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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 3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1945년 갑작스러운 해방으로 인해 준비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 시기부터 국가로서의 체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사건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한국 현대사 분야의 최초의 박사학위 수여자이시며, 이
책 역시 2005년에 최초 출간되어 시민들에게 한국사 전파에 많은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개정증보 3판으로서, 한국사의
주요 쟁점인 4.19혁명, 유신체제, 광주항쟁, 6월항쟁 등의 내용을 전면 수정하였다고 합니다.
책은 주요 시대적 상황에 따라 시대 순서에 따라 7개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헌국회가 헌법을 제정한 다음에 추진한 일은 친일파 처단을 위한 법률 제정입니다. 친일파 처단은 민족의 대의와 국가기강을 바로 잡으면서, 군군주의를
청산하고 민주주의 사회를 만드는데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친일파는 반통일분단 세력이면서 부정부패의
주범이었지만, 미국 사령부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싫어하는 민족주의자들 보다는 일제에 충복 노릇을 한
친일파가 자신들에게도 그렇게 할 것을 확신하여 파트너로 삼고 중용하였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
반민족행위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공포하였지만, 이승만 정부는 악질 친일파의 반대 운동을 적극 지원하면서
반민법 개정을 추진하였고, 미군정도 친일파 처단을 방해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친일파는 국회를 습격하고 중부경찰서장이 경찰을 동원하여 반민특위를 습격하는 경찰
쿠데타도 일어났으며, 이승만은 이 습격을 자신이 지시했다고도 합니다.
실제 경찰 간부 대다수가 친일파였기 때문에 더 이상의 친일파 처단이 불가능해지는 반면, 장기적으로
친일파 세력은 정계, 관료, 군대, 경찰, 경제계, 학술문화계를
지배하게 되면서 안타깝게도 독일과 같은 내적 쇄신이 불가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민중의 지지를 받는 김구는 이승만의 최대 라이벌이었으며, 김구의
암살에 관여한 인물들이 모두 친일파라는 것과 미국도 통일운동을 하는 김구의 죽음을 환영했다는 것으로 보아, 이승만, 미국 모두 김구 암살에 관여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해방 후 친일파를 청산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이승만을 필두로 한 친일파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분단을
원하는 미국이 지원하였기에 지금 현재까지도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세력들로 의해 친일파 청산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기간 유신 독재를 하였던 박정희는 해방 후 이승만의 형식적인 자유민주주의 독재 형태도 무시하였던 인물입니다. 해방 후의 혼란기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박정희 시절에는 친일파
청산이나 민주주의 등 의지만 있었다면 국가의 변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장기 독재 야욕 때문에 수 많은 의인들이 고통 속에서 사라지고 국민들은 탄압받았으며, 지금까지도 그 잔 뿌리들이 대놓고 활개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지 못했던 배경 지식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참고 사진은 함께 당 시대의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친일파들이 모두 청산되면서 미쳐 밝혀지지 못한 진실들이 알려 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