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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태도 - 15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2년 9월
평점 :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하고 가까운 우리에게만 따뜻한 사람이 아닌 넓은 우리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입니다. 이 문장 앞에 한참 멈추어 있습니다. 여러 생각과 감정이 뒤섞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나만의 잣대와 관점으로 높디높은 벽을 쌓아버리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때로 그 사람들은 작은 위로를 기대하며 우리에게 왔을 텐데, 말이 거칠고 관점이 다르며 눈빛이 따뜻하지 않다는 이유로 매몰차게 대하지 않았는지를 생각합니다.
갈수록 보듬기 보다 선을 긋는 사람이 되지 않았는지 두려워집니다. 이유는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흘러 흘러 나에게 왔다면, 나의 태도가 그 사람에게 결코 작은 의미는 아니었을텐데하고 생각합니다. 작은 언행과 태도에 존재의 무게가 실립니다. 그러면서 한없이 가벼워진 나를 보고 있자니 서글픕니다.
'다큐 3일'의 VJ였고, 현재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다큐멘터리 디렉터인 이 책 『참 괜찮은 태도』의 저자 박지현. 15년간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며 만난 많은 사람들은 저자에게 위로였고, 힘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고, 저자는 겸허하게 그 가르침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그 이야기는 저자를 통해 다시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사람을 도구로 대하지 않고 존재로 대하며, 마음을 다하는 저자의 태도가 곳곳에 배어있습니다. 섣부른 위로가 아니라 진심과 전심으로 그들을 배려하는 저자의 모습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저자의 눈빛과 따스함 때문인지, 이 책에 소개되는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색과 향기를 우리에게 전해주며 다가옵니다. 눈물이 마르지 않지만, 우울하거나 슬퍼서가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를 사람답게 대하기에, 그 아름다움에 흐르는 눈물입니다.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통해 최선, 성실, 신뢰, 꿈, 노력, 마음, 위로, 환대, 감사 등의 단어가 새로운 옷을 입고 다가옵니다. 흔들리기도 하고, 쓰러질 때도 있지만 뚜벅뚜벅 자신의 삶을 걸어오며 지켜왔던 그 삶과 존재의 무게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조금 더 따스한 사람이 되자. 넓은 품이 되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