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VIP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오현석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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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텔 VIP를 서비스하면서 그들의 행동이나 습관 등이 일반 고객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다. 호텔 VIP들은 그야말로 돈 있고 백 있는, 아니 돈이 넘치고 백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는 '갑질'의 백태를 보여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일반 고객들과 조금 다른 특별함으로 그들의 품격을 더 높였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호텔 VIP의 품격엔 특별함이 있다

 

책의 저자 오현석은 대학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외식경영을 전공했으며, 국내 최고 호텔 중 하나인 신라호텔에서 호텔리어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국내 특급 호텔 식음료부서 총책임자 및 국제리조트클럽 서울지점 식음료부서 총책임자로 근무했으며, 외국계 외식컨설팅회사에서 레스토랑 운영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레스토랑 전문가로서 레스토랑 컨설팅 및 교육 지원을 하고 있다. 호텔 및 레스토랑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갈등 상황 조정과 직원들의 상담 업무를 위해 광운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코칭심리를 전공하고 있다.

 

그는 20여 년간 신라호텔 등 국내 최고 호텔에서 호텔리어로 일하며 수많은 VIP들을 만났는데, 호텔을 방문하는 VIP들 중에는 소위 '갑질' 행태를 보이는 이들도 가끔 있지만, 대다수의 VIP는 오히려 일반 고객들보다도 훨씬 더 매너와 교양을 갖춘 모범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매너가 성공을 부른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의 생활 습관들은 일반 고객들에게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조금 특별한 것들이 많았다고 말하면서 바로 이러한 차이에서 그들의 성공이 시작되었음을 느끼고, 그들의 특별한 생활 습관을 이 책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하고, 특별해 보이지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VIP들의 생활 습관을 따라가보자.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 윌리엄 제임스, 미국 심리학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1월 1일 월요일 12시 05분 홍길동 회장님 5명'

이렇게 기록된 예약 대장을 본 신입 직원은 고참 직원에게 "선배님, 홍길동 회장님 예약 시간이 12시 50분인가요?"라고 묻는다. 신입 직원은 예약을 받은 사람이 '50분'을 '05분'으로 잘못 표기했으리라 짐작하고 묻는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도 이 신입 직원과 동일한 질문을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간을 이렇게 잘게 쪼개서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을 1시간 단위, 혹은 30분 단위로 사용한다. 책의 저자도 예전에는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 '저녁 7시' 또는 '7시 반' 이런 식으로 시간을 정하곤 했다. 젊은 시절 아내와 데이트 약속을 할 때도 보통 "토요일 점심 12시에 보자"라는 식이었다. 이렇게 30분 단위로 시간을 사용하던 습관 때문에 나도 호텔 근무를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11시 55분', '12시 05분'이라는 예약을 받으면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라고 되묻곤 했다. 

심리학 용어에 '런천 테크닉(luncheon technic)'이란 말이 있다.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느끼면 뇌의 쾌락중추가 반응해서 쾌락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뇌는 음식을 함께 먹는 사람은 물론이고 그들과의 대화 내용도 좋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맛있는 음식으로 인한 쾌락 때문에 무의식중에 상대와의 대립을 피하려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상견례처럼 어려운 자리일수록 좋은 레스토랑에서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이 심리학 용어에서는 왜 하필 저녁인 '디너'가 아니라 점심인 '런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을까? 저녁은 다소 격식에 구애를 받고,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이 되는 요인이 많은 반면에 점심은 격식과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이 덜하고, 여러모로 긍정적인 측면이 기분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이른 아침에 조찬 미팅을 갖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VIP들은 시간을 이미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명함지갑을 사용한다 

호텔 VIP들은 레스토랑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다 보니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VIP들이 명함을 주고받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VIP라고 해서 명함 없이 자신의 이름을 구두로만 소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명함지갑을 깜박 잊고 가져오지 못했을 때는 동행한 비서에게 여분의 명함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명함을 가져오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명함을 준비하지 못하게 되면 대부분의 VIP는 무척 당황해하며 상대방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VIP들은 명함은 달라도 딱 하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명함을 주고받을 때 반드시 명함지갑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우리들 주변에선 흔히 일반 지갑에 명함을 넣고 다니는 경우를 목격하지만 말이다. 일반 지갑일 경우 사용한 영수증이나 참고용 메모지 등 정리가 안된 잡다한 물건이 함께 보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리되면 첫인상이 좋을 리 없을 것이다. 

 

VIP들의 지갑 관리

 

지갑이 두껍지 않다

항상 양복 상의나 재킷 안주머니에 보관한다

지갑 속 현금을 늘 가지런히 보관한다

현금은 가급적 새 돈처럼 깨끗하고 빳빳한 것을 휴대한다

 

저자는 VIP들이 계산을 위해 지갑을 여는 모습을 무수히 봐왔다. 그들의 지갑은 결코 두껍지 않았다. 지갑 속에 카드 영수증, 명함, 각종 쿠폰이나 메모지 등이 일체 없었고, 여러 장의 카드를 억지로 쑤셔 넣은 경우도 없었다. 많이 사용하는 카드만 지갑에 넣어 다니고, 잘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 별도의 카드지갑을 이용했다. 따라서 지갑은 항상 깔끔하게 보였다.

 

 

소리없이, 당당하게 걷는다 

신기하게도 VIP와 일반 고객은 걸음걸이에서 확실한 차이가 느껴진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한창 바쁜 시간이면 여러 테이블의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곤 한다. 그럴 때면 입구에서 고객을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보지 않고도 입구 쪽으로 또 다른 고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아챌 때가 많았다. 바로 '발소리' 덕분이다. 호텔 바닥은 대부분 카펫이나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데, 특히 카펫에 신발을 쓱쓱 끄는 소리로 새로운 고객이 오는 것을 감지한다.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경우 대부분이 일반 고객들이다.


하지만 VIP들의 경우에는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가 레스토랑 입구에서 깜짝 놀라며 마주칠 때가 많았다. 그들이 특별히 인기척을 하지 않는 이상 카펫이 깔린 바닥에서는 그들의 발소리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닥이 대리석일 때도 마찬가지다. VIP들의 발소리는 '또각또각' 소리가 나는 반면, 일반 고객들의 발소리는 '딱, 찌이익, 끽' 하는 식으로 불규칙한 소리가 나는 경우가 흔하다. 

 

 

먼저 인사를 건넨다

그들은 지위나 갑을 관계에 아랑곳하지 않고 먼저 보는 쪽이 인사하는 태도를 갖추고 있다. 이런 태도를 보면서 저자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자신이 선배라서, 상사니까, 연장자니까 당연히 먼저 인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늘 먼저 인사를 건네는 그들을 보면서 저자는 반성을 통해 행동이 바뀌었고, 덕분에 타 부서 직원들로부터도 인사 잘하는 사람이란 평판을 갖게 되었다.


인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또한 인사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그럼에도 저자는 남들을 좀 더 기분 좋게 해주는 VIP들의 인사 매너를 소개하고 있다. 어찌 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항들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천하지 않는 매너이기도 하다. 당장 실행에 옮기기 쉬운 간단한 방법이므로 명심하면 좋겠다. 

 

첫째, 먼저 인사한다

둘째, 상대를 보고 인사한다

셋째, 미소 띤 얼굴로 인사한다

 

 

팁을 주는 방법이 다르다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팁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봉사료가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고객에게 별도로 팁을 받는 것을 금지해놓은 케이스가 많다. 별도의 팁이 고객에게 이중으로 부담을 줄 수 있기도 하고, 팁이 서비스 정신을 흐려서 호텔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자신에게 서비스를 잘 해준 직원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하는 고객들도 있다. 그럴 때 VIP들은 대충 지갑에서 지폐 몇 장 꺼내주는 경우가 드물다. 미리 팁을 봉투에 넣어 준비해오는 경우가 많고, 그러지 못했을 경우에는 직원에게 봉투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해서라도 팁을 봉투에 넣어 정성스럽게 준다. VIP들의 태도에서 교양과 존경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고객으로부터 팁을 수령하는 걸 금지하기 때문에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VIP들은 팁 대신에 정성이 담긴 선물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도자기 회사의 VIP는 예쁜 그릇을, 작가 VIP는 책을, 출장온 VIP들은 면세점의 립스틱이나 초콜릿 등을 말이다. 그들의 품격이 충분히 느껴진다.

 

 

실수하기 쉬운 식사 예절

 

대체로 사람들은 큰 바위에 걸려서 넘어지는 게 아니라 작은 돌멩이에 걸려 넘어진다. 마찬가지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비록 큰 실수가 아니지만 소소한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의 품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저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경험담들은 우리들의 품격을 올리면 '타산지석'임에 틀림없다.

 

일식의 '미소시루'(된장국)를 먹을 때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는다.

양식당의 빵은 손으로 집어 먹는 것이 바른 식사 예절이다.

접시에 올린 소스는 남김 없이 먹는 게 주방장에 대한 예의이다.

한국인이라면 올바른 젓가락 사용법을 익히자.

 

 

 

매우 중요한 사람, 즉 VIP가 되자

 

책은 총 5장에 걸쳐 47가지의 호텔 VIP 팁을 설명하고 있다. 읽어 가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렇다. 이미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다. 지금까지 몰랐다면 이를 제대로 익히고,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이라면 이를 실천해야 옳을 것이다. VIP는 남이 만들어주거나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임을 깨달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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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박스 - 컨테이너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바꾸었는가
마크 레빈슨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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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배에 싣는 컨테이너 덕분에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었다. 첫째, 컨테이너화는 한국이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와 무역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었다. 컨테이너화가 한국 경제에 기여한 두 번째 부분은, 컨테이너화 덕분에 한국의 산업은 컨테이너선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한국이 가난에서 벗어나 세계의 무역 강국으로 우뚝 선 것도 이 '박스'가 빚어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결과 중의 하나이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컨테이너 박스가 한국 경제를 변화시키다

 

책의 저자 마크 레빈슨은 경제학자 겸 저널리스트로, <뉴스위크> 경제 및 비즈니스 분야 선임기자, <이코노미스트> 금융 및 경제학 담당 편집자, <저널 오브 커머스> 편집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포린 어페어스>, <포린 폴리시> 등 저명한 저널에 경영 전략, 경제학, 경제사에 관한 글을 기고해 격찬을 받았다.

 

또한 한국에서 국제무역을 주제로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기도 했다. 경제학 및 금융 분야의 저서로는 <자유시장을 넘어>, <로널드 레이건 이후>, <이코노미스트 가이드: 금융시장> 등이 있다. 컨테이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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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를 성공 기업으로 이끈 복기의 힘
천중 지음, 허유영 옮김 / 스타리치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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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복기'는 본래 바둑에서 나온 개념이다. 바둑 대국을 끝낸 뒤에 처음부터 다시 한 번 바둑돌을 놓아가면서 잘 두었던 수는 어떤 것이고, 잘못 두었는 수는 어떤 것인지 곰곰이 따져보는 것이다. 복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과거의 잘못을 분석함으로써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더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복기는 바? 기사들의 중요한 실력 향상법이다. - '중국어판 서문' 중에서

 

 

복기의 습관을 기르자

 

이 책의 저자 천중陳中은 정부, 국영 기업, 민영 기업 등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업무 방식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쌓고 조직과 업무, 직장의 본질에 대해 남다른 방식으로 연구했다. 컨설팅업체 경영자로 활동하며 기업 문화, 조직 통제, 인력 관리 등에 관한 지식을 섭렵했다. 현재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사장은 이렇게 생각한다>, <신앙> 등이 있다.

 

레노버의 류촨즈 회장은 이 복기의 개념을 처음 기업 관리 분야에 적용했다. 현재의 레노버가 세계 최대 PC 생산업체로 도약하는 과정은 물론,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서 델과 경쟁하고 IBM PC 사업부를 인수하고, 다른 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 복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말하자면 복기는 레노버의 3대 비결 중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전문 바둑 기사들이 사용하는 복기는 매우 훌륭한 학습 방법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누구라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복기의 목적은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복습이다. 기업 경영에 이를 도입하려면 먼저 일의 절차를 정하고, 방향을 점검하며, 일의 이면에 숨겨진 문제를 정확히 찾아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내는 방식이 되는 셈이다.

 
"복기는 실천 속에서 배우고, 또 배운 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복기를 통해 얻어낸 방법과 교훈을 즉시 실천에 옮기고 그 후에도 계속해서 복기를 실시한다면 '복기-향상-복기-향상'이라는 선순환을 이루어 자기 실력을 기를 수 있다" - 자오샤오, 베이징과학기술대 교수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복기란 무엇인가, 왜 복기를 해야 하는가, 복기의 세 가지 유형, 복기 진행을 위한 세 가지 역할, 복기의 두 가지 방법, 복기의 내용, 복기의 절차, 복기의 결론을 평가하는 방법 순으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9장에선 류촨즈의 고리인 업무 처리의 PDF 방법을 소개한다.

 

 

 

복기의 4대 원칙

회고 - 목표와 과정을 돌이켜보라
반성 - 원인을 찾아라
탐구 - 규칙을 도출하라
향상 - 실력을 끌어올려라

 

2011년 9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창업자 대강연에서 류촨즈 레노버 회장은 창업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은 '학습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습능력이란 책을 통한 학습만이 아니라 꾸준한 복기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까지 포함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복기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자주 강조해왔던 키워드이다.  

즉  그는 2010년 프랑스 엠리옹 비즈니스 스쿨과 KPMG인터내셔널이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기업가 포럼에서 글로벌 기업가상을 수상한 후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복기는 아주 중요한 방법이다. 복기를 통해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도출해내야 한다. 특히 실패한 경험을 조금도 회피하지 않고 분명하게 직시하여 문제점을 찾아낸 후 교훈을 도출해내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레노버의 기업 인수에 관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레노버 유럽 법인 임원 중에 중국인은 한 명도 없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은 모두 레노버의 마인드와 일치한다"면서 "그들도 복기에 대해 잘 알고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2009년부터 언론과의 인터뷰 때마다 대부분 복기에 관해 언급해왔다.

그런데, 왜 그는 이렇게 복기를 강조하는 것일까? 이는 레노버에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복기의 가치가 십분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레노버의 모든 중대한 결정은 복기를 거쳐 도출된 셈이다. IBM의 PC 사업 인수, 투자 분야 확장, 새로운 기업 설립, 레노버의 전략적 조정 등 레노버의 성공 전략은 거의 모두 복기의 힘이었다.

 

레노버의 복기 방법론

 

첫째, 강한 목적성을 가진다

둘째, 단계별로 진행된다

셋째, 복기를 통해 성장한다

 

 

증국번曾國藩의 성공 비결

 

청나라 말기의 정치가로 태평천국운동을 평정한 증국번은 유가儒家의 마지막 성인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서로 다른 이념으로 대립했던 장제스와 마오쩌둥도 그의 내면 수양과 업적에 대해선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에게는 강한 의지력과 뛰어난 용인술 외에도 남과 다른 중요한 비결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중대한 일을 마친 후 꼼꼼하게 이를 복기하는 습관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그가 훌륭한 관리로 추앙받을 수 있는 것은 자신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겐 너그러웠던 행동 탓이었다. 물론 그의 좋은 습관인 복기가 큰 일을 하는 데만 필요한 게 아니다. 평범한 우리들 모두도 복기하는 습관을 통해 스스로 성장시키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에 일과 생활이 크게 달라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복기를 해야 할까?

 

복기를 하는 목적은 똑같은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의 절차를 정하고, 방향을 점검하며, 일의 이면에 숨겨진 문제를 정확히 찾아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내야 한다. 그렇다면 언제 복기를 해야 할까? 지난 십여 년 동안 복기를 실천해 온 레노버의 경험에 따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작은 일은 그때그때 복기해야 한다

둘째, 큰일은 단계적으로 복기해야 한다

셋째, 일이 모두 끝난 뒤엔 전반적으로 다시 복기해야 한다

 

 

복기의 유형

 

자아 복기~ 언제든 실천가능, 개인의 실력 향상 

단체 복기~ 단체 구성원 모두를 성장,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토론

타인 복기~ 타인의 사례를 통해 개개인의 실력을 향상

 

 

복기 진행을 위한 역할

 

정확한 복기를 위해 세 가지의 역할이 필요하다. 첫째는 복기를 정확한 방향으로 이끌어줄 주도자의 역할이고, 둘째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고사고를 유도하고 결론을 도출해내는 질문자의 역할이며, 셋째는 일의 결과를 되짚어주고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그 과정에서 법칙을 도출해내는 서술자의 역할이다. 요약하자면 복기에는 주도자, 질문자, 서술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복기의 방법

 

상황 재연법~ 영화를 다시 보듯 지난 일을 돌이켜본다

핵심 포인트법~ 사건의 핵심을 추려, 이를 재연하고 사고하고 추론한다

 

 

복기의 내용

 

복기를 할 때 반드시 토론해야 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현재 상황이 어떠한지이다. 즉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는지, 당초에 정한 목표는 얼마였는지, 현재의 결과가 목표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는지, 반대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나타나지 않은 상황은 있는지 등을 토론한다.

 

둘째는 당초 목표는 무엇이었는지이다. 세부적으로 말하면 처음 정할 때 모두 공감대가 형성되었는지, 타인의 의견을 경청했는지, 모두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었는지, 당초 목표를 어떻게 확정했는지, 목표 살정 당시의 근거에 변화가 생겼는지, 실행 과정은 어떠했는지, 계획에 따라 실행했는지, 잘한 것은 무엇인지,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새로운 방버을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토론한다.

 

셋째는 사고의 전제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없는지이다. 즉 일에 대해 정확히 이해했는지, 동기가 사물 자체의 법칙에 부합하는지, 사내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닌지, 성공의 핵심 요소는 무엇인지, 실패의 근본적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등을 다시 검토한다.

 

전체적으로 복기할 때 사용해야 할 리스트를 만들어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만 일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복기 절차 4단계 ~목표 회고, 결과 평가, 원인 분석, 법칙 정리

 

 

레노버의 8단계

 

목표 회고~ 진정한 목표인지, 정확히 아는지

결과 대조~ 결과와 목표를 대조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과정 서술~ 복기 참여자에게 일의 과정을 알리고 지식을 공유

자아 분석~ 자신이 했던 일을 반성하고 분석

다양한 질문~ 최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

법칙 정리~ 질문을 통해 이면에 숨겨진 문제를 찾는다

사례 검증~ 다른 사례를 확인해서 법칙의 신뢰도를 검증

복기 정리~ 복기 중에 획득한 개념을 기록으로 남긴다

 

 

복기의 결론을 평가하는 방법

 

복기로 도출해낸 결론이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즉시 판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연적 요인이 없는지, 사람에 대한 것인지 업무에 대한 것인지, 세 번 이상 'why' 또는 'why not'이라고 질문해보았는지, 마지막으로 교차 검증을 거쳐 도출해냈는지 등 총 네 가지 평가 원칙이 있다.

 

 

류촨즈의 고리

 

'모의 추론Preview-실행Do-복기FuPan'

 

이를 간략하게 'PDF 고리'라고 부른다. 품질 관리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절차를 PDCA라고 말한다. 이는 품질 관리 학자인 에드워드 데밍이 고안한 것으로, '데밍 사이클'이라고도 불린다. 계획Plan-실천Do-확인Check-조치Action, 즉 PDCA는 이런 사이클을 반복함으로써 최종적인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PDF나 PDCA가 비슷해 보이지만, PDCA는 한 가지 일을 여러 과정으로 나눠, 각 과정을 또 여러 단계로 세분화해서 처리하고 PDF는 한 가지 일을 세번 반복하는 것이므로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복기란 바둑 용어다. 바둑 대국이 끝난 뒤 게임의 시작부터 다시 두면서 좋은 수와 악수를 되돌아보고 더 좋은 수는 없는지를 돌이켜보는 행위이다. 이는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해당된다. 당일의 주식 거래 상황을 복기하고 등락의 원인을 찾아내며 향후 추가 추이를 해석하는 타당한 논리를 도출해내기 때문이다. 레노버의 류쵠즈 회자이 이를 경영에 도입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지금 당장 복기하라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 투자회사인 완퉁 그룹의 펑룬 회장, 중국 3위 전자결제 업체 라카라의 쑨타오란 회장, 중국 모바일 백신 치후360의 저우훙이 회장 등도 복기를 실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수많은 사람들 또한 '복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을 뿐, 이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

똑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않으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 바로 '복기'이다. 일의 절차를 정하고, 방향을 점검하며, 일의 이면에 숨겨진 문제를 정확히 찾아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냄으로써 현재의 레노버는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즉 '복기 경영'을 도입해 성공한 사례이다.

 

비단 회사의 실력 향상 외에도 복기는 개개인의 인격 수양과 조직의 단합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복기 경영을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성장한 레노버의 사례처럼 우리들도 복기를 배우고 이를 습관화해 성공할 수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복기를 시작하라!, 저자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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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인간학 - 인류는 소통했기에 살아남았다
김성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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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문학과 사회과학계에서 진지하게 수행해야 할 과제는 바로 한국어라는 칼과 그물의 구조와 속성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과학적 분석이며, 이를 발판으로 삼아 국가적 차원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기념비적 사전을 만드는 일이다. - '서문' 중에서

 

 

인류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기원을 추적하다

 

책의 저자 김명도는 고려대학교 언어학과 교수 및 영상문화학과 협동과정 주임교수이자 응용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세계기호학회 부회장, <세미오티카> 편집위원, 한국영상문화학회 회장 및 건명원建明苑 인문학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그는 LG 연암문화재단 교수해외연구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옥스퍼드대학교 방문교수, 미국 풀브라이트재단 시니어 펠로우에 선정되어 하버드대학교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이외에도 케임브리지대학교 방문교수와 한국기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3년 기호학

 

 

 

 

 

이는 '인간'과 '언어' 그리고 '문명'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려는 새로운 영역이다. 하지만 여기서 제시하는 언어인간학에서는 넓은 의미에서의 언어 개념을 채택해서, 즉 한국어라는 음성언어(자연언어) 혹은 자국어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시각언어(시각 이미지), 문자언어, 몸짓언어, 촉각언어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언어를 대상으로 삼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섯 차례의 강연을 통해 언어학, 기호학, 미술사, 선사학, 고인류학, 매체학, 영상문화학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시각들과 자료들을 제시할 계획인데, 이로써 언어학이라는 단일 분과 학문의 테두리를 탈피, 과감하게 다양한 영역들을 넘나들 수 있는 개념들을 사유해봄으로써 우리들이 스스로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한다.

600만 년 전에 지구상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간 영장류와 침팬지의 공통 조상이 출현함으로써 마침내 인류학의 시대가 펼쳐진다. 물론 그 이전의 화석이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다면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한 진화론은 여지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을 토대로 할 때 현생인류의 조상은 동아프리카에서 탄생했고, 인류는 총 3번의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7만 년 전에 드디어 최초의 인간학적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인지혁명'이 일어난다.

 

이로써 최초의 가상적이며 허구적인 언어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인류는 미래를 예측하고 현실 세계에서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할 수 있는 의미를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즉 '내일'이라는 단어를 발명하게 된 것이 바로 이 시점으로 인류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을 몰아내다

 

호모 속屬에 수없이 많은 현생인류들이 있었고, 그중 하나가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 이전 종種에서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로 넘어오면서 인류에게는 중요한 신체적 조건이 완성된다. 그것이 바로 소리를 생산하는 기관으로, 10만~5만 년 전에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이 전형적으로 직각을 이루는 완결된 성대 특징을 갖게 된다. 이마에서 입술까지의 수직 형성, 후두, 성대, 인두의 해부학적 조건이 완성된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몰아낼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비밀 병기라고 할 수 있는 상징의 언어 시스템으로서 완전한 이중분절二重分節 시스템을 갖고 있었던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중분절이란 언어의 최소 단위인 유한한 음소를 결합해서 무한한 기호를 구성하는 것으로, 호모 사피엔스 성공의 가장 큰 일등 공신이 '언어'라는 것이다.

 

 

사유 능력을 갖춘 인간의 흔적은 선사시대의 동굴벽화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인간 이외에 그림을 그리는 동물은 없다. 그러니까 인간에게는 말하는 능력과 그리는 능력이 동시에 작동한다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호모 사피엔스 여정에서도 완벽하게 언어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과 구석기시대 최초로 표현된 풍부한 그래피즘을 생산한 것이 같은 시기이다. 

 

 

이미지는 문자의 어머니

이미지와 문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이미지는 문자의 어머니이다. 애초에 이미지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눠졌다. 하나는 유추, 닮음의 세계를 추구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약호의 세계를 추구함으로써 추상화 전략을 취한 것인데 그것이 알파벳 문자이다. 두 가지 축은 전혀 다른 속성을 갖고 있다. 

이미지는 현실의 해석이다. 관찰할 수 있고 기억의 연상 작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이미지가 될 수 있다. 즉 세계에 대한 우리의 시각과 비전, 우리가 지각하는 이미지는 현실의 복제가 아니라 하나의 해석이라는 점이다. 착시 현상은 우리들에게 늘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는 그 이미지가 나타나는 맥략에 따라서 해석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한마디로 말해 이미지는 각막 이미지 속에 즉각적으로 현존하는 것을 넘어서 존재한다고 하겠다.

 

 

문자, 선사와 역사를 구분하다

문자는 권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문자의 권력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먼저 문자를 갖고 있는 힘, 지식 권력을 들 수 있겠고 또 하나는 문자를 소유한 인간이 다른 인간들에게 미치는 권력이다.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입장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문자는 진정한 지식혁명을 가능케 한 훌륭한 지적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선 문자가 발명되면서 안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가 시작됐다는 견해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 천개의 얼굴을 가진 언어

시인 보들레르는 "언어, 단 한마디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수 있는 사건"이라고 했고,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무기"라고 했다. 그리고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를 두고 "존재의 집"이라는 표현을 했고, 비트겐슈타인은 "나의 언어의 한계는 곧 나의 세계의 한계"라는 명언들을 남겼다. 

노암 촘스키는 언어의 기능에 주목하지 않고 이보다는 선천적인 생물학적 언어 능력을 최우선시해서 그 언어 능력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언어학의 목표라고 말한다. 즉 언어 생득설이 바로 그것이다. 반면 소쉬르는 언어란 사회 구성원들의 약속에 의해서 이루어진 기호 체계로서 이것은 종교, 법, 학교 등의 다른 제도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제도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현대 언어학을 지배하는 대표적인 두 학자의 시선은 정반대이다.

 

 

언어 학습의 의미

제대로 된 모국어는 한 인간을 지적, 정서적, 윤리적 차원에서 성장시키는 기능을 한다. 즉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객관적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언어 사용을 통해 정신적 성장을 이룰 수 있어야 하고, 사유하는 능력을 기르며 정신의 얼개를 짜고 감각, 감정, 욕망, 꿈으로 이루어지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형성하게 해야 합니다. 실로 올바른 언어 사용이 한 사람의 인격 형성에 관여해 진실, 선함, 아름다움의 가치를 터득하게 만들어야 한다. 

 

 

매체가 인간의 정신과 문화를 변화시키다

인간 본질로서의 커뮤니케이션, 그 매체 문화사의 범위는 어떻게 될까요? 말할 것도 없이 저 멀리 상징의 문턱을 넘어선 구석기시대 호모 사피엔스의 동굴벽화가 그 시작점이 될 것이고 그로부터 오늘날의 스마트폰까지가 인류 매체 문화사의 범주를 구성한다고 할 수 있다. 동굴벽화와 스마트폰이 등가의 가치를 갖는 인간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인류가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함께 실천하게 된 것, 이른바 보편적 리터러시Literacy, 즉 문자로 된 기록물들을 통해 지식이나 정보를 얻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등장한 것은 불과 300년 전의 일이다. 요컨대 인간이 갖고 있는 구술언어와 이미지 사용 능력은 결코 문자에 비해 열등한 요소들이 아니다. 

 

 

호모 그라피쿠스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는 "최초의 영상 시대로의 귀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같은 선사 인류학의 시각에서 진단해본다면 호모 그라피쿠스로 회귀한 것과 동시에 인류는 매우 다차원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야흐로 현대는 역설의 시대이다. 머지않아 시詩를 쓰는 인공지능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호모 그라피쿠스, 호모 스크립토르, 호모 로쿠엔스로서의 인간 본성이 중첩되어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공간

사실상 디지털 시대의 공간은 '비장소non-place'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주소는 한 장소, 즉 주거지와 노동 장소를 가리켰지만 이젠 주소의 개념이 변했다. 휴대전화는 더 이상 특정 장소를 칭하지 않고 코드와 숫자로 족足하다. 지금-여기라는 기존의 존재 방식의 근본적 범주가 해체되어 모든 지점들이 동등한 가치를 누리고 있다. --- p.336

 

"인간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존재"

- 하이데거

 

 

망각되지 않는 디지털 세계

현대인은 모든 것이 기억되고 아무것도 망각되지 않는 디지털 세계에 직면했다. 망각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지금 시대에는 새롭게 등장한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변화들에 대한 물음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 대한 온갖 종류의 정보들이 영원히 저장되고 보존되는 디지털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평화롭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 문제가 바로 잊혀질 권리가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핵심적인 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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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으로 당신의 부동산을 가져라 - 300만원으로 시작하는 마법의 소액 투자법
시루 지음 / 다온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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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를 쪼개고 생활비를 절약하는 게 우선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나아지는 게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체감 되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절약하는 습관이나 투자에 대한 공부도 작심삼일에 그치고 맙니다. 그래서 저는 부동산에 하루라도 빨리 관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만나는 사람도 달라집니다. 그들로부터 자극도 받고, 열정도 생기기에 저절로 절약이 몸에 스며듭니다. 변화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부동산 투자, 종잣돈을 모아야만 가능한 게 아니다

 

흔히 부동산 투자를 설명하면서 '종잣돈부터 모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종잣돈은 생각만큼 쉽게 모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래서 투자할 돈이 부족해 아예 투자에 관심을 끄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종잣돈이라는 높은 벽 때문에 투자할 엄두도 못내거나 몇 년째 재테크 강의만 들으며 종잣돈을 모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책의 저자 시루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아내, 깜찍한 아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월급만 가지고 시작한 12년차 투자자로 지금은 주택, 상가, 토지를 거래할 수 있는 부동산 매매법인과 농지를 취득할 수 있는 농업회사법인의 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12년 동안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 꾸준히 경매와 매매를 통해 100건 이상의 부동산을 취득했고, 현재도 아파트와 토지를 합쳐 40여 개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좀 더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투자법을 고민하던 차에 고집GO ZIP이라는 부동산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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