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원 없이도 10억 번다 - 직원 없이 사무실 없이 저절로 굴러가는 사업 시스템 만들기
일레인 포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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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일레인 포펠트예일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포천 스몰 비즈니스>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남다른 통찰력이 돋보이는 기사로 '미국 매거진 어워드'에 두 번이나 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뉴욕 시와 컬럼비아 경영대학에서 '기업가정신'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컬럼비아 대학교와 럿거스 대학교의 기업가 경진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매년 수백 명의 기업가를 인터뷰한 그는 자본주의의 속성을 이해하고 남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게다가 혼자의 힘으로 성공에 이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패는 지식과 정보의 격차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높은 간접비용을 들이지 않고 고매출, 고수익 기업을 세우는 방법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이에 그는 획기적인 전략으로 직원 없이도 100만 달러 혹은 그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37인을 선정, 그들의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혼자서 10억을 버는 37인의 사업가들에게 뭔가 특별한 아이디어나 기술, 엄청난 계획이 있던 것일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처럼? 그렇지 않다. 그들은 일론 머스크가 되고 싶지 않았고 제2의 테슬라를 세우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보스 역할을 원하지도 잘해낼 생각도 없었다. 어떤 틀에 맞춰서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일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노후나 자녀 걱정을 좀 덜하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하는 자유를 누리려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자유는 조직이 커지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법, 그들은 1인 또는 소규모의 사업을 선택했다.

 

어떻게 혼자서 10억 원을 벌 수 있을까? 성패는 지식과 정보의 격차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자본주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면 남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고매출, 고수익의 사업을 할 수 있다. 과학기술에 힘입어 사업 시작은 쉬워졌고 창업비용은 저렴해졌다. 인터넷으로 인해 시장의 한계마저 없어졌고, 자본만 있다면 노동력도,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툴도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37인의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1. 관심사, 직업, 취미 등 지금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라
2. 판매와 주문처리 과정을 단순화한다
3. 커뮤니티를 형성, 각종 트렌드와 노하우를 나누고 공유하라
4. 상품 가격은 고객의 입장에서 선정하라
5. 상품 성격에 알맞은 유통, 홍보 플랫폼을 선택하라
6. 고객의 결제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갑작스런 대금 지급일에 대비하라
7. 제작, 주문, 배송처리 과정을 아웃소싱한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초경량기업으로 높은 매출을 달성한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1인 기업을 시작하는 또는 성장시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1인 기업 형태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사례도 있고, 혼자서 시작한 사업이지만 그것을 계기로 또 다른 기회를 찾는 사례도 있다. 일반적인 회사처럼 규모를 확장하는 경우를 포함해서 말이다.

 

수많은 사업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부터 제품 판매, 사업 성장과 성공에 이르기까지 도움 받을 수 있는 조언을 가득 전해준다. 흥미로운 사례 뿐 아니라 신뢰도 높은 자료도 함께 들어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실제적으로 가능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기업을 세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언급된 노하우를 실현해볼 수 있도록 활용 가능한 도구와 리소스도 부록으로 수록했다.

 

 

100만 달러 1인 기업가가 된다면 


자기주택 소유(대출을 못 갚는다는 걱정 없이) 

노후자금 확보

학자금 대출 상환

대학교 학비 지원

원할 때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나는 자유와 기회

 

100만 달러의 1인 기업가가 되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다. 더 좋은 건 회사를 다니며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벌 때 동반되는 개인적 희생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1인 기업을 운영하면 매일 사무실에 갇혀 지내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과 후 여가활동을 즐기거나 가족에 대해 책임감을 다하는 일이 커리어에 방해 또는 해고대상자의 사유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도 자유로워진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1인 기업 오너들은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접 하는 게 잘못된 건 없지만 이런 식으로 1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높은 매출에 진입하려면 한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 이상으로 자신의 역량을 확장시켜야 한다.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1인 기업인 홀로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독립계약자를 구하거나 아웃소싱, 자동화를 통해 업무를 분담하는 방법밖에 없다. 상시 근로자가 없는 고매출 기업의 오너들은 앞서 소개된 방법 세 가지를 적절히 조합하여 활용한다.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서른 살의 보리스 베이스먼과 스물네 살의 동생 앨버트는 남성 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소매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남성들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멋지게 보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인 양말을 판매했다. 2년 동안 온라인몰을 운영하던 그들은 판매 데이터를 살피다가 한 가지를 깨달았고, 마침내 형제는 1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특이한 무늬의 양말에 판매가 집중되어 있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실제로 수십 명의 고객과 대화를 나눈 뒤에야 남성들은 직장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데 굉장히 제약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항상 정장을 입어야 하니까요. 그 후엔 독특한 패턴의 양말을 선사하는 사업으로 전환, 집중했어요" 

 

 

현금 흐름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기업의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대금 지불이 어려워지고 정말 필요한 순간 융통할 수 있는 현찰이 없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기업인들은 매출과 현금 흐름을 동일한 개념으로 착각한다. 고객에게 청구서를 발행한 후 30일 또는 그 이상이 경과해야 비로소 결제받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지불해야 할 대금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고객에게 바로, 되도록 자주 청구한다면 상황은 훨씬 나아집니다"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청구서를 발행하고 제때 대금을 수령해 은행에 넣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결제 자문회사인 글로벌 페이먼트 어드바이저의 회장을 역임한 데이브 커라시는 조언했다. 한 주만 청구서 발행이 늦어져도 자금 부족에 시달릴 위험은 커진다. 고객의 지급 시기는 청구서 발행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결제를 빨리 진행하고 싶다면 스퀘어(Square)나 애플페이(Applepay) 등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활용도 고려할 수 있다. 신용카드와 ACH 결제(고객의 계좌에서 자동으로 결제를 처리함)를 허용하는 인보이싱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절로 굴러가는 사업 시스템

 

재택근무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맷 프릴은 전문 매장에서 할인가로 판매하는 비디오게임을 대량 구매한 후 이베이에서 고전게임을 찾는 사람들에게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사업으로 36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첫해에는 고작 1만 5,000달러였던 매출이 이듬 해엔 4만 달러, 그 다음 해엔 8만 달러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던 것이다. 이에 그는 MBA를 마치자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누군가의 상품을 대신 팔고 결국 임원들의 배만 불리는 구조가 싫었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부품으로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시작한 이 사업을 그는 자신의 미래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길이라 판단했던 것이다. 그런데, 연매출 1만 5,000달러에서 360만 달러로 성장한 비결이 무엇일까? 그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경영에 적극 활용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지켰다. 꾸준히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시장조사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장애물을 만나거나 실수를 할 때마다 그는 더 높은 매출을 달성하는 기회로 삼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요. 하루에 1,000건이 넘는 주문을 소화했으니까요. 아내까지 고생했죠.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일만 했습니다. 연휴 기간에는 주문을 처리하느라 하루에 17시간 정도 일했던 것 같아요"

 

고객의 불만 없이 상품의 포장, 배송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 나섰다. 그는 조사 끝에 이베이를 떠나 주문처리 업무 일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둥지를 옮겼다. 소매 사이트의 물류창고로 상품을 배송하면 그곳에서 포장과 발송 업무를 맡아 처리한다. 매출의 35%를 수수료로 지불하지만 장점이 많았다. 컴퓨터 모니터 앞을 벗어나 환기의 시간을 갖는 덕분에 사업의 성장에 집중하는 여유를 얻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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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비트코인 - 블록체인 3.0 시대와 디지털화폐의 미래
나카지마 마사시 지음, 이용택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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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열풍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쪽에서 내놓은 서적이나 기사가 넘쳐나서인지, 비트코인의 참신한 매력과 가격 향상으로 이어지는 밝은 미래만이 너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반드시 양면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의 빛과 그림자’ 가운데 미화된 ‘빛’ 부분만 조명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 책에서는 감히 쓴소리를 하면서 비트코인의 ‘그림자’ 부분에 관해서도 설명하고 분석할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살아남는 디지털화폐는? 

 


저자 나카시마 마사시는 대학 졸업 후 일본은행에 입사했으며, 조사통계국, 금융연구소, 국제국, 금융기구국, 국제결제은행(BIS) 등을 거쳐 현재 레이타쿠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이 책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미래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함을 강조하면서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금융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외환 결제와 CLS은행>, <SWIFT의 모든 것>, <입문 기업금융론> 등의 저서들과 공저로는 <결제 시스템의 모든 것>, <증권 결제 시스템의 모든 것>, <금융 독본> 등이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가 세계적으로 일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는' 가상 화폐의 등장은 금융의 근본과 역사는 물론 인류의 상식과 가치관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에 가상화폐가 세계 금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대세였고, 금융권에서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기존 금융기관이 다루어왔던 금융의 주류를 가상화폐가 대체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하지만 분열 소동,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비트코인 가격의 대폭 상승과 하락, 불법 사이트 '실크로드'의 마약 거래, 랜섬웨어 범죄에의 이용, 일본 도쿄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 곡스'의 파산 등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비트코인은 이미 신뢰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상태다. 그래서 책의 저자는 "비트코인은 금융의 주류가 될 수 없으며 이 시점에서 정말 주목해야 할 것은 블록체인"이라는 명쾌한 분석을 내놓았다.

 

처음에 블록체인은 단순히 비트코인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기술일 뿐이었지만, 현재는 가상화폐와 별개로 독립된 기술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는 중이다. 블록체인은 인터넷 이래 최대의 발명으로 불린다. 비트코인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금융을 근본부터 뒤엎을 잠재력이 블록체인에 있다는 견해가 유력하고, 블록체인이 이 시대의 진정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장점


소비자에게 비트코인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비용으로 대금을 지불(해외 송금 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라고 호들갑을 떠는 데 비해서는 그 장점을 제대로 살린, 대금 지불을 위한 화폐로서는 그다지 이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오로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용 자산(투자 상품)으로서만 이용되는 것이 현 실태임을 인식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왜곡된 보유구조


비트코인 개발자 나카모토는 수많은 이용자가 거래 검증 작업을 얕고 넓게 분담해서 모두 다 함께 비트코인 시스템을 떠받쳐나간다는, 약간 유토피아적인 세상을 꿈꿨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비트코인 구조는 상위 1퍼센트의 보유자가 전체의 90퍼센트를, 상위 3퍼센트의 보유자가 전체의 97퍼센트를 보유하는 형태며, 한 줌도 되지 않는 사람이 독점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왜곡되었다.



비트코인은 불록체인의 첫 활용 사례


블록체인은 금융의 핵심을 이루는 주류 업무의 형태를 크게 변화시키는 혁신이다. 비트코인은 어디까지나 블록체인의 첫 활용 사례이자 특수한 적용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비트코인 중심의 세계'에서 '블록체인이 주인공이 되는 세계'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도입되었을 당시와 비교해보면 주객이 완전히 뒤집혔다고 할 수 있다.

 



화폐의 전자화

수많은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분산형 장부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일제히 실증실험에 나서고 있다. 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다. 최첨단 기술로 화폐를 발행하려는 것이 중앙은행의 DNA라고 할지언정,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의 조직 풍토는 아주 보수적이어서 새로운 기술을 채용하는 데 매우 신중한 편이다. 그런 만큼 중앙은행들이 갑자기 경쟁하듯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블록체인이 얼마나 혁명적인 기술이고, 얼마나 높은 실용성과 신뢰성을 품고 있는 기술인지를 입증해준다. 과연 어떤 중앙은행이 실용화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많은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기 위해 블록체인(분산형 장부 기술)을 사용한 실증실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첫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애초에 어느 국가의 당국(정부 혹은 중앙은행)으로부터도 통제받지 않는 화폐를 만들고자 했던 자유지상주의의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었다. 그런데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용으로 개발된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려고 한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블록체인에 의한 국제 송금


블록체인은 금융 업무의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이중 매우 유력한 분야가 바로 '국제 송금'이다. 이전부터 국제 송금에 관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수수료가 비싸다' 등과 같은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국제 송금에 대해 이용자의 불만이 폭주하자, 국제 송금의 높은 비용과 비효율성을 블록체인(분산형 장부 기술)으로 해결하려는 몇 가지 시도가 나타났다. 그중에서 가장 앞서 나간 것이 리플에서 추진 중인 '리플 프로젝트'다.


리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2012년에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이며, 불록체인 기술을 금융 분야에 응용하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은행들 사이를 분산형 장부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국제적인 송금을 실시간으로 저렴하게 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에 의한 증권 결제


금융업무에서 블록체인의 응용처로 유망한 분야가 증권 결제다. 지금까지의 증권 결제에서는 증권 결제 기관이 전자적인 장부를 보유하고 각 시장 참가자의 증권 보유 잔액을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중앙형 장부에 의한 집중 관리'로 증권 양도와 잔액 관리를 해왔다. 그런데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시장 참가자가 분산형 장부에 의해 분산적으로 잔액을 관리하는 체제로 이행하면 결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와 증권사들 사이에서 블록체인 이용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경쟁이 이미 시작되었다.



발행주체가 분명한 디지털화폐


장래에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고 대중이 그것을 널리 사용하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그런 세상에서 관리 주체나 발행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 가상화폐와, 중앙은행이라는 신뢰할 만한 기관이 발행한 디지털화폐 중에 사람들은 어느 쪽을 더 믿고 널리 사용하게 될까? -맺음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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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이 부족한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인생법칙
제임스 알렌 지음, 이선이 옮김 / 이너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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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모습은 그사람이 과거에 생각했거나 행동했던 결과물이다. 지금의 생각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의지력이 약한 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약한 상태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죄가 많은 사람은 죄를 많이 짓고, 지금도 똑같은 행동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해 어리석은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의지력이 인생을 바꾼다

 

책의 저자 제임스 알렌1864년 영국 레스터에서 출생해서 어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파산하고 강도들에게 살해당함으로써 15세 때부터 방직 공장 등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고, 결혼한 뒤에는 영국계 대기업에서 경영자의 비서로 일했다. 이후 잡지를 창간하는 등 CEO의 길을 걷다가 그의 나이 38세 되던 해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 즉,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영향을 받아 돈을 벌고 소비하는 삶에 회의를 느낀 나머지, 영국 남서부 해안의 작은 마을 일프라콤에 정착해 자발적 빈곤과 영적인 훈련을 체현하며 소박한 삶을 살게 된다.

 

그는 10년 동안 삶을 성찰하며 성경, 탈무드, 불교, 노자와 공자 등의 동양 고전에서 얻은 깨달음을 다수의 작품으로 남겼고, 1912년 48세에 세상을 떠난다. 그의 아내 릴리는 '20세기 신비의 작가'로 불리는 그의 남편에 관해 "스스로의 실천을 통해 검증된 사실을 작품에 적었다"라고 회고했다. 후에 그의 작품은문학적으로 천재적이고 영적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간은 의지력으로 자신의 성격을 고칠 수가 있다. 목수가 나뭇조각으로 아름다운 가구를 제작해 내듯이, 잘못을 저지르거나 죄가 많은 사람도 진리를 추구하는 현명한 인간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고의 아름다운 인생에 악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죄나 슬픔이 사라져 버려 고통스럽거나 눈물 흘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낮은 차원에서 만족하는 사람은 인생을 승리로 이끌 수가 없다. 승리를 갈망하고 의지력으로 그것을 이루려고 애쓰는 사람만이 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즉, 열심리 정의를 추구하며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만이 인생의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이처럼 성격도, 정신도, 인생도, 자기 자신의 사고나 행동과 분리해서 이루어질 수 없다.

 

 

 

 

총 2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임스 알렌의 핵심 사상이 응축되어 있다. 전반부에는 '사고'와 '의지력'에 포커스를 맞추어 행복과 평안의 삶으로 가는 인생의 여러 법칙들을 설파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적인 부분까지 영역을 확대하여 대승적 관점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따라서, 고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실한 삶의 안내자로서 부족함이 없다.

 

"사고나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정해진다.

즉, 사고나 행동을 의지력을 갖고 바꾸고자 노력하면 자신도 바뀐다"

 

 

왜 계속 갑질을 할까?

 

최근에 대한항공의 조현민 전무는 '물벼락 갑질'로 연일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조 전무는 일전에 '땅콩회항 갑질'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조현아 부사장의 여동생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시쳇말 이상으로 이들 자매의 행동은 한국 사회에 크게 경종을 울린다. 급기야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두 딸을 그룹 경영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사실 두 딸의 그릇을 미리 알아보지 못한 아버지의 죄도 크다.

 

아무리 학력이 높다 해도 인생이라는 학교에선 이런 졸업장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단순히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 넣는다고 올바른 사고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비로소 이런 지식이 빛을 발하려면 그 사고思考가 순수하고 고결해야 하는 법이다. 아버지를 잘 만난 덕분에 많이 배우고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고 안하무인眼下無人의 불순한 마음을 지녔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자연스레 나타난 것이다. 원인이 있었기에 그 결과가 생긴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해 온 사고의 결과이다.

자신의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신의 사고로 완성된 것이다.

 

- <법구경法句經>, 제1장 1절

 

생각하고 행동하고 이해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처럼 사람의 정신적 요소를 만들어 놓는 것은 바로 자신인 것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 수가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보면 된다. 그러자면 지금까지 착각에 빠져 스스로 만들어 놓은 가공의 세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이미 언니가 갑질 파동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루는 광경을 곁에서 목격했을 터인데,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사고가 틀렸기 때문이다.

 

 

방해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진정 성숙한 인간으로 살고 싶다면 '그들이 나를 방해한다'라는 유약하고 어리석은 사고에서 벗어나 '방해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고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도 자기 자신에게 결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타인을 사기꾼이라고 욕하기에 앞서 이를 먼저 깨달아야 또 다시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이를 이해하는 순간 지혜의 빛이 비추고 평안으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린다. 비로소 자아의식의 정복자가 되는 셈이다. 

 

최고의 지혜에 도달하려면 배워야 한다. 최고의 가르침은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것, 즉 '자제'이다. 자제심이 없으면 '구제'와 같은 말은 무의미하며 평안도 없다. 욕망을 억제하지 않으면서 왜 죄의 사赦함을 받기를 원하는가 말이다. 자신의 마음의 문제나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영원한 평안에 이를 수가 없다. 솔깃한 투자 제안에 현혹된 것도 자기 자신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인 것이다. 나쁜 행동은 좋은 결과를 불러오지 못하며, 올바른 행동은 절대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

 

"올바른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그 열매도 달다"

 

 

갈등은 적대심을 만든다

 

진리 그 자체에는 모순이 없다. 사실에 입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왜 사상이나 종교의 종파 간에는 대립이 그치질 않을까? 이는 뭔가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모순과 농쟁이 발생한 것이다. 예를 들어, 기독교인이 "우리는 진실이고, 불교는 틀렸다"라고 말하면, 불교신도는 "기독교가 틀리고, 불교가 올바르다"라고 말하게 됨으로써 우리들은 모순에 직면하게 된다.

 

진리는 뭘까? 서로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이 잘못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태도를 바꾸어 적대심을 좋은 관계로 바꾸면, 대립이 각을 세우지 않는 진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자신의 사상은 올바르며, 이웃의 사상은 가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사상 안에서 아직 진리를 찾지 못했다. 진리란 순수한 마음이다.

 

 

마음속에 있는 진리를 찾아라

 

훌륭한 경전을 통해 평안을 찾을 수 있을까? 물론 이는 진리의 길로 안내해 준다. 하지만 경전을 암기했음에도 마음속에 갈등이나 불안이 남는다. 왜냐하면 원전의 해석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전이 영원한 기반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올바른 것 속에서 기반을 찾아야 한다. 정화된 마음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면 마침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진리에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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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임미진 외 4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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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기획안이 너무 거창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인간의 삶이라니. 우리는 이 거대한 주제에 대해 무엇을 취재하고 어떻게 정의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여러 차례 회의 끝에 좁힌 주제가 '미래의 일' 이었다. 토론이 거듭될수록 우리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모든 변화의 가장 밑바닥에 일의 변화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사회의 불안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간은 이제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화이트칼라 시대는 끝났다. 이제껏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던 로봇과 인공지능이 정말로 현실이 되어 우리들의 생활에 다가옴에 따라 인간의 일도 이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이제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이는 노동시장에 던져진 새로운 화두이자 지금 가장 핫한 질문이다. 즉 과연 '노동의 종말'은 도래할까?, 인간은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경쟁해야 할까? 등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이에 이 책은 경제, IT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역기자 5명이 심도 깊은 취재로 답을 찾는 여정을 떠난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나 교수들, 즉 제러미 리프킨, 대니얼 서스킨드, 제리 캐플런, 칼 프레이 등 6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변화의 핵심을 파악하고, 새로운 화두에 대한 답의 실마리를 풀어낸다. 책의 내용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 화이트칼라의 시대는 끝났다

제2장 - 새로운 시대가 온다(석학들의 목소리)

제3장 - 당신은 뉴칼라인가

제 4장 - 한국의 뉴칼라(8인의 목소리)

제5장 - 다가온 미래


나아가 미래를 이끌 직업과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될지를 살펴본다. 공저자들은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에 이어 가까운 미래를 리드해 나아갈 사람들은 '뉴칼라'라고 명명하고서, '한국의 뉴칼라'라는 화두로 한국을 이끌어나갈 엘리트 8명을 만나 젊은 인재들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줌으로써 향후 미래를 이끌 새로운 엘리트들은 누가 될 수 있는지, 그 고민의 실마리를 풀 열쇠를 담았다.

 

 



진짜 미래학은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이 아니다. 왜냐하면 미리 결정되어 있는 미래는 결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며, 과연 변화가 어느 갈래의 길로 뻗어 나갈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는 오직 우리들의 선택에 달린 것이기에, 지금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 우리들이 가진 생각 등이 곧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변화의 3가지 키워드


1. 자동화 - 인공지능의 출현

2. 세계화 - 국경 없는 경쟁의 초래

3. 공유경제 - 기존 질서의 변화


이러한 변화와 관련하여 옥스퍼드대 경제학 연구원 대니얼 서스킨드는 "당면한 문제는 실업이 아니라 직업 재배치"라고 말하고, 스탠퍼드대 교수 제리 캐플런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옥스포드대 교수 칼 프레이는 "완전히 새로운 일은 없다"고 조언한다. 특히, 미래학자이자 경제사상가인 제러미 리프킨은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지 말라"라라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만드는 변화가 반드시 유토피아를 가져온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인간의 여정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뿐이다. 우리는 21세기에 멈춰있디 않고, 더 창의적인 기회와 고용을 위해 진보할 것이다"


뉴칼라의 5가지 조건


1. 기술이 바꿀 미래를 내다보는가

2. 디지털 리터러시가 있는가

3.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4. 끊임없이 변화하는가

5. 손잡고 일하는 법을 알고 있는가


5명의 저자들은 치열한 토론 끝에 뉴칼라의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이에 해당하는 8인의 한국인 뉴칼라를 선정한다. 즉, 금융 플랫폼 '토스TOSS'를 내놓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 아트벤처스의 문효은 대표, 미미박스와 쿠팡 등에 투자한 알토스벤처스의 박희은 수석연구원, 동영상 콘텐츠 제작사 셀레브의 임상훈 대표 등 8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들이 무엇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려준다. 



우리들의 직업에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미래의 직업에 관해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엘리트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고 있을까? 과연 우리는 회사를 다녀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 책은 우리가 맞이할 미래를 미리 내다본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올바른 선택을 원한다면 필독해야 할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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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1도 모르는 당신이 마케팅 천재가 되는 법 - 숫자에 무감각해서 번번이 좌절하는 이들을 위한 회계 & 마케팅 이야기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우윤식 옮김 / 홍익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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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든, 경영이든, '회사의 숫자'에 관한 분야는 무엇이든 간에 처음 접하는 내용들이 너무 어려워 처음부터 아예 포기하고 마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숫자 난민'들을 구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행하는 설명의 순서를 거꾸로 뒤집어보앗다. - '프롤로그' 중에서

 

 

어떻게 하면 숫자와 친할 수 있을까?

 

난독難讀증 때문에 책 읽기를 기피하는 것처럼, 유독 숫자와는 친하지 않다고 이를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아마도 어릴 적부터 산수 공부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겨서 일 것이다. 그런데, 회사 업무에 종사하는 경영자나 마케터들은 매일 매일의 비즈니스 활동에 도움이 되는 '숫자'를 읽어내는 방법을 터득해서 회사 제품의 영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각종 숫자와 이에 관련된 용어들이 하나같이 어렵고 생소해서 영업에 활용하기는커녕 갈수록 담을 쌓고 산다. 그러다 보니 숫자는 1도 모른 채 영업을 하다가 낭패를 본 경영자나 마케터들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뒤늦게 부기, 결산서, 손익계산서, 재무제표 등에 나타나는 골치 아픈 숫자들과 친하지 않고서는 결코 영업에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크게 후회한다.

 

어떻게 하면 숫자와 친해질 수 있을까?

 

책의 저자 다나카 야스히로(田中靖浩)는 와세다대학을 졸업, 현재 다나카공인회계사무소 소장, 도쿄도립산업기숙대학원대학 객원교수이다. 그는 기업 경영 및 회계에 관한 자문 및 강사로 활동하면서 집필과 강연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저서로는 <우뇌로 알 수 있다! 회계력 트레이닝>, <숫자는 보지 마! 3개의 도형으로 아는 결산서 초입문>, <저축 제로여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 <퀴즈로 배우는 손자> 등이 있다.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심리학에 기반을 둔 행동경제학, 마케팅 요소가 강한 관리회계, 비즈니스맨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각종 회계 이슈와 마케팅 사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중국의 병법 고전인 <손자병법>을 회계 기술과 접목하여 서술함으로써 누구나 마케팅에 고수가 되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이란?

 

행동경제학은 우리 인간이 구체적인 물증이나 확고한 신념에 의한 게 아니라 다분히 직감에 의존해서 행동할 때가 많다는 이런 사고의 특성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학문이다. 행동경제학은 최근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응용되면서 '마음의 회계'라는 용어가 등장할 만큼 흔하게 쓰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마음의 회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가 돈과 관련한 선택을 할 때는 모든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숙고해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 이미 자리 잡은 어떤 틀에의 범위에서 이루어지게 한다"

 

 

왜 비싼 고가의 손목시계 광고를 대중잡지에 올릴까?

 

미용실이나 병원 로비에 흔히 놓이는 각종 대중잡지를 넘기다 보면 엄청난 고가의 손목시계 광고를 보게 된다. 왜 시계회사는 대중잡지에 광고를 게재했을까? 유명 브랜드 샵에 가보면 초고가 상품들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다. 소비자는 이 상품의 가격 태그를 확인하고선 가게를 둘러보는 동안 자신의 머릿속에 그 고가 상품이 떠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가 많이 박힌 절말 엄청 비싼 손목 시계를 본 사람은 이 가게 안에서 다이아몬드는 박히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가인 손목시계를 보면 묘하게도 값싼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처럼 비교 대상이 되는 금액을 행동경제학에서는 '앵커'라고 부른다. 배의 닻처럼, 비싼 상품의 가격이 우리의 뇌에 각인되어 다른 제품들이 싸게 보인다는 이치다. 

 

대중잡지에 실린 최고가의 손목시계 광고 역시 이런 앵커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 광고를 보고 실제로 시계가게를 방문한 고객 중 몇 명이라도 그보다 싼 시계 또는 키홀더를 사주기만 해도 이 광고는 성공적인 셈이다. 즉, 고가의 시계보다 저렴한 시계에 대해서 '좋은 물건을 진짜 싸게 살 수 있어 이득'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뉴욕에서 비가 내릴 때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다

 

갑자기 폭우나 폭설이 내릴 때 우리들은 대체로 택시를 타려고 한다. 한편, 택시기사들에게 폭우나 폭설 등의 악천후는 돈을 벌 수 있는 최고 타이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에서는 비가 내릴 때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다. 하필이면 승객들이 가장 타고 싶은 때에 탈 수 없는 뉴욕의 택시,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비 오는 날의 운전을 택시기사들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몰려드는 손님 탓에 어느 정도 수입을 올린 운전기사들은 서둘러 귀가한다. 반면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운전기사들은 생활비에 보태려고 매출 목표를 세워 길거리를 주행한다. 그런데, 이들도 악천후라는 호재를 만나 금새 목표 매출을 달성하여 기쁜 마음으로 귀가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볼 때 운전기사들은 기회 손실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이들의 행동은 더 이상 벌지 않고 쉬는 것을 택한다.

 

 

완판하고도 오히려 문책을 당한 편의점 주인

 

어느 편의점 주인이 인근 초등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본사로부터 도시락 세트를 들여놓고 판매했다. 결과는 대성공, 완판을 달성했다. 이에 자신의 구매 전략에 만족하면서 편의점 본사에 이 사실을 자랑하자, 본사 영업책임자는 칭찬은커녕 호되게 질책을 했다. 왜 편의점 주인은 야단을 맞은 것일까?

 

여기에 또 기회 손실이 이슈다. 재고 손실른 회계 장부에 반영되지만 도시락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아 팔 수 있음에도 더 이상 팔지 못한 기회 손실은 회계장부에 전혀 기록되지 않는다. 숫자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재고 손실에는 과민한 반면 앞서의 뉴욕 택시기사들과 마찬가지로 기회 손실에는 둔감해지는 경향이 생긴다. 그래서 질책을 받은 것이다.

 

 

할인판매를 하면 매출이 늘어나서 정말 이득일까?

 

동네에서 작은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이 피자 한 판을 300엔에 팔고 있는데, 최근 매출이 너무 부진해서 가격을 30% 인하하여 210엔에 팔려고 한다. 그렇다면 판매량이 얼마나 늘어야 이전과 같은 수입이 가능해질까? 참고로, 피자 한 판에 들어가는 치즈와 도우 등 원재료비는 120엔이다. 30%만 더 팔리면 될까?

 

정상판매의 경우 피자 한 판을 팔면 280엔이 남는다. 하지만 할인판매를 하면 한 판에 90엔이 남는다. 이는 정상판매의 1/3에도 못미친다. 따라서 판매량은 적어도 3배 이상 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격을 낮추면 쉽게 매출액은 증대될지 몰라도 이익은 이전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셈이다. 프라이싱(가격결정)이 이렇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슈퍼마켓 윗층에 자리잡은 피트니스 클럽

 

일본의 대형 피트니스클럽 체인 중에 전국적으로 지점망을 확대하고 있는 '커브스Curves'는 경쟁업체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운영되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은 과연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라이벌이 많은 레드 오션 시장에서는 차별화 전략만이 생존의 기회를 가져다준다.

 

"병사들이 천리를 행군하고도 피로하지 않은 것은 적적이 없는 곳으로 진군하기 때문이다"

- <손자병법> 중에서

 

이곳은 고객 대상을 여성으로만 한정, 30분 만에 운동을 마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따라서 수영장, 샤워기 등의 시설이 필요하지 않았다. 바쁜 가운데서도 운동을 하고픈 욕구를 가진 주부나 직장 여성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매력적이었다. 더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집중적인 운동을 할 수 있고 귀가해서 기분좋게 편안한 마음으로 샤워를 즐길 수 있는 컨셉이 먹혀든 것이다.  

 

 

숫자를 읽어내는 능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숫자를 계산하는 게 아니라 숫자를 읽어내는 능력을 단련하는 일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장래의 숫자를 계획하고 대비하여 기업을 튼튼하게 키우는 일이다. 이 책에 담긴 58가지 사례들에 담긴 내용을 통해, 우리 모두 회사나 조직에 크게 도움되는 마케팅의 천재가 되자. 숫자에 무감각해 낭패를 본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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