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편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12
클라우스 코르돈 지음, 강명순 옮김 / 비룡소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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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야기는 현제 우리 한국이 남한과 북한으로 나누어져 있듯이 독일이 베를린 장벽으로 동독, 서독으로 나누어져 있을 때 이야기이다.

동독에는 마체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항상 물을 따라가는 상상을 한다. 그래서 어느 날 친구 피푸시의 말을 듣고 유리병에다 편지를 넣어 강에서 띄우기로 한다. 하지만 유리병은 마체가 원하는 대로 저 멀리 아프리카까지 가지 못하고 서독의 리카라는 여자아이가 유리병 편지를 받는다. 그래서 답장을 주었는데 엄마는 그것을 알아채고 서독사람을 안다는 것이 소문이 나서 자신이 직장에서 승진을 하는데 지장이 생길까봐 마체의 편지를 갈갈이 찢는 등 마체를 막는다 .

그러자 마체는 어쩔 수 없이 전화로 리카에게 말을 한다. 그리고 며칠 뒤 그들은  작전을 세워서 동독에서 만난다. 물론 부모님들은 모르는 채 말이다. 그들은 교묘하게 연극을 하여서 들키지 않았지만 결국 그들은 들키고 리카는 부모님께 뺨까지 맞고 돌아가고 만다. 하지만 그들은 이일을 계기로 마음껏 전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난 이 이야기를 읽고 이 책은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 민족이 둘로 나뉜 것은 먼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한국, 독일, 베트남 심지어 미국도 초기에는 둘로 갈라져 있었다. 같은 겨레라도 다른 쪽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면 순식간에 반역자가 되어 버린다. 난 도대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우린 한 형제나 마찬가지 인데 말이다. 만약 내가 마체였다면 어땠을까 나도 역시 마체와 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내 아이라면 ? 내 아이라면 말렸을 것 같다 . 어른들은 공포가 많다 .

그리고 난  독일이 평화통일  한 것은  정말 잘한 것 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동독의 정치가들의 자녀 부모님이 서독에 계시다면 그래도 통일을 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을까?무엇이 그렇게 중요해서 분단 상황을 지속하는 것일까 ?

언제 통일이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애틋한  일이 일어날 개연성이 많다 .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들이 자랐을 때는 같은 민족끼리 어울려 사는 것을

인정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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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특별판 8 Chapter 15, 16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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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사와 나오키 만화를 보면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 보게 된다 .

인간은 얼마나 사악한 존재인가 ? 혹은 인간은

얼마나 선량한 존재인가 ?

 

마스터키튼을 보면 키튼은 선량한 사람이다 .

반면 몬스터를 보면 인간은 사악한 존재라고 믿게 된다 .

물론 인간에겐 양면성이 있고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지만

우라사와 나오키가 보는 세계는 이렇게  다중적이다 .

 

몬스터 특별판 1 권이 품절되어  대여점에서 빌려 읽고

나머지 책은 사서  읽었다 .

온가족이 읽으며 가장 무서운 게 뭘까 ? 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어보았다 .

요한은 왜 그렇게 집요하게  인간을 해치고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할까 ?

어머니가 강압에 의해 손을 놓은 것이 그렇게

한스럽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 나쁜 사람들만 해치면 되지

왜 죄없는 사람들까지 다 말살하려고 하는가 ?

하기야 그러니까 몬스터라고 하는 거겠지만 .

 

20세기 소년에서도 보면

어린 시절 왕따를 당한 상처가 (뭐 왕따라기 보다 스스로 자초한 바)

세상을 멸망시켜서 복수하려는 태도를 만든다 .

그런 걸 보면 우라사와나오키는 인간이 인간때문에 입은 마음의 상처가

치명적인 정신질환이라고 본느 건 아닌지 싶다 .

 

요한도 ...알고 보면 가여운 존재다 .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

자본이나 폭력 혹은 거대한 힘에 기대어 세상을 재단하는 자는

그 누구건 가엾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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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개 낮은산 어린이 5
박기범 지음, 유동훈 그림 / 낮은산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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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직업은 사교육 자영업자다 . 아이들을 가르치러 갔을 때 개가 먼저 반가워하며 뛰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때로 개에게 함부로  욕을 하거나 개가 원치 않는  수술을 해주는 걸  보기도 한다 .  개에게도 견권이 있는데 함부로  어떻게 하는 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

나는 지금 좁은 집에서 살기 때문에 못 키우지만  언젠가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가면 마당에서  개를 개답게 키울 것이다 .

개를 개답게 대접한  동화책 몇 권이 있다 .

권정생 선생님의 책 , ‘비나리 달이네 집 ’ .
비나리라는 동네에 달이라는 강아지(라기 보다는 개)와
신부님인 '아빠(달이가 부른 호칭)'가 살고 있다.
달이는 어느 날 산에 놀러갔다가 덫에 걸려서 앞 발을 빼내려다 그만 앞발이
뜯어지고 만다 . 뜯/어/졌/다......

아빠는 그 앞발을 정성스레 치료해주지만 달이의 다리는
네 개가 아니고 세 개...장애견이 되고 만다.
시골마을에서 미사 집전을 하거나 혹은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게 사는 아빠는 그런 달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
개에게 인간의 죄를 대속하고 싶어진다. 인간은 욕심 때문에 자연과 동물에게
죄를 짓고 산다 .사람의 목숨이 아니면 (때로는 사람의 목숨조차도 ) 다 하찮게
여기고   만다 .
권정생동화에 나오는 약자들은 ...하염없이 당하면서도
세상을 증오하거나 복수심에 불타지  않는다 .

박기범의 ‘어미개 ’ 와 ‘새끼개 ’ 에 나오는  감자와 새끼개는 연작 동화라고 할 수  있다 . 낯선 세상에 던져진 새끼개는 저를 귀여워하는 사람 주인이 두렵다 . 아이들이 아무리 귀엽다고 보듬어주어도 괴로워서  움츠러들 뿐이다 . 아이들은 사랑을 받아주지도 않고  낯가림만 하는 개를 금방 포기해버린다 . 새끼개는 가엾게도 네 바퀴에 희생당하고 만다 .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보는 아스팔트 위에서 분해 된 개...영혼은 어디로 갔을까.....

어미개 감자는  할머니와 함께 외롭고 아프게 산다 . 새끼를 아주 많이 낳아서 그걸로 할머니가 생계를 잇는데 도움을 준다 . 새끼를 잃을 때마다 마음이 찢어지듯 괴롭지만  할머니는  새끼란 언젠가는 떨어지는 거라는 걸 가르쳐 준다 . 살아가는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감자는  죽을 때까지 새끼를 낳고 할머니와 가족이 되어 할머니의 아픔을  함께 나눈다 .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죽는다 .

프랑스 말로 '개'란 이름의 주인공 개 ‘까보까보슈’는  단지 못생겼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려져 거리를 떠돌다가 수용소에 갇히게 되고, 거기서 만난 꼬마 여주인 사과와  그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사건이 나온다 . 개를 사랑한다는 프랑스 사람들도 귀여울 땐  사랑하지만 귀찮으면 가차없이 개를 버린다 . 개와 인간이 우정을 나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대등해지기 전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

우리는 타인을 사랑하라고 배웠다 .  하지만  내 울타리 안에 있는 가족을 사랑하는 건 사랑이라기 보다는 이기심이다 .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라고 외친다 . 하지만 사람 입맛에 맞게 꾸며서  끌고 다니고 고급 사료를  먹이는 건 사랑이라기 보다는 대리 만족이다 .

지금  아파트 아이들이 개를 키우기는 어려울 거다 .  언젠가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서 개도 키우고 토끼도 키우고 염소도 키운다면 좋을 것이다 . 그때 아이들은 개나 토끼나 염소를 사랑하는 일은 그 동물들의 ‘똥’ 도 사랑해야 하는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
아이들을 사랑하는 거나   말 못하는 동물을 사랑하는 거나 그 출발은 똑같다 .  생명을 사랑하는 일이다 .  다만 동물은 어느 시점에 ‘식량’ 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다르다면 좀 다를까? 중복과 말복에  ‘개 ’를 사랑하는 것이  지극하여 ‘개 - 살’ 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 한다 . 나는 ‘개’는 사랑하지만 ‘살’ 은 사랑하지 않는 게  차이다 .

개에 관심이  많은 나는 ...‘개띠 ’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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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ga62 2008-07-28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개를, 동물을 바르게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연 지금의 님이 생각하는 방법이 견권을 '정치적으로' 위하는 것일까요?

새끼 개는 마당이 없는 집에 입양되었기에 사랑을 못받았을까요?
그것이 아니라 부모가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르는채 아이들 장난감으로 사주었기 때문입니다. 말못하는 동물의 마음을 어떻게 읽고 배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장 불쌍한 것은 새끼 개지만, 배려와 공감의 능력이 없는 그 아이들과 부모도 모두 염려스럽습니다. 다른 생명체와는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 전사회적으로, 어려서부터 교육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어미 개가 봄가을로 새끼를 낳고 한달 남짓되면 모두 떼어내지고, 그 새끼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하는 것이 견권을 위한 것일까요? 인간의 이별이 있다해서 그런 식으로 무작정 자식을 낳고 그와 헤어지나요? 개들이 야생동물로서 자연에 산다하면, 자연 조건에 맞게 산아제한도 되고 개체수가 자연조절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과 함께 살며 부족함 없이 밥을 주면, 정말 봄가을로 낳게 되고 늘 일찌감치 이별을 해야겠죠.
모두 그래야 한다면, 그로 인해 고통에 빠지는 개들은 너무나 많게 되는 거죠.
실제로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에 비해 개체수가 너무 넘쳐서 많은 개들이 유기,유실,학대,안락사 당합니다.

좀더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중성화수술이 과연 무엇인지, 왜 하는지에 대해 새롭게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답니다.
http://www.withanimal.net/tt-cgi/tt/site/ttboard.cgi?act=read&db=faq&page=2&idx=25

그리고 대개의 ‘개 - 살’을 사랑하는 사람은 개 그 자체를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개라는 생명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개의 시체, 고기에 대한 식탐이므로,
‘개 - 살'까지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네요.

어떻든 개와 고양이가 보편적 반려동물도 자리잡은 사회에서 그들까지 먹을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어떤 문제를 낳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면 정말 고기음식 뿐입니다.
또는 고기 전혀 안들어간 음식 찾기가 정말 힘듭니다.
그런 상황에 그런 고기가 따뜻한 피가 흐르고 희로애락과 고통을 느끼는 동물과 관계되는 것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생각해보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너무나 당연한 먹을거리라 여기기 때문에, 그것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부당하게, 반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먹이사슬의 하나로만 여기지만, 실제 자연에서는 그렇게 좁은 공간에 가둬키워 수많은 문제를 발생시키는 일이 없다는 것, 인간은 지금 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먹기 위해 대량사육하느라고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결국은 지구와 인류까지 멸망시킬 방법으로 동물들을 학대고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든 바로잡아야 할 인간과 소,돼지,닭과의 관계.
그런데 인간과 개의 관계도 그렇게 만들어가겠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정부도 반려동물 보호 필요성을 느껴 반려동물 보호 정책을 펴려고 하는데, 한편에서 인간과 개 사이에 그런 암울하고 모순된 관계가 형성되고 고착 확대되면 어찌 될까요?

개에 관심이 많으시다 하여 제 의견을 덧붙여보았습니다.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고민해봐 주세요~^^

소금연못 2008-08-0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와 사람이 아름답게 공존할 방법이 뭔가요 ? 정말 몰라서 .....
저는 개를 마당에서 키우다가 (실내에서 인간과 함께 개가 살아간다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식량이 부족하면 먹기도 하고 -.-;;(저는 안먹습니다만)
개고기에 관심없는 사람은 늙어죽을 때가지 개를 기르면 되고 ...(일본 만화'개를 기르다 ' 보면 개가 죽을 때까지 같이 살죠)
그런게 인간과 개가 공존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채식만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대개 동물들 살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건 걔네들을 존중해서가 아니라 그냥 식성이 그런 거고
그러나 도륙당해서 거꾸로 걸린 동물들 고기덩이를 보면
그나마 가끔 먹는 육식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소금연못 2008-08-02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려동물...이라는 것에 별로 관심도 없고
'개가 사람보다 낫다' 고 말하는 사람들을 흘깃 ~ 한 번 보는 습관때문에
동물학대...그런 관점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
 
뉴욕 쥐 이야기
토어 세이들러 지음, 프레드 마르셀리노 그림, 권자심 옮김 / 논장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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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쥐 이야기를 읽고

몬터규는 뉴욕시 근처의 하수구에 산다. 몬터규 가족은 낮은 계급의
쥐들이다. 몬터규 가족은 앞발로 일을 한다. 몬터규는 엄마에게
딸기와 깃털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가끔 이모가 가져다주는
조개껍데기에 그림을 그린다. 어느 날, 비가 내려서 하수구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어떤 예쁜 쥐가 넘어진 것을 보았다. 몬터규는
 그 쥐를 구해주었다. 그 쥐의 이름은 이자벨 모벌리렛이었다. 
그 쥐를 만나고 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모벌리렛 씨가 연설을
했다. 쥐들이 살 터전을 잃지 않기 위해서 부두 임대료 인상
(부·임·인) 운동을 하지는 것이었다. 몬터규는 자신이 그린
조개껍데기 그림을 가져다주었으나 모벌리랫 씨는 필요 없다고
하였다. 이자벨은 그 그림이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사람들과 거래하는
무디에게 가져간다. 둘은 사람들에게 그림을 팔고 몇 만 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파란연기를 뿜으며 돈을 다시 빼앗으려고
했다. 이자벨과 펨은 빠져나왔으나 무디 삼촌은 냉방실에
얼어있었다. 몬터규는 삼촌을 찾아가 구했다. 쥐들은 몬터규와 무디를
 영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무니는 죽는다. 몬터규는
삼촌의 죽음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사경을 헤메다가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자벨과 사랑을 한다.
몬터규가 비록 쥐이지만 남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사람보다 나을
것이다. 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은 쥐들에게 협박을 한다. 그래서
쥐들이 돈을 주자 사람들은 쥐약을 놓지도 않았고 부두를 주차장으로
만들지도 않았다. 돈만 있으면 다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돈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훨씬 밝고 명랑해질 것이다.쥐들의 세게이지만 사람의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 뉴욕은 어떤 도시일까 ?쥐들의 갈등이 인간의 갈등이고 쥐들의 행태가 인간의 행태다 . 쥐를 통해서 인간을 비웃고 있다 . 인간은 이제 어디로 가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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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된 인생
김하경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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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는 파출부를 다니는 여자와 파출부를 쓰는 여자가 공존한다 .
"우렁각시" 라는 호칭으로 다니지만  하는 일은 역시  파출부다 . 그런데 이 두  계층은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 같다 . 우렁각시는 79평
 넓디넓은 집을 청소하느라 골빠진다 하고  사용자는 우렁각시가 별로 일도 안 하고
돈만 꼬박꼬박 챙기는 것 같아 눈을 흘긴다 .
그래서 "우렁각시' 가  그만 두던 날 , 점심값이나 하라고   주인 여자가 준 봉투에
단 돈 만원이 들어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힌 여자 얘기를 듣고 나는 함께 마음 아팠다 .
그동안 수고했다고 일당 말고 준 돈 , 만 원.

"속된 인생" 에 나오는 윤수녕은 50 대에도 파출부를 한다 . 즉  도시빈민 여성의 길을 
별 수 없이 걸어왔다 . 하지만 수녕은 젊은 시절 ,일하러 가기 위해 아가를 놀이방에 맡기면서
"잘난 여자에 대한  강한 반발심과  질투가 샘솟듯 솟았다 . 내가 그토록 되고싶은 여자 , 그러나
나는 결코 될 수 없는 여자 , 그 여자가 바로 임보배 (20쪽 )"를 만난다 . 그리고 놀이방교사
임보배와 친구가 되어 "변화의 가능성 , 이 변화의 가능성이야말로 미래를 밝혀줄 나의 희망 (25 쪽 )"
이라고 느낄 책을 접한다 . 보배가 권해준 책은 지금은 황광우가 된  정인의
"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 였다 .


"보배는 나를 통해서, 나는 보배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씩 허물을 벗고 새롭게 거듭났다 (29쪽 )"
하는 진술처럼 두 사람은 친구가 되어 연대한다 . 그리고 철거민 투쟁을 한다 . 그 와중에
남편이나 남성들은 굉장히 비겁하거나 소심한 모습을 보여준다 .  . 여성들은  거의 혈육애와 같은
동지애로 뭉쳐서 싸운다 . 그러나 연대의 끈은 끝없이 시험당한다 . 그리고  핍박받으며
나중에는 절망한다 . 보배는 최선을 다했지만 철거민들은 살아온 전철을 훌쩍 뛰어넘지 못하고
약하게 무너지고 만다 . 보배를  희생양으로 삼아. 주민들은 보배를 솎아낸다 . 그러나 그건
그 사람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조종한 수구의 마수이며 자본의 잔인한 승리였다 .

보배가  끔찍한 비극을 당하는 동안
수녕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 보배에게 돌아갈  길은 막혀버렸다 .
수녕은 절망한다 .

"보배가 남편과 나를  한통속으로 본다는 사실에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
"보배의 입가에 언뜻 야릇한 냉소가 스쳐 지나갔고"
"보배와의 사이에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
"우정은 모래알을 씹는 것처럼  서걱거리며 "(37 쪽 )
두 사람은  멀어졌다 .
"눈물이 핑 돌았다 .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41 쪽 )
그리고 의심하고 그 불신에 상처를 받으며 수녕은 긴 세월 "속된 인생"을  산다 .
20년이 흘렀다 .
수녕은 진술한다 .
 "현실이 꿈이 되고  꿈이 현실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보배에게 현실이자 꿈이었고
보배는 나에게 꿈이자 현실이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
산다는 건  꿈과 현실을 함께 엮어나가는 것이다 . "(44 쪽 )

그리고 보배는 '주연희변호사' 가 되어 '직장내 성희롱 방지 교육'을 하러 수녕의 딸
진희의 직장으로 강연하러 온다 . 수녕은 여전히 파출부로 살지만
" 혼자 꿈을 꾸면  몽상에 불과하지만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54 쪽 )다는 사실에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 그렇다 . 수녕과 보배가 연대하고
철거민과 의식있는 지식인이 연대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해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

이 소설에는 애들 말로 '럭셔리하고 그레이스하며 반따스틱한 ' 연애와
해외여행과 신데렐라와 스타먹스 커피향은 없다 .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마음쓰며 살아가야할 현실이고 꿈이다 .
소설이  허구이고 드라마가 허구인걸 알지만
땅에 발붙이지  않고 사는 사람들 얘기만 듣다가
이 소설을 읽고 숙연해졌다 .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치열하고 눈물 흘리며
살아야하는 현실에 대해 새삼스럽게 눈뜨게 되는 것이다 .
그리고 이  척박한 현실을 꿈으로  바꾸기 위해 우리는 모두 눈물로 연대해야 한다 .
언제 어디서건 수녕이을 만나면  뜨겁게 손잡을 수 있는 한 우리는  모두 동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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