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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아리
진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무척이나 두꺼운(솔직히 이렇게 두꺼운 로맨스는 처음 봤다. 아마 600쪽이 훨씬 넘을듯) 로맨스. 제목도 예쁘고 표지도 간결하니 좋아서 일단 사보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한다면 정말 읽을만 하고 사봐도 별 후회는 없을듯 하다.
대략적인 배경은 조선 정조시대. 물론 주인공이야 가상의 왕족이지만 아무튼 정조의 조카인 해평군 서가 주인공이며 여주인공은 그가 어릴적 불쌍한 마음에 데려온 외거노비 연이다. 어릴적에는 동정으로 시작했으나 어느새 사랑으로 커버리게 된 해평군의 마음...원래 지극히 평등한 사상을 지니고 있고 그야말로 성격좋고 미남인데다 완벽한 그는 연이만을 마음에 담는다. 물론 연이쪽에서도 바라보지 못할 해평군을 마음에 담았고.
그들의 사랑은 험난하다. 해평군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려던 그녀를 첩으로라도 들이지만 결코 그 어떤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붙잡고 싶었기 때문. 거기에 해평군을 짝사랑하는 기녀와,그 기녀를 짝사랑하는 해평군의 벗이 끼어든다.
간단히 썼으나 조연들마저도 생생하고 이 두께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만큼 매끄럽게 재미있게 전개되는 작품이었기에 정말 재밌게 봤다. 결말도 온화하니 참 좋았고 두 주인공의 사랑이 잘 이뤄져서 그것도 좋았다. 서브 커플들도 어찌나 다 좋던지...물론 해평군의 모친(부친은 이미 사망)의 아픈 사랑이야 너무나도 애달팠지만...
이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본다. 현대물 말고 시대물을 써주시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