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항로는 연대기적 사건이라기보다는 심리적 경험이다.
오늘날 중간항로가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이 예전보다 오래 살기 때문만이 아니라, 삶을 결정하는 주체가 개인임을 서구사회가 받아들였기 때문이기도하다.
인간은 낡은 자신을 소환해서 죽여야만 비로소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마흔의 스트레스 증상은 후천적 성격 아래에 숨어 있던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며, 다시 태어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환영할 일이다.
우리의 삶은 콤플렉스가 하는 일에 무지한 만큼, 그리고 본성과 실제 선택들 사이의 점점 벌어지는 간격을 깨닫지 못하는 만큼 비극이 된다. 마흔의 위기감은 대부분 그 간격에서 나오는 아픔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