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장의 목소리 -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촛불혁명 134일의 기록
다카기 노조무 지음, 김혜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아직도 전세계에는 독재국가가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나 총리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는 방법으로 대한민국의 촛불집회 같은 사건은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 평화로운 시민의 목소리를 보여준 촛불집회 과정을 한국인으로서는 판단한다면 진보나 보수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쓴 일본인의
눈에는 좀 더 객관적으로 보여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30여년 전인
1986년 일본에서 서울로 온 어학연수를 계기로 한국과 긴 인연을 맺었으며, 지금은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이기도 합니다. 그가 처음 보았던 한국의 모습은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시민과 학생이 최루탄 가스 속에서 민주화를 외치는 것이었다 합니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난 뒤 촛불집회라는 비폭력 민주화 운동의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책에는 크게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촛불집회 134일 동안의 기록이 일지 형식으로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으며, 2부에서는 촛불집회 참여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2016년 여름, TV조선의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의혹 보도와 청와대의
반격, 그리고 그 모습을 드러내는 미르문화재단과 K스포츠재단과
재벌그룹과의 돈 거래가 알려지면서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고, 그해 10월말 JTBC의 테블릿과 최순실에 대한 보도를 기점으로 촛불집회의 불씨가 당져졌습니다.
10/29 서울 3만명의 1차 집회를 시작으로, 1주뒤인 2차에서는
서울 20만병, 지방 10만명, 또 1주뒤인 3차에서는
서울 100만명, 지방
10만명으로 폭발적인 범국민운동이 되었습니다. 이제 광화문의 국민들의 박근혜 퇴진 운동의
본산이 되었고, 스스로 퇴진을 거부한 박근혜는 국민의 탄핵에 의해 그 권력이 꺼져갔습니다. 박근혜 뿐만 아니라 그녀의 권력을 배경으로 삼거나 박근혜 권력에 이용당한, 또는
이용하려던 사람들이 차례로 밝혀지면서 정권 교체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온 국민은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이제
망가진 정치와 이와 연관된 많은 일들을 수습해야 할 시기라 생각되며, 이 책은 지난 과거의 감동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고 민주주의의 힘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집회
참가자 인원에 대하여 추최즉과 경찰의 추정 수가 다른 이유도 알게 되었고, 정치권에서는 정확한 민심의
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최측의 참가자 수를 참고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기질은 일본 식민지 지배 당시에도 끊임없이 독립을 외쳤고, 6.25사변
이후에 나라가 힘든 상황에서도 이승만 독재를 물러나게 하였으며, 전두환, 노태우 독재자를 심판대에서 세웠으며, 지금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짧은 근대 역사에서도
한국인은 민주화에 대한 욕구를 행동으로 보여 주었고, 쟁취하였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모습이 이 책을 쓴 저자 뿐 아니라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