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이끄는 마음 체력
라진수(와와) 지음 / 지음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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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투자자로서의 삶, 그리고 치열한 투자 세계에서 욕심과 탐욕에 빠져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로 한때 낙오했던 우울증 환자의 고백일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늪을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처절한 시간을 보내면서 깨달은 성찰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서 경제적 자유인이 되려는 목표를 세웠다. 남들이 아파트 시장에 투자할 때 경매를 통해 아파트형 공장(현재 지식산업센터)에 낙찰, 제주 다가구 직영건축에 도전, 상가분양권, 산업단지 내 토지 투자 등 생소한 분야에서 남들과 다른 투자를 해왔던 책의 저자는 지금껏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 ‘투자는 결국 사람’임을 깨닫는다.


2개 파트에 걸쳐 총 6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투자자로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투자와 인생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성찰의 기록이다. 성공적인 삶과 부를 이끄는 투자를 위해 마음 체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재테크와의 만남


내가 꿈꾸는 삶, 경제적 자유인의 삶, 나를 위한 삶을 실천하고 있는 롤모델을 찾았다. 경제적 자유인이라는 말은 이때 처음 접했다. 내 인생을 바꿀 단어와 접한 순간, 머리가 깨였던 그때 그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파이프라인, 빡빡하게 일하지 않더라도 다달이 수입이 나오는 파이프를 하나하나 만들어놓으면 돈에 구애받지 않고 평생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는 나에게는 환한 빛이었다.


밥벌이, 그 고상함에 대하여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한 밥벌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아니, 밥벌이는 우리 생계를 지탱해주는 고귀한 행위로, 비도덕적이거나 위법적이지 않다면 어떤 행위도 존중받아야 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 돈에도 귀천은 없다.


어느 책에서 ‘돈은 인격체로 다루어야 한다’고 했다. 비근로소득을 통한 현금흐름도 중요하지만 당장 이번 달 생계비를 책임져주는 근로소득, 노동에 대한 소중함,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 속에 포함된 최소한의 기본 전제를 충족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밥벌이를 위해 노력하고 투자한다.


경매를 접하다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통해 개인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 본질을 알고 자기 상황에 맞게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 가치관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월급 잘 나오는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도록 강요했다. 나 역시 이때까지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충실히 그 패턴에 따른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소위 ‘자본시장의 꽃’이라는 경매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계와는 다른 세상이 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 자영업의 위기 순간에 선택한,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공부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투자로 맺어진 인연들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부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 것도 아마 이 시기를 거치면서 깨닫게 된 것 같다. 이후 많은 굴곡을 겪었지만 그때 맺은 소중한 인연들이 아직도 내 힘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수도권 부동산은 초기 상승 시기였다. 다양한 스터디 모임과 강의, 커뮤니티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었다. 특히, 초기 모임 때 맺었던 인연들은 지금도 끈끈함으로 남아 있다. 남들이 몰려들기 전에 시장을 선점했던 사람들만의 특유의 여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초기 낯선 투자 세계에 뛰어든 불안함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서로에게 힘이 된 인연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어느 순간 우후죽순마냥 여기저기에서 유사한 모임들이 생겨난 후에도 초기에 만난 그때 인연들이 가슴에 일종의 훈장처럼 새겨져 있다. 시간이 더 흐른 후 고수를 많이 안다는 게 일종의 권력임을 알게 되었다.


한달살기 프로젝트


우리 가족의 여름은 제주에 있었다. 제주 한달살기를 경험한 이후부터는 내친김에 그동안 꿈꾸던 해외에서의 한달살기로 확장해보았다. 사실 국내나 해외나 준비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즐거움과 설렘은 배가 되었다.


해외 한달살기 첫 도전지로 호주 시드니, 이후 우리 환경과 상황에 맞게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와 동부 워싱턴 D.C., 바르셀로나까지. 매년 도전을 하며 살았다. 또 다양한 형태로 적용하고 변형하여 혼자만의 한달살기로 태국 치앙마이와 강원도 속초. 그야말로 그렇게 내 인생 최적의 포맷을 찾았다.


경제적 자유인에 걸맞는 최적화된 실천이라는 생각에 한달살기는 내 인생 목표로 자리 잡았다.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한번 실행해 보니 다음 한달살기는 오히려 그 과정을 준비하는 설렘을 선물했다.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진 것이다.


투자에 대한 기본 자세


투자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당신은 이미 투자 개념에서는 상위 10%이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10% 마라톤 참가자 중 완주를 하는 비율은 거기서 또 10%, 즉 1% 정도가 된다. 솔직히 그 1%는 투자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 어떤 곳에 일하더라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런 분들을 우리는 흔히 내공이 깊은 고수라고 칭송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고수가 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존경심을 갖되 똑같이 되려고는 하지 말자. 사실상 그런 분들의 노력을 100% 따라하기는 불가능하다. 노력을 떠나 자신의 스타일과 가치관도 무시할 수 없을 뿐더러 타고난 능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죽어라고 공을 찬다고 우리 모두 손흥민이 될 수는 없다. 이것이야말로 투자에 대한 기본 자세인 셈이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마음 속엔 자신이 미처 모르는 또 다른 자신이 존재한다. 살아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멘탈 관리만 잘할 수 있다면 인생 무적, 최고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특히 투자를 시작하고 생긴 우울증 이후 돈과 사람, 관계는 결국 모두 마음과 관련이 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불가佛家의 ‘일체유심조’란 말처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이는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내 마음만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고 세상 사는 데 어떤 문제도 없다. 심지어 세상도 바꿀 수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투자에 실패해도 괜찮다. 인생을 실패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 모두는 특별한 존재이다. 수만 광년 우주로부터 지구별로 여행을 온 초대받은 사람들이다. 냉혹한 자본주의에 적응하지 못해 평범한 낙타의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렇다고 불행해야 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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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안에 월급독립 이루는 최고의 돈 공부 - 꼬박꼬박 월세 받는 나만의 플랫폼 만들기
이승준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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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필자는 이미 총 회원 116만 명을 보유한 커뮤니티 마케팅의 대가이자 12년 차 사업가이다. 이 책의 독자들도 정보를 독점하고 선점하여 부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1인 기업 플랫폼으로 돈 버는 법을 공부한 다른 이들은 벌써 부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당신도 부자가 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 ‘저자 서문’ 중에서




경제상황이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누구라도 돈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질 듯 싶다. 돈을 버는 기계가 있다면 좋겠다는 다소 허황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화수분’이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예나 지금이나 결코 마르지 않고 계속 재물이 나오는 보물단지를 사람들은 갖고 싶어 했다.


지금이라도 이런 화수분을 가졌다면 은퇴를 기다리지 않고 당장 직장을 사직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더 나아가 시간적인 여유까지 누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1인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나만의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얼마든지 부자가 될 기회는 있다. 자신의 플랫폼시스템을 이용해 기업 혹은 플랫폼의 가치가 올라 수십 억 원을 번 사람, 자신의 플랫폼에 브랜드 가치가 올라 수십 억,수백 원대의 자산을 일군 이들, 오래전부터 사업을 준비해 성공한 이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것이 바로 화수분인 셈이다.


돈과 시간에서 자유를 찾을 시스템


사람은 모이면 어떤 형태로든 힘과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회사의 대표부터, 관심 주제의 커뮤니티, 작게는 아파트의 입주자 모임까지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단체와 단체의 장은 영향력과 힘이 생긴다. 방법만 알고 있다면 이러한 영향력과 힘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자신만의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다.


한 예로 인터넷 포털 업체 네이버의 경우를 보자. 운영사인 네이버는 광고 수입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거둔다. 이런 수입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네아버 포털로 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즉 광고물을 올리는 광고주는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많은 소비자들이 봐 줄 수 있는 장소를 당연히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네이버는 광고주와의 계약을 통해 광고 수입을 쉽게 발생시킬 수 있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을까? 운영자인 네이버는 수익을 얻었고, 네이버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은 양질의 정보를 얻었으며, 네이버에 광고를 올린 광고주들은 저렴한 비용에 자신의 제품이나 사업체를 확실한 타깃층에게 홍보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이에 관련된 참가자들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야말로 우리를 돈과 시간에서 자유롭게 만들어 줄 수 있으므로 바로 우리들이 나가가야 할 방향이다. 즉 이런 플랫폼 시스템의 소유주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시스템에 들어온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 각자의 원하는 이득을 얻는다. 시스템의 소유주인 나는 플랫폼 시스템의 회원과 사업자들을 보호하고 돈과 시간에서의 자유를 얻는다. 만약 ‘이런 게 가능할까?’란 의심이 든다면 지금 당장 직접 여행 카페든 동호회든 가입해서 활동해 보라. 그러면 이런 사업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을 때 미리 준비하자


회사 생활에 충실하다 은퇴한 70대 중반에 접어들려는 나는 이런 시스템을 왜 일찍 알지 못했는지 후회스럽기만 하다. 더구나 IMF 위기로 말미암아 밤이나 낮이나 회사에 지극한 충성심을 보였던 임원 시절의 나는 회사 부도와 함께 이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막막한 미래에 대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처음으로 일주일 간의 가족여행을 태국에 다녀온 후 아내의 격려에 힘입어 사업을 시작했다. 나의 전문 분야인 금융 컨설팅과 투자에 특화된 부띠크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나이가 40대를 넘어 오십대에 막 접어들려는 시기였다. 시대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오히려 내 사업은 순풍에 돛을 단 격이었다. 자문 수수료 수입보다는 투자로 인한 수익이 점점 더 커져 갔다. 사실 큰 돈을 벌었다. 만약 다른 직장을 찾아 취업을 했다면 결코 그런 돈을 만져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도전해야만 한다.


다니는 회사가 당신의 성과를 모두 가져갈 때 이에 대해 만족하는 가.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그 시스템이 만든 돈은 전부 나에게 올 수 있게끔 일하는 것은 어떠한가. 목표가 연봉 1억 원이든, 10억 원이든, 100억 원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그래야 방법이 생기고 길이 보인다. 이것이 연봉 10억 원을 넘어 진정한 돈과 시간에서 자유로운 인생으로 나아가는 최선의 길이다.


구축해야 할 사업 시스템


사업을 시작했다면 함부로 돈을 낭비하는 일은 금기사항이다. 창업을 한 이유가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기 위함인데, 쉽게 돈을 펑펑 사용할 수는 없다. 창업을 하면 우선 사무실을 얻어야 하고, 함께 일할 임직원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고정비용 지출이 수백만 원 또는 수천만 원이 된다. 이런 비용을 아끼려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탈피해야 한다. 즉 사무실을 얻지 않고 최대한 직원을 고용하지 않으며 광고 홍보비에 투자하는 비용을 거의 쓰지 않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1인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가 무료로나 적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업 관련 서비스가 너무도 많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조금만 알아보고 공부하면 얼마든지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 그 어떤 기업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 시스템을 활용해 만들 수 있다.


돈으로 사업하려면 자본이 계속 필요하다. 하지만 정보를 무기로 삼아 극최소한의 비용 지출로 운용하는 사업 시스템을 만들어 관리해 나아간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사업 시스템으로 대기업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굳이 대기업에서 일하려고 아둥바둥할 필요가 있을까?


사업에 관한 공부와 함께 인풋을 많이 쌓자


그렇다고 아예 직장 생활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자신이 수립한 목표와 계획에 맞게 가능한 많이 인풋을 쌓아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회사는 당신의 사업 경험이 늘어나는 것을 그리 좋아 하지 않는다. 나중에 회사와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에게 혼자서 사업할 수 있는 인풋을 쌓을 기회를 쉽게 주겠는가?


그러니 자신의 힘으로 사업에 필요한 것들을 익히고 쌓아나가야 한다. 인풋이 없으면 절대 아웃풋은 나올 수 없다. 공부를 하지 않는 데 공부를 잘하게 될 수 없다. 성공으로 나아가는 것도 전부 이런 당연한 인과관계로 이해해야 한다. 아이템 하나만 잘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가?


세상에 쉽게 이루어지는 성과는 없다. 그러니 사업에 관해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충분한 인풋을 축적해라! 이후 이것이 아웃풋으로 나오기 시작할 때 우리들은 진정으로 꿈꾸던 돈과 시간에서의 자유를 잡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더 번다


동영상 강의를 파는 플랫폼으로만 한정하였다면 추가 수익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머리를 쓰고 사고의 전환을 이루며 생각의 폭이 넓어질수록 더 큰돈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일도 편해진다. 어떠한 분야에도 이러한 수익 확장 전략은 적용된다. 재테크, 외국어, 자기계발 등 그 어떠한 분야도 단 하나의 먹을거리만 가지고 있지 않다. 생각하지 못해 놓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계속 공부하고 생각의 폭을 키워나가야 한다. 책의 저자 또한 지금도 수천만 원을 쓰며 강의를 들으러 다니며 1년에 수백 권의 책을 읽는 점이 바로 생각의 크기를 키우기 위함이다. 내 생각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투자하고 그렇게 커진 내 생각의 크기는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 즉 ‘아는 만큼 더 번다.’는 사실이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사람의 마음


미래는 ‘인공지능의 시대’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아예 인공지능 때문에 퇴출될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시대가 올지라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인공지능과 로봇도 결국 사람들이 만든 것 아닌가 말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는 대체 불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마라.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더 편의를 누릴 것이고 그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길 일도 없다. 그렇다. 다가오는 물결에서 돈과 시간에서의 자유를 위한 도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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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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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관심을 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에서 의식의 전환을 해야 합니다. “당신은요?”라는 질문으로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를 이끌어가면 상대의 태도는 순식간에 달라집니다. 표정이 풍부해지고 과묵하던 사람의 말수가 늘어나며 대화도 점점 무르익어 갑니다.-머리말 중에서




한 번 가진 대화임에도 나중에 또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나서 대화를 나눈 시간조차 아까워 앞으로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온라인 상의 대화도 그렇다. 짧게 끝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추후에 오프라인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처럼 좋은 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총 10개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의 저자 노구치 사토시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특별한 말재주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현란란 대화 기술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으면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상대가 기분이 좋아지고, 계속 웃으면서 친밀감이 높아지는 비결은 뭘까?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


사람들은 누구나 상대방이 관심을 갖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욕구가 충족되면 자신을 이해했다고 느끼게 된다.


관심을 갖고 들어주기

이야기에 공감하기

긍정적으로 수용하기


이를 위해선 상대방이 주인공이 되도록 이야기하고 질문하는 대화법이다. 게다가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금상첨화인 것이다. 사물이나 ‘나 자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메일 쓰기


아래의 두 가지 메일을 살펴보자. 만약 우리가 수신자라면 어떤 메일에 즉각 반응을 보일 수 있을지를 말이다. 아마도 누구라도 위보다는 아래 메일에 더욱 친근감을 가지고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단 한 가지.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어제 모임에서 인사드렸던 모회사 누구입니다. 저희 회사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잡화 브랜드이지만 잡화 외에도 의류 등 다양한 분야도 다루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어제 모임에서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서 들었습니다. 특히 긍정적인 사람보다 부정적인 사람이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늘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저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꼭 다시 뵙고 일에 대한 사고방식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습니다.”


메일을 발송한 여성은 대기업 잡화 브랜드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껏 많은 모임에 참석하고 명함을 교환한 사람들에게 인사 메일을 보냈음에도 정작 업무에 연결된 적이 거의 없었다. 아래 메일을 발송한 그녀에게 곧바로 답장이 왔다. “근처에 오시면 사무실에 들러주세요. 더 좋은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녀는 모임에 참가해봤자 어차피 인맥이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상대 중심 대화법을 실천해보고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나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대화가 즐거워지는 사소한 발견


자주 보는 사이라면 겉모습에서 발견한 점을 그날이 아닌 나중에 마치 갑자기 생각난 것처럼 이를 이야기해보라. 이는 의도적인 데화 기술이다. 이런 대접을 받은 상대방은 작은 행동조차 따뜻하게 봐준다고 느끼며 한결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 것이다.


“~님은 항상 책상 위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깔끔한 성격인 것 같아요.”


상대의 행동이나 겉모습 등 당신이 발견한 부분을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화제로 삼는 것이다. 자신을 기억해준다는 사실은 누구나 기쁘게 받아들인다. ‘자신이 상대에게 매우 강한 인상을 주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바라보며 대화하기


대화 중에 계속 이어가야 할 말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 때면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이때엔 시선 처리가 중요하다. 애정을 담은 시선을 상대방의 열굴에 향해야 한다. 즉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상대가 저절오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화를 나눌 때 마주보고 있는 상대방을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집중하면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나를 생각해주고 있구나, 친절한 사람이구나’라고 느끼며 당신에 대한 친밀감과 호감을 표현할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산대가 커다란 부담을 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잠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렸다가 다시 상대방을 바라보라.


SNS 댓글의 기술


SNS는 자신을 보여줄 더없이 좋은 기회이지만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고 마음과 마음을 연결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표현을 의식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댓글을 남길 땐 항상 누가 ‘주인공’인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 이유식으로 케이크를 만들어보았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면 “멋진 엄마네요”라고 엄마의 마음에 주목한 댓글을 남기면 된다.


기적의 대화법


말주변 없는 영업사원이 엄청난 실적을 내고, 소소한 잡담에도, 동료들과의 모임에서도 대화에 활기를 가져오고, 호감 있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법, 즉 상대방을 대화의 주인공으로 만들면 인간관계에도 극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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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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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에는 모두 에너지가 있습니다. 물리학에서는 특이점에 관한 한 한 가지 정리가 있는데, 바로 모든 물체가 특이점을 찾기 전에는 조용하고 고요하며 심지어 가라앉아 잇습니다. 하지만 일단 특이점을 찾으면 바로 폭발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일생 동안 계속해서 특이점을 찾습니다. 그렇다면 특이점은 무엇일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




총 5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삶의 궤도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여성들을 위한 인생 지침서다. 사막 같은 각박한 도시의 삶 속에서 다른 사람과 발맞추려 애쓰지 않고 굳건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엮은 자회慈懷독서회는 6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지닌 미디어 공유 플랫폼으로, 좋은 글을 선정해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수많은 여성의 삶에 도움을 줬다. 지금까지 다룬 글 중에서 회원들의 열렬한 공감을 이끌어냈던 작품만 모아 인생의 성장, 직장에서의 꿈, 연애와 결혼, 마음 다스리기 등 다양한 내용을 모아 따스한 위로와 격려, 살아갈 용기를 건넨다.


결국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는 ‘자기 자신을 발견해 보라’는 화두를 제시하는 셈이다. 책 속에서 감명 깊었던 장면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밝은 면을 바라보자


성인이 되어 부딪힌 현실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고, 해낼 수 없는 것 투성이지만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면 부정적인 면이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좋은 면이 1%뿐이더라도 밝은 쪽을 바라보면 그만큼 밝아진다.


누구에게나 삶은 쉽지 않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왜 안 되는가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때, 인생은 점점 더 자유로워지고 점점 더 힘이 날 것이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인생과 악수하며 자신과 화해해야 한다.


결혼과 삶에 대한 단상


둘이 하나가 되겠다는 불가능을 꿈꾸는 것이야말로 바로 결혼의 환상이다. 세상에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 행복한 결혼은 두 사람이 서로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였을 때 가능한 것이다. 즉 부부는 연리지連理枝가 될 수 없다. 둘이 나란히 같은 곳을 향해 걷는 사이다. 같은 이상을 향해 어깨동무하는 동지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잘못을 보듬어주고 부족을 보완해 줄 때 사랑이 끈끈해진다.


인생엔 자기만의 색깔과 지로움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삶에서 작은 마찰이나 좌절을 겪으면 곧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쏫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처럼 또 어떤 사람은 생이별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아름답고 근사하게 산다.


후회와 원망도 평생을 가고, 가장 어두운 밤을 겪었음에도 햇빛에 대한 기대를 품는 마음도 평생 간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인생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어떻게 자리 잡게 할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당연한 인생은 없다


인생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살아 있는 한 곤란한 일은 늘 벌어진다. 크고 작은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보노보노의 말처럼 말이다.


“곤란하지 않게 사는 방법 따윈 결코 없다. 그리고 곤란한 일은 결국 끝나게 돼 있다!”


걸림돌은 나 자신이다


많은 이들은 실패의 이유로 자신의 출신, 즉 흙수저 탓이라고 말하는데, 그들은 팔자를 탓하기보다는 자신을 변화시킬 용기와 힘이 부족한 것을 깨달아야 한다. 누군가에게 자아를 깨뜨리고 익숙한 환경을 떠나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어렵다. 이를 위해선 비상한 결단력과 의식,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말을 하고 싶다.


“당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지 않으면, 세상이 당신에게 모질게 굴 것이다. 운명의 사나움을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스스로 재정립하고 계발하는 것이 낫다.”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는가?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말이 통하는 사람을 찾아 평생을 함께하는 것은 복이다. 철학자 니체는 오랜 결혼생활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그것들은 모두 순간적인 것이며, 어느 사이엔가 세월 뒤로 흘러간다고 이렇게 말했다.


“결혼 생활은 긴 대화이다. 결혼하기 전, 당신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보라. 나는 이 여자와 늙어서도 여전히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을까?”


소유에 대한 단상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지 않더라고 우리들은 종종 지나친 과소비와 구매욕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한다. 월던 숲의 현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삶에 깊이 파고들어 삶의 진수를 찾고 싶다. 그래서 충실하고 단순해지고, 삶에 불필요한 모든 것을 깨끗이 제거하고, 삶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고,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삶을 사랑하지만, 삶과 물질에 속박당하지 마라. 날개를 가지고 날아오르길 원한다. 가벼운 날개와 적당한 물욕만 갖기를, 물건의 역사와 사용 가치를 따지고, 각각의 물건에 담긴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소중히 생각하고, 언제든 떠날 수 있고, 어디든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


중용의 길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에서 처럼,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말을 초래한다. 만약에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일단 감정부터 잘 조절하는 게 최우선이다. 말을 할 때 ‘중용의 길’을 걷는 게 무척 중요하다.


중용이란 중간의 도를 따른다는 의미이다. 사사로운 개인적 감정을 배제하고 도를 넘어 상대를 폄훼하거나 지나친 과장이나 허세를 부리지 않아야 한다. 특히, 자질이 떨어지는 정치인들에겐 반드시 명심해야 할 덕목이다.


말은 그 사람의 격이다. 자기감정에 입ㅇ 놀아나려 한다면 침을 삼켜라. 진중해야 한다. 감정을 다스리면 말이 정제되어 나온다.


삼십이립三十而立


공자는 나이 삼십에 이르러 비로소 어떠한 일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념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어떤 신념을 세워야 할까? 결혼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요즘은 과거에 비해 결혼한 여성도 직장에서 자신의 일을 계속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거엔 미혼 여성 근로자가 결혼을 하면 직장을 스스로 물러나야 하는 불문율(심지어 인사 규정에 정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같은 게 있었다. 이처럼 여성들이 직면한 직장 환경은 악의적이었다.


더구나 기혼자들은 임신, 출산 휴가, 육아 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30세를 넘긴 미혼 커리어우먼은 결혼을 엄두도 못 낸다. 직장 생활은 경쟁이기 때문이다. 젊은 여사원과 말이다.


누구나 각자 인생에 리듬이 있다. 아무도 당신의 서른 살을 정의할 수 없다. 세상의 말에 굴하지 않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나이든 당신은 자신이 되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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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 1 - 왕의 목소리
임정원 지음 / 비욘드오리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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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침전 밖으로 나섰다. 무관들이 앞장서고 그 뒤에 정중금 홍정택이 섰다. 효명과 재운은 행렬의 끄트머리에 가서 섰다. 대열이 갖추어지자 홍정택이 주위를 살피고는 목을 가다듬은 뒤 낮고 깊게 외쳤다. ‘행차行次’ - ‘32쪽’ 중에서




중금들의 수장은 정중금이다. 한번은 이재운이 왕의 아침잠을 깨우는 일에 효명과 함께 했는데, 효명이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하, 기침하시옵소서”라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효명의 연속되는 ‘전하’에도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옆에서 꾸벅꾸벅 졸던 재운은 옆구리를 찔리자 “아야!”를 외쳤다. 효명이 잠을 깨우려고 살짝 팔꿈치로 찔렀기 때문이다. 이에 왕의 음성이 들려왔다. “무엇이냐?”, 입직 내시는 기쁜 나머지 재운을 탓할 새도 없이 문을 열어보니 보료에 누운 채로 왕은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전하, 기침하시옵소서.”

“진즉에 기침하였다.”

“기척이 없으셔서 걱정하였사옵니다.”

“눈을 뜬다는 것이 괴로워서 대답하지 않았다. 그 비명은 신선했다.”


왕의 말을 들은 재운은 효명에게 눈을 찡긋하고선 고개를 들어 침전 안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이밀었다. “전하, 그러면 어떤 것이 전하를 깨울 수 있사옵니까?” 감히 중금 따위가 왕에게 질문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상선내시는 얼굴에 노기怒氣를 띠었다. 왕은 재운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마치 쩍쩍 갈라진 메마른 땅에 내리는 이슬비처럼 풋풋했다. 묘한 매력을 갖춘 젊은이였다.


“매일매일 네 얘기가 듣고 싶어 아침이 기다려진다면야 어떤 상인들 못 내리겠느냐.”


이 일은 내명부와 내시들, 중금들, 궁녀들, 금군들, 그리고 궁을 출입하는 신료들 사이에 엄청난 화제거리가 되고 말았다. 결국 눈 밖에 난 행동으로 인해 재은은 중금 업무에서 한달 동안 배제되는 근신 처분을 받았지만 평소 홀로 연모하던 상의원 궁녀 향안을 실컷 볼 수 있을 것 같아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재운은 그동안 궁궐 내의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는 처지가 되었다. 잡일은 오히려 재운의 적성에 잘 맞았다. 그중에서도 사냥매를 사육하는 북악산의 응방과 늙은 내시 고우익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근신 처분 기한이 종료되고 재운은 중금에 복귀했지만 평소답지 않게 말이 적고 신중한 행동을 했다. 이런 재운의 변화를 단짝 효명은 금새 알아 차렸다. 어느 날 효명이 재운에게 ‘국금國禁’에 대해 얘기했다. 자신이 오래된 서고에서 필리핀 책을 접했는데, 책 속엔 이에 대한 서찰이 있었다는 거다. 이런 얘기에 재운이 놀라지 않는 이유가 있다.


“이재운 중금, 국금이 되어라.”


왕이 이렇게 말했다. 근신 처분이 해제되는 날, 재운은 응방을 찾았다가 늙은 내시 고우익이 사육장 청소를 부탁하길래 심란한 마음도 달랠 겸 사냥매의 똥을 치웠다. 이후 평소에 절대 부탁하지 않던 매의 먹이까지 주라고 하니 무슨 꿍꿍이가 있음을 간파하고 응방에 더 머물러 있었는데, 갑자기 주변이 소등되고 어둠 속에 서 왕이 나타났던 것이다.


왕은 또 말했다. 국금이란 왕이 남긴 비밀을 목숨까지 걸고 지키는 사람이라고. 이에 재운은 놀란 눈으로 어둠 속의 용안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비밀스런 하명을 받고 깊은 고민에 빠져 보름 정도 지내던 그에게 단짝 효명이 국금 얘기를 꺼내니 도대체 무슨 예기를 할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중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어성御聲을 대신하고 왕명을 통갈通喝하는 것이었으나, 왕을 지금거리에서 모시는 사람으로서 비상시엔 호위 무사 역할까지 해야만 했다. 이를테면 문과 무를 겸비한 왕의 최측근 호위병인 셈이다.


인정전 앞 마당에 연회가 열렸다. 매년 입춘이면 지방 관리들을 초대했다. 인정전 소속 나인들에겐 곤욕을 치르는 연중행사였다. 이렇게 왕이 대중 앞에 용안을 드러낼 때면 내금위 무사들뿐만 아니라 중금부에서도 비상이 걸린다. 왕의 신변 보호가 부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금위 군교들은 연회장 입장객의 신원을 일일이 파악한 후 들여보낸다. 이대 일부러 말을 걸기도 하는데, 이는 중금들이 목소리를 기억하며 이 음성이 담고 있는 특징을 머리 속에 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실 중금들은 목소리만으로도 대충 위험인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었다.


중금부 소속인 효며와 재운도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말석ㅇ[서 상석으로 이동하며 관찰하던 중 효명은 전혀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 눈짓으로 재운에게 신호를 보냈다. 둘은 함께 발설자를 찾아 나섰지만 실패했다. 왕이 지방 관리들에게 줄 하사품인 도자기를 궁으로 들이는 잡역부들은 초데장을 확인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자객이다’


결국 사건이 발생했다. 악공 한배하와 모리배들이 벌인 짓이었다. 이미 효명의 사전 파악 덕분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기에 이들을 모두 현장에서 체포했다. 추국 끝에 배후자는 끝내 밝히지 못했지만 한배하의 진술은 확보했다. 그는 가족들이 인질로 붙잡혀 살해 위협을 당하고 있어서 이런 짓에 가담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런 보고를 접한 왕은 지난 번 사건과 동일한 케이스임을 직감했다. 배후자는 밝혀내지 못한 채 애꿎은 금위군과 나인들만 줄초상을 당하고 말았다. 또 계속 제기되는 연잉군 연루설, 이는 왕을 겁박하려는 노론이나 연잉군을 모함하려는 소론 모두 자신들의 정치적 계산만 두드리는 그런 씁쓸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지금껏 왕의 신변에 위협되는사건들은 음식에 독을 넣은 일, 침전 기둥에 화살이 박힌 일, 이번 발생한 악공의 살수殺手 기용 등이 모두 연잉군과 연루되었다고 조정 대신들이 압박하니 왕으로선 역정이 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판의금부사가 올린 혐의자 명단엔 중금 이재운이 포함되어 있었다. 왕은 뭔가 선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저들이 노린 것은 ..... 국금이다!’


국금 노출이 두려운 왕은 정중금 홍정택을 불러 이재운을 즉결 처분하라고 살생부에 표식을 했다. 사실 재운은 왕의 국금 요청에 한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궁녀 향안을 자신의 여인으로 삼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런 비화는 왕과 재운 사이의 비밀이었다.


왕의 명을 받은 정중금은 효명을 불러 이 사실을 알리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재운과의 은밀한 만남을 권유했다. 이대로 출중한 벗 재운을 보낼 수가 없다고 판단한 효명은 친구의 사랑을 위해 모사를 꾸민다. 즉 재운의 목을 칠 때 몽두를 씌워서 단칼에 처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재운의 시신이 없고, 중금 효명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라는 얘기가 떠돌았다.


재운보다 네 살 연상인 내금위 군교 고경찬은 재운이 궁녀 향안을 엿보는 현장을 여러 번 목도했다. 응방내시 고우익의 친자인 그는 휴가를 내어 궁궐 밖에서 활동했다. 그는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재운이 전라도 고흥 독골마을로 간 향안을 만날 수 있도록 길잡이에 나섰다.


몸도 성치 않은 재운은 관아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객관에 머물지 않았다. 벌써 산중 모처에서 떠난지 이레가 지나고 있었지만 강한 체력을 보이는 재운에게 고경찬을 혀를 내 둘렀다. 그의 역할은 여기까지 였다. 재운은 홀로 해안을 따라 남하해 영광에서 나주 쪽으로 방향을 틀어 월출산에 올랐다가 다시 하산해 보성 땅과 고흥을 잇는 지협에 도달했다. 이제 사나흘 정도면 그리운 향안을 만날 수 있으리라.


고흥에 들어선 재운은 부상負商행세를 하며 장을 떠돌며 독골마을을 물어 보았다. 운 좋게 독골 촌로를 만나 물질하는 남원댁 집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거지꼴의 재운은 절뚝거리ㅣ는 ㄱ걸음을 내딛으면서 마침내 남원댁 집 앞에 도착했다.


“계시오!”


방문이 벌컥 열리며 한 여인이 마루에 올라섰다. 사방이 어두워 분별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여인은 득달같이 달려 나와 마당에 섰다. 머리를 올린 향안이었다. 이제 효명이 죽엇음을 인지한 재운은 향안은 만나 반가움보다 오히려 절친을 잃은 슬픔에 울음을 터뜨렸다. 이런 재운을 향안은 가만히 안았다.


남도의 바닷가 독골마을에서 심마니 이용술로 위장해서 살아가던 재운은 마을 유지와 시비가 붙으면서 신분이 드러날 위기에 처한다. 재운이 궁중 출신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마을 유지는 공을 세울 목적으로 평소 뒷줄을 대던 고위급 환관에게 이를 고발, 곧 의금부 도사와 나장들이 파견된다. 


재운은 국금이 위기에 처했음을 직감하고 여섯 살 난 아들 지견에게 경종으로부터 받은 국금을 전수하고 반드시 궁에 들어가라는 유언을 남긴다. 의금부 관원들과 대치하던 재운은 결국 먼저 간 향안과 효명을 만나러 자결하고, 아들 지견은 자신이 국금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소금 장수의 손에서 자란다.


세월이 흘러 열일곱 살이 된 지견은 한양으로 상경하여 갖가지 인연을 맺으며 아버지를 이어 중금이 되고, 세자 이선과 가까워진다. 그리고 비로소 지견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긴 유지가 경종이 남긴 국금임을 알게 된다. 


지견으로부터 국금을 전해 받은 세자 이선은 왕권을 위협하고 백성을 유린하는 노론 관료들의 횡포로부터 왕권을 지키고 아들인 세손 이산(정조)를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계획은 세운 뒤 부왕父王 영조와 거래를 한다.


과연 경종이 전한 국금은 무엇인가? 조선을 개혁하기 위해 사도 세자는 어떤 계획을 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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