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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미얀마 - 머물고 싶은 황금의 나라
조용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수제들만 간다는 서울대 법대출신, 국내 굴지의 기업 대표이사 출신의
경력을 가진 저자가 세상의 여러 오지에 대한 열망으로 여행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곳으로 미얀마를 찾았다고 합니다. 2013년부터 1017년까지 열 여섯 차례나 미얀마를 다녀오면서
만든 기록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생의 깊은 경륜이 있는 저자의 눈과 감성이 담긴
미얀마의 모습은 설레듯 스치면서 구경하는 관광객의 느낌이 아닌 진정한 미얀마의 모습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통적인 불교 국가 미얀마에는 어디를 가든지 불탑인 황금빛으로 빛나는 파고다와 스님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도 이곳을 황금의 나라라고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합니다. 약 90%의 국민들이 불교이고, 50여만명의 승려가 있다고 하며, 근검과 금욕적인 생활을 하며 수행하는 소승불교라 부르는 상좌부 불교를 신봉하고 있다 합니다. 영국의 60년간 식민통치 기간에도 기독교를 포교하기 위한 영국과
위임을 받은 인도 출신의 이슬람교도들의 가혹한 탄압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나라의 독립운동의 선봉에도
승려가 주축이 되었고, 독립 후에도 열혈 불교 신가가 초대 총리가 되었다고 하니, 국가적인 불교의 뿌리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 중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쉽게 기억나는 부분은 파다웅족 이야기였습니다. 목과 다리에 놋쇠로 된 고리 굴레를 차고 목을 길게 만드는 전통을 가진 카야주 판펫마을의 파다웅족에 대해서는
방송을 통해서만 접하였었는데, 책에서 더 상세한 내용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얀마 중부의 1300~1400미터 높이의 험준한 산악 지역에 있는
오지중의 오지로서 7개 마을에 흩어져서 살고 있으며, 몽골족의
후예라고 합니다. 이 부족을 찾을 때는 부족의 예법에 따라 최고령자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 합니다. 대부분 전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곳에도 시대가 변하면서 자유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이러한 관습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강한 기질로 군사정부에
저항하였으며 2015년 아웅 산 수지의 정당이 승리한 이후 휴전하여 외국인의 출입이 허용되었다고 하니, 이 책의 정보가 가장 최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방송이나 다른 책 등에서 접해 보지 못한 미얀마에 대한 엄청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아마 언젠가는 저도 미얀마에 가 있지 않을까 상상도 해 봅니다. 특히, 저자가 직접 찍은 사실감 넘치는 현지의 사진들은 미얀마를
모습을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던 자료였습니다.
이 책은 미얀마에 대한 여행 정보나 한 일반인의 경험이야기 수준을 넘어서 미얀마에 대한 모든 내용을 알 수 있는
책이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서 인기도 적고 정보도 적었던 미얀마에 대해서는
이 책 한 권으로 미얀마의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문화, 종교는 물론이고 각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당분간은 이 책이 미얀마를 참고하는 참고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