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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디텍티브 1
전혜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일단 탐정물이고 또 그림체가 괜찮기 때문에 무작정 사보게 되었는데...와오. 이거 생각보다 꽤 괜찮은 만화다.
표지의 주인공이 레이디 엘리자베스-통칭 리지. 필명으로 엄청 인기있는 추리소설을 연재하는 젠트리 계급의 아가씨다. 당차고 잘 나서는 성격이지만 막되먹지도 않았고 책을 좋아하며 머리회전이 뛰어난 발랄한 숙녀(시대 기준으로는 숙녀가 아니겠지만) 되시겠다. 충실한 하녀와 마부 및 집사이자 약혼자인 당대 최고의 변호사(갑자기 남자 이름이 기억 안남. 에드윈이었던가)에 둘러싸여 집안적으로도 걱정거리는 없는 편.
어느날 그녀는 티 파티때 방문한 귀족가에서 사건을 직접 목격하고 만다. 부인의 남동생이 '권총자살'한 광경을 본 것이다. 방에는 누구도 침입한 흔적이 없고 남자가 쓰러진 옆에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엎어진채 펼쳐진 상황. 남자의 복장도 베르테르에 나오는 것 그대로. 즉 순식간에 자살로 간주되어 버리지만...리지만은 이 상황의 부조리함을 곧 눈치채고 살인 사건이라 단정짓는다.
왜냐고? 부자연스럽게 활활 타는 난로. 문고리 밑에 젖어있는 카펫. 총으로 자살한 것 치고는 옷에 화약흔적이나 피가 전혀 튀지 않았다는 점. 게다가 총성이 들리고 몇분만에 발견했는데 피가 끈끈하게 굳어있다는 것.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이다.
약혼자(리지 스스로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그녀는 아예 경찰에게까지 도전장을 내밀고. 경찰의 유능한 민완형사도 결국 답을 구하러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과연 사건은 해결될수 있을 것이며 범인은 누구일까?
추리 자체로는 조금 시시하게 전개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법 무난하고 그림체도 꽤 괜찮으며,특히 개인적으로는 민완형사가 데리고 다니는 레고 병정과 똑! 닮은 부하 경찰이 너무너무 귀여웠다. 어제 1권 다 보고 나서도 레고 경찰이 나오는 몇몇 컷을 다시 훑어봤을 정도니까.
2권이 나오려면 아직도 멀었겠지만 그래도 되도록 빨리 나와주길 바란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그 레고 경찰을 좀 더 많이 그려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