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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손님 - 조선 시대 한문 단편 ㅣ 재미있다! 우리 고전 7
이혜숙 지음, 정경심 그림 / 창비 / 2003년 12월
평점 :
심생이라는 가난한 선비가 있었는데 너무 가난해서 입을 옷조차 없었다. 어느 날, 심생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천장에서 소리가 나서 쥐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천장을 담뱃대로 두드렸는데 천장에서 자기는 쥐가 아니라고 하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먼 길을 오느라고 배가 고프니 밥 한 그릇만 달라고 하였다. 아내와 심생의 어머니는 형편이 어렵다며 밥을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쫓아다니면서 밥을 달라고 하자 결국 아내와 어머니는 문경관(천장에서 난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밥을 주었다. 심생네 집에 문경관이 자주 와 밥을 먹고 가자 심생네 집은 더 가난해졌다. 그래서 심생네 가족이 흩어져서 살았는데 심생네 가족이 있는 곳까지 따라가서 밥을 달라고 괴롭혀서 다시 돌아왔다. 거기다가 문경관은 심생에게 밥에 이어 돈까지 달라고 하였다. 복채로 이백 전을 달라고 하더니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며 돈이 없다며 열 꿰미만 빌려달라고 했다. 심생은 문경관이 떠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서 돈을 주었다. 문경관이 떠난지 열흘 후, 이번에는 문경관의 아내가 찾아왔다. 문경관의 아내는 자주 심생네 집에 나타났는데 그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은 도깨비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심생네 집에 사람이 몰렸다. 그리고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이 살림에 보탬이 될 만한 물건들을 가지고 오기도 해서 형편이 조금 나아졌다.
내가 만약 심생이었다면 형편도 어려운데 자꾸 도깨비가 찾아와 밥을 달라니까 살짝 짜증이 날 것 같다. 그렇지만 밥은 나눠먹었을 것 같다 . 그리고 심생네가 도깨비 덕분에 형편이 조금 나아진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심생이 문경관에게 점을 보았을때 그 결과(심생과 그 아들 역시 수명은 예순아홉 살로 길지만 둘다 급제는 못한다는 것)가(이) 안됐다. 이처럼 소년 소녀들에게 도깨비에 관해 막연하나마 즐거운 상상을 주는 좋은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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