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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장-폴 디디에로랑 지음, 양영란 옮김 / 청미래 / 2014년 9월
평점 :
출간 전 부터 화제가 된 25개국에 출판 계약이 되며 호평이 쏟아진 화제의 소설을 만났다.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그 안에서 책을 읽어 주는 남자가 있다면 어떨까? 시끄럽다고 당장 집어치우라고 할까? 아니면 경청을 할까? 아니면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스마트 폰에 고개를 숙일까? 책 읽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이 책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럿 등장한다. 이들을 만나다 보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조금은 알게 해주는 특별한 책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길랭 비뇰이다. 그는 이름때문에 어린시절부터 심술쟁이 꼭두각시라 놀림을 당하며 처참하게 보낸다.이름이 달랐다면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상상을 해보기도 하는 그는 이름 때문에 위축되어 결국은 서른 여섯이 될때까지 남에게 놀림이 되지 않기 위해 남에게 보이지 않는 주변 풍경과 하나가 되어버린 투명인간으로 사는 법을 익힌 그는 존재하기 않기 위해서 살아오던 그. 길랭은 지긋지긋하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게 사람 사는 인생 아닌가. 외롭게 살던 그에게 친구라고는 집에서 기르던 금붕어와 책을 수집하는 낙으로 인생을 사는 주세페가 있다.
가진 것이라고는 금붕어 한 마리가 전부이며 책을 좋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직장에서 책을 파쇄하는 일을 하는, 인생을 사는 낙이라곤 없던 그가 요즘 하고 있는 일은 매일 아침 6시 27분 열차에 올라 직장에 도착하는 20분간 이 책 저 책들에서 떨어져 나온 낱장들을 열차 칸에서 읽는게 그의 유일한 낙이다. 그는 열차 안에 탄 사람들을 위해서 읽는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읽지만 그가 읽어주는 두서 없는 책들의 낱장덕분에 팬들이 생기기 까지 한다. 그래도 일상의 무료함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러던 어느날 열차안에서 발견한 USB메모리 안 72개의 문서로 인해 무료하던 그의 삶이 활기를 띄게 된다. USB에 담긴 글을 읽다가 자신도 모르게 글을 쓴 '쥘리'라는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는 드디어 자신의 삶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줄 사람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글을 쓴 여성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녀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USB메모리에 든 72개의 글들 뿐, 그는 한권의 책을 수집하는 낙으로 인생을 사는 주세페의 도움으로 글들 속에서 단서를 찾아 내게 된다. 그녀가 하는 일, 그녀의 나이, 그리고 그녀의 직장에 대한 단서를 통해 그녀를 찾아 나서지만 쉽지 않다.하지만 그녀를 찾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만나는 한번의 기회를 망치지 않기 위해 고분 분하하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즐거움이 있는 [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