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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땅의 기억 - 한 소년이 겪은 중국 문화대혁명
장안거 글.그림, 홍연미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월
평점 :
나는 ‘붉은 땅의 기억’ 이라는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어리둥절한 상태로 이 책을 읽었다.이 책은 <문화혁명 >어떻게 사람들이 휩쓸렸는지를 보여준다 . 더구나 이건 그 일을 겪은 작가의 고백이기도 하다 .
1996년, 중국인 ‘장안거’는 그림을 잘 그리며, 그의 아버지는 <황하대합창>을 쓰신유명한 작가이다.
그 해 6월, 문화대혁명이 일어났다.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쫓겨나고, 교장선생님은 전교생 앞에서 질질 끌려나왔다. 며칠 후, 식구들과 저녁을 먹고 있을 때, 갑자기 홍위병들이 쳐들어와서 아버지의 귀중한 골동품들을 모두 내던지더니, 일기와 원고를 남김없이 가져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체포되셨다. 하녀는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명을 받았다.그리고 교사였던 고모는 제자들이 모두 홍위병이 되자 자살을 하셨고, 할아버지는 병이 나서 돌아가셨다.
장안거는 그 뒤로 홍위병이 되었다. 마침내 그도 혁명에 참여한 것이다. 어느 날 밤, 장안거는 홍위병 친구들에게 호되게 얻어맞았다.
1968년, 마오쩌둥은 학생들에게 농촌으로 가서 농부가 되는 법을 배우라고 명을 내렸다. 그때 장안거의 나이는 15살 이었다. 장안거는 가족과 작별을 하고, 아이들과 모둠지어서 농촌 생활을 하였다. 농촌생활을 한지 3년이 지난 뒤, 그는 연필공장에서 7년을 일했다.그 동안 장안거는 계속 그림연습을 하였다. 1976년, 마오쩌둥이 죽자, 문화대혁명은 끝이 났다.
지금보면 장안거가 바보 같다고 느낀다 . 가족을 버리고 홍위병이 되어서 혁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은 왜 그렇게까지 지독하게 홍위병을 이용했을까 ?부모와 아이가 떨어지게 해서 농사일을 시키면서 인간에 대한 연민도 없었을까 ?누구나 만약 문화대혁명을 겪더라도 장안거처럼 가족을 버리고 홍위병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 하지만 전체주의란 게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 앞으로도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날 것이다 . 지금도 영어 광풍에 휩쓸리는 게 그런 증거다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건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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