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바로크
유키 미쓰타카 지음, 서가영 옮김 / 혼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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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녹색으로 물든 바닷가의 도시. 무언가 차갑고 무기질적인 느낌을 준다. 아니나 다를까? 도심을 살짝 벗어난 곳에서 시체들이 발견되는데-놀랍게도 냉동 창고에서 냉동된 채였던 것이다. 집단 자살인지 살해인지 그것조차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며 아무런 단서도 없다.

 

주인공 구로하는 아게하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상에서 가끔 활동하는데,현실에서는 답답하고 못난 상사때문에 고생하는 여형사. 의사인 언니와 어린 조카에게서 위안을 얻지만 형사로서의 일은 갑갑하고 잘 안풀리기만 한다. 게다가 이 냉동 사체들은 1번이 아니라 여러곳에서 집단으로 나타나니 사회적으로도 파장이 크다.

 

다행히 자살 직전에 멈춘 여자를 겨우 찾아내지만 그녀도 결국 자살하고...간신히 찾아낸 또다른 자살미수자는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 가운데 배경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대체 자살자들은 왜 자살을 했을까. 그것을 조종한 자의 의도는 무엇일지?

 

구로하에게 일어난 비극에는 (언니가 살해당하고 조카만 간신히 살아남았음) 정말 동정을 금할수가 없다. 다만 소설의 전개나 전체적인 마무리로 볼때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은 지울수가 없기도 하다. 상당히 인상적인 표지에 비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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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포수 시노하라 씨 1 - Novel Engine
센바 카모메 지음, 한신남 옮김, 야에가시 난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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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띠지와 겉표지 그림에 속았다. 그림체도 괜찮기는 했지만...남장 미소녀가 야구를 하는 뭐 그런 내용인줄 알았던 거다,솔직히.

그런데 내용은 결국 라이트 노벨. 대놓고는 아니지만 결국에는 남자 중심의 하렘물. 표지는 주연도 아닌 준조연. 그나마 소설 내용은 약 2쪽씩 진행되는 꽤 새로운 형식의 장편이긴 한데...야구 이야기는 거의 안나오고 그냥 배경이 야구부일 뿐이다. 주인공들도 너무나 전형적인 애들뿐.

이런 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뭐 괜찮겠지만 소설 소개 문구에 나처럼 속지 않기를 바란다. 적어도 바라던 내용이 야구나 남장소녀의 고생이나 이런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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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 킬러 - 본격 야구 미스터리
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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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야구라면 보는 것은 그럭저럭 좋아하는(최근엔 스포츠 자체를 거의 안보긴 하지만) 운동이고 추리라면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 표지부터도 야구공이 강렬하게 디자인 되있으니 일단 사볼수밖에!

주인공은 프로에 데뷔한지 오래 되지 않은 비교적 신인급인 투수. 몸 담고 있는 구단은 최고의 프로 구단이며 매우 능력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본인은 무척 쿨해서 여러모로 특이한 존재. 헌데 어느 날 이유없이 '약속'을 지키라며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하고,그 이후로 삶이 억울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즉 무려 프로에겐 치명적인 승부조작 선수로 몰려 잘못하다간 퇴출되게 생겼는데...

구단주도 주변 인들도 거의가 그를 백안시한다. 그나마 성격은 거칠어도 감독이 편을 들어주고-또 팀내의 대선배가 심적으로 지지해주니 버티는 중. 아울러 우연히 만난 당찬 신인 여배우와도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고 말이다.

대체 범인은 누구고 왜 하필 그를 골라 이런 누명을 씌웠을까?

이 소설은 거의 야구소설이라고 봐도 좋을만큼 대단한 야구지식을 자랑한다.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당연히 빼놓을수는 없지만 야구에 관한 소설이라고 봐도 무방할듯. 추리쪽으로 보면 약간 뻔한 점도 있긴 하지만 워낙 야구쪽으로 내용 자체가 치밀하니 커버가 된다고 본다. 마지막에 여운을 남기는 점도 그닥 뒷맛이 떨떠름하거나 하진 않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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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내 사랑 1
시리 제임스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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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대로인듯 하다. 원작의 괴기스러운 느낌(솔직히 원작을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기는 하지만)은 별로 느낄수가 없고 로맨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관점은 독특하기는 하다. 미나의 관점에서 봤기 때문에 시각이 좀 더 여성스럽고 새롭게 볼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루함이라든가 이런 것도 없이 술술 진행되니 작가분의 필력은 좋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미나의 갈등과 (사족이지만 본명이 윌헬미나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스스로 느끼는 순수한 욕망까지도.

아무튼 괜찮은 소설같기는 하다. 공포와 호러와 이런 것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소설 자체로는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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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상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1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미야베 미유키 엮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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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사회파의 원조 겸 아무튼 아주 유명한 대작가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 작가분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오래 되지 않는다. 미야베 미유키가 워낙 극찬을 하는 데다가 알고 보면 흥미로운 작가라서 D의 복합이라는 장편부터 보게 되었고,또 단편집 상권도 마침 할인기간이어서 사보게 되었다.

우선 이 작가분의 경우 데뷔가 매우 늦다. 무려 46세던가 하는 황혼의 나이(게다가 그 당시로 치자면 더했을터)에 데뷔했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정말 존경하지 않을수가 없다. 게다가 이후 수많은 작품을 썼고 일본 사회파의 원조 혹은 조종이 되었다고 하니,비록 내가 사회파 취향은 아니라해도 그저 잠시라도 고개를 숙일수밖에.

그리고 이 단편집을 읽어본 결과 비록 취향에 맞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추리로써 또 일반 소설로써도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수 있다. 추리보다는 인간쪽에 무게를 뒀고 또 옛날 작품이라는 느낌은 여실히 들지만 말이다.

늦은 나이에도 뭔가를 할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업적을 이룰수 있을까? 이 작가분은 거기에 스스로가 존경스러운 해답을 내놓은듯 하다. 나도 뭔가를 할수 있지 않을까하는 꿈을 꾸게 만들어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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