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이 부족한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인생법칙
제임스 알렌 지음, 이선이 옮김 / 이너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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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모습은 그사람이 과거에 생각했거나 행동했던 결과물이다. 지금의 생각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의지력이 약한 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약한 상태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죄가 많은 사람은 죄를 많이 짓고, 지금도 똑같은 행동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해 어리석은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의지력이 인생을 바꾼다

 

책의 저자 제임스 알렌1864년 영국 레스터에서 출생해서 어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파산하고 강도들에게 살해당함으로써 15세 때부터 방직 공장 등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고, 결혼한 뒤에는 영국계 대기업에서 경영자의 비서로 일했다. 이후 잡지를 창간하는 등 CEO의 길을 걷다가 그의 나이 38세 되던 해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 즉,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영향을 받아 돈을 벌고 소비하는 삶에 회의를 느낀 나머지, 영국 남서부 해안의 작은 마을 일프라콤에 정착해 자발적 빈곤과 영적인 훈련을 체현하며 소박한 삶을 살게 된다.

 

그는 10년 동안 삶을 성찰하며 성경, 탈무드, 불교, 노자와 공자 등의 동양 고전에서 얻은 깨달음을 다수의 작품으로 남겼고, 1912년 48세에 세상을 떠난다. 그의 아내 릴리는 '20세기 신비의 작가'로 불리는 그의 남편에 관해 "스스로의 실천을 통해 검증된 사실을 작품에 적었다"라고 회고했다. 후에 그의 작품은문학적으로 천재적이고 영적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간은 의지력으로 자신의 성격을 고칠 수가 있다. 목수가 나뭇조각으로 아름다운 가구를 제작해 내듯이, 잘못을 저지르거나 죄가 많은 사람도 진리를 추구하는 현명한 인간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고의 아름다운 인생에 악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죄나 슬픔이 사라져 버려 고통스럽거나 눈물 흘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낮은 차원에서 만족하는 사람은 인생을 승리로 이끌 수가 없다. 승리를 갈망하고 의지력으로 그것을 이루려고 애쓰는 사람만이 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즉, 열심리 정의를 추구하며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만이 인생의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이처럼 성격도, 정신도, 인생도, 자기 자신의 사고나 행동과 분리해서 이루어질 수 없다.

 

 

 

 

총 2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임스 알렌의 핵심 사상이 응축되어 있다. 전반부에는 '사고'와 '의지력'에 포커스를 맞추어 행복과 평안의 삶으로 가는 인생의 여러 법칙들을 설파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적인 부분까지 영역을 확대하여 대승적 관점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따라서, 고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실한 삶의 안내자로서 부족함이 없다.

 

"사고나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정해진다.

즉, 사고나 행동을 의지력을 갖고 바꾸고자 노력하면 자신도 바뀐다"

 

 

왜 계속 갑질을 할까?

 

최근에 대한항공의 조현민 전무는 '물벼락 갑질'로 연일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조 전무는 일전에 '땅콩회항 갑질'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조현아 부사장의 여동생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시쳇말 이상으로 이들 자매의 행동은 한국 사회에 크게 경종을 울린다. 급기야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두 딸을 그룹 경영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사실 두 딸의 그릇을 미리 알아보지 못한 아버지의 죄도 크다.

 

아무리 학력이 높다 해도 인생이라는 학교에선 이런 졸업장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단순히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 넣는다고 올바른 사고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비로소 이런 지식이 빛을 발하려면 그 사고思考가 순수하고 고결해야 하는 법이다. 아버지를 잘 만난 덕분에 많이 배우고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고 안하무인眼下無人의 불순한 마음을 지녔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자연스레 나타난 것이다. 원인이 있었기에 그 결과가 생긴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해 온 사고의 결과이다.

자신의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신의 사고로 완성된 것이다.

 

- <법구경法句經>, 제1장 1절

 

생각하고 행동하고 이해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처럼 사람의 정신적 요소를 만들어 놓는 것은 바로 자신인 것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 수가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보면 된다. 그러자면 지금까지 착각에 빠져 스스로 만들어 놓은 가공의 세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이미 언니가 갑질 파동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루는 광경을 곁에서 목격했을 터인데,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사고가 틀렸기 때문이다.

 

 

방해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진정 성숙한 인간으로 살고 싶다면 '그들이 나를 방해한다'라는 유약하고 어리석은 사고에서 벗어나 '방해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고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도 자기 자신에게 결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타인을 사기꾼이라고 욕하기에 앞서 이를 먼저 깨달아야 또 다시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이를 이해하는 순간 지혜의 빛이 비추고 평안으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린다. 비로소 자아의식의 정복자가 되는 셈이다. 

 

최고의 지혜에 도달하려면 배워야 한다. 최고의 가르침은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것, 즉 '자제'이다. 자제심이 없으면 '구제'와 같은 말은 무의미하며 평안도 없다. 욕망을 억제하지 않으면서 왜 죄의 사赦함을 받기를 원하는가 말이다. 자신의 마음의 문제나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영원한 평안에 이를 수가 없다. 솔깃한 투자 제안에 현혹된 것도 자기 자신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인 것이다. 나쁜 행동은 좋은 결과를 불러오지 못하며, 올바른 행동은 절대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

 

"올바른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그 열매도 달다"

 

 

갈등은 적대심을 만든다

 

진리 그 자체에는 모순이 없다. 사실에 입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왜 사상이나 종교의 종파 간에는 대립이 그치질 않을까? 이는 뭔가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모순과 농쟁이 발생한 것이다. 예를 들어, 기독교인이 "우리는 진실이고, 불교는 틀렸다"라고 말하면, 불교신도는 "기독교가 틀리고, 불교가 올바르다"라고 말하게 됨으로써 우리들은 모순에 직면하게 된다.

 

진리는 뭘까? 서로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이 잘못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태도를 바꾸어 적대심을 좋은 관계로 바꾸면, 대립이 각을 세우지 않는 진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자신의 사상은 올바르며, 이웃의 사상은 가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사상 안에서 아직 진리를 찾지 못했다. 진리란 순수한 마음이다.

 

 

마음속에 있는 진리를 찾아라

 

훌륭한 경전을 통해 평안을 찾을 수 있을까? 물론 이는 진리의 길로 안내해 준다. 하지만 경전을 암기했음에도 마음속에 갈등이나 불안이 남는다. 왜냐하면 원전의 해석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전이 영원한 기반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올바른 것 속에서 기반을 찾아야 한다. 정화된 마음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면 마침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진리에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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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임미진 외 4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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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기획안이 너무 거창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인간의 삶이라니. 우리는 이 거대한 주제에 대해 무엇을 취재하고 어떻게 정의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여러 차례 회의 끝에 좁힌 주제가 '미래의 일' 이었다. 토론이 거듭될수록 우리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모든 변화의 가장 밑바닥에 일의 변화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사회의 불안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간은 이제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화이트칼라 시대는 끝났다. 이제껏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던 로봇과 인공지능이 정말로 현실이 되어 우리들의 생활에 다가옴에 따라 인간의 일도 이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이제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이는 노동시장에 던져진 새로운 화두이자 지금 가장 핫한 질문이다. 즉 과연 '노동의 종말'은 도래할까?, 인간은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경쟁해야 할까? 등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이에 이 책은 경제, IT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역기자 5명이 심도 깊은 취재로 답을 찾는 여정을 떠난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나 교수들, 즉 제러미 리프킨, 대니얼 서스킨드, 제리 캐플런, 칼 프레이 등 6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변화의 핵심을 파악하고, 새로운 화두에 대한 답의 실마리를 풀어낸다. 책의 내용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 화이트칼라의 시대는 끝났다

제2장 - 새로운 시대가 온다(석학들의 목소리)

제3장 - 당신은 뉴칼라인가

제 4장 - 한국의 뉴칼라(8인의 목소리)

제5장 - 다가온 미래


나아가 미래를 이끌 직업과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될지를 살펴본다. 공저자들은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에 이어 가까운 미래를 리드해 나아갈 사람들은 '뉴칼라'라고 명명하고서, '한국의 뉴칼라'라는 화두로 한국을 이끌어나갈 엘리트 8명을 만나 젊은 인재들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줌으로써 향후 미래를 이끌 새로운 엘리트들은 누가 될 수 있는지, 그 고민의 실마리를 풀 열쇠를 담았다.

 

 



진짜 미래학은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이 아니다. 왜냐하면 미리 결정되어 있는 미래는 결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며, 과연 변화가 어느 갈래의 길로 뻗어 나갈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는 오직 우리들의 선택에 달린 것이기에, 지금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 우리들이 가진 생각 등이 곧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변화의 3가지 키워드


1. 자동화 - 인공지능의 출현

2. 세계화 - 국경 없는 경쟁의 초래

3. 공유경제 - 기존 질서의 변화


이러한 변화와 관련하여 옥스퍼드대 경제학 연구원 대니얼 서스킨드는 "당면한 문제는 실업이 아니라 직업 재배치"라고 말하고, 스탠퍼드대 교수 제리 캐플런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옥스포드대 교수 칼 프레이는 "완전히 새로운 일은 없다"고 조언한다. 특히, 미래학자이자 경제사상가인 제러미 리프킨은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지 말라"라라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만드는 변화가 반드시 유토피아를 가져온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인간의 여정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뿐이다. 우리는 21세기에 멈춰있디 않고, 더 창의적인 기회와 고용을 위해 진보할 것이다"


뉴칼라의 5가지 조건


1. 기술이 바꿀 미래를 내다보는가

2. 디지털 리터러시가 있는가

3.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4. 끊임없이 변화하는가

5. 손잡고 일하는 법을 알고 있는가


5명의 저자들은 치열한 토론 끝에 뉴칼라의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이에 해당하는 8인의 한국인 뉴칼라를 선정한다. 즉, 금융 플랫폼 '토스TOSS'를 내놓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 아트벤처스의 문효은 대표, 미미박스와 쿠팡 등에 투자한 알토스벤처스의 박희은 수석연구원, 동영상 콘텐츠 제작사 셀레브의 임상훈 대표 등 8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들이 무엇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려준다. 



우리들의 직업에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미래의 직업에 관해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엘리트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고 있을까? 과연 우리는 회사를 다녀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 책은 우리가 맞이할 미래를 미리 내다본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올바른 선택을 원한다면 필독해야 할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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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1도 모르는 당신이 마케팅 천재가 되는 법 - 숫자에 무감각해서 번번이 좌절하는 이들을 위한 회계 & 마케팅 이야기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우윤식 옮김 / 홍익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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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든, 경영이든, '회사의 숫자'에 관한 분야는 무엇이든 간에 처음 접하는 내용들이 너무 어려워 처음부터 아예 포기하고 마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숫자 난민'들을 구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행하는 설명의 순서를 거꾸로 뒤집어보앗다. - '프롤로그' 중에서

 

 

어떻게 하면 숫자와 친할 수 있을까?

 

난독難讀증 때문에 책 읽기를 기피하는 것처럼, 유독 숫자와는 친하지 않다고 이를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아마도 어릴 적부터 산수 공부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겨서 일 것이다. 그런데, 회사 업무에 종사하는 경영자나 마케터들은 매일 매일의 비즈니스 활동에 도움이 되는 '숫자'를 읽어내는 방법을 터득해서 회사 제품의 영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각종 숫자와 이에 관련된 용어들이 하나같이 어렵고 생소해서 영업에 활용하기는커녕 갈수록 담을 쌓고 산다. 그러다 보니 숫자는 1도 모른 채 영업을 하다가 낭패를 본 경영자나 마케터들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뒤늦게 부기, 결산서, 손익계산서, 재무제표 등에 나타나는 골치 아픈 숫자들과 친하지 않고서는 결코 영업에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크게 후회한다.

 

어떻게 하면 숫자와 친해질 수 있을까?

 

책의 저자 다나카 야스히로(田中靖浩)는 와세다대학을 졸업, 현재 다나카공인회계사무소 소장, 도쿄도립산업기숙대학원대학 객원교수이다. 그는 기업 경영 및 회계에 관한 자문 및 강사로 활동하면서 집필과 강연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저서로는 <우뇌로 알 수 있다! 회계력 트레이닝>, <숫자는 보지 마! 3개의 도형으로 아는 결산서 초입문>, <저축 제로여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 <퀴즈로 배우는 손자> 등이 있다.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심리학에 기반을 둔 행동경제학, 마케팅 요소가 강한 관리회계, 비즈니스맨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각종 회계 이슈와 마케팅 사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중국의 병법 고전인 <손자병법>을 회계 기술과 접목하여 서술함으로써 누구나 마케팅에 고수가 되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이란?

 

행동경제학은 우리 인간이 구체적인 물증이나 확고한 신념에 의한 게 아니라 다분히 직감에 의존해서 행동할 때가 많다는 이런 사고의 특성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학문이다. 행동경제학은 최근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응용되면서 '마음의 회계'라는 용어가 등장할 만큼 흔하게 쓰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마음의 회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가 돈과 관련한 선택을 할 때는 모든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숙고해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 이미 자리 잡은 어떤 틀에의 범위에서 이루어지게 한다"

 

 

왜 비싼 고가의 손목시계 광고를 대중잡지에 올릴까?

 

미용실이나 병원 로비에 흔히 놓이는 각종 대중잡지를 넘기다 보면 엄청난 고가의 손목시계 광고를 보게 된다. 왜 시계회사는 대중잡지에 광고를 게재했을까? 유명 브랜드 샵에 가보면 초고가 상품들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다. 소비자는 이 상품의 가격 태그를 확인하고선 가게를 둘러보는 동안 자신의 머릿속에 그 고가 상품이 떠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가 많이 박힌 절말 엄청 비싼 손목 시계를 본 사람은 이 가게 안에서 다이아몬드는 박히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가인 손목시계를 보면 묘하게도 값싼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처럼 비교 대상이 되는 금액을 행동경제학에서는 '앵커'라고 부른다. 배의 닻처럼, 비싼 상품의 가격이 우리의 뇌에 각인되어 다른 제품들이 싸게 보인다는 이치다. 

 

대중잡지에 실린 최고가의 손목시계 광고 역시 이런 앵커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 광고를 보고 실제로 시계가게를 방문한 고객 중 몇 명이라도 그보다 싼 시계 또는 키홀더를 사주기만 해도 이 광고는 성공적인 셈이다. 즉, 고가의 시계보다 저렴한 시계에 대해서 '좋은 물건을 진짜 싸게 살 수 있어 이득'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뉴욕에서 비가 내릴 때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다

 

갑자기 폭우나 폭설이 내릴 때 우리들은 대체로 택시를 타려고 한다. 한편, 택시기사들에게 폭우나 폭설 등의 악천후는 돈을 벌 수 있는 최고 타이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에서는 비가 내릴 때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다. 하필이면 승객들이 가장 타고 싶은 때에 탈 수 없는 뉴욕의 택시,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비 오는 날의 운전을 택시기사들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몰려드는 손님 탓에 어느 정도 수입을 올린 운전기사들은 서둘러 귀가한다. 반면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운전기사들은 생활비에 보태려고 매출 목표를 세워 길거리를 주행한다. 그런데, 이들도 악천후라는 호재를 만나 금새 목표 매출을 달성하여 기쁜 마음으로 귀가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볼 때 운전기사들은 기회 손실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이들의 행동은 더 이상 벌지 않고 쉬는 것을 택한다.

 

 

완판하고도 오히려 문책을 당한 편의점 주인

 

어느 편의점 주인이 인근 초등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본사로부터 도시락 세트를 들여놓고 판매했다. 결과는 대성공, 완판을 달성했다. 이에 자신의 구매 전략에 만족하면서 편의점 본사에 이 사실을 자랑하자, 본사 영업책임자는 칭찬은커녕 호되게 질책을 했다. 왜 편의점 주인은 야단을 맞은 것일까?

 

여기에 또 기회 손실이 이슈다. 재고 손실른 회계 장부에 반영되지만 도시락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아 팔 수 있음에도 더 이상 팔지 못한 기회 손실은 회계장부에 전혀 기록되지 않는다. 숫자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재고 손실에는 과민한 반면 앞서의 뉴욕 택시기사들과 마찬가지로 기회 손실에는 둔감해지는 경향이 생긴다. 그래서 질책을 받은 것이다.

 

 

할인판매를 하면 매출이 늘어나서 정말 이득일까?

 

동네에서 작은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이 피자 한 판을 300엔에 팔고 있는데, 최근 매출이 너무 부진해서 가격을 30% 인하하여 210엔에 팔려고 한다. 그렇다면 판매량이 얼마나 늘어야 이전과 같은 수입이 가능해질까? 참고로, 피자 한 판에 들어가는 치즈와 도우 등 원재료비는 120엔이다. 30%만 더 팔리면 될까?

 

정상판매의 경우 피자 한 판을 팔면 280엔이 남는다. 하지만 할인판매를 하면 한 판에 90엔이 남는다. 이는 정상판매의 1/3에도 못미친다. 따라서 판매량은 적어도 3배 이상 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격을 낮추면 쉽게 매출액은 증대될지 몰라도 이익은 이전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셈이다. 프라이싱(가격결정)이 이렇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슈퍼마켓 윗층에 자리잡은 피트니스 클럽

 

일본의 대형 피트니스클럽 체인 중에 전국적으로 지점망을 확대하고 있는 '커브스Curves'는 경쟁업체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운영되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은 과연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라이벌이 많은 레드 오션 시장에서는 차별화 전략만이 생존의 기회를 가져다준다.

 

"병사들이 천리를 행군하고도 피로하지 않은 것은 적적이 없는 곳으로 진군하기 때문이다"

- <손자병법> 중에서

 

이곳은 고객 대상을 여성으로만 한정, 30분 만에 운동을 마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따라서 수영장, 샤워기 등의 시설이 필요하지 않았다. 바쁜 가운데서도 운동을 하고픈 욕구를 가진 주부나 직장 여성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매력적이었다. 더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집중적인 운동을 할 수 있고 귀가해서 기분좋게 편안한 마음으로 샤워를 즐길 수 있는 컨셉이 먹혀든 것이다.  

 

 

숫자를 읽어내는 능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숫자를 계산하는 게 아니라 숫자를 읽어내는 능력을 단련하는 일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장래의 숫자를 계획하고 대비하여 기업을 튼튼하게 키우는 일이다. 이 책에 담긴 58가지 사례들에 담긴 내용을 통해, 우리 모두 회사나 조직에 크게 도움되는 마케팅의 천재가 되자. 숫자에 무감각해 낭패를 본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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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도쿄 - 여행을 기록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YOLO Project 두근두근 여행 다이어리 북 시리즈 7
21세기북스 편집부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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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도시이면서 아름다운 벚꽃이 휘날리는 봄의 도시 도쿄, 복잡하게 얽힌 지하철 노선처럼 분주하고 다양한 색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도쿄, 반대로 몇 백 년의 역사를 지키며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도쿄, 모두 도쿄의 모습이다. 그 여러 모습의 중심에 도쿄 타워가 있다. 새로움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도쿄는 몇 번을 반복해서 가도 새롭고, 한 편으로 친근한 여행지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짧은 자유여행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인 도쿄


일본의 봄은 사쿠라를 떠올리게 한다. 일본의 심장이자 수도인 도쿄엔 사쿠라, 즉 벚꽃이 마치 꽃비처럼 휘날린다. 나는 백화점 임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이곳으로 업무차 자주 출장을 다녔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이나 스타일, 그리고 여러 백화점의 상품 구성들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물론 도쿄나 인근에 거주하는 지인들과의 저녁 모임도 겸해서 말이다.


도쿄의 상징은 뭐라 해도 바로 빨간색의 도쿄 타워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서울을 찾게 되면 남산 타워에 올라 서울의 멋진 야경을 감상하는 것처럼.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자신의 작품 <도쿄 타워>에서 스무 살 남자와 마흔 살 여자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녀는 집필 시작부터 도쿄 타워가 도쿄의 상징이자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여겼다.


이 비탈길을 올라갈 때 뒤돌아보면 그곳에 도쿄 타워가 보인다.

언제나. 바로 정면에. 밤의 도쿄 타워는 온화한 불빛으로 빙 둘러져,

그 자체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곧은 몸으로, 밤하늘을 향해 '우뚝' 서서.


- 에쿠리 가오리의 <도쿄 타워> 중에서


도쿄는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소다. 일본의 모든 것을 압축해 놓은 도시이다. 아사쿠사에서는 옛날 에도 시대의 모습을, 하라주쿠에서는 개성 있는 옷과 액서서리를 볼 수 있다. 빨간 색의 도쿄 타워와 알록달록한 레인보우 브리지는 대표적인 야경 포인트이며, 긴자와 롯폰기는 세련된 모습을 연출한다.

 

 



도쿄로 떠나는 여행은 자유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체류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가급적 미리 동선動線을 짜서 1박2일 또는 2박3일의 단기 여행을 다녀오는 게 좋을 것이다. 특히, 쇼핑을 목적으로 떠나는 젊은이들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세련된 백화점이 위치한 곳은 시부야와 신주쿠이므로 여행 계획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신주쿠를 상징하는 도쿄 도청은 전망대(남쪽, 북쪽 타워)로 유명한 명소이다. 낮엔 요코하마와 후지산을, 밤엔 도쿄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북쪽 전망대에선 신주쿠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23시까지만 개방하므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세련된 다이칸야마는 고급 주택지, 최신 유행의 발신지, 대사관과 외국인 주거지로 이국적인 분위기이다. 다이칸야마역을 이용하면 된다.


시부야 모디MODI는 시부야의 랜드마크다. 예전의 시부야 마루이 시티를 리뉴얼한 곳으로 라이프 스타일 쇼핑 공간이자 어른들의 놀이터다. 즉 쇼핑, 음식, 음악, 오락, 여행, 문화 등을 한 곳에 모았다. 이곳에서 특별한 기념품을 쇼핑하면 무방할 것이다. 아래에 도쿄 타워를 포함해 몇 군데 여행 추천지를 요약해 보았다.

 

 



공원


신주쿠 공원은 넓이가 58만 여 평방미터, 주변 둘레가 3.5킬로미터인 가장 큰 공원이다. 에도 시대엔 나이토 가문의 소유지였고, 메이지 시대엔 황실 정원이었으며 1945년 이후엔 시민들의 공원이 되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 속 배경의 실제 장소로 알려져 유명세를 치렀다. 이밖에도 무사시노 시와 미타카 시의 경계에 넓게 자리잡은 이노카시라 공원, 7만 그루의 나무로 이뤄진 시부야의 요요기 공원, 도쿄의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안팎에 위치해 있는 우에노 공원 등이 있다.



모리오카 서점


한 달에 한 권만 판매하는 서점

아주 작은 서점, 그냥 지나치기 쉽다.

책에 대한 강연이나 공연 등을 기획한다.

 

 



지브리 미술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디자인했다.

미술관의 이름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스튜디오 이름과 동일하다.

애나메이션을 만드는 원리가 내부에 전시되어 있다.

내부에서 사진 촬영 불가.



에그 앤 띵스


여행에 식도락이 빠지면 재미가 덜 하다.

하와이 와이키키가 본점이자, 하와이와 괌의 맛집으로 유명하다.

팬케이크에 다양한 과일과 생크림을 듬뿍 얹어준다.

아침 식사용 달걀 음식은 거의 다 있다.

 

 

 

 

연휴에는 도쿄로 떠나자

 

주말 또는 연휴를 이용해 도쿄로 가려는 분들은 총 5개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을 갖고 자유여행을 떠나보자. 책 내용에는 도쿄 지하철, 공원, 박물관, 쇼핑, 맛집 등이 망라되어 있다. 또한, 마치 별책 부록처럼 책 속엔 다이어리와 메모장 등이 있어서 자신만의 즐거운 여행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는 나중에 여행 추억을 더듬는 데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도쿄 여행은 <두근두근 도쿄>한 권이면 충분하다. 떠나라, 나만의 욜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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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우스 로마사 1 - 1000년 로마의 시작 리비우스 로마사 1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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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우리나랑늬 초라한 시작으로부터 오늘날의 창대한 결과 - 너무나 다기 다양하여 제대로 다루기가 거의 불가능한 결과 - 에 이르기까지 내 이야기를 기술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또 로마의 시작과 초창기 역사를 다룬 내 이야기에 사람들이 별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리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느낀다. 나는 고대 시대가 보람을 안겨주는 연구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 제1권(왕정 시대의 로마)의 '서문' 중에서

 

 

로마의 시작과 초창기 역사를 살펴본다

로마를 알기 위해 지금까지 내가 읽은 도서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등이 있다. 금번에 읽기 시작한 <리비우스 로마사>는 당대의 역사가가 저술한 점에서 대우 중요한 저작물임에 틀림없다. 특히, 로마에 관해 가장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어서 로마 관련 도서 중 최고의 도서라고 말한다.

 

추측컨대 <리비우스 로마사>는 당초 150권으로 기획된 것으로 보이는데, 저자 티투스 리비우스는 끝까지 완성하지 못한 채 142권까지만 쓰고 생을 마감했다. 이 중에서 원서로 남아서 전해지고 있는 것은 가장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인정받는 1~10권, 21~45권, 총 35권이다. (참고로, 당시 한 권의 분량은 오늘날 책의 약 60~100쪽 분량임)


현대지성이 발간한 <리비우스 로마사>1권은 1~5권에 해당하는 부분을 엮어서 출간한 것이다. 향후 출판사는 총 35권의 원서를 시리즈 형태로 총 4권을 출간할 예정으로 있다. 내용은 트로이에서 탈출한 아이네아스Aeneas가 이탈리아에 정착한 이야기(기원전 753년)에서 시작해, 이후 로물루스Romulus와 레무스Remus의 로마 건국에서부터 저자 자신이 살았던 아우구스투스 시대까지, 약 744년간의 로마를 다루고 있다.

<리비우스 로마사>의 인기는 가치와 분량 외에도 문체 때문이다. 저자는 화려한 문장으로 장엄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 긴박한 상황에서는 문장을 짧게 해 긴박감을 더한다. 전투를 묘사할 때는 극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사실감을 주었다. 이에 문학평론가이자 수사학자인 퀸틸리아누스는 그 문체를 "크림 빛이 도는 풍요로움"이라고 평했고, 또한 "그리스의 헤로도토스에 견주어 조금도 손색이 없는 역사가"라고 평가했다.

 

책의 저자인 티투스 리비우스는 어떤 인물인가? 그는 살루스티우스, 타키투스와 함께 '로마의 위대한 3대 역사가'로 손꼽힌다. 이탈리아 북동부의 파티비움(오늘날의 파두아)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청년 시절에 로마로 와서 30세 무렵에 이미 방대한 로마사의 집필에 착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청년기는 혼란기였다. 기원전 49년에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 사이의 내전이 있었고, 기원전 44년에는 카이사르가 암살되었으며, 그 뒤 기원전 42년부터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 사이에 내전이 벌어졌다.

 
그리스에서 공부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던 그는 대신 로마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내전으로 인해 정계에 입문하는 정상적인 길도 막히고 말아 정부의 관직을 맡은 적도 없고, 원로원 의원으로 선출된 적도 없으며, 군 장교가 되지도 못했다. 이런 핸디캡이 또 다른 기회가 되었다. 로마의 가장 뛰어난 철학자요 문인이며 정치가였던 키케로를 사숙하면서 수사학과 철학에 심취했고, 어느 정도 안정된 수입을 바탕으로 문필 생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생애 마지막에 141~142권까지 쓰고서 종결점이 되는 150권까지는 마치지 못한 채, 기원후 17년 그의 고향 파티비움에서 사망했다.

 

 

 

 

시리즈의 제1권인 이 책은 도시의 전설적인 건설과 로마를 다스린 일곱 명의 왕, 즉 창건자 로물루스,평화왕 누마, 전쟁왕 툴루스, 전쟁과 평화를 동시에 추구한 안쿠스, 딸의 사주로 암살된 타르퀴니우스, 재신에 의한 신분제를 수립한 세르비우스, 오만왕 타르퀴니우스를 서술하고, 기원전 390년 갈리아 족이 로마를 침입해온 사건까지를 다룬다.

 

원서 1권~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 호라티우스와 쿠리아투스 가문의 3자 대결, 타르퀴니우스의 왕좌 등극과 왕비 툴리아의 친정 아버지(타르퀴니우스 왕) 살해, 섹스투스 타르퀴니우스의 루크레티아 능욕과 브루투스의 복수

 

원서 2권~ 부르투스가 왕정 복귀를 획책한 아들들을 처형한 사건, 호라티우스가 다리를 지킨 사건, 무키우스 스카이볼라가 포르세나를 암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 코니올라누스가 로마 외곽에서 어머니를 만난 사건, 베이이 인을 상대로 전투에 나선 파비우스 가문

 

원서 3권~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킨키나투스를 소환하여 독재관으로 임명, 10인회의 아피우스 클라디우스가 베르기니아를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실각한 사건

 

원서 4권~ 코수스와 에트루니아 왕이 서로 전투하여 코수스가 승리

 

원서 5권~ 베이이의 공성과 로마에 진출한 그리스인들, 독재관 카밀루스가 갈리아 인들을 물리침

 

약 600쪽에 달하는 이 책은 로마의 건국부터 로마가 갈리아 인들에게 약탈당하는 시기까지를 다루고 잇다. 책에서 저자는 로마인들의 선조가 트로이에서 도망쳐 나온 아이네이아스라고 믿기 어려운 내용을 펼친다. 그래서 어쩌면 아이네이아스부터 로물루스까지의 초창기 로마 역사는 허구일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의 역사에도 창업자, 즉 개국자의 신화 또는 설화가 나타나는 것처럼 말이다.

 

책의 부피가 상당한 양양임에도 불구하고 반면에 가독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는 아마도 매끄러운 번역 탓이 아닐까 싶다. 흔히들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려면 로마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유럽의 역사에서 로마처럼 1000년의 명맥을 유지했던 사례가 없을 정도로 로마는 강력한 제국이었으며, 광활한 유럽 땅을 포함, 심지어 바다 건너 잉글랜드의 영토까지 경영을 했으니까 말이다.

 

한편,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중간중간 연표와 이름들을 노트에 기록하면서 독서한다면 훨씬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참고로, 책 뒷편에 연대기가 수록되어 있으니 유용하게 활용하면 좋겠다. 또 시간이 부족해서 세세하게 읽지 못하는 독자에게 '작품해설'을 통해 <리비우스 로마사>의 구성과 특징, 그리고 로마의 정치와 공화정 등을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

 

내용 중 인상이 깊었던 대목은 로마와 사비니족 간에 벌어진 전쟁에서 이를 말리고자 전장터에 진입한 사비니 여인들의 용감성, 외적의 침입에 맞설만한 힘이 없었던 로마를 지키려고 오직 파비우스 가문만이 출전을 감행하는 장면 등이 눈에 띄었다. 특히, 집정관 세력인 귀족과 호민관 세력인 평민들이 왕을 몰아낸 후 서로 권력을 잡으려고 칼뿌리를 맞대는 장면은 영원한 정치적 동지가 없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대목이었다.

 

 

역사는 인간의 발자취를 들춰보는 거울이다.

그래서 모든 이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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