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리먼트 - 인간 본성에 관한 충격 실험 스릴러
마리오 지오다노 지음, 배명자 옮김 / 이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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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설정이 눈길을 끌었다. 실험에 자원한 자들을 대상으로 간수와 죄수로 나눠 2주에 걸친 실제 체험을 한다는 점이. 이것은 마치 인사이트 밀과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게다가 조금 넓혀 보자면 크림슨의 미궁과도 비슷하고,라이트 노벨에도 문의 저편이라는 소설이 있다. 워낙 인사이트 밀과 크림슨의 미궁을 정말 재밌게 읽었기에 기대를 하며 예약 구매까지 했는데... 

 아주 간단한 줄거리는 위와 같다. 그리고 거기서 드러나는 흉포한 인간들의 본성. 특히 간수들쪽 역시 아주 평범한 남자들로만 시험해서 선택했는데도 '실험'이라는 것을 잊고 점차 잔인한 지배자가 되어 간다는 것이 '사람은 역시 악한 것인가' 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솔직히 말한다면 재미없다. 위에 적은 3편의 소설보다 좀 더 진지하게 썼기는 했겠지만 거기까지. 인사이트 밀이나 크림슨의 미궁에서도-비록 흥미와 재미를 더 강조하긴 했지만-충분히 인간 본성에 대한 경악성과 사람의 심리란 것은 느낄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초반에 주인공 타렉이 뜬금없이 처음 만난 도라와 자고,그녀는 또 막판에 단 1번 만난 그를 위해 구명에 나서고. 개연성이 없는거 아닌가? 

최근 읽는 서양 소설들은 왠지 점점 재미도가 떨어지는듯 싶다. 그렇다고 문학성이 굳이 뛰어나지도 않다. 왜일까? 저렇게 좋은 소재를 두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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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신진우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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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읽어보게 된 우리나라 호러 소설. 전체적인 평가를 먼저 쓴다면,꽤나 좋다. 

어느 평범한 아파트 10층에 사는 여자가 실종된다. 그것도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손가락들만 남긴채. 거의 사망임에 확실한 이 사건으로 인해 아파트는 술렁이고...당연히 경찰이 조사하러 온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각자 우연히 10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오르고...거기서 내리면서 비일상은 어느새 그들의 곁으로 다가온다. 

10층은 이미 일상의 10층이 아니었다. 짙은 안개가 껴서 밖을 볼수도 없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결코 벗어날수 없는 10층. 여기서 사람들은 차츰 공포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 특히 그중 한명은 원래도 성격이 더러웠는데 자신의 악한 본성을 바탕으로 한 능력까지 얻게 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만다. 

우선 오랫만에 상당히 괜찮은 호러를 읽지 않았나 싶다. 캐릭터들이 너무 뻔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스토리가 그걸 보충해 주니까. 하지만 단 하나의 단점인 마무리의 허술함으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다. 어떻게 그 세계에 들어가게 되었는지가 나오질 않고 개연성이 드러나질 않는 데다가 끝까지 남았던 캐릭터들 중 두명이나 마지막 행방에 대해 언급이 없으니까. 

그러나 괜찮은 소설이다. 그것은 확실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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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틀라잇 - 패러디 트와일라잇
하버드 램푼 지음, 변용란 옮김 / 바다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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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거다. 트와일라잇 패러디. 책 뒤편에는 온갖 칭찬을 다 써놓으며 극찬을 해댔지만 이 소설은 트와일라잇 패러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셈. 

전에도 반지 패러디를 봤지만 너무 지루해서 보다가 말았는데 이 소설 역시 솔직히 웃기지도 않고 크게 재밌지도 않다. 물론 기본적인 설정이나 발상 자체는 좋은 편인데...스토리나 전개는 왜 하나도 웃기지 않고 재밌지도 않은지 모르겠다. 원작이라고 세기적인 재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건 원작을 좀 많이 망가트린듯 하다. 

벨은 완전 자뻑녀. 에드워트는 그저 그런 남자. 뭐 게다가 웃기기 위한 다소 무리한 설정까지. 한번 읽어볼만-빌려서-은 할지 모르지만...최소한 소장용은 아닌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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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아이 - Dying Ey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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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그 눈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니까. 

주인공은 바텐더로 일하며 동거녀와 같이 사는 남자. 어느 날 퇴근길에 바에 들렀던 손님에게 뒤통수를 강타당하고 며칠뒤 깨어나는데,그로부터 그의 주변에 알수 없는 일이 연달아 일어난다. 우선 본인의 기억도 일부 상실됬을뿐더러 하필 그 기간에 교통사고를 냈던 처지라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것. 게다가 알고 보니 자신을 습격한 자도 그 사고로 죽은 여자의 남편이었다. 

내용은 호러라는데 내가 봤을땐 그렇게까지 호러틱해 보이진 않았다. 물론 막판에 드러나는 사실로 인해 아~그랬구나~라는 생각은 들긴 했지만. 또한 주인공이 말하자면 나쁜 남자인 편이라 어찌 보면 당하는 것도 당연하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라 그럭저럭 봤다. 크게 재밌지 않으면서도 왠지 이 작가 소설들은 거의 반드시 보게 되는게 묘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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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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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대한 이야기가 드디어 끝이 난 것인가? 1~3월이 빠져있어서 왠지 4권도 나올 거 같긴 한데...다들 완결이라 하니 그런줄 알아야지 뭐... 

드디어 덴고와 아오마메가 만났다. 물론 거의 끝부분이긴 했지만서도. 이번 권에서는 우시카와+아오마메+덴고 시점을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이런 두께에선 한 시점을 따라가는 것보다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 다만 끝에서 둘이 '돌아온' 것까지는 좋은데-몇가지 해결 안된 문제가 왠지 앙금처럼 남아있는 느낌이라 해소가 덜 됬다는 생각만 든다. 후카에리의 문제. 아오마메를 쫓는 교단의 문제. 그뒤 노부인은 어찌 되었는가 하는 문제. 사소하게는 왜 덴고는 이름으로 부르면서 아오마메는 성으로 부르는가 하는 것도.

어마어마한 두께를 생각한다면 이 정도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의 능력이란 아무튼 대단하다고 본다. 특히 2권까지는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으니 더더욱. 뭐 3권에 와서는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쩔수 없을 것이다. 

아무튼 마음 잡고 한번 읽어보시길. 한때 하루키라면 죄다 봤던 그 추억도 떠올릴수 있을 것이고,이번에 처음 읽는 분들도 천천히 읽어나간다면 분명 재미있게 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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