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종말 - 불확실성의 시대, 일의 미래를 준비하라
테일러 피어슨 지음, 방영호 옮김 / 부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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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업가로서의 길, 창업가 정신을 고취하는 사회적 경로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명쾌한 해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자유와 의미를 가져다줄 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있는 일에 대한 근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줄 기회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앞으로 소개할 이야기는 자기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창출해 가는 일이 의미 있고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게 해 주는 것은 물론 부를 늘리게 해주는 길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준다. - 'Introduction' 중에서

 

 

직업의 시대가 종말을 고한다

 

저자 테일러 피어슨은 사업가이자 강연자, 비즈니스 컨설턴트이다. 지난 3년간 로스앤젤레스, 뉴욕, 베트남, 브라질에 이르는 전 세계 지역에서 수많은 사업가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과 경험을 함께했다. 그는 고양이 가구에서부터 데이팅 웹사이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그들의 사업이 성장하도록 도우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깨달았다.

 

국적, 업종, 나이,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오늘날 직업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위험하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펼치는 일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접근이 용이하고 안전하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이에 그는 수많은 사업가들과의 상호 교류, 수십 건에 이르는 최신 연구 결과와 자료를 토대로 이 책을 출간했다. 출간 즉시 아마존 비즈니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INC MAGAZINE'올해의 비즈니스 북'에 선정되었다.

 

교육 수준의 향상과 세계화, 단순 노동력을 대체할 첨단기술과 소프트웨어의 비약적 발전은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무의미한 무한경쟁을 유발시키고, 더 이상 개개인이 취득한 학위의 가치는 낮아져 높은 수준의 학위로 안정적인 전문직을 얻는다는 것이 이젠 머나 먼 꿈이 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직업적 미래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직업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는 셈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이런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그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갈수록 복잡하고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에서 직업 경력을 계획하는 것은 결국 좌절감만 안겨 주는 무의미한 행위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는 자신만의 능력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가치 있는 기회를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한다. 즉 앙트레프레너십, 즉 창업가정신을 구현하라는 것이다.

 

 

 

 

'직업'과 '창업'을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세스 고딘<린치핀>에서 "당신은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린치핀 즉 '핵심적인 인물'이란 바로 이런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혼란 속으로 걸어 들어가 질서를 창조하는 개인, 발명하고 연결하고 창조하고 실현하는 사람" 세스 고딘의 말을 빌려 창업과 직업 개념을 다음과 같이 단순화해 보자.


창업: 시스템을 고안, 창출, 연결하는 것. 비즈니스, 아이디어, 사람, 프로세스 등이 포함된다
직업: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따라 일하는 것


창업가가 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20세기 최고의 경영학자이자 컨설턴트라고 할 만한 피터 드러커는 대기업의 최대 주주는 아니었지만 위 정의로 볼 때 창업가였다. 반면 이사회나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들의 지시를 무작정 따르는 CEO는 창업가로 볼 수 없다. 스스로를 창업가라고 부를지는 몰라도, 그는 단지 직업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에 비해 아직은 다른 사람에게서 임금을 받고 일하지만 일찍이 창업을 꿈꾸며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창업가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다. 

 

 

정점을 찍은 일자리

작금의 정치인들이나 행정가들이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이는 자신들의 당선이나 임기 연장에 안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우리가 일자리의 정점에 서 있으며, 오히려 직업의 종말에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볼 만한 3가지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지난 10년간 통신기술이 급격히 발달했고 전 세계 교육 수준이 향상되었다. 이는 기업들이 특정 지역이나 국가를 넘어 어디서나 필요한 인력을 고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 오늘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불문하고 기계가 노동자들의 작업장을 빼앗는다는 생각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계가 사무직 종사자들의 지식 기반 일자리까지 빼앗아 가고 있다.


3. 전통적인 대학 학위(학사, 석사, 박사)가 너무 흔해져서 예전에 비해 가치가 낮아졌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

마크 안드레센벤 호로위츠가 창립, 2014년 3월 기준 40억 달러의 투자펀드를 운영한 안드레센-호로위츠는 위 문장을 거울삼아 사업을 운영한다. 그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까지 지침으로 삼은 이 문장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안드레센-호로위츠가 확신하는 트렌드는 새롭고 파괴적인 것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것은 수백 년간 일어난,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과정의 다음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기술 혁신'이다.

 

현재 주요한 사업과 산업들(이를테면 영화를 비롯해 농업과 국방에 이르기까지)이 인터넷과 연결된 소프트웨어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20년 전으로 거슬러 가보자. 당시엔 송금업체에 비싼 수수료를 내지 않고 해외에 있는 지인들에게 돈을 부치려면, 돈을 은박지에 싸서 봉투에 넣고는 우체국에 맡기고 누군가 이를 훔치지 않기를 바라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염려가 없다. 페이팔 같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가 있어서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걱정거리가 해소된다.

 

 

대졸자라도 평범한 직장인이 되기가 쉽지 않다

청년 백수, 이는 한국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고학력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과 관련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막 인생의 첫발을 내딛는 개인들은 대개 노동시장으로 이행하기까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도 실업자나 '능력 이하의 일을 하는 사람들' 비율이 특히 2001년 경기침체 이후 상승했다"

 

이는 애틀랜타 소재 로펌에서 일하는 랜던과 메건 같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이 일하는 회사는 모든 직원에게 대학 학위를 요구한다. 심지어 문서정리 업무를 하려고 해도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회사와 고용주들을 위한 구매자 중심 시장에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대학원 학위로도 취업에 충분치 않은 게 현실이다. 미국 로스쿨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최근 6년 동안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음이 이를 입증한다.

미국 근대 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호러스 맨은 150년 전 공립학교) 교육을 개혁하는 등 공교육 체계를 완성했다. 당시 공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공장 노동에 적합한 교육을 하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그는 공립학교 교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곧바로 그는 사범학교를 설립하여 공립학교 수업을 담당할 교사들을 양성했다. 이처럼 학생들을 '보통(common)'의 근로자로 훈련시키기 위해 '평범한(normal)' 교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근대 교육체계는 보통의 평범한 노동자를 양성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확립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그런 교육은 지침에 따라 모범 사례를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보다도 가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현대에서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체계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 즉 창업가정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때문에 모범 사례를 찾아 적용하려는 개인들은 대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 또한 모범 사례가 적용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최신 기술과 기계, 세계화된 노동력으로 대체되고 있다.

 

 

경제 시스템이 바뀌면 제약 요인도 변한다

지난 700년 동안 서구 시회는 전례 없는 수준의 성장을 누렸다. 1300년 경 진흙을 바른 초라한 오두막에 살았던 유럽의 농부는 오늘날 미국 중산층이 누리는 삶의 질을 상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사회로서 우리가 경제적 진보를 가로막는 요소를 찾아내고 그것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다 난해한 작업을 요구하는 쪽으로 제약 요인이 작동해 왔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학업을 수행하고 전문기술이나 자격을 취득해 그 제약 요인을 해결해 왔다. 우리가 지금의 풍요를 누리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난해한 작업(직업)에서 보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작업(창업)으로 제약 요인이 옮겨 가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나은 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미국의 일자리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1960년에서 2000년까지는 연간 250만 개 일자리가 창출되었지만, 21세기 첫 10년 동안은 일자리가 10만 개나 줄어들었다. 성장은 정체되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론 데이비슨의 <제4경제>에서 말하는 서구 경제 역사 

 

농업경제(1300~1700년)

산업경제(1700~1900년)

지식경제(1900~2000년)

 

우리는 매번 경제 전환기를 겪을 때마다 종전 시기 제약 요인을 극복하는 데 따른 투자 소득이 줄어드는 것을 목격했다. 그럴 때마다 현재의 경제 문제에 대해 세계적 불황이라는 고통스러운 딱지를 붙이는 게 가장 흔한 반응이었다. 사실 이렇듯 일반적인 관점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세계적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 않다. 다만 뚜렷이 구별되는 두 시대의 경제적 전환기에 서 있을 뿐이다.

 

제약 요인이 경제적 전환기를 거치며 변화할 때는 종전 시기의 작동 방식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 봐야 결과가 개선되지 않는다. 수면습관이나 식습관을 바꾸지 않은 채 운동량만 대폭 늘려 봐야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충분히 긴 지레를 확보하지 못한 채 아무리 힘을 줘 봐야 무거운 물건은 움직이지 않는다.

 

 

앙트레프레너 시대의 도래

 

경제 전환기에 나타나는 3가지 변화

 

제약 요인

지배적 기관

지배적 행위자

 

매번 경제 전환기를 거칠 때마다 3가지 영역, 즉 제약 요인, 지배적 기관, 지배적 행위자 등에서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 그리고 지금의 과도기인 제4경제로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도 동일한 변화가 엿보인다.


1. 제약 요인이 지식에서 앙트레프레너십(entrepreneurship), 즉 창업가정신으로 전환되고 있다. 창업과 관련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영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2. 지배적 기관이 기업에서 개인(또는 자아)으로 바뀌고 있다. 대기업을 필요로 했던 일, 기술, 세계화가 이제 개인이나 마이크로-멀티내셔널에게도 가능한 일이 되었다.


3. 지배적 행위자가 CEO에서 창업가로 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개인과 기업들은 아직까지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제약 요인에 대해 잘못 판단하고 있다. 잘못된 판단은 수십 년 이후까지 계속될 기세다. 우리는 지금 그런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토머스 왓슨은 지식의 가치가 과소평가되던 시절 IBM을 설립함으로써 지식에 투자하여 20세기 기업의 정의를 새로 마련했다. 동일한 맥락으로 창업을 바라볼 수 있을까?

 

 

위험한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

스토아 철학에서 유래한 부정적 시각화는 중대한 결정 앞에서 앞으로 벌어지게 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우리는 결과가 나빠서가 아니라 단지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선택을 회피하곤 한다. 인원이 겨우 50명 안팎인 부족에 속해 살았던 시절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거절당했다면, 이는 정말로 큰 상처임에 틀림없다. 짝을 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종족번식을 위한 유전자 대물림을 할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패할 가능성을 미리 점쳐볼 수밖에 없다. 이런 심리를 손실 회피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손실 회피 성향은 과거의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사고방식이다.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 지대로 나가 덤불 속을 뒤지는 상상을 해 보라. 맛있는 식량을 얻을 확률이 90퍼센트, 굶주린 사자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10퍼센트라고 가정한다. 이 경우 우리는 대개 손실 회피 성향으로 덤불 속을 뒤지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한다.


그러니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이거다. 손실을 회피하려는 오랜 유전적 성향이 밖으로 튀어나오기 전에 '틀린' 선택을 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여기는 사바나 초원이 아니다. 현대 세계에서는 죽을 가능성이 있는 선택(직장 경력에서도 마찬가지다)을 하는 게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극단의 왕국이 만들어 낸 저커버그 현상

과거에 우리의 부모, 대학 관계자, 기업가가 세상의 안정성에 대한 예측치를 제시했을 때는 결코 기만적인 의도가 내포되어 있지 않았다. 그건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정직한 믿음이었다. 그리고 그 삶의 경험은 대부분 평범의 왕국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우리의 부모들 중에는 평생 한 직장을 다니고, 한 지역에서 삶을 꾸린 이들이 많았다. 20세기 대부분 기간 동안에는 현실이 그러했다.


하지만 이제 기술이 발전하고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평범의 왕국이 사라지고 극단의 왕국이 들어서고 있음에 따라 그 여파는 더욱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서른한 살에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빌 게이츠를 생각해 보라.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그는 스물세 살에 주식 갑부가 되었다. 부의 격차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안정적인 직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친애하는 맥스 씨,

맥스 씨의 자리는 마리사 씨가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사 씨는 런던 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마리사 씨는 시간당 10달러를 받고 맥스 씨가 했던 업무를 기꺼이 맡기로 했습니다. 안부를 전하며,

- 인사팀


이는 극단의 왕국에서 아무런 변화 없이 존재하는 시스템은 서서히 위험에 놓이게 됨을 보여준 사례다. 맥스는 자신의 직업 경력에서 위험을 직면하게 되었다. 시장이 아무런 변동 없이 지속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더욱 커진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경력과 사업이 가변성 없이 장기간 지속되면, 축적되는 근원적인 위험의 양이 점점 더 커진다. 맥스가 회계사 직업을 잃은 이유도 새로운 체계를 세우는 데 필요한 역량을 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앞으로는 안정적인 직업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누가 될 것인가?

 

우리는 직업의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전통적인 자격을 얻는 데 너무나 많은 투자를 해 왓고, 여전히 그 굴레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 창업가들은 넘쳐나는 기회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물론 창업의 길이 쉬운 게 결코 아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잠 못 이루는 밤을 맞이할 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3년을 되돌아보라. 정말로 중요한 일들을 성취했는가? 그렇다고 지나치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 모두는 여전히 자신의 내면에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끄집어내어 창업의 기회를 실현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우리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촉구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은 30년 후, 50년 후의 모습을 스스로 그려 본다면 자신의 미래를 정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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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고명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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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책을 읽고 그 내용대로 창업해서 4년 연속 6개월에 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권 읽을 때마다 재산이 쑥쑥 늘어낫고 지금도 그렇다. 사람들이 왜 이걸 안 하는지 모르겟다. 장담하건대 창업을 하든 취업을 하든, 책을 읽는 사람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책 속에서 매출의 길을 찾다

책의 저자 고명환은 유명 개그맨 출신이다. 그는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MBC 공채 8기 개그맨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개그맨 문천식과 함께한 〈코미디하우스〉의 '와룡봉추' 코너로 이름을 알렸다.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자로 활동하는가 하면, 2000년에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에서 마케팅 팀 대리로 근무, 개그맨과 회사원 생활을 동시에 한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교통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일을 계기로 책과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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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권 독서법 - 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전안나 지음 / 다산4.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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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면서 달라진 건 바로 '나'이다. 우주를 바꾸기보다 '나'를 바꾸기가 어렵다는데 바로 그걸 내가 해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마음이 평안해지고, 성숙해지는 나를 느꼈다. 이런 변화는 무엇보다도관계를 통해 드러넜다. 아이들, 남편, 직장 산사와 동료들에게 느꼈던 예민함과 피해 의식이 사라지면서 생각에 여유가 생기고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마음이 편해지니 식용도 돌아오고, 잠도 잘 잤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욕이 생겼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내 삶을 바꾼 독서

 

책의 저자 전안나는 초등학교 2학년 큰아이와 여섯 살 둘째를 둔 엄마이자, 14년째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1천 권 독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오랫동안 몸 바쳐온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불만, 대학원 진학 실패 등이 겹치면서 우울증과 식욕 부진, 불면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던 중 기적처럼 독서의 기쁨을 알게 되어 매일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 10개월 동안 1천 권의 책을 탐하면서 자신을 다독이고 사랑하는 법을

삶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일과 가정에서 모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직장인도, 성실한 대학원생도, 사랑받는 좋은 엄마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우울증이 찾아오면서 재미있는 장면을 보아도,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주말에 늘어져라 잠을 자도 도저히 기쁘지가 않았다. 기본적인 욕구인 수면욕, 식욕, 성욕이 모두 사라진 셈이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점심 한 끼만 먹으며 몇 달을 버텼다. 남편과 아이들의 밥만 챙겨주고 안방에 멍하니 누워 있었다. 남편과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거실에 앉아 소리 없는 텔레비전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본 걸 또 보고, 또 봤다. 늦은 새벽, 텔레비전 방송마저 종료되고 나면 아무 책이나 꺼내어 뒤적이다가 뿌옇게 밝아오는 창을 확인하고는 억지로 잠시나마 눈을 감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현실을 탈출하고 싶었다

 

이런 생활이 여러 달 진행되자 그녀의 체중이 5킬로그램이나 빠졌다. 당시 그녀는 병원에 입원하는 게 소원이었지만, 엄마이자 직장인이라는 현실에 얽매인 몸이기에 마치 다람쥐 챗바퀴 돌리는 삶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일을 대신해 주지 못하기에 탈출구로 선택한 방법이 겨우 퇴근한 남편과 함께 매일 저녁 산책 1시간을 즐기는 일이었다.

 

지루한 나날이 연속되는 가운데 회사에서 시행한 직무교육으로 박상 강사의 '독서 경영'이 있었는데, 이 강의를 통해 "2천 권의 책을 읽으면 머리가 트입니다"라는 강사의 말이 그녀의 머리에 맴돌아 저녁 산책보다야 독서가 낫겠다 싶어서 비로소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독서가 최우선순위다

"나는 독서할 시간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없다"

 -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나는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는 8년 동안 매일 저녁 하루 1시간씩 독서를 했다"

- 버락 오바마

 

독서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우선순위에 놓느냐의 문제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쌓은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를 삶의 우선순위에 놓았다. 나폴레옹이나 오바마는 분명 우리보다 훨씬 바빴을 것이다. 하루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썼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사람들조차 그 무엇보다도 독서를 우선순위에 두고 책을 읽었다. 그만큼 독서는 다른 일보다 중요하다.

 

 

평가하고 기록하고 정리한다

저자는 독서를 마친 후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그 내용을 기록한다. 첫 번째 방식은 '도서 평가표'를 만드는 것이다. 책 읽은 날짜와 분야를 순서대로 정리하고, 만족도를 적어둔다. 두 번째 방식은 '독서 응용 노트'이다. 내용과 느낀 점 등을 기록해서 언제든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세 번째 방법은 '나만의 서재 꾸미기'다. 좋아하는 책이 가득 꽂혀 있는 책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책 읽는 기쁨은 배가 된다.

 

도서 평가표~ 매우 좋음, 좋음, 보통, 나쁨으로 분류

독서 응용 노트~ 책 제목, 작가명, 특징, 내용 요약, 내 생각, 적용점

서재 꾸미기~ 월급날은 책 사는 날(월 최소 1권 이상)

 

 

독서에도 권태기가 있다

 

전문 용어로 '독서 권태기' 또는 '책 권태기'라고 부르는데, 책 읽기에 대한 의욕이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이나 싫증을 뜻한다. 저자는 3년 10개월 동안 1천 권의 책을 읽었다. 오랫동안 책을 읽은 덕분에 이제는 책 읽기가 쉽다면 거짓말이다. 여전히 책 읽기 싫을 때가 있다. 그래도 책을 읽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동기를 부여해서 다시 책을 펼친다. 이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다.

 

본인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해서 이와같은 독서 권태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저자도 목표로 잡았던 1천권의 독서를 완수하기 위해 수많은 동기 부여 방법을 시도해 보았는데, 이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을 책에 소개하고 있다.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평가채찍질하는 좋은 수단

인센티브는 확실하게 지급~ 가죽 다이어리, 여행, 옷, 가방 등

현실 가능한 목표로 리셋~ 목표를 하향 조정

잘 쉬는 것도 능력~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않으면 과감하게 독서 중단

 

 

집안 분위기를 바꾼

저자가 먼저 책을 읽기 시작하자 남편과 아이들도 덩달아 책을 펼치는 기적이 일어났다.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는 등교할 때 따로 읽을 책을 챙겨가고, 남편도 추천도서를 문의해온다. 아직 받침 있는 단어는 제대로 읽지 못하는 여섯 살짜리 둘째도 형을 따라 독서에 나섰다. 엄마 무릎에 앉아 책 읽어달라고 조르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우리 아이들도 다른 애들처럼 텔레비전 보고 스마트폰 게임하는 것을 좋아한다. 책과 스마트폰 게임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스마트폰을 고를 게 뻔하지만 책 읽는 재미를 알아가는 중이라는 사실이다. 책 읽기에 할애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다 보면 아예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찾지 않는 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

백독百讀이 불여일행不如一行

이 책은 독서를 통해 우울증을 치유하고 삶의 희망을 발견한 한 워킹맘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녀가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는 '매일 책읽기'의 실천이다. 하루에 1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최상이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일 식사를 거르지 않듯이 매일 빠짐없이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라는 조언이다. 도서가 우리 삶에 중요함을 아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게 최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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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 -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던 일에 대한 치유 보고서
장현갑 지음 / 불광출판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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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살아온 지난 76년간의 삶을 회고하면서 응어리진 수많은 고난들과 그 고난들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찾아 헤맨 방법들과 지혜들을 정리해본 것이다. 옛날부터 우리는 삶을 고통의 바다에 비유하며 '인생고해人生苦海'라는 말을 즐겨 써왔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살아온 76년간의 삶의 궤도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난과 이의 극복과정이었다. 힘든 여정이었다. - '머리말' 중에서

 

 

삶의 고뇌를 헤쳐나가는 지혜로운 방법

 

책의 저자 장현갑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가톨릭 의과대학 외래 교수 등으로 재직했으며, 한국 명상치유학회 명예회장, 한국통합의학회 고문 등을 역임했다. 명상과 의학의 접목을 시도한 '통합의학'의 연구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저자는 40년 전 그의 나이 36세 때, 불안과 우울 그리고 의욕 저조로 인해 정신 분석 치료를 받았다. 당시 그는 서울대학교 심학과 교수였고, 동시에 동대학교 의대 약리학 교실과 가톨릭 의대 생리학 교실의 외래 교수로 재직함에 따라 여러 실험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뇌과학과 정신약리학이라는 첨단 과학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나타내어 동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는 이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모든 정신적 고통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약물이나 의사도 아니며 오직 자기 자신뿐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온갖 방법을 찾아 헤매었다. 이때 그가 처음 발견한 것이 하버드 의대 벤슨 박사가 쓴 <이완반응>에서 소개된 만트라 명상법이었는데, 이는 그의 명상과는 첫 인연이었다.

 

그에게 정신분석 치료를 맡았던 이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정신과 의사였는데, '도도 정신치료'라는 동양 정신의 도도에 바탕을 둔 독특한 정신치료법을 전 세계 정신의학자와 심리치료가에게 전파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선생님은 저자에게 "뇌과학을 전공하고 있으니, 명상이나 참선 같은 정신수련이 뇌와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보라"는 조언까지 해주었던 것이다.

 

 

 

 

 

가족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하다

 

애리조나 투산을 출발, 로키산맥을 거슬러 캐나다 국경과 인접한 몬태나로 올라가는 여정에 나섰다. 아끼던 제자 부부에게 운전대를 맡겼다. 조지워싱턴대 미술사 석사과정에 입학예정인 셋째 딸, 군을 막 제대해 버팔로에서 영어연수를 받을 예정인 아들도 렌터카 여행에 동참했다. 식구들은 그랜드 캐니언, 옐로스톤, 빙하 국립공원 등 색다른 이국 풍경을 맘껏 즐겼다.

 

행복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핸들을 잡은 제자의 졸음 운전으로 인해 반대편에서 달리던 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시속 10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리던 차의 조수석에 앉았던 저자는 운전석까지 파고든 범퍼에 두 다리가 끼어버렸다. 어처구니없는 실수의 대가는 너무나 컸다. 육체적인 고통과 함께 뼈가 산산조각 난 분쇄골절을 당했다.

 

엄청난 통증과 함께 공포가 몰려왔다. 그 와중에서도 나는 아버지였다. 본능적으로 가족들의 안위가 걱정됐다. 정신없이 두리번거리다가, 검고 뿌연 연기의 안쪽에서 피투성이가 된 피붙이들을 발견했다. 죽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의 주검을 곁에 둔 채, 나는 그렇게 하반신이 박살난 몸으로 1시간 동안 방치돼 있었다. 20년 전의 사고로 아내와 딸을 눈앞에서 잃고 말았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고 목발에 의지해야 하는 그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냈다. 이에 휴직을 권고하는 총장과 동료 교수들의 연민을 뿌리치고 그는 목발을 짚고 학교 계단을 오르내렸다. 여봐란 듯이 강의하고 연구하고 저술했다. 자신의 진면목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학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매우 힘겨웠다.

 

낡은 허물을 벗어내지 못한 인간은 허물과 함께 썩는다. 고통을 그저 걸림돌이라 여기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고통은 우리를 더욱 얕잡아보고 더욱 잔혹하게 짓밟을 것이다. 반면 고통을 디딤돌로 삼아 더 나은 인생으로 가려는 노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고통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는 혈육을 잃었지만, 용기를 얻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지만,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얻었다. 시련은 미래가 보내주는 선물이다. 

 

 

마음의 괴로움이 몸을 망가뜨린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의 절반은 암(27%)와 심장병, 뇌졸증을 포함한 순환기질병(23%)이 차지한다. 암과 순환기질환은 장기간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지 못하거나 스트래스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다. 스트레스와 스트래스를 유발하는 생활은 만병의 근원이자 우리들의 행복지수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누구나 똑같이 받는 것이 스트레스임에도, 어떤 사람은 암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 개인적 차이에 대한 해답은 인간이 비록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어도 극복할 수는 있는 존재라는 인식에서 찾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수용하고 대처하는 태도 여하에 따라 몸이 망가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야말로 마음이 몸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나쁜 마음이 몸을 병들게 한다면 좋은 마음은 몸을 낫게도 하는 셈이다.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위대한 능력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든다. 이는 불교를 창시한 붓다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현대과학은 이것이 사실임을 여러 측면에서 증명하고 있다. 최근 신경과학계에선 '신경가소성'이란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머리를 쓰면 쓸수록 머리가 좋아진다는 결론이다.

 

악기연주가 직업인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뇌를 MRI로 촬영해 분석해보면, 언어와 음악기능을 담당하는 '브로카 영역'이라는 뇌의 부위가 일반인에 비해 월등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점자를 익힌 맹인들은 점자를 인식하는 집게손가락을 지배하는 뇌 부위가 눈에 뜨일 만큼 크게 확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명상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위스콘신대학의 감성뇌과학 연구소장 리처드 데이비슨은 수십 년에 걸쳐 첨단영상장비로 뇌 기능을 분석한 결과, '감정을 지배하는 뇌반구'를 찾아냈다. 불안, 분노, 우울 등의 불쾌한 감정을 느낄 때는 우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고, 반대로 유쾌한 감정을 느낄 때는 좌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

 

티베트 스님들을 대상으로 데이비슨 박사가 행한 실험은 가히 획기적이었다. 그는 달라이 라마의 도움을 받아 수많은 승려들의 뇌를 검사할 수 있었다. 승려들은 길게는 50년 이상 짧게는 10년 이상 명상을 지속해온 고수들이었다. 놀랍게도 이들 모두는 좌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에 반해 격무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 생명공학회사의 직원들의 뇌는 정반대였다.       

인생은 결국 마음놀음이며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덕담이다. 매사에 불평불만을 일삼는다면 뇌 역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처리하는 부위만 발달해갈 것이다. 더구나 비관적 사고는 급기야 우울증과 자살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향해 치닫고 만다. 반면 삶에 대한 관점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면 뇌 역시 웃음과 익숙해질 것이다. 가장 위대한 혁명은 나로부터의 혁명이다.

 

 

나는 외톨이였다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주제는 '격리성장과 행동장애'였다. 그가 실제로 격리성장을 한 까닭이다. 무리와 섞이지 못하고 외롭게 자란 유년시절의 아픔이 오랫동안 뇌리에 박힌 결과다. 그만큼 고독의 체험은 뼈저린 트라우마로 자리했다. 한참 자라나는 어린 짐승이 동료 없이 혼자 생활하게 되면 인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실험하고 살펴보고 기록했다.

 

결국 격리성장한 동물은 공간기억능력이 요구되는 미로 학습이나 전기충격을 재빠르게 피해야 하는 조건회피 학습에서 상당히 뒤떨어진 수행을 보인다는 씁쓸한 발견을 했다. 격리성장한 동물들은 뇌 부위에 이상이 생겼거나 신경전달물질의 대사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면에 낯선 동물과 마주칠 때 지나친 과민성과 공격성을 드러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는 공부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젬병이었다. 달리기, 씨름, 팽이치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아무것도 잘하지 못했다. 아이들만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그는 골찌 수준이었다. 친구들과 신체적으로 겨루는 일은 애초에 포기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중학교에 진학해선 짖궂은 선배가 힘이 센 급우와 싸움을 붙이는 통에 피투성이 굴욕감까지 맛보았다. 집 떠나 객지에서 하숙을 하던 시절이라 정말 외롭고 서러웠다. 심지어 동료 친구가 무서웠다.

 

 

번뇌가 곧 깨달음이다    

마음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는 자존감을 억압한다. '나'라는 존재의 존귀함과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게 돼 스스로를 공격하고 저주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자기비하적인 평가가 지속되면 갈수록 지치고 약해지며 끝내는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만다. 비록 뇌의 부정적 편향성이 진화의 산물이고 생물학적 뿌리라 해도,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부정적 편향성을 반드시 교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상당한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과업이더라도 말이다. 우리 인간은 부정적 편향성에서 긍정적 편향성으로 바꿀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있다.

번뇌란 일견 단순하다. 마음이 어느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속절없이 방황하는 상태다. 붓다는 이러한 번뇌가 괴로움의 본질이라고 설파했다. 곧 번뇌를 없애려면 마음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마치 닻을 내려 배의 위치를 고정시키듯. 마음훈련의 핵심은 흔들리는 마음을 '지금(now)', '이곳(here)'에 붙잡아두고 달래는 것이다. 마음을 훈련하지 않으면 마음은 본능적으로 과거로 달려가 불쾌한 기억을 끄집어오거나, 미래로 달려가 실재하지도 않는 것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히게 마련이다.

 

 

상처 좀 받으면 어때

 

N씨는 법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여학생이다. 그녀는 수업시간에 과제발표를 할 때마다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렸다. 중증의 사회공포증으로, 남들 앞에만 서면 사지가 마비되는 경험까지 했던 바다. 결국 자신은 공개된 법정에서 수많은 대중을 설득해야 하는 변호사는 절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낙담했다. 그러나 8주간의 명상훈련이 끝난 후 그녀는 "이완반응 효과와 마음챙김 기술 덕분에 나는 이제 내가 봐도 놀랄 만큼 발표시간에 전혀 떨지않는다"는 기록을 남겼다. 

N씨의 깨달음은 저자의 깨달음이기도 하다. 외로웠던 기억과 암울했던 기억으로 오랫동안 위축된 채 살았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학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정작 그는 자신의 '심리'를 알아내지 못해 오랜 세월 전전긍긍했다. '마음의 병이 어디서 오는지 그리고 왜 왔는지'를 지식으로는 파악할 수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치유하진 못했다. 다행히 명상이 그를 구원했다.

 

 

시베리아 북행 열차에 올라타라

 

베스트셀러 <무소유>의 저자인 법정 스님은 이렇게 말햇다. '헛것일 뿐인 생각에 끌려 다니지 말라', '반응하기 전에 관찰하라', '화를 내기 전에 심호흡을 하라' 등등. 이는 스님이 누차 강조한 '늘 깨어있는 삶'의 요지다. 깨어있는 삶은 욕망과 분노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술김에, 홧김에, 내친 김에 살다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실수를 반복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가 말이다.

 

저자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요령으로 이렇게 조언한다.

 

"먼저 멈춰서라(stop). 그리고 호흡하고(breath) 상황을 살펴라(notice). 마지막으로 적절한 반응을 선택하라(reaction)"

 

이는 약자로 'SBNR'이다. 알기 쉽게 시베리아 북행 열차를 타는 것에 비유하는데, SB는 시베리아, NR은 북행 열차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주저없이 차디찬 시베리아 북행 열차에 올라타면, 그 열이 바로 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좋은 기억만 갖고 살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오르막길만 끝나면 평지에 이를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뚜벅뚜벅 전진해야 한다.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선한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뉴런도 감동하는 법이다. 스스로를 꾸준히 믿고 사랑하면, 뇌는 기필코 바뀐다. 이것이 바로 수행에 의해 뇌가 바뀌는 이치다.

 

 

마음챙김 명상을 하라

 

요컨대 명상은 우리의 인격을 성인군자 못지않게 만들어주고 우리의 인생을 날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꾸어주는 매개인 셈이다. 마음을 수행하면 뇌가 바뀐다. 명상수련이 망상과 고뇌에 찌든 우리의 삶을 보다 맑고 건강하게 치유하는 위대한 가르침이자 치료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이제 더 이상 무엇을 주저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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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 일상의 오류가 보이기 시작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데이비드 헬펀드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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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과학과 과학의 산물인 기술이 지배하는 세계에 산다. 이 세계는 심각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에너지 고갈부터 식량부족까지, 생물다양성 붕괴부터 물부족 위기까지,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야기하는 전 지국적 기후변화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 앞에서 움츠러든다. 왜냐하면 數수를 좋아하지 않고, 합리적 사고를 하기보다는 이런저런 믿음에 더 기대기 때문이다. - '서문' 중에서

 

 

과학적 사고 습관에 관하여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헬펀드는 컬럼비아대학교 천문학과 교수로 38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덴마크우주연구소의 객원 연구원, 캠브리지대학교 객원 천문학자로 활동했다. 캐나다 퀘스트대학교 설립 교수이자 총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미국천문학회 회장으로 4년 임기를 채웠다. 2004년, 그는 컬럼비아대학교 신입생이라면 누구나 들어야 하는 '코어 커리큘럼'에 최초로 과학 수업을 개설해 가르쳤다. 인문학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었던 코어 커리큘럼에 공식적으로 과학과 수학이 받아들여지게 한 것이다.

 

적어도 수천 년 동안 인류는 과학의 추진력이 되는 호기심을 가져왔지만, 진화상의 시간 척도로 볼 때 과학은 아주 최근에야 발명됐다. 따라서 과학은 본능적인 것도 직관적인 것도 아니지만 과학은 물질계를 설명하는 매우 강력한 모형을 제공한다. 또한 과학은 일련의 도구들을 개발해냈다. 이 도구들 덕분에 우리들은 정볼를 평가하고 그 맬락을 파악하며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 즉 현실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합리적 기반을 제공한 셈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과학적 사고 습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를테면 봉투 뒷면을 활용한 페르미 문제 해결법부터 확률을 계산하는 간단한 규칙들까지, 과학적 사고습관을 기르는 친절한 가이드를 자청한다. 무수히 많게 쏟아지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벗어나 의문을 갖고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기간에 소위 '가짜 뉴스'가 유권자의 판단을 흐렸던 것처럼, 우리가 재정, 건강, 교육, 정치 등 여러 사안에 현명한 결정을 내리려면, 정보가 타당한지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검색엔진이 대신해줄 수 없으며, 권위자에게 의존하다가는 곤경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합리적 분석이 필요한 모든 문제를 다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과학적 사고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호들갑 뉴스의 실체

 

저자는 종종 봉투와 냅킨을 이용해 자극적인 뉴스들의 실체를 까발리거나 진상을 밝혀낸다. 가령, 언론은 거의 10년마다 '식인상어' 이야기로 호들갑을 떤다. 그래서인가, 미국 영화에는 식인 상어를 주제로 하는 공포 영화들이 제법 많다. 몇 해 전 가을학기 시작 무렵, 언론은 '상어 위협'을 몇 주 동안이나 헤드라인 기사로 다뤘지만, 그해 1월부터 미국에서 상어에 물려 죽은 사람은 고작 두 명이었다. 그해 미국에서 죽은 모든 사람들 가운데 그게 얼마만큼의 비율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답은 아래와 같이 쉽게 알아낼 수 있다.


미국의 인구는 약 3억 2천만(3.2 × 10의 8승)이다. 남녀 통틀어 평균 기대수명은 약 78년이다. 그러므로 3.2 × 10의 8승 명/78년, 즉 매년 4.1 × 10의 6승 명이 죽는다. 9월 초라면 그해는 약 245/365일(67퍼센트)이 지났으므로, 약 0.67 × 4.1 × 10의 6승, 즉 2.7 × 10의 6승 명이 9월이 시작할 무렵까지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어가 죽인 희생자 수는 100만 명 가운데 한 명보다 적다. 결코 중대한 건강상의 위협이 아니다. 이에 반해 130초마다 미국인 두 명이 흡연으로 죽으며, 30분마다 두 명이 교통사고로 죽는다.

 

호들갑 뉴스의 특징

 

1. 역사와 맥락을 무시한다

2. 숫자를 선동적인 방식으로 인용한다, 반드시 거대한 수를 들이댄다

 

 

뉴욕엔 피아노 조율사가 몇 명 있을까?

 

이는 유명한 구글의 입사시험 문제라고 한다. 이 문제를 보고 당황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과학적 사고습관 중 하나는 알려지지 않거나 알 수 없는 양을 대략적으로 추산하는 능력이다. 최소한의 정보만으로도 추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페르미 문제'라고 하는데, 국내 대기업 입사 문제에도 이런 유형이 가끔씩 등장한다.

 

"한라산을 서울로 옮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서울시에 바퀴벌레는 모두 몇 마리일까?"

 

처음에는 그 양이 감조차 잡히지 않을지 몰라도, 우선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토대로 논리적인 추론을 해나간다면 봉투 뒷면에 고작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 계산해낼 수 있다. 물론 우리들은 컴퓨터가 아니기에 정확한 계산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숫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지, 큰지, 먼지, 무거운지, 비싼지 등을 재빨리 짐작해내는 것이다. 문제 출제자의 의도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뉴욕 인구~ 800만 명

피아노 조율 시간~ 2시간

피아노 조율 빈도~ 연간 1번

연간 노동일수~ 365-104(주말)- 15(공휴일)- 20(정기휴일)=226일

 

구글 응시자는 이런 자료를 토대로 추측해내면 될 것이다. 먼저 피아노의 숫자를 파악해야 한다. 아마도 피아노 대수는 인구의 1퍼센트, 즉 8만 대 정도일 것이다. 이를 여유있게 표현하면 대략 10의 5승 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결과는 10의 5승(피아노 수)X(1회 조율/년)X(2시간/조율)X1일/(8시간 곱하기 1년)/226일=111명으로 산출된다. 앞서 말했듯이 이는 정확한 값은 아니다. 단지 구글에선 이런 식으로 응시자가 추론하는지를 평가했던 것이다.

 

 

확률이란 무엇인가?


확률과 확률의 자매 분야인 통계는 수세기 동안 악명에 시달려왔다. '거짓말, 역겨운 거짓말, 그리고 통계'는 19세기 영국 수상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만들어낸 말이다. 이는 확률과 통계가 주로 조작과 사기를 위한 도구로 쓰인다는 인식을 잘 드러내준다. 게다가 확률과 통계는 난해하고 재미없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늘날 확률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이며, 통계는 이론과 그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사용하는 관찰 행위의 중재인이다. 확률과 통계는 과학적 사고습관의 핵심이며, 야바위와 착취에 맞설 방어수단이다. 정말이지 이 두 가지는 그릇된 정보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들의 필수적인 생존도구라고 말할 수 있다. 확률은 돈이 되기도 하지만 로또에 지나치게 빠지면 재산 탕진은 잠시만에 일어날 것이다.  

 

 

지구의 미래

 

저자는 영화 <불편한 진실>에서 말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에 초래한 파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에 대해 물론 걱정거리들을 쉽사리 무시할 순 없지만 과학적이고 냉철한 관점을 지녀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아래와 같은 자신의 세 가지 경구를 소개하고 있다.

 

1. 이번이 생명체들이 지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첫 번째 시기가 아니다. 수십억 년 전에도 시아노박테리아가 등장해 대기의 성분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단지 지금은 그러한 생명체가 그런 변화를 계속 초래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첫 번째 시기일 뿐이다.


2. 이번이 지구 기후가 변한 첫 번째 시기가 아니다. 4천만 년 전에는 그린란드에도 야자수가 있었다. 단지 지금은 변화가 한 종의 통제 안에 있는 첫 번째 시기일 뿐이다.


3. 이번이 지구의 미래가 불확실한 첫 번째 시기가 아니다. 공룡은 소행성이 다가오고 있음을 몰랐다. 단지 지금은 한 종이 '미래'란 심사숙고해야 할 개념임을 알아차린 첫 번째 시기일 뿐이다.

 

 

"과학은 단순히 지식의 결합이 아니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이다"

- 칼 세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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