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 - 서툴지만 다시 배워보는 관계의 기술
김나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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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과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정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이다."
📌"사과와 용서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관계의 매듭은 아름답게 완성된다."

저자 김나리는 15년간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과 화해 과정을 관찰해왔습니다. 이 책은 사과를 주제로 다루며, 진심이 담긴 사과가 어떻게 관계를 회복하고 성장의 기회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합니다. 사과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동시에 다루며, 진정한 어른의 사과를 고민하고 실천할 용기를 줍니다.

사과는 심리학적으로 자기 인정(self-acknowledgement)과 공감(empathy)이 요구되는 고차원적인 인간 행동입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체면 문화와 권위적인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과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이런 배경 속에서 사과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구체적 사례와 실용적인 팁을 통해 제시합니다.

작가는 사과를 통해 관계를 다시 연결하고 회복시키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는 행위이며, 이를 통해 성숙한 관계와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저자는 사과를 두려워하는 독자들에게 사과가 패배가 아닌 용기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은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사과조차 어른들에게는 왜 어려운 일이 되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어른의 사과는 관계를 복구하고 책임을 지려는 용기 있는 결정임을 거듭 말합니다. “사과는 우리가 잊고 있던 가장 나다운 말입니다”라는 구절은 사과가 얼마나 인간적이며, 동시에 관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인지 깨닫게 합니다.

인간은 실수를 하는 존재이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과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과 다시 연결되는 첫걸음입니다. 사과는 더 이상 부끄러움이나 체면을 잃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하는 어른의 가장 아름다운 용기입니다.

책을 읽으며, 과거 사과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체면이나 자존심이 걸림돌이 되어 사과를 미루거나 회피했던 적도 많았고, 그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습니다. 책은 그런 경험을 솔직하게 돌아보게 만들며, 사과를 나의 진심을 담아내는 하나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게 했습니다.


📌“사과는 상대의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의 언어가 아닌 상대방이 바라는 언어로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책이 제시한 사과의 본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존심보다 자기감’을 선택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사과는 패배가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강인함의 표현입니다.

특히 사과를 ‘읽씹’처럼 일방적으로 끝내는 태도는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은, 현대인의 빠르고 즉흥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책은 사과를 빌미로 갑질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가볍게 넘기려는 ‘가짜 사과’를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미안해 뒤에 숨은 진짜 의도를 파악하세요”라는 조언은 사과의 행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책임감이 중요함을 일깨웠습니다.

또한,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자기방어 기제를 분석한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사과하지 않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를 넘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깊은 결핍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을 돌아보고, 관계의 단절을 초래한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과는 상대방이 바라는 언어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조언이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진심을 담아 말했다 해도, 상대가 공감하지 못하면 그 사과는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책에서 제시된 구체적인 팁들은 현실에서도 쉽게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며 시간을 두고 진심을 전하라는 조언은 실제로 갈등을 해결할 때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인간관계에 서툴렀던 독자에게 큰 위안이자 교훈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책은 사과의 심리적 메커니즘과 사회적 의미를 풍부하게 분석하며, “사과하지 못해서 괴로운 어른, 사과받지 못해 아픈 어른”이라는 표현을 통해 현대인의 심리를 정확히 짚어냅니다.

사회가 갈수록 경쟁적이고 분열적으로 변하면서, 사과는 오히려 약자의 행동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사과는 결코 패배가 아니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의 용기라고 역설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기술의 핵심은 결국 “진심”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진심 없는 사과는 오히려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는, 우리 사회가 흔히 목격하는 가짜 사과의 사례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책은 “사과는 자존심보다 자기감이다”라고 말하며,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곧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가끔 우리는 자신에게조차 진실하지 못하고, 실수를 회피하거나 변명으로 넘기려 하기도 합니다. 책은 나 자신에게 먼저 진심으로 사과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더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사과를 미루면 아는 사이도 남이 된다”는 경고는, 갈등을 회피했던 지난 날들의 모습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사과를 통해 다시 연결될 수 있다면, 그것은 말 한마디 이상의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사과가 “미안하다”는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고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사과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나와 타인을 진심으로 마주하는 용기를 내고 싶습니다. 사과로 시작하는 관계의 회복은 어쩌면 살아가야 할 삶에 가장 필요한 용기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행동은 인간으로서의 성숙과 자기 계발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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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행복일지도
왕고래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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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행복은 반복되는 일상, 그러니까 수많은 오늘들의 합일지 모른다."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는 있지만, 행복해야만 한다는 의무는 없다."

왕고래는 브런치에서 많은 독자와 소통하며, 일상과 행복을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써온 작가입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고민하게 합니다. 이 책은 그의 철학적 사유와 실용적 조언을 담은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행복을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SNS와 같은 플랫폼 등이 타인의 행복을 과시하는 무대로 작용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저자는 행복이란 강박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발견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완벽한 행복을 좇느라 스스로를 잃지 말고, 현재의 삶에서 균형과 의미를 찾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알려줍니다.


📌"행복이 삶의 열쇠라는 사회적 분위기는 긍정적일 때는 도움이 되지만, 부정적인 순간에는 실패감을 키운다"

책은 “행복은 함정카드”라는 주장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행복을 삶의 상수로 여기며, 매 순간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이러한 강박은 오히려 불행을 키운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예컨대 행복한 하루를 만들지 못한 날은 실패한 날로 치부하고, 타인의 행복과 비교하며 불안과 실패감을 느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저자는 행복이 반드시 추구해야 할 목적이 아니라 “선택”이자 “취향”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행복이 삶의 본질적 목표로 제시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경계하며, 행복이 아닌 “무탈한 하루”를 목표로 삼을 때 더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저자는 “단짠단짠”이라는 독특한 비유를 통해 삶의 균형을 설명합니다. '단맛'은 '주관적 안녕감'을, '짠맛'은 '자아실현적 안녕감'을 상징하며, 이 둘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행복만 추구하다 보면 삶의 본질을 놓치기 쉽고, 반대로 고통만 감내하며 이상적인 목표만 좇아서는 삶의 풍요를 느낄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의 삶은 이 두 가지 맛의 적절한 균형 위에서 가장 풍요로워집니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우리가 행복을 좇을 때 간과하는 사소한 불편들에 주목합니다. “손톱 밑 가시처럼 일상을 괴롭히는 작은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삶의 질을 개선하고, 행복과 불행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이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지금 나의 삶에서 부족한 맛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저 또한 행복을 추구하면서 순간의 달콤함에만 집중했던 건 아닌지, 혹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목표를 좇다가 삶을 무겁게 만들었던 것은 아닌지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회복 탄력성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다시 일어나는 힘, 즉 회복 탄력성은 긍정적인 태도만이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과 적응력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행복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일상에서 사소한 변수들을 조정하며 얻어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행복이 희미하고 불행이 선명하다”.

특히 불행을 상수로 받아들이고, 행복을 변수로 인정하며, 지금 이 순간의 평온을 소중히 여길 때 삶은 보다 균형 잡히고 안온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회복은 완벽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탈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작가는 행복에 대해 지나치게 정의하거나 강박적으로 규정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책은 행복이란 결국, 오늘의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기쁨임을 상기시킵니다.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선택이다.”
📌“우리는 행복할 권리는 있지만, 행복해야만 한다는 의무는 없다.”

이처럼 단순한 진실은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지금의 자신과 삶을 긍정하게 만듭니다. 책은 무언가를 좇으며 스스로를 소모하는 삶에서 벗어나, 지금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줍니다.


"어쩌면 행복일지도"는 내가 갖고 있던 행복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행복은 추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익숙한 순간들 속에서 발견되는 것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이 이미 충분히 행복한 상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오늘의 소소한 감정과 안도감을 더 소중히 여기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사회가 강요하는 ‘완벽한 행복’ 대신, 나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행복이 아니라, 작은 안정과 만족감에서 오는 회복력과 일상의 가치가 진정한 행복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작가의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귀결됩니다.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현재의 삶에서 작은 만족을 느끼며, 자신만의 행복을 재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행복을 쫓다가 지친 이들에게, 그리고 작은 성취에도 불안을 느끼는 이들에게 책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책을 읽고 나면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듯한 안도감이 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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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것들 달달북다 6
김지연 지음 / 북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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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완벽한 형태의 것이 아닌 사랑도
여전히 아름답고 의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달달북다 시리즈

김지연 작가는 2018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후, 꾸준히 다양한 형태의 여성 서사를 조명해왔습니다. '조금 망한 사랑', '마음에 없는 소리' 등에서 희미하고 나약한 감정들에 주목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연애의 미묘함과 가능성을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지나가는 것들"은 퀴어 로맨스라는 틀 안에서 사랑의 미래를 섬세하게 펼쳐 보입니다.

‘달달북다’ 시리즈는 로맨스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로, 로맨스×퀴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퀴어 서사는 여전히 한국문학에서 소수적이지만, 점점 더 다양한 목소리와 시선이 작품에 담기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흐름 속에서 사랑과 존재의 진실성을 말합니다.


📌“사실 난 아직 잘 모르겠어.”

작품 속 주인공 ‘나’와 영경의 관계는 서툴고 모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사랑을 보여줍니다. 소설 속에서 사랑은 한없이 위태롭고 불완전한 형태로 등장합니다.

주인공 ‘나’는 “모두가 버리고 간 서늘한 빈집에 들어가 불을 켤 때면 오롯이 혼자인 걸 들키는 기분이 들어 더 외로워지곤 했다”라고 고백하며 고독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러던 그가 영경을 만나며 처음으로 미래를 감각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영경의 존재는 주인공의 삶에 예측할 수 없던 파문을 일으킵니다. 영경이 “촉이 좀 좋아”라며 예언하듯 말하는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되는 미묘하고도 중요한 순간입니다. 영경의 이 발언은 농담처럼 들리지만, 주인공의 감정과 미래를 움직이게 만드는 상징적 순간으로 읽힙니다.

그렇지만 영경은 쉽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방어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녀의 애매모호한 태도는 주인공에게 혼란과 상처를 남기지만, 동시에 그 불완전함 속에서 사랑의 진정성과 자기 발견의 과정을 드러냅니다. 사랑은 결코 완벽하거나 확실한 감정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때로는 “지나가기 전에는, 지금은 함께 있고 싶었다”라는 소박한 바람으로 귀결됩니다.


‘나’의 기억 속에서 지희 이모의 존재는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습니다. 지희 이모는 “쇼트커트, 워커화, 오토바이, 술 담배, 문신, 도장공”처럼 그 당시의 규범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갑니다. 이모를 보며 ‘나’는 “되는구나, 되는구나, 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이는 억눌려 있던 욕망과 가능성에 대한 해방의 시작이었습니다.

비로소 ‘여자가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것을 경험한 순간은, 주인공이 사랑을 마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줍니다. 이 장면은 작가가 로맨스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해지는” 지점을 뚜렷하게 제시합니다.

📌“지금은 함께 있고 싶었다.”

소설은 또한 ‘나’의 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사랑이 가진 해방과 두려움을 동시에 조명합니다. 사랑은 ‘나’에게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탈출구가 되지만, 동시에 그 감정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불안의 요소로 작용합니다.“어차피 이 모든 시간은 지나가버릴 것이고”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도 ‘지금’이라는 순간을 선택하려는 주인공의 마음은 결국 우리 모두가 사랑 앞에서 느끼는 공포와 용기의 경계를 보여줍니다.

영경의 사랑 방식은 📌“죽을 것 같으면 죽기 싫어서 먼저 죽은 척하는 사마귀처럼”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위장술에 비유됩니다. 영경은 자신의 감정과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은 채 방어적 태도로 일관하며 관계에 선을 긋습니다. 이 모습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결국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이런 영경의 태도는 주인공과의 관계를 통해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나’ 역시 이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함께하는 ‘지금’에 집중하며 사랑의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소설은 사랑이란 누구에게나 자유롭고 솔직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영경의 위장된 태도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진정한 사랑은 결국 상대방에게 솔직하고 정직하게 다가갈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사랑은 다 같다. 크기와 표현 방식의 차이일 뿐.”이라는 말처럼, 사랑은 그 순간의 진정성에 달려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비록 사랑이 불완전하고 순간적일지라도, 그 ‘지금’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깨달음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나’와 영경의 이야기는 지나가는 파도처럼 덧없이 사라질지언정, 그 파문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사랑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입니다.

삶과 사랑에서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가능해지고, 일시적인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함축하여 제목이 "지나가는 것들"이라 지으신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감정과 깨달음은 영원히 남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사랑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3개월간의 서포터즈를 통해 느낀 것이지만 얇고 많지 않은 글밥에서 여러 감정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니 신기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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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괴이 비채 미스터리 앤솔러지
조영주 외 지음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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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고통을 숭고하게 여기는가?

조영주, 박상민, 전건우, 주원규, 김세화, 차무진 등 여섯 작가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국내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입니다. 이들은 각기 독특한 문체와 상상력으로 십자가 사건을 해석하며, 인간의 심리적 본질과 사회적 모순을 파헤칩니다. 특히 조영주 작가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으며 작가로서의 경험과 고뇌를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십자가의 괴이"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각 작가는 사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며, 인간의 신앙, 고통, 회복 불가능한 상처,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극단적 선택을 탐구해봅니다. 작품 전반에 걸쳐 느껴지는 것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괴이함과 사회적 환경이 그것을 키우는 방식에 대한 성찰입니다.

2011년 문경 십자가 사건은 폐채석장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사건으로, 당시 언론과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십자가의 괴이"는 이 사건을 기반으로 여섯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앤솔러지 소설집입니다.

호러, 추리, 미스터리, SF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사건의 진실과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리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충격과 여운을 남깁니다. 엽기적인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마음과 정신까지 사로잡습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여운이 길게 남는 이 작품집은, 한 줄짜리 단서인 "성경 속 예수의 고통을 그대로 재현한 채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혀 생을 마감한 남자"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6가지의 고유한 목소리와 색깔을 드러냅니다.

누군가 자발적으로 극단적인 고통을 감내하며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사실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책은 이 사건의 ‘무엇이, 왜, 어떻게’를 답하기보다는,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가능성과 인간 심리의 깊이를 들여다봅니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늘 찾던 카페의 사장을 만나보기로 한다"

특히 '영감'은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려는 작가 자신의 투영된 서사로 시작합니다. '영감'이라는 본질적이고 추상적인 요소를 현실과 뒤얽히게 하며, 사건 자체보다 이를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의 신비를 배가시킵니다. 작가가 직접적인 체험과 실화를 연결 짓는 방식은 현실성과 허구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듭니다.


'그날 밤 나는'은 잔혹한 현실에 무너진 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봅니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심과 고통이 사이비적 신념과 결합하며 사건의 중심으로 치닫습니다.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인간의 상실감이 어떻게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도적들의 십자가'는 미스터리 작가가 '무진 십자가 사건'을 바탕으로 작품을 준비하다 사라지는 이야기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편집자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불안감과 미스터리가 긴장감을 높이며, 사건의 서늘한 본질을 건드립니다.

또한 '십자가의 길'은 십자가 사건을 신앙과 죄책감이라는 종교적 주제로 풀어냅니다. 아홉 살 소년과의 대화, SUV로의 여정이 상징적으로 그려지며, 사건을 인간의 구원과 속죄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시킵니다. 심리적 밀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파츠'는 SF적 상상력을 더해, 현실을 초월한 기괴한 설정으로 독자를 끌어들입니다. 해병대와 민통선이라는 폐쇄적 공간과 기괴한 십자가 퍼포먼스를 결합해 사건을 초현실적으로 재해석합니다. 사건의 본질과 범죄적 측면을 벗어나 신선한 전환점을 제시합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사건의 괴이함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 너머의 인간성과 사회 구조를 조명한다는 점입니다. 사건을 중심으로 묘사되는 고통, 죄책감, 속죄 등의 감정은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드러냅니다.

특히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는 기자가 두 번째 십자가 사건을 취재하며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입니다. 종교적 상징으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예수의 마지막 외침이 사건과 맞물리면서, 인간의 고독과 구원에 대한 고민을 자극합니다.


작품들은 사건을 통해 현대 사회의 냉혹함과 종교적 광신, 그리고 법적·도덕적 구조의 허점을 비판합니다. 특히 '그날 밤 나는'은 경찰의 무능과 복수심에 사로잡힌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조명하며, 사회적 정의의 부재를 비판합니다.
책은 이처럼 기괴한 소재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잔혹한 범죄와 개인의 고립, 종교와 신념의 왜곡 등을 조명합니다.


📌“인간은 십자가 아래 머물러 있어야 한다”

우리가 고통과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심리적 억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현대인이 짊어진 죄책감과 불안, 그리고 속죄를 향한 갈망은 책 전반에 걸쳐 강렬하게 표현됩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고통의 모티프는 “정신적 고통을 육체적 고통으로 치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집약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내면적 상처를 치유하려는 시도가 외적으로 얼마나 끔찍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숙연하게 만듭니다.

사건 그 자체는 비현실적이지만, 작품들은 이를 통해 인간성과 사회의 현실을 성찰합니다. 여섯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장르와 시각으로 그려낸 이야기는 다층적이고 풍부한 독서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현실적 사건을 재해석한 이 책은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동시에, 장르적 상상력을 통해 읽는 이의 상상력을 확장해 줍니다. 미스터리와 장르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책이 주는 철학적·서사적 깊이에 충분히 매료될 것입니다. 사회적 이슈와 인간 심리에 관심 있는 독자, 장르문학을 사랑하는 독자, 그리고 미스터리한 사건의 이면을 탐구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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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을 이기는 작은 가게 성공 법칙
임상진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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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가게의 정체성과 차별성이다.”
📌“그 동네에 그 가게가 정말 필요할까?”

저자 임상진은 생활맥주의 창업자로, 작은 주점을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킨 인물입니다. 20년간의 외식업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외식업 창업자와 프랜차이즈 운영자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책에 담았습니다. 이 잭은 성공 사례집을 넘어 외식업의 본질과 전략, 실행 방법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외식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지만, 높은 경쟁률과 변덕스러운 시장 흐름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산업입니다. 정체성과 차별화가 부족한 가게는 가격 경쟁에 휘말리기 쉽고, 지속 가능한 운영이 어려워집니다. 책은 창업 초기부터 프랜차이즈 확장까지 외식업 성공을 위한 전략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제공합니다.

임상진 대표는 요리 실력이나 유행 아이템이 아닌, 고객 중심의 사고와 브랜드 정체성이 외식업 성공의 핵심임을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그는 초보 창업자들에게 단기적인 이익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차별화를 강조하며, 외식업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 또한 제시합니다.


저자는 "외식업에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상권이 아니라 고객의 필요"라고 말합니다. “이 동네에 이 가게가 정말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창업의 시작점이어야 한다는 조언은 외식업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교훈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자는 생활맥주의 여의도 1호점 사례를 통해, 구매력이 높은 지역이라도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면 사업이 실패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는 '좋은 입지'가 성공의 전부가 아니라, 아이템의 정체성과 상권의 특성이 맞물려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책을 읽으며 거주지 주변의 다양한 가게들을 떠올렸습니다. 잘 나가던 가게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가게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상권의 변화 때문만이 아니라, 고객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은 가게일수록 경쟁을 피하고, 자신만의 차별화를 가져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특히, 생활맥주가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 맥주를 판매하지 않고 점주가 원하는 맥주를 선택해 판매하도록 한 전략은 독특하면서도 현명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전략은 “모든 대박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3개 이하”라는 원칙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이는 메뉴의 개수를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의 전문성을 확립하고 고객에게 잊히지 않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핵심적인 접근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차별화된 독자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경쟁하지 않는 것이 이기는 법"이라는 통찰은 외식업뿐만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었습니다.


임상진 대표는 생활맥주를 시작할 때부터 “가게 하나”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1호점”으로 생각하고 모든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말합니다. 인테리어와 메뉴, 조리법, 식자재까지 모두 표준화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은, 성장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특히, 가맹점과 본사 간의 관계에서 수익 밸런스를 고려한 설계를 강조한 부분은 흥미로웠습니다. 많은 프랜차이즈가 가맹점의 희생 위에 성장하는 구조로 비판받는 현실에서, 생활맥주는 본사와 점주 모두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가장 공감했던 부분 중 하나는 고객 경험에 대한 디테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생활맥주의 냅킨에 “와줘서 고마워요”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사례는 그저 단순하게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디테일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장이 직접 만든 콘텐츠로 매장을 채우라”는 조언은 작은 가게일수록 고객과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웠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게의 음악, 인테리어, 심지어 점원의 말투까지도 고객 경험의 일부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이 쌓여 브랜드의 정체성이 되고, 고객이 다시 찾는 가게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책은 외식업 창업자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로 단기적인 마케팅이나 유행 아이템에 의존하는 것을 꼽습니다. 저자는 "당장의 이익을 좇는 가게는 오래갈 수 없다"고 단언하며, 브랜드 정체성과 고객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생활맥주가 미투 브랜드들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도 결국, 이러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를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단기적 성과에 집착했던 경험들을 떠올렸습니다. 당장의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꾸준히 정체성을 지키며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또한 책을 통해 외식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넓어졌고, 고객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재구성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재와 같은 불황 속에서도 생활맥주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정체성 있는 브랜드, 지역 맞춤형 전략, 그리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기적인 마케팅은 브랜드의 지속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조언은 일시적인 성공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해야 함을 깨닫게 했습니다.


임상진 대표가 강조하는 ‘기업가 정신’은 모든 사업가에게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원칙입니다. 즉, 고객의 니즈를 중심에 두고 사업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며,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체계적인 기획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상권을 이기는 작은 가게 성공 법칙"은 외식업에 종사하거나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책입니다. 하지만 작은 아이디어를 거대한 성공으로 키우고자 하는 모든 창업가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이 책은 “어떻게 장사해야 하는가?”의 한계를 넘어,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성공의 비밀을 알고 싶거나, 창업 실패를 예방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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