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섀퍼의 단순한 리더십 - 이보다 쉽고 간단하고 완벽한 리더십은 세상에 없다!
보도 섀퍼 & 보리스 그룬델 지음, 이병서 옮김 / 도미노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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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미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회장님의 특명을 받고 만가진 주식회사에 활력을 불러 넣기 위해 슈퍼리더 류산이 초대되었다. 상견례에서 초청인사가 의외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모습이라 모두들 실망하는 눈치였다. 그는 25살에 랭킹 30위 안에 드는 프로 테니스선수였지만 멕시코에서의 전지훈련중 다이빙을 하다 목뼈가 부러지는 불운을 당하면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인물이었다.

 

리더십은 무엇일까? 우리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리더십의 개념에 대하여 각양각색의 생각을 하기 때문에 좋은 리더의 특징 또한 다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공정, 과묵, 카리스마, 자제력, 인간애, 유머, 근검절약, 솔직, 결단력, 겸손, 성실, 책임감, 집행력 등등을 우린 그 특징으로 떠올린다.

 

첫 강의

 

류산은 이렇게 칠판에 적었다. "리더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26 쪽)

 

이에대해 관리팀장, 회계팀장, 인사팀장, 마케팅팀장, 물류팀장의 다섯 명의 임원들은 '우리 회장님은 모든 능력을 갖추었기에 모두 닮고 싶다'고 하면서 리더십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리더가 어때야 하는지 묻지말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어라" (29 쪽)

 

2일차 강의

 

류산은 자신의 경험담을 강의 내용으로 채택했다.

 

"이왕에 생긴 문제를 어떻게 하면 내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고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게 할까?" (37 쪽)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변화시킬 결심을 하고 고정급은 없지만 판매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3달 동안 휠체어를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성공한 기업가의 요청에 따라 세일즈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 다음부터 모든 게 하나씩 풀리면서 최고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타 영업직원들조차 자신을 롤 모델로 삼을 정도가 되자 영업팀장에 임명되었다. 그러자 갑자기 판매실적이 떨어지고 타부서의 본격적인 방해도 시작되었다. 진짜리더는 옆사람, 윗사람, 아랫사람 그리고 자신까지 이끌수 있어야 함을 새삼 깨닫고 이를 일상에서 적용하자 경영능력은 빠르게 향상되었다. 현재 그는 대학에서 리더십 강의도 하고 있다.

 

언론에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되자 헤드헌터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다국적 기업에 스카우트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멘토로부터 이젠 자신의 길을 가라는 충고를 받고 고민끝에 회사를 사직하고 리더십에 대한 지식과 생각을 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훌륭했지만 누구나 정해진 시간에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즉 강의시스템은 아니어서 불만이었다.

 

어느 날,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원탁의 리더'모임에서 초대장을 보낸 것이다. 비행기 안에서 온화한 인상의 노신사를 만났는데, 그 분이 바로 만가진 주식회사의 창업자인 인자한 회장이었던 것이다. 강의시스템이 개발되면 꼭 연락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것이었다. 원탁의 모임에는 백만장자, 기업가, 경제학자, 철학자, 역사가, 심리학자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비밀리에 활동하는 조직이었다.

 

3일 차 강의

 

'무엇을 할 것인가'란 문제부터 시작했다. 물류팀장은 물류창고가 어떻게 유지되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가 뭔지 분명하게 몰랐다고 반성하자 다른 팀장들도 이와 유사한 잘못을 인식했다.

 

"명확한 경영과제는 첫째 일을 예측 가능하게 하고, 둘째 컨트롤 할 수 있게하며, 셋째 일의 방향을 안정적이고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게하고, 넷째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기초가 된다" (60 쪽)

 

4일 차 강의

 

경영과제는 다섯 가지면 충분하다.

 

제 1 과제 - 부하 직원을 육성하라.

제 2 과제 -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라.

제 3 과제 - 시스템을 구축하라.

제 4 과제 - 임무를 맡겨라.

제 5 과제 - 컨트롤하라.

 

오후 강의는 류산 선생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한 '철세상'이란 회사의 대표와 상무가 맡았다. 회사의 상무는 한때 프로 배구선수 출신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시스템은 탁월한 성과를 거두어 신뢰를 얻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지속적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최소한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은 좋은 시스템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99 쪽)

 

아무리 최고의 시스템이라해도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배우는 직원이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만 완벽해 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배워야만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지만, 그냥 그 일을 하면서 배우기도 한다"

 

5회 차 강의

 

2주 후 또 강의가 이어졌다.

 

"리더는 경영을 자기 혼자 하는 것이라고, 자기 혼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됩니다" (128 쪽)

 

'단순한 리더십'시스템에 의해 경영되는 광고기획사를 찾아 이 회사 대표로부터 유익한 조언들을 듣게 된다. 사람은 서로를 필요로 하며, 함께 있을 때 혼자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해짐을 상기시키며 직원이 의무감이 없어 보이면 바로 비판하라고 충고했다.

 

"리더의 목표는 자신이 없을 때도 부하직원들이 제 할 일을 다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139 쪽)

 

"누군가를 경영할 수 없다면 그 사람과 결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143 쪽)

 

6회 차 강의

 

다섯 가지의 경영원칙을 융통성있게 적용하라고 강조했다.

 

제 1 원칙 - 책임을 져라.

제 2 원칙 - 결과에 중점을 두어라.

제 3 원칙 - 장점에 집중하라.

제 4 원칙 - 긍정적인 직장 분위기

제 5 원칙 - 신뢰를 구축하라.

 

"리더는 회사의 원칙을 받아 들이지 않는 직원을 계속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 (168 쪽)

 

7회 차 강의

 

마지막 강의의 주제는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단순히 시도만 한다면 그 일은 절대로 달성되지 않는다. 헛된 소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계획해서 이를 실천해야만 한다. 글로 작성된 계획은 소망을 목표로 바꾸어 준다. 그리고 이것은 약속이 되어 자기통제력을 만들어 준다.

 

1. 6 개월 동안 '단순한 리더십'을 실천하기로 자신과 약속한다.

2. 해설서를 회사 전체에 설명한다.

3. 시스템을 정신적인 측면에서 설명한다.

4. 다른 두 사람이 자기자신과 약속하도록 이글어 준다.

5. 6 개월 동안 그들을 뒷받침한다.

 

마무리

 

9 개월이 경과한 무렵, 인자한 회장님의 소집 명령이 떨어졌다. 다섯 명의 리더들은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모두는 이제 자신의 과제가 뭔지 알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었고, 매일 매일 다섯 가지 수단을 활용하는 방법을 트레이닝하면서 점점 더 능률적으로 변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원칙을 통해 방향성을 되찾았고 진로를 분명히 정할 수 있었다. 회장은 물류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류산은 '단순한 리더십'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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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구 - 그때 우릴 미치게 했던 야구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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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슈의 서쪽 끝, 인구 10여만 명의 항만도시인 스오시가 이 책의 배경이다.

20년 전 여름,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현립 스오 고교가 고시엔 여름 대회 지역 예선전에서 연전 연승 중이었다.

말이 야구팀이지 학교 역사상 지역 예선 8강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팀의 투수는 지역 일류팀의 2 진급이었고, 4번타자도

다른 팀의 7번타자 급이었다. 남녀공학이라 여학생은 승리를 기원하는 대형 종이학을 만들어 운동장에 내걸었지만, 늘 초반에 탈락했기에 종이학만 잘 만드는 학교로 불리고 있었다.

 

"그렇게 약한 팀이 어떻게 결승까지 간 거야?" (19 쪽)

 

지금 20년 전의 고교야구 시합장면을 당시 투수였던 아버지와 그의 11살 딸이 복기하고 있다. 한 마디로 운이 억세게 좋았다. 1회전에 만난 팀은 2년 전에 야구부를 창단한 신생팀으로 1학년과 2학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4대 2로 겨우 승리했다.2회전도 접전 끝에 9회 동점 위기를 잘 넘겨 3회전에 진출했다. 3회전은 동네 야구같았다. 상대팀 에이스가 컨디션 난조로 배트 한번휘두르지 않고 5점이나 선취했지만 4 실점하여 5대 4로 몰린 상황에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갑자기 내린 폭우로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두었다. 완전 만화같은 이야기이다.

 

"마지막 견제구가 승부의 분기점이었어. 거기에서 타자한테 공을 던졌다면 어떻게 됐을지 몰라. 아빠의 보이지 않는 파인 플레이였지" (24 쪽)

 

도쿄에서 고향으로 왔다. 슈코 야구부 부동의 4본 타자 가메야마를 만났다. 양식집 사장이란다. 가게에 들렀다. 빛바랜 칼라사진이 놋쇠 액자에 들어있었다. 아빠의 얼굴을 발견한 11살의 딸 미나코가 정말 좋아한다. 야구부 3학년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아래 여백에 인쇄된 글귀가 눈에 띈다 "열구. 열구 잊지 말지어다."   현재 야구부 감독은 진부가 맡고있다고 한다. 교코도 이혼후 싱글맘으로 트럭을 몰고있다며 고향소식을 전해준다.

 

 지역예선 이야기해달라고 딸이 조른다. 첫 8강진출로       지역신문은 '선풍' 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졸업한 동문 OB 들은 여름휴가를 받아 고향에 오기도 했다. 8강전 상대는 고시엔대회 3년 연속 출전을 노리는 세토 학원 이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이 기적은 세토학원이 만들어 준것이다. 에이스투수 노자키는 프로에서도 주목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2학년 투수가 등판하여 긴장한 탓에 배팅볼 수준이었다. 우리팀이 3점을 선취했다. 구원투수도 2학년이 등판하여 1득점을 추가했다. 이후 에이스가 등판하여 우린 주자가 9회까지 한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그날 나도 볼컨트롤이 기가막혔다. 추격을 3실점으로 마감, 승리했다. 세토학원감독은 시합 다음날  해임되었다.

 

 다음날 준결승도 행운의 여신은 우리를 선택했다. 치면 텍사스안타, 반대로 상대팀은 잘 맞은 타구가 병살로 처리 되는 등 행운이 많이 따랐다. 9회초 1아웃 말루 위기에서 상대타자의 잘 맞은 공이 내 글러브 속으로 들어오는 행운과 함께 9회말 우리팀 공격에선 2아웃 상황에서 주자를 두고 유격수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스 급하게 던진공이 악 송구되어 결승점을 얻었다. 상대팀의 끝내기 실책이었다. 끝내기로 홈을 밟은 오사무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 시합이 끝나고 오사무와 교코는 현청 소재지인 오우치시에 있는 산부인과에 갔다. 술에취한 오사무는 지역 양아치에게 폭행을 당해 늑골에 금이가고, 이 사건으로 우리의 행운도 끝이났다.

 

 집을 2세대 주택으로 개축하고 고작보름을 사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어느방에나 그녀의 숨결이 깃들어있는 기분이 든다. "니가 스오의 돌아오는게 어머니 꿈이셨다." (51쪽)

고향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담담하다. 오전에 집청소나, 빨래를 하고, 오후엔 중고차센터에서 구입한 차를 몰고 장을 보거나, 날씨가 좋으면 바다로 낚시 나가기도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샤워를 한후 의 밤은 무척길었다.

 

 20년전 오사무가 일으킨사건으로 결승전 진출을 포기하고 고교야구 연맹으로 부터 6개월간 대외시합금지처분을 당했다. "너희들이 가장 억울하겠지만, 또 학교로서도 정말 유감이지만.... 내일시합은 아무래도 .... 포기해야 할것같다." (60쪽)

교정선생의 이 말이 어제일처럼 또렷하게 기억된다.

 

 해가 바뀌자 무면허로 운전하는 친구의 오토바이를 탄 오사무는 도로에 떨어져 즉사했다. 나는 멀리 가고싶었다. 절대로 이 마을에선 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미나코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말을 듣고 전체 학부모 회의 참석하기위해 학교를 찾았다. 교코를 만났다. 20년만이다.그녀의 모습은 그대로이다. 그녀는 매일 스오시에있는 냉동식품공장과 규슈의 유통센터를 왕래한다고 한다.

그녀의 아들 고타이도 4학년 2학기에 전학와서 처음엔 왕따를 당했지만 소프트볼 대회에서 4연타석 홈런을 날리자, 주위의 시선이 급변했다고 한다. 고타이의 꿈은 고시엔 이란다.

 

 "아주 열심히 코치를 하고있다며?" 아내한테서 메일이왔다. 아내는 8월에 귀국하여 대학강단에 복귀할 계획이라며 나에겐 어쩔꺼나고 묻는다.

 

 담배한개피를 빼던 아버지가 힘들게 말하셨다. "시골은 남이야기 하길 좋아하는 곳이다..친절한척 쓸데없는 말들을 하지" 이 말을 듣고 홧김에 여름엔 도쿄로 돌아갈꺼란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후회된다.

하네다공항, 아내가 도착할 예정이다. 가족이 함께 보낼수있는 시간은 2박3일 이다.토요일 오후 비행기로 아내가 왔고 일요일은 아침부터 어머니 일주기 법회를 절에서 가진다. 월요일엔 미나코도 학교를 쉬게하고 아내가 저녁마지막 비행기로 출발할때까지 오랜만에 가족휴가를 즐길수있다.

 

 작년 7월 아내 가즈미가 떠났고 지금은 5월, 계절이 세번 바뀌었다. 만남이 어색했다. 어쩌면 우린 가즈미가 없는 일상에 너무 익숙해져버렸는지도 모른다. 아내의 전공은 미국 이민 문화사 이다. 원주민 문화에 관한 자료의 소실이 염려되어 5년후는 늦다는 이유때문에 보스턴으로 유학길에 올랐던것이다. 어머니는 가즈미가 일하는것을 못마땅해했다.

 

 월요일 드라이브에 아버지도 동참했다. 적어도 먹을꺼리에 관한한 딸은 이곳 스오에 동화 되었다. "그리고말이지,공기,음....,공기도 달라, 도쿄와는..... (중략)...바다냄새는 말이지, 소라냄새랑 비슷해" (221쪽)

마을에대해 칭찬일색이다. 마음만 먹으면 사투리도 쓸수있을꺼같다.

 

 "가족이라는 모양을 만들기 위해 아들이나 며느리나 손자의 인생을 바꾼다는 건, 그건 아니라고 봐. 너무 의존적이야, 어리광이고 부모의 에고라고 생각해" (225쪽) 아내가 가즈미의 말이 염치없는 말로 들렸다. " 아버님께 도쿄로 오시라고 할까? 난 그게 제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또 염치없는 말로 들렸다.

 

우리 야구팀의 열렬한 지원자였던 자와 할아버지가 죽었다. 야구감독 진노는 조사를 읽어 내려갔다.

"당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잘 싸웠다, 잘 싸웠어!' ..... 그 목소리에 힘을 얻고 용기를 얻으며 우리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그라운드에 서서 행복이라는 이름의 백구를.... 아니 열구를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우리는 당신께 배웠습니다."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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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소로 다이어트한다
황지현.정경.김소연 지음 / 더난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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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여성들은 대부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상술인지 몰라도 별의별 다이어트 방법들도 많다. 여름 밤하늘 반짝이다 사라지는 별처럼 유행하던 다이어트법이 어느새 시들해지고 만다. 나 역시 해본 방법이 있다. [반식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너트], [고구마 다이어트] 등등. 효험을 보았다가 그 놈의 식탐때문에 서서히 체중이 불다가 원상회복되기를 수 차례 경험했다. 요요현상이라나 뭐라나...

 

산소를 빼면 살이 빠진다고 하니 나로선 당연 관심이 갈 수 밖에.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니, 그것도 쉽게 할 수 있다니 부담도 없어 좋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게 운동하는 것만으로 살을 뺄 수 있다니 어찌 탐나는 다이어트 방법이겠냐? 자, 구경 한 번 가보십다.

 

현대인의 살찌는 이유는 다양하다. 식탐, 운동부족, 불량한 식사패턴,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나잇살 등등. 따라서, 한 가지를 교정하는 다이어트법은 부적합하다고 하겠다. 일시적인 감량으로 성공을 맛볼지라도 이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산소로 인해 우리 체내에 발생하는 노폐물은 뇌, 근육 등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체내에 지방을 채워 노화를 촉진시킨다. 산소다이어트는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생활밀착형 다이어트'를 추구하고 있다.

 

다이어트 홀릭

 

"다이어트는 한 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담배같다" (14 쪽)

 

노출이 심한 여름시즌엔 다들 다이어트에 열중한다. 그런데, 일 년에 두 번 이상의 극단적인 절식과 과도한 운동에 의한 살빼기를 시도한다면 이는 '다이어트 홀릭'으로 분류한다.

식욕은 주로 뇌에 있는 뇌하수체의 각 부분 중 식욕 조절과 관련된 신경이 모여 있는 부분에서 관장한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선 뇌하수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 우린 과식을 할까? 식욕 조절 기관에 이상이 생겨서라나. 따라서, 평안한 마음 상태의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뇌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 조절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살찐 사람'과 '날씬한 사람'의 여부는 간발의 차이로 분류되는 것이다. 바른 식습관의 유지가 정말 중요하다.

1.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자. 미리 섭취할 음식을 계획하라.

2. 간식을 먹을 때는 '슬로 푸드'를 선택하라.

3. 배고픔과 외로움을 혼동하지 말라.

4. 정크 푸드에서 탈출하라.

 

 

 

꼭 기억해야 할 ORAC

 

ORAC (Oxygen Radical Absorbance Capacity)는 '항산화 수치'를 듯한다. 즉 모든 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항산화 능력을 숫자로 표시한 것이다. ORAC가 높을수록 다이어트와 미용에 도움이 된다.

 

 

 

움직여라, 그러면 빠지리라

 

산소 다이어트에 있어서 운동의 기본 목적은 우리 몸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무리하게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강도를 선택하여 부지런히 움직이고 하루 두 번 스트레칭을 하라.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경 조성이다. 살빼기위해 헬스장에 간다면 오히려 주변 환경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차라리 집 근처 공원, 산책로 등을 걷고 주말엔 나무가 많은 공간을 찾아 운동을 즐기자.

 

* 심부름 시키지 말고 직접 움직이기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 가까운 곳은 반드시 걸어가기

* 슈퍼마켓 갈 때 조금 멀리 돌아가기

 

똑독한 다이어트

 

산소 다이어트의 키워드는 '한 끼 식사', '맛있게', '새롭게', '간편하게'이다.

노화를 막기위해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식품을 먹자.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은 '브로콜리'이다. 젊은 뇌를 만들어 주는 '시금치', 영양 덩어리 '양배추', 땅 속의 사과 '감자', 주홍 빛 유혹 '당근', 블랙 푸드의 대표 '검은 콩', 건강식품 '토마토', 다양한 영양색깔 '파프리카', 못생겨도 몸에 좋은 '호박', 머리가 똑똑해지는 '호두' , 항암식품의 지존 '마늘' , 슈퍼 다이어트푸드 '바나나' , 건강미인을 만드는 '사과' , 신진대사 촉진제 '포도',  콜레스테롤 제로의 단백질덩어리 '두부' , 달콤한 황금빛 유혹 '고구마' , 산에서 나는 뱀장어 '마' 그리고 식물성 웅담 '강황' 등이 추천식품이다.

 

 

 

산소 다이어트 운동

 

이젠 운동이 필요하다!  맨손체조하듯 생활운동을 즐기자.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거둔다.

 

1. 목표기간을 길게잡자

2. 가능한한 많이 움직인다

3. 체중계를 멀리하라. 다이어트는 마라톤이다.

 

하루 운동량 중 걷기의 비중이 가장높다. 따라서, 올바른 걷기는 운동효과를 극대화시킨다. 고개는 반드시, 어깨는 쭉 펴고, 배는 쏙 집어넣고, 엉덩이에 힘주고, 발바닥은 뒷꿈치 - 중간- 발가락 순으로 리듬감있게 바닥에 닿도록 하자. 시간이 날때마다 스트레칭도 하자. 유연성이 강화되고 몸의 라인이 정돈되는 효과를 얻는다. 전신 기지개 펴기, 양팔 좌우상하로 움직이기, 서서 팔당기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의 스트레칭이 다이어트에 도움된다. 이후 엎드려 상체 들어올리기 , 옆으로 누워서 몸통 들어올리기 등 신체부위별로 집중해서 스트레칭하는 단계로 옮아가면 좋다.

 

 다이어트시의 피부관리

 

다이어트를 단시간에 무리하게 실행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주름살이 늘어난다 또한, 살이 빠지면 늙어보이고, 지인들이 혹 아프냐고 묻기도한다. 남성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여성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친절하게도 이 책에는 살을 빼면서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비법 등도 소개되고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아니, 백견이 불여일행이다. 지금 바로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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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지혜가 담긴 111가지 이야기
장지엔펑 지음, 정우석 옮김 / 아라크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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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판단하고 분석하며 발명하고 창조해내는 능력으로서 일종의 경지(境地)이다.

세계 금융계를 주름잡는다고 알려진 유대인의 경우 부모는 후손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대신에 지혜인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유명한 얘기도 있다.

이처럼 지혜는 무형자산이지만 캄캄한 어둠에서 길을 밝혀주는 등불같은 존재이다.

 

이 책은 배려, 교육, 사랑, 믿음의 네 가지 주제어에 총 111 가지의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며칠 동안 나의 벗이 되어준 이 책에 실린 111 가지 이야기를 전부 소개할 순 없다. 눈길을 사로 잡았던 몇 가지를 추려 소개할까 한다.

 

배려가 불러온 기적

 

미국경제가 위기에 처한 1933년, 해리슨 방직회사는 화재로 잿더미가 되는 불행을 당했다. 종업원 3천여 명은 모두 집으로 가야만 했다. 이 회사의 이사회에서는 실직으로 집에서 놀고 있는 직원들에게 한 달 치 월급을 주겠다는 편지를 개개인에게 발송했다.

그런데, 한 달 후 직원들은 두번 째 편지를 또 받았다. 내용은 월급을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배려에 모든 직원은 감동을 받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직원들 모두는 자발적으로 폐허를 정리하고, 기계를 닦았다. 어찌 되었을까? 그렇다. 우리 모두가 이미 눈치 챘듯이 해리슨 사는 재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해리슨 사는 60 여 국가에 자회사를 갖춘 미국 최대의 방직회사로 성장해 있다.

 

'극복할 수 없는 역경이란 세상에 없다'는 점을 우리에게 교훈으로 던져 준다. 노와 사의 상호 배려는 무에서 유도 창조하는 것을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인생 최고의 교육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한 한 청년이 있었다. 청년의 성실성에 반한 사장은 그에게 작은 회사의 운영을 맡겼다. 이 회사는 짧은 기간에 실적이 증가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어느 한 외국회사가 이 회사의 소문을 듣고 합작을 상담키 위해 방문했다. 상담을 마친 후 저녁식사를 초대했고, 간소한 식사끝에 만두 두 개가 남았다. 성실한 청년은 종업원에게 주겠다며 포장을 요청했다. 이에 반한 외국사도 당장 계약을 하자고 했다. 중요한 계약이 성사되자 회사의 사장은 연회를 열었다. 외국회사의 대표가 청년에게 어떤 가정교육을 받았는지 물어왔다.

 

"저희 부모님은 글을 모르셨습니다. 가난 때문에 공부할 여유가 없으셨던 거죠. 그래서 저도 남들 같은 교육은 받지 못했습니다.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갖은 고생을 하시며 저를 학교에 보내셨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남보다 뛰어나기보다는 제 몫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어요" (134 쪽)

 

'고진감래'란 말이 떠 올랐다. 가난하게 자란 사람은 성실의 중요성을 알고, 소박하며 남을 배려하는 책임감이 있음을 한번 더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가난은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가난하다고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해 인간의 자존심을 잃어버리는 것이 더 두려운 것이다.

 

사랑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어떤 어머니가 있었다. 아이 문제로 정신과 전문의를 찾았다.

이 어머니는 아이가 첨으로 신발 끈을 묶을 때 엉망으로 묶자, 아이에게 끈이 없는 신발만 사주었다. 아이가 침상을 정리할 때 많은 시간이 걸리자 이런 둔한 모습을 보는 것도 싫어한 어머니였다. 그러자, 얘기를 듣던 의사가 대학 졸업하고 취직할 때도 인맥을 동원했지요 하고 물었다. 부인이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표정을 짓자, "신발 끈에서 알았습니다" 라고 의사가 말했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요즈음 어머니들은 자식사랑이 정말 지나치다. 과보호하에서 성장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마마보이가 된다고 하지 않던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자립심을 아들에게서 뺏어버린 어머니가 향후에 할 수 있는 게 뭘까?

 

믿음이 가진 힘

 

제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아이젠하워 장군의 일화이다.

전쟁 후 그는 컬럼비아 대학교 총장이 되었다. 당시 부총장은 그가 업무파악을 쉽게 하도록 학부와 과 대표자들의 면담을 추진했다. 그런데, 학과 주임이 너무 많아 매일 두 세명을 한번에 30분 동안 면담하도록 계획을 잡았다. 10여 명과 면담을 마친 그는 부총장으로부터 앞으로 63 명이나 더 남았다는 사실을 알고서, 자신이 연합군 총사령관 재직시에도 단지 세 명의 장군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면 충분했다면서 나머지 일정의 취소를 지시했다. 대통령 재임중에도 그는 부통령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했다.

 

권한을 움켜쥐고서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하려는 좁쌀대감들이 주위에 늘려있다. 특히, 정치판과 관계에는 이런 유형이 더 많다.

리더십이란 힘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사소한 일까지 직접 챙기려는 지도자는 고생을 사서하는 꼴이다.

 

 

평범한 일화나 예화를 통해 인생의 통찰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에선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영국의 총리를 지냈던 처칠, 발명왕 에디슨, 세계적인 거부 빌 게이츠의 일화뿐 아니라 평범한 주위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그런 경험들도 담겨 있다. 중국의 시사평론가인 저자의 편안한 필체도 독서가 용이하도록 했다. 두고 두고 읽어려고 이 책을 우리집 화장실 서재에 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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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시대를 품다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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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역사, 잊혀진 역사를 찾아 전국을 답사하며 선조들의 발자취를 찾아 진실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이은식은 성균관 수석 부관장이며 한국인물사연구원 원장으로서 반평생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이다. 그의 소중한 노력이 열매를 맺어 이 책이 출간되었고, 앞으로도 자료가 정리되는대로 계속 이런 유형의 도서를 출간할 계획이란다.

 

저자는 이 책을 예술, 정치, 학문, 그리고 내조라는 네 가지 주제어로 분류하여 각각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여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의 예술성을 시작으로 혜경궁 홍씨의 정치적 시각 그리고 난봉꾼을 정승으로 만든 내조의 여인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박죽서

 

조선 후기 여류 문학의 꽃같은 인물이다.

원주사람으로서 박종언의 서녀로 태어나 신분의 차를 극복못하고  이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여인이다.

뛰어난 한시 작품을 남겼는데, 이별과 그리움 등이 작품에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또한, 미모가 뛰어나고 침선에도 능했지만 병약하여 나이 서른을 전후로 죽었다.

 

서녀 출신이라 남편 서기보의 소실로 들어가 한시 짓기를 평생 낙으로 살았다 한다.

사후에 남편의 친구 서돈보가 [죽서시집]을 간행하여 총 166편의 시를 소개했다.

김금원이 주도한 용산 삼호정 시단 모임에도 참여했다.

 

김금원

 

용산 삼호정 시단의 리더였다.

규장각 학사인 김덕희의 소실이다.

그녀의 작품세계나 가치관을 이해하고 적극 후원해 준 사람은 바로 남편 김덕희였다.

삼호정 시단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기생 출신이거나 소실들 이었다.

 

"내 고향이 아니라 탓할 것 없으니, 부평초처럼 떠돌다 이르는 데가 고향이다"

 

그녀의 14살 때 시작인 [시유경성,始遊京城] 중 일부인데, 처음 서울에 와 본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대체로 유람한 자취를 글로 남긴 기행시가 많은 편이다.

 

허난설헌

 

 

"돌아가신 나의 누님은 어질고 문장이 있었으나 시어머니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 도 두아들을 잃었으므로 마침내

한을 품고 돌아가셨다. 누님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 마지않는다" (63 쪽) - 허균의 [성소부부고] 중에서

 

활화산처럼 넘쳐 흐르는 시혼을 분출시킨 허난설헌의 본명은 허초희이다.

조선의 유교사상에 의한 가부장 사회 아래에서 여인의 삶이란 인내와 감수만이 강조되었다.

시집살이하는 며느리들이 소위 '눈먼 봉사 3년,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을 강요받았던 것이 좋은 예이다.

 

허초희는 김성립의 아내가 되어 뛰어난 재능을 펼치지도 못하고 좌절, 소외, 그리고 고통 속에서 한많은 삶을 살았다.

당시를 좋아했기에 그녀의 시작은 중국시의 표절이라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그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이 7살 어린 계집애가 지었다고 하기엔 너무도 뛰어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신사임당

 

옛날 부인은 대부분 자신의 고유 이름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사임당 역시 따로 지어 불렀던 호이다. 이름이 '인선'이라는 설도 있지만, 분명치 않다. '사師'는 스승, 본받는다는 뜻이고, '임任'은 중국 문왕의 어머니 태임에서 다온 말이다.

 

"고운 모습 흰 백합에 비기오리까.

 맑은 지혜 가을 달에 비기오리까.

 사임당 그 이름 귀하신 이름......"

  - 이은상[사임당의 노래] 중에서 (98 쪽)

 

우리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부인으로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꼽는다. 어버이에게는 극진한 효녀, 남편에게는 어진 아내, 자식에게는 훌륭한 어머니였고 학문이 깊어 뛰어난 문인이었으며 글씨, 그림에도 뛰어났다.

[초충도 화첩]은 자연의 풀과 벌레를 소재로 그린 8폭 병풍으로 그 종류가 20여 가지가 된다. 이후 이는 화조화, 영모화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혜경궁 홍씨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은 당대의 정치상황, 풍토 외에도 조선 여성의 이면을 알게 해 준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풍부하다. [인현왕후전]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궁중문학이다.

 

혜경궁 홍씨는 홍봉한의 딸이며, 사도세자의 지어미이고, 정조대왕의 어머니이다.

당시의 치열한 당파싸움에 희생양이 되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굶어 죽은 사도세자의 부인이 바로 혜경궁 홍씨이다. 그래서, 일부에선 친정의 명예와 세손인 정조만을 챙긴 비정한 아내라고 비판을 하기도 한다.

 

세손 이산은 25세의 나이에 왕이 된 후,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게한 노론을 척결하면서 결국 친정인 풍산 홍씨 가문은 몰락하고 말았다. 나이 27살에 과부가 되어 54년을 살아온 혜경궁 홍씨는 아들 정조가 죽고 15년 뒤 병을 앓다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

 

일타홍

 

잔치를 마친 저녁, 일타홍은 심희수의 집에 찾아 갔다.

자신이 기생임을 밝히고, 심희수가 크게 될 인물이니 허락한다면 화류계를 청산하고 심희수를 위해 올바른 길로 인도하겠다고 그의 어머니에게 제안을 했다.

 

"저 애를 그냥 두면 안 될 것같아 밤낮으로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복이 있는 놈인지 이런 귀인이 찾아와 주었구나"(241 쪽)

 

이날로 일타홍은 심희수의 색시가 되어 한 식구가 되었다.

 

"소첩은 살다가 도망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이 책을 1권씩 떼면 잠자리를 하락하겠습니다" (241 쪽)

 

심희수는 일타홍을 차지하기위해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공부에 싫증을 느끼고 책을 놓았다. 그러자, 일타홍은 심희수가 과거에 급제하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가출했다. 뒤늦게 심희수는 그녀를 찾았지만 찾을 길이 없자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정진하여 몇 년이 흐른 후 22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합격하고 3년 뒤 별시 문과에 합격하여 집안에 경사가 났다.

 

대과에 급제한 심희수는 드디어 일타홍과 재회한다. 그러나, 그녀는 천한 기생의 신분이라 정실 부인이 될 수 없기에 낭군을 장가보내기로 결심했다. 심희수는 그녀의 말에 따라 양반집 규수를 아내로 맞았다. 일타홍은 새색시를 깍듯이 예우하며 일을 처리해서 말다툼 한 번 없었다.

 

이런 일이 마침내 선조의 귀에 들어갔다. 임금이 감동하여 친히 심희수와 일타홍을 불러 소원을 묻자, 일타홍은 심희수를 그녀의 고향인 금산 군수로 발령해 줄 것을 청했다. 선조는 기꺼이 이를 윤허했다. 군수로 부임하자 일타홍은 군수의 부실이 되어 금의환향하였다. 크게 잔치를 베풀어 일가친척을 위로하자  인근에 소문이  자자했다.

 

조선시대의 여인네들은 유교사상에 입각한 남존여비사상의 희생물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자질이 있어도 밖으로 표출하는 것 자체가 예법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안으로 안으로 온갖 스트레스를 안고 살 수 밖에 없는 한 많은 삶이었다. 살펴 보았듯이 김금원, 허난설헌, 일타홍 등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위해 분투한 여인들의 이야기에서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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