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입장에서는 주인공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독자에게 버림받아서는 안 됩니다. 모든 주인공은 제각기 역할을 맡아 움직이면서 소설의 감동을 증폭하는 데 기여해야 하니까요.
보행은 인간 문화라는 밤하늘의 성좌로 자리 잡았다. 그 성좌는 육체, 상상력, 드넓은 세상이라는 세 별로 이루어져 있다. 세 별은 각각 따로 존재하지만, 보행의 문화적 의미라는 하나의 선이 별들을 이어 성좌로 만든다. 성좌는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문화적 설정이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 장소는 상상력의 풀밭이다.
적어도 보행은 철저한 공간 사유화의 이상, 대중 통제의 이상을 전복하고 지출이 필요 없는 오락, 소비가 아닌 오락을 제공한다.
누구를 걷게 할 것인가, 어떻게 걷게 할 것인가를 통제하려는 노력들을 보면, 보행이 아직 어떤 면에서 전복적 행동일 수 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