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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터 SHORTER -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온다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안기순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8월
평점 :
2000년이전에는 토요일 근무가 당연한 것이었으며, 2000년 초부터 토요 근무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주 5일은 당연한 것을 넘어, 1주일에 근무해야 하는 48시간까지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를 도입할 당시에는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증가하여 생산성과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강력한 반대를 하였지만, 근무시간의 감소로 인한 영향은
별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즉, 이런 경험을 통해 생산성이
근무 시간과 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 배경에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주 요인이었다고 하는 데는 동감하지만, 지금과 같이 선진국 수준의 경제력과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저성장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근무시간 단축을 시행 중인 전 세계 100여 개의 기업을 취재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근무시간 단축의 도입에서 정착까지의 과정과 이런 변화에 따른 대가와 혜택을 분석하고, 근무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생산성이 줄어들지 않는 방법을 터득한 기업들과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즉, 장소와 시간과 같은 인풋의 관리가 아니라 비효율성이나 집중의
방해 요인을 제거하여 아웃풋 관리로 바뀐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독일기업에 팔렸지만, 대표적인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에선 2019년도에 37.5시간 근무제, 2017년에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수익이나 성장속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기업의 대표도 창업
초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던 경험이 있었고, IT기업과 창의적인 기업에서는 장시간 근무한다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근무시간을 늘이는 것보다, 직원이 더욱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덴마크의 IIH노르딕에서의 근무시간 단축을 위한 연구에서도 현실적인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강력한 기능을 지원하는 사무용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기능을 배워 업무량을 늘이는 위험을 선택하지 않고 현재의 단순 반복 작업을 하면서 근무시간에 업무량을
맞추는 촉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근무시간의 상당
부분이 이메일, 회의에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똑 같은 조건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나 동기부여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 4일 근무를 도입하자 업무 수행 방식, 사고방식, 문제 해결 방식이 바뀌기 시작하였고 새로운 기술과 업무 수행 방식을 동료와 공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회사는 메일 작성 방법, 집중 업무 방해 타이머, 소음 차단 헤드폰, 회의 중 휴대전화 사용금지, 간식은 과자에서 과일과 채소로 바꾸는 등의 변화도 만들어 가면서 비생산적인 활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근무시간 단축을 생산성과 연결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각 기업의 특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분명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의 개선을 통해 이미 대세로 흘러가는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으며, 나아가 효율적인 업무를 통해 생산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