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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
다니구치 지로 지음, 심선지 옮김 / 이숲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때로는 우리가 사는 게 사는 건가 ?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10 대소년 타쿠야와 30대 쿠보타는 어느날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 그러다가 쿠보타의 영혼이 타쿠야 몸 속에 스며들고 쿠보타의 몸은 사망한다 . 깨어난 타쿠야는 몸만 소년일 뿐 쿠보타가 걸어다니는 셈이다 , 그래서 쿠보타는 자기가 타쿠야가 아니란 말도 못한 채 자신의 집으로 찾아가 아내와 아이를 만나면서 자신이 전생에 얼마나 가족을 돌보지 못했는지 깨닫고 후회한다 .
한편 타쿠야의 영혼도 아주 사라져 버린 건 아니다 . 간간이 타쿠야 영혼이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 즉 몸은 하나인데 영혼 두 개가 동거하는 셈이다 . 타쿠야는 자신의 새엄마에게 못되게 굴다가 쿠보타의 설득으로 차츰 가족을 인정하고 산다는 게 뭔가를 깨닫게 된다 .
쿠보타는 자신의 가족에게 못해준 것들을 사과하고 마지막으로 해줄 걸 해주고 타쿠야는 가족의 사랑을 깨닫고 타쿠야 영혼이 자신의 몸 속으로 되돌아온다는 줄거리다 . 어쩌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고 있을 수 없다해도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감동은 줄어들지 않는다 . 우리에게 사는 건 지루하고 짜증나는 진행형일 때도 많지만 , 그래도 살아서 할 수 있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는 아주 사소한 듯 하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것들에 대해 환기시키는 작용을 한다 . 나는 <가족> 이란 것이 그렇게 대단한 공동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하지만 의사가족- 새엄마 라 할지라도 진실한 사랑을 하면서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좋다 .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진정 좋은 것이다 . 이 삭막한 세상을 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