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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기르다 ㅣ 청년사 작가주의 1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숙경 옮김 / 청년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개를 기르다 > 에서 다니구치 지로가 보여주는 세계는 굉장히 섬세하고 사실적이다 .여태까지 한국에 소개된 다니구치 지로 책은 전부 보았는데 그의 작품에서 느끼는 감정은 자신의 일을 이 정도로 확실하고 아름답게 이루어내는 사람은 그 정신세계를 믿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
<개를 기르다>는 작품의 화자가 아내랑 둘이 살면서 '탐' 이라는 개를 15 년 기르다가 죽기까지 지켜보는 내용이다 . 나는 개를 기르지 읺지만 이 책을 보면 마당있는 집에서 개를 길러보고 싶어진다 . 우리가 식재료로 대하거나 혹은 애완용으로 대하거나 아니면 동반 동물로 생각하거나 어쨌거나 간에 개를 <생명> 으로 인식한다면 그건 생명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만 한다는 걸 보여준다 . 요 며칠 구제역 때문에 소와 돼지를 마구 살처분하는 풍경을 보고있다 . 소와 돼지는 마구 죽여도 좋은 식재료인가 ? 물론 소와 돼지의 운명은 당연히 인간의 밥상 위이겠지만 그 임무를 달성하지 못하고 당속에 매몰되어버리는 순간 그것은 잔혹한 세계의 끝장인 것같다 .
<약속의 땅>은 나중에 다니구치 지로가 그리는 <신들의 봉우리 > 시그널 인 듯하다 . 신들의 봉우리는 물론 <케이 > 에서도 보여주는 히말라야 스토리는 남성성, 혹은 역동성이 극대화된 작품으로 손색이 없는데 신을 오르는 건 살아서 돌아가는 수순을 밟기 위한 시작이며 산다는 것이 숭고한 사명임을 보여주는 임무를 띄고 있다 . <열 네살> 도 아름다운 작품인데 이 작가가 부디 오래오래 아름다운 작품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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