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논어 읽기
양병무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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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읽으면 읽을수록 삶의 지혜가 무궁무진함을 느낀다. 논어의 매력에 심취되어 논어를 1,000번 이상 읽은 경영자도 있다. 그러나 이처럼 지혜의 광맥인 논어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우선 핵심이 되는 내용 50개 정도를 목표로 했다. - '머리말' 중에서

 

 

논어에서 배우는 지헤와 리더십

 

책의 저자 양병무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주임연구원, 미국 이스트웨스트센터 연구위원,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 한국리더십학회 부회장, 대통령 자문 일자리위원회 위원, 숙명여대 초빙교수,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원장, 서울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재능교육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과정을 개발하여 10여 년 동안 강의를 했으며, 지금은 인천재능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고, 한국선진화포럼 특별위원과 사단법인 행복나눔125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감자탕교회 이야기>, <주식회사 장성군> 등을 비롯하여 총 30 여권의 책을 발간했다.

 

책은 '평생학습', '직업정신', '리더십', '인간관계', '삶의 원칙' 등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평새학습)에선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기쁨을, 제2장(직업정신)에선 극기와 한 우물 파기 등을, 제3장(리더십)에선 솔선수범, 섬기는 정신, 후계자 양성 등 리더십에 관한 덕목을, 제4장(인간관계0에선 장점을 살펴라, 진심으로 대하라, 역지사지 등을, 마지막으로 제5장(삶의 원칙)에선 현대인의 삶의 자세를 소개하고 있다.

 

 

 

 

한 우물을 파라

 

공자의 제자 중 칠조개란 인물이 있다. 그는 공자보다 11살 연하이니 제자들 중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듯하다.  그는 신분이 미천해 뒤늦게 공자학단에 입문한 늦깍이 제자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논어에 자주 등장하는 제자들에 비해 그는 딱 한 번 논어에 등장한다. 당당하게 주연급으로. 그 스토리는 이와 같다.   

 

그 시절 공자의 추천은 정계로 나가는 관문이었다. 공자의 추천은 그만큼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공자 자신을 등용하는 제후는 없었지만 제자들은 스승의 추천을 통해 관리로 나아가 뜻을 펼 수 있었다. 당시에는 공부를 하는 사람이 관리로 나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겼다. 그래서 칠조개를 관리로 추천했는데 그는 스승의 제안을 겸손하게 거절한다.

 

오사지미능신(吾斯之未能信)
저는 아직 벼슬하는 일에 자신이 없습니다.

 

제자의 말을 듣고 공자가 기뻐했다. 다른 제자들은 이미 공자의 추천으로 관리의 길로 나아가 성공하고 있었다. 칠조개는 벼슬 대신에 학문의 길을 걷기를 원했다. 모든 사람이 관리가 되는 것보다는 비록 소수지만 자기라도 학문의 길을 가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다. 공자가 그를 관리로 추천했다는 것은 그가 역량을 갖추었고 능히 그 일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역량은 공자 사후에 8개의 유가학파가 생겨나는데 칠조파가 형성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된다. 그만큼 학문의 길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요즈음 정치판에 등장하는 교수들이 제법 있다. 이들을 일컬어 폴리페서'라고 부른다.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의 합성어인 셈이다. 교수들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학문의 길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고난을 기회로 활용하라

 

세상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마나한 사람, 없는 편이 나은 사람'이 바로 이것이다. 그렇다면, 논어 속에선 사람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공자는 사람을 4단계로 구분한다.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아래와 같다.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 ~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 ~ 배워서 아는 사람

곤이학지자困而學之者 ~ 고난을 통해 배우는 사람

곤이불학자困而不學者 ~ 고난을 겪고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

 

성공한 인물들은 겉보기와 달리 크고 작은 고난의 과정을 가슴 속에 간직한 경우가 많다. 우리들의 인생은 광야를 지나면서 단련을 받는다. 옛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그래서 탄생한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를 들어보면 누구나 소위 '물 먹은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시련의 세월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극복했기에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승자와 패자'

 

승자는 실수했을 때 '내가 잘못 했다'고 말하지만, 패자는 실수했을때, '너 때문이야'라고 한다.

승자의 입에는 솔직함이 가득하고, 패자의 입에는 핑계가 가득하다.

승자는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지만, 패자는 '예'와 '아니오'를 적당히 한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나 앞을 보고, 패자는 넘어지면 뒤를 본다.

승자는 구름 위에 뜬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 속의 비를 본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서는 쾌감을 알지만, 패자는 넘어지면 재수를 탓한다.

승자는 문제 속에 뛰어들지만, 패자는 문제의 주위만 맴돈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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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한승원 지음 / 푸르메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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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의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의심은 미혹과 탐욕과 오만과 인색함과 옹졸함과 시기 질투 복수심을 그치게 하고, 깨끗하고 넉넉하고 드높은 삶을 보게 하고 그것을 열어가게 한다. 글쓰기는 바로 그 깨달음을 얻어가는 기록이다. - '본문' 중에서

 

 

글 쓰는 비법을 배운다

 

책의 저자 한승원은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목선>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그는 한국 문학에서 독보적 위상을 가지고 있는 작가인데, 그의 작품들은 늘 고향 바다를 시원始原으로 펼쳐진다. 그 바다는 역사적 상처와 개인의 욕망이 만나 꿈틀대는 곳이며, 새 생명을 길어내는 부활의 터전이다. 1995년 서울을 등지고 전남 장흥 바닷가에 내려가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맨부커 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이다.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기술만을 설명하지 않는다. 글은 갈고 닦은 사유와 진실한 마음, 올곧은 삶 저 곳에서 절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정신’에서부터 시작한다. 글이 대체 무엇인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어떤 마음과 자세로 글을 대해야 글이 자신에게로 오는지를 소개하는 것이다.

시와 소설에서 동화와 수필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끊임없이 글과 마주했던 저자가 얻은 주옥같은 글쓰기 비법이 이 한 권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쓰기란 무엇인가란 질문에서부터 글 쓰는 이의 정신, 글을 쓰는 방법, 글쓰기 실전, 글을 꾸미는 법, 논술 쓰기의 비법 등이 총 6장으로 나눠져 소개된다. 글을 구성하고 쓰는 방법과 글감을 찾는 구체적인 방법, 비유법읠 종류와 용례 등을 담고 있다. 풍부한 예문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글 쓰는 법을 체득할 수 있게 한다. 

 

 

 

 

탑처럼 하늘로 솟아오르기

 

저자는 시를 쓸 때 시어 하나를 가지고 몇 날 며칠 고심한다. 돌담을 쌓은 적이 있다. 돌 하나를 놓을 때, 그 돌은 밑에 놓인 돌과 양옆에 놓이는 돌과 위에 놓이는 돌들이 서로 아귀가 맞아야 한다. 시어도 그러하다.


그는 우주로 뻗은 머리카락 같은 뿌리로 영양분을 얻어 소설을 쓰는데, 그 소설은 시를 향해 날아가고, 그 시는 음악을 향해 날아가고, 그 음악은 무용을 향해 날아가고, 그 무용은 우주의 율동을 향해 날아간다. 그것의 종착점은 우주의 시원이다. 

그는 시를 여기餘技로 쓰지 않는다. 시를 위해 우주에 대한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자주 씀으로써 사념이나 서정이 물 타기로 인해서 희멀겋게 희석된 것, 그리하여 기다랗게 늘어난 시를 그는 미워한다. 그는 치열한 삶이 보석처럼 앙금진 것을 좋아한다. 

 

 

깨달음을 얻었다면 치열하게 증명받아라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상대에게서 증명받고 싶어하고 상대를 증명해주고 싶어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자기를 증명해줄 사람이 ㅇ럾을 때 또 자기가 증명해줄 만한 사람이 없을 때 우리는 얼마나 슬퍼지는가.

 

글쓰기도 그러하다. 자기가 살아 있음을 증명받고 싶어 글을 쓰고, 내 삶을 나 스스로에게 증명해주고 싶어 글을 쓴다. 객관적으로 볼 때 별로 잘나지도 않은 자기 얼굴과 자기 몸매에 반하여 사는 그 미친 짓이 없다면 이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 것인가.

 

"살아 있는 한 글을 쓰고 그를 쓰는 한 살아 있을 것이다"

-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중에서

 

 

내 머리를 탓하라

 

테니스를 할 때, 내가 보내고자 하는 쪽으로 공이 날아가지 않으면 그때마다 라켓의 그물 여기저기를 살폈다. 손가락 끝으로 죄 없는 그물코 간격을 밀어올리기도 하고 끌어내리거나 옆으로 당겨 젖히기도 했다.

 

의도한 대로 공이 날아가지 않는 것은 결코 라켓의 잘못이 아니다. 라켓을 잡은 손과 팔과 어깨의 잘못이고, 그것들에게 명령을 내린 머리의 잘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 치는 자들은 자꾸 라켓 탓을 한다.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은 결코 나의 문장력 탓이 아니다. 그 문장을 그렇게 쓰라고 명령한 내 머리의 탓이다. 문장은 아름답고 고운 포장이면서 동시에 그 속에 숨어 있는 달을 손가락질해주는 방편이다.

 

 

글쓰기에 미쳐라

 

"내 글씨는 비록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70년 동안 먹을 갈아 구멍 난 벼루가 열 개나 되고 몽당붓이 천 자루나 되었소이다"

 

소설을 쓰겠다고 하는 제자나 후배들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이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조선 말기의 문신이자 서화가인 권돈인대원군에게 보낸 편지의 한 대목이었던 것이다.

 

모름지기 글을 잘 쓰려면 마음속에 착함과 진실됨이 담겨 있어야 한다. 다음은 글쓰기에 미쳐야 한다. 미친다는 것은 그것이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매진한다는 것이다. 글을 쓰되 그 글을 자기 생명처럼 사랑해야 한다. 한번 쓴 것을 고치고, 다시 고치고 또다시 고친다. 그것을 오랫동안 묵혀놓았다가 새 마음으로 고치기를 몇 번이든지 거듭해야 한다. 추사가 얼마나 많은 종이를 없앴겠는가.

 

 

향기롭게 써라

 

글에는 그것을 쓴 사람의 진실이 보석처럼 박혀 있기도 하고 허위의 구린내가 만장처럼 너풀거리기도 한다. 진실한 자는 나서지 않고 침묵할 줄 알고 연금술사처럼 기다릴둘 안다. 진실하지 못한 자는 자기의 진실하지 못함이 드러날까봐 조급해하고, 진실하지 못함을 변명하기 위해 수다나 너스레를 떨고 넉살을 부린다. 

 

진실하지 못한 글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현란한 수사로 치장을 하게 되면, 그것은 고운 헝겊을 누덕누덕 기워 만든 보자기로 오물을 싸놓은 것처럼 흉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좋은 글을 쓰려면 먼저 영혼이 순수하고 진실해야 한다. 진실이란 무엇인가. 혼자서만 잘 먹고 잘 사는 이기利己가 아닌, 세상과 더불어 살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써라

세상과 자기의 일로부터 사랑을 느낀 사람은 삶을 향기로워하고 그것을 느끼지 못한 사람은 절망하고 원망하고 주위의 사람들을 증오하고 숨어서 비관하고 우울해한다. 글도 사랑으로부터 온다. 

 

 

고지식한 사고방식을 버려라

 

꿈속의 계단을 실수 없이 정확하게 계속 밟아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자는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그리하여 다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데, 잘못 헛디뎌 추락하는 자는 벌떡 깨어나 새로이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기억력이 뛰어나고 늘 정확한 사고만 하는 사람의 머리에서는 문학적인 상상력이 일어나지 않는다. 과일이 썩지 않으면 술이 될 수 없듯이 어떤 생각이 기억 속에서 썩어 없어지지 않으면 문학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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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걱정 없이 사는 법 - 마음이 지치고 심란할 때 읽는 반야심경의 지혜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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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한바탕 도박에 비유한다면, 우리가 자신의 패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이 도박이 우리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인생에서 승패를 목적으로 삼는다면 우리가 만들어 내는 현실은 전투가 되고, 우리가 성공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만 몰두한다면 끊임없이 실패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반야심경에서 깨닫는 인생의 지혜

 

책의 저자 페이융은 중국의 대표적인 불경 연구가. 중국 저장 출신인 저자는 15세에 대학에 입학해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대학교 중문과에서 강의하며 제48회 라이프치히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현대시, 장아이링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학술서와 산문집 <남쪽으로 걷다> 등을 발표했다.

 

1990년부터 불경을 연구하고 불경의 수심법(修心法)에 관한 책들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수천 년 이어 온 지혜의 보고인 불교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30여 년의 세월을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 <평생 걱정 없이 사는 법>을 비롯해 금강경, 반야심경 등 불교 경전들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해설한 일련의 저서들이 그런 노력으로 탄생한 저자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인생이 즐겁지 않다면 한산을 만나라>, <우울하지 않게 사는 법> 등이 있으며, 하나같이 불안, 걱정, 두려움으로 평생 초조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현실에 집착하지 않는 초월의 삶을 사는 지혜를 들려준다.

 

총 8장으로구성된 이 책은 단 260자의 반야심경에 담긴 지혜를 우리들에게 전한다. 이는 바로 반야심경이 제시하는, 모든 고통을 벗어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즉 인간사 모든 번뇌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담아 놓았다. 반야심경은 깨달음을 얻고 최고의 지혜로 오를 수 있는 필수적인 방법이자 속세의 고통을 초월할 수 있는 근본적인 길이다. 우리는 마음이 지쳤을 때 차분히 앉아 이 260자를 읽고 그 뜻을 헤아려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에서 벗어나 평정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일은 많이 하라

 

지졔持戒는 나쁜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좋은 일은 많이 한다는 것이다. 계戒는 몸과 입,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몸과 입, 마음이 깨끗하면 현실도 깨끗해진다. 계를 지키면 잘못된 행동으로 악연을 맺는 일이 없어지고, 좋은 행동으로 선연을 맺게 되기 때문이다. 불교 수행에서 계는 기본 바탕이며, 이것이 없으면 다른 수행은 무의미해진다.

 

"계를 스승으로 삼으라"

- 부처

 

따라서, 지금부터 이간질 하지 않는 계를 수행해 보자. 남을 헐뜯지 않고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한 달, 석 달, 1년, 2년…, 이것이 쌓이면 어떻게 될까? 인간관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는가? 나아가서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이 평화롭고 따뜻하게 변하지 않겠는가? 남을 헐뜯지 않고 험담하지 않는 것부터 하라.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단서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믿을 수 없다. 이때 가장 기본적인 철학 문제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이다. 이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나는 누구인가?"이다.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 논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남에게 칭찬을 받고 기쁠 때 우리는 그 기뻐하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고 남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을 하려고 애를 쓴다. 이처럼 사람들은 교수, 사장, 시장 등 사회가 부여한 신분이 바로 '나'라고 생각하고 그 신분이 요구하는 대로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세상에 살며 "나는 …을 할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날마다 '나'를 위해 싸우고 타인과 경쟁하고 이 세상과 투쟁한다. 

 

세상의 분쟁은 모두 우리가 이 '나'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므로 '나' 또는 '우리'를 너무 내세워선 안 된다. 그래서 부처는 '아집'을 깨뜨려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 말은 '자아'의 의식에 집착하지 말고, '타인'과 대립되는 자아의식에 집착하지 말며, 사욕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자아의식에 집착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진정한 자아를 만나라

 

모든 일이 인연에 의해 이루어지고 모든 일에 업력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인연과 업력이라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노력을 할 것이고, 이것이 자신의 운명과 일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불학佛學은 그 어떤 종교나 철하고다도 적극적인 학문이다.

 

의지력과 업력의 차원에서 노력하면 바꾸지 못할 것이 없다.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말에서도 불학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헤세는 "누구든 진정으로 해야 하는 일은 오직 하나, 바로 자아를 찾는 것이다. 진정한 자아가 시인인지 미치광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기 운명을 찾은 다음(타인의 운명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평생 그것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그 외의 다른 길은 온전한 것이 하나도 없다. 그 외의 다른 길은 모두 인간의 도피 방식이다"라고 했다.

 

 

'그게 아니면 안 된다는 장벽'을 깨뜨려라

 

세상에 그게 아니면 안 될 것은 없다.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대학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우리를 비좁은 공간에 가둔다. 그 생각을 따라 가다 보면, 점점 길이 좁아지고 결국에는 막다른 길이 나타난다. 온전한 전체를 두 가지로 분리하고 그 중 하나에만 집착하는 순간 고통이 생겨난다.

 

 

'비교의 장벽'을 깨뜨려라

 

진정으로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행복에 대한 어리석은 망상이자 행복의 비결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고, 성공만을 받아들이고 실패를 버리라고 우리에게 요구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상황을 온전한 인생으로 받아들이고 누려야 한다. 맑은 날에는 햇볕을 누리고, 비 오는 날에는 비바람을 누린다면 불행함도 사라질 것이다. 

 

 

운명에 휘둘릴 때는 자기 자신에 집중하라

 

모든 것은 우리 스스로 만들었다. 운명이나 신령한 힘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과 행동이 뿌린 씨앗이 자라나서 맺은 열매다. 불운이 닥치면 우리 대부분은 자신을 불운으로 빠뜨린 사람이나 일을 증오한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들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 집중한다. 우리가 번뇌에 빠지는 대부분의 원인은 남을 원망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는 데 있다.

 

남을 원망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자신이 그 사람을 원망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닥치든 그 결과에 대해선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스스로 짊어지고 천천히 해결하면 된다. 남에게 책임을 미뤄서는 문제를 영영 해결할 수 없다. 그저 계속 원망만 할 뿐이다. 

 

 

즐거움도 괴로움도 내 삶의 일부다

 

이 세상을 초월하는 마음을 가지면 어떤 사람이나 일에 대한 증오도 그저 평범한 느낌으로 변할 것이다. 미워하는 사람을 돌멩이 하나 또는 풀 한 포기라고 생각해 보자. 돌멩이나 풀은 눈에 보여도 그저 무시하고 지나가 버린다. 좋고 싫음이 없다. 사람이든 돌멩이는 풀이든 나를 고통스럽게 할 수는 없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칭찬도 비난도 호숫가 풍경 바라보듯 보라

 

즐거운 사람은 인생을 경치 감상으로 생각하며 차분하게 생활한다. 반면 우울한 사람은 인생을 장거리 경주로 생각하고 오로지 앞으로 달리는 데만 집착한다. 인생의 모든 것이 풍경이라 여기면 자아를 내세우지 않고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들을 꽃이 피었다가 떨어지고 해가 떴다가 지고 바람이 불고 기러기가 날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온 마음을 다해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헛된 생각이란 뭘까? 그것이 생겨나지 않았기를 바라고, 또 그것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병이 찾아오면 이 병은 금방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일정 시간과 과정을 거친 후에야 사라진다. 지금 당장 아프고 괴롭지만 그저 지금 이 순간 뿐이다. 따라서 피하지 말고 이를 받아들인 뒤 서서히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면 된다.

 

일에 쫓겨 사는 사람들은 늘 당장의 즐거움을 다음으로 미룬다. 그래서 그 순간에만 누릴 수 있는 희열을 지나쳐 버린다. 또 게으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다음에 할게'라고 핑계를 대면서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낸다. 이 순간 내 인생에 찾아온 것들 중 대부분은 죽기 전에 다시 만날 수 없다. 이 순간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는 볼 수 없다. 시시각각 찾아오는 수많은 순간들은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 

 

당장 내일 죽는다는 생각으로 살아 보라. 그러면 자신의 인생이 소중해지고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 보여지기 시작한다. 죽음의 필연성과 숙명성이 자신의 생명에 의의를 부여한다. 인간이 언젠가는 죽으며 자신이 죽음의 위험 속에서 살고 있음을 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다시 말해 자기 생명이 갈구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마음이 지치고 심란할 때 반야심경 주문을 외워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이는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이다. 홀로 앉아서 천천히 물 한 잔을 마시면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을 마시는 동안은 물을 마시는 행위에만 정신을 집중한다. 이후 자신의 온 몸 구석구석으로 그 물이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이 마지막 구절을 읊어 보라. 주문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주문이란 인간의 원초적인 언어로 인간이 아닌 바깥의 존재와 소통하는 것이다. 이것은 은밀한 정보이자 비밀스러운 연결이다. 반야심경 속 이 주문은 부처가 우리에게 알려 주는 깨달음이자 모든 고통을 없애 주는 진실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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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 우리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서동일 지음 / 프레너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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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서동일2014년 페이스북에 의해 20억 달러에 인수된 VR 회사 '오큘러스'의 공동창업자 8명 중 한 명이다. 이후 페이스북 직원이 된 지 9개월 만에 그 좋다는 자리를 걷어찼다. 직원, 사무실, 한국 지사장, 18천의 연봉, 5년 근무 옵션 70억 원을 모두 걷어찬 것이다. 70억 원보다, 18천의 연봉보다 인생 4년이 훨씬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 후 자신의 꿈을 이룰 방법으로 2015볼레 크리에이티브를 창업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의 기준은 돈이었고 저자 본인의 선택 기준은 꿈이었다. 그래서 그는 꿈의 맥락에서 벗어나는 것이면 선택하지 않았고 벗어나지 않다면 연봉과 안정성은 고려하지 않았다. 사회가 요구하는 전형적인 길을 가는 대신 자신만의 꿈을 향해 가는 가치관과 행로를 보여줌으로써 단순히 꿈만 꾸는 몽상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현재를 일구어갈 것인지 구체적인 행동을 얘기해주고 싶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다. 수많은 청춘들과 두 아들이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그의 꿈이니까 말이다. 또한 그는 지금도 다양한 경험과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의 변화에 촉을 세우고 새로운 가치로 세상의 변화를 읽고 바꾸는데 힘쓰고 있다.

 

 

 

 

20세기 내비게이션은 버려라

 

저자는 매우 좋은 조건의 편안한 직장을 포기했다. 사실 이는 포기한 것이 아니라 선택한 것이다. 즉 자신의 인생과 꿈을 선택했다. 많은 돈을 벌었으니 그걸로 평생 먹고 산다? 이런 선택은 최악이다. 별 의미도 없고 지루한 인생이기 때문에 결코 자신의 인생이 아니다. 70억보다, 18천의 연봉보다 자신만의 인생 4년이 훨씬 더 소중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인생을 돈에 파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남들은 그를 부자이기에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그는 이제 겨우 자신의 꿈을 완성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을 뿐이라고 말한다. 

방향이 잘못되었으면 일단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라. 토익 점수, 높은 학점, 인턴 경험, 어학연수 등등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고, 더 이상 자신을 소외시키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라. 저자는 인생의 4년이 70억보다 더 소중하다고 여겼기에 그렇게 살기로 했다대기업 직원, 공무원이 진정 청춘들이 살고 싶은 인생인가? 만약 그것이 청춘들의 꿈과 방향에 부합한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방향이 월급과 안정이라면 아니다. 월급과 바꾸기에는 청춘들의 인생은 너무나 귀중하다. 다른 방식의 인생을 원한다면 바로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집필했다. 기성세대가 말하는 정답은 진정한 정답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21세기형 내비게이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낡은 가치의 협박과 압박에서 절망하지 말고 새로운 가치로 이동하라고 말하기 위해서, 다시 꿈을 실천함으로써 존재하라고 말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왜 환영받지 못한 선택을 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청춘들에게 보여주는 진정한 제안이라는 생각에 말이다. 

 

 

불확실함은 잠재력이다

가상현실이라는 콘셉트는 여태껏 성공한 적이 없었다. 1980년대 중반 일본의 세가,닌텐도 등의 기업들이 가상현실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다. 1990년대에도 몇몇 기업이 개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심지어 굴지의 기업이 여기에 사운사운을 걸었다가 망한 경우고 있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만든 사람은 당시 만 열아홉 살의 팔머 럭키였다. 어린 아이였다. 이 기계에 인생을 건다는 사실에는 의문이 들었다. 고민 끝에 그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해본 적도 없고 그리고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차라리 세일즈라고 하면 지난 5년간 한 게 있으니까, 하는 방법도 알고 가는 길이 보이니까 뭔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건 해본 적 없는 일이라는 걸 나도 알아. 힘들 수도 있어. 그런데 정말 해보고 싶어. 가상현실이라는 경험이 너무 새로웠고 그걸 다른 사람도 경험하게 하고 싶어. 아무도 도전하지 않고 있는 거니 만들어내기만 하면 판이 얼마나 크겠어.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잖아. 무엇보다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야"

 

이에 대한 아내의 대답은 "빨리 해보고 빨리 망해. 내가 지금 당신 꿈을 붙잡으면 당신 평생 후회할 것 같아. 나도 직장 있으니까 망하면 내가 먹여 살리면 돼. 아이 걱정은 하지 마" 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미래를 좋아한다. 특히, 미래의 경로가 환히 보이는 긱장을 좋아한다. 당시 그는 오토데스크 코리아 최연소 부장이었지만 스타트업인 오큘러스를 선택했다. '되기만 하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저자가 오큘러스를 선택한 유일한 이유였다.

 

 

연봉 말고 인생을 선택하라

 

'지금 살고 있는 방식이 여러분의 인생인가? 여러분이 살고 싶은, 그래서 선택한 인생인가?'

 

여태껏 저자의 선택은 낡은 가치와의 싸움이었다. 낡은 가치를 고수한다면 그는 오토데스크를 떠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안정적인 직장, 좋은 직장에 대한 낡은 가치를 버려야 한다. 돈을 벌어야 성공이라는 낡은 가치 또한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돈이란 꿈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것이지 그 자체가 성공의 기준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그리는 꿈의 절반도 완성하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내딛는 무모한 도전이 실패할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 모두의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 그게 바로 자신의 인생이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살기로 했기에 젊은 청춘들에게 그렇게 묻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렇다고 말한다면 그는 "그렇게 살아. 그게 네 인생이면"라고 답한다.

 

 

타인의 시선이 내 인생을 책임질까? 

꿈을 향해 나아간다고 좌절이 없는 건 아니다. 불안도 있다. 연봉 2천짜리 게임회사 직원일 때, 남들이 보기에는 초라하고 한심해 보여도 저자는 자신이 그리는 꿈의 커다란 그림 중 일부를 그리고 있는 중이었다. '잘나가던 사람이 왜 저러고 있나?' 라는 타인의 시선을 느꼈을 때도 그는 그 꿈의 가능성을 홍보하고 있는 중이었다.

 

꿈을 이뤄나가면서 좌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꿈의 가치를 스스로 낮게 보는 것이다. 또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모두는 좌절 앞에서 넘어지고 불안 앞에서 흔들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꿈은 좌절과 불안을 넘어야 비로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해석하고 도전하라

 

시시각각의 변화에 촉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특히 주변에서 일어나는 디테일한 변화를 놓쳐서는 안 된다. 보고 읽고 경험하는 변화에 대한 자기만의 합리적인 해석을 할 수 있다면, 그 해석에 따른 도전을 할 용기가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의 수혜자가 된다. 변화는 곧 기회다. 지금 엄청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엄청난 기회가 몰려오고 있다. 

 

 

힘들수록 급하지 않은 일을 하라

 

꿈이 있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일이 생긴다. 그러면 시간에 쫓기는 삶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질료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선택은 곧 배제다. 하지 않던 뭔가를 하려면 하던 뭔가를 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을 배제하고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들은 모두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을 꾸준히 한 사람들이다. 오늘, 중요한 일을 하라. 

 

 

주 5일 매일 45분 이상 운동하기

매일 30분씩 책읽기

매일 좋은 강의 또는 메시지 듣기

주1회 성장에 도움이 되는 미팅/강연회 참석하기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아끼고 사랑하기

성장 파트너 찾기

고객 만들기

멘토로 삼을 만한 사람과 대화하기

매일 신뢰 쌓기

스마트 커뮤니케이션으로 소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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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글쓰기 특강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미국의 고전학자 월터 옹은 인간이 점점 더 내면적인 의식을 갖게 된 것은 글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자 문화가 인간의 내면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런 내면화 효과는 한 개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물론 내면성을 키우는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적정 수준의 내면성이 바람직하겠지만, 내면성이 너무 부족한 사람은 글쓰기를 통해 그걸 키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글쓰기의 모든 것

 

책의 저자 강준만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논객 중 한 사람으로, 직선적이고 도발적이고 감각적인 구어체 문장으로 논쟁 상대를 인정사정 없이 짓밟아 버린다. 지역차별, 학력차별, 남녀차별 등 모든 형태의 차별과 연고주의, 패거리 문화를 혐오하며, 지식인의 기회주의로 판단되는 언행들을 제1의 논적으로 삼는다.


표현이 너무 거칠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그나마 자제해서 그렇게 쓰는 거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필자들은 비판당하는 사람이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쓰레기 같다'를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정도로 점잖게 쓰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의 글에는 감정이 깔려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러면 우리 사회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도 될 정도의 문제만 있는, 그렇게 좋은 사회인가?'라고 항변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글을 쓰면서 글에다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 논리적으로만 쓰라?라는 주문은 오히려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힌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왕도나 지름길이나 요령도 없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해보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독서의 생활화가 꼭 필요하다. 독서의 생활화를 위해선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책의 종류와 성격은 물론 자신의 선호도와 수준에 따른 차별적 독서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적극적 자세를 갖고 책을 읽으면 피곤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대충 책 읽기도 어려운 세상에 하나 마나 한 말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맞다. 동의한다. 그러나 처음이 문제일 뿐이다. 익숙해지면 전혀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훨씬 더 재미있다. 생각은 '고통'인 동시에 '쾌락'이다. 쾌락 쪽으로 끌고 가자. 남은 자투리 시간도 그런 쾌락을 위해 이용하면 좋다. 


죽어라 스마트폰을 장난감 삼아 물고 늘어질 일이 아니라 글을 써봐야 한다. 문자 메시지 날리고 댓글 다는 것만으론 안 된다. 그런데, 이게 참 문제다. 왜냐하면 스스로 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의 글쓰기 특강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이 특강의 가장 큰 혜택은 여러분에게 글쓰기를 강제하는 점"이라고 말하는 건 결코 겸양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말 없이 글 없다

 

"글을 소리 내어 읽는 음독이 글자와 내용을 바로잡는 교정에 효과적임은 빼어난 선배 글쟁이들의 작업을 엿보면서 내가 익힌 바다.주변 사정 때문에 음독이 불가능하면 입술로 읽어보는 순독이 차선책이다. 음독이든 순독이든 나는 글 고치기를 길고 짧은 글 할 것 없이 스무 번 넘게 거듭한다. 자랑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도전이고,그럼에도 노력하는 만큼 좋은 글을 쓸 수 있음을 후배들에게 말해주려 함이다"

 

이는 서울대 김형국 교수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말한 것이다. 말 없이 글 없다. 글을 눈으로만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귀로도 읽는다. 평소 글을 쓰면서 속으로 입술로나마 읽어보는 '순독脣讀'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조선시대 사대부 집 자식들이 과거 공부한다고 책을 펴놓고 이웃까지 들리도록 크게 소리내어 읽는 것도 결국엔 과거장에서 문장으로 답안을 제출할 목적이 아닌가 말이다.

 

 

명암明暗의 법칙

 

(사례) 인터넷은 대통령 탄핵이나 효순이, 미선이 시위 때 커다란 여론을 일으켜 사람들이 광화문이라는 한 장소에 모이게 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와같이 사회적인 큰 방향을 일으키는 사건을 함께 공유하는 것은 좋으나 사람들로 하여금 소수의 생각은 무시할 수도 있는 요소도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수의 의견을 거스를 때는 특히나 익명이 가능한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무참히 공격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쌍방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소수의 일방통행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인터넷 포퓰리즘'을 다루고 있다. 표현엔 좀 문제가 있지만 인터넷의 상호 모순되는 특성을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은 '연대의 체'인 동시에 '분열의 매체'이며, '탈중심적 매체'인 동시에 중심을 향해 괴력을 집중시키는 '소용돌이의 매체'이기도 하다. 사례의 글을 쓴 필자의 지적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저자는 아래와 같이 글을 고쳐 쓴다.

 

인터넷은 대통령 탄핵이나 효순이, 미선이 시위 때처럼 막강한 여론 조성 능력으로 엄청난 규모의 사람들을 광화문이라는 한 장소에 모이게 하는 기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기능엔 명암이 있다. 사회적인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을 함께 공유하는 것은 좋으나 그런 집중력은 소수의 생각을 무시하게끔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버 공간에서 다수의 의견을 거스를 때는 익명의 주류파 네티즌들로부터 무참히 공격당하기도 한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다수의 곧재하에 놓일 때 그건 쌍방향이 아니라 일방통행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경계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무슨 주제건 명암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걸 명심하고 양쪽을 동시에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는 사회학에서 말하는 '순기능-역기능론'과 통하는 것이다. 예컨대, 부정부패에도 '순기능' 또는 '명明'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새뮤얼 헌팅턴은 적어도 후진국에선 부정부패가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부정부패의 상호 유착 효과에 의한 엘리트의 결속', '극소수에게 부가 편중됨으로써 자본 축적 용이', '뇌물에 의한 관료주의 통제 우회로 일의 신속한 처리' 등과 같은 순기능을 갖고 있단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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