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
와시다 기요카즈 지음, 김경원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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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정말 기다림의 즐거움을 잊고 있었다. 휴대폰이 보급되지 않았던 오래전. 남자든 여자든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잡고 약속장소에 나갈땐 그래도 즐거웠다. 약속 시간에 맞춰 정확이 와도 즐거웠고, 또 약속 시간이 한 참 지나 나타나도 즐거웠다. 간혹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아도 무슨 일이 있겠지 했던 그때는 대부분 느긋함이 있었다.뭐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이 한 몫했겠지만.  성격 급하다는 소리를 듣는 나도 그 당시에는 느긋했었고, 사람들도 대개는 느긋함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에게 느긋함이 사라졌다.아마 또한 사람들에게서 인색함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점차 각박해진 세상이 되었다. 요즘 시대를 사는 십대와 20대는 느긋함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할듯. 왜 그럴까?   거기에는 기술의 발달이 한몫한듯 하다. 인간을 더욱 똑똑하게 만들고, 거기에 인간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겠다며 나왔던 스마트한 기기들이 오히려 우리를 옥죄기 시작했으니. 하루 24시간 잠잘때 빼고는 대부분 우리 인간들과 함께하는 스마트 기기들. 잠시라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되어버리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장점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느긋함이 사라져 버린 것일거다. 빨리 빨리 문화 속 우리를 더욱 빨리 빨리 문화 속에 빠트려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고, 빠른 답을 찾는게 가능해지면서 생각하기의 중요성은 점차 사라지고, 누군가와 만나기로 약속을 하지만 조금이라도 약속시간에 늦으면 어떻게 된 것인지 바로 확인을 하니. 예전처럼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기다리기는 무리인게 바로 요즘이다.

 

이건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기다리지 못하는 요즘 세태를 본 이 책의 저자 와시다 기요카즈는 기다리는 일도 한때는 즐거움이였던 시절은 지났지만, 무슨 일이든 빠른 성과를 원하며, 긴 안몫으로 내다보는 여유가 없어진 요즘을 사는 우리들에게 앞만 보고 달려가지 말고, 조금은 삶의 여유를 가지고, 느긋함을 가지라고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기다린다는 것이 연륜을 쌓아야 겨우 알 듯한 느낌이라는 저자의 말이 조금은 서글퍼진다.바쁜 일상을 살다보니 기다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잊고 있었던 1인으로써 상당히 반가운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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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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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의 도서 중 하나인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만났다. 이 소설을 만난 건 TV드라마 때문이다.사실 원작을 만날 생각은 크게 없었다. 요절 복통 코믹 드라마로 웃음과 거기에 감동까지 준다는 드라마를 더 기대했다. 첫번째 주를 놓치고 3회 때부터 보기 시작했다. 만년 과장의 갑작스런 죽음.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단 몇일간만이라도 남겨진 사람들을 만나고 또 자신의 죽음을 파혜치려는 주인공들의 좌충우돌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채널을 돌리면 각종 서민들이 재벌과 엮이며 되지도 않는 로맨스를 펼치며 억지 설정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런 드라마가 아닌 나름 신선한 설정의 드라마를 보는 구나 하며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지만 이런 초반 20분이 지나고 나서 그만 화가 나고 말았다. 아니 이게 뭔가 잠시 환생한 주인공이 재벌2세가 되다니. 서민의 재벌 체험과 그 일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과 또한 자신의 죽음을 파혜치려는 뻔하디 뻔한 설정으로 이어지다니. 화가났다. 아니 원작도 이런 것인가? 아니면 어떤 원작이라도 한국에만 오면 재벌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가 되고 마는 것인지 직접 원작을 확인하고 싶었던게 이 책을 만난 가장 큰 이유다.

 

TV드라마와 같은 내용이였다면 사실 짜증이 났을 테지만 이 원작은 그렇지 않아서 반갑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만년 과장의 갑작스러운 죽음. 예쁜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 그리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 과장 승진과 함께 대출을 끼고 산 단독주택에서 나름 행복한 삶을 살던 마흔여섯의 쓰바키야마 과장. 매출 부진에 빠진 백화점 여성복 담당인 그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분분투하던 그는 거래처와의 저녁 식사자리에서 그만 쓰러지고 만다. 눈을 떠보니 자신이 죽은 것을 알게 된 그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아직 할 일이 많은데, 갚아야 할 대출금과 또 남겨진 아내와 아들 거기에 치매에 걸리신 아버지등 할 일들이 태산인데 어떻게 죽었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납득할 수 없는 자신의 죽음.그는 이대로 죽을 수 없었다.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던 인생, 이 렇게 억울할 수가.없던 그에게 뜻 밖에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사흘간의 시간동안 환생하는 것이다. 그와 함께 환생 한 것은 딴 사람으로 착각해서 쏜 총에 맞아  억울하게 죽은 야쿠자와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는 초등학교 2학년의 꼬마와 함께다. 

 

그리고 그들의 환생은 역시 드라마와는 전혀 다르다. 우선 조폭에서 이쁜 여성으로 변한 TV내용처럼 여성으로 변한 건 맞다. 그런데 그건 조폭이 아니라 바로 만년 과장이다. 질떨어지는 TV드라마의 재벌 2세가 아니라. 그리고 야쿠자는 변호사로 변한다. 이들에게 주어진 단 사흘의 시간과 자신의 죽음과 관련해서의 복수 금지. 그리고 자신들의 정체의 관한 비밀 유지를 약속하고 다시 환생한 이들의 좌충우돌 소동이 벌어지며 본격적인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중반부. 그리고 생각지 못했던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후반부의 이야기.

 

가족을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쓰바키야마. TV드라마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가장들의 모습이 보이는 그의 이야기.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간만에 만난 기분 좋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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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의 교실밖 인문학 - 소크라테스부터 한나 아렌트까지
최진기.서선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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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하는 인문학. 하지만 이 인문학은 어렵다. 성인들도 어려워 하는 인문학을 아이들에게 권한다면? 어이 없어 할 것이다. 인문학이 뭔데요? 어 너희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해. 뭐가 그리 중요한데요.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 생각을 융합할 수 있겠금 해주는 거지. 그래요? 그럼 인문학은 어떤 걸 배우는 거죠? 사전을 찾아보면 인문학은 언어, 역사, 철학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되어 있다고 한다. 네? 역사, 철학이라고요?. 응.  됐어요. 아마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인문학에는 성인들도 어려워하는 철학이 들어가 있고, 또 거기에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 이라고 하는 바로 역사가 있으니 말이다. 이 두가지를 연구하는 학문이 인문학이라고 하니,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과 친해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두가지 때문이 아닐까?

 

이런 어려운 인문학을 부담없이 누구라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 바로 이 [최진기의 교실밖 인문학]이다. 재미있는 강의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명강사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작가는 인문학 초보자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의 바다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해줄 반가운 책을 내놓았다. 더군다나 이 책은 중학생, 고등학생의 인문 초보자들이 먼저 읽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의 피드백을 받아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겠금 집필을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인류 지성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사상가들의 생각을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더한 이 책은 인문 초보를 자처하는 아이와 함께 만난 책으로 인문학의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겠금  안내해준다.

 

인문학이 부담스러운 독자라면, 또는 학생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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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시간에 쫓기는가 -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시간의 심리학
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오정아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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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갈린다고 한다.나 역시 그것을 알기에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좀더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시간을 관리하는 관련 도서를 만나보기도 했지만, 내 시간 관리는 항상 제자리다. 아니 오히려 퇴보했다. 성공가들은 시간을 시간 단위를 넘어 분단위 심지어는 초단위까지 관리하며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보낸다고 하는데 나는 어떤가? 하루를 보내다 보면 24시간은 너무 짧게 느껴진다. 시간을 알차게 사용해서 짧게 느껴지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그렇지 않다. 항상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보내다 보니 그렇다. 그래서 하루가 24시간이 아닌 30시간 아니 48시간이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지만, 사실 하루가 48시간이라고 해도 지금의 내 시관관리를 보면 특별히 달라지지 않을 것같다.그래도 시간을 관리해서 지금보다는 좀더 나아진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이유는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다. 시간에 허덕이면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는 삶이 조금은 지겨워서다.시간을 알차게 사용하지 못하고 항상 허둥지둥하며 시간에 쫓기는 삶이 아닌 시간을 지배하며 삶을 좀더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인 나. 그런 내게 눈길을 끄는 책이 있었다. 바로 '프런티어'출판사에서 출간된 [나는 왜 시간에 쫓기는가]다. 제목부터 꼭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은 이 책. 


이 책은 무려 30년간이나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는지에 관찰하며 일생을 보낸 두 심리학자가 무려 15개국의 수만 명으이 삶을 추적해온 결과물로 시간에 지배당해온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줄 연구 결과가 담긴 책이다.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 시간적으로 편향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시간을 기준으로 편향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며, 자신의 시간관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이 책을 통해 충만한 삶을 살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사용해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하는 삶이 아니라 시간을 내편으로, 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금 우리를 돕는다


누구에게 똑 같이 주어진 시간, 성공자들은 시간을 지배하면서 보낸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책. 시간을 좀 더 알차게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또는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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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반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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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러워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글을 쓰는 작가들이다. 글을 쓰고 그 글로 돈을 버는 작가들. 아주 오래전 나 또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문학은 아니였다. 그렇다고 실용서를 쓰려고 했던 것도 아니다. 중학생이던 때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연히 길거리에서 주은 종이 묶음 때문이다. 종이 묶음이 눈길을 끈건 바로 만화였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명랑 만화체로 그려놓은 만화를 보면서 상당히 놀라웠다. 잘그린 그림체도 놀라웠지만 20여페이지 만화에 푹빠져들게 만들었던 이야기에 놀랐다. 분명 만화가 지망생의 같은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는 상당히 수준 높아보였다. 그 만화때문에 한동안 나의 꿈은 만화가 또는 스토리작가가 되는 것이였다. 그 꿈을 간직한채 쭈욱 노력한다고 했지만 만화는 숙달하면 되지만 스토리는 그렇지가 않았다. 많은 영화와 많은 만화책을 읽으며 스토리 작가의 꿈을 키워나갔지만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꿈을 접었던 오래전 기억이 떠오르게 하는 이 책. 작가는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라는 글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 작가의 이 물음은 본격적으로 책 속에 빠지기 전 잠깐의 삼천포로 빠지게 만들며 오래전 나의 이야기를 생각나게 만든다.

 

누군가는 머리를 쥐어짜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만 누군가는 쉼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수많은 책을 쏟아내는 이야기 꾼들이 존재하는 세상.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솜씨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리베카 솔닛', 세계를 바꿀 25인의 사상가 중 한명인 그녀에게  어느날 45 kg의 살구더미가 작가의 집으로 배달 되면서 그 살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살구, 어머니의 집,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잃어버린 치매의 걸린 어머니,멀고도 가까운 사이였던 사이가 좋지 않았던 모녀, 그러나 어머니를 돌보는 딸. 어머니를 돌보며 자아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지, 기능을 잃어버린 자아의 가치란 무엇인지 생각하며 배운 것과 자신이 현재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어느 때 보다도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멀고도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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