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투어 - 아무도 몰랐던 핵가성비 여행의 기술
신익수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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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시인처럼 달달한 문장과, 최갑수 여행작가처럼 강렬한 사진과, 유홍준 교수의 해박한 인문학, 역사학적 고찰들을 죄다 종합한, 그야말로 완벽한 여행책은 개뿔. 이 여행책, 천상천하 유아독존, 슈퍼 그뤠잇한 '얍실' 여행책이다. 그러니 여행의 낭만과 감상, 추억을 원하는 분들은 과감히 덮어주시라. 대신, 이책엔 극강의 간편 여행 노하우와 짠내투어 꿀팁들이 총망라돼있다. 말하자면 초간편, 초얍실, 초알뜰 여행의 결정판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가성비 최고의 여행 노하우

 

책의 저자 신익수는 매일경제 여행 및 레저전문기자로, '초간편(얍실한) 여행'과 '총알투어' 끝판왕이다. 누구나 1박 2일쯤은 돼야 한다며 말렸던 한라산 백록담도 엄홍길 대장과 함께 당일치기 총알여행을 다녀온 인물이다. 다양한 TV 방송과 라디오에 고정 출연해 '초간편 여행, 당일치기 테마 여행' 코스만 설파하며, 마치 '3분 요리' 같은 새로운 총알 투어의 지평을 열어젖히고 있다.

 

길기연 코레일관광개발 전 사장과, 전계욱 지역 축제 전문가와 함께 쓴 <Go! Go! 익사이팅 테마 열차>와 <국가 대표 지역 축제 28> 역시 초간편 총알 투어로 일궈 낸 역작(역시나, 자부한다). 아예 초간편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얍스' 여행의 팁만 죄다 묶어서는 <닥치GO! 여행>, <닥치GO! 여행 시즌 2 해외여행 Tip 편>을 떡하니 펴내기도 했다. '준비 없이 떠나라, 이기적으로, 얍실하게'라는, 초간편 여행의 모든 것 을 담은 책이 <당일치기 총알여행>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얍실신공'으로 중무장한 책이 바로 <짠내투어>다.

 

책은 총 3 파트로 구성되었는데, 제1 파트는 '짠내투어'의 이론편으로 비즈니스석 공짜 탑승법, 비행기 연착 보상법, 여권 싸게 발급받는 팁 등이 소개된다. 제 2 파트는 국내투어 실전편으로 공짜 스테이 명소, 1000원짜리 열차 등을, 마지막인 제 3 파트는 해외투어 실전편으로 환율 핵이득 여행지, 하루 3만원에 할 수 있는 시티투어 등을 제안한다.

 

시간이 부족하고, 그리고 주머니도 얇은 사람이라면 쉽게 여행을 떠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여행이란 출발부터 돌아올 때까지 모두 돈과 시간으로 해결해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을 낭만, 감상, 그리고 추억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떠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 당장 덮어야 한다. 반면에 적은 돈으로 짧은 시간 내에 일상으로 돌아오길 원하는 얍실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적격이다.

 

 

 

 

짠내 여행공식

 

"해외여행 출발일만 바꿔도 10만 원 번다!"

짠내투어 이론편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밑줄 좍좍 별표 2~3개씩 해놓으셔야 한다. 여기에 나온 짠내공식만 잘 외워도, 이 책 산 본전은 뽑는다. 짠내투어 초절정 고수들만 아는 마법의 공식. 잘만 활용하면 같은 여행에, 10만 원 이상씩 싸게 갈 수 있는 놀라운 꿀팁이 될 수 있다. 딱 네 가지다.

 

3,6,9 공식~ 여행 패키지 출발일은 3/6/9월(단, 예약은 1/4/7월)

일화 공식~ 여행 출발일은 일~화요일 사이

항일 공식~ 항공권이 싸지는 마법의 요일은 '일요일'

이월 공식~ 여행사 이벤트 당첨확률이 가장 높은 요일은 '월요일'

 

 

승무원들의 짠내 필살기

 

"항공사 승무원이 꼽은 꿀팁"


절대로 남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꿀팁이란 게 있다. 즉, 나만 알고 싶은 꿀팁이다. 최고의 여행고수로 불리는 항공사 승무원들에게도 그들만의 알뜰여행 필살기가 있다. 다음은 여행의 달인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꼽은 알짜 팁들이다.

 

 

여행사 뒤통수치기

 

여행사는 기업이다. 수익을 내야 한다. 당연히, 소비자 등치는 다양한 '함정'을 만들어 놓는다. 여기서 잠깐. 짠내팁 첫 번째 노하우, 들어간다. 이름하여 역공법. 그러니깐, 여행사들이 파 놓은 함정을 역이용하는 고수들의 그뤠잇한 팁이다. 그렇다고 리스크가 없는 게 아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말처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제대로 걸리면 슈퍼 그뤠잇한 혜택을 손에 쥔다는 얘기다.

 

연합상품도 OK~ 현지 가이드 소속 여행사는 동일하다

옵션여행, 오히려 즐긴다~ 버킷리스트 옵션은 무조건 선택

중견 여행사를 노린다~ 직판가이므로 동일코스에 10% 정도 싸다 

대리점 미투 상품도 굿~ 무늬만 같다면 싼 패키지라도 오케이

 

 

여행 취소 수수료를 물지 않는 팁

 

가끔 스튜핏한 경우가 생긴다. 예컨대 지진 같은 천재지변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잡아놓은 해외여행, 취소를 해야 하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항공이나 여행은 출발을 앞두고 취소를 하게 되면 취소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보통 1인당 200~300만 원까지 하는 유럽 여행의 경우 취소 수수료만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이때 필요한 게 여행 취소의 기술이다. 꼭 외워두시길.

 

국내 여행상품의 취소 골든타임은 '10일 전'이다.

10일 기준으로 이전이면~ 전액 환불

출발 10일 전~ 20% 배상

출발 2일 전~ 30% 배상

출발 1일 전~ 50% 배상

당일~ 100% 배상

 

해외여행 예약 취소 골든타임 기준이 '30일'이다.

30일 이전~ 전액 환불

출발 20일 전(29~20일 사이)~ 10% 배상

10일 전(19~10일 사이)~ 15% 배상

8일 전(9~8일 사이)~ 20% 배상

하루 전(7~1일 사이)~30% 배상

당일~ 50% 배상

 

 

놀라운 공짜 스테이 명소  

선착순. 군대에 있을 때는 이 소리가 제일 싫다. 왜냐하면 체벌을 가할 때 통상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여행에도 선착순이 있다.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리시길. 늦으면 못 가는 '선착순 스테이'이므로. 대신 선착순에 대한 보상은 정말 화끈하다. 공짜다. 무료로 숙박할 수 있으니 깜짝 놀랄 가성비갑 스테이인 셈이다.

 

거문도 등대 스테이(거문도 남쪽 수월봉)

나주 뮤지엄 스테이(국립 나주박물관)

공짜 도서관 스테이(경기도 오산 꿈두레도서관)

 

 

무한리필여행

 

보통 먹방 분야에선 핵가성비하면 뷔페를 떠올린다. 일정 금액만 내면 조건 없이 무제한이므로 그냥 허리띠 풀고 뱃속으로 음식만 쓸어 넣으면 된다. 그런데, 여행에도 이런 게 있다. 마치 뷔페처럼 무한리필 즐길 수 있는 여행이다. 늦기 전에 달려가시라. 소문나면 금방 풀부킹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무한리필 기차여행, 내일로~ '내일로 티켓'을 구매

무한리필 고속버스여행, EBL 패스~ 익스프레스 버스 카드

 

 

 

 

해외여행도 짠내투어로

 

이밖에도 책은 해외여행을 싸게 가는 극강의 짠내투어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또 비자 값만 5만 원이 넘는 중국을 비자 없이 찍는 꼼수, 비행기값 들이지 않고 '원플러스 원' 덤으로 끼워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놀라운 비법도 소개된다. 특히, 한국보다 여행물가가 싼 유럽도시 특급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니 반드시 메모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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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의 비용 - 막말 사회에 더 빛나는 정중함의 힘
크리스틴 포래스 지음, 정태영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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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무례함, 직장 내 괴롭힘 등 차별적인 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방치할 경우, 조직은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특히 기업은 생존을 위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무례함은 비즈니스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 '머리말' 중에서

 

 

무례함을 멀리하고 정중함을 익혀라

 

저자 크리스틴 포래스는 스포츠 경영 및 마케팅 회사인 IMG에서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하버드대학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스페인 에사데대학교에서 경영자 과정을 가르쳤다. 현재는 조지타운대학교 MBA 과정을 맡고 있으며 구글, 픽사, UN, 세계은행 등 다양한 기업과 조직에게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사이콜로지 투데이> 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녀는 엘리트 운동선수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하자 자신이 꿈꾸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입사하지만 곧 회사의 민낯을 보게 된다. 그녀가 그토록 가고자 했던 회사는 생산성 향상과 긴장감 형성이라는 이름 아래 막말과 무례한 행동이 판치는 곳이었다. 결국 지쳐버린 그녀는 1년 만에 직장을 그만둔다. 사회생활에서 쓴 맛을 본 후 '무례함이 인간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후, 지금까지 20년이 넘게 무례함의 비용과 정중함의 효용을 조직 관리 및 리더십 차원에서 연구하고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인의 무례함을 얘기할 때 우리들이 맨 먼저 떠올리는 인물은 아마도 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아닐까 싶다. 기업인 출신인 그는 "You're fired 당신은 해고야"란 유행어를 만들어낼 만큼 당대의 독설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막말 행진은 대통령이 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미국만 이런 현상이 있는 게 아니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소위 '갑甲'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상대적 약자인 '을乙'에게 막발을 내뱉거나,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명령이나 지시를 서슴치 않고 있다. 이미 세인들에게 널리 회자된 '땅콩 회항' 사건도, 최근에 불거진 '물벼락' 사건도 모두 이와 같은 형태의 무례함이 빚은 극치이다.

 

 

 

 

 

자기 자신의 무례한 언행을 모르고 산다

 

무례함은 대개 악의惡意가 아닌 '무지의 산물'이다. 저자는 직장 분위기가 엉망진창인 까닭이 도처에서 날뛰는 얼간이들 탓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면서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객관적인 자기 인식이 결여된 사람들이 가장 지독한 언행을 일삼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는 남을 해칠 생각이 추호도 없으면서, 무슨 이유에선지 무례한 언행을 일삼으면서 살아간다.

 

왜 세상에는 이렇게 막말이 넘쳐날까? 이는 바로 무지無知의 소산인 것이다. 막말을 일삼던 어느 외과 의사는 정식으로 항의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레지던트들과 간호사들, 직원들이 자신의 거칠고 직설적인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우리들은 자신의 무례한 언행을 잘 모르고 산다. 그레서 자기를 함부로 대하는 타인을 끔찍하게 여기면서도 스스로 남을 함부로 대한다.

 

 

무례함은 강인한 사람을 무너뜨린다

5월 8일,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미국은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6월 셋째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정하고 있다. 21년 전, 저자는 아버지의 날이 있던 주간에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외곽에 위치한 어느 병원을 찾아, 후텁지근한 병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녀의 강인하고 쾌활하던 아버지가 맨 가슴에 전선 따위를 치렁치렁 붙인 채 힘없이 병상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심장마비가 언제 닥칠지 몰라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왔다고 고백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는 지독하게 무례한 상사를, 그것도 두 사람이나 모시면서 10년 넘게 버텨왔던 직장 생활 때문이었다. 못되먹은 그 상사는 사람들 면전에다 핏대를 세우며 막말을 일삼는 버릇을 갖고 있었다. 더구나 직원들을 모욕하고, 부당하게 해고했으며, 성과를 깎아내렸고, 어쩔 수 없이 벌어진 문제까지도 책임을 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슈퍼갑' 질을 한 셈이었다. 

 

오랜 세월 인내했던 대가는 엄청났다. 결국 그녀의 아버지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상사가 조직에 미칠 해악害惡을 걱정한 나머지, 용기를 내어 사장에게 직언했다. 내부고발이 위험한 행동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기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의 어머니한테 "회사에서 그자를 해고하지 않으면, 나는 끝이야"라고 말했다. 몇 주 뒤, 그 상사는 올해의 지역 담당자로 뽑혔다. 며칠 뒤, 그녀의 아버지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던 것이다.

 

 

딱 3분의 차이가 정중함을 만든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질이 나쁜 치료는 물론이고 의사의 언행에서 받은 불만 때문에 의료 과실 소송을 제기한다. 수시로 소송을 당하는 의사와 한 번도 소송을 당하지 않은 의사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소송을 당한 적이 없는 의사들은 환자들과 공감대를 쌓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런 의사들이 환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은 일반적인 의사들에 비해 평균 3분 더 길었다. 두 경우 모두 의사가 전달하는 정보의 양과 질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환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려고 노력했고, 농담을 섞어가며 이야기해 친근하게 다가갔고, 더 많이 질문했으며, 의견을 달라고 겸손하게 부탁했다. 그렇다. 바로 정중한 태도인 것이다. 

 

 

뇌도 화상을 입는다

뇌과학자이자 하버드 의대 교수인 에드워드 할로웰 박사가 지적했듯, 나쁜 기억은 몇 년 동안 기억의 수면 아래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박사는 이런 현상을 뇌 화상(brain burn)이라고 불렀다. 무례한 언행으로 난처하거나 불쾌한 상황을 경험하면, 심리적 격변이 일어나면서 심장이 쿵쾅거리거나 호흡이 가빠오는 등 생리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격렬한 감정의 홍수가 야기된다.

 

이렇게 분노와 두려움과 슬픔이 무례함의 피해자 또는 목격자에게 한꺼번에 밀려들면 몸과 마음 모두에 상처를 남기게 된다. 아드레날린이 온몸에 솟구치면서 뇌를 태워 구멍을 내기 때문이다. 지워지지 않는 '문신紋身'을 뇌에 새기는 셈이다. 이런 압도적인 감정들은 문신으로 남아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다. 정말 끔찍한 상처인 것이다. 심지어 가해자 또는 그 사건이 발생한 장소를 슬쩍 보기만 해도 그 감정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고 한다.

 

 

웃음은 뇌를 자극한다

상대방에게 정중한 인상을 한층 강화시키는 행동은 바로 '웃음'이다. 미소를 짓는 행동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증가하며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혈압이 낮아진다. 또한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적어진다. 1번 웃으면 초콜릿 바 2,000개를 섭취하는 것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뇌를 자극할 수 있다. 또 웃는 얼굴은 수명과도 관련 있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가 있다. 1952년 시즌에 활약했던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의 얼굴이 담긴 야구 카드를 연구한 결과, 웃는 얼굴인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선수들의 수명이 달랐다는 사실이 밝혀졌던 것이다. 활짝 웃는 선수들의 평균 수명은 79세였지만, 별로 웃지 않는 선수들의 평균 수명은 72세였다. 즉 웃는 얼굴 덕분에 7년을 더 살았던 셈이다.

 

 

솔직한 피드백이 낫다

여성이라면 선의의 거짓말을 통해서라도 불쾌하거나 창피한 상황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남녀 공히 많다.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여성을 상처 받기 쉬운 존재로 또는 보호와 특별대우가 필요한 존재로 여기면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수치스런 대접을 적당한 거짓말로 위무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선의에서 비롯된 거짓말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솔직한 피드백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짧은 시간 내 자신을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없고, 그 결과 경력 개발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이다. 여성들은 하나같이 솔직한 피드백을 원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성과에 대해 거짓을 말하는 것 같으면 분노를 느낀다. 이와 같은 선의의 거짓말은 여성이 상처 받기 쉬운 존재라는 가정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도리어 여성에게 실제로 더욱 깊은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발전감을 높여라

가해자에게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과 별도로 무례함의 악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있다. 이는 바로 발전감(sense of thriving)을 고양高揚하는 것이다. 즉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활력과 생기와 자부심을 품은 채 성장을 거듭해야 한다. 저자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수차례의 연구를 통해 발전감으로 충만한 사람이 더욱 건강하고 회복력도 강하며 자신의 업무에 더 집중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던 것이다.

 

발전감이 강한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동료에 비해 번아웃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20%나 낮았고, 발전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상황을 통제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53%나 높았다. 무례함으로 인해 부정적 성향과 몰입도 저하, 자기 불신이라는 급류에 휩쓸릴 가능성도 훨씬 낮았다.  

 

우리 행복의 50%는 뇌의 신경망에, 40%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방식에, 10%는 우리가 권력이 약하다거나 일자리 또는 가해자에게 의존적인 경우 등 현실에 달려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우리는 무례함을 해석하는 방식과 그것에 부여하는 의미,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무례함 때문에 기분이 상할지 말지 통제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다. 

 

발전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에게 가해진 무례한 언행을 부정적으로 수용항 가능성이 낮다. 오히려 자신을 인정하고 드높이는 쪽으로 상황을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무례한 상황을 경험한 뒤에 발전감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성과가 34% 덜 줄엇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 정도라면 엄청난 차이인 게 분명하다.

 

 

정중한 조직 문화를 만들라

 

무례함이 나쁜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중함도 전염된다. 자기 자신을 지키며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좁게는 자신의 주변부터 넓게는 스스로 속한 조직에 정중함이라는 바이러스를 널리 퍼트려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책은 조직관리 4단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4단계 전략

 

채용~ 떡잎부터 살펴라

미션~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라

평가~ 슈퍼 협력자를 찾아라

실행~ 무례함에 타협이란 없다

 

 

정중함을 추구하는 사회를 만들자

 

중요한 것은 결국 인간관계다. 이런 인간관계의 주춧돌은 바로 정중함이다. 우리 모두는 타인을 존중하는 언행과 마음가짐을 통해 스스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 나아가 사회생활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타인들과 친밀해지는 데 도움이 되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타인에게 정중하게 대하는 동시에 남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지위고하와 노소 불문하고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정중한 사람으로 확실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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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습
김용운 지음 / 맥스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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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는 테러와 핵위협, 자연파괴, 과학의 진행방향 등은 인류가 멸망의 벼랑에 서 있음을 시사한다. 19세기가 서구 세력에 의한 동아시아의 침략의 역사였다면, 21세기는 그에 대한 역습으로 막을 열었다. 그 중심엔 한반도의 희생과 고뇌가 있어 왔다. 이 숙명의 본질을 파헤치기 위해 민족족 집단 무의식의 구조에 초점을 두고, 역사와 미래를 하나로 묶는 복안複眼적 시야로 가능한 우리의 선택지를 구상해보았다. - '여는 글' 중에서

 

 

한반도엔 어떤 평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까?

 

저자 김용운은 현재 수학문화연구소 소장, 한양대학교 수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수학관련 저서 출간에 힘써 한국출판문화상과 서울시문화상, 대한수학회공로상을 수상한 학자이다. 그는 와세다 대학을 거쳐 미국 어번 대학원, 캐나다 앨버타 대학원에서 각각 이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이후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 조교수, 일본 고베대학과 도쿄대학, 일본 국제문화 연구센터 등의 객원교수를 역임, 국내에서는 수학사학회 회장, 한양대학교 대학원장으로 활동했다.

또 그는 수학적 사고의 시스템화와 그 보급에 힘을 기울여왔는데저서 <인간학으로서의 수학>은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 주목할 만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일본의 몰락>은 90년대에 일본에서 일어난 버블 경제의 붕괴를 예측하여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일본어를 포함 5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그는 외국어를 배우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역사, 문화, 언어를 한꺼번에 배우는 삼위일체 학습'으로 정의하며 관련 저서들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총 10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와 2부에서는 카오스적인 현대 상황을 관찰하며, 억압당해온 소수민족의 한(恨)과 정체성 희구의 의욕이 국제화, 정보화에 촉발되어 기존질서에 어떻게 대항해 역습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카오스 이론의 자기조직화 개념으로 새로운 질서로 향한 인류적 의지의 창발 가능성을 논한다.

3부에서는 위기의 저변에 흐르는 원형 충돌의 실상을 밝히고 인류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4부에서는 '집단 무의식=원형'의 입장에서 풍토와 공동체 사이의 되먹임(feedback) 관계를 한·중·일의 현실에서 실증적으로 밝히며, 5부에서는 민족역사의 틀을 원형사관으로 고찰하고 국토의 성격이 원형에 미치는 양상을 설명하며 역사 되풀이의 의미를 생각한다.

 

6부에서는 백제 최후의 전쟁인 663년의 백강전투의 결과로 인해 한반도 지정학의 특수성이 결정되었음을 밝히고, 7부와 8부에서는 한반도 주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의 국가원리와 국가이성의 충돌과 외교방법을 원형사관으로 고찰하며, 9부에서는 북미 간의 새로운 전쟁 개념인 온전溫戰의 성격을 분석하면서 그 근본 원인인 중동과 한반도 등지에서 자행된 기마민족에 의한 ‘선 긋기’에 대한 원형의 역습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10부에서는 새로운 정신혁명 속 한반도의 비핵화와 영세중립화와의 연동을 기대해 한국적 가치와 원형 승화의 길을 논한다.

 

 

 

 

시작된 역사의 대반란

 

역사는 더 이상 힘의 크고 작음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즉 약자弱者가 오히려 강자强者를 위협하고, 강자의 위신을 추락시켜 역사의 순서와 법칙도 뒤바뀌고 있다. 대한민국이 위치한 한반도 또한 큰 소용돌이 속 작은 소용돌이처럼 세계의 카오스와 얽혀 갈수록 혼돈에 빠져드는 상황이다. 과격한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한 미국 세계무역센터의 테러뿐만 아니라 북한의 권력자 김정은도 핵미사일 발사로 국제 질서를 어지럽히면서 미국을 향해 곧 핵전쟁을 유발할 듯한 공세를 취했다.   


이 카오스의 소용돌이는 정보화와 국제화 그리고 오랜 동면冬眠에서 깨어난 각 민족의 집단 무의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민족들은 국제화가 되면서 저마다 자기정체성과 한恨을 깨우치고, 동시에 이에 대한 보상을 찾기 시작했다. 당연히 모순과 갈등이 발생하고, 이런 갈등은 회오리처럼 상승작용을 일으켜 이젠 인류의 존속마저 위협하게 되었다. 역사의 대반란은 이미 시작되었다.

 

 

카오스 이론의 초기조건 

카오스 이론에서 첫 단추는 초기조건이다. 어떤 유기적 운동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의 조건은 그 후의 모든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끼친다. 가령, 같은 대학을 나와 동등한 조건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의 사소한 차이가 인생행로를 크게 바꾸는 예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인생의 유아 시절은 그 사람의 전 생애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역사에서도 다르지 않다. 한국 독립의 초기조건은 38선 분단인데, 이는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쳐 대한민국 국민들이 핵전쟁의 공포를 느껴야 할 상황까지 만들고 있다.

 

 

단순계의 사고를 거부하는 복잡계

 

카오스 이론은 물리학, 심리학, 천문학, 사회학 등의 영역을 넘나들며 이들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혼돈 현상을 분석하는 이론이다. 일찌기 기원전 5세기에 플라톤이 자신이 세운 아카데미 정문에 내걸었던 현판의 글은 지적 세계의 입장권은 기하학임을 공지했던 것처럼, 21세기의 복잡계 입장권은 바로 카오스 이론이다.

 

"기하학을 모르는 자, 이 문에 들어오지 말라"

 

세계는 단순계의 사고에 익숙한 우리 인간들을 비웃기나하듯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여갔다. 국제화와 정보화는 오히려 민족의 정체성과 종교의식을 자각시켰다. 이슬람 과격 세력의 테러가 격화되었고 영국의 EU 이탈도 현실이 되었다. 한때 단순한 민주화 운동으로 간주되었던 중동의 자스민 혁명은 오히려 민족의식의 자각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미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세계정신과 지성이 역사를 움직일 것으로 보았으나, 현실은 각 민족의 집단 무의식과 원형의 생명력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단순계의 사고로는 파악할 수 없는 여러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심화된 복잡계의 세계를 전개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한국도 국제적 카오스와 연동하며 주변국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미국의 국가원리

 

미국인은 국가원리를 하나님의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으로 인식했다. 이 사명감으로 개척자들은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어 서부로 개척해갔고 스페인과의 전쟁도 승리로 이끌었으며, 태평양으로의 진출과 우주개발까지 이루었다. 선교사 같은 카우보이 원형은 미국인의 무의식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정의'라는 뚜렷한 명분이 있는 일에 대해서는 분명한 실행의지를 가진다. 노예제도 폐지나 금주법 같은 것도 선교사적 사명으로 실천에 옮겼다.

 

이런 국가원리는 외교 전략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이유는 물론 일본의 진주만 공격이 불을 당겼지만, 사실은 국가원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먼로주의는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에만 관심을 가질 테니까, 다른 나라들도 아메리카에 간섭하지 말라'라는 선언이엇다. 그런데, 미국의 세계 전략은 '먼로주의'와 '명백한 운명'을 번갈아 채택한다. 미국의 외교는 시계의 추처럼, '먼로주의'와 '명백한 운명' 사이를 오갔다. 트럼프의 북한 핵에 대한 대응도 '먼로주의'의 연장선일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에서의 미군의 주둔은 국가원리인 만주주의의 수호라는 명분에 입각해왔지만, 국제적 카오스로 인해 미국의 패권은 점점 쇠퇴해갈 것이기에 이후론 미국이 현실주의적 판단에 의거 새로운 한미동맹이 수립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최근에 불거지는 주한 미군 철수라는 이슈도 이러한 맥락에서 발생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향후 한반도의 정세가 심각할 정도로 악화된다면 미국은 철수할 것이고, 한국은 독자노선을 채택해야만 할 것이다. 이럴 경우 우리는 독자적으로 중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

 

 

중화사상의 복귀

 

고대 중국인의 지리적 관념은 대륙과 주변국이 곧 세계였고 그 중심인 중원에서 황제가 통치하는 구도였다. 소국이 대국을 예로 섬기는 사대지례事大之禮와, 민족 간의 차이 없이 크게 뭉치자는 대동사상大同思想이 결합해 중화사상이 되었다. 중국의 국가원리는 황제의 권위와 중화사상, 그리고 제국주의가 결합해 완성되었다. 지금 당 주석도 황제의 권위를 갖고 있다. 만약 모택동의 아들이 한국전에서 전사하지 않았더라면 문화혁명 대신 모택동 왕조가 수립되었을 것이다.

 

중국은 거대한 영토와 압도적인 인구, 그리고 높은 수준의 문화를 지녔음에도 중원을 노리는 주변세력에 늘 불안감을 가져왔다. 이제는 패권야욕에 노골적이다. 군사 대국화의 노선을 공언하면서 항공모함과 신종 무기들을 증강, 군비확장에 열을 올린다. 시진핑 주석이 바라는 중국몽中國夢은 청왕조가 이룬 중국질서의 회복이다. 하지만 제국주의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중국몽은 또 하나의 제국주의로 변질되어 스스로 모순에 빠진 셈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생산시설은 주로 미국 시장 때문에 활발하게 가동될 수 있었다. 중국이 첨예하게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돌입한다면 아마도 미국은 핵을 전면 포기한 북한에 많은 공장을 유치해서 또 다른 세계의 공장을 가동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리 된다면 수많은 중국의 노동자는 실업자가 될 것이고, 이는 국내 민심의 흉흉함으로 이어져 중국 권력은 필연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불황-인심동요-폭동-혁명'이라는 패턴은 지금껏 중국사가 보여준 일관된 역성혁명이다. 어쩌면 지금이 북한 경제 중흥을 위한 골든타임일 수도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의 원형 충돌

 

한중일 외교 분쟁의 근본 원인은 원형 속에 잠재해 있는 시간관(역사)의 차이에서도 온다.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 속에는 '원점회귀'와 '원념과 한恨'이 있다. 불합리한 역사 가운데 부조리를 겪어온 탓에 정의의 회복이 그만큼 더 절실하다. 그러나 일본인의 생각은 다르다. "구린 것에는 뚜껑을 덮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과거사는 묻어버리라는 '앗사리' 정신을 강조하는 집단 무의식을 갖고 있다. 원형 충돌의 대표적인 본보기이다. 이민족에 의한 왕조 교체를 여러 차례 경험한 중국은 속과 겉이 다른 국가정책을 취하고 일반인까지도 책략적이다.

 

 

투키디데스의 덫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신흥세력 아테네가 스파르타의 패권에 도전한 구조로 바라보며 제2인자가 제1인자에 도전하는 양상을 국제정치에 투영해 역사의 중요한 국면을 설명했다. 이를 사자 무리에 비유하면, 늙은 우두머리가 암컷들에게 접근을 시도하는 2인자 수컷을 항상 경계하는 것과도 같다. 2인자는 번번이 실패를 경험하지만 실력이 충분해졌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우두머리 사자에게 도전해 그 자리를 빼앗는다. 이러한 구도를 '투키디데스의 덫'이라 부른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신중국의 대립도 어김없는 투키디데스의 덫이다. 

 

 

 

 

영세중립이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한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한반도를 무시하거나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핵전쟁을 감행할 수도 없다. 북한도 일시적으로 핵무기로 전세계를 공포의 분위기로 몰고갈 수 있을지 몰라도 이렇게 하면 국제사회의 영원한 낙오자로 전락하게 된다. 북한은 현재의 경제난국을 타개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김씨 왕조의 세습이 불가할 것이고, 민중 봉기에 처할 게 분명하다. 그래서 저자는 북한의 핵 대치를 미지근한 전쟁인 온전溫戰이라고 규정한다.    

한반도는 언젠가는 통일이 되겠지만 어떤 모습의 통일일까? 친중, 친미, 친러, 친일 등 우리는 다시 조선 말기의 고민에 처해 있다. 하지만 당시와 오늘의 우리가 다른 것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는 사실이다. 이에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더 이상 코리아 패싱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남이 하는 대로 보고만 있을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가 영세중립에 있음을 주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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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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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미래의 나를 그리며 오늘의 나를 전폭적으로 변화시키는 훈련이다. 이 훈련은 무엇을 더하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것이다. 불필요한 말, 행동 등 '오늘 하루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쌓인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연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오늘의 나를 변화시켜라

 

책의 저자 배철현은 고대 오리엔트 문자와 문명을 전공한 고전문헌학자다. 고대 오리엔트 언어들에 매료되어 하버드대학교 고대근동학과에서 셈족어와 인도-이란어를 전공했다. 고대 페르시아제국 다리우스 대왕의 삼중 쐐기문자 비문인 베히스툰 비문의 권위자다.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와 그 이전 문명과 종교를 가르치고 있다.

 

또 2009년에서 2013년까지 격주로 주말에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오리엔트 언어들을 가르쳤다. 2015년 미래 혁신 학교 '건명원建明苑'을 기획하여 출범시켰고, KBS1 텔레비전 과학 프로그램 <장영실쇼>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 저서로는 <신의 위대한 질문>, <인간의 위대한 질문> 등이, 번역서로는 <문자를 향한 열정: 세계 최초로 로제타석을 해독한 샹폴 리옹 이야기>, <성서 이펙트>, <꾸란 이펙트> 등이 있다.

 

저자는 얼마 전 <심연>이라는 책을 집필, 출간한 바 잇다. 이 책은 전작의 연장 경인데, 그 내용은 이렇다. 그는 '위대한 나 자신'을 흠모한다. 위대한 개개인이 모여 곧 위대한 공동체와 위대한 국가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나 또한 이 점에 적극 동의하기에 <심연>은 이미 읽었다. 그래서 그는 위대한 개인을 완성시킬 수 있는 교본이 필요함을 깨닫고 진실한 자아를 만나는 단계인 <심연>을 출간했던 것이다.

 

그는 '심연-수련-정적-승화'의 4단계를 통해 위대한 개인을 발견하고 완성시킨다고 보았다. 심연은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연못'을 말하는데, 진실한 자아를 만나기 위해서 반드시 들어가야 할 마음의 연못이 바로 심연이라는 설명이다. 즉 심연은 외부의 어느 것으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온전히 자기 자신과 독대하는 경지인 것이다.

 

총 4부 28개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두 번째 단계인 '수련'을 다룬다. 이는 자기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의 자아상을 상상하면서 현재의 자아상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훈련인 셈이다. 불필요한 언행과 생각들을 마이너스해 나가는 연습으로, 이를 통해 매일 조금씩 발전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수련의 완성점은 목표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매일 새로운 지점을 정해 묵묵히 참으면서 걸어가는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과거와 미래가 하나 되다

 

'시작'은 항상 불안하고 폭력적이다. 시작이라는 단어에는 과거와의 매정한 단절,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 그리고 지금과 여기에 대한 확신과 집착이 혼재混在해 있다.

 

익숙한 것들은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편함을 선물한다. 그러나 이 편함은 이중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내 불평과 지루함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고유한 목적을 구축하고, 그것을 위해 열정적으로 수련하는 자만이 실망하지 않는다.

 

최선을 지향하는 지금 이순간이 내가 희구하는 천국이다. 이 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나는 그 시간의 흐름에 이리저리 떠나니는 부초부초와 다를 바 없다. 시작은 독창적이다. 현재라는 순간을 파괴해 미래라는 영원으로 끊임없이 지배하려는 의지다. 로마 제국의 시인 호라티우스는 이런 의지를 글로 남겼다.


지금 내가 말하는 동안에도 남을 부러워하다 보낸 세월이 저만큼 도망갑니다.

바로 이 순간을 낚아채십시오, 미래에 일어날 일을 신경쓰지 마십시오.

 

 

환경에 지배받지 말고 주체적으로 살자

 

"너 커서 뭐가 될래?", 아마도 이말은 우리들 모두 어릴적부터 가장 많이 들어온 질문 중 하나였을 것이다. 태어난 환경과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르기에 각자 느낌대로 제각각 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질문은 무례하기 그지 없다. 왜냐하면, 장차의 일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에 사실은 정답이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심오하게 돌아보고 자신의 미래를 능동적으로 선택하지 않는 한 우리는 환경의 노예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 안주하는 것이 편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진부한 상태로 결정된다.

 

전 미국 대통령 버럭 오바마는 미혼모인 어머니와 외조부의 손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케냐 출신이라고 알려져있지만, 그는 한번도 아버지를 만난 적이 없었다. 미국은 인종차별이 심한 곳이라 그의 대통령 도전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그는 그 꿈을 실현하고자 기나 긴 여정을 시작했다. 왜 이렇게 힘든 발걸음을 내딛었을까? 바로 주체적인 삶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결국 바꾸고 말았다.  

 

 

비겁함

 

우리는 용기 있는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는 열렬한 박수 갈채를 보낸다. 지하철 역사에서 실수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급히 구출하고 자신은 미처 피할 시간이 부족해 현장에서 즉사한 사람에 대해서는 용기를 넘어 의인義人이라고까지 부른다. 반면 비겁卑怯은 무시무시한 대상 앞에서 도망치는 마음의 상태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비겁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출 거울을 소유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끊임없이 타인의 이미지에 탐닉하는 것이다.

 

비겁은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위대한 자신에 대한 상상력의 부재不在다. 그런 자신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보니 하는 짓거리라고는 늘 다른 사람을 훔쳐보고 부러워하면서 흉내 내는 일 뿐이다. 오죽하면 미국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부러움은 무식이고 흉내를 내는 것은 자살행위다"라고 외쳤겠는가. 그렇다면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은 비겁한 자인가, 용기 있는 자인가?"

 

 

자기 자신에 몰입하라

 

아바스타나는 자신의 과거와 결별하고 자신이 거居하고 싶은 원대한 나-자신의 자리에 침잠하는 능력이다. 나-자신이라는 단단한 바위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스스로의 시선을 끊임없이 타인에게로 향한다. IT가 가져다준 편리함은 우리의 시선을 더더욱 타인에게 향하게 한다.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훔쳐보고 탐닉하고 부러워하게 만든다.

 

거의 습관화되어버린 이 행위로 우리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우리-자신을 잃어버린다. 그 속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자극적인 문구와 이미지는 우리가 거주해야 할 아바스타나를 파괴하고, '나-자신이 아닌 것'에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깨어있는 개인은 자신을 관찰하는 사람이다. 선진 국가와 선진 사회는 이러한 개인들의 집합이다. 반대로 후진 개인은 시선을 늘 타인에게 고정시켜 이를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것이다. 또 마치 자신이 집요한 탐정인 것처럼 타인의 잘못을 밝혀내는 일에 몰두한다. 이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의 집합소가 바로 후진 국가이며 후진 사회인 것이다. 

 

 

나만의 개성을 찾아라

 

사람들이 미켈란젤로에게 다윗의 조각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다윗을 재현하기 위해 다윗의 몸에 붙어 있지 않을 것 같은 돌들을 쪼아냈지"라고 대답했다. 창조는 삶에서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 도덕이나 종교가 우리의 동의도 없이 돌에 새겨 넣은 것들을 과감히 잘라내고 단절하는 용기에서 시작한다.

 

추상抽象이란 자신에게 몰입해 나만의 개성을 찾는 훈련이다. 그 개성이 바로 고유固有다. '굳을 고固'는 에워싼 공간을 뜻하는 한자 부수 '큰입구몸'과 '옛 고古'가 합쳐진 말이다. 즉 예부터 전해져온 것이 굳어져 자기만의 전통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오늘도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덜어내고 잘라내야 할까? 나만의 고유함은 무엇일까?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자유自由란 무엇인가? 자유는 외부의 어떤 것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일한 것을 찾아 사랑에 빠지는 행위다. 영어 단어 '프리(free)'의 본래 의미는 '사랑에 빠진 상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그 자유로운 상태로 진입할 수 있을까?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스스로의 존재 이유가 되는 상태가 바로 자유다. 그리고 사랑에 빠질 만큼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한 과정을 '연습'이라고 한다. 연습을 가장 잘 설명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그리스 비극을 고대 그리스어 '미메시스 프락세오스', 즉 '연습에 대한 흉내'라고 정의했다.

 

 

내공을 길러라

 

패기覇氣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과 같다. 달은 만물이 활동하는 낮에는 해에게 자리를 내주어 스스로 자취를 감춘다. 그러다 밤이 되면 살포시 나와 자신을 하늘 더 높이 띄워 올린다. 바다 한복판에서 갈을 잃은 선원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사막에서 헤매는 무역상에게 시간을 알려준다.

 

달은 현재의 자신에 안주하는 법이 없다.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처음에는 거의 보이지않는 약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벽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달은 자신을 비울 줄 안다. 완벽한 보름달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안달하며 애쓰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이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돌아간 뒤 또 다시 채운다. 그래서 달에게는 비움과 채움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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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원 없이도 10억 번다 - 직원 없이 사무실 없이 저절로 굴러가는 사업 시스템 만들기
일레인 포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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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일레인 포펠트예일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포천 스몰 비즈니스>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남다른 통찰력이 돋보이는 기사로 '미국 매거진 어워드'에 두 번이나 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뉴욕 시와 컬럼비아 경영대학에서 '기업가정신'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컬럼비아 대학교와 럿거스 대학교의 기업가 경진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매년 수백 명의 기업가를 인터뷰한 그는 자본주의의 속성을 이해하고 남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게다가 혼자의 힘으로 성공에 이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패는 지식과 정보의 격차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높은 간접비용을 들이지 않고 고매출, 고수익 기업을 세우는 방법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이에 그는 획기적인 전략으로 직원 없이도 100만 달러 혹은 그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37인을 선정, 그들의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혼자서 10억을 버는 37인의 사업가들에게 뭔가 특별한 아이디어나 기술, 엄청난 계획이 있던 것일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처럼? 그렇지 않다. 그들은 일론 머스크가 되고 싶지 않았고 제2의 테슬라를 세우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보스 역할을 원하지도 잘해낼 생각도 없었다. 어떤 틀에 맞춰서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일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노후나 자녀 걱정을 좀 덜하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하는 자유를 누리려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자유는 조직이 커지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법, 그들은 1인 또는 소규모의 사업을 선택했다.

 

어떻게 혼자서 10억 원을 벌 수 있을까? 성패는 지식과 정보의 격차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자본주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면 남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고매출, 고수익의 사업을 할 수 있다. 과학기술에 힘입어 사업 시작은 쉬워졌고 창업비용은 저렴해졌다. 인터넷으로 인해 시장의 한계마저 없어졌고, 자본만 있다면 노동력도,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툴도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37인의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1. 관심사, 직업, 취미 등 지금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라
2. 판매와 주문처리 과정을 단순화한다
3. 커뮤니티를 형성, 각종 트렌드와 노하우를 나누고 공유하라
4. 상품 가격은 고객의 입장에서 선정하라
5. 상품 성격에 알맞은 유통, 홍보 플랫폼을 선택하라
6. 고객의 결제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갑작스런 대금 지급일에 대비하라
7. 제작, 주문, 배송처리 과정을 아웃소싱한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초경량기업으로 높은 매출을 달성한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1인 기업을 시작하는 또는 성장시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1인 기업 형태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사례도 있고, 혼자서 시작한 사업이지만 그것을 계기로 또 다른 기회를 찾는 사례도 있다. 일반적인 회사처럼 규모를 확장하는 경우를 포함해서 말이다.

 

수많은 사업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부터 제품 판매, 사업 성장과 성공에 이르기까지 도움 받을 수 있는 조언을 가득 전해준다. 흥미로운 사례 뿐 아니라 신뢰도 높은 자료도 함께 들어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실제적으로 가능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기업을 세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언급된 노하우를 실현해볼 수 있도록 활용 가능한 도구와 리소스도 부록으로 수록했다.

 

 

100만 달러 1인 기업가가 된다면 


자기주택 소유(대출을 못 갚는다는 걱정 없이) 

노후자금 확보

학자금 대출 상환

대학교 학비 지원

원할 때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나는 자유와 기회

 

100만 달러의 1인 기업가가 되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다. 더 좋은 건 회사를 다니며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벌 때 동반되는 개인적 희생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1인 기업을 운영하면 매일 사무실에 갇혀 지내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과 후 여가활동을 즐기거나 가족에 대해 책임감을 다하는 일이 커리어에 방해 또는 해고대상자의 사유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도 자유로워진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1인 기업 오너들은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접 하는 게 잘못된 건 없지만 이런 식으로 1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높은 매출에 진입하려면 한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 이상으로 자신의 역량을 확장시켜야 한다.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1인 기업인 홀로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독립계약자를 구하거나 아웃소싱, 자동화를 통해 업무를 분담하는 방법밖에 없다. 상시 근로자가 없는 고매출 기업의 오너들은 앞서 소개된 방법 세 가지를 적절히 조합하여 활용한다.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서른 살의 보리스 베이스먼과 스물네 살의 동생 앨버트는 남성 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소매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남성들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멋지게 보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인 양말을 판매했다. 2년 동안 온라인몰을 운영하던 그들은 판매 데이터를 살피다가 한 가지를 깨달았고, 마침내 형제는 1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특이한 무늬의 양말에 판매가 집중되어 있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실제로 수십 명의 고객과 대화를 나눈 뒤에야 남성들은 직장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데 굉장히 제약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항상 정장을 입어야 하니까요. 그 후엔 독특한 패턴의 양말을 선사하는 사업으로 전환, 집중했어요" 

 

 

현금 흐름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기업의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대금 지불이 어려워지고 정말 필요한 순간 융통할 수 있는 현찰이 없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기업인들은 매출과 현금 흐름을 동일한 개념으로 착각한다. 고객에게 청구서를 발행한 후 30일 또는 그 이상이 경과해야 비로소 결제받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지불해야 할 대금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고객에게 바로, 되도록 자주 청구한다면 상황은 훨씬 나아집니다"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청구서를 발행하고 제때 대금을 수령해 은행에 넣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결제 자문회사인 글로벌 페이먼트 어드바이저의 회장을 역임한 데이브 커라시는 조언했다. 한 주만 청구서 발행이 늦어져도 자금 부족에 시달릴 위험은 커진다. 고객의 지급 시기는 청구서 발행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결제를 빨리 진행하고 싶다면 스퀘어(Square)나 애플페이(Applepay) 등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활용도 고려할 수 있다. 신용카드와 ACH 결제(고객의 계좌에서 자동으로 결제를 처리함)를 허용하는 인보이싱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절로 굴러가는 사업 시스템

 

재택근무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맷 프릴은 전문 매장에서 할인가로 판매하는 비디오게임을 대량 구매한 후 이베이에서 고전게임을 찾는 사람들에게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사업으로 36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첫해에는 고작 1만 5,000달러였던 매출이 이듬 해엔 4만 달러, 그 다음 해엔 8만 달러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던 것이다. 이에 그는 MBA를 마치자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누군가의 상품을 대신 팔고 결국 임원들의 배만 불리는 구조가 싫었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부품으로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시작한 이 사업을 그는 자신의 미래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길이라 판단했던 것이다. 그런데, 연매출 1만 5,000달러에서 360만 달러로 성장한 비결이 무엇일까? 그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경영에 적극 활용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지켰다. 꾸준히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시장조사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장애물을 만나거나 실수를 할 때마다 그는 더 높은 매출을 달성하는 기회로 삼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요. 하루에 1,000건이 넘는 주문을 소화했으니까요. 아내까지 고생했죠.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일만 했습니다. 연휴 기간에는 주문을 처리하느라 하루에 17시간 정도 일했던 것 같아요"

 

고객의 불만 없이 상품의 포장, 배송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 나섰다. 그는 조사 끝에 이베이를 떠나 주문처리 업무 일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둥지를 옮겼다. 소매 사이트의 물류창고로 상품을 배송하면 그곳에서 포장과 발송 업무를 맡아 처리한다. 매출의 35%를 수수료로 지불하지만 장점이 많았다. 컴퓨터 모니터 앞을 벗어나 환기의 시간을 갖는 덕분에 사업의 성장에 집중하는 여유를 얻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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