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와 백합 그리고 독서에 관하여 쏜살 문고
존 러스킨.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유정화.이봉지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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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라는 경험은 참으로 신비롭다.

다양한 저자를 통해 현실을 뛰어넘는 경험을 한다.



때로는 책이 주는 메시지에 집중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매개체든 사람에 따라 경험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독서만큼 독자들의 반응이 다를 수 있을까.



존 러스킨(John Ruskin)의 《참깨와 백합》은

1864년의 대중 강연을 묶은 책이다.



아무래도 오래전의 글이다 보니

당대의 세계관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첫 번째 강연인 '참깨: 왕들의 보물'은

독서의 의미와 중요성, 방법을 다룬다.



저자는 독서의 유용성을 강조하며,

유익한 책들을 왕들의 보물로 비유한다.



두 번째 강연인 '백합: 여왕들의 화원'은

여성의 역할과 교육의 범위를 말한다.



저자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지만,

그의 글에 남성우월적인 관점이 보이기도 한다.



함께 엮어져 있는 '독서에 관하여'라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글이다.



프루스트는 러스킨의 메시지를 소개하길 원했고,

러스킨의 《참깨와 백합》을 번역했으며, 이 글은 옮긴이 서문이다.



프루스트에게 있어 독서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러스킨의 독서관에 있어 다소 반감을 가진다.



프루스트는 러스킨의 견해에 일정 부분 공감하지만,

독서에 대한 지나친 맹신은 경계한다.



독서는 옳고 그름에 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할 때도 있지만,

오히려 독서의 경험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해 프루스트는 주의를 기울인다.



우리는 러스킨과 프루스트를 통해 '독서'의 유용성과 즐거움을 돌아본다.

어떤 책이든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해석하며, 적용할지는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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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도 바울의 사회적 배경과 맥락 - 천막짓기와 사도직 신행신학 시리즈
로널드 F. 호크 지음, 이성하 옮김 / 알맹e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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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재정적 어려움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공동체의 리더인 목회자에게는 직접적일 수밖에 없다.



교회는 건강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쉬운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성도들에게 헌금을 종용하는 목회자가 있는 반면, 목회자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목회자는 또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다.



물론 일을 병행하는 사역적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측면에서 이중직 목회자에게는 큰 부담이 늘 따른다.



현실이 이러하지만 그에 따른 신학적 담론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중직으로 인한 날선 논쟁들은 서로에게 상처로만 남게 되었다.



로널드 F. 호크(Ronald F. Hock)는 그동안 학계에서 무관심했던(혹은 주변부에 있었던)

'바울의 천막짓기와 사도직의 연관성'에 관한 논의를 연구의 중심부로 끌고 온다.



저자는 당대 로마제국에서의 광범위한 사회적 배경을 충분히 살피며,

신약성경과 헬레니즘 철학자들의 저작들을 통해 고대 사회의 모습을 세밀하게 재현해낸다.



바울은 자신의 생업인 천막짓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였을까?

자신의 사역과 천막짓기는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했을까?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바울의 일과 사역의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더하여 자신의 사도직에 있어 천막짓기가 본질적인 부분이었음을 주장한다.



1980년에 원서가 출간된 이 책은 지금의 한국 교회에 여전히 유효하고 적실하다.

그것은 그동안 일과 사역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농익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얇고 가독성이 좋아 쉽게 읽히는 이 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서,

한층 더 깊고 건강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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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류 속의 섬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동훈 옮김 / 고유명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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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무미건조한 말 한마디에

깊은 감정이 배어 나올 때가 있다.



툭툭 내뱉는 말, 거친 행동에

진한 슬픔이 느껴진다.



『노인과 바다』의 출간 이후, 비행기 사고와 오랜 투병생활을 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쿠바와 여러 섬들을 떠돌며 보냈던 그의 마지막 삶의 흔적들은

고스란히 이 소설에 드러난다.



낚시와 사냥을 즐겼던 만큼이나

작가는 소설 속에서 눈앞에서 보는 듯 낚시와 총 쏘기 장면을 그려낸다.



1부에서는 마치 『노인과 바다』를 다시 보고 있는 듯한 묘사로

거대한 물고기와 소년의 치열한 전투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 속에서 인생의 고뇌와 상실을

특유의 절제된 문체로 표현한다.



그의 삶과 소설은

매우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냉소적이고 무정하며, 거칠고 마음의 동요가 없는 문체는

어쩌면 그의 가슴에 끓어오르는 수많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실존, 패배와 극복 가운데서의 희망.

소설 속 삶의 통찰은 헤밍웨이를 읽는 또 다른 이유다.



*이 리뷰는 고유명사(@proper.book)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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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심장 : 누가복음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 6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지음, 송동민 옮김 / 이레서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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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의 일관된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에 초점을 맞춘다. 예수는 지금도 복음서를 통해 말씀하신다. 복음서를 통해 축복하시며, 설득하시며, 선포하신다. 우리는 어떤 복음서를 접하더라도 살아계신 예수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네 개의 복음서를 우리에게 허락하셨다. 성령 하나님의 감동으로 성경이 쓰였다. 더불어 인간 저자의 성향이 성경에는 반영되어 있다. 복음서나 편지를 받는 공동체의 상황에 따라 목적을 달리하며 성경은 쓰였다.



누가는 복음서 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자신의 신앙적인 고백을 전편과 후편으로 구상하였다. 전편은 누가복음으로, 이스라엘 땅에서 시작된 하나님 나라를 담고 있다. 후편은 사도행전으로 이스라엘 땅을 넘어서 전파되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기록하며 증거한다. 



누가는 왜 이 책을 기록할까?  베드로와 바울을 비롯한 여러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는 사이 예수님에 대한 왜곡된 보도가 뒤죽박죽 유포되고 있었다. 마가복음이 이미 있었지만, 누가는 조금 더 역사적으로 촘촘하게 복음서를 기록하길 원했다. 또한, 훨씬 더 광범위한 청중, 교양 있고 지적인 호기심이 있는 대중을 염두에 두고 있다.



누가복음을 하나의 주제만으로 묶는 것은 어렵다. 다양한 주제가 혼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 죄인들을 회복시키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누가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를 끌어안아주시는 예수의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 크레이그 바르톨로뮤(Craig G. Bartholomew)는 누가복음을 새롭게 읽어낸다. 그는 『기도의 심장: 누가복음』을 통해 누가복음을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나는 복음이라고 강조한다. 예수의 구속 이야기는 기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다른 복음서와 다르게 누가복음이 어떻게 기도로 엮여 있는지를 섬세하게 살핀다. 예수의 생애와 사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도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중대한 시점에서 기도하신 예수의 모습 중에 누가복음에서만 보이는 장면이 매우 많다.



온전하시고 죄가 없으셨던 예수였지만, 그의 삶과 사역의 중심은 기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연약하고 죄 많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힘겹고 고단한 세상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궁극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결국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렇다. 우리의 시작은 기도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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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
박영호 지음 / 복있는사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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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단한 시대,

다양한 층위의 욕망들이 혼재한다.



변화 또한 매우 빨라,

어딘가에 초점을 맞추기가 힘들다.



안전한 곳에서 유유자적하고 싶다만,

우리 삶의 터전은 세상 속이다.



제자들을 향한 예수의 마지막 기도와 부탁은

'세상 속에서 거룩하라'라는 말씀이었다(요 17장).



하늘에 속했지만 땅에 거하는 존재로 부름받아

세상에 속하지 않지만, 세상 가운데 살아야 하는 우리들.



그렇기에 우리는 땅의 일을 분별하며 살아야 한다.

세상을 읽어내고, 시대의 필요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튼실한 학자로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섬세한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시는 박영호 목사.



저자는 시대의 문제에 함께 아파하는 것과 동시에

성경으로 깊이 들어가 대안을 모색하기를 원한다.



이를 통해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우리네 삶에서

균형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시대의 아픔은 곧 우리의 아픔이다.

그 신음에 응답하며, 함께 그 고통 가운데 들어가야 한다.



예수가 그리 사셨고, 믿음의 선진들이 그 길을 걸었다.

이제 우리의 차례다. 시대를 분별하며 말씀대로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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