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초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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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히메. 즉 백희. 다시 말하면 흔히 언급되는 설녀와 비슷한 이미지의 일본 전설쯤 되겠다. 다만 설녀와 다른 점은 이 '시라히메'는 그저 관조자라는 점...인간들의 희노애락을 그저 지켜볼 따름이라는 점이다. 

눈은 흔히들 시라히메의 눈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단행본 마지막에서 시라히메는 말한다...저 띠지에 있는 것처럼 '인간의 눈물'이라고. 이 단행본은 몇편의 이야기를 합친 단편집이며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눈이 내리는 장면과 그에 따른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눈은 시라히메의 눈물이다' 라고 말하는 것뿐. 

주로 슬픔에 대해 그려내고 있는 단편집인데-일본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되시겠다. 우리로 치면 전설의 고향쯤? 늑대와 그 늑대에게 살해당한 아비를 둔 딸의 이야기와, 전쟁터로 나간 병사와 그 연인의 이야기, 이런 것 모두가 끝이 다 슬프니까 더더욱. 

클램프는 메인 작화가 누구냐에 따라 그림체가 엄청나게 달라지는데-다행히 이번 단편집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라 그것이 가장 좋았다. 특별할 것 없는 그만그만한 이야기들 속에 그림체가 아니었다면 실망했을터. 참고로 성전+X+마법기사 레이어스등의 그림체가 내가 좋아하는 클램프 그림체다. 

다른 작가가 (혹은 신인) 이 이야기를 그대로 그렸다면 아마 덜 팔렸을 책이겠지만......클램프의 책이니 아마 봐도 크게 후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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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물 인터뷰 - 세계사인물 다시보기, 진시황에서 이토 히로부미까지
최용범 지음 / 페이퍼로드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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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 조조. 진시황. 광해군. 측천무후. 명성황후 등등......역사상 논란이 정말 많은 인물들이고 대개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면이 많은 처지이기도 한 역사 인물들이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에 대해 인터뷰 형식을 도입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역사서라 할수 있겠다. 

부정적으로만 바라봤던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 예를 들면 진시황의 폭정은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본다면 당시 시대에 비춰 타당한 것이었다는 해석이다. 악정의 대표 사항으로 꼽는 분서갱유 역시도. 자세한 것은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광해군. 이 불운한 왕은 이제 어느 정도-특히 외치에 있어서는 정말 공을 인정받게 된 왕이기도 하다. 다만 자기 편을 만들지 못했고 따라서 내정에 있어서는 실패를 했다는 점. 솔직히 연산군은 원하는만큼 누렸을지도 모르지만 광해군은 힘들게 살다가 반정을 당했으니 연산군보다 더 억울하긴 할 것 같다. 

측천무후 역시 당대에는 농민반란이 없다는 점 등을 볼때 현명한 여황제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를 침략한 점에 대해서는 우리쪽에서야 당연히 거부반응이 일어날 점이겠지만. 그녀는 있을수없는 '여'황제이기에 그토록 폄하되어 왔던 것이 아닐까?

다만 명성황후에 대해 쓴 부분은 작가분께서 뭔가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아주 나쁜 쪽으로만 몰아가고 있으니...... 

전반적으로 아주 새로운 내용은 없는듯 하다. 인터뷰 형식도 신선할 것은 없고. 그래도 빌려본다면 꽤 괜찮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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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츠보라 1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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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미스터리와 일본 만화 특유의 탐미적인 성향 및 타락과 기타 등등을 모두 버무린듯한 이야기가 바로 이 우츠보라...라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주인공은 중년의 작가 미조로기. 최근 호평을 받는 연재물 '우츠보라'는 사실 도작이다. 어느날 파티에서 만난 후지노 아키라는 소녀의 소설이었던 것. 한참이나 어린 그녀와 그렇고 그런 관계였으나,어느날 그녀는 빌딩 옥상에서 의문의 투신자살(?)을 하고 만다. 

그리고 나타난 것이 아키와 판박이처럼 똑같은(표지의 바로 저 소녀) 미키 사쿠라. 머리 길이만 다를뿐 정말 거울을 보듯 같은 그녀는 쌍둥이 동생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하지만 이름만 알뿐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전혀 알수없는 소녀... 

미조로기는 이윽고 혼란스러운 (본인 스스로도 자책하면서도 호평을 받는 우츠보라의 연재를 계속하고 있으니) 운명에 휘말려든다. 그의 담당 편집자,여동생이 자살한 과거를 가진 담당형사,그의 여조카까지도 왠지 모르게 말이다. 

아마도 이 만화는 꽤나 취향을 타지 않을까? 그림체는 괜찮지만 컬러 표지의 섬세함보다는 오히려 흑백쪽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건조하고 공허한 그런 느낌을 가진 그림체대로 내용도 따라가는듯......유키 카오리처럼 대놓고 타락적이진 않지만 어느새 스며드는 음습함이랄지,아무튼 저 소녀들의 정체가 궁금해지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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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관람차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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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는 작품마다 무너져가는 가족 혹은 사람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서술해낸 작가. 그래서 본격 추리는 아니지만 신간이 나올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읽었고,이번 4번째 국내 번역작도 거의 나오자마자 구해보게 되었다. 

책은 다카하시 가족과 엔도 가족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다카하시 가족은 그야말로 그림에 그려낸듯 멋진 가족-남편은 의사. 아내는 미인. 큰아들은 의대생. 둘째이자 고명딸은 유명 사립고 재학생. 막내는 아이돌을 닮은 잘생긴 소년. 반면 엔도 가족은 무기력한 인테리어 회사 사원인 남편과 딸에게 시달리는 아내 및 엄마에게만 언어폭력을 휘두르는 딸로 구성되있다. 

그런데 어느 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고의는 아니고 과실치사지만). 이 사건이 엔도가족이 아닌 다카하시 가족에게 일어났다는 것이 문제. 즉 다카하시 부인이 남편을 트로피로 내려쳐서 병원에 실려갔으나...이 남편이 결국 죽고 만 것이다. 대체 다카하시 가족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물론 엔도가에는 동네에 알려질만큼 문제가 있다. 딸이 거의 매일 발악하듯 엄마에게 행패를 부린다는 점. 입시에 떨어진 것도,이 동네에 분수에 맞지 않게 이사와서 동급생들에게 거의 경원시 당한다는 것도,전부 엄마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물론 엔도 부인이 좋은 곳에 살고 싶었고 딸에게 입시를 권한 것은 있지만...딸의 태도는 정말 과하다. 보는 내내 이 딸네미를 한대 패주고 싶어질만큼. 

아울러 다카하시가도 알고보면 문제가 많았다. 사실 지금 부인은 재혼한 처지로 첫아들은 전처(사망)의 소생이다. 다행히 서로간의 사이는 좋았으나 부인으로써는 자신이 낳은 아이 2명이 장남보다 못할까봐 늘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 

추리나 스릴러라기 보다는 이렇게 두 가족과,그리고 동네 참견꾼 할머니 고지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족붕괴의 이야기를 그려낸 이번 소설. 결말도 그럭저럭 괜찮고 특히나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단숨에 읽히는 그 필력에 감탄할수밖에 없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며......작가의  필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작가분의 다음 소설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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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편지 - 제2회 네오픽션상 수상작
유현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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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게도 '잘자요 엄마'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작품. 그러다보니 그쪽은 스릴러고 이쪽은 추리라 할수 있는데도(그러니 장르가 틀리긴 하다) 비교해가며 볼수밖에 없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교수형에 쓰는 밧줄을 묶는 방식으로 묶여진 고리에 목을 졸려 살해당한 소녀. 속옷 정도만 입은채 살해된 그녀를 발견했을때만 해도 그저 가출소녀가 얽힌 그렇고 그런 사건인줄 알았는데...그 살해방법의 유사성이 이전의 몇몇 사건들과 얽혀서 연쇄살인사건으로 발전하게 된다. 

원래는 모범적인 가정에서 자랐던 소녀의 과거를 아는 한때의 불량소년. 또 사건을 수사해나가는 형사. 그리고 이전에 살해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히면서 사건은 해결될듯 해결되지 않는다. 여기에 사건을 추적하는 기자와 여경찰의 대립에서 사랑까지. 

아무튼 사건은 의외의 곳에서 연결고리를 찾게 되는데-그러니까 소녀를 제외한 나머지 살해된 이들은 모두 무언가 '죄'를 지었던 자들. 즉 범인은 그들을 '단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범인은...? 

의외의 범인이었다는 점이 놀라웠고 이만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잘자요 엄마'에 비한다면 작품으로써의 완성도랄까 특히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 덜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작가분의 다음 추리소설이 나온다면 그래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참고로 살인자의 편지라는 제목에 역시 꽤나 의미가 있었으니 앞으로 읽으실 분들은 범인을 추리할때 꼭 염두에 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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