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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를 만나다 -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
백숭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컬처블룸&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은 “말 많은 시대를 살아가는 그대에게 ‘말은 장전된 총이다’”라는 인상적인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청'과 ‘신’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철학적 주제에 대해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실존주의, 언어, 존재, 자유, 책임 등의 개념을 친근하게 다룹니다. 전문 용어나 학술적 문장보다는 대화체 중심의 구성으로 독자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며, 질문과 답변 형식을 통해 자연스러운 사고 확장을 유도합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철학자가 아닌, 말 많은 이웃 아저씨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말은 장전된 총이다”라는 문장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무게를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사르트르의 사상 중 가장 유명한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는 구절도 이 책에서는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되어 훨씬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철학이 이토록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며 인간적인 이야기로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특히 책 전반에 흐르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본질적인 질문은 놓치지 않는 저자의 균형 감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철학적 주제를 깊이 있게 사유하게 하면서도 독자가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구성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