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언어발달 - 아기발달전문가 김수연 박사의 영유아기 언어발달 노하우
김수연 지음 / 삼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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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영유아기 언어발달의 핵심이 '말하기'가 아니라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말이 빨리 트여야 똑똑하다'라는 편견에서 시작된 다양한 육아 정보의 혼란에서 벗어나 육아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저자 김수연은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박사 과정에서 영유아 발달심리학, 발달신경학을 공부하고 이스라엘 아동발달연구소에서 발달 평가 및 조기발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EBS <육아일기>와 <60분 부모> 등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과 강연을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아기발달 평기와 초보 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에서 아기발달 평가와 부모 상담을 하고 있다. 

총 여덟 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은 말걸기 육아의 이해부터, 출생에서 생후 2개월까지, 생후 3개월에서 5개월까지, 생후 6개월에서 14개월까지, 생후 15개월에서 24개월까지, 생후 25개월에서 35개월까지, 생후 36개월에서 60개월까지, 우리 아이 말 트이기 등에 이르기 까지 단계별로 아기 발달의 포인트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별책부록인 '언어자극 놀이 & 언어이해력 평가'는 집에서도 간단하게 해볼 수 있어서 무척 유익하다.  

말한다는 것의 의미

성인들이 말 대신 눈빛, 얼굴 표정 등 작은 변화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처럼 아직 말이 트이지 않은 아기들도 그러하다. 고개를 돌리는 것, 입을 앙 다무는 것, 입꼬리를 올리고 내리는 등의 작은 표정 변화, 스트레스 상황에서 손을 배에 대거나 양손과 양팔을 벌리는 등의 움직임으로 부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기가 전하는 작은 신호들을 아무렇지 않게 그냥 무시하지 말고 '아기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그 신호의 뜻을 빨리 파악함으로써 아기와의 원활한 상호작용이 기능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기의 말걸기

비록 아직은 말로써 의사 전달을 못하지만 아기는 매일 자기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한다.

모든 아기는 자기 마음을 양육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타고난 기질에 따라 어떤 아기는 양육자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어떤 아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기는 타고난 기질에 따라서 순한 아기와 까탈스러운 아기로 나뉜다.

몸짓으로 거부한다

생후 3개월이 지나고 목을 가누게 되면 아기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등에 힘을 준 채 상체를 뒤로 젖히기도 한다. 생후 5개월 정도가 되면 고개를 양옆으로 흔들면서 거부 의사를 표현한다. 아기는 분명히 몸으로 ‘싫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양육자는 대부분 ‘아기가 왜 이러지?’ 하면서 아기의 메시지를 무시한다. 

아기는 표정과 몸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므로 양육자는 아기가 움직임으로 전달하는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음 행동은 아기가 ‘싫다’라는 의사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잘 살펴보고 아기의 말을 이해하고 대처하면 좋겠다. 


(사진,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하는 행동, 79쪽)


말 트임을 도와주는 육아법(생후 6~14개월)

코로 숨 쉬지 못하고 입으로 숨 쉬는 경우라면 유창하게 말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 아기의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인지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알아보는 게 좋다. 

입술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입이 항상 벌여져있는 경우 평소에도 침 삼킴이 힘들어서 생후 12개월 이후에도 침을 흘리게 된다. 어떤 일에 집중할 때는 침 삼키는 동작을 하기 어려우므로 침을 더 많이 흘리게 된다. 스스로 입과 입술을 움직이지 않으므로 입술 주변의 근육이 강화되기가 어렵다. 생후 6개월 이후에는 이유식을 숟가락으로 주면서 입술을 다무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하지만 입술 주변의 근육은 빠른 시일 내에 강화되는 것이 아니므로 생후 24개월 이후까지도 기다려주어야 한다. 침을 자주 흘린다면 턱받이를 자주 갈아준다.

아기의 눈치

생후 15개월이 지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될지, 엄마가 얼마나 화났는지 등을 파악하는 수준의 단순한 눈치가 아니라, 양육자가 아기 본인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를 알아차릴 정도로 높은 눈치가 발달한다. 아직도 긴 문장의 문법적인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말과 함께 동작으로 같이 표현하면 아기는 양육자의 동작을 보며 의미를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기와 이야기할 때는 마치 외국인과 대화하듯 다양한 몸짓과 표정, 소리 등을 연기해서 아기의 이해를 돕는 친절한 말걸기가 필요하다. 양육자의 동작을 보고 의미를 추측하면서 아기의 눈치와 언어이해력이 발달한다. 부모의 연기력을 뽐낼 순간인 것이다.


(사진, 부모의 연기력,120쪽)

말이 트이지 않은 아이

말이 트이지 않았다고 언어발달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말이 트이지 않았더라도 아이의 언어이해력 수준에 맞춘 말걸기를 해보라. 문장으로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므로 ‘왜?’라는 질문을 아이에게 하지 않도록 한다. 즉 아이가 ‘네’, ‘아니오’ 등의 짧은 단어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에서 밥은 왜 안 먹었어?”라고 묻는 것보다 “어린이집에서 먹은 밥이 맛이 있었어? 맛이 없었어?”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또는 “어린이집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뭐야?”라고 물어서 아이가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언어이해력 평가 결과가 아이 실제 나이의 80% 수준 이하의 발달 지연을 보인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자. 특히 언어이해력이 떨어지면서 율동을 정확히 하지 못하거나, 힘차게 공차기나 한 발로 서 있기 등을 못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전반적인 발달 평기를 받아야 한다.

아이마다 언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다르다

언어이해력이 우수한 아이는 어른이 말하는 문장의 문법적인 의미를 빨리 파악한다. 언어이해력과 언어표현력이 모두 우수한 경우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말은 아직 트이지 않았는데 언어이해력만 우수한 아이는 아직 말을 잘하지 못하므로 마치 언어이해력 발달이 지연되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 따라서 말이 트이지 않았어도 아이의 언어이해력이 뛰어나다면 아이의 수준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언어학습 놀이를 제공해 주자. 

이야기가 긴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상황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준다. 
음식을 만드는 순서를 알려준다.
동화책 속 사건전개를 천천히 설명해주어 원인, 과정, 결과 등 이해를 돕는다.

말만 들으면 이야기의 전개를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그림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언어이해력이 또래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경우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활동 외에 아이의 수준에 맞는 놀이를 집에서 일대일로 더 제공해 주어야 한다.


(사진, 언어이해력이 높은 아이에게 좋은 언어 놀이, 173쪽) 


유전자는 인간이 선택할 수 없다

언어발달의 특성도 유전에 의한 가족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가 가족력의 영향으로 말이 늦게 트이고 언어이해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부모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엄마 배 속에서 아이에게 어떤 유전자가 작용될지를 부모가 의도적으로 선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떤 특성을 어떤 부모에게 물려받는지는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언어이해력이 늦되거나 말수가 적은 특성을 가진 아이라도 평균 지능이 정상 범위에 속한다면 직장생활이 가능하고 사회적 인사치레 몇 마디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부모 또한 그렇게 자랐던 것처럼 말이다. 


언어이해력이 중요하다
 

아직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는 우리에게 표정, 몸짓, 소리의 변화로 말을 걸어온다. 따라서 부모도 표정과 목소리 톤의 변화로써 아이와 소통해야 한다.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을 해준다고 느낄 때 상대방에게 더욱 집중하고 소통하려는 동기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영유아기엔 ㅇ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을 해주어야 한다. 영유아 부모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영유아교육 #우리아이언어발달 #김수연 #언어이해력 #언어자극놀이 #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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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뇌로 리프로그래밍 - 매일 아침 읽으면 돈과 운이 쏟아진다
구와나 마사노리 지음, 조여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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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잠재의식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움직인다. 우리의 말, 행동, 의사결정은 잠재의식에 존재하는 정보를 토대로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잠재의식을 '성공 모드'로 바꾸면 성공할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구와나 마사노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나이 서른에 다니던 직장을 사직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긍정뇌를 장착하고 월수입 2천만 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긍정뇌로 변화하는 노하우를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파동채널'에서 전하고 있다. 구독자는 20만 명에 달한다.

총 5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인생이 안 풀리는 사람의 뇌, 부정뇌에서 긍정뇌로, 긍정뇌로 변화하는 습관, 뇌에 새로운 기억을 주입하는 방법, 노;를 바꾸자 성공 시대가 시작됐다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잠재의식을 바꾸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쉬운 것부터 시작하기, 한번에 바꾸려고 하지 말기, 꾸준히 계속하기를 강조한다.  

잠재의식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물이 반 정도 담긴 물 잔이 있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한 부류는 긍정적인 사람이고, 다른 부류는 부정적인 사람이다. 즉 '물이 아직도 반이나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긍정적이며,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정적 성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부정적인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아마도 원시 인간의 생존과 안전에 위협을 가했던 많은 기억(경험)이 대대로 후손들에게 DNA로 유전된 탓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잠재의식이며, 그안에 내재된 '기억'들은 인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 경험한 일
과거에 배운 지식
과거에 습득한 기술
과거에 자기 자신에 관해 느낀 점
과거에 자기 자신에 관해 생각한 것
과거에 남들에게 들은 말

인생은 잠재의식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 잠재의식에 어떤 기억이 들어 있는지에 따라 의사결정이 달라지고 성격이 달라진다. 잠재의식에 긍정적인 기억을 많이 저장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면 자연스레 인생도 변한다. 즉 뇌를 긍정뇌로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자기확언(긍정적인 자기암시)

“나는 멋지다”라는 긍정적인 말을 반복하다 보면 잠재의식에 그 정보가 기록돼 실제로도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긍정적인 말을 계속하는데 상황이 더 힘들어진다면 긍정적인 기억과 부정적인 기억이 같은 폴더에 저장돼 있기 때문이다. 

뇌는 부정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멋지다’와 ‘멋지지 않다’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폴더에 저장한다. “나는 멋지다”라고 말하면 뇌 안에 있는 ‘멋짐 폴더’가 열린다. 이 폴더에는 자신이 멋지지 않다고 느꼈던 기억도 대량으로 저장돼 있어서 만약 부정적인 기억이 우위라면 뇌가 부정적인 기억을 선택해 밖으로 끄집어낸다. 그 결과 멋지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상황은 더 안 좋아진다. 하지만 이 폴더에 긍정적인 기억이 많이 들어 있어서 긍정적인 기억이 우위라면 현실에서도 스스로 멋지다고 느끼는 일들이 생긴다.

스스로 안아주기

우리의 잠재의식에는 많은 기억이 저장돼 있기 때문에 자기확언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치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간을 들여 정성껏 진행하다 보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수많은 기억이 새로 생겨난다. 하루 동안 경험한 일이 잠재의식에 저장되고, 그 기억이 다시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기억이 많은 사람은 자신을 부정하고 의심하고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하고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쉽게 포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부정적인 기억을 만들어내고, 그 기억을 더욱 강화하는 자기 부정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를 막으려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이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잠재의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머릿속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실제로 행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자신을 좋아하고 믿기

자신을 좋아할 수 없고 믿을 수 없는 것은 자신을 좋아하고 믿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좋아하고 믿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지금은 좋아하지 않고 믿지 않는다는 말이다. 좋아할 만한 점을 찾아보려 해도 이미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단정 짓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찾기 어렵고, 만약 찾더라도 주저하게 된다. 믿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단정 짓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을 보면서 상상하기

억지로 잠재의식에 기록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매일 쳐다보기만 해도 충분하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사진을 보면서 상상해보기를 추천한다. 뇌는 수면 상태에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재생하고 기억을 정리한다. 자기 직전에 있었던 일은 자는 동안 몇 번이고 재생되기 때문에 뇌에는 인상 깊은 사건으로 남는다. 

뇌는 우리가 상상하기만 한 것도 현실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자기 직전에 상상한 것은 인상적인 현실로 잠재의식에 기록된다. 상상력을 활용하면 경험한 적 없는 수많은 일에 관한 기억을 잠재의식에 주입할 수 있다. 난 최근 좋았던 시절의 사진을 보며 많은 상상과 함께 잠에 빠져 들어 보았다. 효과가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생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비결

처음부터 한번에 많은 것을 시도하면 뇌가 ‘안정화 지향’의 덫에 빠져 원래대로 돌아가버린다.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를 확실히 마무리한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자. 성공한 사람들도 한 가지 일을 꾸준히 반복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인생을 가장 빠르게 변화시키는 비결은 바로 꾸준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침내 바뀐 내 인생을 경험하게 되리라.

#자기계발 #긍정뇌로리프로그래밍 #구와나마사노리 #잠재의식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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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아세모글루의 <권력과 진보>라는 도서를 읽다가 제러미 벤담의 효율적인 감시 체제를 목적으로 제안한 파놉티콘이 무척 인상적이다.



#독서중 #권력과진보 #대런아세모글루 #파놉티콘 #제러미벤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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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옛이야기 그림책 1
이루리 지음, 최영아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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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힘쓴 것은 두 가지입니다. 신라의 덕만 공주를 백설 공주 이야기에 데려왔습니다. 두 번째는 미의식에 대한 관점의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제는 누구나 아름다운 시대가 되엇습니다. 모든 아름다움은 나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 이루리(작가, 세종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옛날옛적 신라의 진평왕과 마야 왕비 사이에 오랜 바람대로 눈처럼 하얀 예쁜 여자 아기가 태어나자 왕부부는 '백설공주'라고 불렀다. 그런데, 워낙 몸이 약했던 마야 왕비는 곧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칠년이 지난 후, 진평왕은 새로운 왕비를 맞이했는데 마법의 거울을 가진 서태 왕비였다.


(서태 왕비)"거울아, 거울아! 누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지?"

(거울)"왕비님이 가장 아름다우십니다."


유난히 백설기 떡을 좋아하는 백설공주, 열네 살때 아버지 진평왕과 함께 산책을 즐기다가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뻐냐고 묻는다. 이에 진평왕은 이 세상의 다른 모든 아빠들처럼 당연히 '우리딸이 제일 예뻐'라고 답했는데, 하필 이 말을 서태 왕비가 듣고선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곧바로 방으로 돌아온 서태 왕비는 거울을 꺼내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쁜지를 묻자, 거울이 즉답했다.


"백설 공주가 왕비님보다 천 배 더 아름답습니다."


이에 화가 몹씨 난 서태 왕비는 몰래 자객을 불러 백설 공주를 외딴 곳에서 죽여버리라고 명령했다. 죽음에 직면한 백설 공주는 산 속에서 숨어 지낼테니 가엽게 여겨 목숨만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딸 자식이 생각난 자객은 순순히 백설 공주의 도망을 허용했다. 자객은 궁으로 돌아가는 길에 푸주간에 들러 돼지 간과 폐를 구입해 서태 왕비에게 바쳤다.


한편, 산 속으로 도망친 백설 공주는 작은 오두막을 발견했다. 오두막 방 안엔 칠곱 개의 백설기와 칠곱 개의 사과가 놓여 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백설기를 조금 떼 먹고 이내 지쳐서 잠에 들었다. 늦은 밤에 서동 왕자와 여섯 친구들이 오두막에 돌아와서 곤히 잠든 백설 공주를 목격했다. 이들은 공주를 깨우지 않았다.


며칠 뒤 서태 왕비는 거울에게 또 물었다. 이 세상에서 누가 예쁜 사람인지를. 그러자 거울은 '숲 속에 있는 백설 공주가 제일 아름답다'고 말했다. 화 난 왕비는 거짓말로 자신을 속인 자객을 잡아 죽이라고 명령하고 한편으론 할머니로 분장한 후 산 속 오두막으로 향했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창문을 연 공주가 낯선 이라 문을 열지 않자 왕비는 빨간 사과를 깨물면서 사과라도 받아달라며 안심시켰다. 잠간 조심성을 놓고 사과를 한입 깨문 순간, 공주는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독이 묻어 있었다. 이를 목격한 왕비는 할머니 가면을 벗어 던지고 웃음지으며 궁으로 발길을 돌렸다. 궁에 도착하자마자 거울에게 확인했다. 그러자 거울은 답했다.



"왕비님이 제일 아름다우십니다"


오두막으로 돌아온 서동 왕자와 여섯 친구들은 죽어있는 공주를 발견하고 장례를 치르고자 관을 어깨에 둘러메고 길을 가던 중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관의 한쪽이 땅에 쿵하고 떨어졌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공주의 목구멍에 걸려있던 독사과 조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며 공주가 깨어난 것이다. 백제의 서동 왕자는 그 자리에서 청혼을 하고 공주는 백제의 왕세자비가 되었다.


이후, 아름다운 옷으로 차려입은 서태 왕비는 습관적으로 거울에게 또 물었다. 누가 제일 아름다운지를, 놀랍게도 왕비의 예상과 전혀 다른 대답을 했다.


"백제의 왕세자비가 된 백설 공주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에 광적인 반응을 보였던 서태 왕비의 그간 만행이 진평왕에게 들키자 급히 거울 속으로 몸을 숨겼지만 왕은 그 거울을 내팽개쳐 께뜨리는 파경破鏡으로 결말을 맺는다. 백제 왕자 서동의 여섯 친구는 우리들이 익히 역사 공부에서 배운 사육신死六臣의 이름으로 등장했다. 서양의 동화를 한국식으로 그려낸 작가의 창작 동화를 어린 자녀를 둔 많은 학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림책 #백설공주 #이루리 #창작동화 #이루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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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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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담긴 문장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글귀가 아닙니다. 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문장이자,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킨 메시지입니다. 필사를 통해 한 문장 한 문장을 손끝으로 느끼고, 질문에 답하며 깊이 생각하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자신을 만날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김태현 인문학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는 지식 큐레이터이다. 지금껏 수만 권의 독서를 통해 선구자들의 통찰의 힘을 연구, 이 속에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 일반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책은 느리게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 버림을 통한 채움,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글들, 픽션으로 세상보기, 반복한 역사와 인생, 미래를 움직이는 인문학, 인생을 바꾸는 꿈과 목표, 내 시간을 지배하기, 미래와 미경험에 도전하기, 안목과 센스 기르기, 인간관계, 0.1% 탁월한 사람들의 인사이트, 부자들의 비밀, 천재들의 사고법 등 총 14개 파트에 걸쳐 112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각 파트 중에서 내게 감명을 준 메시지들과 나의 느낀 점을 소개해 보려 한다.  

미움을 내려놓기
#용서 #미움놓기 #마음치유

용서했다고 해서 반드시 화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내 마음속의 미움을 내려놓는 일이다. 여전히 속상하고 억울 한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용서는 남은 삶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 한창욱, <것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중에서

“내려놓지 못한 미움을 버리고자 하나요?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마음이라는 것은 무색무취無色無臭해서 우리들의 눈에도 잘 보이질 않음에도 무서울 정도로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도 이와 관련한 수행에 대해 여러 가르침이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방하착放下着' 등이 있다. 

'일체유심조'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것으로 흔히 선문답禪問答에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이 등장된다. 즉 흔들리는 것이 깃발인지, 아니면 자신의 마음인지를 묻는다. 또 법륜스님은 달을 보고 슬픈 감정을 느꼈다고 가정할 때 달이 자신에게 슬픔을 준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마음이 슬픈 것일까?라고 묻는다. 그렇다. 오직 내 마음이 이같은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방하착'이란 가르침이 뒤를 잇는다.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그 불편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 한 진정한 용서가 되지 않는 거다. 

글은 머리와 가슴에 새겨지는 것 
#글귀의위안 #삶의치유 #마음의꽃 


(사진, 언어의 온도)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잊히지 않는 글귀가 있나요? 
그 문장이 나에게 어떤 위안을 주었나요?"

각인刻印이란 말의 의미는 바로 내 마음 속에 도장을 새기는 것이다. 글이란 읽는 것만으로 끝나선 곤란하다. 글 속에 담겨 있는 가르침과 교훈이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선 읽는 것만으로 그치기보다는 이를 필사하며 마음에 새겨야 한다. 읽고 지나가면 잊어버리기 쉽지만 필사는 오래 남기 때문이다.  

어릴 적 내 공부는 아버님의 손에 이끌려 한문으로 시작했다. 배움은 혹독했다. 당시 내 종아리는 매운 회초리 탓에 성한 곳이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공자님 가르침을 큰 소리로 반복해서 읊으며 써내려 갔다. '소년이노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우린 금새 나이들지만 배움은 결코 쉽게 성취되지 않기에 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공부하라는 뜻이었다. 당시의 공부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칠십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임에도 매일 독서하며 공부하고 있다. 

나는 날마다 싸운다 
#내면의싸움 #삶의고통 #존재의의미 


(사진, 소년이 온다)

"우리가 죽음보다 삶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인생은 매일 전장터에 있는 것과 진배없다. 그 전쟁의 대상은 돈, 가족, 건강, 직장, 인간관계 등 다양하게 많다. 사업자금과 함께 거주하는 아파트까지 담보로 지원했는데 경매 개시를 통보받았다. 문제의 당사자는 국내 최고 대학 출신의 인재였지만 무책임할 정도로 인생 낙오자였다. 

빚잔치를 과감하게 했다. 다운사이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눈물로 아내를 설득했다. 이때만 해도 고비를 넘기면 재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정든 동네 서울 강남을 떠나 경기도로 이사했지만 재기의 꿈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작은 집으로 몇 차례 이사를 다니면서 나홀로 고시원 생활로 이어진 후 결국 아내와 이혼했다. 

난 지금 원룸 임대아파트에서 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노인 빈곤 때문에 자살하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는 나를 우울하게 만들지만 공황장애를 겪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작은딸이 완치되어 결혼해서 자립할 때까지 난 이 악물고 살아갈 작정이다. 사업 실패와 함께 딸에게 경제적 빈곤을 안겨준 내 책임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날마다 싸울 것이다.

스스로 적응하지 못하는 동물 
#자연과인간 #지구온난화 #환경위기 


(사진, 필사)

"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략을 하고 있나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있다. 작고 미미한 존재일지라도 꾸준하면 그 끝은 창대하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너도나도 대수롭지 않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썩지 않는다는 플라스틱을 남용한다. 그 결과는 환경위기를 초래했다.환경보호라는 말을 떠올릴 때마다 정말 인간은 몰염치한 지구 환경의 파괴자란 생각이 든다. 지구라는 이 푸른 행성에 주인 아닌 주인장 행세를 하며 제 맘대로 환경을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의 한 섬나라 투발루는 함부로 해양에 투척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몰려와 고통을 받고 심지어 온난화 현상으로 해수면이 자꾸 올라와 언젠가는 물에 잠겨 나라가 소멸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뿐인가 남극 생태계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들의 주먹이인 크릴새우를 남획하는 통에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먹거리가 넘치고도 넘치는데 크릴새우를 또 욕심낸다. 한국의 어획량이 세계 3위라니 부끄럽게 여겨진다. 자연과 조화롭게 사려면 가급적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커피 용기를 사용하지 말자고 다집해본다.

돈의 의미 
#해방 #평등 #돈 


(사진, 에리히 프롬) 

"돈이 지금의 나에게 자유와 평등의 기회를 제공할까요? 당신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돈은 우리 삶의 필수불가결한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대목에서 내가 돈의 주인인지, 아니면 돈의 노예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스로 자기 인생(운명)의 주인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돈에 많이 종속된 듯하다. 금전적 향응을 받고 그 대가로 부당한 판결을 내리는 판사가 있지 않은가 말이다. 

돈을 싸들고 이승을 떠날지 아니면 이름과 명예를 갖고 떠날지는 오롯이 본인이 판단할 몫이다. 비록 나의 현재는 가난과 궁핍을 벗어날 길이 없다해도 적어도 내 인격을 돈과 바꾸고 싶진 않다. 요즈음 갑자기 '경제적 자유'를 부르짖는 풍조가 거세다. 고상한 이름을 붙였지만 그 목적은 돈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돈을 많이 가지겠다는 탐욕이 아닌지 조심스레 의문을 제기해 본다.

112가지 좋은 글을 음미하다 

하나 같이 모두 좋은 글이다. 평소 내 블로그에 꾸준히 좋은 글을 올리는 나로선 이 책을 내 곁에 항상 두고 펼쳐보는 곳에 자리 잡게 했다. 작은 지면에 이 좋은 글 모두를 소개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기에 자기계발에 목마른 모든 분들에게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인문 #백년의질문 #베스트셀러필사노트 #김태현인문학자 #리텍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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