 필요 이상의 대가를 지불하곤 한다. 사람들은 발생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모두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취급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는 이론을 만들려면, 현실에서처럼 각 확률에 감정 '가중치'를 부여해야 했다. 그렇게 하면 보험과 복권이 팔리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기존의 주류 경제학은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토대로 행동한다고 단언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끊임없이 오류에 빠지고 늘 실수를 저지른다. 이에 대하여 대니얼 카너먼아모스 트버스키는 이렇게 인간들이 편향에 빠지는 데에는 바로 머릿속 속임수, 즉 휴리스틱 사고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렇게 행동경제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이를 발견한 두 천재의 숨겨진 이야기이다. 특히, 주식투자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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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파트형공장 투자로 100억대 자산가가 되었다 - 꼬박꼬박 월급 받는 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하라
도정국.엄진성 지음, 정창균 감수 / 원앤원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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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야말로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다양한 부동산 투자처 중에 가장 안정적이면서 빠른 속도로 당신의 부를 키워줄 물건은 바로 '아파트형공장'이다. 이 책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새로운 대안인 아파트형공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직접 투자한 사례를 비탕으로 당신이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설명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아파트형공장 투자를 아시나요?

 

저자 도정국은 뉴튼스포스코리아 대표로 때밀이에서 아파트형공장 투자로 100억대 자산가가 되기까지 ‘즉결즉행’이라는 성공의 원칙을 몸으로 직접 보여주었다. 현재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영국 전력분석 장비회사 뉴튼스포스의 한국지사 대표로 근무하며 18년 동안 계측기 세일즈를 총괄하고 있다. 무일푼에서 시작해 아파트형공장을 매입하고 직접 기업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이 책에 모두 담았다.

 

공저자 엄진성은 재무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재무상담 및 자산관리 전문가이며, 기초생활수급자부터 천억 대 자산가까지 다양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10년 차 재무상담사다. ‘재무설계에 진심을 더하다’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금융, 부동산, 세금, 그리고 보험까지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점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KBS, SBS CNBC, EBS, YTN라디오 등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관공서 및 기업체에서 신입사원과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주로 하고 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동산 시장의 강력한 규제가 실행되었지만, 각종 규제에서 제외된 아파트형공장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저자 또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도 투자해봤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어준 것은 결국 아파트형공장 투자였다고 말한다. 무일푼 때밀이에서 아파트형공장 투자로 100억대 자산가가 되기까지, 저자가 아파트형공장을 매입하고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아파트형공장 투자

 

저자는 부동산 투자 중에서 아파트형공장 투자가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이자, 안전하게 꾸준히 임대료를 받으면서 지가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가 직접 경험했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도 아파트형공장 투자를 시작으로 경제적 자유를 완성할 수 있다고 당장 아파트형공장 물건을 찾아다니라고 조언한다. 머뭇거리면 늦다면서. 

 

"우리들보다 꿈이 더 크고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 먼저 차지하기 전에 움직여라" 

 

그래서 저자는 지금까지 투자해온 아파트나 오피스텔보다 훨씬 안정적이며 고수익을 안겨주는 아파트형공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로 나섰다. 무일푼에서 시작한 자신의 투자 경험담이 간절히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라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성질만 급한 저자 본인도 해냈기에 누구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얼마든지 나를 따라 해도 좋다. 아직 늦지 않았다"

 

 

 

입주 현황을 확인해라

 

아파트형공장의 공실률은 다른 부동산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공실이 없는 아파트형공장을 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다. 투자가치와 임대수요가 충분한 곳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유동인구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건물에 들락거리는 유동인구의 숫자와 주변 시설, 그리고 인접해 있는 도로를 살펴봐야 한다.

 

여러 가지 조건을 모두 고려한 상황에서 건물 1층에 있는 입주 현황을 확인하면 거의 예측한 내용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한산하고 사람이 들락거리지 않고 차량 이동도 거의 없는 아파트형공장에 직접 가보면 건물 1층에 들어가자마자 입주 현황이 듬성듬성 비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아파트형공장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형공장은 바로 1989년 9월에 준공된 인천 주안 아파트형공장이다. 국가에서 처음으로 아파트형공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업의 협동화 사업을 추진하던 1970년부터지만, 본격적인 관심은 1984년 3월에 공포한 '중소기업육성관련시책통합고시(상공부고시 제84-11호)'에 따라 계획이 수립되면서부터다.


고시에 따르면 아파트형공장 사업이란 "동종 또는 연관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자들이 생산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아파트형 또는 연립형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후 1988년 4월 '공업배치법시행규칙중개정령안(상공부공고 제88-19호)'에 그 설치근거가 마련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아파트형공장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아파트형공장에는 규제가 없다

양도소득세 중과와 분양권 전매 제한 등 주택규제에 이어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에 대해서도 분양권 전매 규제가 시행되었다. 이와 같은 규제를 모두 피해갈 수 있는 아파트형공장, 즉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투자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정부에서 투기를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개인의 아파트형공장 취득을 제한해왔지만 민간 투자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서 규제를 풀었다.

 

중소기업 사무실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연 5% 이상 임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예를 들어 분양면적 200㎡ 기준 분양가가 4억 원일 경우 보증금 3천만 원에 월 임대료 200만 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임대 수익률만 연 6%가 넘는다. 아파트형공장의 지가는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수익뿐만 아니라 시세차익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아파트형공장의 매매가격은 변동폭이 매우 작다

이렇게 아파트형공장에 투자하면 부동산 시장이 하락한다고 해도 상당한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다. 다른 수익형 부동산들의 경우 수요와 공급의 원칙, 그리고 각종 규제와 제도 변경에 따라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한다. 순풍이 불어올 때는 좋다. 반면 부동산 규제라는 역풍이 불어올 때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동안의 수익률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파트형공장은 다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하락하지 않는 특이한 모습을 보여왔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던 시기에도 아파트형공장의 매매가격은 변동폭이 상당히 작았다. 이러한 이유에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아파트형공장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다. 

 

 

아파트형공장은 직장이다

8.2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로 아파트형공장 투자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졌다. 오피스텔은 청약조정대상과 투기과열지구에서 전매 제한이 있는 반면 아파트형공장은 각종 규제를 모두 피했기 때문이다.

 

반면 아파트형공장의 경우 오피스텔처럼 단기 임대 수요가 아닌 5년 이상 장기계약을 하는 기업체 위주의 안정적인 임차인이 확보되어 있다. 또한 갑작스럽게 주변에 아파트형공장이 개발되어 수요가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도 없다.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움직이기 때문에 직장이라는 수요의 중심인 아파트형공장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아파트형공장에서 사업할 때의 장점

아파트형공장에서 사업을 시작한다면 건물 내에 입주해 있는 지원센터와 다양한 시설에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아파트형공장을 분양받는 과정에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직접 분양받은 아파트형공장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구상한 사업에 맞는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토지도 분양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분양받은 아파트형공장을 임대를 주거나 매도를 하더라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저자 역시도 처음에는 임대를 목적으로 아파트형공장을 매입하려고 방문했다가 운영하는 회사의 사무실로 쓰기로 결정하고 아예 사무실을 옮겼다. 또한 바로 위층에 매물로 나온 아파트형공장을 부동산 중개인이 자신과 부모님의 노후용으로 구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아파트형공장 투자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아파트형공장의 용도를 확인하라

일반 사무공간 및 시설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러한 사무공간을 지원하는 지원시설과 편의시설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보자. 예를 들어 편의점, 중개사무소, 카페 등이다. 이를 독점지정업종이라고 부른다. 아파트형공장 건물들은 서로 간의 상권을 어느 정도 보호하면서 편의시설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독점 형식으로 입점하게 된다. 이러한 독점지정업종 물건에 대한 투자는 아파트형공장 투자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점상가의 인기가 높아져 분양가가 상당히 올라갔다. 높은 분양가로 인해 수익률은 낮을 수 있으니 수익률 부분은 꼭 확인하고 투자하기 바란다. 아파트형공장에 투자하는 것도 좋고 아파트형공장을 지원하는 시설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므로 투자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숲도 보고 나무도 보는 투자자가 되길 바란다. 

 

 

 

 

아파트형공장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당신이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지금 당장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라. 은퇴를 앞둔 퇴직예정자라면 부동산 투자만이 당신의 노후를 지켜줄 것이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업자라면 반드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놓아야 한다. 그래야 사업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은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삶은 설계도가 없는 100층짜리 건물과 같다. 지금 당장 아파트형공장 투자에 나서기를 바란다.

 

"컬쳐300으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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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워브 - 나를 계속 넓히며 일하는 사람들의 6가지 비밀
닉 러브그로브 지음, 이지연 옮김 / 마일스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폭을 넓힐 것인가, 깊이를 더할 것인가?' 오늘날 세상은 깊이를 선택하라는 압박이 거세다. 좁은 분야의 특수 전문가가 지닌 전문성만이 곧 힘이라 믿고 점점 더 거기에 매달린다. 하지만 항상 그런 식으로만 살아간다면 다들 금세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가 될 테고, 그 하나의 재주가 곧 '나 자신'이 되어 그 재주가 시키는 대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개인으로서의 나를 남들과 구별해주고 특별하게 해주는 그 뭔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모든 사람이 똑같이 깊이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들의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는 지금 우리가 직면한 것과 같은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다. 전문가는 늘어났지만, 끝없이 변화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춘 사람은 오히려 더 찾기 어려워졌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지금도 한 우물을 파고 있나요?

 

이 책의 저자 닉 러브그로브조지타운대학교 실전경영학 교수로, 30년 이상 주로 매킨지앤드컴퍼니의 런던과 워싱턴 지부에서 일하며 글로벌 미디어사업 팀장, 글로벌 공공사업 팀장, 워싱턴 지부장 등을 지냈다. 또한 영국 총리실 산하 전략팀 객원고문으로 일하며 공공부문 개혁을 위한 장기 전략을 개발했고, 로열셰익스피어극단과 티치퍼스트에서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2012년에 매킨지를 떠나서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전무, 하버드대학교 케네디행정대학원 선임 연구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 옥스퍼드대학교 블라바트닉 행정대학원 객원강사를 지냈고, 세계적인 기업 자문회사 브런즈윅그룹의 미국 경영 파트너로도 일했다.

오랫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컨설팅을 하면서 많은 이들이 깊이에 대한 '필요'와 폭넓음에 대한 '열망' 사이에서 심각한 딜레마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 저자는 2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이 딜레마를 해결할 방도를 모색했고, 그 해답을 여섯 가지 방법으로 정리해 이 책에 담아냈다. 깊이의 이점을 활용하면서도 인생을 폭넓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스워브' 전략을 선택한다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인생과 커리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할 수 있다, 이는 우리들이 지금까지 들어왔고 진실이라고 믿었던 성공 공식이다. 그래서 우리들 모두 한 가지 분야에서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전문가로 자리를 잡아야 사회에서 제대로 된 성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반면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사람을 어리석은 철부지처럼 보는 시각이 있었다정말 그럴까? '한 우물을 파라'는 조언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할까?

 

'평생직장'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고, 갈수록 빠르게 변하는 사회는 이제 '평생직업'조차 용인하지 않는다. 2010년 기준으로 평균적인 미국인은 18세에서 46세에 열한 개의 직업을 거쳤다고 한다. 이는 한 곳에서 사다리를 오르던 시대는 지나갔음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기업에 입사했더라도 사오십대가 되면 계속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불안해하거나, 졸지에 밀려서 조기 은퇴자가 되는 바람에 방황하는 경우도 정말 많다.

 

 

 

 

도덕적 나침반~ 옳은 일을 하라

지식의 중심축~ T자형 인간으로 거듭나라

응용 가능한 능력~ 공통의 기초를 마련하라

상황지능~ 잘 듣고 배우고 적응하라

인적 네트워크~ 계획된 우연을 만들어라

준비된 마음~ 현재에 충실하라

 

 

인생의 방향, 넓이와 깊이

 

우리는 전문가를 '필요할 때 찾는 존재'가 아니라 '항상 제일 먼저 찾는 존재'로 생각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 차원에서도 그렇다. 폭넓은 능력과 관심사를 타고났으면서도 비교적 좁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그래야 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들었고, 그렇게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한적이고 좁은 시야 때문에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많은 측면에서 기반이 약해지고 손상되고 있다. 고도의 특수 전문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다.

 

한 예로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기술적으로 탁월한 특수 전문가들 중심으로 설계한 것이다. 하지만 2008년 이들 때문에 금융위기가 찾아와 세계 경제 전체가 붕괴될 뻔했다. 뒤늦게 우리들은 더 폭넓은 경험과 시야를 가진 사람들을 통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아내야 했다. 현재 많은 나라들은 정치 시스템은 전문적인 직업 정치인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들은 정치 말고 다른 것을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 일상적인 유권자들을 공감시키지 못한다. 이렇게 '깊이'를 선호해도 괜찮은지 의문을 제기한다.

 

첫째, 전문가의 전문성 가치를 과대평가, 폭넓은 경험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왔다

둘째, 현대사회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넓은 시야로 접근하는 편이 훨씬 낫다

셋째, 선택권이 주어지면 개인적으로 폭넓은 삶을 더 선호한다

 

 

깊이의 함정에 주목하라

 

2008~2009년에 벌어졌던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 세계가 '깊이'에 홀랑 넘어가서 생긴 결과이다. 이는 바로 특수 전문가들의 지식을 과대평가했던 반대급부이자 인재人災였다. 그리고 깊이가 지닌 치명적인 위험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오만', '협소한 시각', '의심스러운 신빙성', '예측력 부족'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전문가의 깊이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우려되는 또 다른 점은 의료 분야에서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대장내시경을 받으려고 소화기 전문의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는 저자에게 어디에서 검사를 받고 싶은지 물어왔던 것이다. 그는 월, 수요일엔 시블리병원에서 일하고 화, 목요일엔 서브어번병원에서, 금요일엔 근처 개인병원에서 일한다고 보충 설명을 했다. 이에 저자는 그에게 왜 그렇게 여러 병원에서 근무하는지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30년째 소화기 전문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1년에 45주를 일하고요, 매주 이런 시술을 최소 열다섯 번은 합니다. 근무환경에 변화라도 없었다면 저는 미쳐버렸을 거예요"

 

그 순간 번쩍 드는 생각이 있었다. '깊이'가 지닌 다섯 번째 위험, '지루함'이었다. 당연히 전문적 경험이 많은 의사가 대장내시경을 해주길 바랐지만 지루해서 풍경이라도 자주 바꿔야 한다는 전문의의 말을 듣고 나니 잠깐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왜 중요한 문제인지는 이 의사의 설명을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참 실망스러운 직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가끔은 아주 지루하고요. 실제로 날마다 이 일을 하는 데 들어가는 지적 능력보다 훨씬 더 큰 지적 능력이 있어야 이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을 딸 수 있거든요. 지루할 때가 바로 실수가 일어나는 때죠" 

 

 

옳은 일을 하라

 

'조직화된 생각 체계'가 없는 사람도 자신의 도덕적 나침반을 분명하고 간단한 용어로 규정할 수 있다. 자신의 도덕적 나침반을 도덕적 또는 윤리적 규칙인 '성실'로 규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이클 윌슨은 은행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다가 이후 정신건강 연구 분야에 중요한 사회운동을 이끌었고 결국 캐나다의 재무부장관이 됐다.

 

"당신의 도덕적 나침반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질문에 그는 "나는 내 성실성을 의심받을 일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나의 북극성은 거울인 셈이죠. 나는 거울을 보며 자문합니다. '이 일을 해도 괜찮아?' 살면서 안이하게 질러가려고 했다가는 곤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게 내일이 됐든, 다음 달 또는 5년 후가 됐든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상황의 윤리를 따져 결정을 내린다면 무슨 일을 하든 더 좋은 결과를 보게 될 겁니다"라고 답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덕적 나침반의 핵심은 바로 이런 종류의 성실함이다. 이 성실함은 개인이 진실함과 정직, 개인적 위험요인이 따르더라도 옳은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꿋꿋이 실천할 때 강화된다. 정직으로 이름 난 사람이 곤경을 겪을 일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T자형 인간으로 거듭나라

 

넓이와 깊이의 이분법,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건 곤란하다. 우리는 넓이와 깊이의 가장 가치 있는 요소들만 포함하는 중간 지대를 차지하는 편이 훨씬 좋다. 영국 학자 이사야 벌린은 모든 사람은 자기 안에 여우와 고슴도치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두 극단 사이 어딘가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미 증명된 모형이 있다. 바로 T자형 모형이다.

 

 

T자의 세로축(해당 주제에 대한 깊은 전문지식)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편협한 자신의 경험과 관점 속에 갇혀버린다. 이슈나 문제가 생겼을 때 특정 렌즈를 통해서만 볼 것이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온 상대방이 어디서 정보를 얻고 어떤 동기로 움직이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T자의 가로선만 갖고 있는 사람은 세상을 헤쳐 나가기가 힘겹다. 자신의 전문성을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 분야가 없으니 당연한 이치다. 복잡한 기술상, 운영상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 기술이나 지식이 없을 테고 그것을 해결할 노하우도 없을 것이다. 해당 주제에 훨씬 깊이가 있는 사람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게 될 테고, 어쩌면 그런 사람에게 눈가림을 당할 수도 있다. 기술적 특수 전문가들의 바로 그런 행동 때문에 엔론이 무릎을 꿇고 나중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일어났다.

 

 

공통의 기초를 마련하라

 

문제해결

1. 처음부터 끝가지 시스템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

2. 데이터를 사용해 의사결정 과정을 향상시키는 능력

3.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개인 및 팀 리드

4. 팀을 리드하는 능력

5. 문화를 조성하는 능력

6. 권력구조를 관리하는능력

 

변화주도

7. 혁신을 배양하는 능력

8. 주장을 표현하는 능력

9. 실행력

10. 자신을 리드하는 능력

 

이 항목들을 폭넓고 다차원적이고 분야를 넘나드는 리더를 위한 일종의 자체평가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이 능력들을 얼마나 잘 쌓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 열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거나 적어도 다수를 갖추고 있다면 그 어떤 여건에서도 효과적인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응용성 높은 리더십 능력이라는 툴박스를 갖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상황을 배워라

 

조너선 맥브라이드는 오바마  행정부 시작부터 6년간 백악관 인사팀의 직원으로, 나중엔 리더로 활약하며 3,000명에 달하는 대통령 인사 지명 과정을 책임졌다. 그는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에 이미 폭넓은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었다. 즉 연방의회 직원, 골드만삭스 직원, 벤처기업 정글미디어그룹 대표, 글로벌 채용기업 유니버섬 최고전략책임자 등을 거쳤다.

 

이렇게 다채로운 경력 덕분에 맥브라이드는 상황 변화를 수도 없이 경험했다. 그리고 절차에 따라 자신이 고른 많은 사람들이 정부 내 부서의 리더가 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정부를 포함하여 새로운 조직에 합류하는 사람에게 아주 중요한 조언을 하나 한다. 전임자가 바보라거나 지금 일하는 방식이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렇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라. 

 

 

커리어 선택권을 넓혀라

 

커리어 개발에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관한 연구를 처음 시작한 사람은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인 마크 그라노베터였다. 1974년에 출판한 <일자리 구하기>에서 인적 네트워크의 다양성과 질이 직업적 기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탐구했다. 그의 연구는 보스턴 교외 지역에 초점을 맞췄는데 282명의 남자가 어떻게 구직 기회를 찾아냈고 이후 채용까지 이어졌는지를 분석했다.  

그의 연구 결과는 "뭘 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하다"라는 오래된 격언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한 셈이 됐다. 하지만 그의 연구는 격언의 진짜 의미를 밝혀내는 데 도움을 줬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튼튼한 개인적 유대관계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일과 관련된 네트워크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야 매력적인 직장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그라노베터는 또 자신이 일하는 분야 말고 다른 분야에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은 커리어의 방향에 큰 변화를 만들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사실도 보여줬다. 다시 말해 직장을 구하고 커리어의 주안점을 바꾸는 문제라면 자기 자신이 가진 네트워크의 폭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커리어 선택권을 넓히는 게 좋다.

 

 

마음을 어떻게 준비시킬까

 

수많은 명연설을 남긴 고故 스티브 잡스는 어느 연설에서도 '준비된 마음'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한 말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다. "앞날을 내다보고 점들을 이을 수는 없습니다. 지나고 나서야 점들을 이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미래 언젠가는 그 점들이 서로 이어질 거라고 믿어야만 합니다. 무언가는 믿어야 합니다. 직감이든, 운명이든, 삶이든, 업보든, 무엇이든 말입니다" 

 

우리들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도 기꺼이 가보아야 한다. 직업적으로, 개인적으로 위험 부담을 전혀 지지 않고 폭넓은 삶을 산다는 것은 힘들거나 어쩌면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신이 위험 부담을 어디까지 참아낼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는 이렇게 말했다. "모험이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평소 하던 대로 해라. 죽을 수도 있다"

 

폭넓은 삶을 살고 싶다면 선택을 내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정서적으로, 지식적으로, 금전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어떤 능력과 특성을 개발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인 측면에서 개인적인 재무 계획도 필요하다. 그래야 일정 금전적 희생이 따르는 기회가 나타났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커리어의 폭을 어떻게 넓힐 것인가

 

스펙트럼상 극단적 넓이 지향과 극단적 깊이 지향 사이 어디쯤에 이미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접근법을 정해놓았을 것이다. 이선 번스타인은 넓이 스펙트럼 상의 자기 커리어를 간단한 수학 공식으로 표현했다. 이를 그는 '4+4+4 접근법'이라고 명명했다. 대략 4년 정도 한 분야에서 상당한 깊이까지 가본 다음, 다른 분야로 옮겨서 충분한 넓이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다음에 뭘 하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상태를 고수하며 하던 일을 계속한다. 번스타인은 정반대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뭘 원하는지 모를 때에는 폭넓게 움직여보세요. 폭넓게 움직일수록 내가 무엇으로 알려지고 싶은지 찾아낼 가능성이 커집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내 모습 그대로 사세요. 진정한 나의 한계는 넓으니까요"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인가

 

1910년, 영국의 출중한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정부 관료이기도 했던 아널드 베넷<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을 출판했다. 폭넓은 삶을 살고자 할 때 누구에게나 방해가 되는 한 가지 제약이 바로 '시간 부족'이다. 베넷은 시간은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설명이 불가능한 원재료임을 거론하면서 시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하루 24시간에 관해 베넷은 이렇게 말한다. "건강과 즐거움, 돈, 만족, 존경을 만들어내야 하고 불멸의 영혼까지 진화시켜야 한다. 시간을 가장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절박하고 오싹한 실제적인 문제다" 그리고 이렇게 예리하게 묻는다. "우리 중에 하루 24시간을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여기서 '산다'는 말은 '존재한다' 또는 '그럭저럭 지나간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 중에 '하루 잘 보내기'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그 불편한 느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는 "하루하루의 시간 소비에 대한 정밀하고 실질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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