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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의 문제들
D.D.라파엘 / 서광사 / 198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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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영국 보수당 300년, 몰락과 재기의 역사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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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의 12가지 이념- 다원적 공공 정치를 위한 철학
폴 슈메이커 지음, 조효제 옮김 / 후마니타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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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앨버트 O. 허시먼 지음, 이근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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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게, 그리고 경멸당한다고 알려지는 게 낫지
항상 경멸당하면서도 아첨당하는 것보다야. 최악인 것,
가장 비천하고 가장 낙담한 운명을 담지하는 것은
아직 희망이 있어, 겁날 게 없거든.
한탄스러운 변화는 최선으로부터야,
최악은 웃음으로 돌아가거든. 어서 오라, 그렇다면
내가 포옹하는 그대 실체 없는 허공이여!
그대가 최악으로 몰고 간 이 가련한 자는
그대의 일진광풍에 대가 지불할 돈 없도다. (4막 1장) - P124

누더기 옷 틈새로 작은 악행이 보이는 건 사실이야.
법복과 모피 가운은 모든 것을 숨긴다. 죄악에 금칠을 해 봐,
그러면 정의의 강건한 창도 맥없이 부서진다.
누더기를 씌우면, 난쟁이 지푸라기도 그것을 꿰뚫지.
아무도 죄가 되지 않아, 아무도, 내가 말한다, 아무도! 내가 모두 윤허하노니. (4막 6장)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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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서양 서사시 문학의 원형을 이루고, 서양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이지만, 이 서사시를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 너무 긴 분량, 낯선 형식, 생소한 인물과 단어들. 이런 것들이 <일리아스>의 진입장벽을 높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일리아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있다는 걸 듣고 어느 정도 기대했다. 잘만 만들어지면, 영화의 장점을 살려 원작의 전투씬을 실감나게 시각화해서 볼 수 있고, 호메로스의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표현들을 영화를 통해 접할 수 있어 원작으로 가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다 보았다.

그런데.......이 영화는 아무래도 추천하기 어렵다.

<일리아스>를 원작으로 삼았다고는 하나, 원작을 원형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하도 난도질하고 각색해버려 원작의 감동을 재현하기는커녕 이 영화를 보고는 원작의 기본적인 내용 이해도 힘들다.

 

일단 좋았던 점 먼저

전투 장면은 정말 잘 스펙터클하게 만들었다.

특히 아킬레우스의 부대가 트로이에 도착하여 펼친 해변에서의 전투 장면이나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건곤일척 전투씬이나 모두 너무 멋있었다. 영화의 전투 장면에서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감독이 대규모 전투를 매우 리얼하고 실감나게 영상에 담아서, 덕분에 시각적 즐거움이 매우 컸던 영화다.

전투 씬만으로도 볼 만한 영화.

대작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로서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

 

 

나빴던 점은, 원작과는 너무 달라진 캐릭터 설정, 원작의 명대사들을 잘 구현하지 못한 것, 원작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했단 것 등 많지만, 여기서는 한 가지만 언급하겠다.

 

흔들리는 주제의식

 

무엇보다 불만인 점은 이것이다.

<일리아스>의 이야기는 싸움만 잘하는 육체적 영웅이었던 아킬레우스가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리아스>는 전쟁에 참여하여 불멸의 명성을 얻는 대신 요절할 운명을 받아들일 것인지, 혹은 영웅으로서의 명예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얇고 긴 삶을 살 것인지를 두고 아킬레우스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백미인 작품이다. 아가멤논이 브뤼세이스를 뺏자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전투 참여를 거부한다. 전황이 어려워지자 그를 설득하기 위해 오뒷세우스가 나서는데, 아킬레우스는 처음에는 명예는 부질없다며 그의 제안을 거부한다. 하지만 파트로클로스가 헥토르의 손에 죽자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불멸의 명예를 얻는 영웅이 되기를 택한다. <일리아스>란 작품은, 아킬레우스의 두 번의 선택과, 그 과정에서 전투에 나서면 죽을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다시 무기를 잡고 헥토르와 싸우는 아킬레우스의 성숙해진 내면 변화에 이 작품의 모든 주제의식이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영화는 초반에 테티스(아킬레우스의 어머니)와 아킬레우스의 대화를 통해 이런 주제를 어느 정도 다루는 듯했다. 테티스는 이 전쟁이 아들의 죽음임을 알지만, 불멸의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아킬레우스의 참전을 독려한다. 아킬레우스도 아주 잠깐 고민하는 듯하더니 같은 이유로 참전을 결심한다.

 

하지만 그 이후로, 이런 주제의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중반부터 갑자기 아킬레우스와 브뤼세이스의 치정극이 되어버렸다. 영웅적 행위란 무엇인지, 진정한 명예란 무엇인지에 대한 원작의 질문은 찾아볼 수 없고, 당연히 아킬레우스의 성숙도 볼 수 없다. 불필요한 곁가지를 너무 넘어 굳이 안해도 되었을 서사의 변형이 가해졌다. 아킬레우스의 선택을 다루는 제9권의 오뒷세우스와 아킬레우스의 대화가 영화에선 삭제되었으니 당연히 극의 흐름이나 주제가 길을 잃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일리아스>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24권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와 성숙한 아킬레우스의 격조 높으면서도 감동적인 대화도 영화에서는 감흥이 없어질 수밖에 없었다. (프리아모스를 연기한 배우 피터 오톨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함락 작전 중 너무도 사랑하는 브뤼세이스를 구하려다가 파리스의 화살에 맞아 죽는다는 결말도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영웅의 전투도, 영웅의 슬픔이 가고 난 자리를 영웅의 사랑이 채웠다. <일리아스>의 주제나 기본의식은 사라지고, 그저 그런 할리우드 상업 러브 영화로 변질되어 버렸다. 그냥 훌륭한 전투 장면을 위로 삼아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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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을 며칠전에 보았는데, 여운이 상당히 길게 남았던 영화였다. 그런데 영화 정보를 찾아보다가 놀라운 정보를 알게 되었는데, 이 영화도 원작이 있었다는 것이다. 도리스 컨스 굿윈의 <권력의 조건>이 그것이다.

 







21세기북스에서 역간하기도 한 이 책은 국내 번역본상으로 800쪽이 넘는, 말 그대로 대작이다.

그간 소설 같은 문학작품만 영화화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링컨의 생애와 정치행적을 다룬 대중역사서도 이렇게 훌륭하게 영화화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러고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 영화 중에서도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이 김충식 작가의 동명의 논픽션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단 사실이 떠올랐다.

비단 역사소설이 아니더라도, 잘 쓰인 역사서도 충분히 영화로 제작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전기류 등으로 범위는 제한적이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영화로 제작되었으면 싶은 책이 배명식 선생의 <식민지 청년 이봉창의 고백>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이봉창의 생애를 다룬 이봉창 평전이다. 저자는 "독립운동 영웅의 기록이 아닌 식민지 청년 노동자의 기록으로서의 이봉창의 삶" "민족 차별을 근간으로 하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이봉창 같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청년의 삶을 황폐화하는 과정" 등에 입각하여 이봉창의 삶을 서술했다.

 

이봉창은 1901년생으로, 신흥 자본가 아버지를 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 가세가 기울어 형편이 어려워진 이봉창은 취직을 했고, 그곳에서 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봉창은 그 차별에 체념하면서도 그 차별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차별적 체제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혜택이 주어지는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다. 국세조사위원회 활동이 그런 예이다.

 

일본에서는 차별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고 이봉창은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때부터 그는 기노시타 쇼조라는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지우고 더욱더 일본인이 되려 함으로써 차별을 없애려 하였다. 조선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조선인 본명은 절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신일본인"으로서의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가 일본인이 되려 하면 할수록, 그가 느낀 것은 역설적으로 자신은 조선인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그는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기노시타 쇼조'가 아니라 '이봉창'으로서 살기로 결심한다. 이봉창은 31살에 상하이에서 김구를 만났고 도쿄에서 천황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영화 <링컨>, 수정헌법 13조를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때로는 비열한 수도 마다않는 현실 정치인으로서 링컨을 그려내어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면, <식민지 청년 이봉창>도 체제에서 소외된 식민지 백성의 내면을 통해 정치의 또 다른 한 측면을 드러낸다. 강유원의 서평을 옮겨보겠다.

 









"우리는 무엇이 이봉창을 분노케 하였고 자긍심을 돌아보게 하였는지를 알았다. 그것은 반드시 식민지 백성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체제에서 소외되어 체제에서 떨려 나갈까 두려워 하면서 불안 속에서 체념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상해로 가기 전의 이봉창'처럼 체제에 순응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의 거짓 이름으로 살아간다면 체제에서 받아들여 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이들에게 격정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을 행동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바로 '정치'임을 어렴풋이나마 눈치챌 수 있다. 수많은 기노시타 쇼조들에게 본래의 이름을 찾아주는 것이 바로 정치인 것이다." (책읽기의 끝과 시작, 333~334)

 

영화로 진짜 제작된다면, 흥행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인상깊게 볼 것 같다. (물론 잘 만들어진다면 말이다)

근데 꽤 스케일이 크겠다. 배경이 조선, 도쿄, 오사카, 상하이를 오가니

내 멋대로 캐스팅을 상상해봤는데,

이봉창 역에 배우 류준열 씨가 갑자기 떠오르더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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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정현채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말하는 홀가분한 죽음, 그리고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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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모네스티에 지음, 한명희 옮김 / 새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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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사자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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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사자의 서- 그림으로 쉽게 풀어쓴 죽음과 삶, 통찰의 교과서
파드마삼바바 지음, 다허 풀어씀, 정성준 옮김 / 일빛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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