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더 타임스 - 뉴스를 읽는 그리스도인의 지성, 시간, 상상력, 공동체
제프리 빌브로 지음, 홍종락 옮김 / IVP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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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뉴스 가운데 갈피를 못 잡는다.

무엇이 진실인지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어떤 사건에 해석이 가해지면, 문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저마다의 관점과 사상이 더해져 순수한 정보는 순식간에 혼탁해진다.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미디어 환경 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중심을 잡고, 뉴스를 대할 것인가?


덕, 환경, 미디어, 공동체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저술활동을 해 온

제프리 빌브로(Jeffrey Bilbro).


저자는 쏟아지는 뉴스에 파묻히는 환경 가운데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현재와는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오랜 기독교 전통과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다.


우리는 단테(Dante Alighieri), 파스칼(Blaise Pascal)과

소로(Henry David Thoreau)와 시몬 베유(Simone Weil),


머튼(Thomas Merton), 도로시 데이(Dorothy Day) 등을 통해

세상 속에 있지만 구별되어 살아가는 지혜를 발견한다.


먼저 저자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상황 가운데서

어디에 주목해야 할지에 대해 강조한다.


우리는 하찮은 정보에 주목하기보다는

영원한 것들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


다음으로 저자는 시간에 관심을 기울인다.

크로노스의 시간 가운데 어떻게 카이로스적인 삶을 살 것인가?


그리스도인들은 예표적 상상력을 갖고 시대를 읽어내야 한다.

하나님의 카이로스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떠올릴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공동체를 강조한다.

공론장을 통해 뉴스는 더욱 다양하게 변용 가능하다.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와 함께 할 때

우리는 좀 더 객관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건에 참여할 수 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 가운데 우리는 살아간다.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구체적 대안이 필요한 이유다.


이 책은 풍부한 과거의 유산과도 충분히 소통하면서,

실제적인 적용점을 제시해 주기에,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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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이제 하나님의 생명 자체에 붙들렸다. 하지만 그 의미는 수평적·순차적 인과성에서 찾을 수 없고, 그것이 영원한 드라마와 갖는 수직적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 모든 사람과 사건, 창조 세계의 모든 조각은 그것이 성육신하신 말씀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중요하게 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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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를 신뢰할 때, 하루의 드라마에 대한 정서적 과몰입에서 벗어난다. 이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정치인들과 미디어 회사들에게는 좋은 전략일지 몰라도, 시사 문제들에 주목하는 그리스도인의 방식은 아니다.
거룩한 초연함의 목표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신실한 행동이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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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의 신앙고백 - 인간의 탄생, 성숙, 노화
김영웅 지음 / 선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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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무엇보다 회복이 더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은 성숙을 거쳐 노화에 이른다.


신앙의 여정도 이와 같다.

발생으로부터 성숙을 거쳐 노화에 이른다.


20년째 생물학 연구실에서

생명의 신비를 연구하고 있는 김영웅 저자.


저자는 과학의 언어로 신앙을 모색한다.

과학과 신앙은 절묘하게 조화된다.


『과학자의 신앙고백』을 통해

이미 과학과 신앙의 대화를 꾀했던 저자.


이제 오랫동안 그와 함께 했던 생물학 지식을 통해

신앙의 여정 또한 되짚어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객관적으로 우리의 삶과 신앙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자연스레 이어지는 몸의 변화와 성숙.

그 가운데 발생되는 차이들.


우리 영혼 또한 성숙의 과정을 지나고 있는지 돌아본다.

너무 급격하게 노쇠로 가고 있지 않는지 물어본다.


소소한 저자의 고백이 생물학 지식과 더해져

나의 삶과 영혼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살펴보게 만드는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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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서. - 상처받아 아픈 아이가 없는 세상을 바라며
권일한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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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휘황찬란한 미사여구들.

'사랑'만큼 정의하기 힘든 단어가 있을까.



우리는 어느샌가

긍정적이고 아름답고 좋은 것만 보려고 한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며 엮여있다.



사랑은 가슴 뛰고 즐거운 일이지만,

견디고 감내하는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사도 바울조차 사랑을 정의하면서

제일 첫 문장에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를 적었을까?



사랑으로 아이들 곁에서 온 마음을 다하고 있는,

읽고 쓰며 가르치는 권일한 선생님.



저자는 말로만 떠드는 사랑이 아니라,

몸소 그 사랑을 보여주고 실천한다.



그러하기에 이 사랑은 울리는 꽹과리가 아닌,

깊고 넓고 오랫동안 묵묵하게 흐르는 살아있는 사랑이다.



그 사랑은 고달프고 힘겹다.

꿋꿋이 애쓰며 눈물을 삼킨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 놓여있지만,

그곳이 진정 사랑과 기쁨, 평안이 필요한 곳이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선생님.

그러한 선생님을 통해 사랑을 경험하고 변화하는 학생들.



저자의 이야기는 두루뭉술하고 이상적이며 명제뿐인 '사랑'을 해체하고,

구체적인 삶의 실존 가운데서 '사랑'을 정의하는 몸부림이다.



마음을 살피고 어루만진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가 한 사람을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게 된다.



함께 울고 웃고, 마음을 졸이며 책장을 넘긴다.

여전히 세상에 '사랑'은 절실하다. 그 사랑은 참으로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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