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신자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이 마음을 갖고서도 세상 권력에 굴복한다는 거다. 큰 고민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신앙과 권력은 양립할 수 없는데오 버젓이 두 주인을 섬긴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면서 정치권력 앞에 머리를 조아린다. 도무지 ‘생각‘이라는 걸 하지 않는다. 아무런 죄책감이 없이 ‘생각하지 않는 죄‘를 범한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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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위로 - 카페, 계절과 삶의 리듬
정인한 지음 / 포르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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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체성이 모호합니다. 카페에서 로스팅을 하고, 커피를 내립니다. 사무실에서는 재정을 관리하고 온갖 행정을 담당합니다. 강단에 서면 말씀을 전합니다. 새벽에는 책을 읽고 서평을 적습니다. 이런 일들의 구획은 정해져있지 않아 필요가 달라질 때마다 저의 역할도 바뀝니다.




문제는 전문성입니다. 바리스타로서의 전문지식이나 실전 경험도 부족합니다. 여러 문서와 엑셀 작업을 하지만, 전문가는 아닙니다. 신학적 지식이나 목회 감각도 여전히 부족합니다. 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아쉽습니다. 글을 적는 사람으로서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이 모든 일에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모든 일에 마음을 담아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커피의 향으로, 행정적 필요를 적시에 채워주는 탁월함으로, 가장 필요한 말씀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현재 우리에게 울림이 될만한 책을 따뜻하게 포장하여 소개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김해 장유에서 10여 년 있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에서 책 읽는 시간을 즐기다 보니, 전임 사역을 하기 전에는 카페를 여러 군데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입소문을 통해 만나게 된 곳이 '좋아서 하는 카페'입니다. 예술가의 향기를 풍기는 사장님과 풍부한 맛의 커피가 일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환대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많은 말을 하지는 않지만 음료 한 잔에 담긴 정성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비치된 책들은 이곳에서 충분하게 시간을 보내도 된다는 메시지로 느껴졌습니다. 아메리카노를 리필까지 해주시니 따스한 마음은 더해갔습니다.




온종일 사무실과 카페에 있다 보니, 다른 카페에 갈 수가 없습니다. 한 번씩 '좋아서 하는 카페'의 원두를 사서 내려먹지만, 카페에서의 그 맛과 향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제 사장님이 아닌 작가로 만납니다. 커피에 담았던 진심을 글에도 빼곡하게 넣어 둡니다.




정인한 작가의 글은 과장되지 않습니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습니다. 일상을 그대로 녹여내어 정감있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그 행간에 녹여 있는 치열한 고민을 마주합니다. 사람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엿보입니다. 커피에 관한 전문적인 글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어우러집니다.




이 책을 읽노라면 '좋아서 하는 카페'에 앉아 사시사철 변하는 풍경을 바라보는 듯합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쌓였던 피로가 사그러듭니다. 힘들고 고되어 지쳤던 우리에게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여전히 사람을 그리워하고, 마음을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음이 위로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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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의 시대, 포용의 은혜 - 신약학의 세계적 권위자 스캇 맥나이트의 통전적 복음론
스캇 맥나이트 지음, 박세혁 옮김 / 아바서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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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잘못된 정보보다 일부만을 강조하는 사실이 더 해로울 때가 있습니다. '복음'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비슷한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전 세계의 교회가 복음을 믿는다고 선포하지만 각자의 복음 이해는 천차만별일 때가 많습니다.



해결은 쉬울 것 같지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경전을 가지고 있으니 거기서 말하는 핵심 메시지를 찾으면 됩니다. 문제는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시대마다, 신학자마다 복음에 대한 개념이 다르니 문제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자신의 위치에서 성경을 바라보니, 자신에게 가장 걸맞은 옷을 입게 됩니다. 보고 싶은 일부의 구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떤 부류는 개인을 중요하게 여기며, 또 다른 부류는 공동체나 사회를 가장 우선으로 둡니다.



이럴 때 우리는 이야기꾼이자 성경학자인 스캇 맥나이트(Scot McKnight)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의 가장 탁월함은 균형감각입니다. 보수와 진보, 과거와 현재, 내세와 현세에 다리를 놓아 줍니다. 대화가 가능하도록 물꼬를 터줍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었지만 학문적 논쟁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었기 때문에, 그리스어인 '에이콘'이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자주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그 말의 온전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 안에 새로운 생명력을 더하게 하려 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여러 차원을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성경, 역사, 삶의 이야기를 통해 최선으로 복음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복음이 인간 삶의 모든 차원(자신, 하나님, 타인, 세상)에 관한 것임을 강력하게 이야기합니다.



복음은 추상적인 명제가 아닙니다. 살아있는 역동적인 실체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페리코레시스(상호내주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일하심)를 통해 이를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근본적으로 관계적이며, 이를 통해 온 세상에 참된 회복을 선물로 주십니다.



배제의 시대, 깨어진 우리들에게 단연코 절실한 것은 살아 움직이는 복음입니다. 우리는 다시금 온전한 복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랑이 담긴 이야기와 복음을 살아내는 사람들을 통해 복음은 보다 분명하고도 풍성하게 전달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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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란 다른 이들과 세상의 유익을 위해 공동체의 정황 안에서 하나님과 연합하고 다른 이들과 교제하도록 인간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다. - P15

복음은 인간 삶의 모든 차원 -자신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 다른 이들과의 관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사회와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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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문을 여는 마음 다산문고 7
토마스 머튼 지음 / 다산글방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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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불변하는 고정된 말씀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잘 드러내는 사람들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책망했습니다. 말씀 자체를 지키려고 말씀의 정신은 가볍게 여기는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반대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씀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은 위의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들을 위해서 말씀의 중심된 메시지를 교묘하게 비틀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모습에 대해서도 크게 질책하셨습니다.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은 살아있습니다. 이것은 말씀의 권위 때문에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서 말씀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변혁과 자유하게 하는 힘을 우리는 인식할 수 있습니다.



영성가이자 작가로서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그는 이 책 '성서의 문을 여는 마음'을 통해 성서가 하나님의 말씀임을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생명력 있게 역동하는 성서의 참 영향력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신비와 생명의 영인 성령을 통해서 지금도 성서는 우리에게 말씀한다고 강조합니다. 말씀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죽어있던 영혼을 살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서의 말씀을 통해 우리와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그 말씀은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성서에 대한 논리적 접근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존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실제적으로 조명하는 독특한 책입니다. 이 얇지만 강력한 책은 말씀이 말씀되어 우리를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보여줍니다. 다시금 말씀 앞에 우리가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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